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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7 09:57:59

조안 레벨로

조안 레벨로
João Rebelo[DVD][2]
조앙 헤벨루가 된다.]/Joanne Lebello[LD] · ジョアン・レベロ
{{{#!wiki style="margin: -16px -11px"
파일:Joan Rebelo.jpg
파일:후지사키 류 코믹스.조안 레벨로.jpg
파일:Joan_Rebelo_DNT.png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
인물 정보
<colbgcolor=#eee,#222> 신체 정보 남성, ???cm, ??형
생몰년 SE 749 ~ SE 800. 2. 2.(51세)
임기 SE 799. 5. 25?. ~ SE 800. 2. 2.(8개월)
가족 관계 불명
국적 및 소속 자유행성동맹
최종 직책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의장 대행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카유미 이에마사
파일:일본 국기.svg DNT 에가와 다이스케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OVA 이정구
파일:미국 국기.svg DNT 마이크 존슨
배우 파일:일본 국기.svg 2011년 연극 토야마 유스케, bable
1. 개요2. 작중 행적3. 평가
3.1. 긍정적 평가
3.1.1. 양심적인 정치인3.1.2. 가라앉는 배의 선장을 자처하다
3.2. 부정적 평가
3.2.1. 비양심적인 의장3.2.2. 쓸데없던 의심3.2.3. 무능3.2.4. 나라를 망국으로 이끈 최악의 지도자
3.3. 총평
4. 후지사키 류 코믹스
파일:attachment/Free_Planets_Alliance.jpg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의장 파일:mxx5q0t3ulw01.png
욥 트뤼니히트 조안 레벨로(대행) ( 자유행성동맹 멸망)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자유행성동맹의 정치가이자 마지막 국가원수였다.

다소 어두운 사람이긴 하지만[4] 썩어가는 동맹 말기에 몇 없는 양심적인 정치가이다. 같은 최고평의회 의원인 황 루이 자유행성동맹군 알렉산드르 뷰코크 제독과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이다.[5]

을지판에서 처음엔 존 레벨로로 번역됐다가 나중에는 조안 레벨로로 번역했고, 서울문화사판에서는 죠안 레베로로 번역했으며 이타카판에서는 조안 레벨로로 번역됐다.

2. 작중 행적

2.1. 제국령 침공작전

로열 샌포드 정권의 일원으로, 재정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우주력 796년 제국령 침공작전이 평의회 안건으로 올라오자, 여기에 반대하는 정치가로 등장했다. 레벨로는 재정위기를 경고하며 재정을 건전하게 돌리기 위해서는 국채를 더 발행하거나 증세하는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6] 부의장이 지폐를 더 찍자고 제안했지만 레벨로는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돈을 찍었다가는 초인플레이션이 온다고 반대했다. 그리고 양 웬리 제독의 활약으로 이제르론 요새를 얻어 제국의 침략 거점을 없애버렸으니, 유리한 조건으로 강화조약을 체결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평의원들은 '절대군주제에 대한 정의로운 전쟁' 운운하며 반대했다.

이후 인적자원위원장 황 루이가 나서 군축을 주장하자 여기에 동의하면서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때라며 제국령 침공작전을 반대했다. 그러나 정보교통위원장 코넬리아 윈저는 대의 운운하며 레벨로의 주장을 반대했다. 그리고 의장 로열 샌포드는 군사적 성과를 거두면 지지율이 최소 15% 상승한다며 의원들에게 바람을 넣었고, 평의회는 레벨로의 반발을 무시하고 안건을 표결에 붙여버렸다. 윈저는 반대하는 레벨로를 보고 "좋은 말씀은 혼자 다 하시네."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기세좋게 출병한 제국 원정군은 은하제국의 청야전술에 휘말려 굶주리는 민중을 구훌하다가 같이 굶주리는 처지가 되었다. 거기에다 보급난에 시달리면서도 해방지구가 계속 확대되어 보급 부담은 더 늘어났고, 동맹군은 아사 위기에 놓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레벨로는 최고평의회에서 제국군은 무고한 민중을 무기로 삼아 아군에 대항하고 있으며, 지금 철군하지 않으면 동맹군은 민중과 함께 허덕이다가 제국의 총반격에 패배할 거라고 철군론을 주장하였다. 코넬리아 윈저를 비롯한 평의원들도 내심 철군밖에 답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레벨로의 주장에 찍소리도 못했지만, 전투 한 번 없이 철군했다가는 자기들의 정치적 생명이 끝날 게 분명했음으로 전선에서 성과가 날 때까지 군의 행동에 제한을 걸면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철군론을 부결시켰다.

레벨로의 말대로 제국령 침공작전은 대실패로 끝났고, 모든 평의원들은 시민들의 비난을 받으며 사표를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레벨로를 비롯해 원정을 반대한 욥 트뤼니히트, 황 루이는 시민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레벨로와 황 루이는 군부와 군수산업계와 커넥션이 없었기에, 임시 정부수반은 트뤼니히트에게 돌아갔고 그는 이듬해 선거에서 승리하여 정식 국가원수로 취임했다.

2.2. 사문회

구국군사회의 쿠데타가 터졌을 때 무얼 했는지는 언급되지 않고 사문회에서 다시 등장했다. 알렉산드르 뷰코크 프레데리카 그린힐과 함께 양 웬리가 사문회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조력했으며, 프레데리카에게 에드워즈 위원회 일을 알려주기도 했다. 때마침 그의 지인 황 루이가 사문위원으로 선임되었기 때문에 레벨로는 황 루이와 접촉하여 사문회장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발발하고 양 웬리가 해방되었을 때 레벨로는 비주류파 정치가라서 군 시설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양 웬리가 해방되자 레스토랑 '화이트 스태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양 웬리가 감사를 표하자 레벨로는 그의 해방을 축하해주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내용의 요지는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신뢰를 잃어가는 지금 양 웬리와 같은 전쟁영웅이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의 위협이며 독재정치가 싹을 틀 최고의 환경이다"라는 것. 그리고 잘못하면 양이 제2의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은 황급히 자신은 권력자가 될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레벨로는 루돌프도 원래는 독선적이지만 이상과 열정에 불타는 개혁가일 수도 있었지만 권력을 얻자 변했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양 웬리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루돌프의 길을 걷지 않도록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레벨로는 같이 식사하지 않고 먼저 떠나고 말았다.

