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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1:29:12

역전의 의식

역전재판 시리즈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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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재판 6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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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9f00c5><colcolor=#ffffff> 마르멜 앗탐, 오가무 마이니체 연쇄살인 사건 재판
피고인 아야사토 마요이
피해자 마르멜 앗탐, 오가무 마이니체
재판장 쿠라인 재판장
변호사 나루호도 류이치
검사 나유타 사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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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구성
2.1. 1일차 탐정2.2. 1일차 법정
2.2.1. 아니마의 비전2.2.2. 나나시노 신문2.2.3. 나나시노의 위치2.2.4. 제삼자의 정체
2.3. 2일차 탐정2.4. 2일차 법정
2.4.1. 호즈키 아카네 신문2.4.2. 아니마의 비전2.4.3. 휴정2.4.4. 마지막 신문2.4.5. 사건의 진상
2.5. 폐정 후
3. 인물 파일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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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코코네: 전설의 조수, 마요이 씨가 드디어 등장!
오도로키: 이번에도 소장님의 조수로 활약하실 예정인가?
코코네: 이번에도, 체포되었다고 하네요.
저도 소장님도 다들 체포당한 적이 있으니까 선배님만 따돌림 당한 것 같네요.
오도로키: 그건 그냥 따돌림 당하는 걸로...
코코네: 아! 영매를 하면 범인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오도로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코코네: 응? 어라? 선배님!
오도로키: 어? 영매해버렸어!?
「역전재판 6」 제 3화 '역전의 의식'
코코네: 저희들은... 등장 없음!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 에피소드 소개 트레일러
역전재판 시리즈 에피소드 시간대
역전의 마술쇼 역전의 의식 역전 만담극장
역전재판 6의 3번째 에피소드. 담당 변호사는 나루호도 류이치.

2. 구성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면 피해자가 두 명이라는 것. 그리고 또 마요이가 피고인이 된다. 이로써 마요이는 용의자 6회[1]로 기존 타이 기록을 가지고 있던 나루호도[2]를 제치고 역대 최다 용의자 기록을 갱신했다.

또한 본 사건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쿠라인 왕국의 부조리함과 어둠이 부각되기 시작한다.

난이도는 역전재판 시리즈를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로 높은 편이자, 후기작 456에서 제일 어려운 에피소드 1, 2위를 다툰다. 1챕터에서 맛보기로 나온 아니마의 비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챕터이기도 하고, 나루호도가 1일차부터 몇번이나 번복할 정도로 진상이 엄청 꼬여있는데다, 홈그라운드 버프를 받은 나유타의 방해까지 곁들여진데다 혁명파 떡밥까지 줄줄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작중 흐름이 지독하게 요동친다. 심지어 작중 두번째로 배드엔딩이 아닌 정사 루트에서 유죄 선고가 내려지기까지...[3] 복잡하기로는 시리즈 마지막 챕터들에 비견될 정도. 그렇다보니 2일차밖에 없는데도 길이가 어마무시하게 길다. 이와 비견될 정도의 후기작 에피소드는 6의 최종편 하나 뿐.

이 사건 이후 변호죄로 인한 진범의 슬픈 속사정으로 인해 쿠라인 왕국에서는 혁명파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퍼져나갔고, 이후 5화에서의 묘사를 보면 혁명파의 수장인 드루크의 재판을 앞두고 법정에서 관중들이 드루크를 풀어내라며 난동까지 부릴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게 된 에피소드이다.

2.1. 1일차 탐정

5월 9일 오후 3시 30분
지인 사원 앞
쿠라인에 도착한 지 2주가 되는 날, 나루호도는 드디어 마요이를 만나러 간다. 나루호도는 보쿠토와 만나 오늘 있을 '정화 의식'에서 마요이가 의식의 주인공인 '레이디 토리'[4]를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레이디 토리가 뭔지 모르는 나루호도에게 보쿠토가 설명을 하려는데, 길어질 걸 예상한 나루호도가 말을 자른다. 보쿠토에게 쿠라인 의식 설명서를 받고 의식이 열릴 기도 광장으로 향한다. (증거품: <쿠라인 의식 설명서> 추가)
같은 날 어느 시각
기도 광장
쿠라인 왕국 사람들이 모여 '성역'을 향해 엎드려 기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나루호도 앞에 마요이가 등장하는데 이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예의를 차리며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나루호도에게 인사를 건넨다. 나루호도도 얼떨떨하며 존댓말로 인사를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장난으로 그렇게 인사한 거였고 예전의 장난스러운 마요이 그대로였다. 나루호도가 쿠라인 법정에서 승소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또 법정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긴 거 아니냐며 장난스레 웃는다.

마요이는 정화 의식이 끝나면 바로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며, 원래 제사장의 아내가 레이디 토리 역을 맡는데 임신을 해서 힘들다는 이유로 마요이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여기서 '레이디 토리'는 쿠라인 왕국 건국 당시의 여전사로 실존했던 인물이며, 나라가 어지러울 때 나타나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마요이가 설명해준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실제로 현실에서 혁명파 반역의 용 멤버를 처단한 레이디 토리가 등장해 그 인기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한다. 실제로 그 사진이 찍혀 신문에 실렸고, 마요이가 신문을 보여준다. (증거품: <5월 9일자 조간신문> 추가)

나루호도가 농담으로 마요이가 레이디 토리인 것 아니냐고 하자 마요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가 맞다며 또 장난을 친다. 그리고 제사장이 광장에 도착하는데 발목에 방울을 달아서 방울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를 들은 마요이는 의식을 위해 자리를 뜬다. 보쿠토가 광장을 보다가 오가무 마이니체라는 제사장의 제자를 알려주며,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기도를 올리는 오가무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곧 의식이 시작되면서 나루호도도 같이 기도 자세를 하고 기도를 하려는데 자세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허리를 삐끗하며 정신을 잃게 된다.[5]

그리고 깨어난 곳은 제사장의 집, 보쿠토가 불러서 일어난 나루호도는 마요이가 체포됐다는 보쿠토의 말을 듣고 곧장 광장으로 향한다.
5월 10일 오전 8시
기도 광장
나루호도는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는 마요이를 발견하고 제지하려 하나 아카네가 막아섰고, 마요이가 연행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나루호도는 아카네에게 마요이가 제사장 살해 용의자라는 소식을 듣는다. 사건은 의식이 시작된 날 밤, '성역'에서 발생했다.[6] '성역'은 기도 광장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데 제사장과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었다는 점, 최초 발견자도 마요이라는 점을 근거로 마요이가 용의자로 잡히게 됐다.

한편 아카네는 해외의 최신 과학수사를 보여주겠다는 나유타 검사의 말에 속아서 쿠라인 왕국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나루호도는 거의 취업사기로 취급해버린다 그러면서 도와줄 수 있는 한 돕겠다며 제사장의 부검 감정서를 넘겨준다. 사인은 복부 자상에 의한 출혈사이며, 흉기는 날카로운 물체로 보이고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의식에 사용되었을 '토리새의 단검'으로 추정중. (증거품: <제사장의 부검감정서> 추가)[7]

나루호도는 아카네의 허락을 받고 현장조사를 위해 혼자 성역으로 향한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성역
성역에 도착한 나루호도는 레이파 공주를 발견하고 말을 건넨다. 레이파는 변호사인 나루호도에게 적대감을 보이고, 필시 이번엔 자신의 비전으로 이기겠다며 성역을 조사하려는 나루호도의 감시를 위해 따라다닌다. 감시 하에 이뤄진 성역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조사가 끝난 나루호도는 레이파와 함께 기도 광장으로 내려간다.
같은 날 어느 시각
기도 광장
한 수상한 털복숭이 남자가 '내가 누구냐'며 이상한 말을 하고는 이내 사라진다.[9] 곧 아카네가 나타나서는 나유타 검사가 조사를 허락했다고 전해주는데, 그 이유는 빠르게 단념할 거라서... 그리고 추가로 경찰이 촬영한 사건 당시 현장사진을 보여준다. (증거품: <성역사진> 갱신) 자신의 루미놀 시약도 선물로 주고는 마요이의 조사가 끝났을 거라고 알려준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유치장
마요이가 나루호도에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런 상황이 됐다고 미안해하지만, 나루호도는 한두 번도 아니라며 위로(?)한다. 마요이는 제사장이 자신에게 친절했었고 수행하면서 집에도 몇 번 놀러갔을 정도였다며, 제사장을 죽일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마요이는 사건 당일 의식 중에 너무 졸음이 쏟아졌고 정신을 차리니 제사장이 이미 죽어 있었어서, 범죄를 완전 부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이를 듣던 레이파가 마요이에게 어차피 수행도 어디 가서 자랑할 명분 때문에 아니냐고 험담하자, 나루호도가 마요이는 사기꾼이 아니며 영매가 가능한 진짜 영매사라는 것을 알리려 한다. 그렇지만 마요이가 급하게 제지하며 말 못하게 막는다. 이유는 후에 알려주겠다고.

그리고 사건에 관해 신경쓰이는 점이 있다며, 샘물이 의식 전부터 붉게 물들어있었다고 알려준다. 레이디 토리의 전설이 사건과 관련있는 걸까? (증거품: <마요이의 진술서> 추가)

마요이는 추가적으로 성역에서 정신을 차린 뒤 발견한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경고장이었으며, 내용은 '의식을 중단하라. 네 계획을 알고 있다', 발신인은 '레이디 토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제사장이 레이디 토리로 칭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협박받은 것일까? 하지만 레이파는 제사장이 혁명파가 아니기 때문에 '혁명가 사냥꾼 레이디 토리'에게 죽었을 리 없다고 일갈한다. 한편, 나루호도는 경고장에 이상한 구멍 3개가 뚫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증거품: <레이디 토리의 경고장> 추가)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마요이는 변호죄를 의식하며 나루호도에게 변호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유한다. 그렇지만 어림도 없다는 듯 나루호도는 반드시 마요이를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무죄를 만들어주겠다고 단언한다. 마요이는 취조를 위해 이동하고, 레이파는 '순풍에 돛을 단 배'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냐고 시비걸다가 나루호도에게 그 의미를 모른단 걸 들켜버린다. 나루호도는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혁명가 사냥꾼 레이디 토리'에 대해 정보를 모으기 위해 시가지로 이동한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쿠라인 왕국 시가지
이동하면서 보모 할머니께 '순풍에 돛을 단 배'에 대한 설명을 듣는 레이파를 뒤로 하며, 나루호도는 보쿠토를 만난다. 보쿠토가 나루호도를 믿는다고 하자, 레이파가 변호사를 믿으면 안된다고 꾸짖고, 이전 재판에서 자신이 도움을 받았기에 그럴 수 없다는 보쿠토를 보며 레이파는 자신의 미숙함 때문에 어린 승려조차 변호사를 믿는다며 좌절한다.

