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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15:52

스물다섯번째 밤/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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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비판점
2.1. 2부2.2. 3부
2.2.1. 제자리걸음 뿐인 정신적, 지적 성장2.2.2. 감정만 앞서는 언동2.2.3. 개선의 여지?2.2.4. 위선과 내로남불2.2.5. 악행 미화와 무조건적인 옹호2.2.6. 어중간하고 애매한 캐릭터성&가치관2.2.7. 타 캐릭터들의 재평가2.2.8. 엉터리 파워 밸런스와 설정붕괴
3. 결론4. 관련 문서

1. 개요

신의 탑의 주인공 스물다섯번째 밤의 비판점을 정리한 문서.

2. 비판점

2.1. 2부

2부 중후반부 시점인 ' 지옥열차 - 죽음의 층' 에피소드에서 비올레의 라헬에 대한 어중간하고 모순스러운 태도 때문에 진절머리가 난 독자들은 물론, 심지어는 기존의 밤의 팬 다수마저 "밤고구마", "밤레기"라고 부르면서 마구 까댈 정도로 평가가 곤두박칠 쳤다.

다만 비올레에게 있어 라헬을 포기를 못하는 상황은 개연성이 충분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지하에서 몇 년, 어쩌면 몇십 년이나 몇백 년을 살아왔을 어린아이에게 갑자기 다가와 모든 걸 가르쳐주고 상대해주던 라헬은 밤에게 있어 단순한 부모나 누나, 연애 대상 등이 아니라 과장을 좀 보태서 모든 세계와 삶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밤이 2층 시험 때부터 많은 이들과 함께 하며 좋은 인연을 다져왔기 때문에 부각되지 않을 뿐이지, 밤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냉정하게 들릴지 몰라도 몇 년 얼굴 본 다양한 친구들보다 자신을 배신했어도 라헬을 생각하고 따라가는 게 자연스럽다.

작가 피셜로 밤은 완전한 선인이 아니라 어린아이처럼 자신 입장에서만 고집 부리는 면 또한 있기 때문에 그가 배신 당했다 해도 밤 자신 '한정'만 배신했다면, 그러니까 밤이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한 다른 이들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면 밤도 화나지 않고 라헬만을 향한 집착 또한 자연스러웠다. 애초에 사랑의 형태를 불문하고 사람, 나아가 좋아하는 '대상'에게 싫은 점을 무시하고 좋은 면모만 보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문제는 장기 작품 및 1주당 한 번 연재되는 네이버 웹툰 특성 상 스토리 텔링이 느릴 수밖에 없으며, 그 길고 느린 작품 진행 동안 밤이 라헬에게 보인 미련과 그로 인한 영향력이 너무 부각이 심해 라헬과 엮이면 호구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밤을 아끼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 때문에 필연적으로 밤 본인만 당하는 게 아니라 다른 동료들에게까지 심각한 민폐가 되었다.

'지옥열차 - 트레인 시티' 에피소드에서 이미 한 번 화련으로부터 라헬에 대한 집착과 뒤떨어지는 현실 감각 때문에 동료들에게 크나큰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비꼼을 듣고 반성했으며, 하 유리 자하드 또한 라헬 외에 탑을 오르는 이유가 생긴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라헬에게 자하드를 죽이고 탑의 135층을 개방하겠다 선언하고 '그걸 방해하는 자는 자하드 왕가도 10가문 FUG도 모두 다 내 적이야.' 라고 말하는 등, " 내 진짜 부모 누군지 알게 되었으니 이제 너 따위한텐 볼일 없어." 라는 식으로 말하며 라헬을 적으로 인식하면서 라헬을 버리는 듯한 언행을 보일 때는 언제고, 정작 그랑 드자에게 시험을 받을 때 드자는 라헬의 본성을 간파하고는 시험을 볼 수 없게 하려고 했지만, 비올레는 라헬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죽음의 층을 클리어했을 때 포 비더 구스트앙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 하자마자 가장 먼저 라헬을 떠올리고 해독해 달라 요청하는 등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라헬이 깬 이후로도 라헬의 몸 상태를 걱정했고, 또 숨겨진 층에서 구스트앙이 의뢰한 물건을 먼저 찾는 쪽이 가시를 갖기로 하자 해서 라헬이 기회를 주는 이유를 묻자 "우리가 적이기 때문"이라는 동문서답식 논리를 펼친다. 비올레는 아마 라헬을 '선의의 경쟁자'로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드자의 내기에 라헬도 기회를 가져야 한단 발언과 구스트앙의 의뢰로 가시를 가질 기회를 주는 것은 이런 의미인 것. 어떻게 보면 집착을 완전히 떨처내진 못한 셈이다.