이 부분은 자기 잇속 챙기기 바쁜 동맹 정치꾼들과는 다르게 정말 순수하게 체제의 존속을 걱정하는 사심없는 정치가임을 보여주기는 하는 부분이기는 하나 안목이 부족하다는 점도 같이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어떤 사람의 '진심'을 알기란 매우 힘든 일임을 생각하면 레벨로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지만 황 루이, 뷰코크 같은 양식있는 인물들은 모두 양웬리가 독재자가 될 성격이나 그릇이 못된다고 판단한걸 보면 안목이 부족한건 부정할 수 없다. 애초에 양 함대의 사병화를 촉진한게 무능한 동맹 정치인들이기도 하다.

2.3.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직전, 욥 트뤼니히트 은하제국 정통정부 수립을 선언하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이에 대응해 선전포고한 직후에 다시 등장한다. 황 루이와 함께 어느 레스토랑에서 양 웬리의 독재자화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황 루이는 양 웬리는 권력욕과 자신이 완전무결하다는 확신이 없다며 적어도 스스로는 독재자가 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레벨로는 여전히 양 웬리가 독재자가 되리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이후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이 종료된 시점에 재등장한다.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으로 시작된 은하제국군의 대규모 공세를 이겨내지 못한 자유행성동맹은 굴욕적인 평화협상을 맺고 은하제국의 속국이나 다를바 없는 비참한 처지에 내몰렸다. 은하제국에 대한 성전을 주장하며 주전파의 기수로 활약하던 최고평의회 의장 욥 트뤼니히트는 페잔이 장악당한 직후 잠적하더니, 제국군이 수도 하이네센 궤도를 장악하자 다시 모습을 드러내 항복조약이나 다름없는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그리고는 패전 책임을 진다는 명목으로 의장직을 사퇴하고 제국과 교섭하여 신변과 재산의 안전, 제국 본토 이주권을 인정받아 라인하르트와 함께 제국으로 도망쳐버렸다.

그간 트뤼니히트에게 맹종하던 정부와 군부의 무능한 작자들은 보스의 도주에 중심을 잃고 와해되었지만, 이런 자들이 정부과 군부의 요직을 장악하고 있던 탓에 하루아침에 정부와 군부의 기능이 마비되어버렸다. 이에 자유행성동맹은 패전 이후 혼란스러운 국가를 수습하기는 커녕 국가의 존속조차 위태로워져버렸다. 전쟁 기간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정권수반의 제 1순위 인물인 월터 아일랜즈 국방위원장은 과로와 사실상 항복의 충격이 겹쳐 병상에 누워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각료들은 머리를 맞댄 끝에 트뤼니히트의 정적,政敵,이었던 조안 레벨로에게 최고평의회 의장 대행[7] 직을 요청했고, 국가의 존속은 물론 민주공화주의의 불꽃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에 요청을 수락했다.

2.4.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새로 최고평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레벨로는 동맹의 존속을 최우선 방침으로 삼았다. 지금은 모든 것을 잃고 제국의 속국으로 전락한 동맹이지만 아직 독립과 주권은 (제한적으로나마)[8]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보존하여 언젠가는 제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루는 것이 레벨로의 목표였다. 그래서 레벨로는 제국에게 동맹을 집어삼킬 구실을 주면 안 된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바라트 화약 제6조에 따라 반제국 활동을 금지하는 '반평화활동방지법'을 동맹의회에 제출했고 언론과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동맹헌장 제7조를 유기한 정지시켰다. 그러자 사람들은 언론과 결사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라고 격렬하게 반발했다. 또한 레벨로는 전현직 고급장교들의 소재는 정부가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국군에게 그들의 동향을 감시할 것을 제안했고, 제국군은 수락했다.

반제국 활동을 금지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동맹의 재정이었다. 패전이긴 하지만 일단 전쟁은 끝났고, 바라트 화약에 의해 함대 보유에 일부 제한이 걸리면서 더 이상 막대한 군비를 쏟아부을 필요는 없어졌지만, 제국은 동맹의 재정이 건실해지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보장세'로 막대한 금전을 바치라는 조항을 바라트 화약에 삽입했다. 그래서 레벨로는 재정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었고, 가장 먼저 국민들에게 고관들의 재정개선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공직자의 급료를 평균 12.5% 삭감했고, 군인 연금도 삭감했다. 레벨로는 스스로 월급의 25%를 깎아 모범을 보였다. 덕분에 양과 프레데리카도 연금이 깎여서 불만을 가졌지만 불평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불철주야 동맹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던 레벨로의 눈에 밟힌 사람은 국민영웅 양 웬리였다. 레벨로는 양이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으려는 자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사람은 변하는 법이기에 양이 권력욕에 사로잡혀 정권탈취를 결행할 수 있다고 여겼다. 결국 레벨로는 양에게 감시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평화롭게 시간이 흘러가던 중, 레사비크 성계에서 정체불명의 무장집단이 폐기 중이던 동맹 함대를 강탈한 사건이 발생했다. 안 그래도 양 웬리를 증오하던 은하제국 고등판무관 헬무트 렌넨캄프 상급대장은 양을 팔아넘겨 출세하려는 동맹 정치꾼들의 밀고장을 읽고 증거도 없이 양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며, 군무상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와 수석보좌관 우드 디터 훔멜의 조언까지 얻어 레벨로에게 반평화활동방지법 위반 혐의로 양 원수를 체포할 것을 '권고'했다.

렌넨캄프의 '권고'는 억지에 가까웠다. 렌넨캄프가 내세운 혐의는 양 웬리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제독이 전사했다고 속인 뒤 그를 도주시켰고 그에게 레사비크 성계의 전함을 강탈하라고 사주했다는 것인데, 이건 놀랍게도 사실이었지만 어디까지나 편견과 증오로 얻어낸 악의적인 결론인지라 이 일에 양 웬리가 관여했다고 입증할 실질적인 증거는 단 하나도 없었다.[9] 당연히 제3자 입장에서 보기에도 터무니없는 혐의였기에, 양 웬리 감시의 책임자인 라첼 대령이 양을 변호할 정도였다.[10] 또한 렌넨캄프는 동맹의 내정에 간섭할 권리가 없었기 때문에 렌넨캄프의 권고는 명백한 월권 행위였다.