나루호도는 보쿠토에게 교도소에서 혁명파 ' 드루크의 오른팔'이 탈옥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성역 산 정상에 있는 교도소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는 의문. 또 나루호도는 23년 전 혁명가 드루크에게 아마라 여왕이 암살당한 사건을 듣게된다.

추가로 아니마루(보쿠토의 애완견)가 제사장 집 근처에서 주워왔다며 토리새의 화살[10]을 보여주는데, 화살촉이 3갈래로 나눠져 있다. (증거품: <토리새의 화살> 추가) 나루호도는 화살이 발견되었다는 제사장의 집으로 가보기로 한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제사장의 집
남편의 제를 치르는 제사장의 아내 사라가 있는데, 사건에 관해 듣고 싶다는 나루호도에게 아직 마음을 추스르고 싶다며 거절한다. 나루호도는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리겠다 말하고, 사라는 고민해보겠다며 안으로 들어간다. 그 틈을 타서 나루호도는 일단 방 안을 먼저 조사한다.[11]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조사를 마치자 다시 사라가 와서 질문에 답해주겠다고 한다. 나루호도가 제사장이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이 없었냐고 질문하자 없었다고 답하는데, 그 순간 사이코 록이 보인다. 나루호도는 레이디 토리에게 온 경고장과 제사장이 받은 봉투의 구멍 3개가 유사한 점, 그리고 레이디 토리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화살을 근거로 제사장의 봉투 안에 레이디 토리의 경고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사이코 록을 해제한다.[15] 사라는 제사장이 혁명파로 오해받을까봐 경고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으며, 그 경고장은 의식이 있기 3일 전 아침에 침실에서 발견되었다. 자기 전에 집의 모든 문을 다 잠갔음에도 숨어든 것이라고. 질문이 끝나자 레이파가 여왕이 제사장을 위해 애도의 기도를 올릴 것이라며 나루호도와 사라에게 따라오라고 한다.
같은 날 어느 시각
가란 궁전 알현실
알현실에 도착하면 여왕인 가란이 왕좌에 앉아있고 그 남편인 잉가 장관이 옆에 서 있다. 여왕과 사라, 레이파는 기도를 하러 자리를 떠나고, 잉가 장관이 나루호도 앞에서 그딴 기도가 뭐가 도움이 되냐며 빈정거리고는, 나루호도에게 이번 일에 나서지 말라는 충고를 한다. 하지만 그딴 거 신경 안 쓰는 나루호도는 물어볼 게 있다고 한다. 그 대화에서 잉가는 '변호죄'라는 게 변호사의 날조와 부정을 막기 위해 제정했는데 생각보다 편하다며 '변호법'을 악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나루호도는 법에 사적인 감정을 넣으면 안된다고 충고하는데, 자신이 이 나라 여왕의 남편인 걸 모르냐며 자신이 곧 쿠라인 왕국의 법이라고 한다. 또한 혁명파도 곧 '어떤 비책'에 의해 끝날 거라며 자리를 떠난다. 곧 레이파가 돌아오고, 다시 한 번 나루호도는 마요이에게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유치장
조사에서 큰 진전이 없는 나루호도는 마요이에게 제사장이 혁명파였을 가능성이 없냐고 묻는다. 그걸 들은 레이파는 제사장을 모욕하는 소리라며 유치장을 나가버린다. 마요이는 그런건 모르겠고 제사장이 의식 도중에 계속 안절부절 못하며 하늘을 바라봤다고 알려준다.

레이파가 없는 사이 마요이가 아까 전 영매 능력에 대해 말 못하게 했던 이유를 알려주는데, 쿠라인 왕국에서는 영매를 여왕만 할 수 있기에 어찌보면 권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영매사들은 굳이 일을 키우기 싫었고, 그 때문에 자신이 영매사라는 사실을 굳이 드러내지 않고 수행을 했다고 한다. 쿠라인 마을에 돌아가 당주가 되기 위해선 영매를 연속해서 원하는 사람으로 성공할 수 있어야 해서 이곳에서 수행한 것도 알려준다.

그러다 갑자기 이야기가 새서 토리사맨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마요이는 쿠라인 왕국에서 자신의 '토노사맨 시계'를 토리사맨의 어떤 팬이 갖고 있었던, 세상에 하나 뿐인 '토리사맨 키링'과 교환했다고 알려준다. 토리사맨 키링은 허리의 곡옥을 누르면 주제가가 나오고, 토노사맨 시계는 알람으로 주제가가 나온다고 한다. 마요이의 말로는 토리사맨 주제가는 도입부에서 전통악기와 음색에서 이국적인 느낌이 나지만, 토노사맨 주제가는 시작할 때 '독특한 북소리'가 들리는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뭐, 일반인이 들을 땐 거기서 거기지만. (증거품: <토리사맨 키링> 추가)
같은 날 어느 시각
지인 사원 앞
나루호도는 보쿠토와 만나 오늘의 정보들을 정리해본다. 의식 3일 전, 제사장은 '혁명가 사냥꾼 레이디 토리'에게 알 수 없는 이유로 협박을 받았다. 레이파는 레이디 토리가 살인 사건과 관련됐다는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오늘 하루동안 지켜봤을 때 날조나 은폐를 하지 않은 걸 감안하여 지금이라도 물러나면 변호죄를 물진 않겠다고 제안한다. 그렇지만 나루호도는 마요이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끝까지 변호하겠다고 답한다.

2.2. 1일차 법정

5월 11일 오전 9시40분
쿠라인 대법정 대기실
기가 죽은 마요이와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나루호도 앞에 레이파가 나타나서 나루호도의 마지막 재판이 될 거라고 말하고 떠난다. 나루호도는 마요이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법원으로 향한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쿠라인 대법정
마요이가 변호사 석 옆에 있자 재판장이 왜 피고인이 거기 있냐고 묻는데, 나루호도가 마요이가 자신의 조수라고 답하자, 재판장이 탁한 변호사에게 어울리는 탁한 피고인 조수라며 악담을 하며 시작한다. 나유타 검사는 오도로키에게 썩어 빠진 변호사 정신을 주입한 게 당신이냐며 나루호도를 디스한다.
재판장: 자, 나유타 검사. 기소요지를 진술하십시오.
나유타: 알겠습니다. 그럼 위령을 시작하겠습니다. 피고인 아야사토 마요이는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살해당한 피해자는 마르멜 앗탐 씨입니다. <정화 의식>을 주도하는 제사장이었지요.
재판장: 사인은 무엇입니까?
나유타: 피해자의 부검감정서와 현장사진을 봐주십시오. 사인은 복부 자상에 의한 출혈사입니다. 흉기는 의식에 사용된 <토리새의 단검>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나유타: 사건은 <정화 의식>을 치르던 도중에 일어났습니다. 피고인이 레이디 토리의 의복을 입고, 피해자가 제사장으로서 기도드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의식하는 동안 성역에는 피해자와 피고인, 단 2명만 있었습니다.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할 수 있던 유일한 인물이라는 건 명백합니다.
(증거품: <성역 평면도> 추가) 마요이는 기억이 없다하고 나루호도는 동기가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나, 법정에서 변호인의 지저귐은 의미가 없으며 비전으로만 판단한다며 공주를 모셔온다.

2.2.1. 아니마의 비전

레이파는 변호사는 자기가 물리치겠다며 관중들에게 순풍에 돛을 탄 배에 탔다 생각하라고 말한다. 어제 배운 말을 그대로 써먹는 모습.
제사장의 시야에 기도하는 마요이가 보인다. 제사장이 마요이 옆의 등롱을 보며 기도를 올린 후 경전을 읽는다. 읽던 경전을 내리자 '바람소리'가 들리고 앞에 레이디 토리의 옷을 입은 누군가 등장하고, '발소리'와 '향냄새'가 나타난다. 레이디 토리가 제사장에게 다가오고 '아파'라는 촉각이 나타나며 시야가 어두워진다.
위의 비전과 증거 <쿠라인 의식 설명서>를 참고해볼 때, 사건은 의식의 첫 단계인 <환복 의식>에서 발생한 것 같다. 이 단계는 제사장이 경전을 읽는 사이에 무녀가 "향냄새"로 정화된 레이디 토리의 의복을 입는 단계이다.
~아니마의 비전~
피해자가 등롱에 기도를 드리고 경전을 펼쳐 환복 의식을 행했다.
환복 의식이 끝나고 피해자가 경전을 내린 그 순간...
향냄새로 뒤덮인 피고인이 발소리를 내며 피해자에게 다가갔다.
피해자는 강한 통증을 느꼈다. 이때 찔렸을 게다.
출혈로 시야가 흐려지고... 명을 달리하였도다.
(증거품: <성역 평면도> 갱신)
향냄새로 뒤덮인 피고인이 발소리를 내며 피해자에게 다가갔다.
이 진술과 비전에서 향냄새는 점점 가까워지는데 발소리는 변함없이 똑같아서 이의를 제기한다. 이에 레이파는 감각을 곤두세워 아니마와 깊게 공감하여 감각을 더 정확하게 느껴보겠다고 한다. 그러자 발소리가 방울소리로 변한다. 그 사실을 토대로 나루호도는 피고인이 움직이지 않았고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움직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유타는 그래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고 일축한다. 그리고 레이파가 비전을 갱신한다. (증거품: <성역 평면도> 갱신)
향냄새로 뒤덮인 피고인이 발소리를 내며 피해자에게 다가갔다.
피해자는 반격하려고 부서진 등롱 쪽으로 다가갔다.
감각을 곤두세운 비전에서 방울소리가 물소리로 변하는 것을 발견한 나루호도는 부서진 등롱 쪽으로 다가갔다면 물소리가 날 수 없다며, 원래라면 제사장이 토리새 조각상이 있는 샘 쪽에 서고 그 앞에 무녀가 서야 하지만, 제사장이 다가가면서 물소리가 났기 때문에 반대로 서 있었을 거라고 주장한다. 즉, 마요이가 샘 쪽에 있었고 제사장이 무녀 위치에서 마요이를 바라보며 다가갔다고 주장한다. (증거품: <성역 평면도> 갱신) 하지만 레이파가 어차피 위치가 바뀐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없다고 주장하며 비전을 갱신한다.
피해자는 반격하려고 부서진 등롱 쪽으로 다가갔다.
피해자는 반격하려고 샘 근처 등롱 쪽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여기서 모순이 발견되는데, 제사장이 경전을 읽기 전 마요이의 오른쪽 등롱은 멀쩡한데 경전을 읽고난 후 나타난 레이디 토리의 오른쪽 등롱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지적한다. 하지만 레이파가 좀 더 감각을 세워 흐릿한 등롱을 좀 더 자세히 보여주는데, 의식 중에는 원래 등롱의 유리를 빼고 하는 거라서 바람에 흔들리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역관광한다.

