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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30 16:11:58

여성의 신비

여성성의 신화에서 넘어옴
도서명 The Feminine Mystique
발행일 1963.2.19.
저자 베티 프리던
(Betty Friedan)
출판사 W. W. Norton and Co.
ISBN 0-393-322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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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배경3. 내용
3.1. 챕터별 중심내용3.2. 에필로그
4. 기타5. 둘러보기

"이 책은 1963년 현대 여성운동에 봉화를 올림으로써 전 세계 사회조직을 영구히 바꿔 버렸다."
뉴욕 타임즈
"역사의 방아쇠를 당긴 책."
앨빈 토플러

1. 개요

여성 운동가 베티 프리던의 대표작으로, 21세기 현재까지도 페미니즘 고전 도서로 꼽히고 있는 책.

미국 여성운동에 한 획을 그은 책으로 평가되며,[1] 이 책을 계기로 하여 저자 베티 프리댄은 3년 후 전미여성기구(NOW; National Organization for Women)라는 성 평등 단체를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1세대의 운동으로 인하여 사회제도적 차원에서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많이 보장되어 왔지만, 그에 합당한 사회 분위기와 풍조의 변화를 이끌고자 했던 2세대의 촉진제가 되었다. 1950년대~ 1960년대 초엽까지의 미국 사회의 시대상이나 학계의 동향을 살펴보기에도 유용하다.

본서는 국내에는 1978년에 김행자 역으로 출간되었으나,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번역 상태를 자랑(?)한다. 종종 폰트 자체가 깨지기도 하는 걸 보면 출판사 측에서도 뭔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 이후 2002년에 김현우 역으로 출간되었으며, 2018년에 갈라파고스 출판사에서 여성성의 신화라는 제하에 재판되었다. '여성의 신비'라는 번역도 페미니즘 서적의 제목이라고 보기에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롭게 번역한 제목이 훨씬 나은 듯. 참고로 이건 정희진[2]이 해제를 달았다.

2. 배경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 여성들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보면 일종의 거대한 퇴행을 경험하게 되었다. 분명히 그들의 부모 세대에 비하면 제도적으로 길도 많이 열리고, 많은 대학교들이 여대생들을 수용하고, 여성들의 지역사회 참여가 적극 장려되고, 여성들의 평생교육 및 자기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 이 무렵 20-30대를 보내는 젊은 여성들은 그만큼의 야망이나 사회참여 의지가 없어 보였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극심하게 보수화되었고, 오히려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찬미하고 동경했다. 저자 베티 프리댄은 이를 두고 여성의 신비라는 이름의 신화라고 불렀다.

베티 프리댄이 고발하는 것을 살펴보면 21세기의 관점에서는 심지어 실소가 나올 정도인데, 오히려 20세기 초엽을 살아가던 그들의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들이 인권의식이 더욱 깨어있었으며, 50년대의 트렌디한 여성들 사이에서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나 국제정세 담론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독려하는 것은 심지어 꼰대 취급받기 딱 좋은 짓이었다.[3] 이들이 바라는 최고의 삶이란, 18-20세 사이에 잽싸게 결혼해서 남편과 함께 도시 근교의 하얀 울타리가 쳐진 예쁜 집에서 아이를 5-6명씩 쑥쑥 낳고,[4] 아침마다 출근하는 남편에게 행복하게 키스하며 배웅해 주는 전업주부의 삶이었다. 직업을 구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남편을 구하기 전까지 최소한의 자산을 만드는 일시적인 과정에 불과했으며, 전문성을 길러 남성들과 경쟁하는 삶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웃음을 당했고(…)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어머니가 시키니까 억지로 배우는 것뿐,[5] 전문적 전공지식은 여대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여성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두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일차적으로 이상한 것은 이들의 부모 세대가 그렇게 힘들게 제도적 평등을 열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그 자유와 인권을 누릴 마음이 없어 보이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이상적인 전업주부로서의 역할을 동경하여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은,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알 수 없고 남들도 알 수 없는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 로 인해 고통 받고 있었다. 극단적인 짜증, 권태감, 우울증, 불면증, 불륜에 대한 환상 등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에 괴로워하던 여성들은 그럴수록 더욱 철두철미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 애썼지만 문제는 더욱 악화되었다. 자녀에 대해 더욱 헌신하고 희생하면, 남편을 더욱 정성껏 내조하고 위로해 주면 나아질 것이라 여겼지만, 나아질 턱이 없었다. 이 문제를 안고 정신과를 찾아가도, 정신분석학의 세례를 받은 치료사들은 그것을 "전업주부 신경증" 이라고 치부하고는 "요즘 남편과의 성 생활이 불만이신가 보군요, 잠자리 테크닉을 개발하시면 성욕이 충족되어 치료될 겁니다" 라고만 할 뿐이었다. 일부 논객들은 심지어 "요즘 여자들이 대학 교육을 너도나도 받아서 문제다, 대학교들이 여대생을 그만 받아야 한다"(…) 같은 주장까지 진지하게 제안하기도 했을 정도였다고. [6]