하지만 렌넨캄프의 권고를 황제의 뜻으로 이해한 레벨로는 동맹의 존속을 위해 국가의 영웅을 팔아넘기려 들었다. 친구 황 루이는 레벨로를 말렸지만 레벨로는 듣지 않고 통합작전본부장 록웰 대장과 국립 중앙자치대학장 올리베이라와 접촉하여 양 웬리를 모살할 음모를 논의했다. 레벨로는 별다른 근거 없이 양 웬리가 메르카츠 제독이 전함을 강탈하도록 사주했다는 혐의로 영장을 불법으로 발부받아 양 웬리를 체포한 뒤 중앙검찰청 구류실에 가두었다. 체포된 양 웬리에게 레벨로는 나라를 위해서 양을 희생할 수 밖에 없다는 투로 말했는데, 그걸 본 양은 레벨로가 자신을 모살하려고 한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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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프레데리카 그린힐의 연락을 받고 상황을 파악한 구 양 함대 구성원들이 정부의 감시망을 벗어난 뒤 반격을 가하면서 상황이 꼬여버렸다. 록웰 대장은 자우프 대령에게 2개 중대를 주어 발터 폰 쇤코프 퇴역중장과 더스티 아텐보로 퇴역중장을 체포하려고 했지만 라이너 블룸하르트 중령이 지휘하는 로젠리터 연대가 반란을 일으켜 두 사람을 구출해버렸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레벨로는 록웰과 올리베이라를 찾았지만 그들은 레벨로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 뿐이었다. 거기에다 렌넨캄프와 함께 오페라를 보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레벨로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오페라를 보기 위해 몇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그런데 오페라 극장으로 향하던 중 로젠리터 연대가 등장하여 핸드 캐논으로 경호차량 4대를 모두 날려버리고 레벨로를 납치했다. 레벨로는 자신을 납치하려는 쇤코프를 보며 나라를 위해서는 개인의 권리를 희생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지만, 쇤코프는 이러한 레벨로의 행위를 읍참마속에 비유하며 비웃고 그건 그냥 자기만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쇤코프는 레벨로를 납치한 뒤 그의 신병으로 록웰을 협박하고 중앙검찰청을 습격하여 무력으로 양 웬리를 구출했다.

납치당한 레벨로는 로젠리터 연대가 아지트로 마련한 폐건물에 감금당했다. 양 웬리를 본 레벨로는 그가 무력으로 법을 어기고 국가의 존엄을 해쳤으며 질서를 깔아뭉갰다고 힐난했지만 양은 개의치 않았다. 양은 레벨로에게 자신들의 시한부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레벨로는 국가의 적이 된 너희들이 제안한 '정의에 반하는 거래'에 응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러자 양은 필요하다면 나라를 팔아넘길 수 있다고 하자 레벨로는 격분하여 양심에 부끄럽지 않냐고 비난했지만, 오히려 쇤코프는 레벨로에게 나라가 개인을 팔아넘기는 건 괜찮고 개인이 나라를 팔아넘기며 안 되냐고 조소했다.

양은 제안을 바꿔 렌넨캄프를 인질로 삼아 하이네센을 탈출할 테니 정부는 쫓지 말라고 했다. 여기에 양 웬리와 관계된 인물들이 처벌을 받으면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고 그 대가로 레벨로를 석방하고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수도를 빠져나가겠다고 제안했다. 거기에 굴복한 레벨로는 끝까지 양 웬리에게 사죄하지 않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고, 양은 자신의 제안을 레벨로가 수락한 걸 알고 쇤코프에게 렌넨캄프를 납치할 것을 명했다. 얼마 뒤 렌넨캄프도 아지트에 끌려왔고, 레벨로는 차마 자신이 팔아넘긴 렌넨캄프를 볼 염치가 없었는지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그걸 본 렌넨캄프는 자신이 레벨로에 의해 팔렸다는 걸 깨닫고 그로 인한 수치심과, 라인하르트의 이름에 제대로 먹칠을 하고 말았다는 절망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고 말았다.

양 웬리가 수도를 빠져나가기 직전에 풀려난 레벨로는 양 일파를 소탕하기 위해 국방위원회에게 알렉산드르 뷰코크 제독이 현역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수속을 갖추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길길이 날뛰는 제국군 관계자와 교섭해야 했다.

2.5.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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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로는 양 웬리를 팔아넘기면서까지 제국의 침공 구실을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미 모든 것이 돌이킬 수가 없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황제의 대리인 자격을 가지고 있던 렌넨캄프 상급대장이 자살하면서 제국에게 침공 명분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러나 제국은 아직 라인하르트가 최종 결단을 내리지 못했기에 당분간은 사태를 관망하는 쪽으로 노선을 잡았다.

풀려난 레벨로는 문자 그대로 폐인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과로와 고뇌에 시달린 레벨로는 보는 사람 불쌍하게 만들 정도로 사람이 초췌해졌지만 레벨로는 휴식을 권하는 주변의 권유를 물리치고 사적인 친구관계마저 끊어버린 뒤 공무에 매달렸고, 이걸 본 사람들은 이거 오래 못 가겠다고 수군거렸다. 레벨로는 정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의 사태를 모조리 은폐했고, 진상을 밝히라는 매스컴의 요구에도 입을 다물었다. 그 와중에 엘 파실 자치정부 수장 프란체스크 롬스키가 독립을 선언하여 엘 파실 독립정부를 창건했는데, 레벨로는 비판 성명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레벨로는 침묵을 지키는 한편 우주 어딘가로 숨어버린 양 웬리 일당을 찾으려고 했지만 진상을 은폐한 상태로 내린 수색명령은 느슨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군함이 양 웬리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양이 "정부의 특명을 받고 비밀리에 활동 중이다"라고 말하자 감동하여 경례로 배웅해주기까지 했다. 뒤늦게 이 일이 알려지자 진상이 알려졌으면 그냥 양을 따라갔을 거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로 동맹 정부의 권위는 추락했다. 거기에다 뷰코크 제독은 몇 차례나 현역 복귀를 거부했고, 사령장관 대리 춘우 지엔 대장도 양 웬리가 올 때 '대리'를 떼겠다고 선언했다. 그야말로 풀리는 일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레벨로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카이저 라인하르트가 결단을 내리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제국은 불명예를 각오하고 사태의 진상을 밝혔으며, 국민 영웅 양 웬리와 황제의 대리인 렌넨캄프를 팔아넘긴 동맹 정부를 징벌한다는 명목으로 '대친정'을 선언했다. 추상과도 같은 황제의 탄핵에 레벨로는 최고평의회 지하실에 틀어박혀 비서관들의 보호를 받으며 덜덜 떨었다.