감각을 곤두세운 비전을 본 나루호도는 경전을 읽기 전에 마요이의 오른쪽 등롱은 등롱 자체가 부서져 있는데 반해 경전을 읽고 난 후 레이디 토리의 오른쪽 등롱은 멀쩡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비전에 나온 두 등롱이 서로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왜 이런 오류가 발생했을까. 나루호도는 여기서 방금 전의 추리를 뒤집는다. 마요이의 오른쪽 등롱이 부서져 있음을 근거로 의식은 관례대로 진행되었다고 주장을 정정한다.

그렇다면 물소리가 난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루호도는 제사장의 시야가 경전으로 가려진 사이에 제사장이 뒤로 돌아 샘으로 걸어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나루호도는 샘에 있었던 레이디 토리, 그녀가 현장에 있었던 제삼자라고 주장한다. 또 다시 변호사에게 비전이 졌다는 사실에 레이파는 쓰러져버린다. (증거품: <성역 평면도> 갱신)

재판장은 제삼자의 정체에 관한 증거를 요구하자 나루호도는 레이디 토리의 경고장을 근거로, 제삼자는 바로 '혁명가 사냥꾼 레이디 토리'라고 주장한다. 재판장이 레이디 토리는 혁명파만 노리지 않냐고 묻지만 나루호도는 제사장이 비밀 혁명파였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에 재판소 안의 모두가 나루호도를 비난한다. 나유타 검사는 제삼자 따위는 없다며 새로운 증인을 소환하겠다고 한다.

2.2.2. 나나시노 신문

어제 기도광장에서 나루호도가 만났던 털복숭이 남자가 들어오고는 자신을 나나시노 곤베(가명)이라고 소개한다. 나유타 검사는 증인이 기억은 잃었으나 사건을 목격한 장면은 기억한다며 사전 조사까지 마쳤다고 한다.
~그날 밤에 있던 일~
그날 밤, 나는 성역 옆에 있는 포니포니산 정상에 있었닷.
사람이 많으면 불편해서 말이야. 거기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지.
보면 안 된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에...
쌍안경으로 의식을 치르는 과정을 몰래 지켜봤닷.
그리고 나는... 피고인이 제사장님을 단검으로 찌르는 장면을 목격했닷!

재판장이 성역 근처는 안개나 구름이 잘 낀다고 어떻게 봤냐고 묻자 그날은 날씨가 아주 좋아서 잘 보였다고 주장한다. 마요이도 그날 신문을 보여주며 날씨가 좋았다고 알려준다. (증거품: <5월 9일자 조간신문> 갱신) 나유타 검사가 피고인이 칼날을 뒤로 향하게 잡고 있지 않았냐고 묻자 그랬었다고 답하고, 이 증언과 피해자 및 피고인의 위치 관계를 근거로, 나유타는 제삼자는 없었으며 피고인이 제사장 뒤에서 복부로 찌른 거라고 주장한다.

(증거품: <가림막> 제시) 나루호도는 성역은 가림막으로 가려져서 볼 수 없었음을 언급한다. 잠깐 당황한 나나시노는 피고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본 것이 아니라며 증언을 정정하게 해달라고 한다.
~그날 밤에 있던 일(정정)~
나는 가림막에 비친 그림자를 보았닷!
구름과 바람 한 점 없는 하늘에 뜬 밝은 달빛에 그림자가 비쳤지!
그림자였지만, 피고인이 단검을 거꾸로 쥐었다는 사실은 명백했다!

(증거품: <쿠라인 의식 설명서> 제시) 의식은 달이 포니포니산 바로 위에 떴을 때 진행한다. 그런데 성역은 포니포니산의 동쪽에 있으므로 그림자는 동쪽에 비친다. 이를 근거로 나루호도는 증인이 포니포니산에 있었다면 볼 수 없었으며, 그림자를 본 게 맞다면 증인은 성역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유타 검사는 성역에 들어갈 방법이 없다고 반박한다. 그리고 증인에게 다시 증언을 부탁한다.

2.2.3. 나나시노의 위치

~성역에는 가지 않았다~
나는 성역에는 가지 않았닷!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닷.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성역에 갈 방법이 없닷!
아니나 다를까 변호사는 역시 무섭닷!

나루호도가 "사람들 몰래 가려면 하늘에서 뛰어내리면 되지 않을까요?" 라며 허세를 부리고 증인과 검사가 비웃는다. 그 과정에서 나루호도는 성역의 산 정상에 쿠라인 국립 제4교도소가 있음을, 교도소에 갈 때는 장관의 허가 하에 헬기로 들어감을 알게 된다. (증거품: <쿠라인 산악 포스터> 갱신) 그리고 증인이 낙하산 같은 게 없다면 자신은 뛰어내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증언을 추가한다.
하늘에서 맨몸으로 떨어지라니 아무리 나라도 불가능하닷!
(증거품: <성역의 기도 깃발> 제시) 나루호도는 이 기도 깃발로 만든 큰 천을 낙하산처럼 이용하면 성역에 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유타는 이를 간과했음에 당황한다. 그러자 증인은 사실 자신은 성역에 있었다고 또 주장을 번복한다.
~성역에 간 이유~
그날, 수제 패러글라이더로 야간 공중 산책을 즐기고 있었닷!
즐거운 마음으로 포니포니산 근처에 다다른 순간 큰일이 벌어졌닷!
뜻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나 성역에 불시착해버렸닷!
그때 머리를 부딪쳐서 기억을 잃고 말았닷!
그래서 성역에 간 건 정말 우연이었닷!

나루호도가 어떤 사고가 일어났냐고 묻자, 갑자기 강풍이 불어 패러글라이더를 제어할 수 없었다고 답하고 증언에 추가한다.
뜻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나 성역에 불시착해버렸닷!
갑자기 분 강풍에 휘말려 성역에 불시착해버렸닷!
(증거품: <5월 9일자 조간신문> 제시) 나루호도는 그날 날씨는 바람 한 점 불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증인은 그럼 어떻게 성역에 올 수 있었을까? 나루호도는 증인이 성역보다 더 위에 위치한 쿠라인 국립 제4교도소에서 왔다고 주장한다. 그러자 나유타는 나루호도의 주장을 인정하는 동시에 증인의 정체에 대해 아는지 묻는다. (증거품: <탈옥범 수배전단> 제시) 교도소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을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 나루호도는 이 남자가 얼마 전 탈옥한 혁명파 간부 닷츠 디니겔임을 밝혀낸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나루호도의 주장에 구멍이 생긴다. 나루호도는 '혁명파 사냥꾼 레이디 토리'가 진범이라고 주장했으나, 눈 앞에 보이는 유력한 제삼자 후보는 '혁명파 간부'이다. 본 사건의 진범일 리가 없는 것.

2.2.4. 제삼자의 정체

한편 증인은 본인이 닷츠 디니겔임을 인정하고, 앞선 목격증언이 낙하산을 제외하고 모두 거짓말이었음을 밝힌다. 한편, 닷츠는 나유타에게 오랜만이라는 말을 하는데, 어떤 관계인지는 미지수.

탈옥범 닷츠가 법정에서 도주해버리고, 나유타는 닷츠가 떨어뜨린 종잇조각을 줍는다. 나루호도는 그 조각을 보고 자신이 주웠던 편지의 일부라 생각해 합쳐본다. (증거품: <피 묻은 편지> 제시) 그 편지는 닷츠에게 보낸 드루크의 지령서이며, 성역에서 레이디 토리의 옷을 훔쳐 입고 탈출하라는 내용이다. 나유타는 이 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사장의 협력이 꼭 필요했고, 그렇기에 닷츠는 제사장을 죽일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이 지령서를 근거로 나유타는 제사장 또한 혁명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16]

나유타가 더 이상 심리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나루호도는 제삼자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끝낼 수 없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나유타는 제삼자따위 존재하지 않는다며, 비전에 나온 레이디 토리의 정체는 옷을 뒤집어 씌운 토리새 조각상이라고 주장한다. 나유타의 추리에 따르면, 피고인은 비전 영상에 가짜 레이디 토리를 비춘 뒤, 피해자의 뒤에서 역수로 쥔 단검을 허리에 둘러 복부를 찔렀다. 왜 이런 과정을 거쳤는가. 나유타는 아니마의 비전을 통해 피고인이 사건을 조작하기 위한 수작을 부린 것이라고 추리를 펼친다. 애초부터 나유타는 이 생각을 하고 있었고 타이밍만 재고 있던 상황, 나루호도는 잠깐만 시간을 달라고 재판장에게 요청하나 쿠라인 법정의 시스템을 악용했다며 더 이상의 변론은 필요없다고 잘라 말한다.
재판장: 판결을 선고합니다.
유죄
나루호도는 유죄를 받은 것에 좌절한다. 그 때 갑자기 담당관이 들어와서는 기도 광장에서 시신이 발견되었고 거기엔 레이디 토리의 단검이 꽂혀있었음을 보고한다. 게다가 그 단검에는 마요이의 지문이 묻어 있었다고. 이를 들은 나유타는 레이디 토리의 범행이라는 변호인의 주장이 맞다며, 아야사토 마요이가 바로 레이디 토리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첫째로는 레이디 토리와 마요이 모두 2년 전부터 쿠라인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또한 마요이라면 문단속이 철저했던 피해자의 집 침실에 경고장을 놓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증거품: <레이디 토리의 경고장> 갱신)

재판장은 두번째 사건의 형량을 정하기 위해 일단 재판을 중지하고, 내일 두번째 사건을 조사한 후에 최종심리를 하겠다고 말한다. 재판장과 나유타는 하루동안 생명이 연장되었다며 비꼬았고, 그렇게 첫째날 법정은 폐정한다.

