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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01:55:26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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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lion02_s.png 라인하르트 원수부 파일:lion02_s.png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코르넬리우스 루츠
칼 구스타프 켐프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울리히 케슬러 나이트하르트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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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von Oberstein · パウル・フォン・オーベルシュタイ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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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오베르슈타인 DNT.png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
인물 정보
신체 정보 남성, ???cm(DNT 기준 188cm), AB형
생몰년 SE 761. 5. 5.[1] ~ SE 801. 7. 26.(40세)
가족 관계 오토마르 폰 오베르슈타인(아버지), 슈테판 노이만 폰 오베르슈타인(이복형)[2]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군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은하제국군
최종 계급 은하제국군 제국원수
최종 직책 은하제국군 군무상서
최종 작위 불명[3]
기함 없음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시오자와 카네토[4]
파일:일본 국기.svg DNT 스와베 준이치[5]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OVA 오세홍[6]
파일:미국 국기.svg DNT J. 마이클 테이텀
배우 파일:일본 국기.svg 2011년 연극 타카미 히로유키[7]
파일:일본 국기.svg 다카라즈카 연극 유우미 히로, 아이즈카 히타로, 스미키 사야토
파일:일본 국기.svg DNT 연극 후지와라 유우키
1. 개요2. 명칭3. 외모4. 성격5. 군사적 능력6. 사상
6.1. 오베르슈타인이 2인자?6.2. 그가 견제했던 자들
7. 라인하르트와의 관계8. 생애
8.1. 주요 이력
9. 인물에 대한 평가
9.1. 긍정적 견해9.2. 부정적 견해9.3. 정말 비효율적이기만 했는가?
10. 안티들11. 애완견12. 기타13. 미디어14. 어록1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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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aul von Oberstein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은하제국의 군인으로 최종계급은 원수.

2. 명칭

실제 발음은 오버슈타인[ó:bǝrʃtaɪn]에 가깝다. von Oberstein은 통상적인 귀족의 성이며 이다르(어)-오버슈타인(Idar-Oberstein)[8] 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지명을 딴 오버슈타인 남작이 실존했다.

독일어에서 ober는 '위의', '뛰어난'이라는 뜻이고, oberst는 최상급으로 '서열 최고의', '정상의', '수석의'라는 뜻과 '육군 대령(혹은 연대장)'이라는 뜻이 함께 있다. stein은 '돌'(stone)이라는 뜻이 있으나, 부수적으로는 '보석', '체스의 말'이라는 뜻도 있다. 또한 '~슈타인'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 중에는 유대인이 많은데, 유대인은 베니스의 상인에서 볼 수 있듯이 냉혹하고 실리만을 따지는 성격 탓에 타민족에게 많은 질시를 받는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정작 이름은 초기 기독교의 지도자이자 선교자, 그리고 유대인에게 박해받았던 바울로[9]에게서 따온 파울(Paul)이다. 바울로는 라틴어로 '작은', '낮은'이라는 뜻인 형용사 '파울루스'(paulus)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von이라는 귀족식 미들네임과 '높은'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oberstein이라는 성씨와는 상반되는 이름에서 귀족가문 태생이지만 장애로 인해 차별받은 과거, 냉혹한 외양과는 달리 추한 개를 돌보는 따뜻한 심성, 종국에는 대업을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희생하는 순교자의 삶 등을 엿볼 수 있다.

3. 외모

양쪽 눈이 다 의안인, 음산하게 생긴 반백의 사내. 뮈켄베르거 원수의 표현을 인용하면 ' 영양실조에 걸린 듯한 얼굴'. 거기에 젊은데도 반백의 머리카락[10]에 음산한 안광을 뿜어내는 의안까지 착용하고 있어 보는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키는 190cm인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에 약간 못 미치는 장신으로, 원작에서는 그 이상으로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았지만 DNT에서는 188cm로 설정했다.

생년월일은 제국력 452년(우주력 761년) 5월 5일. 외모에 비하면 젊지만 20대~30대 초반이 대부분이 라인하르트 원수부 멤버들 중 최연장자에 속하는 인물로,[11] 결말부에서는 혼자 40대에 진입했다.[12]
파일:오베르슈타인 의안 1.png
파일:오베르슈타인 의안 2.png
오베르슈타인의 의안
선천적인 장애로 인해 양쪽 눈이 비어있는 시각장애인으로, 대신 광컴퓨터가 내장된 의안( 인공안구)을 착용하고 있다.[13] '대제' 루돌프 폰 골덴바움 치세에 태어났으면 열악유전자 배제법에 의해 태어나자마자 죽었겠지만, 그가 태어난 시대에는 '청안제'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가 열악유전자 배제법을 사문화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었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그로 인하여 성장과정에서 많은 고난을 겪었고 골덴바움 왕조에 반감을 가지게 되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휘하로 들어가 골덴바움 왕조를 멸망시키는 데 큰 몫을 한다.

이 반감에서 비롯되었는지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했을 때도 "황제가 후계자도 안 정하고 죽었습니다."라고 보고해 주변인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14] 일반적으로 황제의 죽음은 붕어(崩御)라고 한다. 보통 일반인이 죽어도 '돌아가셨습니다(亡くなりました)'라고 존대해주는데, 절대군주제 국가에서 황제의 죽음을 그냥 '죽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불경한 표현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4. 성격

인도주의보다는 철저히 효율을 중시한 냉혹한 마키아벨리주의자이자 공리주의자로, 그 냉혹함에서 붙은 별명이 드라이아이스의 검(ドライアイスの剣)이다. 힐다는 자기 논리에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는 그를 '정론만 새겨놓은 영구동토 위의 석판'이라고 불렀다. 군사낭만주의자로 가득찬 라인하르트 진영에서는 가히 이단자로 불릴 만한 인물.[15] 이 뒤틀리고 어두운 성격 탓에 은영전 팬덤에서는 오베르슈타인에게 배배꼬인슈타인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극도로 냉혹하여 효율을 위해서라면 수백만 명이 죽어나가도 눈 깜짝하지 않으며,[16] 정부 또는 군의 고관, 심지어 주군과 자기자신마저도 제국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희생할 수 있는 인물이다.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때에는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학살을 막으려하는 라인하르트에게 이 참상을 제국 각지에 알려 민심을 우리쪽으로 오게 해야 한다고 진언했고,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에서는 헬무트 렌넨캄프 상급대장을 미끼로 반제국파를 일망타진하려고 했으며, 심지어 양 웬리 암살사건 당시에는 제국의 중신 한 명을 사절 겸 인질로 이제르론 요새에 파견하고, 방심한 양 웬리가 방문하면 양 웬리를 죽인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물론 파견간 제국의 중신은 확실하게 열받은 혁명군에게 고문당하거나 끔살당하고 이를 명분으로 삼아 적을 공격한다는 비열한 전략이었다. 그런데 이 양반은 사절로 갈 중신이 없으면 자기가 가서 죽겠다고 말했다. 물론 황제는 계획자체를 거부했다.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에서는 카이저를 미끼로 지구교도를 끌어들였다. 라인하르트는 왕조의 존속에 방해가 된다면 자신도 끌어내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벨제데 임시황궁 습격사건에서 본의 아니게 비슷하게 실현되었다. 심지어 오베르슈타인 자신도 라인하르트에게 충성을 다 하면서도 비판 역시도 면전에서 하는 건 아닐지언정 신랄하게 한다.

냉혹한 인물인 만큼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무감정한 인물이다.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오베르슈타인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이 죽을 때도 사무적인 어조로 담담히 유언을 말했다. 그나마 감정을 표출한 경우는 암릿처 회전에서 비텐펠트가 양 웬리에게 어이없게 털려나갈 때 너무 어이없어서 오베르슈타인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고 비텐펠트에게 멱살이 잡혔을 때도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곧바로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이 떠돌이 개를 입양해서 지극정성으로 키운 걸 보면 이 자에게도 최소한의 인간성은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17] 인명손실에 대해서도 일단은 최소한의 손실이 나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하여튼 이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으며 어떤 것이라도 희생할 수 있는 면모 때문에 불의의 사건, 모종의 배후가 의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하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가장 먼저 의심받는 사람이기도 했다.

5. 군사적 능력

오베르슈타인은 어디까지나 참모나 후방군인으로만 복무해서 전술적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구원을 요청하는 순양함의 통신과 지원을 요청하는 이제르론 요새의 통신이 함대를 유인하기 위한 적의 함정임을 직감한 면모에서 나름 전술적 식견을 갖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의 서술을 보면 라인하르트는 전술가로서 오베르슈타인의 능력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다. [18]

대신 정략과 모략에서는 대활약했다. 키르히아이스의 죽음으로 라인하르트가 실의에 빠졌을 때 휘하 제독들을 설득하여 잠재적인 정적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을 숙청하며 국새를 장악했고, 하이네센 동란에서 아드리안 루빈스키의 반제국 테러를 막아내고 그를 체포했으며 지구교 최후의 실행부대를 끌어내어 일망타진했다. 궁정음모에 대항하기 위해 오베르슈타인을 끌어들인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좀 어긋나긴 했지만 나름 밥값을 한 셈.

결론적으로 보면 오베르슈타인은 나름대로의 식견은 있지만 전장에서의 전술 능력은 딱히 돋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능력은 전장이 아닌 정략과 모략에서 빛을 발하고 또 자기가 전장에 없더라도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이 있어서 딱히 자기가 없어도 돌아가는 만큼 애초 오베르슈타인의 분야는 이쪽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가 맡은 자리도 우주함대 사령장관도 통수본부총장도 아닌 군무상서라는 점도 이를 잘 보여준다. 그가 잘하는 분야가 군정과 모략이라는 것을 충분히 반증하는 인사조치라 할 수 있다.

6. 사상

"각하, 키르히아이스 제독을 숙청하거나 추방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로이엔탈이나 미터마이어와 똑같이 부하 중 하나로 대우해 주십사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조직에 2인자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2인자란 무능하다면 무능한 대로, 유능하다면 유능한대로 조직을 해치기 마련입니다. 1인자에 대한 부하의 충성심에 대용품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306
' 유능한 자지만...... 로엔그람 백작과 친하다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면 곤란하지. 패왕은 사사로운 정과는 무관해야 하는 법.'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365
오베르슈타인의 사상은 바로 2인자 유해론. 그는 절대적인 1인자와 다수의 3인자로 구성된 조직을 선호했다. 오베르슈타인에 따르면 조직에서 2인자는 무능하면 무능한 대로, 유능하면 유능한 대로 조직에 해를 끼치는 존재라는 것이다.[19] 단, 황태자는 왕조의 존속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존재기에 오베르슈타인의 견제 대상이 아니었다.

또한 오베르슈타인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군주는 사사로운 정에 휘둘리지 않고, 부하들에게 마음을 닫으며, 신하들에게 공포와 외경의 대상이어야 하고, 극단적으로 감정이 거세된 군주였다. 그야말로 한비자 마키아벨리의 재림인 셈이다. 키르히아이스를 견제한 이유에는 키르히아이스가 자타공인 2인자라는 이유도 있었지만[20] 라인하르트와 매우 친밀하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 맨 처음 견제대상이 된 게 바로 라인하르트의 친우이자 원수부 내 2인자였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21] 오베르슈타인은 암릿처 회전 이후부터 라인하르트에게 키르히아이스에게 특권을 허용하지 말라고 진언했지만 라인하르트는 듣지 않았고,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이후에야 키르히아이스에 대한 여러 특권을 없앴다. 그런데 이는 거꾸로 키르히아이스를 죽이게 된다.

키르히아이스 사후 오베르슈타인은 '제국군의 쌍벽'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을 견제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야심을 가진 오스카 폰 로이엔탈을 견제했으나, 라인하르트는 그를 노이에란트 총독으로 임명하여 사실상 2인자로 만들었고, 결국 불행히도 이는 반란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로이엔탈이 패망하면서 제국은 자연스롭게 3인자 체제로 복귀하고, 오베르슈타인이 죽을 때까지 이 구조가 지속되었다.

로엔그람 왕조가 창건되고 황제와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의 사이가 가까워지자 외척이 될 수 있는 마린도르프 가문에 대해서도 견제를 넣었다.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 백작이 황제에게 결혼하라고 진언하자 바로 황후 자리에 딸을 앉힐 거냐고 의심하였다. 그러나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는 오베르슈타인과 권력다툼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딸은 황후감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거나 딸이 황후가 되자 국무상서에서 은퇴하려고 하는 등 일관되게 권력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와 그를 표현하는 제스쳐를 보여주었다.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에게 결혼을 촉구하면서도 고대사에 외척의 발호를 막기 위해 황후의 일족을 모조리 죽인 제왕의 사례를 들어 외척을 경계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주창한 1인자와 다수의 3인자로 구성된 조직은 양 웬리 함대였다. 양 웬리라는 1인자 밑에 다수의 3인자들로 구성되었던 것. 카젤느, 쇤코프, 피셔, 아텐보로 같은 3인자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만 능했지 누구도 양 웬리를 대체할 수 없었으며, 그나마 실력과 경력 면에서 양 웬리를 대체할 수 있었던 메르카츠는 망명자 출신이라서 함부로 나설 처지가 되지 못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1인자와 다수의 3인자 체제의 한계 또한 양 함대를 통해 보여주었는데 양 함대의 1인자인 양 웬리가 죽자 다수의 3인자들은 새로운 체제를 짜는데 애를 먹었고 양 웬리의 아내인 프레데리카를 정부수반으로 양 웬리의 양자인 율리안 민츠를 군사령관으로 세워 이 문제를 수습했으나 이 조치에 모든 장병들이 납득한 것은 아니라서 다수의 이탈자를 낳았다. 라인하르트 역시도 2인자 없는 체제라는 점으로 인해 버밀리온 회전에서 죽을뻔 했다.

6.1. 오베르슈타인이 2인자?

그런데 노이에란트 전역 당시 로이엔탈은, 2인자 유해론을 주창하는 오베르슈타인 본인이, 2인자에 가끼운 움직임을 보이며 병을 앓는 카이저 대신 국정을 농단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세간에 오베르슈타인이 2인자 행세를 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게 했다. 특히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는 함대 지휘를 위해 밖에 나도는 일이 잦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의 참모 역할도 겸하고 있었기에 라인하르트 옆에 붙어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키르히아이스 사후의 미터마이어나 로이엔탈은, 2인자에 가깝기는 했지만 서로 깊은 우정을 나눈 관계이기에 라인하르트에 대한 충성과 서로의 신의를 지켜내왔지만, 오베르슈타인은 당시 저 둘과도 겉도는 관계였고, 라인하르트에게 개인적으로 전략을 건네는 등, 외부에서 본다면 누가보아도 2인자같은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이 2인자가 되기에는 군의 지지, 개인적으로 보유한 무력, 주변의 인망이 부족했다.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가 자신의 함대를 가진 것에 반해 오베르슈타인이 가진 건 군무성 직속 헌병대 정도였다. 정치 면에서 본다 해도 이쪽에는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버티고 있었으며,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 못지 않게 힐데가르트도 신임했다. 로이엔탈도 이에 대해 "오베르슈타인의 권모술수가 아무리 뛰어나봤자 황제의 권위가 있어야 발휘될 뿐, 500만 병력과 우수한 재능을 가진 로이엔탈의 적수가 될 만한 자는 아니다"라고 평했다. 다시 말해 오베르슈타인은 황제의 신임만 있으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지만 황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환관과도 같은 처지였다. 실제로 그의 행보를 보면 묘하게 역사 속에서 황제에게 조언하는 태감의 역할과 비슷하다.[22]

한편 작중에서는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 점이지만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 다음가는 쾌속 진급을 누린 사람이었다. 대령까지 올라오는 데는 최소 15년 정도 걸렸지만, 라인하르트 원수부에 편입된 이후로는 쾌속 진급을 거듭하여 불과 2년만에 상급대장까지 승진했다. 원수부에 편입될 때만 해도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보다 계급이 낮았는데 단 2년만에 그들과 같은 계급에 도달한 것이다. 그런데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과 달리 오베르슈타인은 참모라 별다른 전공이 없었는데도 승진을 거듭했다. 이는 라인하르트가 오베르슈타인을 경계하면서도 그의 식견을 중히 사용한 결과이며, 전장에서의 지휘능력에 치중된 다른 인물들과 달리 군정 전체를 맡길만한 인물로 주목한 점이 클 것이다. 양웬리 진영에 후방 군정과 조직운영의 달인 알렉스 카젤느가 있다면, 라인하르트 진영에는 그러한 역할의 적임자로 오베르슈타인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6.2. 그가 견제했던 자들

7. 라인하르트와의 관계

주군인 라인하르트와의 관계는 매우 미묘하다. 일단 시열대상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것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직후로 이제르론 요새 함락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제국군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 제국군 3대 장관 모두 사직서를 제출하려는 한편 현장에서의 책임을 물을 대상을 고르려고 했는데 진짜 책임이 있는 슈톡하우젠과 젝트가 각각 포로, 전사로 책임을 물을 수 없어서 대신 젝트의 참모였돈 오베르슈타인이 낙점되었다. 오베르슈타인도 이를 알고 있었고 그래서 찾아간 사람이 바로 라인하르트였다.