2.6. 죽음

황제의 선전포고와 함께 시작한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에서 레벨로가 한 것은 거의 없었다. 그는 공황에 빠진 국민들을 진정시키지도 않고, 전쟁을 지휘하지도 않았으며 대신 외부의 변화에 신경을 끄고 푸념과 짜증만 늘어놓으며 하루하루 의미없는 업무에만 매달렸다. 이 모습에 비서관조차 그를 피하기 시작했으며, 춘우 지엔은 레벨로가 정신적으로 자살했다고 생각했다.[11] 국가원수란 자가 폐인이 되어버리니 정부는 그대로 마비되었으며, 통합작전본부마저 군 통수 기능을 잃어버리자 현역 복귀한 뷰코크 제독과 춘우 지엔 참모장이 이끄는 우주함대 사령부가 모든 대응을 해야 했다.

레벨로가 유일하게 한 일은 국방위원 윌리엄 오데츠를 동맹 특사로 임명하여 제국군과 철군 교섭에 나선 것 뿐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망상에 가까운 자신감으로 특사 파견을 제안한 오데츠의 주장을 따른 것 뿐이었고, 레벨로는 그가 진정으로 교섭에 성공하리라 믿지 않았다. 레벨로의 예상대로 오데츠의 교섭은 제국군의 분노만 돋군 채로 끝나버렸고, 라인하르트는 오데츠를 만나주지도 않았다.

결국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동맹군 주력함대는 제국군에게 패해 소멸한다. 뷰코크 제독과 춘우 지엔 참모장은 민주주의자의 긍지를 지키고 산화했으며, 동맹군 우주함대는 2세기가 넘는 역사를 끝으로 사라졌다. 이제 제국은 아무런 방해물 없이 하이네센으로 진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동맹의 멸망은 기정사실이 되었다.

국가 멸망의 기로 앞에서 행성 하이네센은 생기를 완전히 잃고 불길한 침묵에 휩싸였다.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의장 조안 레벨로가 여전히 무기력한 채 자기 집무실에 틀어박혀 있던 우주력 800년 2월 2일, 우드 디터 훔멜의 사주를 받은 통합작전본부장 록웰 대장을 비롯한 동맹군 장교들이 최고평의회 빌딩에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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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무슨 용무가 있어서 이 곳에 왔나. 자네들을 부른 기억은 없네만.

무장한 불청객의 모습에서 레벨로는 은연중에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다. 그 동안 절망감에 빠져 미치광이처럼 굴던 레벨로는 인생 마지막 순간이 닥치자 돌연 정신을 되찾고 담담하게 자신의 목을 원하는 이유를 묻는다.
당신은 제국군이 양 웬리의 목을 요구한다면 즉시 내주려 했지. 만약 내 목을 요구해도 마찬가지였을 테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위수단일 뿐 당신의 권력이 탐나서는 아니다.
이 질문에 록웰은 이전 레벨로가 국가의 존속을 위해 양 웬리를 희생시키려 한 점을 들먹이며 이제는 레벨로가 자신을 팔아넘길 것이라 주장했다.

힘 없이 이 말을 듣고 있던 레벨로는 록웰이 말을 마치자 갑작스레 생기를 되찾고 자세를 바로잡는다.[12] 레벨로는 강렬한 불안감과 자기 가치를 과대평가한 끝에 어처구니 없는 결론에 도달한 록웰의 우매함을 비웃으며, 록웰과 그를 따르는 패거리들에게 날카롭고 냉철한 평가를 내린다.
자위수단이라, 허나 소용없을 걸. 제국군이 자네들의 목을 요구할리가 없으니까. 자네들은 양 웬리가 아니야.

은하제국이 (렌넨캄프의 월권 행위를 황제의 뜻으로 착각한 것이지만) 양 웬리의 목숨을 원한 것은 그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적적인 승리를 연달아 거두며 강대한 제국의 패권을 뒤흔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 명성과 실력이 입증되었고 인품면에서도 칭송받아 마땅하였기에 제국은 자신들이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무려 황제 본인이 양 웬리에게 제국원수직을 제의한 것은 이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

경제적으로 파탄났으며, 제대로 된 함대조차 남아있지 않은 자유행성동맹에서 능력이 있냐 없냐 판단하기도 전에 제대로 된 군공도 없는 록웰 대장은 제국 입장에서는 위협은 커녕 상대해줄 가치도 없는 하찮은 자에 불과하다. 계급과 직위가 높을 뿐이지 그냥 무시해도 그만인 인물. 애초에 라인하르트는 제국 문벌귀족과 달리 자유행성동맹은 호각의 적수로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관대한 조치를 내렸다. 최대 위협인 뷰코크 제독과 양 웬리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았으며, 나중에 동맹을 정복한 뒤에도 동맹의 고관들에게 관대한 조치를 내렸다.

다시말해, 역량이나 상황 판단 능력이 결여돼 그저 자기 처신에 눈이 먼 록웰은 제국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
하지만 내 죽음을 정당화하는 것과 자네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일 텐데.[13] 내 양심과 자네들의 양심에 부여된 의무는 전혀 다른 것일세. 그러나, 좋아. 나를 쏘고 자네들의 안전을 구걸해보게.

허나 록웰 패거리의 추악한 본심과 자신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저들에게는 자신의 말을 이해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레벨로는 살기를 포기한다.[14] 자신의 목을 댓가로 카이저에게 목숨을 구걸해 보라며 되레 당당하게 나서는 모습에 록웰 패거리는 일순간 압도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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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온전한 판단력을 잃은 록웰은 순간의 망설임을 떨쳐내고 부하들과 함께 방아쇠를 마구 당기고 만다. 생각이 유연하지 못했으며 위기에 빠진 국가를 이끌 능력은 부족했으나 한평생 민주공화제를 위해, 헌신한 조안 레벨로 의장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유행성동맹의 군인들에게 목숨을 잃고 만다.