2.3. 2일차 탐정

5월 11일 오후 1시 3분
지인 사원
보쿠토를 만난 나루호도는 두번째 사건과 첫번째 사건의 연관성을 찾아 무죄를 밝혀낼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재 나루호도는 외국인 신분. 혼자서 조사하는 게 과연 쉽게 흘러갈까.

그 뒤 나루호도는 레이파를 만나는데, 레이파는 아니마의 비전이 또 다시 나루호도를 이기지 못했음에 침울해하고 있다. 게다가 나루호도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두번째 사건의 진실을 밝혀 무죄를 증명하겠다고 이야기하자 그 포기하지 않는 정신에 놀라워한다. 나루호도는 어제처럼 감시를 명분으로 레이파와 현장에 같이 동행하기 위해 일부러 레이파를 자극하였고, 그건 잘 먹혀 들어갔다. 자극이 좀 과했는지 원한도 같이 사 버린 건 덤...
같은 날 어느 시각
기도 광장
광장에서 아카네를 만나 사건에 관해 듣는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오가무 마이니체. 사건이 발견된 건 5월 11일 정오 무렵 의식의 기도가 끝날 무렵이며, 의식 전날인 5월 9일 부터 5월 11일까지 계속 기도하는 자세로 있었고, 기도시간이 끝나고도 움직이지 않아 이상하게 여긴 다른 사람이 살펴보자 죽어있었다고 한다. 현장사진을 보니 목덜미에 흉기가 꽂혀 있었으며, 목 뒤에 복숭아 모양의 문신이 있다. (증거품: <오가무의 현장사진> 추가)

사망 추정시각은 정화 의식을 하던 중이며, 사인은 등에 꽂힌 날붙이에 의한 척추 손상이다. (증거품: <오가무의 부검감정서> 추가) 레이파가 사망 추정시각을 어떻게 아냐고 질문하자 아카네는 시신의 체온 변화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알려준다. 기도 광장에서 모두 기도 자세로 기도에 집중했고, 목덜미의 흉기는 승복에 가려 잘 안 보였기에, 목격자는 아무도 없다고 한다.

흉기는 레이디 토리의 무기인 '토리새의 단검'으로, 시신에 꽂힌 채 발견되었으며 마요이의 지문이 있었다. (증거품: <토리새의 단검> 추가) 현재 경찰 측은 마요이를 레이디 토리로 의심하고 있으며, 오가무 또한 비밀 혁명파인 제사장의 직속제자였으므로, 마요이가 오가무를 혁명파 일원으로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루호도는 현장을 조사해보기로 했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나루호도는 본격적으로 탐문에 나선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제사장의 집
나루호도는 오가무와 가까이 지냈던 사라를 찾아간다. 대화를 하며 사라는 나루호도에게서 변호죄를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을 봤고, 그것이 마치 신앙심과 같다며 감명받았다고 이야기하는 걸 허락한다. 사라에 의하면 오가무는 2년 전 갈 곳 없는 처지였는데, 제사장이 그를 거둬 제자로 삼았다고 한다.

방 한 쪽에서 나루호도는 마요이와 제사장 가족이 찍은 사진을 발견한다. 사라에게 이 사진에 대해 물어보니, 이 사진은 의식 전날 '기도의 식탁'에서 '긴길'이라는 약초를 넣은 음식을 먹었을 때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해준다. '긴길'에는 자양강장 효과가 있어 3일 간 잠을 안 자도 멀쩡하지만, 향이 너무 강하여 외국인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수입했으면 향은 뒷전이고 불티나게 팔렸을지도 향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무조건 전날 정오에서 오후 3시 사이에만 먹어야 한다는 관례가 있다. (증거품: <가족사진> 추가) (증거품: <사라의 진술서> 추가)
같은 날 어느 시각
유치장
나루호도는 오가무와 전날 같이 있었던 마요이를 다시 찾아간다. 마요이는 나루호도에게 지금이라도 변호에서 손을 떼어 변호죄를 피해도 된다고 말하지만, 나루호도는 거절한다. 그 모습을 잠자코 보던 레이파가 나루호도에게 포기하고 판결을 받아들이라 하는데, 마요이는 제삼자가 그렇게 말하는 걸 보고 화를 낸다. 마요이는 나루호도가 목숨을 걸고 자신을 변호해주고 있다고 호소하지만, 레이파는 변호사의 역할 따위는 없으며 오직 아니마의 비전만이 진실이라고 받아친다. 그러자 마요이는 그 비전이 틀렸지 않냐면서 정곡을 찌르고, 점점 더 말다툼이 격해지자 나루호도가 중재한다. 레이파는 웃으며 말을 하지만, 그 표정이 어두운 게 나루호도의 눈에는 들어온다.[17]

마요이는 여전히 사건에 관한 기억이 없고, 이것저것 캐물어보지만 별 성과는 없다. 범인이 토리사맨이 아니냐는 둥, 비밀의 문이 있는 거 아니냐는 둥 큰 의미 없는 대화가 오가고, 그러다가 마요이는 나루호도에게 제사장의 집에 놓고 온 게 있다고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제사장의 집
마요이의 가방에서 레이디 토리의 비전서를 얻는다. 마요이의 가방에 그려진 토노사맨에 흥미를 보이는 레이파는 덤이다. (증거품: <비전서> 추가) 레이파에게 비전서에 관해 물으면 할멈에게 물어봐서 그 비전서에는 레이디 토리의 본명이 있는데, 아니마를 특정하기 위해서는 본명과 얼굴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영매술 또한 얼굴과 본명을 알아야 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쿠라인 왕국에서 영매술은 상당한 정치력을 갖고 있는 모양.[18] 나루호도는 레이파가 아직 영매를 못한다고 하자 마요이보단 영력이 약하구나 생각을 했는데, 얼굴만 보고 나루호도가 비웃는다고 생각한 레이파는 또 얼굴을 붉힌다. 레이파는 커서 멋지게 영매술을 해내는 여왕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데, 나루호도는 그 모습이 마요이와 조금 겹친다는 걸 발견한다.

전날 법정에서 탈출한 닷츠가 이 근처에 나타나 밖이 소란스러워지고, 나루호도는 현장에 있었던 닷츠라면 뭐라도 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급하게 밖으로 달려간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쿠라인 왕국 시가지
보쿠토를 만나게 되고 거리 맨홀 뚜껑이 열린 것을 발견한 나루호도는 탈옥범의 냄새가 밴 물건을 보쿠토의 애완견인 아니마루에게 맡게하여 탈옥범을 추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나루호도는 광장에서 얻은 깃발의 냄새를 맡게 하고 아니마루와 같이 맨홀로 들어간다. 어두운 맨홀 아래, 나루호도는 누군가에게 얻어맞고 기절해버린다.

눈을 뜨자 나루호도의 눈 앞에 닷츠가 있다. 경찰인 줄 알고 때렸다고 한다.... 이 곳은 드루크의 변호사 사무소이자 현재는 혁명파의 피난처. 닷츠는 혁명파를 탈퇴할 거고 짐을 챙기러 들른 거라고 한다. 제사장 사건에 대해 묻지만 닷츠는 사건이 끝나기까지 계속 기절해 있었어서 알려줄 게 없다고 하며, 그 대신에 드루크가 과거 변호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루호도는 방을 좀 둘러보기로 한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닷츠와 대화하던 중, 제사장이 죽은 건 어리석은 선택을 한 탓이고, 자신처럼 빨리 탈퇴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때 사이코 록이 나타난다.

나루호도는 먼저 닷츠가 창가에 나만다 꽃을 갖다놨다는 점에서, 제사장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왜 그러면 애도하는 마음을 숨기려고 한 것일까? 역시 탈퇴는 눈속임이고, 실은 혁명파의 일원으로서 그 죽음이 슬픈 것 아닐까? 나루호도는 닷츠가 기도 깃발을 통해 음식을 준비해달라 메시지를 보냈고, 그래서 탁자의 음식들이 아직도 따뜻한 것이라 지적한다. 또한 닷츠의 팔에 혁명파 심볼이 그려진 완장을 하고 있다는 걸 지적하며, 여전히 혁명의 불꽃이 마음에서 타오르지 않냐고 묻는다. 닷츠는 그저 억측일 뿐이라고 둘러대지만, 나루호도는 자신도 마찬가지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변호사 배지를 제시한다.[19]
나루호도: 역경에 부딪혔을 때 마지막으로 의지하는 게 자신의 신념이죠.
나루호도: 제 변호사 배지처럼 닷츠 씨도 <용의 정신>을 품고 있어요.
닷츠: 너는 그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나?
나루호도: ......아뇨, 전 안 죽을 겁니다.
닷츠: 뭐라고...?
나루호도: 저는 살아서 의뢰인의 무죄를 증명해야 합니다!

닷츠는 나루호도가 정권 측 사람이라면 죽이려고 했는데 믿을 수 있겠다고 하며, 나루호도의 추리대로 자신은 혁명파를 나갈 생각이 없다고 털어놓는다. 그럼 닷츠는 이 곳에 왜 들른 걸까? 원래는 비밀 은신처에서 드루크의 지령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사건으로 인해 감시가 너무 심해, 지령을 중지하고 협력자에게 은신처 열쇠를 받아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루호도에게 이 은신처 열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며 건네준다. (증거품: <금색 구슬> 추가)

추가적으로 닷츠는 혁명파에 대해 조금 더 알려주기로 한다. 닷츠의 말에 따르면, 세간에 알려진 '혁명파 사냥꾼 레이디 토리'는 혁명파를 조사해서 범죄를 날조하고 기습해서 경찰에 넘겼다. 이는 쿠라인 왕국이 겉으로는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기에 혁명파라는 이유만으로는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레이디 토리는 정권 측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섣불리 나설 수는 없는 상황. 어쩌면 잉가 장관이 말한 비책이 레이디 토리였을지도 모르겠다.