즉 미련은 미련인데 어중간하고, 애매한 미련도 아니고 말로는 끊겠다 싶으면서 선을 긋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태도를 취해서 까인다. 그동안 비올레는 2부 초중반 시점인 ' 공방전 에피소드 시점'까지만 해도 "하면 한다"는 식으로 굳고 올건한 캐릭터였는데 유일하게 라헬에만 이런 답답하고, 짜증나는 모습을 보이기에 더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엔도르시 자하드는 비올레의 이러한 비정상적인 행동에 "그걸 왜 같이 데려가는데?! 또 뒤통수 맞고 싶어서?!'" 라며 답답함과 짜증을 격하게 내더니 비올레 본인에게 직접 찾아가서는 "너 대체 그년을 언제까지 감싸고 돌 셈인데?!!" 라고 따지는 등 독자들의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아주 제대로 대변해 주기까지 한다.

상술하였듯, 밤이 라헬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유는 작품 중반까지 표현되지 않았어도 밤이라는 캐릭터가 살아온 시간과 배경을 감안하면 밤의 역사와 세계에서 지하 세계에서 살아온 삶, 즉 라헬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고, 이는 반대로 말해 탑 내의 시간, 즉 다른 인연들과의 공존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 당시에는 조금 격하게 말해도 라헬이 다른 이들을 적대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최악의 경우 밤이 라헬의 온전한 편이 되기를 마음먹고 다른 이들과 척을 지었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시의 라헬이 밤에게 향한 배신은 말 그대로 밤 혼자에게만 직접적인 피해를 입혔고,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못한 데다 라헬에 대한 긍정적인 사랑이 더 컸던 밤은 라헬에게 증오나 미련보다는 자신의 문제점이나 "일단 라헬을 만나고 봐야겠다"는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만을 가했다.

하지만 2부의 끝에 다다를 때까지 밤은 상처와 함께 성장했고, 라헬은 점점 밤에게 악독한 면모로 아무리 긍정적인 감정이 가득하고 노력하려던 밤도 인간인 만큼 점차 라헬을 향한 좋은 화살표가 닳아갔다. 결정적으로 그 시간동안 밤에게도 탑 내에서 처음부터 함께 한 , 라크, 유리 등 소중한 인연들이 생겨났고, 라헬의 적의가 밤 한정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쿤과 라크를 필두로 한 밤 일행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이 라헬의 손길이 결국 라헬이 자주 대립하던 쿤 아게로 아그니스를 데이터 세계에서 사살하려는 시도 및 성공 직전까지 뻗어나가며 쿤은 냉동인간 상태로 잠들게 된다. 쿤의 얼음 속성만 생존 본능으로 발동화되지 않았다면 쿤은 완벽한 사망 상태였다. 이 라헬의 쿤 살해 미수(혹은 사실상 성공) 사건은 밤의 그동안 쌓인 '제 미련으로 친구들을 위기에 빠트린다'의 '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줬고, 결국 2부 312화에서 그 쥐꼬리만큼이나마 남아있던 미련과 정나미마저 완전히 다 떨어져버리게 되면서 라헬에게서 '너와 나의 모든 걸 끝내자'는 말로 그 긴 미련을 잘라내며 정신적으로 완전독립에 성공한다.

2부 313화 후기에서 작가는 "밤과 라헬의 관계는 많이 변했다기보단, 사실 이렇게 되어야되었던 것이 많이 미뤄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라고 밝혔다. 즉 작가도 처음부터 '라헬이라는 심리적 주박을 벗어나는 것.'을 기획했으나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어가면서 이게 미뤄진 것이다.

종합하자면 라헬에게 밤이 보인 느릿한 미련은 작가가 밤이 라헬을 놓치지 않을 만한 과정인 밤의 지하 세계 시절과 밤의 지독한 외로움 등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은 탓에 독자들이 밤의 입장을 공감하지 못하게 한 스토리 설계적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서술한 문단의 내용을 만화를 보는 것만으로 이해했어야 밤의 부정적인 발걸음도 이해를 할 수 있는데, 작가가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탓에 독자들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연성에도 불구하고 이런 논란이 생긴 것이다.

어쨌거나 이로 볼 때 이후 밤이 다시 라헬에게 집착할 장면은 완전히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2부 320화 후기에서 작가가 말하길 밤은 라헬의 탈출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고 한다.