이러한 상황에서 심리학자가 되고 싶었던 베티 프리댄은[7] 전액 장학금을 약속받고 박사과정을 다닐 기회가 있었으나, 그것이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인가에 대해 문득 회의를 느낀 끝에 그 길을 그냥 때려치웠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것과 자기 주변의 여러 주부들과 교류하면서 프리댄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게 되었고, 마침내 온 미국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전업주부들을 면담한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의 신비》 를 저술하게 되었다.

출판연도가 1963년인 만큼, 이 책에서 "최근에", "요즘에" 같은 표현들이 나오는 건 전부 1950년대~1960년대 초엽의 시대상이라고 걸러 들어야 한다. 당장 킨제이 보고서가 최신의 문헌으로 자주 인용되며, 욕구계층이론과 에릭 에릭슨(E.Erikson)의 발달단계 이론이 최신의 학문적 제안으로서 소개되는 걸 볼 수 있다. 실제로 저자는 에이브러햄 매슬로(A.Maslow)의 욕구계층이론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후반부의 논의를 전개하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해지게 된 정체성(identity)이라는 개념도 사실은 에릭슨이나 로키치 등의 연구자들이 그 시절에 이르러서야 주창했었던 것이다. 또한 직접 언급되지 않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동성애를 방종한 성생활의 예시로서 드는 듯한 단락도 존재한다.

3. 내용

결과적으로 먼저 말하자면 이 이름붙일 수 없는 문제의 원인은 전업주부로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내가 누구인가", 즉 정체성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리고 또한 "내가 무엇이 될 것인가" 와 같은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을 하지 못하고 생리적 만족수준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막상 제도적으로 여성의 사회참여의 길을 열어주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선뜻 쓰지 못하고 도리어 공포를 느낀다는 것이다. 지금 와서 보면 페미니즘의 맥락에서 두말하면 잔소리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그저 뭣하면 억압된 성욕이니 뭐니 주워섬기던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정말이지 생소하고 획기적인 진단이었다.

1950년대~1960년대 여성들이 전업주부로서의 삶에 만족하고 그것을 동경하는 원인이 자기실현의 결핍과 정체성의 위기에 있다면, 어째서 이런 결핍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되어야 한다. 저자 베티 프리댄은 이에 대해 세 가지의 원인을 들고 있다. 1) 정신분석학자들이 사회적인 담론의 장을 장악했기 때문에, 2) 사회과학계가 기능주의에 입각하여 여성의 성 역할을 규범화했기 때문에, 그리고 3) 여성들을 위한 고등교육을 제공하는 교육자들이 전문성을 길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사실상 이들 이유로 인해서 심지어 여대생들일수록 더욱 여성인권에 대해서는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21세기의 관점으로 보면 여성들이 고등교육을 받을수록 생각이 깨이게 되고 전문성이 길러져서 페미니즘에 호의적이게 되어야 할 텐데, 막상 그 당시에는 대학교에 가 보니 자기들을 가르칠 교육자들과 모든 공론장이 전부 전업주부로서의 여성상을 주입시키고 있으니 오히려 거꾸로 인권의식이 퇴보한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여성이 자기실현을 하지 못해 불만이 생기면 그걸 성적인 욕구불만으로 엉뚱하게 진단하게 되고, 성 역할에서 벗어나는 장래희망을 가지면 뭔가 규범에서 일탈한 것처럼 여겨져 죄책감을 느끼고, 대학교에서 배우는 것이라고 해 봐야 전부 뜨개질이나 십자수 같은 것들뿐이라 남성들과 일터에서 경쟁할 수가 없게 되는 것.