혁명파의 목적은 바로 변호죄의 폐지라고 한다. 변호죄는 23년 전, 드루크가 아마라여왕을 암살했다고 알려진 '아마라 여왕 암살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닷츠의 말에 따르면 이 또한 누명이라고 한다. 당시 드루크는 변호사였고, 이로 인해 국민들이 변호사를 증오하게 되어 변호죄가 제정되었다. 닷츠는 그 결과 아니마의 비전의 의미 또한 바뀌게 되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비전을 하나의 증거품처럼 여기며, 비전을 바탕으로 변호사와 검사가 공판을 진행했다. 그렇지만 변호사가 사라지게 되면서 지금의 비전은 진실 그 자체가 되버려 거스르는 것 자체가 금기가 되었다고.
같은 날 어느 시각
쿠라인 왕국 시가지
밖으로 나와 보쿠토와 레이파를 만난 나루호도는 혁명파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일단 은신처를 찾으러 간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성역
전에 봤던 토리새 조각상의 눈이 비어있는 곳에 금색 구슬을 넣으니 벽이 돌아가면서 숨겨진 공간이 나타났다.[20] 레이파는 신성한 성역에 혁명파의 은신처가 있다며 또 얼굴이 붉어진다. 나루호도는 조사를 하러 안으로 들어가고, 레이파는 공주라는 신분 상 혁명파 은신처에는 들어갈 수 없다며 밖에 지켜볼테니 허튼 수작 부리지 말라고 일갈한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은신처
파일:역전의 의식_은신처.png
나루호도는 은신처가 위와 같은 구조로 숨겨져 있었음을 알게 되고, 일단 은신처 내부 사진을 찍어둔다. (증거품: <은신처 사진> 추가) 은신처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아카네가 나루호도에게 경찰보다 먼저 들어오면 안 된다며 등장하나 레이파가 잘 지켜보고 있었으니 괜찮다고 한다. 레이파는 반대로 아카네가 늦은 게 문제라고 꾸짖는다. 아카네: 죄송합니다 나루호도와 레이파는 사원으로 돌아간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지인 사원 앞
여전히 결정적인 증거는 없는 나루호도. 레이파는 또 지켜봤지만 날조나 부정은 없었다며, 여왕이 알려준 것이 틀린 거냐고 침울해 하다가, 갑자기 또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뭔가 했을 거라며 자아 분열을 보인다. 그리고 관례에 따라 아니마의 비전을 검사가 먼저 봐야 해서 자리를 떠난다. 마지막으로 나루호도는 오늘의 정보들을 정리하기로 한다.

피해자 오가무는 의식 중에 살해되었으며, 흉기는 마요이의 지문이 묻은 레이디 토리의 단검이다. 마요이는 사건 전날 제사장의 가족과 식사를 하고 사진을 남겼다. 마요이의 비전서를 얻는 과정에서 영매술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다가 혁명파의 피난처에서 들은 걸 생각해보면, 레이디 토리가 정권측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걸 증명한다면 마요이가 혐의를 벗을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성역에서 은신처도 발견했는데, 거기서 누군가 피를 흘렸다. 명쾌하게 정보들이 하나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 나루호도는 내일 레이파가 보여줄 아니마의 비전에 승부수를 걸어보기로 다짐한다.

2.4. 2일차 법정

5월 12일 오전 9시 34분
쿠라인 대법정 대기실
마요이는 아직 정식 변호를 의뢰하지 않았다며 정식으로 의뢰를 요청한다. 레이파가 나타나 법정에서 숨통을 끊겠다고 말하고 사라진다.

2.4.1. 호즈키 아카네 신문

같은 날 어느 시각
쿠라인 대법정
재판장: 자 나유타 검사. 기소요지를 진술하십시오.
나유타: 피해자의 이름은 오가무 마이니체입니다. 제사장님 댁에서 살며 수행하는 제자였습니다.
나유타: 사건은 의식이 진행되던 도중 기도 광장에서 일어났습니다. 대담하게도, 많은 신도가 기도하던 때 범행을 저질렀더군요.
나유타: 흉기는 <토리새의 단검>이고, 피해자의 등에 박혀있었습니다. 척추가 손상되어 즉사했다고 합니다. 이미 확인된 사실이지만, 흉기에서 피고인의 지문이 검출되었습니다.
나루호도가 반박하지만 나유타 검사는 흉기의 지문이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을 잘라버린다. 늘 그랬듯이 재판장이 아니마의 비전을 하자고 하는데, 이에 나유타 검사가 가로막고 뭐라 하려던 찰나 레이파 공주가 입 다물라며 등장한다. 이어 레이파가 비전을 보이려고 하지만, 어쩐 일인지 비전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유타가 관례상 어제 먼저 봤을 때에도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일부러 제지하려 했다고 말한다.

아니마의 비전에 승부수를 걸어보려 했던 나루호도에겐 좋지 않은 상황. 나루호도는 비전이 비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해야 하지 않냐고 제안하지만, 레이파와 재판장은 그 의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일단 비전을 볼 수 없기에 레이파는 물러났고, 그 대신 나유타 검사는 담당 형사인 아카네를 증인으로 불러온다.[21]
~두 번째 사건개요~
피해자 이름은 오가무 마이니체.
2년 전쯤부터 제사장님 집에 거주하면서 수행했습니다.
사라 씨가 피해자 신원을 확인해주셨습니다.
가깝게 지냈던 제사장님처럼 혁명파라고 오해받아 살해된 것으로 보입니다.

나루호도가 사라에게만 조사한 거냐고 묻자 아카네는 등본을 다 조사했지만 개인정보가 아예 등록되어있지 않았다고 답한다. 나루호도는 그것을 듣고 오가무의 이름은 가명이며 그것 때문에 아니마의 비전이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아니마의 비전은 죽은 자의 얼굴과 이름을 알아야 가능하기 때문. 나유타 검사는 오가무가 불법입국자라서 등록이 안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증언에 추가한다.
사라 씨가 피해자 신원을 확인해주셨습니다.
피해자가 불법 입국자라서 본명은 알 수 없습니다.
(증거품: <오가무의 현장사진> 제시) 나루호도는 오가무의 목에 그려진 복숭아 문신을 잘 보면 진한 붉은색 테두리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것은 쿠라인교의 승려가 새기는 표식이라고 밝힌다. 즉, 오가무는 표식 위에 복숭아 문신을 다시 새겼다. 이유는 아직 불명. 지인 사원에서 표식의 위치나 모양을 대조해보라는 나루호도의 요구에 나유타가 자신의 자료로 확인하고 딱 1명과 일치한다고 말한다. 오가무의 본명은 혼 묘.[22] 나루호도는 다시 아니마의 비전을 요청한다.

2.4.2. 아니마의 비전

바닥을 바라보고 있는 오가무, 긴길 요리 냄새가 나고, 토리사맨 주제가가 들리며, 점점 바닥으로 가라 앉으며 무겁다고 느끼다가, 아픔을 느끼며 시야가 어두워진다.
나유타 검사는 마요이에게 압수한 토리사맨 키링을 제시하며 마요이가 범인이라고 주장한다.
~아니마의 비전~
피해자는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의식날... 밤에 있던 일이다. 어둡지만 광장 바닥 모양이 보인다.
누군가의 기척이 나고... 토리사맨 주제가가 들린다...
피고인은 무방비한 피해자의 등에 칼을 내리꽂으며 덮쳤다.
급소를 찔린 피해자는 눈 깜짝할 사이에 목숨을 잃었다.
의식날... 밤에 있던 일이다. 어둡지만 광장 바닥 모양이 보인다.
긴길 요리 냄새가 나는 게 걸린다. (증거품: <사라의 진술서> 제시) 나루호도는 사라의 진술서를 토대로 오가무가 죽은 시점이 기도의 식탁 시간인, 의식 전날 정오에서 오후 3시 사이라고 주장한다. 레이파는 사망 추정시각이랑 안 맞다고 하지만 나루호도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사망 추정시각은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증거품: <오가무의 부검감정서> 갱신) 레이파는 노여워하면서도 비전을 갱신한다.
의식날... 밤에 있던 일이다. 어둡지만 광장 바닥 모양이 보인다.
의식 전날... 낮에 있던 일이다. 어둡지만 광장 바닥 모양이 보여.
이번엔 바닥의 모양이 걸린다. (증거품: <5월 9일자 조간신문> 제시) 나루호도는 의식 전날까지 기도 광장이 얼음에 덮여 있었기에 바닥을 볼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왜 이런 모순이 나타났을까. 나루호도는 피해자가 죽기 전 본 광경이 광장 바닥이 아니었으며, 진짜 살해 현장은 다른 곳이라고 주장한다. (증거품: <은신처 사진> 손바닥이 찍힌 석판 제시) 그리고 나루호도는 은신처에 있던 초록 이끼가 덮인 석판이 바로 아니마의 비전에 나온 광경이라고 주장한다. 즉, 오가무는 이 석판에 손을 대고 살해당했다는 의미. 추가적으로 나루호도는 은신처 안을 루미놀 시약으로 조사한 결과 반응이 나타났다는 사실도 언급하면서 진짜 살해 현장은 혁명파 은신처라고 주장한다. 아카네는 제사장의 피라고 지레짐작하여 혈액감정을 하지 않았었고, 급히 조사하자 오가무의 혈액임이 밝혀졌다. 나유타: 나중에 설법을 8시간 동안 들려드리겠습니다. 나루호도는 이를 토대로 오가무는 의식 전날에 은신처에서 살해당한 뒤 그 시신은 범인에 의해 기도 광장으로 옮겨져 왔다고 주장한다. (증거품: <성역사진> 제시) 또한 성역 한 쪽에 유독 눈이 깨끗이 치워진 흔적이 있는데, 범인은 이 눈을 이용하여 사망 추정시각을 조작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레이파는 지문이 묻은 흉기피해자가 들은 토리사맨 주제가라는 결정적인 증거 2개가 여전히 유효하기에 마요이가 여전히 유력한 범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나루호도는 은신처 안에 있던 토리사맨 시계에서 주제가를 들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증거 하나를 무효화한다. 그렇지만 레이파는 여전히 흉기가 남았다며 비전을 갱신한다.
피해자는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피해자는 은신처에서 석판에 손을 대고 서 있다.
의식 전날... 낮에 있던 일이다. 어둡지만 광장 바닥 모양이 보여.
의식 전날... 낮에 있던 일이다.
피해자는 은신처에서 석판에 손을 대고 서 있다.
아까까지는 피해자가 기도 광장에서 기도 자세로 있었다고 생각했기에 피해자가 무겁다고 느낀 게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피해자는 서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 왜 피해자는 무겁다고 느꼈을까? 나루호도는 피해자가 무거움을 느낀 이유는 석판이 쓰러졌기 때문이라 주장한다.[23]

하지만 나유타 검사는 쓰러진 피해자 등에 어떻게 칼을 꽂냐고 반박한다. (증거품: <성역사진> 토리새 조각상 제시) 나유타는 조각상은 밖에 있는데 어찌 안의 피해자를 찌르냐고 하지만, 나루호도는 은신처 입구에 대해 잘 모르냐며 입구가 회전문 구조라는 것을 알려준다. 즉, 나루호도의 주장에 따르면 비전의 진상은 다음과 같다. 피해자는 은신처에 들어갔고, 모종의 이유로 석판이 피해자 쪽으로 쓰러졌다. 피해자는 손으로 받아내려 했으나 무게에 못 이겨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 피해자의 뒤에는 은신처 쪽으로 돌아간 토리새 조각상이 있어 그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레이파는 흉기에 묻은 지문이 있지 않냐고 또 주장하나, 나루호도는 그 단검은 진범의 위장 공작이며 예행 연습 때 충분히 마요이의 지문이 묻을 수 있다고 반박한다. 재판장은 토리새 조각상이 흉기였다고 인정한다. (증거품: <토리새 조각상> 추가) 레이파는 또 자신이 틀린 거냐고 침울해하며 물러난다.