2.2. 3부

이걸로 알았겠지?
네 힘은 "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힘"이다.
다른 자들의 힘을 흡수해 너의 것으로 만들고 계속해서 강해져만 간다.
저 수많은 자들의 원한조차 너에게 있어선 그저 간식거리에 지나지 않지.
그러나 그것이 과연 모든 것을 아우르는 포용인 것인가?
아니지. 네 힘의 근본은 " 무자비한 폭식"일 뿐이다.
애시당초 이 탑 약육강식. 누군가의 시체를 밟고 올라가는 곳.
누군가를 잡아먹으며 자라나는 너야말로 이 탑에 어울리는 "진짜 괴물"이 아닌가?
이 탑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모두와는 다르게 너는 어긋나 룰을 부순다.
그렇지만 네 선택이 무조건 옳은 거냐? 그렇진 않겠지.
넌 많은 자들의 희생 아래 가시를 얻고,
원한들의 힘을 받아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지만,
그 대단한 힘을 고작 네 친구들을 지키는 데 따위에 허비하고 있을 뿐이다.
그게 그들에게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과 뭐가 다르다는 거냐?
지금까지 넌 모두를 지켰다고 자위하고 있겠지만,
넌 그저 너에게 선택받지 못한 자들을 짓밟아준 것뿐이다.
참고로 지금 네가 꿈꾸고 있는 그 정의란 건,
"적어도 네 안에는 없어."
2부 202화의 비올레의 회상에서 나온 푸른바리가 비올레의 진짜 본성에 대해 설명하며.
그래... 이제 알았어.
가도 씨처럼...
누군가의 목숨을 선택할 수 없어.
그건 가도 씨보다 도덕적이어서도
정의로운 자라서도 아니야.
나는 그저 가도 씨가 루이 씨를
살리고 싶어했던 것만큼
댕댕 씨를 살리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 거야.
난 대체 무슨 배짱으로 댕댕 씨의 손을 잡고 도와준다고 말한 걸까?
가도 씨처럼 누군가의 생명과 견족을 걸고 도울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댕댕 씨의 숨겨진 과거를 몰랐던 탓에?
아니야... 나는,
그를 진심으로 도울 의지 자체가 부족했던 거야.
"나는 그저 입만 산 위선자"였던 거라고...!!"

1~2부에서 조명된 밤의 문제점이 라헬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3부에서 조명되는 밤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2.2.1. 제자리걸음 뿐인 정신적, 지적 성장

3부 극초반부의 ' 베이로드 야마 에피소드' 시점부터는 기본적인 신체 능력 전반과 신수 관련 능력치 전반 자체는 독자들의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강해졌지만, 강해진 건 그저 오직 기초 스펙 전반뿐, 정신 상태와 마음가짐, 그리고 지능은 2부 때보다 퇴화되어 버린 탓에 모든 독자들에게 굉장히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밤이 여태까지 정신적인 성장을 이룬 것은 기껏해야 라헬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났다는 것 정도? 그렇게 긴 연재를 해왔지만 그것 말곤 꼽을 게 정말로 없다. 이로 인해 결국 2부의 '지옥열차 - 네임헌트 정거장' 에피소드 시점의 엔도르시 자하드와 마찬가지로 2부 시점 때의 행적들이 재조명되며, 그동안 2부 공방전과 지옥열차 에피소드 시점부터 암묵적으로 덮여져 왔었던 비올레의 불호적 논란이 제대로 폭발해버리는 것과 동시에 안 그래도 2부의 지옥열차 에피소드 시점 때부터 나빠져가기 시작했던 평이 더더욱 나락으로 떨어졌다.

특히 어설프기 짝이 없는 캐릭터 변경, 설정 변경 따위를 해서 '밤'이란 캐릭터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를 다 망쳐버린 작가 역시, 이 역대급 실책으로 인해 본인이 여태까지 쌓아놓았던 인기와 명예를 싸그리 다 말아먹었고, 3부 시점의 밤이 받고 있는 것보다 더한 강도의 욕, 막말, 비판 세례를 받게 되었다.

사실 밤의 성장은 계속 제자리 걸음이었다기보다는 그동안 이룬 성장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버렸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라헬과 함께 있기 위해 → 퍼그의 슬레이어로서 → 라헬을 쫓기 위해 → 퍼그의 슬레이어가 아닌 아를렌의 아들로서 자하드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리고 마침내 다른 누군가와 관련없이 스물다섯번째 밤 스스로의 의지로 탑을 올라가게 되는 밤의 성장을 1~2부까지 훌륭하게 그려냈다. 3부에 와서는 대규모 전쟁에서 아군들의 희생에 대하여 본인들의 선택이니 이해하되, 그들의 시체 앞에서 눈 돌리지도 않으며 이전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갖추게 된다. 그동안 계속해서 충돌하던 탑의 현실과 밤의 이상이라는 문제를 본인의 가치관과 이상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하는 모습으로 해결하고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을 이뤄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성장은 바로 다음 에피소드인 캣타워부터 전부 역행해버려 1부 ~ 2부 초반까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회귀해버리고 말았다.