그런데 이 때부터가 타 부하들과는 달리 독특했다. 처음에는 자신에게만 하려는 말이 있다고 하였음에도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는 자신의 반신과 같다며 놔두었는데 이에 오베르슈타인은 2인자 유해론에 맞게 A는 A에게 B는 B에게 할 일이 있다고 지적하였고 결국 키르히아이스가 알아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오베르슈타인은 미리 사전확인을 거쳤는지 초장부터 대놓고 골덴바움 왕조에 거역할 뜻이 있음을 대놓고 말하는데[26] 라인하르트가 테스트 용인지 밖에 내보냈던 키르히아이스를 불러 이 반역자를 잡아들이라고 말을 하였음에도 단지 "역시 이런 종류의 사람이었나" 라고 무덤덤하게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키르히아이스에게 그와 대비되는 자신만의 가치를 어필하고[27] 결국 라인하르트는 당장 손에 들어올 수도 있을 제국군 3대 장관 자리를 대가로 오베르슈타인을 구매한다.

한동안은 특별한 모습이 없었다. 일단 립슈타트 전역 시기까지만 해도 오베르슈타인은 로이엔탈, 미터마이어처럼 그저 라인하르트의 부하 1으로서 다만 옆에서 라인하르트를 보좌하는 참모을 역할을 하고 오프레서를 미끼로 귀족연합군에 분열을 일으키는 등 유능한 면은 있지만 딱 그뿐이었다. 다만 암릿처 회전 직후 황제의 붕어 소식에 "황제는 죽었습니다" 발언에 라인하르트 원수부 인사들이 놀라자 그는 죽었고 내 주군은 라인하르트 각하 뿐인데 뭘 그렇게 놀라냐는 반응을 보이는 특이한 모습은 있었다.

그런데 베스터란트 사건에서 학살을 방조하라는 조언을 시작으로 급격히 달라진다. 이 사태의 여파로 키르히아이스와 라인하르트의 관계에 살짝 금이 갔고 이 때에 다시 처음에 그랬듯 키르히아이스를 2인자가 아닌 다 같은 부하들과 똑같이 대우하라고 해서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에게 삐지기도 했기에 그것을 받아들인다.

문제는 그랬다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이 터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같은 동료들에게 달리 아무런 원한이나 악감정을 사지 않았던 오베르슈타인이 같은 아군에게도 멸시당하는 결정적인 사건이었지만 다른 이들보다도 라인하르트에게는 가장 큰 타격이었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이 말했듯 라인하르트는 결코 책임을 오베르슈타인에게 묻지는 않았다. 이는 오베르슈타인의 직접적인 책임이 없고 단지 운 나쁘게 그 상황에서 암살미수가 벌어졌다는 것으로 확실히 책임을 물을 만한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키르히아이스의 무장을 해제하게 한 사람이기에 하려고 한다면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28]

이 사건으로 오베르슈타인은 동료들에 의한 평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비상사태 속에서 암살사건을 핑계로 미터마이어, 로이엔탈과 함게 오딘을 급습해 리히텐라데 일파를 제압하는 등 확실한 공적을 세워서인지 모두가 그를 미워하면서도 아군이라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진짜로 오베르슈타인과 조금이라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거의 없어지게 된다.

이후의 포지션은 라인하르트와 작당하고 혹은 단독으로 남들 몰래 뭔가를 꾸미고 실행하며 평소에는 라인하르트의 부하들에게 온갖 욕이란 욕을 다 얻어먹는 모습이다. 그런데 사실 전제군주제에서는 국가원수를 비판할 수 없으니 2인자 격인 인물이 욕을 먹기 마련인데 마침 욕을 얻어먹을만한 행위는 오베르슈타인이 개입하기도 했다 보니 부하들이 라인하르트가 아닌 오베르슈타인 욕을 하는 것으로 사실 이것이 그의 존재가치중 하나였다. 라인하르트는 사실상 성군으로의 행보를 원하고 있고 그리고 오베르슈타인 역시도 한번도 밝힌 적이 없어서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모실만한 제대로 된 주군을 섬기고자 한 것은 확실하고 늘상 옳은 말만 하는 키르히아이스를 어디까지나 동격의 3인자로서 놓고 자신과 대립되는 포지션에 놓으려고 하는 등 최소한 라인하르트가 명군은 되기를 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인하르트가 군주가 되는 과정은 결코 깨끗하지 않았다. 베스터란트 사건 방치, 황제 납치 사건 방조 등 부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부정한 행위들은 명백히 라인하르트가 져야 할 책임이나 앞서 말했듯 전제군주제에서 최고통치자에게는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그러나 이런 행위들은 본질적으로 라인하르트도 싫어하지만 라인하르트의 부하들도 싫어하는 행위다.

그렇기에 해당 행위들이 많아질수록 라인하르트의 부하들의 그에 대한 충성심은 떨어져가고 이는 라인하르트 원수부-로엔그람 왕조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그 충직한 키르하아이스가 유치할 정도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라인하르트의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혀서 평소라면 "라인하르트 님" 이라고 불렀을 상황에서 "로엔그람 후작" 이라고 불렀을 정도니 없는 걱정도 아니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이 있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오베르슈타인은 욕먹기에 적절한 포지션에 적절한 역할을 했기에 부하들은 모두 라인하르트가 아니라 오베르슈타인 욕을 하며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부하들이 라인하르트에 대한 충성심이 약해질 이유가 사라진다. 즉 완전무결한 카이저 라인하르트라는 이미지상을 위해선 그가 저지른 부정한 행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짊어질 사람이 필요한데 그게 오베르슈타인이 된 것. 본인도 라인하르트 욕받이가 되는 것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는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에서 암살범에게 경이 노려야 하는 것은 카이저가 아니라 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사람이라면 으레 군주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첨하거나 부정부패에 물들기 쉽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양쪽 모두에 해당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석에서든 뭐든 라인하르트를 비판해야 할 때나 비판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을 때는 가리지 않고 말하기도 하는 등 라인하르트의 부하지만 (그의 다른 부하들도 다 그렇지만)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라인하르트 자신도 그를 두고 제국을 위해서라면 자신도 폐위시킬 것이라고 했으니 말 다한 셈.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을 써줬지만 그를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힐데가르트에게도 그 남자를 좋아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을 정도. 다른 부하들의 경우에는 상호간에 인간적인 호감과 신뢰 속에서 부하들이 절대적인 것에 가까운 충성심을 바친다면 이 둘의 관계는 차갑고 냉정한 편이다.

그리고 이런 오베르슈타인의 모습이 가장 극대화된 것이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으로 지구교도를 낚기 위해서 무려 황제의 신변을 미끼로 던졌기에 메크링거에게조차 아무리 그래도 그게 신하로서 할 짓이냐는 비판을 들었지만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어차피 황제는 죽을 것이지만 왕조는 이어져야 한다는 말을 한다. 즉 어차피 죽을 황제를 왕조를 위해 미끼로 던진게 뭐 그렇게 대단한거냐는 것, 그야말로 라인하르트가 말한 것이 비슷하게 실현된 셈이다. 물론 이러한 행위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짓거리라서 그 자리에 있던 메크링거, 뮐러, 비텐펠트, 아이제나흐, 바렌 전부 폭발할 뻔 했지만 간신히 뮐러가 이성을 유지하고 일단 황궁에 침입한 지구교를 소탕해야 한다고 중재하면서 겨우 넘어갔다.

그러나 여기서 어처구니없게도 오베르슈타인은 지구교도가 황제가 이는 방을 착각하여 황제 대신 오베르슈타인에게 폭탄을 날려버렸고 이 일로 오베르슈타인은 사망한다. 그런데 이를 두고 논란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사실은 오베르슈타인이 의도적으로 황제 대신에 폭탄을 맞았다는 설과 단순한 우연일 뿐이라는 설이 대립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당대부터 말이다. 이는 오베르슈타인이 어떤 행보를 보인 인물인지 잘 보여준다.[29]

흥미롭게도 정작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이 이런 짓을 벌였다는 것과 또한 이로 인해 그가 죽었다는 사실 또한 몰랐는데, 그래서 라인하르트는 사망 직전에 군무상서는 어디에 있냐고 물었지만 그가 죽었다는 걸 말할 수 없었던 힐데가르트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자리를 비웠다고 대답라자 라인하르트는 이에 "아, 그렇군. 그자가 하는 일에는 언제나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으니." 라고 받아들인다. 이 역시도 그의 행보를 보여준다. 오베르슈타인도 사람인 만큼 때로는 삽질도 저지르긴 했지만 그 모든 행위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었고 그 이유는 하나같이 집단의 이익이었다.

라인하르트의 다른 부하들이 오베르슈타인을 매우 미워하면서도 차마 그를 내치라는 진언을 올리지 못한 것이나 그 수위가 위험수위까지 올라간게 아닌 것 역시도 오베르슈타인이 정말 미운놈이라고 여기지만 그렇다고 오베르슈타인이 진심으로 충성을 바친다는 것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서였다. 미터마이어가 하이드리히 랑을 쏴죽이려고 할 때조차도 "오베르슈타인은 그래도 필요하다."라면서 스스로도 그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오베르슈타인을 요괴라고 부르며 가장 미워하고 아예 손수 멱살을 잡고 넘어뜨리기까지 한 비텐펠트조차도 뮐러에게 오베르슈타인이 사심이 없다는 것만은 인정했다. 심지어 오베르슈타인 최후의 모략으로 벌어진 벨제데 임시황궁 습격사건에서도 그가 자신의 계획을 밝혔을 때 대다수의 이들이 분기탱천한 이유도 그저 아무리 그래도 카이저에 대한 신하로서의 예의가 아니다.였지 계획의 실용성에 대해선 아무도 비판하지 않았다.

이렇게 보면 오베르슈타인의 라인하르트에 대한 충성심은 참으로 미묘하다. 어차피 죽을 황제, 왕조를 위해 미끼로 던지자는 모습을 보면 일반적인 군신관계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라인하르트는 또 그런 오베르슈타인을 끝까지 곁에 두고 써줬다, 이런 면에서 보면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충성심이 전혀 없고[30] 그 다운 방식의, 모두를 위한 제국에 대한 충성심만 존재했다고 보는 게 옳을 정도.

8.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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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주요 이력

9. 인물에 대한 평가

9.1. 긍정적 견해

위기 혹은 전시 상황에 빛을 발하는 참모다. 양 웬리에게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론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무라이가 있어 미라클 양이 될 수 있었다면, 라인하르트에겐 항상 냉정하고 효율적이며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오베르슈타인이 있었기에 위대한 카이저가 될 수 있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암이나 뇌출혈, 심장마비 등의 중병이라면 극약처방이라지만 효과를 바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의사로 보면 된다. 반대로 감기나 축농증, 식중독 등 가볍거나 상식범위 내에 있는 병은 절대 그에게 처방 받으면 안 된다.

오베르슈타인이 작중 가장 빛났던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 원인 제공 지분이 많은 키르히아이스의 사망 시점이다.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성공적으로 타도했지만 키르히아이스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라인하르트가 폐인이 될 정도로 상심하는 바람에 라인하르트 원수부가 해체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에게만 좋은 일이 될 게 뻔했고 원수부의 대장들이 바보는 아니라 이대로 망할 수는 없다며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긴 했지만 뾰족한 수는 못 찾았다. 그때 오베르슈타인이 아직 제정신인 대장들을 추슬러서 키르히아이스 암살의 배후라는 누명(?)을 덧씌워 남은 정적인 리히텐라데와 그 일가를 치는 임무를 맡겼다.

그리고 자신은 욕을 먹을지언정 안네로제에게 키르히아이스의 부고와 현재 라인하르트의 상황을 알렸다.[31] 또한 멘붕 중인 라인하르트에게는 잃은 것을 생각하면 유언대로 우주정복은 해야 하지 않냐고 직언한 덕분에 덕분에 예전만큼의 생기나 활기는 없어도 아무튼 군주로서의 역할은 가능해졌다.[32]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오베르슈타인은 기책이나 전략형 책사이기 전에 정보업무와 행정업무에 탁월한 관리였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하이네센 동란 당시 페잔 항로국 자료를 군무성 예비컴퓨터에 백업을 해놓은 것이었다. 라인하르트나 당시 제국군도 설마 우리 군이 장악하는데 항로국 자료를 지우겠어 했는데, 페잔 측은 지웠다.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 이는 이후 동맹령 통치에 막대한 장애물이 될 뻔한 상황이었지만, 오베르슈타인의 발빠른 대응으로 무위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그가 가장 큰 비판을 받는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때에는 약 200만 명이 희생되었는데 물론 이 200만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작품 후반부에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맞붙은 제2차 란테마리오 회전에서의 로이엔탈 함대의 사상자만 봐도 500만에 가깝다. 미터마이어 함대의 사상자까지 포함하면 이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이 말인즉슨 회전,會戰, 한 번이면 사상자의 수가 200만을 우습게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4개 함대만 참여한 아스타테 회전만 해도 16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만약 핵공격이 저지되고 립슈타트 귀족연합과의 공방전이 계속되었으면 200만 정도는 아득히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수의 사상자가 나왔을 것이다. 나중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에서 라인하르트를 암살하려다가 실패한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의 유족인 범인의 앞에 나서면서 카이저가 아니라 자신을 노려야했다고 일갈하며, 자신이 베스터란트에 핵폭격을 가할 때 가만히 둬야 한다고 직언했고 만약 베스터란트의 학살을 막음으로서 전란이 단번에 종결되지 않고 적어도 3달 정도 더 이어졌다면 1000만이 더 죽을 것이 뻔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오베르슈타인의 이 말은 일단 틀린 게 아니긴 했다. 하지만 암살미수범이 "닥쳐라! 늘 그랬지! 네놈들 권력자들은 늘 그랬다! 더 많이 죽을 걸 이걸로 조금 죽여서 막았으니 잘했다라고 뻐기기나 했지! 그러나, 그 죽어간 소수 희생자들에 네놈들 가족이 들어가 있더냐!?"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 분노어린 반박에 오베르슈타인도 할말을 잃고 입을 다물었다.[33]

아무튼 결국 오베르슈타인의 말을 받아들인 라인하르트의 결정으로 귀족연합군은 확실히 패망했다. 이 사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자면, 다소 잔혹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코스트 효율로 봐서는 상당히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책략에 윤리가 배제되어있다고 하더라도 결론적으로 확실히 우수한 효율을 냈으니 무조건적으로 욕을 들어먹을 일만은 아니라는 것. 더군다나 이 일로 대귀족들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폭망한 것도 모자라 사회적으로도 폭망하고 말았다. 이전까지 핵무기 투여란 암묵적인 금기였다. 이미 인류의 모성 지구가 핵전쟁으로 망해버렸던 전례가 있던지라 다들 해오지 않았다. 덕분에 이 짓을 한 대귀족들은 새로운 왕조 상층부뿐 아니라 하층부에게조차 린치나 살인을 당한다 해도 모자랄게 없을 상황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일로 상층부들에게는 대귀족들의 부활은 꿈도 꿀 수 없는 처지로 만들어 정치적 안정도 꾀하고 개혁도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하층민들에게는 수백년간 고혈을 짜내던 대귀족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있다. 만일 대귀족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이들은 (당연히 정치, 경제 모두 몰락했겠지만) 사회적으로는 "아 대귀족? 놀고 먹으면서 날먹하던 새끼들?" 정도의 욕만 먹지 "살인자 대귀족! 학살자 대귀족!" 정도 수준의 욕은 먹지 않아서 좀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앞서 보았듯이 그가 내놓은 간언이나 계책은 대체로 전시효율의 성격을 띈다. 특히 베스터란트 핵공격 사건의 경우, 앞서 말했듯 핵공격을 저지하고 탈영병의 증언으로 '효율'을 노릴 수 있음에도, 그것보다는 보여지는 것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그냥 오베르슈타인은 누군가 죽어야 사람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인물이다.

오베르슈타인의 독단적인 행동은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오베르슈타인의 '행동'이 올바르다는 것과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이 올바르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희생을 막기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감수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지만,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조직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만약 라인하르트와 제국군 장성들이 모두 오베르슈타인에 감화되어 "맞아!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당연하지."라고 말하고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다면 제국은 막장으로 치달았을 것이다.[34] 오베르슈타인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방식을 퍼뜨리는 부작용 없이 대체로 좋은 결과를 낳는 것만으로 끝났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다른 장성들이 모두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을 비난하고 거부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반응은 다른 관료들에게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을 따라해서 성과를 내봐야 욕만 먹을 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평가는 단지 결과적으로 욕을 먹는 바람에 그의 방식이 유행하지 않고 좋게 끝났을 뿐인 것인지, 그가 그런 점까지 감안했다고 볼 것인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오베르슈타인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거의 묘사되지 않기 때문에 추측만이 가능하지만, 적어도 자기의 방식을 퍼뜨리지 않으려고 한다면 자기의 정책이 옳다고 남을 설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즉 오베르슈타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해서 욕을 먹은 것은 그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방식이 유행하는 것을 경계했다는 해석과 모순되지 않는다. 또한 그의 성격이나 그가 철저한 실용주의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남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분위기를 오히려 의도적으로 부추김으로써 제국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려 했다고 하더라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즉 오베르슈타인은 일부러 더 많은 욕을 먹을 만한 방식으로 행동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하이드리히 랑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도 달려 있는데, 랑을 처음부터 "쓰고 버리는 말"로 제거할 생각이었다는 평을 받아들인다면 자신 이외의 사람들이 정도가 아닌 길을 걷도록 계속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다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35] 다만 역시나 마음속을 알 수 없는 오베르슈타인이라, 실제 생각이 어떠했는지는 각자의 해석에 달렸다.