이후 록웰 일당은 제국군에 무혈항복해서 수도를 제국에 넘겨주었다. 그러나 황제 라인하르트는 이들이 자신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모멸감을 숨기지 않았고, 황제의 심기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록웰은 다급하게 립슈타트 전역 당시 항복하고 중용받은 파렌하이트를 들먹이며 목숨을 구걸했다. 황제는 이들의 구걸을 일언지하에 묵살하고 총애하는 중신의 이름을 입에 담은 댓가로 파렌하이트에게 록웰 일당의 처형을 명한다. 파렌하이트는 기꺼이 이들을 사형장으로 끌고 나갔고, 록웰 일당은 비참하게 총살당한다.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벌인 짓거리가 응보가 되어 그대로 돌아온 셈이었다. [15]

레벨로의 시신은 국립묘지에 묻혔으며, 라인하르트는 하이네센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레벨로의 묘를 참배했다. 이는 승자로서 옛 적에 대한 예의를 갖춘 것이었기에 라인하르트는 어떤 감상도 남기지 않았고,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상급대장에게 장례위원장을 맡을 것을 명령한 뒤 참배를 마쳤다.

3. 평가

3.1. 긍정적 평가

레벨로는 막장이 된 말기의 자유행성동맹에서 제시카 에드워즈, 황 루이와 함께 등장하는 몇 없는 비중있는 양심적인 동맹 정치인으로 그 셋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높고 그 때마다 하여튼 뭐라도 해 보려는 적극성이 돋보인다. 같은 입장인 황 루이가 레벨로보다 식견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내는 편인 것과는 차이점.

3.1.1. 양심적인 정치인

첫 등장인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다들 지지율에 미쳐 가망없는 작전안을 아무 생각도 안 해보고 오케이 할 때 황 루이, 욥 트뤼니히트와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권력욕 많은 트뤼니히트가 이번 내각을 붕괴시키고 자신이 집권할 기회라고 여겨 침묵을 지키다 막판에 반대표를 던진 것과는 달리 레벨로는 재정 문제를 들어가며 가장 강경하게 반대했고 제국령 침공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는 기미가 보이자 철군론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다른 평의원들과 함께 실각하여 야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정도를 위해서 헌신하는 행보를 보여 사문회에서는 뷰코크, 그린힐과 함께 양이 부당하게 받는 사문회에서 해방되도록 조력자가 되어주기도 했고 황 루이를 통해 사문회장을 알아내기도 하는 등 책임감을 느끼고 어느 정도 일을 하는 노력을 보였다.

비록 양 웬리를 향한 레벨로의 견제는 결과적으로는 동맹의 수명을 재촉하는 행위였지만 그래도 레벨로의 우려 자체는 아주 이상한 행동만은 아니기도 했다. 레벨로는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민주주의 원칙을 언급했듯 민주공화주의를 신봉하는 정치가로서 그 반대인 전제정치나 군부독재나 모두 반대하는 제스처를 취해왔다. 이 과정에서 레벨로는 구국군사회의 쿠데타라는 희대의 사건과 이를 막기 위해 무력 충돌은 물론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마저 파괴해버린 양 웬리의 모습을 지켜봤을 텐데 그의 입장으로 보면 양 웬리는 민주주의를 구원한 제독이지만 반대로 전쟁 영웅이라는 명성을 악용한 폭군이나 앞서 군사력을 손쉽게 장악했던 이들처럼 민주정부를 전복시킬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되지 않을까 염려했을 것이다. 거기다 이전 다른 동맹의 정치인들은 양을 지나치게 경계하고 추궁했으니 더더욱.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야말로 그렇게 부당한 행위를 해 양과 그 부하의 반발을 사버렸지만 말이다...

3.1.2. 가라앉는 배의 선장을 자처하다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 후 동맹은 황 루이 표현을 빌리자면 목에 밧줄이 감긴채 발끝만 겨우 바닥에 붙여준 상태로 전락했다. 평상시의 국가원수야 국가가 정상적인 상황이니 만족스러울만한 자리지만 이런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엉망이 된 나라꼴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 사실상 종주국이 된 제국과의 밀당을 어떻게 해야 될 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고 그나마 나라를 살린다면 고생한 보답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적어도 후세에 나라를 구한 위인으로 추앙받겠지만 명줄만 겨우 유지시켰다면 그래도 그거라도 어디냐는 반응도 있겠지만 반대로 제국에 굴종한 정치인 이라는 악평도 남게 된다. 그래도 이건 나라를 보존하기라도 하면 듣는 평가이고 아얘 나라가 망하면 아무것도 못한 무능한 정치인에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말밖에 못 듣는다. 웬만하면 능력 없이는 오르지 않는게 좋은 상황인데도 어쨌든 나라를 망하게 둘 순 없다는 신념만으로 의장 대행이 된거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실패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나라를 걱정하던 레벨로의 행적과 일치하고 어쨌든 나라를 살려보려는 의지는 인정할만 하다.

3.2. 부정적 평가

레벨로가 긍정적인 면이 많은 인물이기는 하나 이것은 딱 집권 전까지로 한정된다. 집권 이후에는 잘못된 길만을 골라 가다가 나라는 망하고 자신은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말았다.

3.2.1. 비양심적인 의장

제국령 침공작전에서는 민주주의를 말한 주제에 정작 집권 후 바라트 화약에 근거한다는 이유로 언론, 결사, 집회의 자유를 제한해버렸다. 물론 바라트 화약에 따라 동맹은 반제국적 활동을 금지시켜야 하긴 했지만 몇년 전 구국군사회의도 언론,데모, 파업을 통제한데서 보듯 결국 비민주적인 행보임은 틀림없다.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과 관련해서도 사문회 때 고생하는 양을 도와주려 한 사람이 이번엔 그에게 터무니없는 누명을 씌어 모든 법적 제도를 무시한 채 앞장서서 모살하려 들었다. 레벨로 자신도 떳떳하지 못하다는 걸 알았는지 양에게 주절주절 변명하기도 하고 쇤코프의 질타에 아무 말 못하기도 했지만 여튼 입으로는 양심적인 정치인을 자처하면서 정작 행동은 비양심적인 일을 한 건 사실이다. 그런 주제에 굉장히 독선적인지 동맹이 멸망하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최대의 피해자인 양 웬리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물고 늘어지는 철면피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암살당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양 웬리 모살미수 사건의 전말과 그 이후의 전개를 잠깐만 살펴봐도 자신의 실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 수 있었고, 이는 레벨로의 지인들마저 인정할 정도였으니 마지막까지 비겁하게 현실도피와 자기합리화를 일삼은 셈이다.