나루호도는 추가로 진범이 오가무를 죽이고 흉기를 꽂아둔 상태로 광장에 옮겨 놨는데, 그 이유가 연쇄살인으로 위장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유타는 피고인이 우연히 은신처를 발견했고 그걸 수상히 여긴 오가무가 은신처로 따라왔다가 죽게 되었고, 그걸 눈치 챈 제사장도 의식 때 죽인 것이라 주장한다. 나루호도가 지문이 묻은 흉기로 그럴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나유타는 혁명파에게 경고하기 위함이라고 반박한다. 비전의 진상은 밝혀냈을지언정 마요이의 혐의는 완전히 벗기지 못한 상황. 마요이 외에 오가무를 죽일 수 있었던 사람은 누구일까? 진범은 성역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의식 관계자이며, 혁명파 은신처의 존재를 알았던 혁명파 사람일 것이다.

(인물: <마르멜 앗탐> 제시) 나루호도는 오가무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제사장인 마르멜 앗탐을 지목한다. 하지만 나루호도도 알고 있었던 제일 큰 문제점, 제사장은 죽었기에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보통이라면 그렇다. 나루호도는 재판장에게 영매술을 통해 마르멜 앗탐의 증언을 들어야 한다고 요청한다. 재판장은 여왕을 불러올 수는 없다고 말하고, 어쩔 수 없이 나루호도는 마요이에게 부탁을 한다.[24] 마요이도 어차피 유죄를 받고 여기서 죽으면 다 의미가 없어진다며 제사장을 영매하겠다고 말한다. 레이파가 나타나 자기도 못하는 영매를 할 수 있을 리 없고 거짓이면 자신이 밝히겠다며 영매를 허락한다고 한다. 재판장이 혹여나 악령이 빙의될 가능성을 묻지만, 레이파는 만약에라도 그렇게 된다 해도 '제령의 곡옥'이 있으니 이를 이용해 언제든지 영매술을 풀고 영혼을 명계로 돌려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하여 법정은 영매술의 준비를 위해 잠시 휴정하기로 한다.

2.4.3. 휴정

같은 날 어느 시각
쿠라인 대법정 대기실
마요이는 영매를 앞두고 수행은 했지만 능력을 숨기느라 직접해본 적이 없어 잘 될지 모르겠다고 한다.
같은 날 어느 시각
쿠라인 대법정
방청객들은 외국인이 할 수 있을 리 없다며 사기꾼을 사형하라고 외친다. 레이파 또한 사기에 불과하다고 한다. 마요이는 영매에 성공하면 자신을 인정해달라고 하고 영매를 시도한다. 마르멜 앗탐이 마요이의 몸에 들어오며 영매에 성공하고, 레이파 외 법정의 모든 사람들이 충격에 빠진다.
파일:Tahrustswishinghairrobe.gif
[25]

나루호도는 제사장이 혁명파 은신처에서 오가무를 살해하지 않았냐고 질문하고, 제사장은 자신이 혁명파였음을 인정한다. 허나, 자신을 죽인 자는 마요이고, 오가무 살해에 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소승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소~
사건이 일어난 시각, 소승에겐 엄연한 알리바이가 있습니다.
의식 전날 늦은 오후엔 집에 찾아온 손님을 맞이했소이다.
그 손님에게 당시 상황을 물으면 증언해줄 겁니다.
혹시 그 손님이 혁명파는 아니냐는 질문에 앞에 있는 재판장의 가족이 왔다고 답한다. 제사장은 오가무가 살해당한 오후 2시~3시까지 함께 있었다고 하고 재판장도 그랬다고 증언을 추가한다.
그 손님은 재판장님 가족으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계셨지요.
증언을 전부 추궁하고 나루호도는 고민 후, 딱 한 가지 부자연스러운 점을 언급한다. 영매로 제사장을 불러오고 나서 그 누구도 오가무의 살해시각을 말한 적이 없는데, 제사장은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의 알리바이를 주장했다. 즉, 제사장은 오가무가 그 시각에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26] 하지만 나유타는 제사장의 집에서도 현장의 상황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제사장은 도청기를 설치해놓았다는 사실을 밝힌다. 제사장의 서재 책상에 녹음테이프가 있다고 하여 내용은 추후 확인하기로 하며, 제사장은 새로운 증언을 한다.
~사건을 소리로 들었소이다~
사건이 일어난 시각, 소승은 재판장 가족과 함께 있었소.
녹음 된 내용을 확인하니, 남녀가 다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목소리로 판단하건대... 마요이 씨와 오가무였을 겁니다.
그 후, 커다란 소리가 들리고 정적이 찾아왔습니다.
나루호도가 사라 씨도 계속 있었냐고 묻자, 부엌에서 요리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다만, 재판장은 얼굴을 보진 못했다고 증언한다. 나루호도가 증언에 추가해달라고 한다.
사라는 줄곧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지요.

나루호도가 구체적으로 어떤 소리냐고 묻자, 제사장은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또 무거웠을거라고 이야기한다. 나루호도는 그 증언을 추가해달라고 한다.
쿵! 하는 살벌한 소리였습니다. 무거웠을 텐데... 불쌍하기도 해라.
모든 증언을 전부 추궁하고 나면 나루호도가 당시 은신처는 지금 법정에 제출된 사진과 다를 바가 없었냐고 물어본다. 제사장은 그 사진과 똑같은 상태였다고 주장한다. (증거품: <은신처 사진> 갱신) 그리고 이만하면 되지 않았냐는 재판장에게 아직 안된다고 말하고 다시 신문을 한다.
쿵! 하는 살벌한 소리였습니다. 무거웠을 텐데... 불쌍하기도 해라.
(증거품: <은신처 사진> 제시) 나루호도는 소리로만 현장 상황을 파악했고, 은신처에 갔을 땐 지금 사진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한 제사장이 오가무가 무거웠을 거라고 말하는 게 모순되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오가무가 석판에 깔려 사망하긴 하였으나, 소리만으로 이를 알기란 어렵다. 그러면서 나루호도 방금 증언은 사실상 제사장의 자백이라고 주장한다.

나유타는 알리바이가 있었던 제사장이 죽일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제사장은 어떻게 범인만이 알 정보를 알고 있었을까? 나루호도는 진범에게 들었을 거라고 주장한다. (인물: <사라 앗탐> 제시) 제사장과 가까우며 알리바이가 없는 인물, 나루호도는 진범이 바로 제사장의 아내인 사라 앗탐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나루호도는 사라가 레이디 토리여서 비밀 혁명파인 제사장과 오가무를 죽였고, 제사장이 그것을 감싸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거기까지 가자 제사장의 온화한 모습이 사라지고 분노하며 사라가 그럴 리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라는 안 그래도 현재 임신 중이라 올해 의식 때 레이디 토리 역할조차 맡지 못했는데, 절대로 혁명가 사냥꾼 레이디 토리일 리가 없다고 주장한다. 나루호도는 반대로 마요이도 여자아이가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냐고 되묻고, 이에 대해 제사장은 새로 증언한다.

2.4.4. 마지막 신문

~마요이가 레이디 토리라는 증거~
마요이 씨가 레이디 토리의 아니마를 불러내 빙의했을 겁니다.
레이디 토리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으니 빙의할 수 있었겠지요.
즉, 진짜 레이디 토리가 나타나 반란자를 처단한 것이오.
소승을 살해할 때도, 여성이라고 믿기 어려운 힘을 발휘했소.

(증거품: <비전서> 제시) 제사장은 비전서에 이름이 있기 때문에 영매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비전서> 레이디 토리의 가면 제시) 하지만 나루호도는 비전서의 레이디 토리는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기 때문에 얼굴을 알 수 없고, 얼굴을 모르면 빙의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다시 누가 레이디 토리인지가 문제가 된다. 사라는 임신했고, 현장에 있었던 닷츠는 혁명파이다. 레이디 토리는 성역에 접근할 수 있으면서 혁명파가 아닌 인물임이 분명하다. (인물: <오가무 마이니체> 제시) 그리고 나루호도는 레이디 토리의 정체로 오가무를 제시한다. 성역에는 제사장, 사라, 오가무, 닷츠, 마요이가 접근할 수 있었는데 마요이를 제외하고 이 중 성립불가한 인물들을 제외하면 남는 건 오가무 뿐이다. 나유타는 소거법에 의한 결론 아니냐며 증거를 요구한다. (증거품: <레이디 토리의 경고장> 제시) 나루호도는 검사 측에서 마요이는 제사장 집에 자주 드나들었으니 경고장을 넣는 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렇다면 그 집에 살고 있던 오가무 또한 쉽게 경고장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동안 레이디 토리가 가해자라고 생각하며 법정의 논쟁이 이어졌는데, 레이디 토리가 피해자라는 주장에 법정은 혼돈에 빠진다. 나루호도는 다시 한 번 마요이가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두 가지 증거가 무효가 되고 있음을 언급한다. 진짜 흉기는 나이프가 아니었고, 비전에서 들린 토리사맨 주제가도 은신처의 시계였을 가능성이 있다. 즉, 진상은 지금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첫째는 검찰측의 주장대로 레이디 토리인 마요이가 혁명파인 오가무를 살해했을 가능성이며, 둘째는 비밀 혁명파인 사라가 레이디 토리인 오가무를 살해했을 가능성이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그런데 이를 들은 제사장의 태도가 달라지며 한 가지 사실을 밝힌다. 실은 은신처의 시계는 은신처의 발각을 막기 위해 항상 꺼둔 상태를 유지한다고 한다. 실제로 나루호도가 그 시계를 발견했을 때 꺼져있던 시계를 레이파가 켜서 작동시켰기에 주장에 모순은 없다. 이렇게 되면 피고를 지목하는 증거 하나가 다시 유효해진 셈이다.