2.2.2. 감정만 앞서는 언동

3부에서 제대로 밝혀진 밤의 최대 결함은 쿤 아게로 아그니스 쿤 란, 화련, 하진성, 카라카, 그리고 베이로드 둠& 베이로드 야마 형제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작 쿤을 제외한 선별인원 동료들도 밤의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을 지지한다는 점이다. 그나마 냉철한 쿤조차도 어지간해서는 밤의 무모한 의견을 지지하는 걸 생각하면 다 거기서 거기.

실제로 이 시기 댓글들에 자주 나오던 반응이, "(3부 당시 밤 일행을 챙겨주던) 카라카가 또 뒷목 잡겠다." 였다. 이 때문에 앞서 서술한 6명과 대놓고 비교를 당하며 더욱 더 심하게 까이고 있다.

2부 극후반부에서 밤은 칼라반을 죽이고 스승인 하진성의 탈환과 복수, 그리고 자신과 부모의 복수를 위해 자하드를 죽이고 135층을 개방한다는 명확한 목표 의식을 세웠으며, 당연히 오직 그 목표에 합치하는 혹은 도움이 되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즉, 오직 자기 자신과 FUG 내의 온건파 소속 인물들 전원까지 포함한 주변 인물들 일에만 신경을 써도 모자랄 상황과 위치에서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혼자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려대는 것이 문제.[1]

실제로 밤이 3부 초반 시점 때 저질렀던 대표적인 실책은 아래와 같다.
  1. 3부 극초반 시점부터 하진성의 구출을 위해 슬레이어 No.7이자 견족들의 왕인 베이로드 야마한테 협력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거래 대가이자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인물들인 '댕댕'과 그의 친구 '루이'의 일에 참견하여, 뒷일 생각도 전혀 하지 않고 루이에게 냅다 '너와 댕댕을 반드시 자유롭게 되도록 도와주겠다.'는 내용의 아예 지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굉장히 무책임한 약속을 하는 등의 병크를 저지른다.

    2. 3부 9화에선 뜬금없이 야마에게 '댕댕을 투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보장해 달라.'는 내용의, 들어줄 가망 자체가 전혀 없는 요구를 하는 것도 모자라, 야마의 면전에 대놓고 ' 양아치'라고 비난하며 싸움을 거는 짓을 저지르면서 카라카의 계획을 완전히 망쳐버리는 등 1번을 뛰어넘는 희대의 병크를 저질러버린다.[2] 잘못하면 협상 결렬과 동시에 바로 그 자리에서 본인의 머리통이 박살나버릴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 자살 행위"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모한 짓을 한 셈이다. 물론 견족 측의 확실한 협력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하게 나섰다는 이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잘못하면 협력은커녕 큰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3. '둥지 전투 에피소드'에서 자하드군의 군단장인 칼라반을 만났을 땐 카라카가 스스로 시간을 끌며 도망가라고 말해도 듣지 않는 등 무모하고 허튼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3]

    이는 재수 없으면 밤 본인은 물론, 구심점을 잃은 자신의 동료들까지 모두 무의미한 개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4]

이를 감안해보면, 왜 화이트나 2부 당시의 카라카를 필두로 한 대다수의 FUG 강경파 소속의 랭커, 선별인원들이 2부 극초반 시점부터 밤을 그렇게나 맘에 들어하지 않았는지, 3부에서 첫 등장했을 당시의 베이로드 야마 켈 헬람, 소오가 밤을 그렇게나 맘에 들어하지 않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갈 정도다.

결론적으로 3부 시점 밤이 보여주는 모습은 2부 때와 비교해봐도 퇴화되어버린, 그저 주인공 보정과 운빨 덕분에 모든 시련을 겨우 헤쳐나가는 망캐다.

2.2.3. 개선의 여지?