이런 해석을 따르게 된다면 오베르슈타인의 최후에 대해서도 또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오베르슈타인은 '지구교도들이 암살에 성공해도 라인하르트가 아닌 자신이 죽도록' 자신의 집무실을 황제의 거처로 알려주었다고 하는데, 황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단순히 빈 방을 적당히 위장시켜 놓아도 되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이 남게 된다. 소설에선 이것도 오베르슈타인의 계산된 죽음이었는지, 아니면 지구교도가 그의 계산을 벗어난 것이었는지 의견이 갈린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오베르슈타인이 스스로 자기 방식은 라인하르트같은 인물에게 통제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면, 어린 황제가 즉위하여 자신을 견제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자신이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 논리적인 귀결이 된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해서 스스로 물러난다면 일종의 명성을 얻게 되어 자신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어떤 이유로 제거되는 것이, 그것도 '황제를 위험에 빠뜨렸다 거꾸로 자신이 죽는', 동정도 받지 못할 방식으로 사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국을 위해서라면 자신도 제거할 사내'라는 평가대로 스스로를 숙청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36] 즉 어린 황제가 즉위해서 제국의 통치력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시기의 2대 위험요소인 지구교도와 자기 자신을 한 번에 정리해 버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37]

어쩌면, 오베르슈타인이라는 인물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명확히 알아차리기 어렵고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는 이유는 내용 외적인 부분에서 찾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38] 은하영웅전설은 수작으로 평가받는 소설이지만 작중 서술을 자세히 뜯어보면 영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라인하르트가 내놓는 천재적인 전략들은 사실 상대방이 바보같이 대응해서 먹혀드는 경우가 대다수고, 오베르슈타인이 제시하는 기책이라는 것들도 위의 부정적 평가 항목에서 보듯 이래저래 나사빠진 뻘짓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숱하다. 당장 베스타란트만 해도 핵공격을 막아내는 영상과 브라운슈바이크 측에서 탈출한 병사들의 증언 영상을 전 제국에 뿌리면 문벌대귀족들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것은 손쉬운 일이다. 수백만의 인명을 희생시키지 않고도 비슷한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39][40]

은하영웅전설은 전투활극보다는 현실에 빗댄 정치우화의 성격이 짙기에, 작중 인물들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그 의의에 주목하는 것이 낫다. 라인하르트의 전략은 독자가 읽기에는 별로 천재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작중에서는 천재적이라고 평하고, 오베르슈타인의 정략은 자기모순적이거나 유치한 면까지 보이지만 작중에서는 교활하고 효율적이라고 평한다. 오베르슈타인의 책략들을 분석하며 '이건 이러저러해서 나사빠졌는데 얘 정말 효율 따지는 거 맞아?'라고 하기보다는, '얘는 이런 수단도 쓸 만큼 냉혹한 인물로 그려지는구나'라고 보는 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더 가까울 것이다. 독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는 영 아니더라도 작중에서 기발하다면 기발한 것이고, 효율적이라면 효율적이라고 '읽어줘야' 한다는 이야기.

물론 작가가 그렇게 썼으니 그냥 그렇게 읽어주라는 이야기가 좀 이뭐병 으로 들릴 수는 있겠으나... 어떤 작품에서나 크건 작건 이처럼 작품 외적 정합성보다 내적 정합성과 서사구조를 우선해서 읽어줘야 할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은영전과 같은 작품을 보면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캐릭터들이 말 그대로 널려있는데, 작가에게 자신의 등장인물들만큼 전략과 정략에 대한 천재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전략, 정략이나 기술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 천재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작가 자신이 등장인물같은 천재가 아닌 이상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영역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양 웬리나 라인하르트, 오베르슈타인이 등장하는 소설을 쓴 작가가 그 인물들만큼 똑똑하거나 전술, 전략, 정략에 밝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심지어 독자보다도 똑똑하지 못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렇더라도 작중 '천재'로 설정된 인물이라면 작품 속에서는 천재인 것이지, 그들의 지략이 독자만 못하다고 해서 '사실은 설정상 천재가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다른 장군은 몰라도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는 작가 설정 상으로는 수백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불세출의 천재들이다. 이런 인물들을 도대체 어떻게 제대로 만든단 말인가? 그 정도 군사 지식을 가지려면 작가가 군사학자 또는 중증 밀덕이어야 하는데다 소설에도 재능이 있거나 수퍼바이저 등을 따로 둬야 한다.

설정상으로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작가의 지식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작중 인물들의 묘사는 천재고 나발이고 작가의 역량을 벗어날 수 없는 게 당연하므로 포위섬멸진 수준으로 아예 말이 안 되는 수준만 아니면[41] 그냥 넘어가 주는 것이 소설 감상의 예의다. 애초에 작가가 자기 작품 소재라 해서 무조건 천재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을 이유도 없을뿐더러,[42] 설사 실제로 그런 천재라서 "천재적인 전략"을 내새운다 해도 친절하게 작중에 이것이 왜 천재적인 전략인지 설명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독자는 이해할 수 없다.[43] 더 큰 문제는 제 아무리 천재적인 전략이라도 그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 짜고 치는 고스톱 정도의 느낌 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 엄청난 전략전술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성공한 작전은 대부분 "어쨌든 이긴 쪽이 이길만 해서 이기는" 내용이기 때문. 까놓고 말해서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천재적인 전략보다 독자가 읽고 있는 시점에서 흥미를 당기고 소위 "똥줄을 태우는" 내용 전개력이다.[44] 막상 이렇게 써놨지만 대단한 작품이나 대단한 전략전술은 거의 이런 구조다. 위기상황과 극복의 티키타카만 잘 해놓으면 대부분 "그것도 ㅇㅇ의 작전!" 정도로 퉁칠 수 있다.

추가로 키르히아이스 사후 라인하르트가 좋은 자리는 몽땅 다 추서해주었을 때는 군말이 없었음에도 대공 추서와 키르히아이스 훈장 제정만은 반대했다고 나오는데 이것도 나름 명분이 있다. 루돌프 폰 골덴바움은 개국하고 나서 열악 유전자 배제법을 제정함과 함께 개국공신들에게 게르만식 성과 작위를 하사했다. 이것은 바로 골덴바움 왕조 전기간 내내 은하제국의 병신 집단으로 활약(?)한 문벌귀족의 시초였다. 만일 오베르슈타인이 이를 염두에 두고 유난을 떨었다면 그건 나름 이해가 된다. 문벌귀족의 폐해는 누가 봐도 명백했으니까. 당대에는 키르히아이스 한 사람일수도 있지만 그것이 라인하르트가 늙어 죽을 때까지 그리고 그 자손들까지 이어간다면 모두 키르히아이스의 사례를 들어 추서는 물론 실제 살아있는 사람에게 작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로엔그람 왕조에서는 귀족의 특권은 인정되지 않고 기존의 작위 자체는 일단 명목상은 허용해주지만 그렇다고 골덴바움 때처럼 엄격한 것이 아닌 단지 명예 수준이다.

물론 키르히아이스가 죽었을 때는 아직 귀족이 완전 타파된 상태가 아니니 좀 다르지만 어쨌든 귀족 체제를 깨는 개혁에 반하는 행위임은 틀림없다. 라인하르트가 추서한 직책들은 적어도 실존하는 작위인데다가 로엔그람 왕조 성립 후에도 유지되었으며 불필요한 직책이 아닌데다가 제국과 동맹 모두 전사자에게 2계단 특진을 시키는 일이 허다했으니 이것은 별로 특별한 게 아니지만 앞에서 나온 대공 추서만은 다르니 오베르슈타인의 입장에서는 반대할만도 하다. 키르히아이스 훈장 역시 마찬가지, 훈장이란 명예로운 것인데 거기에 개인 이름을 집어넣는 것 자체가 그에게 엄청난 영광이 되는데 후대의 누군가가 또 이렇게 된다면 그때 일어날 결과는 알 수 없다. 다행히(?) 키르히아이스에게 친족은 부모 뿐이라 별 문제가 안되겠지만 재력있고 세력있는 집안이라면? 그때는 그쪽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크다. 만일 오베르슈타인이 이를 노리고 한 말이라면 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만한 부분이다.

그리고 일단 드러나지 않았을 뿐 심리전에도 능하다. 립슈타트 전역에서 오프레서를 살려보내어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뒤흔들고 야콥 하우프트만을 통해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의 주포실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의 주포 가이에스하켄도 제법 강한데도 귀족군은 그걸 단 한번도 써보지도 못한채 야콥 하우프트만의 선동에 넘어간 병사들에 의해서 허망하게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요새 자체의 무력도 한번 써보지도 못한채 빼앗겼다. 다만 이것이 작중에서는 부각되지 않았을 뿐 사실 정보전이니 뭐니 하는 게 외적으로는 화려하지 않아도 화려하진 않으나 효과는 있기에 계속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다른 이들의 공훈이 너무 크고 눈에 확 띄는 반면 오베르슈타인의 활약은 그에 상당히 묻히는 것일지도 모른다.

9.2. 부정적 견해

이처럼 제국을 위해서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사리사욕 없는 훌륭한 공직자로 볼 수도 있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가 지독한 마키아벨리스트 였다는 것이다. "사람보다 효율이 먼저다."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하며, 부패한 정치인과는 다른 면으로 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제국군은 물론 심지어 동맹군까지 싫다고 하는 사람이 없는 그 사람좋은 키르히아이스가 실수하고 있는 거라며 위험하다고 말린 인물. 키르히아이스가 오베르슈타인을 경계한 탓에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의 의견을 채택할 때마다 키르히아이스 눈치를 봤다.

국가의 적들을 제거하고 국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것들이 하나같이 효율 위주라 정상적인 도덕관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얼굴이 찌푸려질 짓도 마다하지 않고 저지르고는 했다. 그걸로 안 그래도 미움받고 있었는데, 키르히아이스가 죽는 계기를 만드는 바람에 완전히 평이 바닥을 쳤다. 동료들이나 키르히아이스의 예전 부하들에게 걸어다니는 독극물,[45] 독사보다 독한 놈, 만악의 근원 등의 악평을 바가지로 듣는다.

자신이 모든 어그로를 끌어 모아 황제가 아닌 자신을 적대하게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황제를 도운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는데[46], 너무 어그로를 심하게 끌어모은 나머지 각료들이 '이것도 오베르슈타인의 흉계인가?'라고 의심하는 바람에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는 일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양 웬리 암살사건,[47] 노이에란트 전역.[48]

인간성 제로적인 면 때문에 개인의 평판이 바닥을 치는 수준이었고 그것이 발목을 잡은 일도 상당히 많았다. 단, 달리 말해 효율성 측면에서는 오베르슈타인 이상으로 우수한 인간은 없었다. 이 점은 라인하르트의 "난 그 남자를 단 한 번도 좋아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남자의 의견을 가장 많이 따랐던 것 같군."이라는 대사에서도 드러난다. 다만 오베르슈타인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작외의 관점에서 보면 오베르슈타인의 조치가 썩 효율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때도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실책이라고 할 만한 것이 몇 가지 있다.

2인자 무용론의 신봉자였지만, 이 논리는 키르히아이스의 우발적인 죽음으로 이어진 우연을 제외하더라도 별로 시의적절하지 못했다. 문제는 제국의 군부가 2인자가 있는 상태에서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괜히 일반론을 내세워서 잘 돌아가고 있는 조직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에 불과하다. 2인자 무용론은 키르히아이스가 권력을 제 마음대로 쓰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온 후에나 나오는 게 맞다.[49] 오히려 라인하르트에게 정식 후계자가 없어서 부통령같은 존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50][51] 어쩌면 그는 라인하르트가 죽고서 자신을 끔찍히 싫어하는 키르히아이스가 정권을 쥐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아니, 그냥 키르히아이스가 세지면 세질수록 오베르슈타인의 입지는 좁아지는 구조이다. 이러한 점까지 놓고 보면 2인자 무용론은 굉장히 사적이고 음습한 권력투쟁의 요소가 있다.[52]

또한 라인하르트의 유아적인 성격과 키르히아이스와의 유사 동성애같은 관계를 보았을 때, 두 사람 사이를 떨어뜨리면 라인하르트의 정서가 불안정해진다는 것도 고려해야 했다. 실제 역사에서도 헤파이스티온을 잃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오래가지 못한 역사를 그는 몰랐던 것일까?

그 밖에 선천적인 장애 때문에 주변인들로부터 멸시받았고, 자신의 사심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것이 악하든 선하든 지극히 냉소적인 태도로 오로지 주어진 상황에 따른 효율적인 임무를 수행한 극렬 마키아벨리스트라는 점에서 히틀러의 심복이었던 괴벨스의 행보와 흡사하다. 또한 청렴하고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제법 있었지만, 피로 피를 씻는 반인류적 노선을 걸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시대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프랑스 혁명 당시 자코뱅 파의 수장이었던 로베스피에르도 떠오른다.

요약하면 그는 능력이 있지만, 인간사회에 있어서 가장 완벽한 비인격자이자 폭거자라고 할 수 있다.[53] 작중 딱히 악역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효율성을 앞세워 인간의 목숨을 도구삼아 정략을 편다는 점에서 생각해 보면 분명 악당에 가까운 인물이다. 민주정은 물론이지만 동양의 유교적 전제정을 기준으로 해도 그는 악인에 속할 것이다.

원작 설정이 엉망이기도 한 게 처음 등장할 당시, 대령이던 오베르슈타인을 대체 뭔 공로가 있는지 반년 사이에 대령에서 중장까지 올라간 것도 부실하다. 이걸 따지자면 그야말로 오베르슈타인이야말로 키르히아이스 다음가는 특혜[54] 받은 것이다. 같이 원수이던 미터마이어나 로이엔탈은 외전에 처음 등장할 때, 계급이 2계급이나 위인 소장이었다. 그런 이 둘과 오베르슈타인이 같은 계급이라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 진행일까? 암릿처 성역 회전에서 참모로서 중장으로 오른 것이라든지, 라인하르트 원수부 참모로 배속되어 대령에서 준장으로 특별진급했다고 해도 2계급 정도 진급이 정상적인데 3계급 승진은 지나치게 무리한 설정이다. 오베르슈타인이 첫 등장할 때 준장~소장 계급을 달고 나왔으면 오류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계급과는 별개로 보면 오베르슈타인은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라도 대령이든 중령이든 계급이 낮더라도 어떻게든 승진시킬 필요성은 높았다. 애초에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의 다른 부하들과는 그 역할이 다르다. 함대사령관 1명이 전사하면 다른 1명으로 메꾸면 그만이고 실제로도 라인하르트의 부하들 중에 함대사령관은 많이도 죽었다. 그나마 대체가 거의 불가능했던건 라인하르트의 사적인 면까지 신경써주던 키르히아이스였는데 이것도 힐데가르트가 부족하게나마 메꾸었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은 대체할 수단이 없고 그러자면 오베르슈타인을 제대로 써먹을만한 위치까지 올려놔야 하는데 그가 나중에 원수 계급과 제국군 3대 장관 중 군무상서 자리에 오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베르슈타인은 군무상서쯤 되는 자리에서 최고의 가치를 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달리 말하면 계급이 낮더라도 어떻게든 높여야 써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러나,너무 막 진급시킨 것도 문제인데 이는 작가의 다른 소설에서도 나온다. 일곱 도시 이야기에서 알마릭 아스발이 그저 필요하다고 닥치고 2계급 특진을 시키라고 요구하던 류 웨이가 대표적이다. 반항끼가 넘치다못해 상관에게 컴퍼스로 손등을 박아버린 알마릭은 상부에게 미움을 받았기에 공로도 없는 놈을 진급시킨다는 것부터 결사반대에 부딪쳐 원수인 니콜라스 블룸이 1계급 올려 준장으로 알마릭을 진급시킨 걸 그저 류 웨이는 닥달해댔다는 설정이 나온다.우습게도 은영전을 패러디한 성격이 짙은 무책임 함장 테일러에서도 이런 설정은 지겹게 더 많이 나온다

9.3. 정말 비효율적이기만 했는가?

위의 두 평가 모두 오베르슈타인의 마키아벨리즘, 혹은 마키아벨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공리주의적 책략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에 논리적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사실 그러한 평가 또한 지나치게 단편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오베르슈타인이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는 인재였다면 라인하르트가 중용할리도 또 라인하르트의 부하들이 그런것에 불만을 가지지 않을리도 심지어 오베르슈타인이 제국에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할리도 없다.

추가로 오베르슈타인은 평화로운 시기보다 전시상황같은 혼란한 때에 특화된 인물이다. 페잔 항로국 지도가 삭제되는 이변이 발생했을 때도 루빈스키의 불꽃놀이로 혼란한 상황에서도 이를 성공적으로 대처해 큰 탈 없이 넘기는데 성공했다. 행성 베스타란트 사건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으로 키르히아이스를 제물로 바쳤을지언정 문벌귀족의 파멸이란 목표는 달성하는데 성공했고 노이에란트 전역은 분명 로엔그람 왕조를 뒤흔든 대사건으로 이 일을 통해 제국의 쌍벽중 하나인 로이엔탈을 날려버리긴 했지만 라인하르트 진영에 로이엔탈 말고도 인재는 많았으며 무엇보다 로이엔탈이 야심이 많다는 데서는 제거 대상 순위에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오베르슈타인은 전시상황에서 부작용을 도출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목표는 달성한다는데서 마냥 비효율적이라 깔수만은 없다. 당장에 은영전 내에서 나름 능력이 있음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인물들도 많다. 이런 점에서 보면 능력도 있고 목적도 달성하는 오베르슈타인은 비효율적이기만 하다고 까긴 뭣하다. 당장에 하이드리히 랑부터가 로엔그람 왕조 내의 인물들 중에는 그래도 오베르슈타인과 가장 비슷하다 할만한 인물이지만 오베르슈타인과 비교하면 굉장히 비효율적이지 않았던가.