베티 프리댄은 이처럼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동경하여 주부가 된 여성들이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그 말로만 듣던 "완벽한 어머니이자 완벽한 아내" 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을 만나보고 싶어서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누구는 약물중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신경안정제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었고, 누구는 남편 몰래 혼외정사를 즐기는 섹스 파트너가 하나 둘이 아니었으며, 누구는 어느 날 밤에 발가벗은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동네를 휘젓고 다녀서(…) 급히 정신과 의사가 왕진해야 했을 정도였다. 그 누구도 완벽한 전업주부로서 살아가면서 그와 동시에 행복하고 바람직한 삶을 영위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던 여러 통념들을 반론하는데 몇 가지만 들면 다음과 같다.

어느 모로 보더라도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산다는 것은, 적어도 그 여성이 자신이 정말로 되고 싶었던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한, 자신에게도 괴롭고 가족도 망치는 불행의 지름길인 것으로 보였다. 심지어 이는 이 여성이 어머니와 아내로서 충실하고자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욱 심각해지는 것으로 보였다. 수많은 전업주부들과의 면접을 통해서 이런 부분들을 파악한 베티 프리댄은 이것이 마치 포로 수용소에서 모든 자기성장의 희망을 포기해 버린 포로의 심리상태와도 같다고 묘사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전업주부들은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자기실현이라고 부를 만한) 그 어떤 이름붙일 수 없는 문제를 결코 "포기" 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랄까.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저자는 개인적인 차원의 변화, 특히 마음가짐의 변화를 주문했다. 사실 사회구조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저자가 그 필요성을 폄하한 것은 아니었다. 당장 저자부터가 활발한 입법 압력을 가하면서 정계에도 발을 담갔던 적이 있는 인물이고, NOW와 같은 단체를 설립하는 것도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었기 때문. 그러나 개인적인 노력이 요청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당시의 시대상 자체가 "막상 여성들에게 자유를 줘도 그 자유를 쓰질 않는 여성들" 이었기 때문에 이들을 깨우쳐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구체적으로 세 가지의 생각의 변화를 요청한다. 1) 가사노동은 무슨 숭고한 직업도 아니고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수단도 아니며, 그냥 후딱 해치워야 할 허드렛일처럼 치부해야 한다. 2) 모성은 여성의 삶의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며, 아내로서의 삶 역시 그렇다. 이런 것들은 삶의 일부일 뿐이며 모든 것을 쏟아부을 대상이 못 된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3) 자신이 배운 고등교육의 지식을 계획적으로 활용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즉, 자신의 남은 삶 전체를 인생설계한다는 마음으로 지식을 투자해서, 당장이라도 남성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때까지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도저히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여성은 현재의 불행에서 벗어날 일이 요원할 것이라는 것.

책의 전체 내용을 세줄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3.1. 챕터별 중심내용

각 챕터별 중심내용을 세 문장으로 요약하면 각각 다음과 같다. 챕터명은 김행자판을 따랐다.