이런 면 때문에 독자들 사이에선 어차피 살아남아봤자 라인하르트에게 처벌당할테니 록웰에게 총살당한 건 불행이 아니라 명예로운 죽음이나 다를 바 없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레벨로는 라인하이트가 싫어할만한 유형의 사람이며 미터마이어가 모살사건과 관련된 자들을 잡아내야 한다고 했고 국가원수로서 전범으로 기소될 수도 있다. 물론 과연 라인하르트가 그랬을지는 알 수 없지만[16] 그만큼 독자들 사이에서 레벨로에 대해서 위선자로 보는 시각도 있음을 의미한다.

3.2.2. 쓸데없던 의심

양 웬리에 대한 의심도 결국 쓸데없었다. 이것이 특별히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레벨로가 양을 신뢰하지 못함으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양을 모살한다는 선택지를 택해버렸다. 그가 양을 신뢰했다면 달랐을 수도 있음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부분. 작중에서도 레벨로와 양 웬리가 협조했다면 이상적인 조합이었을 것이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레벨로가 집권하기 전까지는 둘의 행보는 비슷해서 그 쓸데없는 의심만 아니었다면 죽이 잘 맞는 조합이었을지도 모른다.

3.2.3. 무능

다른 걸 다 떠나서 자유행성동맹 멸망의 신호탄인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명분은 헬무트 렌넨캄프와 더불어 조안 레벨로가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벨로가 양 웬리에 대한 치졸한 의심에 매몰된 렌넨캄프의 말도 안되는 요구에 겁먹지 않고 의연하게 거부했다면, 혹은 렌넨캄프가 죽었어도 재빨리 대응했다면 제국은 동맹을 재침공할 명분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자신이 저지른 삽질 때문에 국가가 진짜 멸망할 위기가 찾아왔고 이런 순간에야말로 자신이 나서서, 국가를 지휘해야 했지만 정작 바로 그 순간에 정신이 붕괴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동맹의 멸망만 가속화시켰다. 라인하르트가 다짜고짜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충분히 시간을 두고 기다린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대책을 논해볼 수도 있었고 마침 양 웬리가 하이네센을 탈출하면서 그나마 못해도 시간벌이는 될 수 있는 제안을 해주기라도 했다. 대형사고를 저지르긴 했지만 이를 수습했다면 그나마 나았을테고 심지어 양 웬리까지 나서서 그 방안을 마련해 줬음에도 패닉에 빠져버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별 의미 없는 공무에만 매달렸으며 제국이 동맹 재침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춘우 지엔이 충고한대로 다시 양에게 손을 내밀어서 제국에게 맞설 생각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을 생각해보면 아쉬운 대목.

레벨로가 고개를 숙여 양만 다시 불러들였다면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 이후 힐데가르트의 말처럼 뷰코크를 이제르론으로 보내 이제르론 점령에 나서고 양 웬리를 다시 라인하르트와 싸우게 해서,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지휘관은 뷰코크이고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의 지휘관은 양 웬리라는 어느쪽이든 라인하르트의 전사를 노릴 수 있는 위험하지만 동맹이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레벨로는 제국의 침공이 목전까지 들이닥친 위급한 상황에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완전히 손을 놓아버렸다. 그러자 변방의 엘 파실이 독립선언을 해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고, 동맹에는 온갖 헛소문이 난무했으며 그렇다고 또 양 웬리를 다시 붙잡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물론 제국의 침공에 대비해 뷰코크를 복귀시키려고 하는 등, 아예 조치를 안 한 건 아니었지만 그 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이 때문에 제국에게 완벽한 명분을 제공해버렸고 라인하르트의 재침공이 시작되고 동맹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만다. 그런데 라인하르트가 재침공 선언을 한 후에라도 정신을 차렸다면 모르겠는데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려 극심한 혼란에 빠진 동맹 상황을 수습하지도 못했고 때문에 동맹은 전쟁준비를 군부가, 그것도 우주함대 사령부 혼자서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이후에도 자기가 뭐 하는 거 없이 록웰에게 살해되어 결국 끝까지 자신의 노력으로 뭐가 되는 일이 없었다. 아니, 자신의 노력으로 상황을 타개하거나 완화시키긴 커녕 오히려 전방위로 온갖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치고 그에 대한 책임도 지지않고 죽어버렸다.

원작의 평가에 따르면 트뤼니히트는 선악을 둘째치더라도 정부를 떠받드는 기둥이었으며 허위라도 인심을 모으고 고무할 수 있었지만 레벨로는 마치 무정란을 품는 것처럼[17] 사람들을 실망시킬 뿐이었다고 한다. 레벨로의 무능이 그만큼 심각했다는 의미.

3.2.4. 나라를 망국으로 이끈 최악의 지도자

결국 실책들이 겹쳐 자유행성동맹은 멸망하고 말았다. 사실 동맹의 멸망은 멀게는 긴 기간동안 누적되어온 모순과 피해, 가깝게는 우주통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라인하르트와 트뤼니히트의 배신에 있어 동맹이 멸망한게 꼭 레벨로 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당장에 동맹은 멸망하지 않았기에 동맹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아얘 없던건 아니었다. 그러나 레벨로의 실책이 거듭 겹쳐 동맹은 멸망하고 말았다.

3.3. 총평

국가원수가 되기 전이나 된 후의 차이가 큰 인물로 시종일관 비양심적인 트뤼니히트와 시종일관 양심적인 황 루이, 제시카와 대비되는 정치인이다. 그러나 또 변한 모습이 트뤼니히트와 같지는 않다는 점에서 그의 변화의 계기는 트뤼니히트와는 다른 방향이었음을 보여준다. 즉 적어도 트뤼니히트처럼 사욕 채우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가 아무리 변했어도 춘우 지엔은 그를 비난하지 않은 것을 보자.

레벨로는 자유행성동맹이 맞이한 최악의 상황에서 지도자가 되었다. 그만큼 엄청난 능력과 굳은 의지가 필요한데 레벨로에겐 없었다. 분명 재정위원장까지 했으니 능력이 아얘 없는 것도 아닐테고 나름대로 나라를 걱정하는게 꾸준히 나오니 의지도 양심도 없는건 아니다. 단지 일개 위원장과 의장의 차이가 너무 컸을 뿐이다.