다만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에 대한 옹호는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민간인 학살의 정당화로 결론지어질 뿐만 아니라, 이런 주장은 "라인하르트는 이 계책이 가져올 이익에 눈이 멀어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받아들이는 과오를 저지름으로써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는 것이 이 에피소드의 결론"이라는 해석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이는 또다른 해석인, "로엔그람 역시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하위 계층에 어느 정도 비정한 귀족적 풍모를 간직하는 인물"이라는 해석을 무시하는 것이다.

9.3.1.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2인자 견제론에 따라 미터마이어, 로이엔탈보다 한 단계 밑에 있던 칼 구스타프 켐프를 추천했는데, 이 켐프는 만족스럽지 못한 작전을 펼친 끝에 결국 참패를 겪게 되었다.

전략적으로는 아무 이득도 없이 2백만 단위의 사상자와 막대한 양의 물자만 낭비한 셈이며, 정치적으로는 새로운 로엔그람 정권도 동맹에 적대적이라는 점에서는 구 제국 체제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을 자유행성동맹에 심어주어서 동맹과 제국의 무의미한 적대의식을 지속시켰다.

애초에 별 기대는 안했던 작전이라고는 해도, 전쟁에 대해서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제국군이 "최선의 수단"을 쓰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예 싸우지 않고 전력을 보존하자는 의견이었다면 또 모를까. 어중간하게 방해해서 실패를 야기한 것은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다.

물론 당시로서는 켐프의 실책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이었으니 결과론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이 시점에서 이제르론에 도발을 가할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그냥 작전 자체를 반대해서 전력을 아끼는 방향으로 가는 게 낫다. 이동가능하게 개조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야 굳이 어디에 써먹어도 좋은 것이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켐프를 출격시킨 것이 오베르슈타인의 실책이라는 것도 지나치게 결과론적이고 단편적인 평가다. 당시 라인하르트는 아직 골덴바움 왕조의 신하라는 입장에 머무르고 있었음을 생각해야 한다. 만약 미터마이어나 로이엔탈을 출격시켜 작전이 성공하면 '적의 방어거점을 함락하고 진격로를 연' 공훈으로 진급과 같은 포상을 주어야 할 텐데... 라인하르트가 원수인 상황에서 상급대장인 미터마이어나 로이엔탈이 진급하면 (최소한 군사적인 면에서는) 라인하라트와 동격인 원수가 되는 것. 군사정권의 성격이 강한 라인하르트 정권의 특성상 이는 심각한 정국 불안정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설령 군사적 성과를 낸다고 해도 그 결과 국내의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갓 출범한 라인하르트 정권의 기반이 흔들린다면 이는 차라리 군사적 성과를 안 내느니만 못한 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전쟁에 대해서 정치적인 이유로 최선의 수단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당장 메르카츠 같은 인물도 립슈타트 전역 당시 주력군이 라인하르트군을 붙잡아 두는 사이 별동대가 오딘을 제압하고 황제를 옹립하는 전략이 최선일 것이라고 판단하고서도 문벌귀족 연합군 내의 정치적 알력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전략이라고 판단한 바 있고, 양 웬리 같은 인물도 '민주주의 국가의 군인으로써 국가의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다'는 이유로 라인하르트를 격파할 수 있는 상태에서 항복한 사례가 있다. 즉, 군사적 전략/전술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상황에 존속된 것이기에 전장에서 최선의 수단이라고 해도 정치적 이유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작품의 주제 중 하나인 것. 더욱이 비판론에 의하면 '훗날 동맹이 회복하면 가이에스부르크를 방어 거점을 쓰는 것이 효율적이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실은 그 동맹이 회복하기 전에 공격해서 전쟁을 끝내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다. 왜 동맹이 약해졌는데 공격을 안하고 방어부터 생각해야 하는가. 더욱이 당시 라인하르트측은 문벌귀족의 세력을 흡수하여 재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묘사됐을 정도다. 전시에서 적이 약하고 아군이 부유하면 공격할 때이지, 기껏 공격할 수단을 생각해놨는데 그걸 방어적으로 돌리자고 하는 건 효율과는 거리가 멀고 총책임자인 라인하르트의 기질과도 거리가 멀다. 다시 말해 비효율적인데다가 그렇게 진언한다고 해도 라인하르트가 이미 승인한 작전을 번복하기도 힘들 터이다.

9.3.2. 노이에란트 전역과 2인자 유해론

위험인물인 하이드리히 랑을 기용해서 마음대로 움직이도록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결과적으로 우르바시 사건으로 이어지고 노이에란트 전역이라는 참극을 불러왔다. 제국군이 거의 반으로 쪼개져서 싸우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인재, 인명, 국력의 손실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었다.

물론 이 흐름은 여러 가지 사건이 결합되어 일어난 것이라 오베르슈타인의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이 사건에서 오베르슈타인은 직속 상관으로서 하이드리히 랑의 부적절한 행동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사실 무지하게 크다고 봐도 좋다. 오베르슈타인은 이 연이은 실책으로 하마터면 다 세운 제국을 하루아침에 말아먹을 뻔했다.

시발점이 된 하이드리히 랑이 로이엔탈에게 잡놈 소리 듣고 열폭하게 된 최고위 지휘관 회의 사건에서는 랑은 오베르슈타인의 곁다리로 붙어나온 것이므로 사건 자체가 오베르슈타인에게 책임이 있다. 애초에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는 자를 데리고 나온 것이므로 이것은 오베르슈타인이 월권을 저지른 것이며 로이엔탈의 질책은 원론적으로 정당했다. 게다가 자신의 측근에게 불필요한 특권을 부여한 것은 이전에 '키르히아이스의 특권'을 비판했던 그 자신의 태도와는 모순이다.

우르바시 사건은 '황제에 대한 암살시도'였으며, 실제로 개국공신 한 명이 사망하고 라인하르트를 충분히 죽일 수도 있었다. 이것은 비밀경찰의 수장이 반체제 집단과 결탁하여 자국의 국가 원수를 암살하려 한 터무니 없는 사건이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일이 아니다. 라인하르트가 살았남은 것은 전적으로 지구교단이 의도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라인하르트가 사망했다면 로엔그람 왕조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을 것이다. 게다가 오베르슈타인은 이 정보기관의 실질적인 총 감독자이다.

우르바시 사건에서 이어지는 정보 조작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무능이고,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노이에란트 전역을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었다는 점에서 정보기관의 감독자로서는 치명적인 실책이다..

랑이 로이엔탈을 모함할 증거를 찾지 못하자[55] 직접 음모를 꾸며 증거를 만들어내려 한 것이고, 물론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통제하지 못한 것은 오베르슈타인의 책임이 맞다.

다만 노이에란트 전역에 대해 오베르슈타인에게 상황관리(위기관리) 실패의 책임이 있음을 따진다면, 같은 논리로 해당 사건에서 가장 큰 실책을 범한 것은 바로 로이엔탈이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노이에란트 전역의 방아쇠가 된 우르바시 사건은 구 동맹령 내 제국군의 군사거점으로 신영토 총독인 로이엔탈의 관리 영역에 속하는 우르바시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나쁜 소문에도 불구하고 황제 라인하르트가 로이엔탈을 신뢰하여 소수의 호위병력만을 대동하고 초대에 응했다면, 그 여로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히 로이엔탈의 책임이다. 그런데 로이엔탈이 통제하는 영역 내에서 로이엔탈의 부하인 노이에란트 치안군 소속 병력이 반란을 일으켜 황제의 신변을 위협했다면? 로이엔탈이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받는 것도 당연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구 동맹령의 치안 관리라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부하들도 통제하지 못해 황제의 신변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실책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것. 반란이 로이엔탈의 의도가 아니라 지구교의 음모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 하면, 랑의 폭주 역시 오베르슈타인의 의도 하에 일어난 것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 상황에서 로이엔탈은 "어째서 죄를 짓지 않은 자가 애써 변명해야 하느냐"고 자존심을 세웠지만, 이런 식으로 따지자면 최소한 자신의 영역에서 손님이자 주군인 황제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여 위험에 빠트리고, 동료 제독의 목숨을 잃게 한 것은 분명 자기 책임이니 사죄했어야 한다. 결국, 노이에란트 전역에서 오베르슈타인의 책임을 따지는 관점의 상당부분은 (마치 작중에서 비텐펠트등 오베르슈타인을 싫어하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이건 또 오베르슈타인의 음모 아닌가' 식으로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면이 있다.

또한, 오베르슈타인의 2인자 무용론이 시의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 역시 적절치 못한 면이 있다. 2인자 무용론은 그 2인자가 권력을 남용하여 전횡하는 것이 확인된 이후에나 나오는 것이 옳다고 하는데, 그러면 너무 늦다. 권력은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영향력이고, 따라서 권력을 이미 손에 넣은 상대를 억제하는 것은 권력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라인하르트의 정권은 본질적으로 군사정권이고, 정권 요인들은 곧 대규모의 전력을 거느린 군사 지휘관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즉, 라인하르트 정권 내에서 일어나는 권력투쟁은 궁중암투 수준에서 정리될 수 없는 대규모의 군사력이 충돌하는 내전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당장 작중에서도 미터마이어(우주함대 사령장관), 로이엔탈(통수본부총장), 오베르슈타인(군무상서)의 3인 균형 체제에서 로이엔탈이 노이에란트 총독으로 영전하여 사실상 제국의 제 2인자로 부상하자 대규모 내전인 노이에란트 전역이 발생한 것을 보면 작중에서도 이 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그리고, 신영토 반란사건의 경우 야심가인 로이엔탈이지만 진지하게 라인하르트에게 반란을 일으킬 생각은 딱히 없었음에도 주변 상황에 떠밀려 반란에 이르게 된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전제군주정 체제하에서 2인자의 대두는 그 자체로서 막대한 정치적 불안요인이 될 수 있고, 라인하르트의 체제를 흔들고 싶은 이들이 이 빈틈을 악용할 가능성 역시 충분히 높은 것. 이런 문제에 대해 라인하르트의 정치참모격인 오베르슈타인이 문제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며, 원작에서부터 '냉혈비정하고 음습한 인물이지만 사심은 없었다'고 여러 차례 명백하게 서술된 인물인 오베르슈타인에 대해 굳이 '사적인 권력투쟁의 요소가 있다'고 보는 쪽이 더 적절치 못한 독해일수도 있다.

OVA판 등의 설정을 보면 구 은하제국은 군 지휘관의 군벌화나 권력화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중앙군을 중앙정부(황제)의 통제하에 두다가 각 군사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지휘관을 임명하여 병력을 할당하고, 작전이 끝나면 다시 병력을 회수하는 형태로 군사제도를 운영했던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라인하르트 집권 이후 각 고위 지휘관에게 고장적인 병력이 할당되고 그 병력으로 담당해야 할 작전영역(군관구)까지 배정된 것. 당연히 군사활동의 효율성은 크게 높아지지만 그만큼 정국의 불안정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라인하르트의 정치참모인 오베르슈타인의 입장에서는 독립성이 높아진 각 지휘관과 그 지휘관의 병력에 대한 통제력 확보에 그만큼 큰 신경을 쓰고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것은 단순히 독자의 설정놀음이 아니라, 심지어 원작 기준으로 보더라도 로이엔탈 원수의 역모사건에 동참한 노이에란트 치안군 병사가 "슈바르츠 란첸라이터과도 싸우고 질풍 볼프와도 싸웠으니 이제 로이엔탈 장군에 대한 의리는 충분히 지켰다고 생각한다.

허락만 받는다면 황제의 병사로 돌아가 복무하고 싶다"고 말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흔히 이 장면은 로이엔탈 및 그 부하들이 함정과 음모에 빠져 반란을 일으키도록 유도당했을 뿐 황제에 대한 여전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되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분명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가진 병사들이라도 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지면 황제가 보낸 군대와도 맞서 싸우게 된다는, 즉 군벌화 및 사병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봉건제가 아닌 절대군주정의 논리에 따르면(사실 민주주의 국가의 논리도 똑같다. 즉 근대국가의 논리에 따르면) 사령관에 대한 의리고 나발이고 '중앙정부에 맞서 싸우자'는 명령을 받으면 당연히 '그런 명령에는 따를 수 없습니다'라고 불복종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 은영전의 경우 캐릭터 소설의 특징이 강해 잊기 쉽지만, 일부 정치적 문제에서는 상당히 리얼리즘적인 핍진성이 강조된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라인하르트가 독신인 입장에서 유사에 대비한 2인자가 필요했다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라인하르트 정권이 후계자 문제로 불안정한 상태였음은 작중에서도 여러번 서술되어 있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키르히아이스를 부통령과 같은 2인자로 삼는 것 역시 가능한 대안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라인하르트 자신이 키르히아이스의 2인자(유사시 권력 계승 1순위) 지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오베르슈타인이 '키르히아이스의 무장을 허용하지 말라(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 막하의 다른 막료들과 같은 입장임을 명확히 하라)'고 제안했을 때 이를 물리치고 오히려 '키르히아이스의 무장을 정식으로 허용하고 다른 장수들과 같은 반열에 서게 하지 말고 단상 위에 올라와 자기 곁에 서게'하는 등, 키르히아이스의 2인자 지위를 명시적으로 인정했어야 한다는 것. 해당 사건 이전까지 라인하르트 진영 내에서 키르히아이스의 지위는 공식 서열상 제 2위인지, 아니면 라인하르트와의 개인적 친분때문에 좀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 뿐인지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재상부를 개설하여 제국의 현실적인 최고 권력자로 명확히 자리잡은 시점에서 이런 애매한 상황을 청산하고 지휘체계를 공식화하라는 요구가 발생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다만 이 요구가 2인자 무용론에 방점이 찍힌 것은 오베르슈타인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겠지만... 진짜 문제는 '정말 키르히아이스를 다른 장수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각오도 하지 못했으면서 자신의 잘못이 지적당한 데 대해 삐져서 애매하게 총기 휴대나 금지한 라인하르트 쪽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작중에서 라인하르트가 보여주는 정서적 미숙함이나 불안함이 최고 권력자를 견제하기 힘든 전제군주정의 특성과 결합하여 문제가 일어나는 사례가 여러 번 나오는데, 키르히아이스의 죽음 역시 라인하르트의 정서적 미숙함에 불운한 우연이 겹쳐 발생한 최악의 사태라 볼 만 하다. 심지어 "그는 라인하르트가 죽고서 자신을 끔찍히 싫어하는 키르히아이스가 정권을 쥐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작품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 관점의 해석이다. 데체 뭘 근거로 서른살도 되지 않은 젊은 라인하르트가 곧 죽을 것이라 짐작하고 라인하르트 사후의 입지를 미리 계산한다는 말인가.

나중에 라인하르트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는 미터마이어가 2인자의 자리에 오를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이 시기에 (그 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미터마이어를 전혀 견제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베르슈타인의 2인자 견제는 어디까지나 실용적인 이유였지 2인자 견제 자체에 무작정 집착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오베르슈타인은 키르히아이스를 미터마이어에 비해 2인자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인물로 보았을 가능성도 있다. 키르히아이스 본인은 물론 라인하르트에 강한 충성심을 가진 인물이지만, 군사적 능력이 뛰어나고 군부에 인망이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치와 내정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데다 황제 및 황제의 누이와 친분관계가 깊고 황제가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인물이라면 미터마이어처럼 군인으로서 정도만을 걷는 인물보다 2인자로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부분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을 의심의 대상으로 삼는 오베르슈타인의 성격상 미터마이어의 성품을 믿고 견제하지 않았다고 보는 해석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고, 오히려 작중의 세력구도에 따라 보는 것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일단 미터마이어는 2인자로써 견제당하기에는 라인하르트 생전 2인자의 입장에 오른 적이 없다. 로이엔탈 생전에야 당연히 로이엔탈 & 미터마이어 & 오베르슈타인의 3인자 그룹 중 하나였고, 로이엔탈 사후에도 미터마이어를 견제할 오베르슈타인은 남아있는데다 마린도르프 백작이 국무상서로 등장하여 3인자 그룹이 충원되었다.

