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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1 04:38:07

승마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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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형3. 개념4. 역사
4.1. 고대4.2. 중세4.3. 근대4.4. 현대
5. 미디어

1. 개요

승마보병은 육군의 보병 병과로, 기동 중에는 말을 타지만 전투 중엔 말에서 내려 보병으로서 싸우는 병과이다. 근대 유럽 시기의 용기병이 대표적이다.

탈것 전반으로 확대할 경우, "승차보병"이라고도 표현한다.

2. 어형

언어별 명칭
한국어 승마보병
기마보병
영어 mounted infantry
horse(d) infantry

한국어에서나 영어에서나 기본적으로 "말을 탄 보병"이라는 구조로 조어된다. 한국어에서는 흔히 "승마보병" 혹은 "기마보병"이라고 하며, "용기병" 또한 종종 언급되고는 하지만, 용기병의 경우 보병에서 기병으로 역사적 변천을 겪은 특정한 병종을 가리키므로 일반 개념어로서의 사용은 부적절하다.

영어에서는 주로 "mounted infantry"를 사용하는데, 이 말 자체가 본래 말등 위에 올라타는 것을 가리켰기에 직접적으로 부연하는 수식어나 맥락적 배경이 달리 제시되지 않는다면 승마 상태로 해석한다. 다만, 그로부터 의미가 확장되어 무언가 탈것에 타고 있는 것 전반을 가리키기도 하므로, mounted를 썼다고 하여 반드시 말을 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후행하는 명사가 물건이라면 무언가 위에 얹어져 있는, 즉 탑재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키며,[1] 사람이라면 무언가를 타고 있는 것이지만 다른 승용 동물이나 차량일 수도 있다.[2] 차량인 경우에는 그냥 "mounted"라고 쓰기도 하지만 "vehicle-mounted", "truck-mounted", "tank-mounted" 등으로 부연하기도 하며, 한국어에서는 각각 "승차", "차량탑재", "트럭탑재", "전차탑재" 정도로 번역한다.

조금 더 명확하게 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한정하는 말로는 "horse(d)"가 있는데, mounted와 완전히 겹치지는 않는다. mounted 쪽이 직접적으로 '올라타거나' '위에 얹고' 다니는 것만을 가리킨다면, horse(d)는 말등 위에 타거나 얹지는 않고 말로써 견인만 하는 것도 포함한다. 가령 기마궁수(horse archer)나 기마포병(horse artillery)을 가리킬 때 많이 쓰인다.

두 단어 뒤에 오는 infantry 부분은 근대 이후로는 rifleman/riflemen으로도 많이 바뀌어 쓰인다. 해당 시점부터는 보병의 여러 병종들이 다 사라지고 소총수만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창병이나 궁병, 검병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더 나중에는 전열보병 경보병의 구분도 사라지는 시기가 나타나면서 일반 보병을 소총수/소총병으로 통칭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몇몇 국가의 경우, 한국어의 "보병"이나 영어의 "infantry"에 상응하는 일반명사가 두 언어로 번역시 "소총병"과 "rifle(men)"으로 대응되는 언어들이 있으며, 이들 언어로 작성된 원문의 번역본에서는 종종 보병부대(차량화보병사단, 보병중대 등)라고 의역해도 될 것 같은 부분들이 소총부대(차량화소총병사단, 소총중대 등)라고 옮겨지는 사례를 볼 수 있다.

3. 개념

말 타고 다니면 그냥 기병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법하지만, 기병과 보병은 전술 및 전략 운용 측면에서나 그것을 양성하고 유지하는 사회경제적 기반 및 기술적 난도에서나 큰 차이가 있다.

우선 단순히 말을 타는 수준의 승마술과 칼이나 창을 휘두르며 싸우면서도 낙마하지 않는 수준의 승마술은 천지차이다. 하물며 칼 창을 휘두르는 적에게 겁먹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기수의 통제에 잘 따르며, 수틀리면 적에게 달려들어 짓밟고 물어 뜯을 수 있고, 험악한 전장 환경에서 고되게 구르고 심지어 부상을 입더라도 잘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는 전투마는 훨씬 더 귀하다.

게다가 승마전투술을 구사할 수 있다면 보병보다 훨씬 우수한 충격력과 기동력을 발휘하여 주도권을 쥔 기동대나 즉응성이 뛰어난 정예 예비대로 삼을 수 있었다. 심지어 기병은 24시간 내내 말 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말을 잃을 수도 있기에 하마전투술에도 능한 경우가 많았고, 그 결과 정예기병이 주력인 곳에서는 보병이 필요할 때는 그냥 기병을 하마시켜 하마기병대를 동원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났다.[3]

그러나 안보환경에 따라서는 기병 수준의 기동력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었으므로, 보병에게 기병으로서의 충격력은 포기하더라도 그 기동력만이라도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단순히 전장으로의 기동만을 수행하는 수준의 승용마는 상대적으로 구하기 더 쉬웠고, 승마자들을 훈련시키기도 수월하였으므로, 전투 자체는 하마하여 수행하는 승마보병 개념이 나타났다.