결론부터 말하면 3부만 100화 넘게 연재된 지금까지도 개선의 여지 따위는 일절 없고 오히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자신은 정신적으로 성장한다고 자위하며 탑을 구원할 영웅도, 그렇다고 탑을 먹어치울 괴물도 아닌 역겨운 위선자가 밤의 현주소다.
아니... 눈 돌리지 말자.
이건 내가 시위를 당긴 싸움이야.
난 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걸 알면서도
사부님을 구하러 온 거야.
저 사람들에게 있어 나는 악마보다도 못한 존재겠지.
맞는 말이야. 그러니 적어도 댕댕 씨 때처럼
주제 넘게 모두를 구하는 척하는 위선 따윈 떨지도 말자.
똑같이 저들과 눈을 맞추면서 걸어 나갈 거야.
피하지도 변명하지도 않을 거야.
이 전쟁의 끝은 내가 책임져야만 해.
- 3부 55화
다만 베이로드 형제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행동들은 위선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에 이어 자신의 힘으론 모든 이들을 구하는 것 자체가 전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의 행동을 고쳐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화이트 씨처럼 내 안의 있는 영혼들의 힘을 끌어쓴다면,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힘과 두 번째 가시의 숨겨진 층에서
엉겹결에 사용했던 공간이동 능력.
이 두 개를 이용하면 뭔가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게 옳은 걸까?
이 사람들의 영혼을 불태워서 내가 구하고 싶은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아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날 믿고 이곳에서 싸우다 죽어갔어.
이곳에서 나 혼자 주제 넘게 착한 척 하는 것 따윈 아무런 의미도 없어.
원망한다면 그 원망을 받아내자. 변명도 필요없어.
책임은 내가 져야 되는 거니까.
- 3부 63화
또한 베이로드 야마와의 관계가 호전되면서 그에게 예전에 양아치라는 막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거나 위에 적힌 자신이 여태까지 저질렀던 모든 실책들을 스스로 인정했다. 또한 둥지 전투에서도 수많은 자하드 군과 야마 군의 병사들의 시신들 앞에서 착한 척 따윈 관두고 똑바로 바라보겠다며 독백하는 등 점진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는 이전과 같은 어설픈 착한 척과 쓸데없는 오지랖 부리는 일 따윈 거의 없을 듯 싶다.[5][6]

2부 시점에서 라헬에 대한 문제로 상당한 일침을 들은 이후 점진적으로 라헬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현 시점에 이르러 이제 라헬의 이름을 언급하는 일조차 없어졌을 정도로 완전한 무관심 상태가 된 것을 보면 독자들은 이번에도 상당한 변화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7][8]

실제로 밤은 오랜 시간 동안 라헬 하나만을 보면서 수련하고 탑을 올라왔지만 라헬에 대한 미련을 정말로 완전하게 끊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2부의 막바지 부근이며, 탑을 고치겠다는 새로운 비전이 생긴 것은 상대적으로 최근이다. 즉, 막 태어난 비전이라 여러 모로 단순하고 미성숙할 수밖에 없는 것. 때문에 앞으로도 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몇몇 생각을 고쳐나가야 하겠지만 애시당초 방향성 자체가 삽질이던 라헬에 대한 집착과는 달리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발전이 크게 기대될 수 있을 터다.

그런데 3부 81화에서 화이트 프린스 혼 아크랩터의 영혼을 먹어 그 2명을 죽였다고 밤에게 말하고는 자신과 싸울 것을 종용하며 도발하게 되는데, 만약 이 다음화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화이트랑 싸우게 된다면 밤은 또 예전처럼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기존의 결함점을 되풀이하게 되는지라 독자들은 꽤 불안해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독자들이 우려한 대로, 멘탈이 박살난 밤[9]이 화이트를 죽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문제는 이게 '화이트의 의도대로'라는 것이다. 당장 영혼의 힘을 갈구하는 화이트가 가장 노리고 있는 건 밤이고, 그 밤과 아리아를 놓쳤으니 밤을 숙성시켜 잡아먹겠다는 의미에서 밤을 도발한 것이다. 밤은 이걸 알기에 화이트의 조언을 거부하며 독자적으로 싸운 것인데 결국 마지막에 와서 화이트의 뜻대로 놀아난 것이다. 심지어 옆에서 아리아가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화이트는 FUG의 악을 상징하는 인물이니 FUG의 개혁을 원하는 밤과의 격돌은 필연이다. 하지만 그게 지금 당장 밤이 화이트와 싸워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밤은 아직 군단장급을 포함한 랭킹 100위권 이내에 드는 최상위 레벨의 하이 랭커급 강자와 싸울 힘을 갖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이트의 목적을 뻔히 알면서도 그 도발에 넘어가 분노를 터뜨리며 싸우겠다는 것은 자기네 진영 모두를 무의미한 개죽음으로 내모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화이트는 군단장급 강자인데 여기서 비선별인원인 밤의 영혼까지 흡수하게 되면 가시의 힘과 밤의 재능까지도 모조리 화이트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이트가 3부 전장에서 가장 강한 칼라반이 아니라 밤을 가장 맛있는 먹이라고 칭한 이유가 바로 밤의 비선별인원 특유의 재능 때문이었다. 어쨌건 밤이 만약 화이트와 싸우다가 흡수 당한다면 하진성 구출은 당연히 실패로 끝나고, FUG 역시 자하드 왕가에게 대적할 수 없게 된다. 밤이 얼마나 상황 판단을 못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아니, 오히려 현 상황과 화이트의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음에도 저런 판단을 내린 것이니 밤의 무모함이 정말 상상 그 이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그 이전에 2부와 3부에서 계속 이러한 밤의 문제점에 대해서 끊임없이 지적해왔다. 무려 적군, 아군 할 것 없이![10]