이 점에서 유독 로이엔탈이 2인자로 돌출되었다고 보는 이유는, 신영토 총독으로써 군사+행정의 양 영역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세력영역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담당 영역이 군사 영역뿐인 미터마이어나 군사력이 없는 마린도르프&오베르슈타인은 독자적인 기반을 갖춘 2인자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미터마이어가 독자적인 세력 영역을 갖게 된 것은 라인하르트 사후 제국군 선임원수+국무상서의 지위에 오르면서인데, 이 시점에서 일단 오베르슈타인은 죽어서 미커마이어를 견제할래야 견제할 수 없게 된 것은 둘째치더라도 오베르슈타인의 2인자 무용론은 군사+행정의 모든 영역을 장악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지도자인 라인하르트의 존재를 전제로 한 것임을 생각해야 한다. 군사든 정치든 모든 영역의 실권을 쥐고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1인자로 라인하르트가 있는 상황에서 각 분야에서 그를 보좌할 3인자 집단이면 모를까 독자적 세력 영역을 갖추고 1인자의 권위를 위협할 2인자는 유해하다는 주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라인하르트의 죽음으로 이 전제 자체가 무너졌다. 라인하르트 사후 신은하제국의 1인자가 될 인물은 태후인 힐데가르트지만, 군인이 아닌 그녀로써는 스스로 군부를 장악할 수는 없는 것. 이 상황에서 미터마이어를 배제할 경우 제국 전체의 군사력을 총괄하여 관리할 인물이 없어지고, 3~4인자급의 지휘관들이 할거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독자적으로 1인자의 역할을 하기 어려운 힐데가르트의 파트너로써 2인자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기에 견제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헤파이스티온을 잃고 오래가지 못한 알렉산드로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일단, 오베르슈타인이 라인하르트의 정서 문제까지 케어해야 한다는 관점부터 좀 문제가 있다.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의 가족이 아니고, 하다못해 개인적인 친구조차 아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주군과 신하 관계에 가까우며, 따라서 라인하르트의 개인적 정서문제는 라인하르트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자기 개인의 감정이나 기분 문제를 일터에 가져오면 안된다(...). 또한, 알렉산드로스의 고사를 이야기하려면 알렉산드로스 3세의 적자인 알렉산드로스 4세와 다른 아들인 헤라클레스, 이복 동생인 필리포스 3세까지 죽이고 아이가이 왕조의 대를 끊은 것이 바로 디아도코이들이라는 것도 생각하자. 작품을 끝까지 본 독자야 라인하르트가 20대에 요절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작품 내의 관점에서 보면 이 시기 라인하르트는 충분히 후사를 기대할 수 있는 20대의 건강한 청년이었다. 즉, 충분히 후사를 기대할 수 있는 연령이었다는 것. 이 상황에서 괜히 유사시를 대비한다고 라인하르트와 동년배의 가신(친구)를 후계자로 내정해 버릴 경우, 이 후계자는 이후 라인하르트의 후계자(자식)가 등장할 경우 최대의 위협이 된다.[56]

만약 후계자가 장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라인하르트가 죽기라도 한다면? 다수의 3인자 체제라면 자신에게 군사력이 없어 신황조의 정통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오베르슈타인의 정치력과 3인자 집단의 상호 견제등을 통해 어찌어찌 라인하르트의 후사를 보호할 가능성이라도 잇지만, 한때 후계자로 여겨지던 확고한 2인자라면 이런 식으로 견제하기도 어렵다. 즉, 라인하르트의 입장에서는 자기 자식(계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오히려 키르히아이스를 숙청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 수도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 전제군주국에서는 혈연 계승자인 태자조차도 종종 왕의 권력에 위협을 주는 2인자로 여겨져 견제나 숙청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보면 아직 젊고 건강한 라인하르트를 두고 '유사시에 대비하여' 키르히아이스를 권력의 계승자로 준비시키자고 한다는 것은... 키르하이이스를 죽이고 싶다는 이야기나 다를 바 아니다. 젊은 권력자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과 동년배인 신하를 계승자로 내세우는 것은 곧 자신을 뒷전으로 밀어내려는 시도로 보일테니까.

이 점에서는 은영전이 캐릭터 소설의 특성과 정치극화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키르히아이스는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에 대한 충실함'이 극단적으로 강조된 캐릭터이고, 따라서 독자는 당연히 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나 그 자식을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정치극화의 장르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고, 따라서 '권력 앞에서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당연한 인물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이 부분에서 독자가 느끼는 당혹감은 곧 두 인물이 서로 다른 장르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느끼는 위화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9.3.3.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와 거기에서 이어진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도 결과론적으로 보면 본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공연히 민심만 어지럽히고 제국 정부의 체면만 깎이는 끝이 되었다. 어차피 하이네센 자체가 제국군의 지배하에 있는 이상, 굳이 잠재적 위험 인물을 색출해서 가두는 거창한 수단을 쓰지 않아도 행성 주민 모두가 인질이나 다름없다.

이 책략은 처음부터 '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선의'에 기대고 있는 얄팍한 것이었다. 공화정부가 회담에 나오지 않는다고 통보했던 대로 인질로 삼은 인사들을 처형하고 "너희가 회담에 나오지 않아서 이자들은 죽었다!"고 선전해봐야 이미 불만이 가득 쌓인 구 자유행성동맹 주민들에게 먹힐 리가 없다. 단지 " 로엔그람 왕조 골덴바움 왕조와 다를 바 없는 폭군"으로 추락할 뿐이며, 공화주의자들에게 명분만 더욱 북돋아주는 꼴이다. 그렇다고 풀어줘봐야 괜한 짓을 했다고 더욱 망신만 당할 뿐이고. 애초에 잡아다 죽이는 건 제국이지만 욕은 회담을 하지 않아 원인을 제공한 이제르론이 먹게 될 것이라는 전제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은 확실히 오베르슈타인이 지나치게 나간 감이 있다. 과잉충성 혹은 과잉정책이라고 할만한데, 라인하르트도 다른건 다 이해해도(사실 다른건은 라인하르트 본인의 책임이 훨씬 크니까) 이것만큼은 오베르슈타인을 질책했다. 다만 작중에서 오베르슈타인이 말했듯이 '전쟁을 일으켜서 병력 수백만을 또다시 양 웬리한테 말아먹느니 차라리 이런 비겁한 방법이 낫다'라는 논리 자체는 어느 정도 (도의적인 면에서는 어떻든) 일관성과 설득력이 있다. 작품에서 라인하르트가 늘 자신만만하게 앞에서 싸우고 싶어하는 모습이 멋있어보이지만 현실에서 보면 군주 한명의 싸우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에 수백만~수천만이 죽어나가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느니 차라리 수만명을 감옥에 집어넣는 것으로 사태가 끝난다면 적어도 그들이 죽지 않을 경우 굳이 피 흘릴 일은 없을 일이다. 물론 상대편에서는 공정치 못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러나 율리안은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의 경우 오히려 그 성공여부는 둘째치고 카이저를 띄워주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했다. 즉 오베르슈타인의 독단적 결행-동맹령 주민들의 불만 양상-황제 폐하의 석방조치-동맹 사람들의 카이저에 대한 지지 상승 이것을 노린게 아닌가 생각했다. 만일 맞다면 오베르슈타인은 고도의 정치공작을 벌인 셈이 된다. 그리고 폭동사건 전개를 보면 알겠지만 운도 없었다. 지휘해야 할 페르너가 외려 아군 총탄에 상처를 입어 지휘체계가 엉망이다 보니 일이 커진 거였다.근데 오베르슈타인이라면 일부러 조장했을 가능성도 있겠다... 오베르슈타인이니까...

10. 안티들

오베르슈타인은 생전에 그 냉정하다 못해 냉혹하기 그지없는 행보로 전우주적으로 악명을 떨쳤다. 그에 따라 은하제국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안티를 만들었으며, 그들에 의해 오베르슈타인을 까는 수많은 명대사가 탄생했다.

OVA판에서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올리비에 포플랭이 자신의 품행을 두고 지적하는 이반 코네프에게 "일일이 정론 떠들지 마! 네가 무슨 오베르슈타인이냐?"라고 했을 정도로 동맹에도 그 악명을 널리 떨쳤다(...). 라인하르트가 권세 잡은지 고작 1년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도 동맹에까지 알려졌다는 건 그만큼 악명이 대단했다는 말이 된다. 정작 동맹 측 그 누구도 오베르슈타인을 본 적은 없지만.[57]보았다면 전부 의사 찾아야 했을 거다

또한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로엔그람 공작이 우주를 정복하도록 협력한 뒤 로엔그람 공작을 말살하여 그가 완성한 인류사회 통일이라는 과실을 차지한다는 제안을 하자 지구교도인 데그스비 주교가 라인하르트에게는 오베르슈타인이라고 하는 귀찮은 것이 붙어 있어서 쉽게 자신들의 의도에 넘어올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라인하르트는 평소에 웃고 있다가도 오베르슈타인이 면회를 요청하면 곧바로 표정을 일그러뜨렸고, 그 온후한 미터마이어도 오베르슈타인과 만나서 대화를 시작하면 언제나 미터마이어 쪽이 언성을 높였으며, 항상 오베르슈타인을 " 오베르슈타인"이라고 평소의 밝은 목소리와 대비되는 느리고 비꼬는 듯한 어투로 불렀다. 그리고 미터마이어의 친우이자 자타공인 성격 꼬인 독설가인 로이엔탈은 여기서 더 나아가 대놓고 말싸움을 벌였다(...). 또한 키르히아이스가 허무하게 죽는 계기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기에, 키르히아이스 휘하의 부하였던 이들은 오베르슈타인만 보면 이를 갈아댄다. 키르히아이스의 충실한 부관이던 한스 에두아르트 베르겐그륀 대장은 친우인 폴커 악셀 폰 부로 대장에게 "존경하는 키르히아이스 장군을 저 작자 때문에 허무하게 잃어서 안 그래도 한이 맺혔는데, 이젠 저 작자가 지금의 상관이신 로이엔탈 장군까지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그 작자 때문에 존경하는 상관을 둘이나 잃을 순 없다"는 말로 분노를 나타낸 바 있다. 결국 로이엔탈마저 노이에란트 전역 이후 죽게 되자 베르겐그륀은 라인하르트와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분노를 터뜨린 후 자살한다.

루츠는 오베르슈타인이 죽으면 꼭 장의위원장이 되어 마음에도 없는 조사(弔詞)를 읽으며 기뻐해 주겠다고 했으나 먼저 죽어 버렸다(...). 바렌은 의수가 말썽을 부리자 "이게 실수로 군무상서를 때리면 웃지 못할 일이 되어 버리겠지. 아닌가, 그것도 좋은가."라고 했다(...). 그리고 제국의 멧돼지 비텐펠트는 자신의 집안 가훈을 따라 평소에도 대놓고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고 있었는데, 그가 양 웬리에게 탈탈 털린 굴욕을 오베르슈타인이 언급하자 눈이 돌아가버려 아예 멱살을 잡고 쓰러뜨리는 대형사고를 치고 만다.[58]

라인하르트 휘하의 장성들이 오베르슈타인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에게 개인적으로 사소한 원한이나 악감정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도 오베르슈타인의 뛰어난 계략에 놀라워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계략과 계책들이 효율을 중시하다 못해 인륜과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피도 눈물도 없이 추진하니 동료들도 그 냉혹함에 질색하여 오베르슈타인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전쟁의 윤리를 중시하는 키르히아이스와는 상극이었다. 키르히아이스가 끝까지 살아 라인하르트의 뒤를 이었다면 오베르슈타인은 숙청감 1위였을 것이다. 키르히아이스: 저 새끼가... 감히 내 친구 악당 만들려고 작정했나?

작중에서 짧고 강렬하게 오베르슈타인을 싫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변한 명대사들(…)은 아래와 같다. 거 알아주는 사람 많아 좋겠수
( 회랑 전투 직후, 오베르슈타인이 양 웬리 낚시 미끼로 자신이 나서겠다고 할 때)
로이엔탈 : "(전략) 다만 오베르슈타인이 양 일당에게 살해당한 다음 우리가 놈의 복수를 할 의무는 없지 않겠나."
미터마이어 : "그 말이 맞네. 양 웬리보다도 오히려 오베르슈타인이 없어지면 우주는 평화로워지고 로엔그람 왕조는 태평하고, 만사형통 아닌가."

(양 웬리 사후, 페잔으로 귀환해서 오베르슈타인 주관의 슈타인메츠와 파렌하이트 장례식을 나오며)
비텐펠트 : "놈은 장례만 관장하면 될 텐데. 잘 어울리고,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니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8권 <난리편>, 김완, 이타카(2011), p.262.
(폭탄테러가 일어나 질버베르히가 죽은 뒤)
바렌 : "암살자 놈들, 정말 도움이 안 되는군. 기왕 죽일 거 차라리 오베르슈타인 군무상서를 날려버렸더라면 칭찬해 줄 사람이라도 있었을 것을."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8권 <난리편>, 김완, 이타카(2011), p.22.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 목록 중에 무라이가 있었다고 할 때)
포플랭 : "뭐야?! 그 걸어다니는 잔소리가 붙잡혔다고? 제국군 놈들 용감하네."
아텐보로 : "그 꼬장꼬장한 아저씨를 이길 놈은 우주 어디에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은하제국 군무상서 정도 되면 이제르론의 참모장보다는 고수인가봐."
포플랭 : "붙잡은 사람이나 붙잡힌 사람이나, 난 상종도 하고 싶지 않은걸. 그냥 다른 세계에서 일어난 일로 치면 안 될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136~137.
(오베르슈타인이 하이네센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쇤코프 : "그러고 보니 내가 제국에서 살던 어린 시절, 어머니와 시내를 걷고 있을 때 맞은편에서 눈빛 더럽고 음산하게 생긴 꼬맹이가 걸어오는 걸 보고 날름 혀를 내밀어준 적이 있었지. 생각해 보면 그게 오베르슈타인이었을지도 몰라. 그때 돌이라도 던져줄 걸 그랬군."
린츠 : "하지만 아마 상대도 비슷한 생각을 품지 않았겠습니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97.
(오베르슈타인의 출두 요구를 결정하는 자리에서 율리안이 제국군에게 호위를 청하자고 하자)
아텐보로 : "제국군에게 호위를?! 오베르슈타인 원수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기자고?!"
율리안 : "제국군이 전부 오베르슈타인표 제품은 아니겠죠, 설마."
쓴웃음을 섞어 율리안이 대답했다. 아텐보로는 한순간 제국군의 전 장병이 얼굴에 오베르슈타인의 사진을 붙인 광경을 상상하곤 위장 언저리를 한 손으로 누르고 말았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144.
(하이네센에 온 오베르슈타인에게 대들었다가 숙사에 연금된 비텐펠트 제독이 점심식사를 가져온 위병에게)
비텐펠트 : "이봐, 너희들의 존경하는 군무상서 나리는 아직 살아 계신가?"
위병 : "건재하십니다."
비텐펠트 : "그래? 이상하네, 어젯밤에 그렇게 저주를 퍼부어줬는데. 독사 오베르슈타인에게는 저주도 듣지 않는 모양이군."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126.
(페잔 전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 체포소식을 듣고)
바렌 : "하지만 루빈스키를 체포한 건 군무상서인데, 경은 그 점을 어떻게 생각하나, 비텐펠트?"
비텐펠트 : "악마가 요괴에게 붙잡혔다면 인간으로선 양쪽 다 죽기를 바랄 뿐이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200.
( 시바 성역 회전 종전 직후)
비텐펠트 : "왜! 왜 오베르슈타인 같은 놈이 안 죽고 카이저께서 돌아가셔야 한단 말이지?! 이 우주에는 정의도 진실도 없나? 대신 오딘은 공물만 처먹는 밥벌레였어?!" 평소에 오베르슈타인 죽으라고 오딘에게 고사지냈나 보다[59]
미터마이어 : "자숙하게, 비텐펠트."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286.
[60]
( 노이에란트 전역이 일어나자)
로이엔탈 휘하의 어느 병사 : "군무상서 말인가? 나도 그자는 좋아하지 않지만, 사리사욕을 탐하는 자는 아니라던데."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9권 <회천편>, 김완, 이타카(2011), p.241.

그 외에 안티는 아니지만 그 사람 좋은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 백작도 이 사람을 대하는 건 어려워하는 듯하다. OVA에서는 라인하르트 즉위 후 두 가지 일을 묻기 위해 알현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결혼하여 황후를 맞으라는 것이라서 오베르슈타인이 무슨 이유로 물어본 것이냐고 묻자 대답을 잘 하긴 했는데 오베르슈타인의 "국무상서는 양식이 있으시군"이란 말을 듣고 오베르슈타인이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자 본인도 반대편으로 돌린 후 살짝 한숨을 쉰다. 이후에 힐데가르트와 한 대사를 보면 책 잡힐까봐 불안했지만 책 안 잡혀서 다행이다 싶어서 내쉬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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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이런 안티들 따윈 신경도 안 쓴다.[61] 하이드리히 랑이 로이엔탈 반란 문제로 특사로 가게 된다고 하자 기겁하면서 로이엔탈이 날 죽도록 미워한다고 하소연하자 같이 가게 된 오베르슈타인은 "설마, 나보다 미워할까?"라고 무표정하게 말해 랑이 반론도 못하고 입다물었을 정도다.

그나마 이런 오베르슈타인을 아주 좋게 보는 건 아니어도 좀 이해하던 사람이 부하이던 안톤 페르너 소장. 동맹의 명사를 미끼로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항복을 받아낼 계획을 밝히면서, 이에 반발해 버럭거리던 바렌 일행에게 "황제의 긍지 덕분에 이제르론 회랑에서 수백여만 제국 장병들이 죽었다. 이래서는 로엔그람 왕조나 골덴바움 왕조나, 국민 목숨을 전쟁용 장기말로 하찮게 보는 걸로는 차이가 없잖나?"하고 따져들 때, 다들 오베르슈타인의 통렬한 황제 비판에 기가 죽어서 반박하지 못했다. 그걸 보며 페르너 소장은 "원수의 말은 전혀 틀린 게 없다. 하지만, 그 점 때문에 원수는 더더욱 미움을 받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오베르슈타인을 무척 싫어하는 누구라도 만장일치로 인정하는 그의 장점은, 그 비상한 머리로 자기 욕심을 채울 생각은 일절 하지 않는 것. 정말로 검소한 정도가 아니라 사생활이나 물질 면에선 뭔 부처님급이다. 제국 원수답게 월급이나 여러 수당은 엄청나겠지만 그가 사적으로 돈을 쓰는 일은 위에 나온대로 개에게 줄 먹거리를 사는 게 다다. 위에서 그를 까던 로이엔탈네 병사 A도 안 좋아한다는 말 다음엔 "그래도 그 사람이 사리사욕을 챙긴 모습은 한번도 없었어"라고 말할 지경. 그를 매우 싫어하던 비텐펠트조차도 "그 녀석이 자기 배를 채울 욕심이 없다는 것 하나는 나도 인정하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페르너의 말처럼 정당한 의견을 너무나 냉혹하게 고집하기에 반감을 샀다.