다만, 아무래도 순수 보병보다는 승마보병 쪽이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다보니, 기왕에 승마보병을 만들 여건이라면 조금 더 투자하여 아예 기병을 마련하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시대를 막론하고, 승마보병들은 장기적으로는 기병에 합류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원래 승마보병을 뜻하던 말이 기병 병과의 일종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고는 하였다.

4. 역사

4.1. 고대

고대 후기 로마군의 중앙야전군 기동예비대인 코미타텐세스는 승마보병부대로 탄생하였다가, 후대로 갈수록 기병을 다수 운용하는 제병연합부대로 변모하였다.

4.2. 중세

앵글로색슨족시대의 잉글랜드 왕국에서는 왕실 허스칼 등 정예부대들이 승마보병 형태로 운용되었다가, 노르만 정복 이후에는 대륙식 군사문화 정착과 함께 승마전투술이 도입되어 기사 중심으로 전환되었다. 노르드 바이킹사회에서도 기병보다는 보병 중심 군사문화권으로서 일부 말을 보유한 보병들이 승마보병으로 활동하고는 하였으나, 기독교세계로 합류하면서 봉건제를 이식하고 기병 중심으로 전환하였다.

백년전쟁 당시 잉글랜드 군은 기사를 비롯한 기병 일부, 나머지는 승마 보병으로 구성된 40~50명 이상의 부대를 여기저기 펼쳐 놓아 프랑스의 마을들을 약탈하고 초토화 시키는 슈보시(chevauchee) 전략을 애용했다.

전국시대 일본의 경우 제대로 된 기병을 대규모로 양성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사실상 승마 보병이 대다수였다.

4.3.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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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보병으로서 용기병이 출현했었으나, 후대에는 일반적인 기병으로 바뀌었다.

4.4. 현대

현대로 오면서 연발화기와 기관총 자동화기, 유산탄, 고폭탄 등 각종 화력이 크게 발달하면서 기병의 생존성이 취약해지자, 이전까지와는 정반대로 이름은 기병이지만 실상은 승마보병이 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미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나 러일전쟁 등에서도 기병의 실질적 역할은 기마소총수인 경우가 많았으며,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에 이르러서는 거의 그렇게 운용되었다.

그러나 동기간 동안 산업 혁명에 힘입어 이전 시대의 많은 인력과 축력이 공업력으로 대체되었고, 군마 또한 장갑차 트럭, 혹은 자전거 따위에 대체되었기에 승마보병 자체도 기병과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 이미 당대에도 승마보병은 자전거 보병으로 대체되고는 하였고, 더 나중에는 차량화보병 기계화보병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일단 오늘날에도 몇몇 험지나 극지에 소규모로 남아있는, "기병"이라고 불리면서 실제 군마를 타고 다니는 부대들은 개념 상으로는 기병이라기보다는 승마보병에 해당한다.

5. 미디어

마운트 앤 블레이드 시리즈의 경우, 부대 내에 보병이 있더라도 부대 인벤토리에 말이 충분할 경우 보병들이 승마하는 것으로 간주해 전략맵에서 부대 이동 속도가 빨라지는 식으로 승마 보병을 구현했다.

토탈 워 시리즈 토탈 워: 엠파이어 이후의 최신작들에서는 기병들 중 하마가 가능한 병종들이 존재하는데, 용기병처럼 원래 승마보병인 경우 이러한 방식으로 구현되며, 제대로 된 기병보다는 기마전투력이 낮은 대신에 하마 시 보병 병종들처럼 기병은 할 수 없는 전술행동(매복, 사격, 구조물 주둔 등)을 할 수 있다.
[1] 예시로는 "mounted mortar"(차량 탑재 박격포), "mounted machine gun"(차량 탑재 기관총) 등이 있는데, "(탑재물) mount(ed) on (탑승물)" 꼴로 쓰기도 한다. 전차포 공축기관총, 차체기관총 등 차체에 고정된 것부터 탈착이 가능한 것, 보병 분대지원화기로서 딱히 얹어서 쓰라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차량 상에서 쓰고 있는 것, 차량은 아니지만 삼각대 등의 받침 위에 놓고 쓰는 것 등을 폭넓게 아우르는 말이다. 예컨대 mounted된 것이 박격포인 경우, 차체고정된 자주박격포부터 탈착 가능한 자주박격포, 그냥 차량 위에서 쏠 수도 있는 일반/수형 박격포 모두 해당한다. [2] 가령 21세기 미 육군 여단전투단의 경우, 예하 정찰감시표적획득 전대(RSTA; Reconnaissance, surveillance, and target acquisition)는 여단 편제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승차기병중대(mounted cavalry troop)와 하차수색기중대(dismounted reconnaissance troop)로 나뉘는데,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당연히 말을 타고 다니지는 않는다. 전자는 기병전투차(CFV; Cavalry Fighting Vehicle)를 운용하고, 후자는 기본적으로 도보 상태에서 작전을 수행하되 작전에 따라서는 경차량부터 보트, 헬기까지도 지원 받는다. [3] 고대 로마군의 사례가 유명하지만, 중세 유럽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대기병 보병방진을 상대할 때 유효한 대응법 중 하나이기도 하였고, 심지어는 하마기사들의 방진이 승마 상태의 기사들을 물리친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