3부 84화에서는 왜 목숨까지 거냐는 이리아의 물음에 탕수육 팀과 열차에서 헤어졌지만 잃고 싶은 건 아니었다며 2부에 본인이 했던 각자가 책임지라는 말과 완전히 모순되는 말을 내뱉는다. 심지어 화이트가 자신의 타락을 원하는 걸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락이라도 해서 화이트를 죽이고 동료의 복수를 하겠다.'는 소리를 해버려서, 베스트 댓글이 모두 밤에 대한 비판과 극단적인 실망으로 도배될 정도로 독자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다시금 폭발해버렸다. 심지어는 오히려 밤의 멘탈을 박살낸 화이트를 두고 대놓고 잘했다고 칭찬하며, '이 기회에 밤의 인격을 완전히 망가트려라'는 글과, '밤을 더욱 더 끝없이 타락시켜라'라며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글들까지 나오고 있다!

이게 더 논란이 되는 이유는, 밤은 이미 3부에서 3번이나 정신적 성장[11]을 이뤘음에도 고작 화이트의 말 한마디에 모조리 초기화가 돼버리면서 안 그래도 가뜩이나 컸던 독자들의 밤에 대한 실망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작품 내 시간상으로, 스승인 하진성을 구하기 위해 눈 돌리지 말자고 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는 걸 생각하면 댕댕 구하기에 미쳐있던 3부 초반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으며, 아직까지도 밤이 얼마나 감정에 요리조리 휘둘리는지 알 수 있다.

후술하겠지만 작중에서 쿤이 밤을 화이트나 자신과는 다르다고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거나, 화이트가 밤을 고결하다 말하고 아리아가 밤의 이러한 모습들을 보고 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독백이 나오는 걸 보면, 작가는 밤의 위선적인 모습을 위선이 아니라 진짜로 선한 모습이라고 아주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도 밤이 변하지 않았기에, 이 고질적인 단점이 고쳐지는 것은 아직 요원할 것 같다.

2.2.4. 위선과 내로남불

3부 85화에서 밤이 자신의 심정을 아리아에게 고백하는데, 직전의 감정적인 분노와는 별개로 나름대로의 논리와 자기희생적인 면모가 나온다. 지금까지의 밤의 심정을 총 정리하자면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연성의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것일 뿐이지,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명백히 비판 받을 소지가 차고 넘친다.

밤은 오로지 하진성을 구하겠다는 목적 하나로 전쟁을 개시했고, 이로 인해 밤 스스로도 인정했듯 밤 하나를 믿고 카라카, 그리고 베이로드 형제를 필두로 한 수많은 견족들이 아군으로 동원됐다. 이런 아군들이 죽을 때, 그리고 이들의 영혼이 화이트 부활의 제물로 쓰였을 때는 큰 감정적 동요 없이 굳게 다짐 한 번 하는 선에서 넘어가고 최우선 목표(하진성 구출)를 향해 나아가다가[12] 고작 화이트가 혼 아크랩터 프린스를 죽였다는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눈이 뒤집혀 이길 가능성이 낮은[13] 화이트를 때려잡겠다고 날뛰는 것은 모든 생명이 똑같이 중요하다는 밤 스스로의 말(1번)을 뒤집는 것이다.

차라리 이번 전쟁에 동원된 대다수 아군들보다 자신과 직접 친분을 쌓은 동료들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이라도 했다면 모를까, 모든 생명이 똑같이 소중하다는 말을 한 시점에서 여전히 밤은 위선적이고 가식적[14]이다. 또한 6번을 보면 알겠지만 한 문장 내에서도 모순이 보이는데, 죽어간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존중이라고 생각해서 화이트와 싸우겠다는 말과 함께 화이트에게서 도망치면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거 같다며 자신의 심적인 안정을 위해 싸우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밤의 진의가 전자에 있다면 혼자만의 크나큰 착각에 불과하며, 후자라면 철저한 자기 위로(그것도 죽어간 동료들을 위한 존중이라는 허울을 내세운)에 불과하다.