물론 그는 그런 비난을 죄다 무시하니 부질없다. 이것도 비텐펠트가 말하듯이 '그 녀석이 욕심은 없어도 그걸 무기로 자기 뜻을 너무 고집한다'는 비난도 있거니와, 사실 라인하르트 본인부터 시작해 다른 제국장군 중추들 또한 매우 청렴한 건 마찬가지였기에 이것도 그다지 장점으로 돋보이지 못했다. 다들 재물 축재 면에서 문제가 된 사람이 없으며[62] 로이엔탈, 미터마이어 원수도 물질적 욕심이나 사생활에선 오베르슈타인 이상으로 깨끗하다. 로이엔탈의 화려한 여성편력조차도 그가 여자를 강제로 범하거나 유혹한 게 절대 아니다. 여자들이 먼저 유혹해왔지... 로이엔탈을 증오하며 약점을 찾으려던 하이드리히 랑조차도 이건 약점으로 꼽지도 않았다. 아니, 그 랑 본인도 사적으로는 대단히 청렴하고 기부 행위도 잘한 인사였다. 이렇다보니 오베르슈타인의 청렴이 더더욱 티가 안 난다.

하지만, 이렇게 티가 안난다고 해도 아무리 싫어하는 이들도 인정하는 게 재수없고 음침하고 속을 모를 놈이라느니 욕을 하고 대놓고 증오하면서도 그가 하는 일은 이유가 반드시 있으며[63] 싫어하는 이들도 일단 설명을 듣고 나서는 "그럴만하군....."이라고 못내 인정하는 게 대부분이다. 극중에 "그 놈이 하는 짓은 부작용만 크니 군무상서에서 해임해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없을 정도이다. 욕을 그리도 먹어도 그 모든 욕을 되레, 카이저 라인하르트에게 갈 것을 자신이 모두 스스로 욕을 먹게끔 하는 게 아니냐 할 정도이다. 이렇기에, 둘도 없는 친우 로이엔탈이 반역자가 된 것에 분노하여 모든 사정을 알던 미터마이어조차도 "그 오베르슈타인은 (앞으로 제국 내정에) 필요하다. 그는 적어도 일에 대하여 개인적 감정을 넣지 않기에 이해할 수 있다."라면서 참고 넘어갔다. 하이드리히 랑은 순전히 개인의 감정과 욕망으로 로이엔탈을 반역자로 만드는데 이바지했고 나아가 제국 내정까지 엉망으로 만들 대역죄를 저지른 셈이라 미터마이어가 분노해 스스로 총을 들고 사적으로 쏴죽이려 했던 거랑 대조적이다.

오베르슈타인을 그리도 싫어하던 비텐펠트조차도 군무상서에서 그를 해임시켜야 한다며 나선 적도 없다. 그저, 양 웬리에게 몇번이나 승리를 안겨줬다고 비아냥거린 오베르슈타인에게 이성을 잃고 덤벼 멱살을 잡고 넘어뜨리긴 했지만 이는 카이저 앞에 대령하여 자신의 불찰인 하극상이니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하오나, 군무상서의 그 말은 지나치기에 이 점만은 넘어갈 수 없사옵니다."라고 카이저 라인하르트 앞에서 이야기하며 비난한 게 전부이다(이게 은근히 양 웬리를 이겨본 적 없는 카이저조차도 모욕한 말이기에 이걸 빌미로 군무상서가 감히 카이저까지 모독했사옵니다라고 처벌을 외칠만 했다). 이조차도, 라인하르트가 "씁쓸하지만 맞는 말 아니냐, 짐조차도 양 웬리에게 승리만 안겨줬다. 군무상서가 한 말은 경이 화날만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라면서도 이해해줬고 그 말에 화내고 하극상을 저지른 것도 이해해줘 둘 다 어떠한 처벌없이 넘어갔다. 이후에 비텐펠트는 뭐 폐하의 말도 이해가 가고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도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불쾌감이 들어도 더 뭐라고 할 수 없다 생각했다.[64]

참고로 비텐펠트의 부하 하나가 양 웬리를 끌어들여 제거하자고 간언하다가 "폐하께 무능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나는 참을 수 있다! 그러나 비열하다는 비난을 받는다면 오늘까지 목숨을 걸고 폐하를 섬겼던 의미가 없다. 네놈은 그 정도도 모른단 말인가!"라고 비텐펠트에게 분노어린 비난을 듣고 입다물었다. 헌데, 오베르슈타인도 같은 간언을 라인하르트에게 했다. 하지만, 결정적 차이라면 바로 오베르슈타인은 제국 특사를 인질 겸으로 보내서 양 웬리를 제국으로 끌어들여 제거하자면서 제국 특사는 바로 오베르슈타인 본인이 가겠다고 스스로 나서려 했다. 즉, 양 웬리를 제거한다면 분풀이로 가차없이 보복살해할게 뻔한데도 자신의 목숨을 바쳐 양 웬리를 제거하겠다고 나서니 이를 두고 라인하르트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를 비열하다느니 뭐니 비난할 수가 없었다. 비텐펠트 역시 이것을 모를리 없고 어떤 반응을 안 보였지만 극중에 이 사실을 듣는다면 적어도 오베르슈타인 그 놈은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자 했으니 뭐라고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로이엔탈이 반란을 일으킬 때도 오베르슈타인은 특사라고 자청하여 랑과 같이 로이엔탈에게 가려고 했다. 괜히 전투를 벌여 수십만에서 수백여만의 아군끼리 죽게 하느니 그냥 우리 둘이 가면 로이엔탈에게 둘만 죽이게 하려고 한거였다. 랑은 기겁하고 가봐야 죽는다고 우려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각오하고 덤덤했다. 우리 둘 죽여 로이엔탈이 반란을 포기할 것이라고 여긴 것인데 결국 특사로 가진 못했다.

이처럼, 안티들도 수단방법 안가리고 뭐한다지만 적어도 이게 생각하면 공적인 일로 한다는 것이라 뭐라고 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는 거다.

11. 애완견

무감정하며 냉혹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반려동물을 키운 캐릭터였다. 우주력 797년 봄, 아직 립슈타트 전역이 발발하기 전 어느 날 오베르슈타인은 외식을 하고 라인하르트 원수부 청사로 복귀했다. 그런데 청사에 들어갈 때 한 개가 오베르슈타인을 따라왔다. 오베르슈타인이 무뚝뚝한 어조로 "이 개는 뭔가?"라고 묻자 위병은 사색이 되어 "예! 저, 각하의 애견이 아닙니까......?"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오베르슈타인은 "그렇군. 내 개로 보였단 말이지."라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날로 그 개를 자신의 반려동물로 입양했다.[65]

이 개는 달마시안 종의 늙은 개로, 떠돌이로 살았으면서도 부드럽게 삶은 닭고기가 아니면 다른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는 까탈스러운 입맛을 가졌다. 떠돌이 개이면서 고급 입맛에 오베르슈타인 같은 인물에게 따라와 먹을 것을 요구하는 걸 보면, 부유하거나 문벌귀족이 키우던 녀석으로 추정되거나 나이때문에 입맛이 변한 걸로 보인다. 립슈타트 전역 이전이다보니, 몰락귀족까지 아니지만 애지중지하던 주인이 죽자 재산을 상속받은 이들이 싫어하여 내쫓아 유기견 신세가 된 걸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 오베르슈타인조차도 사료라든지 다른 걸 먹이는데 실패하여 할 수 없이, 오베르슈타인 본인이 한밤중에 직접 정육점에 가서 닭고기를 사 와야 했다. 나중에 잔업으로 야근을 하다가 퇴근하던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이 밤중에 정육점으로 가서 닭고기를 사오는 오베르슈타인의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며 이 일을 다른 제독들에게 말해주었는데,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은 침묵을 지켰으며 비텐펠트는 비웃듯이 "어이구, 같은 개끼리 통하나 보군?"하는 투로 비아냥거렸다.

이후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에서 지구교의 폭탄테러에 휘말려 치명상을 입은 오베르슈타인은 죽기 전 자신의 개는 얼마 못 살 거니 반드시 삶은 닭고기를 주라고 집사에게 얘기를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언장의 소재에 대한 부분을 빼면 사실상 유언에서 언급한 것은 개 이야기뿐이었다. 즉, 이 개야말로 그가 유일하게 정을 준 생물이자 하나뿐인 가족이었던 셈이다. 그래서인지 밑에 언급된 연극에서도 오베르슈타인이 미소를 유일하게 보여줬다.

12.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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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A 4기 오프닝 'Must Be Something'에선 비중에 비례하듯이, 라인하르트 휘하 인물 중에서 가장 크게 나온다.대신에 사이가 멀어서인지 가장 멀리 있고 아예 등돌리고 있다

개 에피소드도 그렇고 ' 루빈스키의 불 축제' 사건 후 수사 중 아드리안 루빈스키의 정부 도미니크 생피에르에게 당시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엘프리데 폰 콜라우슈의 행방을 묻는 장면도 있다. 작품 내 언행이 대부분이 냉혹 그 자체이며 다른 등장인물 모두 그렇게 여기고 있었지만, 묘한 데에 마음을 쓰는 점도 있었던 듯.[66]

여담으로 그의 성격이나 행보를 보면 상당히 주군 잘 만난 축에 든다고 볼 수 있다. 골덴바움 왕조 시기에는 별볼일 없는데 있다가 라인하르트 밑에 들어가면서 중용되었는데 그가 오른 자리의 최고점(?)이 은하제국 군부 최고 자리인 제국군 3대 장관중 최고직인 군무상서인데다 그가 저질렀던 실수가 결코 작지만은 않음을 감안하면 아군 내에서도 적이 많던 처지에 자기 세력은 한명도 없었음에도 죽을 때까지 군무상서였던건 라인하르트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본인도 본인의 실수+오베르슈타인의 실수 때문에 키르히아이스가 죽었는데도 어쨌든 오베르슈타인으로 인해서 자칫하면 리히텐라데에게 몰락할뻔한 처지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리히텐라데를 몰락시켰으니 어쨌든 사적으로는 영 곱지 않은 인물이겠지만 공적으로는 필요하다고 느껴서 계속 등용한, 한마디로 공과 사는 구분하였으니 이게 오베르슈타인에게는 다행인 셈(...). 만일 문벌대귀족같은 인물들 밑에 있었을 경우 저런 일 생겼다면 대번에 책임을 몽땅 다 뒤집어썼을 것이다. 게다가 괘씸죄까지 걸리는 건 덤. 그리고 철저한 마키아벨리스트여서 동맹과 페잔에 대한 정치 공작과 모략을 즐겨쓰는 오벨슈타인은 미터마이어나 로이엔탈처럼 함대를 이끌고 지휘나 통솔을 맡는 경우가 드물었고 라인하르트 가까이에 머물며 참모역과 정치 공작, 적의 내부분열을 즐겨쓰는 정치군인형이었던 셈이다.

소설판 기준으로 문벌귀족 출신이라 언급된다. 뮤지컬에서도 나름 유서깊은 가문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신분 자체는 라인하르트 원수부 내에서도 꽤나 독특하다.[67]

13. 미디어

13.1. 은하영웅전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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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 은하영웅전설 5'의 일러.
시나리오 1 : -- / 대령
통솔 52 운영 99 정보 98 기동 18
공격 20 방어 21 육전 20 공전 29
정치공작 8000(+40) 정보공작 8000(+48) 군사공작 500(+2)

제국 내에서 운영 99로 2위, 정보 98로 2위이다. 콩베르슈타인 그러나 운영 100으로 1위인 리히텐라데는 제국재상이기 때문에 참모로 기용할 수 없으며 정보 100으로 1위인 페르너가 있지만 참모로 사용하기에는 운영이 3으로 매우 낮다. 이렇게 운영과 정보가 모두 90을 넘는 캐릭터는 게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이다. 또한 쿠데타를 위한 정치공작과 전투 중 쓸 일이 많은 정보공작이 모두 8000. 거기다 정치공작은 유일하게 턴당 40씩 상승해 전체 상승치 1위이며, 정보공작 상승치도도 양 진영의 정보전문가 페르너/바그다슈, 하우프트만 다음으로 높은 공동 4위다(동맹의 브론즈,제국의 슈트라이트와 동일) 거기다 초기 시나리오에서는 계급이 대령이므로 소장부터 플레이 가능한 모든 플레이어들이 참모로 사용하기 굉장히 편하다! 대체로 메크링거, 슈타인메츠, 베르겐그륀, 레폴트, 딕켈, 나이세바흐, 라이블, 샤우덴, 북스테휘드, 노르드하임 라인의 통솔/공격/방어는 낮지만 운영/정보가 높은 참모형 장교들 중 필두로 칭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운영과 정보가 낮은 많은 제독들 가운데 비텐펠트, 바렌, 뮐러 등 등 작품 내에서 사이가 안좋은 제독들 뿐이기에 인사명령이 조금 꺼림칙한건 사실. 다만, 은영전 4의 스탯 배분 특성상 통솔/공격/방어가 높은 제독형 장교들은 대부분 운영/정보가 썩 높지 않게 배정되어 있기에 효율을 따진다면 비텐, 봐렌, 뮐러 등 2티어급 제독보다는 라인하르트나 키르히아아스, 로이엔탈, 미터마이어등의 1티어급 제독에게 붙여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플레이어가 소장이나 중장급으로 승진한 뒤에 발언을 하면, 납득은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말투로 어물쩡 넘겨 버리는 말투가 자주 나온다. 심지어 함대 참모 기용률도 낮아서, 컴퓨터가 어지간해서는 함대의 보좌관으로 들어가는 걸 볼 수 없다. 다른 장교들의 전략발언 어디에서도, 오베르슈타인을 변호하거나, 공적을 올리는 것을 진언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함대 참모로 어쩌다가 들어가는 것 외에는 비중이 없다고 한다면, 다른 의미로의 문제라거나, 제안을 거부 당하면 상관에 대한 독설을 서슴치 않는다.

다만 후기 시나리오의 경우 계급이 껑충 뛰어올라 쌍벽과 동급인 상급대장이 되기 때문에... 라인하르트 함대 이외에는 참모로 배치할 수가 없다. 필연적으로 라인하르트 함대에 참모로 배치하거나, 라인하르트가 차지한 요직 중 하나를 먹여서 요직 겸임으로 인한 라인하르트의 능력치 저하를 완화시키는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물론 참모형 장교 중 원탑답게 활용처에 제약이 생기더라도 쓸모가 없어지는 일은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OVA처럼 군무상서로 굴리는 효율이 낮은 관계로, 보통은 첩보관으로 굴린다. 물론, 정치공작이 높은 만큼, 방위사령관 역할로 임명해도 무방하다. 보통 동맹은 행성에 접근시, 선동으로 지지도를 깎는 역할을 자주 하는데, 오베르슈타인은 이런 정치공작에 의한 지지도가 떨어져도, 금방 100으로 복구가 가능한 유일무이한 캐릭터다. 심지어 브라운슈베크나, 리텐하임같은 문벌귀족조차, 정치공작 수치가 24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시스템상 독보적이다. 플레이어가 군무상서로 플레이 할 경우, 오베르슈타인이 다보선 급으로 보일 정도. 2위는 독보적인 안스바흐(32), 3위는 슈타텐과 프레겔(28) 오히려 방위사령관이 공적 획득량이 더 높은 관계로, 진급하는 속도가 빠른편이다. 스팩은 구린데, 방위사령관 뺑이로 갈구는 게 효율이 좋다.

시나리오 1,2 같은 초기 시나리오에서도, 보통 컴퓨터는 크라젠이나, 정보력이 높은 장교를 첩보관으로 임명하지, 절대로 오베르슈타인을 첩보로 굴리지 않는다. 공적이 16000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소장 신분으로 함대 사령관으로 배속 받기는 한데, 효율이 낮은 관계로 잘 안 쓰인다. 다만, 정치공작 수치가 미칠듯이 높은 관계로, 쿠테타를 저질러 볼 수 있을만한 수준은 충분하다. 후기 시나리오에서 라인하르트에게 진언을 하면 짜증을 내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벌 귀족들 조차 쿠테타를 손절할 정도라서 사싱상 봉인해야 할 커맨드중 하나다.

턴 당 정보공작치 상승이 높기 때문에 첩보관으로도 대활약할 수 있다. 초기 시나리오에서 크라젠이나 슈타인호프를 쓰다가 오베르슈타인을 기용하면 기밀입수가 마르지 않는 기분을 느낄 정도.[68]

쿠데타로 인해 오베르슈타인이 군사재판에 회부될 경우, 오베르슈타인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기존 동지들과 손절, 새로운 지배자에게 협력하겠다며 귀순을 신청한다.

13.2. 반다이남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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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캐릭터 은하영웅전설》에서 등장한 SD 버전
특기는 냉철한 의안. 효과는 선택한 함대의 특기 효과를 캔슬해버리는 것.