레벨로는 국가원수가 되기에는 결격사유가 너무 많았다. 애초 평범한 정치인과 국가원수의 격은 너무나 차이가 나서 국가원수들 중에선 임기를 거치며 폭삭 늙는 사람이 많은데 그만큼 국가원수는 힘든 직책이고 요구되는 것도 많다. 그러나 재정위원장과 야인 시절에는 나름 명석한 면이 있는 사람이 국가원수가 되고 나서 하는 것마다 망치는걸 보면 그의 한계는 딱 재정위원장 정도이지 국가원수는, 정확히는 바라트 화약 이후의 국가원수는 절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를 대신할 인물이 없으니 다들 그에게 제안한거지...

레벨로와 같은 시기에 국가원수였던 라인하르트도 프리드리히 4세 사망 전까지는 그저 완벽하게만 보이지만 그의 사망 후 실질적인 실권자가 되고 사실상의 국가원수가 된 뒤 국가원수가 되는데 그 과정이나 그 이후나 알게모르게 자신의 신념을 어기기도, 그래서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국가원수는 절대 개인이 신념만으로 되는게 아니다. 그나마 라인하르트가 능력이 개쩌니까 나라를 망치긴 커녕 나라를 키운거지 레벨로 수준의 능력이었다면 어림도 없었다.

결국 레벨로의 문제의 시작은 일개 정치인과 국가원수라는 차이점에서 온다. 라인하르트처럼 엄청난 능력자였다면 국가원수직은 그에게 자유행성동맹 중흥의 지도자로 남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고 못해도 트뤼니히트 수준만 되어도 그래도 본인이 목표한 자유행성동맹의 생명연장은 가능했겠지만 그는 트뤼니히트만한 능력도 없었고 결국 동맹을 멸망으로 이끌었다. 본인이야 싫겠지만 나라를 멸망으로 이끌었으니 최악의 지도자라는 평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 전에 나라꼴도 최악이었고 그는 선거가 아니라 제안으로 국가원수가 된 사람임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즉 그 시기에 국가원수를 할 사람이 그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아니면 할 사람이 없는건 아닌데 다들 자기는 못한단걸 알고 내뺐는데 혼자 나섰던 거라든가.

또한 레벨로는 너무 고지식하고 외골수였다. 집권 후 동맹존속이라는 목표만 집중하다보니 시야가 좁아져 이에 거치적거린다고 여기게 된 모든 것에 대한 베제의식이 병적 수준이 되어 만에 하나 제국이 재침공할 때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수 있는 양까지 내치는 어처구니없는 실책까지 범했다. 그러면서 자기반성은 일절 없다. 사정은 이해되는 면이 없잖아 있다만 생각이 좀 유연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

그런 주제에 의지도 부족하다. 차라리 끝까지 흔들림 없이 임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면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멘탈이 터져 동맹은 전쟁준비를 정부가 아닌 군이 단독으로 하는 우스운 상황에 놓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도를 떠나지 않고 필사적으로 조국을 사수함으로서 단 3일만에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거라는 세계의 예상을 뒤엎고 2년 넘게 항전 중이라는 걸 감안하면 레벨로 또한 정신차리고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으리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또 그런 레벨로가 국가원수가 되는 거 말고 동맹에 대안은 없었다. 황 루이는 거절했는지 아예 제안받지도 않았는지 국가원수에 오르지 않았고 제시카는 죽었으며 정치력 하난 뛰어난 트뤼니히트는 매국노에 빤스런쳤고 나머지는 무능했다. 정말로 레벨로도 제대로 된 대안이 아닌데 그 말고 다른 대안을 찾아낼 수 없었다는게 동맹의 처참한 현실이었다. 외려 레벨로보다 너무 고지식한 사람이 집권했다면 레벨로보다도 빨리 명분을 제공했을 것이고 레벨로보다 덜 양심적인 사람이 집권했다면 트뤼니히트를 본받아 자기도 동맹을 팔아 제국이 넘어갈 생각을 했을거고 레벨로보다 심약한 사람이 집권했다면 진작에 포기했을테니 말이다.[18]

대외적으로는 강직한 이미지며 나쁘게 보면 꼰대였고,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고분분투하다가 최후를 맞이한 것은 로마 공화국 소 카토와 비슷하다.

4. 후지사키 류 코믹스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원작의 전개를 따라가고 있었지만,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부터 갈라진다. 렌넨캄프의 압박에 양 웬리를 팔아넘기기는 커녕 렌넨캄프가 제시한 혐의를 부정하고,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렌넨캄프가 제시한 혐의가 사실임을 입증하는 증거를 내놓아도 끝까지 양 웬리를 보호하려 들었다. 양의 저택을 방문하여 상황을 털어놓던 중 제국군이 강제로 양 웬리를 연행하려고 하자 양 웬리는 동맹의 시민이니 동맹의 법으로 구속해야 한다며 횡령죄로 양 웬리를 체포하는 척 하면서 최고평의회 빌딩으로 옮겨 보호했다. 그러나 렌넨캄프는 레벨로의 생각보다 더 막가는 인간이었고, 양 웬리는 최고평의회 빌딩을 습격한 제국군에 의해 잡혀간다.

이후 양 웬리가 동맹을 탈출하자 레벨로는 제국 정에게 양 웬리의 입장을 옹호하며 관대한 처우를 바란다는 보고를 올렸다. 하지만 제국이 전쟁을 선포하자 뷰코크에게 현역 복귀를 요청했고, 뷰코크는 여기에 승낙하여 우주함대 사령장관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뷰코크는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전사하고, 레벨로는 록웰에게 암살당한다. 이미 패배한 전쟁에서 나중에 제국군에게 책임을 추궁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레벨로의 목을 황제에게 바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레벨로는 자네들은 양 웬리가 아니라서 황제가 자네들의 목을 요구하지 않을 거라고 냉랭하게 대답하고, 그래도 쏴서 내 목으로 안전을 사라고 말했다. 뷰코크 제독을 사지로 내몰았는데 혼자 살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레벨로는 록웰과 부하들의 총에 맞아 벌집이 된 뒤, 최고평의회 빌딩 밖으로 추락하여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