제사장은 웃으며 도청기로 녹음된 소리를 들었을 때 '독특한 북소리'로 시작하는 주제가를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심리를 끝내려는 찰나, 나루호도가 증언과 모순되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다. (증거품: <토리사맨 키링> 제시) 토리사맨 키링의 버튼을 눌러 주제가를 듣자 독특한 북소리 같은 건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나루호도는 오가무가 들은 소리가 토리사맨 주제가가 아니고 토노사맨 주제가였다고 주장한다.

제사장이 그거야말로 마요이가 범인이라는 증거 아니냐고 반박하지만, 나루호도는 이미 오가무가 살해당할 때는 토리사맨의 팬과 굿즈를 교환한 상태였다고 재반박하면서, 그 팬이 바로 사라 앗탐이라고 주장한다. (증거품: <가족사진> 사라의 손목에 있는 토노사맨 시계 제시) 사진에는 오가무도 찍혀 있으므로 오가무가 살해되기 전에 이미 키링은 마요이에게, 손목시계는 사라에게 있었다. 즉, 오가무가 들은 소리는 사라의 손목시계에서 나온 소리이다.

제사장은 자신의 발언 하나로 사라가 범인으로 몰리게 되자 뒤늦게나마 자기 증언을 정정하려고 한다.[27] 하지만 나유타 검사는 제사장 살해사건을 언급한다. 어제의 재판에서 제사장은 레이디 토리에게 살해당했다고 추리한 상황. 의식 전날 사라가 레이디 토리를 죽였다면, 제사장을 살해한 범인은 누가 되냐고 반론한다. 여기서 생각 루트에 돌입한다.
오가무 씨가 레이디 토리라면, 제사장님을 살해할 수 없어!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지...?
다시 한번, 사건의 흐름을 정리해서 진상을 찾아내자..!
사건 전 현장이 어땠는지 알 수 있는 증거품은...?
마요이의 진술서
샘은 의식 전부터 붉게 물들어 있었다.
맞아. 의식 전부터 샘물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고 마요이가 말했어.
제사장님이 살해되기 전부터 샘물이 붉었던 이유는...
오가무의 피
샘은 오가무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맞아. 의식 전날 오가무 씨는 은신처에서 살해당했고...
...그 피가 샘을 물들인 거야.
잠깐만. 제사장님은 오가무 씨가 은신처에서 죽은 걸 알았잖아?
그런데 왜 신고하지 않았을까?
마요이가 범인이었다면... 빨린 신고하면 됐을 텐데 말이야.
제사장님이 바로 신고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
은신처를 감추기 위해
제사장은 은신처를 숨기고 싶어 했다.
오가무 씨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
은신처가 공공연하게 드러나지. 제사장님은 그걸 두려워했어!
하지만 제사장님은 의식을 거행했지...
마요이가 <피로 물든 샘을 보는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말이야.
왜 그렇게까지 의식을 고집했을까?
의식 도중 은신처를 감추려 했다.
의식 도중 감추려 했다.
그래. 의식 도중에 은신처의 존재를 감추려고 했어!
하지만 샘으로 흘러나온 피를 어떻게 숨기려 했지?
제사장의 피로 붉게 물들이려 했다.
제사장의 피로 샘을 붉게 물들였다.
그렇구나, 제사장님은 자기 피로 샘물을 붉게 물들여서...
은신처의 존재를 감추려 했어!
...드디어 알았어.
제사장님을 살해한 범인은...!
제사장 본인
제사장은 자살했다
설마... 숨겨진 진상이 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어!
제사장님은 은신처를 숨기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야!
나유타는 제사장이 자살했다면 흉기로 쓰인 토리새의 단검을 누가 기도 광장으로 옮겼냐고 반론한다. 그러자 나루호도는 단검은 의식 전날부터 기도 광장의 오가무의 시신에 박혀 있었고, 제사장은 다른 흉기로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진짜 흉기는 무엇일까? (증거품: <토리새 조각상> 제시) 나루호도는 제사장이 죽게 된 진짜 흉기 또한 토리새 조각상이라고 주장한다. 제사장은 아니라며 말을 더듬는데 누군가 끼어든다.

2.4.5. 사건의 진상

사라가 증인석에 나타나 남편을 말리며, 그만하면 됐다고 말한다. 오후 2시 30분, 남편이 매일 기도하는 시각이며, 동시에 자신이 오가무를 살해한 시각이기도 하다고 고백한다. 사라는 토노사맨 손목시계의 알람을 키고는, 남편과 같은 시각에 기도하려고 알람을 맞췄는데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지는 몰랐다고 읊조린 뒤 고백한다. 자신이 오가무를 죽였다고.[28]

사건의 진상은 이러하다. 사라도 제사장과 마찬가지로 비밀 혁명파였다. 의식 전날 사라는 닷츠의 탈출을 도우러 기도의 식탁 시간에 은신처에 갔고, 갑자기 오가무가 들어와 서로 만나게 된다. 레이디 토리는 역시 오가무였으며, 은신처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에 그렇게 치밀하게 혁명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오가무는 사라에게 자신은 장관 직속 <비밀 경찰>이며, 자신의 뒤엔 장관이 있기 때문에 혁명파를 죽여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말을 두고 사라는 "오가무는 비밀경찰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혁명파를 때려잡는, 법의 보호를 받는 악마"라고 평가한다. 왜 오가무는 복숭아 문신을 하면서까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가명을 썼는가, 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를 들은 관중들은 나라에서 살인을 방조한 것이냐면서 술렁이고, 공주 레이파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럴 리 없다며 충격에 빠진다. 나유타 역시도 레이디 토리 조사 명령이 내려오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며 처음 들었다는 눈치를 보인다. 오가무는 말을 마치고 사라에게 덤벼들었으며, 사라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다가 마지막 발악으로 석판을 밀었고, 그 결과 오가무는 죽게 되었다.

이윽고 제사장이 그 다음은 자신이 이야기 하겠다며 나선다. 제사장은 아내가 오가무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눈을 이용해 오가무의 시신을 얼려 사망 추정시각을 바꾸었고, 기도 광장으로 옮겨 상처에 단검을 찔렀다. 왜 기도 광장이었는가, 기도 시간 전이었기에 아무도 없었고 기도 자세로 만들어 놓으면 이후에도 사람들이 말을 걸지 않을 것을 이용한 것이다. 제사장은 피고인에게 덮어 씌울 계획이었던 것도 인정하고, 아내가 알게 되면 말릴 것이 뻔했기에 스스로 계획을 실행했다고 말한다. 흉기의 지문은 의식 전날 예행연습할 때 일부러 손에 쥐어줘서 묻혔으며, 의식 전에 마요이에게 수면약을 먹이고 조각상에 의복을 입혀 자살하여 마요이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려 했다. 그런데 현장에는 옷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복부에 찔리고 나서 마지막 힘을 다해서 옷을 붙잡고 조각상에서 떨어졌다고 답한다.

굳이 자살할 필요가 있었냐는 검사와 재판장의 말에, 제사장은 이 나라의 사법제도 때문이라고 검사가 더 잘 알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나루호도는 이에 법률서를 제시하고 <변호죄>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오가무를 죽인 건 정당방위로 주장할 수 있으나, 변호사가 없기에 정당방위를 증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29] 나유타 검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렇다고 자살을 할 필요가 있느냐, 그냥 본인이 대신 죄를 덮어쓰면 안되냐는 의문을 던지지만, 만약 그랬다간 아내인 사라 역시 남편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변호를 하러 나섰을 것이며, 그럼 결국 변호죄로 인해 제사장과 아내 모두 처벌 받는 그림이 그려졌을 것이라고 답한다.

이를 막기 위해 제사장은 아내에게 상의없이 모든 일을 단독으로 꾸몄고, 쿠라인 왕국의 재판에선 <아니마의 비전>이 가장 중요하니 스스로 마지막 영상에 마요이가 보이게 한 뒤 자살함으로써, 추후 열릴 재판에서 비전을 통해 마요이가 범인이 되도록 꾸민 것이다. 레이파는 자기 비전이 죄를 날조하는 데에 이용되었음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며, 나아가 이 나라 법률이 잘못된 건 아닌가 하며 충격받은 모습을 보인다.

제사장은 사라지기 전에 나루호도에게 당신과 마요이씨에겐 몹쓸 짓을 했다며 사죄하고, 더 이상은 <변호죄>로 불행해지는 사람이 나오지 않게 막아달라는 부탁을 하자 나루호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다. 제사장은 사라의 제령을 받으며 명계로 떠나고, 마요이의 빙의도 풀린다. 영매중이라 기억이 없는 마요이는 재판은 어떻게 되었냐고 황급히 묻고, 나루호도는 마요이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전부 밝혀졌어. <변호죄>가 낳은... 슬픈 사랑 이야기였어.
재판장은 공판을 더 이어갈 의미가 없다면서 검사측의 의견을 묻고, 나유타는 이 빚을 언젠가 반드시 갚겠다는 멘트를 날린다. 재판장은 지난번 판결을 철회하고 새로이 판결을 내린다.
무죄

2.5. 폐정 후

5월 12일 오후 4시 20분
쿠라인 대법정 대기실

무죄를 받고 풀려난 나루호도와 마요이는 이 나라의 변호죄에 대해 불평을 한다. 이런 재판제도는 너무 불공평하며, 그 탓에 제사장이 아내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만약 전설속에 레이디 토리가 정말로 돌아온다면 <이 나라의 시스템>과 <혁명> 중에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가 궁금하다고 얘기를 나누던 찰나, 레이파가 대기실로 들어온다.

레이파는 나루호도에게 왜 갑자기 나타나서는 비전을 짓밟고 재판을 뒤집고 부모의 가르침을 모독하냐며 짜증을 내고는 또 침울해지며 자신이 지금까지 무고한 자들에게 누명을 씌웠을 지 모른다고 한다. 자신은 아니마의 비전을 비출 자격이 없다고 하는데, 마요이가 아니마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사람이 레이파고, 그걸 그만두면 아니마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레이파는 결국 진실을 밝힌 건 마요이의 영매술이 아니냐고 말하고, 외국인 발끝도 못 따라가는 자신을 스스로 비웃는다. 마요이는 그런 말 하지 말라며 비전을 보이는 건 레이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 긍지를 가지라고 말한다. 레이파는 격려해주는 모든 말마다 잘난 척 하지 말라고 부들거리며 말한다. 레이파는 저번에 사기꾼이라고 한 것들에 대해 사과하고 마요이도 사과를 받는다. 나루호도도 레이파에게 비전이 있었기에 이번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었다고 말하며 격려하고, 정말로 변화가 필요한 것은 <비전>이 아닌, <법>이라는 사실을 언급한다. 무엇이 국민이 바라는 행복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그리고 무엇이 본인의 역할인가. 정권이 말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대신에 스스로 결정해야 함을 마요이가 말해주며 레이파를 응원한다.