더구나 수없이 희생된 아군 견족들은 물론이거니와, 아크랩터 또한 밤이 무의미하게 목숨을 버리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15][16]

그리고 3부 91화에서 화이트와 독자들이 그렇게나 바라던 대로 밤은 확실하게 타락했고, 동시에 본인의 결함투성이 신념을 이룰 수 있는 힘까지 손에 넣었다.
"짐이 쉽게 힘을 빼앗겨줄 거라 생각한 거냐...! 힘을 갈망하는 목적도, 의지도 스스로 찾지 못하는 너같이 어중간한 놈에겐... 절대 안 빼앗긴다...!"
적어도 화이트 본인은 현재의 밤의 상태가 타락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너무나 어중간한 각오라고 생각해서 위와 같이 밤의 행동 원리를 대놓고 비난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후에는 상술한 화이트 건을 뛰어넘는[17] 가히 캐붕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최악의 위선을 또다시 보여줬다. 바로 위의 사례까지는 '밤의 문제'로 국한됐다면 이 문제는 '캐릭터를 일관되게 다루지 못하는(혹은 않는) 작가의 문제'로 보일 법하다. 로 포 비아 트로이메라이가 자기 가문의 딸과 혼인하라고 했을 때 "자신, 그리고 자신과 혼인할 여성의 의사도 묻지 않고 결혼하는 게 싫다"라는 논리로 거절했다. 일단 거절한 이유가 도덕적으로는 확실히 옳은 것이 맞다.

그러나 거듭 강조하지만 이미 밤은 목적을 위해 타인들의 목숨을 희생시키며 자신의 손을 확실히 더럽혔다. 또한 밤은 자기 자신의 목숨보다 친구와 동료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고 누차 밝혔다. 밤은 그 어떠한 힘도 쓰지 않고 적의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트로이메라이를 보자마자 현격한 힘의 격차를 느꼈다. 그런 트로이메라이가 신원류까지 꺼내가며 내 제안을 거절하면 이곳에 있는 자를 다 죽이겠다고 협박했음에도 그 어떠한 대책도 없이 무작정 거절했다. 이미 타인의 목숨을 희생시키며 손을 수없이 더럽힌 밤이 갑자기 대책도 없이 자신의 동료들의 목숨보다 생면부지 타인의 자유 의사를 더 존중하겠다고 하니 그야말로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는 개막장이 되어버린 것.[18][19]

사실 이쯤 되면 밤이란 캐릭터가 이렇게 앞뒤가 안 맞는 캐릭터인지(즉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작가가 밤이란 캐릭터의 성격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그냥 전개에 따라, 의식의 흐름에 따라 생각 없이 마구잡이로 쓰는 것인지 구별이 안 가는 수준.

2.2.5. 악행 미화와 무조건적인 옹호

쿤: 다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하자. 그 영혼들... 분명 네가 좋은 곳에 써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힘을 빌려줬을 거야.[20]

밤: 하지만...

쿤: 자책하지 말라고. (중략) 넌 그들에게 미안해하고 가슴 아파 하는 것만으로도 분명 나나 화이트와는 다른 사람이야. 너의 그 마음을 절대 의심하지 마.
만약 이 탑이 모든 법칙을 깨는 힘을 줄 한 사람을 고른 거라면, 그게 저 소년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저 녀석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녀석이니까. 내가 죽으면 저 녀석이 울어줄 것 같고, 그게 기쁘면서도 또 내가 좀 슬플 것 같고, 복잡 미묘한 이 감정은 뭘까?
아리아
만약 밤이 위선자일지라도 작중에서 이에 대한 묘사나 비판을 확실하게 했다면 이후 전개를 위한 빌드업으로 받아들여졌을 텐데, 다른 캐릭터들이 밤이 아주 선하고 고결하며 흠이 없는 존재인 것처럼 지나치게 띄워주는 것 때문에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상술했듯이 밤은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다른 목숨을 거리낌없이 빼앗다가도, 갑자기 만인의 평등을 외치기도 하는 등 언행 자체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캐릭터들이 밤에게 동조하여 그 위선적인 행보를 정당화시키거나 미화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이쯤 되면 작가 본인도 밤이 위선자가 아니라 진짜 절대 선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다.

이미 밤은 3부에서 하진성을 구하겠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둥지 전쟁을 일으켰다. 이는 작품 내에서도 대놓고 언급하며 짚고 넘어간다. 심지어 전쟁을 일으켜놓고선 야스라챠에게 잡힌 안타까운 수인들까지 본인이 직접 학살했다. 물론 밤의 자하드 및 10가문에 대한 감정 자체가 단순하지는 않으나, 행적만 놓고 보면 하진성 한 명을 구하기 위하여 무고한 사람들까지도 희생시키는 전쟁을 자신의 의지로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미 밤은 평범한 사람들의 가치관과 엄연히 동떨어져 있으며, 힘 없는 대다수 약자들의 입장에선 밤 본인이 그토록 싫어하는 악 그 자체이다.