원작의 레벨로는 나름 양심적이지만 우유부단하고 모략에 서투르며 정치적 카리스마도 없어서 무력하기만 하다가 그런 주제에 의심만 많아서사실상 열등감과 자격지심 끝내 조국의 멸망을 앞당긴 무능한 인간이었는데,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전임이자 매국노인 욥 트뤼니히트와 대비되게 마지막까지 국가원수로서의 책임에서 도망치지 않는 양심적인 정치인으로 묘사되었다. 우유부단한 면은 사라지고 어떠한 위기에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이상적인 정치가로 환골탈태했으며 원작에서 렌넨캄프의 압박에 조국의 영웅인 양 웬리를 앞장서서 모살하려 들고 그런 주제에 마지막까지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지 않고 양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철면피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과 정반대로, 갖은 방법을 동원하면서까지 최선을 다해 양 웬리를 보호하려 했으며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끝내 동맹을 떠나게 된 양 웬리에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죄책감을 느끼고 같은 이유로 패배할 것이 뻔한 전투에 내보내 전사하게 만든 뷰코크에 대해서도 스스로 살기를 포기할만큼 미안해한다.
"뷰코크 제독을 최후의 싸움으로 내몰았는데 나 혼자 살아남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죽기 직전에 남긴 이 대사가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 보인 레벨로의 면모를 잘 드러낸다. 이 말에 레벨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던 록웰 무리가 도리어 그 기백에 질려서 주춤해하고 레벨로는 당당하게 얼른 자신을 쏘라며 닦달하기까지 한다.

[DVD] [2] 외래어 표기법/포르투갈어를 준용하면 [LD] [4] 인격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성격이 별로 밝지 못하다는 것이다. [5] OVA에서는 시드니 시톨레 제독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설정했다. [6] DNT에서는 레벨로가 이렇게 말하니까 다른 평의원이 "증세라고? 당신 국민들에게 뭐라고 약속했소?"라고 반문한다. 아마 레벨로는 출마하면서 국민들에게 세금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듯하다.레벨로: 그럼 좀 이겨보던가 이겨야 지출이 줄지. [7] 샌포드 정권이 제국령 침공작전의 실패로 붕괴된 후 트뤼니히트가 바로 의장이 된게 아니라 다음 해에 의장으로 당선되고 그 기간 동안에는 임시로 국가원수 노릇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벨로가 정식 의장이 아니라 대행인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트뤼니히트는 그 때 국방위원장이기라도 했지 레벨로는 최고평의회 의원도 아니었던 것 같은 점을 감안하면 그것이 아니더라도 레벨로가 당장에 정식 국가원수가 될 순 없었을 것이다. [8] 바라트 화약에 따라 동맹의 독립과 주권은 어디까지나 제국의 의중에 달려 있다. [9] 양 웬리는 동맹을 재건할 계획을 꾸밀 때도 작은 메모조차 남기지 않았으며 메르카츠에게 사주할 때도 전파나 통신문을 쓰지 않고 불효자호의 승무원으로 위장한 율리안 민츠를 통해 전했으며 그마저도 '선처를 바란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전했다. [10] 양 웬리에 대한 렌넨캄프의 의심이 어찌나 도를 넘어섰는지 라첼 대령도 렌넨캄프에게 "애초에 이 밀고자들은 몇 번이나 양 웬리 덕분에 위기를 모면해놓고 손바닥 뒤집듯 은인을 팔아치우는 추악한 자들인데 그런 작자들의 파렴치한 중상모략을 믿으시냐?"라고 항변하며, 직속 부하인 자신의 보고는 믿어주지 않으면서 출처불명의 밀고는 곧이곧대로 믿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할 지경이었고 렌넨캄프의 사후 아예 스스로 나서서 그의 음모를 제국측에게 상세하게 증언하기까지 했다. [11] 레벨로가 춘우 지엔과 대화하던 중에 "내가 변했다는 건가..." 라고 말하자 춘우 지엔은 적어도 뷰코크 원수가 변한건 아니라고 하자(뷰코크 원수가 양 웬리와는 싸우기는 거부했지만 라인하르트와 싸우는걸 동의했다.) 불쌍한 음성으로 "아니야... 이렇게 된 것도 양 웬리가 고등판무관을 죽여서...군대를 사유화하고... 군벌정치는 민주주의의 적..." 이라 하는데 말할때 모습을 보면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린듯한 모습이다. [12] 문서 최상단의 저 사진이 바로 레벨로가 죽기 직전 회광반조로 생기를 되찾은 뒤의 모습이다. [13] 앞서 말했듯 양 웬리를 팔아먹으려고 한 것 자체는 레벨로도 차마 부정할 수 없는 만행이었으므로 록웰이 "당신 때문에 나라가 망했잖아! 책임지고 죽어!"라고 말했다면 레벨로도 할말이 없다. 그러나 록웰이 자신을 죽여 보신을 추구하려고 한다는 말은 못하고 그저 본인도 팔아먹을거라는 둥의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변명하는 게 뻔히 보이니 "내가 저지른 잘못으로 날 죽이려는 거면 나도 할 말이 없다만 니들이 그거 때문에 날 죽이려는 건 아닐텐데"라고 일갈한 것이다. [14] 만일 록웰 패거리가 쥐뿔만큼이라도 이해력이 있었다면 레벨로가 제국군이 자네들 목을 원할 리 있냔 말을 듣고 물러났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물러서질 않으니 레벨로도 어차피 총구가 들이밀어진 상태니 살기 글렀고 또 자기 말을 듣고도 물러서질 않으니 뭔 말을 해도 안 들을거란걸 알고 저렇게 나온 것이다. [15] 비슷한 예시로 징기스칸은 라이벌이자 한때 친구였던 자무카를 배신한 자들을 죽였다. 메흐메트 2세 또한 동로마 제국을 배신한 귀족들을 유폐하거나 죽였다. [16] 라인하르트 또한 더러운 짓 못하는 사람이라면서 더러운 짓을 한 게 한두건이 아니다. [17] 무정란은 아무리 품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즉 레벨로가 뭘 해도 아무것도 되는게 없다는 것이니 이쯤되면 그저그렇다는 평도 과분하다. 심지어 그 무정란조차 제대로 품지도 못하고 깨버렸으니 더 막장. [18] 당장에 레벨로 시기의 정치인들은 레벨로 빼면 거의 다 레벨로보다 한심한 작태를 보인다. 대부분은 국가를 팔아먹어 제국으로 건너간 트뤼니히트 따라하기에만 바쁜지라 그들을 놓고 보면 레벨로는 선녀 수준. 당장에 레벨로 역시도 자신의 행동과 트뤼니히트의 행동을 외양만 흉내낸 작자들에게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