3.2. 에필로그

초판 출간 이후 저자는 이후의 신변의 변화와 경험을 모아서 에필로그를 추가했는데, 여기서는 저자가 어떻게 여성인권을 위해 활동했는지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되어 있다. 종합하자면 저자는 여러 의미로 유명해졌다(…). 충격적인 것은 저자의 이 책에 대해서 남성들은 굉장한 관심과 호응을 보였지만 정작 여성들은 극심한 반감과 적개심을 보였다는 사실. 저자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남편들이 너도나도 《여성의 신비》 를 사다가 아내에게 읽으라고 추천해 주었고 아내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저자는 지역 공동체의 여성 모임에서 내쫓기고, 자녀들의 유치원 및 학교의 어머니회에서 비난을 받다 못해 몇 번이고 도망치듯이 이사를 해야 했으며, 미국 전역에서 분노한 수많은 전업주부들의 협박 편지들을 받았다고 한다. 베티 프리댄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삶의 변화를 도모하는 여성들은 가까운 다른 여성들로부터의 극심한 배척을 받을 수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 고 경고하였다. 다행히 이러한 배척은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아서, 몇 년 후 베티 프리댄은 미국 여성운동계의 일약 스타가 되었고 그 무렵에는 불행한 주부들로부터의 감사 편지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이 원인이 된 것일 수도 있으나, 베티 프리댄은 에필로그에서 " 여성운동은 남녀를 포괄할 수 있어야 하며, 남성에 대한 적개심은 여성운동을 방해할 뿐" 이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저자가 설립한 여성운동 단체인 전미여성기구의 이름 역시 굳이 National Organization for Women이라고 풀어 쓸 수 있는 것을 보더라도, 여성문제에 관심이 있는 남성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또한 "이제 막 여성문제에 눈을 뜬 여성들은 으레 일시적으로 남성을 미워하는 기간을 거치지만, 남성들이 우리의 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는 논지를 펼치기도 했다. 어째 여러 의미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를 사랑하는 존재이며 남성들도 당연히 함께할 권리가 있다는 것.

4. 기타

이 책이 출간된 이후 같은 해인 1963년에 정부는 평등임금법(The Equal Pay Act)을 통과시키고, 이때 이후로 여성문제가 정치권에서 사회문제로서 진지하게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저자 베티 프리댄은 3년 후 유색인종총연합(NAACP) 회원들을 설득하여 NOW의 창설을 이끌어냈으며, 창설 당시 선언문의 초안을 작성하는 데에도 참여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을 쓰는 것을 계기로 저자 본인부터 우선 남편과 이혼했다고 한다. 서로 전혀 맞질 않았는데 그간 현모양처 코스프레를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는 모양. 행간을 보면 몹시 행복한 이혼이었던 듯하다. 그리고 예전에는 비행공포증이 있었는데 책을 쓰고 나서부터는 비행기를 타고 전미를 누빌 정도로 괜찮아졌다고 한다.

이 책이 김행자판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될 때에는 사회정서상 너무 급진적인(…) 주장이라서 제목을 최대한 온건해 보이게 초월번역(?)했다고 한다. 본래 The Feminine Mystique 라는 제목이 갖는 의미는 "여성성이라는 미신" 정도의 뉘앙스에 가깝다.

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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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이 페미니즘 입문서로 쓰일 경우, 가장 도움이 될 만한 국내 여성 집단이라면 아마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아 온 탓에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도 알지 못하고, 여성의 사회참여에 막연히 거부감을 갖고 있는 구시대적인 아주머니들" 정도가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현대의 트렌디한 페미니스트들에게는 크게 와닿지는 않는 내용일 수 있다. [2] 본인 요청에 의해 항목이 임시조치 후 삭제됨 [3]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사상이 보수적인 사상보다 꼰대 취급받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020년대 시점의 대한민국에서는 보수적 2030대가 진보적 가치를 주장하는 기성세대를 꼰대 취급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4] 아이를 넷 가진 전업주부가 옆집의 육남매를 키우는 전업주부를 바라보며 질투심을 느끼고, 자신이 어머니로서 뭔가 실격인 게 아닌가 하고 자괴감을 느낄 정도였다니 설명은 충분할 것이다(…). [5] 이 대목은 실제로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정말로 고등교육에 대한 의지가 있어서 대학교에 가는 게 아니라, 부모의 압력으로 인해 최소한의 "사람 취급" 을 받기 위해 억지로 대학교에 갔다는 것. [6] 당시의 미국만큼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던 60년대 일본에서도 제국대학에 여학생 성비가 너무 높아져서 문제다, 그래서 남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고 있다 같은 논리를 진지하게 지면을 통해 주장하는 저명한 학자들이 있었다. 물론 그에 대해 반론도 있어서 논란이 생겼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좌파 학생운동이 퇴조하고, 버블 경제와 버블 소멸이라는 경제적 격동을 겪으며 일본 여성운동은 그야말로 백래시에 밀려버리게 된다. [7] 이 당시만 해도 심리학이란 정신분석학 + 행동주의 심리학 정도가 전부였음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8] 사실 이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