그러던 와중, 지하에서 큰 소리가 들리면서 연기가 올라온다. 사라가 여기서 잡혀줄 순 없고 남편 대신 혁명을 완수하겠다며 드루크, 닷츠와 함께 법정에서 도망치며 사건이 마무리된다.

3. 인물 파일

파일:나루호도6.png 나루호도 류이치 (35)
(1인칭 시점 인물)
파일:external/65.media.tumblr.com/tumblr_o8e7bqaAS31qhx273o1_250.png 보쿠토 츠아니 (9)
나에게 쿠라인을 안내해 줄 인물. 예비 승려이자, 가이드로 열심히 일하는 소년이다.
파일:마요이p.jpg 아야사토 마요이 (28)
쿠라인류 영매도의 영매사. 소싯적 나와 함께 많은 재판을 경험한 파트너다.
파일:external/67.media.tumblr.com/tumblr_o8e7bqaAS31qhx273o3_250.png 호즈키 아카네 (27)
과학을 사랑하는 형사. 염원하던 과학수사관이 됐다고 한다.
파일:제사장p.jpg 마르멜 앗탐 (42)
레이디 토리의 의식을 관장하는 제사장. 의식 도중에 살해당했다. 이마의 표식은 쿠라인교의 승려임을 나타낸다.
파일:나유타사드마디.jpg 나유타 사드마디 (25)
쿠라인 왕국 출신인 국제 검사 겸 승려다. 통칭 "위령 검사".
파일:external/67.media.tumblr.com/tumblr_o8e7bqaAS31qhx273o8_250.png 레이파 파드마 쿠라인 (14)
본명은 레이파 파드마 쿠라인. 쿠라인교의 무녀이자 공주님으로, <아니마의 비전>을 쓸 수 있다.
파일:오가무p.jpg 오가무 마이니체 (21)
제사장의 집에 거주하며 수행한 예비 승려. 제사장 부부와는 친가족이나 마찬가지다.
[2일차 이후]
오가무는 가명. 본명은 혼 묘. 어엿한 쿠라인교의 승려였다.
파일:사라p.jpg 사라 앗탐 (31)
살해당한 제사장의 부인. 올해를 빼고 매년 정화 의식에서 레이디 토리 역할을 맡았다.
파일:닷츠6.jpg 닷츠 디니겔 (46)
교도소에서 탈옥한 혁명파 간부. 외국 공수부대 출신이다.

파일:나나시노.png ??? (??)
정체를 알 수 없는 털복숭이 인물. 얼굴도 알 수 없는 매우 수상한 인물이다.
프로필상으로는 ???이지만, 경찰들은 경찰 측에서 편의로 나나시노 곤베(ナナシーノ·ゴンビェ)라는 이름을 붙인다. 자기소개를 할 때도 이름 뒤에 (가명)을 붙인다.[30] 머리를 부딪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정체가 밝혀진 후에는 인물 파일 목록에서 아예 사라진다.

4. 여담

눈 덮힌 산속이라는 배경, 사건 현장의 상황의 유사성, 죽은 사람을 영매해서 증언대에 세우는 전개, 거기다가 용의자까지 여러모로 화려한 역전이 연상되는 에피소드이다.

이 에피소드에 2가지 버그가 있었다. #

[1] 역전재판 본가 시리즈에서 용의자가 된 것만 따지면 역전재판 제2화 역전 자매 탐정 1일차 ~ 탐정 2일차, 역전재판 2 제2화 재회, 그리고 역전, 역전재판 3 제5화 화려한 역전, 이 에피소드에서 2건으로 총 5회에 크로스오버 작품인 레이튼 교수 VS 역전재판 제4화 황금의 마녀재판까지 추가해서 총 6회. [2] 역전재판 제2화 역전 자매 법정 2일차, 역전재판 3 제1화 추억 속의 역전, 역전재판 4 제1화 역전의 와일드카드의 총 3회. [3] 첫번째는 1편의 마지막 챕터 < 역전, 그리고 안녕>. 이때도 유죄판결이 내려졌다가 야하리의 난입으로 번복됐다. [4] 원문은 토리히메(鳥姫:새 공주) [5] 예정대로면 모레 정오까지 기도 자세를 해야했고, 이를 듣고 질겁한 나루호도가 힘이 풀린 듯하다. [6] 어젯밤이라는 소식을 듣고 나루호도는 비로소 기절한 지 하루가 지났음을 깨닫는다. [7] 번역 오류가 있다. 사망 추정시각이 오전 2시~오전 3시인데 오후 2시~오후3시로 기록되어 있다. [8] 원문은 이쿠사도리(イクサドリ) 전조(戰鳥)를 고유명사 취급하여 가타카나로 쓴 것으로 추정, 정발 번역은 레이디 토리의 토리(일본어 새)와 한국어 새를 붙여 졸지에 뜻이 새새가 되었다. [9] 레이파가 보고는, 머리를 심하게 다친 거 같다고 한다(...) [10] 보쿠토는 몰랐지만, 레이파가 딱 보고 알아본다. [11] 레이파가 남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고 하자 속으로 지금은 방법이 없다며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12] 레이파는 남의 집 쓰레기통이나 뒤진다며 안쓰럽다 한다. [13] 레이파는 300만 솔의 현상금을 보며 국민의 세금이 아깝다며 100만 솔 정도로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14] 그치만 주제가나 모습이나 영락없는 표절작... [15] 해제하는 과정에서 사라가 감정에 따라 남편의 영정 사진을 교체하면서 말하는데, 이게 참 웃기면서도 복잡미묘하다. [16] 본편에 직접적으로 언급은 되지 않지만, 제사장이 의식 도중에 계속 하늘을 바라봤던 이유 또한 이와 관련있을 가능성이 크다. 혹여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의식 도중에 닷츠가 나타나버린다면 곤란해지기도 하고. 의식 도중에 하늘에서 뭐가 있었을 것이다, 이를 근거로 눈치가 상당히 좋은 플레이어라면 닷츠가 성역에 고른 방법을 고를 때 단박에 '하늘에서 뛰어내린다'로 솎아냈을 수도 있다. [17] 앞서 계속 비전의 모순을 지적 당했기 때문에 레이파도 조금씩 현 사법제도가 옳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을 조금씩 인식하고 있었다. [18] 레이파가 영매술의 덕을 보기 위해 불법 입국자가 들어온다고 하자, 나루호도는 모국에서 추방당해서 온 한 검사를 떠올린다. [19] 역전의 마술쇼가 연상되는 장면이다. 역전의 마술쇼 에피소드에서 오도로키는 '아루마지키의 신념'을 지닌 미누키에게 잡아내다에서 변호사 배지를 제시하며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고 미누키와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역전의 의식 에피소드에서도 나루호도는 '용의 정신'을 지닌 닷츠에게 사이코 록에서 변호사 배지를 제시하며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고 이후 닷츠와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20] 마요이가 말한 비밀의 문이 진짜 있었던 셈... [21] 역전의 마술쇼 때와 마찬가지로, 아카네는 피고인이 범인이 아님을 앎에도 불구하고 불리한 증언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미 한 번 겪었기에 면역이 생길 법도 하지만, 쿠라인 왕국에서는 변호죄가 존재하기에 전보다 훨씬 더 증언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상황. 이 상황에서 마요이가 아카네에게 본인은 괜찮으니 소임을 다하라고 말해준다. 마요이의 말에 아카네는 겨우 증언을 시작한다. 여담으로 플레이어 시점에서 마요이와 아카네가 서로 대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2] 일본어로 '본명'의 발음은 '혼묘'다. 한국어로 치면 본명이 본명인 것이다. [23] 아니마의 비전에서 시각적으로 석판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가 나오는데, 이 또한 석판이 쓰러지며 점차 가까워졌기 때문. [24] 나루호도가 제사장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을지 고민하다가 마요이를 쓱 쳐다보는데, 그 뒤에 나온 독백이 '하지만 이래도 될까?' 이다. 그 동안의 역전재판 시리즈에서 피해자를 영매하는 행위는 불문율처럼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는 마치 플레이어에게 하는 말처럼도 느껴질 수도 있다. [25] 그리고 플레이어도 충격에 빠진다(...) [26] 이에 제사장이 동요하는데, 영혼이 빠져나가려다가 다시 돌아오는 연출이 나온다... [27] 그치만 제사장 집의 녹음테이프가 오고 있었기에 이 또한 사실 시간 문제였다. [28] 역전재판 시리즈는 항상 한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브레이크 씬이 나왔는데, 이 에피소드에서는 제사장 마르멜 앗탐만이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통쾌한 기분보다는 그 비극적인 감정이 더 강조되는 효과가 있다. [29] 작중에 언급되진 않았지만 오가무가 장관직속 비밀경찰이고 혁명파를 살해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란 언급도 나와 있는만큼, 정당방위로 넘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 정당방위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은신처가 등장하지 않을 수 없고, 또 그 경우 두 사람이 혁명파라는 것이 드러나기에 더더욱 문제가 심해질 것이다. [30] 영문명은 A'nohn Ihmus TBD(to be determined). 붙여서 읽으면 Anonymous가 된다. [31] 탐정 1일차 기도 광장에서 아카네와 대화하면 초기 상태의 부검 기록이 추가되고, 성역에서 레이디 토리의 벽화를 조사하면 갱신되는데, 이 상태에서 성역의 조사를 마치지 않고 다시 기도 광장으로 돌아가 아카네와 다시 대화하면 초기 상태의 부검기록이 또 추가된다. 내부 태그가 동일한지 제시하기에서 선택 시 두 아이템은 똑같은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탐정 2일차에서 보쿠토에게 필요없는 증거품을 맡길 때에도 삭제되지 않고 계속 2개인 채로 남으며, 이후 정상 진행은 가능하다. [32] 정확히는 오가무의 아니마의 비전 직후 진짜 흉기 제시 성공 후부터 오가무 살해 유력 용의자 제시 직전 나루호도의 대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