공격력이든 방어력이든 뭐든, 버프/디버프가 걸려있는 함대의 효과를 없애버린다. 다만 이 특기는 함대 하나에만 적용되는데, 예를 들어 양 웬리가 특기인 『불패의 마술사』로 주위 동맹군 함대에게 방어력 상승 및 함대 수리 광역 버프를 걸었다고 했을 때, 오베르슈타인이 양 웬리에게 냉철한 의안을 걸면 양 자신에게 걸린 버프는 사라지지만 나머지 동맹군 함대에게 걸린 버프는 지속된다는 뜻이다.

13.3. 2011년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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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011년 11월에 상영된 연극에선 바로 오베르슈타인 집안 옛 이야기와 그가 이리도 냉혹하게 살아왔는지 개인적 이야기가 추가되기도 했다. 원래 오베르슈타인 집안은 은하제국에서 비밀리에 정보통을 주로 맡던 사적 정보조직 하운드(Hound)를 가지고 있었으며, 오베르슈타인 가문 당주는 대대로 하운드의 수장 퓌러(Führer)를 맡았다. 하운드를 아는 몇몇 제국군 간부들은 하운드를 보고 "오베르슈타인의 개"[69]라고 불렀다.

선대가주인 오토마르 폰 오베르슈타인은 아들인 이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에게 어릴적부터 언제나 무표정하고 일체 마음을 드러내지 않도록 살아가게끔 가르쳤다. 그리고 평민인 애첩에게 얻은 서자이자 배다른 형인 슈테판 노이만 폰 오베르슈타인에게 하운드를 맡겼다. 그러다가 오토마르가 죽고 오베르슈타인 집안 가주를 파울이 이어받게 되면서, 슈테판은 가주 자리를 넘보며 기회를 노렸다. 그러다가 둘은 누군가(브라운슈바이크로 추정)의 의뢰로 라인하르트를 조사하다가 그가 반역을 꿈꾸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가주인 파울은 그걸 숨기고 라인하르트를 따라 새로운 제국 건국을 노리고[70] 반대로 슈테판은 여기서 증거를 잡아 라인하르트 뿐만 아니라 파울까지 이 기회에 공범으로 몰아 제거하여 오베르슈타인가의 가주 자리를 차지하고 공신으로서 큰 승진을 노리려 했다.

이걸 알아차린 파울은 슈테판이 의뢰인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자 일부러 이제르론으로 오게끔 거짓정보를 알려 오게했다. 그리고 양 웬리의 계략으로 제국군이 참패할 때, 이제르론에서 후퇴한 파울은 탈출한 셔틀에 같이 탄 슈테판에게 그동안 하운드를 자기 편으로 만들어버린 걸 말한다. 그리고 이제르론에 슈테판이 오게끔 가짜 정보를 알리게 했다는 것도 털어놓는다. 경악하는 슈테판에게 파울은 자신을 따르며 새로운 로엔그람 왕조의 공신이 되겠느냐 아니면 이 자리에서 죽겠냐고 냉혹하게 이야기하고 슈테판은 총을 꺼내들다가 파울에게 죽게 된다. 죽어가던 슈테판은 이렇게 될 게 자신의 팔자라면서 아버님 분부대로 언제나 냉혹한 가면을 벗지 말고 오베르슈타인 집안을 부탁한다며 숨을 거둔다. 그래서 계속 무표정하고 냉혹하게 살아가던 파울에게 어느날 늙은 개가 따라온다. 그 개를 집으로 데려간 그는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숨겨왔던 자상한 미소를 개에게 보여주며 끝난다.

13.4. 후지사키 류 코믹스

기본 설정과 전개는 원작을 따라가지만 몇몇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 라인하르트 밑으로 들어가는 전개는 동일하지만 그 과정에서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에게 실력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오베르슈타인은 가문의 전 재산을 털어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영지에 있는 농민 지도자를 매수하여 폭동을 일으켰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플레겔 남작은 영지의 폭동을 진압하느라 라인하르트에게 전혀 신경쓰지 못했다. 이 능력에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을 받아들이지만 키르히아이스는 오베르슈타인을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

구국군사회의 쿠데타의 아이디어를 낸것이 라인하르트에서 오베르슈타인으로 바뀌고 구국군사회의 쿠데타에서는 아서 린치를 통해 비밀리에 쿠데타파를 배후조종하고, 양 웬리 암살의 계획을 오베르슈타인이 짠것으로 나오며 하이네센 공방전에서 구국군사회의의 패배가 확정되자 그들 앞에 홀로그램으로 모습을 드러내어 쿠데타파를 조롱하는 등 흑막으로 맹활약했다.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에서 오베르슈타인은 원작대로 핵폭격을 방관하자고 제안했지만 라인하르트는 거절하고 볼프강 미터마이어를 파견했다. 그러나 폭격은 예정대로 시행되고 키르히아이스는 오베르슈타인을 경계하여 그를 내치자고 라인하르트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거부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잠시 소원해진다.[71]

특기할 점은 페잔 자치령의 존재를 아는 극소수의 사람 중 하나이다.[72]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를 보좌할 때 그의 방을 왕래하던 페잔 상인과 안면을 터서 페잔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페잔의 위치는 모르기 때문에 비밀리에 조사 중이다.

황제 납치 사건때는 라인하르트에게 보고하지 않고 황제 납치를 방조하며 황제가 유괴된 것을 역으로 이용하여 이번 기회에 황제를 폐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후에 황제 납치 사건을 꾸민 니콜라스 볼텍에 고문을 가해 페잔 본성의 좌표를 알아내려고 했지만 볼텍이 두뇌에 심어져 있는 폭탄을 기폭시키는 바람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미 조사를 통해 상당수의 정보를 모으면서 페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알았고 황제 납치 사건때 에르빈 요제프 2세가 탑승한 우주선을 미행해 페잔의 위치를 파악, 페잔 점령 작전에서 라인하르트의 참모로 참여한다.

보면 알겠지만 제국령 침공작전을 청야 전술로 자유행성동맹의 원정군 3분의 2와 국가예산의 10%를 증발시키는 재앙으로 끝나게 만들었고 구국군사회의를 배후조종해서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큰 타격을 입은 동맹의 군사력을 더더욱 악화시켜 제국령 침공작전 직전 군사력의 30% 수준으로 떨어져버리게 만들었고 황제 납치 사건을 이용해 동맹을 침공하는 명분을 만들고 페잔의 위치를 파악해 제국이 페잔을 거쳐 동맹을 침공하게 만들었고 결국 동맹을 멸망하게 만드는 등 양 웬리를 미래의 재앙이라고 빗대던 오베르슈타인의 표현을 빌려 동맹의 재앙이 되어버린다.

14. 어록

"좋은 상관이란 부하의 재능을 살려주는 인물을 말합니다. 현재 제국군에게는 그런 인재가 매우 드물지요. 하지만 로엔그람 백작은 다릅니다. 젊은데도 대단한 분이더군요. 문벌의식만 강한 대귀족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132
라인하르트의 원수 서임식에서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를 만나 한 말. 키르히아이스는 오베르슈타인이 문벌귀족의 끄나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경계했다.
"그것은 물론 각하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하오나 각하, 패업을 성취하시려면 수많은 종류의 인재가 필요하실 터. A에는 A에게 적합한 이야기, B에는 B에게 적합한 임무가 있지 않겠습니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232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직후, 군법회의에 회부되기 직전 라인하르트를 만나 도움을 청하며. 오베르슈타인은 면담에 앞서 주위를 물리쳐 줄 것을 요구했는데, 라인하르트가 반신이나 다름없는 키르히아이스 때문에 거부하고 설령 둘만 있어도 나중에 내가 말하면 의미가 없다고 반박하자 한 말이다.

"이해하셨습니까? 저는 증오하는 것입니다. 루돌프 대제와, 그의 자손들과, 그가 낳은 모든 것들을...... 은하제국 그 자체를."
(중략)
"은하제국, 아니, 골덴바움 왕조는 멸망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제 자신의 손으로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하오나 제게는 그럴 역량이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새로운 패자의 등장에 협력하는 것, 그뿐입니다. 다시 말해 당신입니다, 제국원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각하."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234~235
라인하르트를 만나 자신의 진정한 목적을 설명하며. 동시에 골덴바움 왕조는 부정하지만 은하제국이라는 국체는 부정하지 않음으로써 공화주의자와 달리 제국의 전제군주제까지 없애지는 않을 것임을 표현하고 있다.
' 유능한 자지만...... 로엔그람 백작과 친하다는 것을 특권처럼 생각하면 곤란하지. 패왕은 사사로운 정과 무관해야 하는 법.'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365
암릿처 회전 직후,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가 처벌을 받자 라인하르트에게 달려가는 키르히아이스를 보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키르히아이스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각하, 외람되오나 한 말씀 아뢰겠습니다. 나무 한 그루, 돌 하나 치우지 않고서 밀림에 길을 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4권 <책모편>, 김완, 이타카(2011), p.67
황제 납치 사건 직전, 라인하르트가 모르트 중장을 처벌하는 것을 반대하자 한 말. 이에 대해 라인하르트는 "경의 이론은 중학생을 상대로 설교하는 마키아벨리즘이군."이라고 평했다.
"참 대단한 용사로군요."
오베르슈타인이 양쪽 의안에서 싸늘한 빛을 뿜어냈다.
"목소리는 멀리까지 닿으나 눈은 가까운 것밖에 보지 못하다니, 기피해야 할 자가 아니겠습니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269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공을 좇아 성급히 돌진했다가 작전을 말아먹을 뻔한 이자크 페르난트 폰 투르나이젠에 대한 평가. 로이엔탈에 이어 오베르슈타인과 라인하르트에 찍힌 투르나이젠은 버밀리온 회전 이후 한직으로 좌천당했다.
"이미 죽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많은 관직을 추서해줘도 위험하지 않다."
"렌넨캄프가 실패한다면 실패하는 대로 상관할 필요는 없다. 다른 자가 그를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면 그만이니까. 길을 개척하는 자와 이를 포장하는 자가 동일인물일 필요는 없지 않겠나."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196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직전, 헬무트 렌넨캄프를 통해 양 웬리를 치는 작전에 대해 안톤 페르너가 실패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자 한 말.
"경들의 실적이라면 나도 잘 알지. 경들 세 사람을 합쳐 양 웬리 단 한사람에게 몇 번이나 승리의 축배를 들게 해 주었는지를. 나뿐만이 아니라 적군도......."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108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 직후, 정면 공격이 아니라 명사를 인질로 잡는 비겁한 계책을 쓴다고 제독들이 항의하자 한 말. 역설적으로 그 양 웬리에게 승리의 축배를 들게 해 준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자기 주군인 라인하르트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죽기 직전까지 갔고, 단 한 번도 양 웬리를 상대로 속 시원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하게 분노한 비텐펠트가 그의 집무실 책상을 펄쩍 뛰어넘어 그의 멱살을 붙잡는다. 말을 잇지 못한 것도 비텐펠트가 냅다 멱살을 잡아서로 그 표정변화 없는 오베르슈탄의 표정이 변한 몇 안되는 부분이다. 이 일로 비텐펠트는 일시적으로 연금된다.
"살리지도 못할 사람을 살리려는 척하려는 것은 위선일 뿐만 아니라 기술과 노력 낭비일세."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29
유언.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에서 지구교도가 던진 폭탄으로 중상을 입자[73] 사람들이 군 병원으로 호송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말해서 주변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이후 집사 라베날트에게 유언장의 내용을 빠짐없이 실행하고 애완견에게 닭고기를 줄 것 등 짧은 지시를 내린 뒤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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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다나카 요시키에 따르면, 가장 오베르슈타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어린이날을 일부러 그의 생일로 설정했다고 한다. [2] 원작에선 가족 관계는 불명이나, 뮤지컬에서는 이렇게 설정되었다. 상세한 내용은 연극 문단 참조. [3]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의 언급과 이름에 '폰'이 들어간다는 것을 보아 문벌귀족의 일원은 맞는 듯 싶다. [4] 프로듀서 타하라 마사토시에 의하면, 원작자 다나카 요시키가 애니메이션판 캐스팅표를 보고서 가장 먼저 한 말이 "오베르슈타인이 시오자와 씨인 건 이해가 간다"였다고 한다. 성우 시오자와 카네토는 오베르슈타인을 '뭘 생각하는지 모를 캐릭터'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하며, '친구라고는 개밖에 없는 외로운 남자'라고 평했다. [5] 스와베 준이치도 전임 성우 시오자와 카네토의 연기를 열심히 따라해봤으나 결국 그의 그림자를 넘지는 못하였다. 시오자와의 에고이스트 연기는 그냥 너무나 큰 벽이다. 그냥 스와베가 과묵한 수준이면, 시오자와는 아예 기계로 비유하면 된다. [6] 더빙판의 경우 겹치기 출연이 많았는데, 하필 그게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었다. 그래도 로이엔탈이 중후한 톤으로 연기하였다면, 오베르슈타인의 경우 비열함이 섞인 냉정한 톤으로 연기하여 위화감을 줄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7] access의 보컬리스트로, access하면 타카미의 하이톤이 빠질 수 없다. 그리고 가수 데뷔 전부터 아역으로 활동했다. [8]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비르켄펠트 지구에 속한 도시로 나에강이 흐르며 마노와 백옥의 보석 산지로 유명하다. [9] 서기 64년 네로 황제의 기독교 박해로 순교하였다. [10] 이를 반영해 등장하는 모든 미디어믹스에서 머리카락 중간중간 하얀 브릿지가 들어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1] 외모로 따지면 오베르슈타인보다 훨씬 늙어보이는 헬무트 렌넨캄프도 오베르슈타인보다 2살 연하다. [12] 오베르슈타인과 동갑은 알렉스 카젤느가 유일하다. 재미있게도 두 사람의 장기 분야가 후방 군정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13] 2차 창작에서는 이 의안에 동영상 촬영, 녹음, 기록, 리모콘, 살상용 레이저 발사 등의 온갖 부가 기능을 갖춘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6백만불의 사나이? [14] 원서 및 애니판은 "죽었습니다(死にましだ)"이다. 오역이 넘쳐나는 을지판 번역은 아예 뒈졌습니다.로 한술 더 떴다. 바로 다음 문장에선 같은 표현을 "죽어 버렸다"고 번역했는데, 앞부분만 강조의 의미로 "뒈/졌/습/니/다/"라고 방점 찍어가며 번역했다. [15] 로엔그람과 첫 대면할 때도, 스스로를 어둠이라 칭하며 키르히아이스를 빛이라고 칭했다. 즉 지도자이자 황제로써 빛나야 할 로엔그람을 대신해 스스로 그림자와 어둠을 자청한 인물. [16] 다만 역설적으로 효율을 중시하기에 어떤 말을 듣든 같은 목적이라면 희생을 덜 내는 쪽으로 끝내려는 성향이 있다. 가령 그 악명높은 베스터란트 학살사건도 내전을 더이상 끄는 것보다 베스터란트를 희생하는 것이 희생자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하에 진행되었으며,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 역시도 수백만 장병을 동원해 수많은 희생자를 내기보다는 만 명도 안 되는 정치범들을 인질삼는 게 낫다는 논리에서 나왔다. [17] 그래서 엘프리데 폰 콜라우슈의 행방을 묻는 대목에 대해서 팬들은 그저 단순히 물어본 것 뿐인지 최소한의 인간성의 발로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18] 실제 오베르슈타인은 버밀리온 성역회전에서 양 웬리의 양동공격을 꿰뚫어보지 못하고 원론적인 책략만 냈다. [19] 현실의 정치개념에 빗대어본다면 다수의 3인자는 단독 1인자의 권위와 통제 아래 놓일 수 있지만, 하나의 2인자가 탄생하면 그 2인자가 1인자의 권위를 위협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에 가까울 것이다. [20] 라인하르트 쪽으로 대입해보면 복잡해진다. 아얘 라인하르트가 키르히아이스를 확고하게 2인자를 넘어 황태자나 다름없는 후계자로 공인해놓는다면 그러다 라인하르트에게 자식이 생기기라도 하면 꼬이고 반대로 라인하르트가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한다면 후계자가 텅 비어버린다. 실제로 키르히아이스 사후 라인하르트 진영은 2인자/후계자가 부재한 상황 속에서 반 제국 세력은 그 점을 이용해 라인하르트를 노리곤 했다. [21] 이는 처음부터 그랬는데 당장에 라인하르트를 처음 보는 자리에서 자신에게만 할 이야기라는 말을 듣고도 라인하르트는 자신에게만 하는 이야기지만 키르히아이스는 자신과도 같다며 그를 물리지 않고 오베르슈타인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려 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각각의 사람은 각각의 임무가 있다며 완고하게 반대했다. 굳이 키르히아이스를 특졍하고 말한건 아니지만 키르히아이스가 2인자에 가까웠던 만큼 틀린 말만은 아니다. 그리고 키르히아이스도 오베르슈타인이 영 못마땅한지 라인하르트와 단 둘이 있을 때 그에게 위험한 자라며 쓰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22] 애초에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의 도구로 쓰이고 싶다면서 등장하였고 그 말을 철저히 지켰다. 그리고 라인하르트 또한 오베르슈타인을 참모라는 도구로서 신뢰했을 뿐이지, 딱히 그에게 깊은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오베르슈타인을 상대하고 나서 "권력을 가질수록 내 주변에는 날 이해하려는 사람이 없어진다."며 허무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3] 특히 키르히아이스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품었던 베르겐그륀은 이 사건을 계기로 오베르슈타인을 극도로 증오하게 되었다. [24] 키르히아이스의 죽음은 오베르슈타인 본인에게도 가장 큰 실책으로 남았다. 원작에서는 묘사되지 않았으나 인물의 성향을 깊게 다룬 OVA에서 빛과 그림자를 빛대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라인하르트와 지크프리트의 관계였지만 속에는 지크프리트와 오베르슈타인의 관계로도 생각될만했다. 오베르슈타인의 입장에서는 키르히아이스가 미터마이어, 로이엔탈과 동급으로 내려가거나 혹은 다른 원수부의 장군들과 다른 식견을 가진 자신이 중임받아 균형을 이루는 상황을 만드는 게 최선이었으나 키르히아이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군부의 절대적인 반감을 사버렸고 라인하르트의 중임을 받아 3장성에 오른 후에도 황제의 명령을 제외하면 오베르슈타인의 운신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25] 오베르슈타인이 지적한 점은 바로 양 웬리를 부하로 맞이하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어떤 지위를 내려줄 것인가 라는 문제였었다. 오베르슈타인은 너무 낮은 지위를 주면 양 웬리가 불만을 가질테고물론 양 웬리라면 민간인 취급을 해도 충분히 만족했겠지만 너무 높은 지위를 주면, 기존의 장수들이 불만을 가질 것이라며 라인하르트에게 진언했고 라인하르트 본인도 그건 확실히 골치아픈 문제인지 양 웬리 건은 넘어갔다. [26] OVA에서는 평소의 오베르슈타인에 맞지 않게 표정 변화는 전혀 없었을지언정 목소리 텐션은 살짝 올라간다. [27] 키르히아이스는 비겁한 행위 같은 것을 싫어하고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도 생각해둔대로 지존의 자리에 오르고 또 지키기 위해서는 그런 부하만 있어서는 안된다. 더러운 일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오베르슈타인은 넌저시 그런 일은 자신이 맡아서 하겠다고 했던 것. [28] 오베르슈타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오베르슈타인에 앞선 최고 책임자는 라인하르트 자신이다. [29] 오베르슈타인은 음모에 능수능란했기에 이전에도 무슨 사건만 벌어지면 제국군 수뇌부는 사석에서 이게 오베르슈타인이 벌인 짓인지 아닌지 고민했다. 그러니 황제를 미끼로 던져놓고 자신이 맞아죽은 것에도 단순한 우연이라 쳐도 정말 단순히 우연으로 맞아죽은 것이 아닐거라고 생각하거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러 맞아준 것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는데서 보듯 정말로 오베르슈타인은 그럴 상황이면 그럴 것이라고 여긴 사람도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에서 갑작스레 무기를 꺼내든 안스바흐의 행동에 모두들 놀라서 움직이지 못할 때 키르히아이스와 더불어 유일하게 행동에 나선 사람이었다.무력에는 자신없었는지는 몰라도 그저 라인하르트의 앞을 막아서는 수준에 그쳤지만. [30] 충성심은커녕 최소한의 인간관계조차 없어서 라인하르트의 결혼식에서 냅다 구 동맹령 수도 하이네센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보고를 올려 라인하르트는 결혼식에서 얼굴을 찌푸렸고 함께 참석해 있던 다른 제장들은 일제히 오베르슈타인을 비난했으나 오베르슈타인은 경사는 미룰 수 있으나 흉사는 그렇지 못하고 더욱이 국가의 안녕에 관한 일이라면 상황이 어떻든 보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남의 일생일대의 결혼을 망치는 행위지만 태연하게 그랬다는 점에서 그가 라인하르트라는 개인에는 철저히 무관심했음을 볼 수 있다. [31] 사실 이건 다른 제독들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그야말로 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다는 행위라 갑론을박만 벌이던 와중이었다. 오베르슈타인이 자기가 할테니 다른 제독들에게는 리히텐라데 일가를 숙청하는 일을 맡긴 것. [32] 라인하르트의 정서 상태가 책임감과 자괴감으로 점철된 채 전투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소년 수준의 정서로 남은 건 부작용이라 할 수 있겠다. 죽어가는 걸 겨우 숨만 붙여놨지만 예전 같지는 않은 상태인 것처럼 말이다. [33] 이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라인하르트는 아예 창백하게 질려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벌벌 떨었다. [34] 특히 황제 개인을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막장 중에서도 최악이다. 오베르슈타인은 황제 개인에 대한 충성과 제국의 이익이 되는 것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는 사람이었지만(황제조차 지구교를 낚을 미끼로 쓴 인물이다! 황제인 라인하르트도 자신이 제국에 해가 될거면 자신도 폐위할 인물로 오베르슈타인을 말했을 정도), 아무리 오베르슈타인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자세를 종용하는 사실상의 반역 행위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행위는 반대파들에게 공격 빌미만 줄뿐인데 오베르슈타인도 안티같은건 신경쓰지 않지만 그게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라면 신경을 쓴다. [35] 실제로 미터마이어의 경우 2인자 우려증 환자인 오베르슈타인의 경계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인물인데( 황제의 반신조차 벗어날 수 없었는데 말이다!) 미터마이어는 권력에 큰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정도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은 군인이었다(전쟁범죄를 끔찍히 혐오하고 저지른 부하는 즉각 총살할 정도였다). [36] 물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숙청을 위한 수단으로는 적절하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실패한다고 딱히 손해볼 것도 없다. 물론 실패하면 "황제를 보호한 충신"이라는 본인이 원치 않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지만. [37] 무엇보다 이 때의 오베르슈타인이야말로 자신이 그렇게까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2인자 자리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기도 했다. 오베르슈타인의 사상으로만 본다면 황제가 죽기 전에 반드시 죽였어야 할 인물인 셈이다. [38] 물론 오베르슈타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운 점이 또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은하영웅전설은 한 파트를 두고도 해석이 갈리는 일이 많은지라 그것도 그럴듯한 면이 있다. [39] 가령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도착해서 폭격당한 베스타란트의 사진을 찍었다든가(OVA에서는 이런 주작질을 했다) 폭격 도중에 나타난다든가 아니면 폭격 이전에 나타나 포로들을 잡아서 포로에게 자백하게 하면 된다. 증거품으로는 그냥 함선을 탈취해서 함선 내에 있는 폭탄 확인만 하면 된다. 물론 폭격중에 나타나는 게 가장 베스트겠지만. [40] 다만 이 역시 달리 해석하면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같은 절대 권력자를 원했지만 그 절대 권력자가 루돌프 폰 골덴바움처럼 신격화, 한마디로 타락하게 된다면 그 역시 곤란했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그런 편한 방법을 쓰지 않고(사실 가장 쉬운 방법은 만화판에서처럼 이미 일이 벌어지고 나서 보고하면 그만이었다) 굳이 라인하르트에게 보고한 후 본인의 판단으로 구원하러 가지 안기를 원했던 것일 수도 있다. [41] 물론 이 말이 되는 수준이 개인차가 있다는 게 문제(...) [42] 의외로 수많은 팬을 가졌고, 심지어 현실에 기반을 둔 작품이라 해도 기술 고증 면에서는 그럴듯하게 포장만 해놓은 쭉쩡이인 경우가 제법 많다. 예를 들자면 몸 쓰는 기술이 주 소재인 만화 전반... [43] 물론 할 수는 있다. 작품 내면서 따로 해설서를 내면 된다. 그럴 바에야 그냥 작품 자체에만 집중하는 게 나으니 문제지. [44] 연재작이라면 여기에 절단신공이 더해진다. [45] OVA에서는 로이엔탈이 그랬다. 대놓고한 건 아니고 미터마이어한테. [46]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어떤 신하(관료)가 대놓고 어그로를 끌며 이상한 짓하며 폭주하는데 군주(지도자)가 가만히 있으면 누구나가 그건 군주의 암묵적 동의 또는 군주의 명령하에 그 신하가 그러한 이상한 짓을 한다고 생각하지 군주는 모르는데 신하 혼자 독단적으로 멋대로 이상한 짓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군주제 시스템 안에서는 물론이고 민주주의 체제에서도 생각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아니면 아랫사람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무능한 인물로 평가가 나락으로 떨어지던가 [47] 비텐펠트: 오베르슈타인이라면 페잔에서 우주를 빙 둘러 마수를 뻗쳐서 양 웬리를 죽였을지도 모르지(이건 관련된 지구교도들이 죄다 자살하는 바람에 정보를 못 얻은 탓도 있었다). [48] 미터마이어: 아냐, 그 오베르슈타인이라면 자기 자신을 미끼로 스스로 황제께 진언해서 로이엔탈을 격파할 인간이야... 하지만 녀석이라면 상황을 이용해서 어떤 의외의 책략을 펼지 몰라. [49] 1인자에게 사랑받는 2인자인 키르히아이스가 권력을 제 마음대로 쓰고 있다면 사후에 2인자 무용론 따위를 제기해봤자 본인만 제거당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이는 양 웬리를 되도 않는 독재자 후보로 경계해서 동맹 멸망에 쐐기를 박은 조안 레벨로의 케이스만 봐도 근거 없는 의심과 견제가 국가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하다. [50] 안스바흐가 라인하르트 암살에 성공한 경우를 상정해보자. 로이엔탈 대 키르히아이스로 불필요한 전쟁을 치르는 것보단 그냥 2인자가 있는 편이 낫지 않은가? [51] 사실 2인자의 존재가치 중 하나는 권력의 후계구도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재정치에서 지도자란 당연히 영원하진 않으니 언젠가는 자리를 떠나게 되는데 문제는 명확한 2인자가 없다면 갑자기 자리가 비게 되면 대판 싸움이 날 수 있다. 비록 라인하르트가 작중에서 20대였다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누가 암살을 할지 또 언제 전사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라인하르트는 평생을 암살 위협에 시달렸으니(심지어 죽기 몇시간 전까지도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났다.) 2인자라도 있어야 권력구도가 든든하긴 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도 라인하르트가 후계자를 얻은 게 꽤 아슬아슬했는데, 죽기 1년 전에 결혼을 하고 죽기 2달 전에 아들을 얻었다. 불운이 겹쳤다면 라인하르트 사망 후에 은하제국 전체에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었다. [52] 그런데 OVA에서는 키르히아이스의 시신 옆에서 "빛이 있으면 그늘이 따라붙는 법, 허나 그 빛이 거두어지면 그늘도..."라는 대사가 나온다. 문제는 그가 말하는 빛이 라인하르트가 아닌 키르히아이스를 뜻하는 것처럼 묘사되었다는 점이다. 즉, 오베르슈타인 본인은 무인 위주인 라인하르트 군부에서 이질적인(하지만 정론인) 주장을 하면서 어둠을 담당하고 빛을 담당하는 키르히아이스가 그와 대립하면서 균형을 맞춘다는 생각이었던 듯(실질적으로 2인자가 두명이 되니...) 한데, 키르히아이스의 사망으로 인해 빛이 거두어지며 그늘이 너무 튀게 됨으로서 군부의 거의 대부분과 반목하게 되어 버림을 암시하는 듯 하다. 물론 OVA에서 아주 짧게 묘사된 내용이고 그 뒤로는 원작을 따라가기 때문에 단순한 억측일 가능성도 높지만, 원작에 비해 인물의 상세묘사에 더 신경을 쓴 OVA인지라... [53] 인간을 무시한 정치와 사회조직이 과연 옳은가라고 오늘날의 지성인들에게 묻는다면 단연 No로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애시당초 정치와 사회조직 자체가 인간을 위한 것이다. [54] 키르히아이스는 1년 만에 대령에서 상급대장까지 5계급 승진했다. [55] 엘프리데 폰 콜라우슈와 관련된 내용을 폭로하기는 하였으나, 라인하르트는 이를 별 문제로 보지 않고 도리어 로이엔탈을 승진시켰다. [56] 본래는 자기 자식이 아닌 유능한 자에게 권력을 물려주겠다고 했던 라인하르트지만 결국 라인하르트의 후계자는 자식인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500년에 걸친 군주정의 역사를 겪은 은하제국에서는 혈통세습이 당연하고 정당한 계승법으로 여겨졌다고 봐야 한다. 한 예시로 신성 로마 제국은 선거군주제 국가였는데 이 때문에 나폴레옹 전쟁에서 선제후들을 다수 잃어버리자 자동 해체되었다. 황제였던 프란츠 2세는 황제로서 남았지만 그도 멸망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자신의 가문인 합스부르크 가문이 소유한 영역들을 묶은 합스부르크 제국을 세우고 합스부르크 제국의 황제로서 남았지 다시는 신성 로마 제국을 재건하지는 못했다. [57] 욥 트뤼니히트는 바라트 화약 당시 본 적이 있다. [58] 이 시츄에이션 때문인지 티격태격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은영전 BL 진영 오베르슈타인 수 쪽에서 제일 알아주는 커플링 중 하나가 페르너×오베르슈타인과 함께 비텐펠트×오베르슈타인이다. [59] 여기서 오딘의 명예를 위해 굳이 사족을 붙이자면 이후 벌어진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에서 오베르슈타인이 폭탄테러의 여파로 라인하르트보다 먼저 발할라행 티켓을 끊으면서 비텐펠트의 소원은 이뤄지게 된다. 문제는 죽기 전에도 가짜 정보라지만 라인하르트를 미끼로 삼으려 했다는 것(...). [60] OVA에서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미터마이어 자신도 비텐펠트가 솔직하게 자기 심정을 드러낸 것을 부러워했다고 나온다. [61] 다만 그도 안티를 아주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라서 발목을 잡히는 건 꺼린다. 실제로 "닥쳐라 상것!"이라는 대사로 유명한 렌넨캄프의 폭거를 다루는 자리에서 로이엔탈에게 잔뜩 면박들은 랑이 식식대며 오베르슈타인을 찾아갔을 때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건 상관없지만 발목잡히는 건 피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인망 관리도 하지 않는다 [62] 예술을 즐기며 문화를 향유한다는 면에서는 메크링거가 있지만 메크링거는 본인이 다재다능한 예술가로서 스스로 창작 활동을 하기에 수집을 할 필요가 없다. 로이엔탈의 경우에는 정말 화려하게 살아서 "진정한 왕후귀족의 삶을 살았다"고 후에 일컬어질 정도지만, 원래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산이 재벌급인 금수저였다. [63] 병으로 죽기 전에 누워있던 라인하르트조차도 오베르슈타인이 안 보이자 군무상서는 어디로 갔냐고 물어봤다. 이미 지구교도 폭탄 테러에 죽은 다음이었지만 힐다 황후는 '그는 용무가 있어 자리를 비웠습니다'라고 그에게 마지막 거짓말을 했다. 이 말에 "그 자는 어떤 일을 해도 반드시 이유가 있었지. 자리를 비운 것도 무슨 일이 있기 때문이겠지."라고 말할 정도로 죽기 전까지 라인하르트도 오베르슈타인이 뭔 일을 하나보다라고 이해했다. [64] 사실 라인하르트, 비텐펠트, 오베르슈타인 세 사람 모두 그냥 넘어갈만 했다. 세 사람 모두 세간의 평판에 목매는 사람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인정할건 인정하고 넘어갔기 때문, [65] 을지판에서는 오베르슈타인이 관저에 도착했을 때 위병이 개를 자기 뒤에 숨기고 쩔쩔매다가 "각하의 개인 것 같아서..."라고 말한다. 이타카판에서는 귀가하는 오베르슈타인의 뒤를 개가 제 발로 따라왔고, 웬 개를 뒤에 거느리고 오는 오베르슈타인을 본 위병이 "그 개가 각하의 개인지"를 질문했다. [66] 물론 문벌귀족 가문의 후손이다보니 혹시 또다른 음모를 꾸밀지도 모른다는 배배꼬인슈타인스러운(...) 이유에서 신경쓴 것일 수도 있다. [67] 흥미롭게도 이렇게 된다면 하인리히 폰 큄멜과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다. 둘 다 신분이 문벌귀족이라는 점, 그리고 선천적 장애가 있다는 점이 같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은 적어도 자신의 장애가 일상생활까지 영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때문에 능력을 살려 어느 정도 출세하였지만 그 장애로 인해 체제에 대한 불만을 품고 똑같이 체제에 불만을 가진 사람에게 붙어 체제를 끝장냈지만 큄멜은 애초에 일상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때문에 무엇하나 제대로 해볼 수 없었지만 오베르슈타인과는 반대로 체제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그렇지만 무엇하나 해볼 수 없다는 점으로 인해 큄멜은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자 체제를 끝장낸 사람을 죽이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68] 오베르슈타인의 부하인 페르너는 정보공작치 상승률이 무려 80이나 되니 두 말할 것도 없다. 다만 페르너는 중령에서 시작하는데다 운영이 딸리는 특성상 운영 참모까지 같이 데려가야 하기 때문에 첩보관으로 부임 가능한 소장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69] 오베르슈타인이 개를 입양한다는 복선인듯 [70] 실제로 오베르슈타인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패배 직후 라인하르트를 찾아와 대놓고 반역을 권하면서 보기 드물게 감정을 내보인다. 아마도 이때 일로 인해서 라인하르트가 결코 자신의 말을 헛소리로 치부하지는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을듯. [71] 사실 이건 라인하르트가 옳은 게 제안한 것 하나만으로 오베르슈타인을 내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괜히 여기서 오베르슈타인을 내치다가는 되레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 [72] 라인하르트도 오베르슈타인을 통해 페잔을 알게 되었다. [73] 본인의 좌복부에 어린아이 머리만한 구멍이 나 있는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