보통 이러한 띄워주기식 대사들은 그 대상이 충분한 개연성과 캐릭터성을 가진 상태로 이뤄졌을 때 큰 효과를 본다. 그런데 작가는 반대로 본인의 역량 부족으로 인해 설득시키지 못한 밤의 부족한 개연성과 캐릭터성을 억지로 설득시키기 위하여 저런 대사를 넣은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이미 망쳐버린 주인공을 어줍잖게 독자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작가가 스스로 다른 캐릭터들까지도 망치고 있는 셈이다.

2.2.6. 어중간하고 애매한 캐릭터성&가치관

이렇게 많은 비판점들이 더욱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이드가 많거나 10가주처럼 매력적이고 강한 캐릭터가 등장해도, 2부 초반처럼 주인공을 교체하지 않는 이상 결국 독자들이 이입하게 되는 대상은 밤이다. 그런데 밤이 작중 캐릭터들의 입장에서도,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현실성 없고 상식적으로 납득이나 이해도 되지 않고 말 같지도 않고 앞뒤도 맞지도 않는 비상식적인 행동들만 골라서 하고 있으니 독자들에게 있어선 밤에게 이입이 될 여지 자체가 전혀 없다.

이러한 밤의 현재 행보는 결국 1부, 2부 때의 밤의 행적과 캐릭터성을 작가가 대놓고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나이가 적고 경험이 부족하다지만 1부, 2부 때의 밤은 무자비하고 인간성 없는 약육강식의 세계인 의 현실을 겪으며 나름 탑의 어두운 면모를 잘 알고 있던 선한 캐릭터였는데 이런 캐릭터를 결국 욕받이 캐릭터로 만들어버린 것이다.[21] 결론적으로 작가의 초심 상실과 장기 연재로 인한 캐릭터 붕괴로 보인다.

2.2.7. 타 캐릭터들의 재평가

어쨌든 상술한 이유들 때문에, 자하드 10가주, 그리고 선별인원& 랭커 자하드의 공주들과 10가문 혈통의 선별인원&랭커들은 물론 심지어는 그 " 라헬"에 대한 재평가까지도 웹툰 댓글창에서 반쯤은 드립성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22] 특히나 자하드와 10가주의 경우에는 과거 이루어낸 업적들이 서서히 발굴되며 진지하게 재평가되고 있다.

2.2.8. 엉터리 파워 밸런스와 설정붕괴

주인공이 점점 강해지는 것 자체는 이유와 배경만 제대로 붙어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원래 성장형 주인공이란 그런 것이니까. 거기다 밤은 초반 등장 때부터 학습 속도가 경악할 수준으로 남다르다는 것이 이미 드러나 있었다.

그런데 신의 탑의 문제점들 중 하나는 주인공 밤이 매번 비상식적인 파워업을 하면서도 해당 에피소드가 지나면 도로 파워가 내려간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면 힘을 잃은 것은 아닌데, 작중 사정이나 혹은 수련이라는 명목으로 힘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주제에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또 새로운 힘을 손에 넣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밤의 정확한 전투력을 알 수 없는 것은 덤. 힘을 얻는 과정도 수련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성장한 것보다는 외부의 다른 힘을 흡수하는 전개가 지나치게 많다. 하도 이런 전개가 반복되다 보니 "아 또 뭐 처먹네"라는 식의 반응들도 자주 나온다.[23]

특히 2부의 '지옥열차' 에피소드 시점부터 이런 전개가 본격적으로 심해지기 시작했다. 숨겨진 층에서 자하드의 데이터와 싸우면서 경이적인 파워업을 이뤘지만, 이후 에반켈의 수련을 받으면서 의도적으로 풀파워를 제한하고 싸운다. 사실 이 자체는 수련이라는 명목에 부합하기는 한다. 그런데 정작 견족 에피소드에서는 견족의 의태라는 새로운 힘을 갑자기 손에 넣더니, 수련은 어디로 가고 새로 얻은 의태로만 큰 활약을 한다. 로 포 비아의 가주인 트로이메라이가 강림하자 이번엔 트로이메라이가 직접 키워냈으나 봉인했던 마수 리바이어던의 힘을 가져가려 한다는 전개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더욱 큰 문제는, 밤이 어떠한 파워업을 이뤄 에피소드를 돌파한 후에 그 전에 얻었던 힘을 다시 한 번 발휘하여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이 제대로 안 나온다는 점. 그나마 이전에 얻었던 힘을 진심으로 활용하여 싸웠던 건 vs 화이트전 정도뿐인데, 이 전투의 결말은 그 힘과는 하등 상관도 없는 형태로 났다. 심지어 그때도 화이트의 영혼의 힘을 흡수해서 "또 뭔가 처먹은" 결과가 됐다. 하도 흡수한 힘이 많다 보니 독자들 시점에서도 밤이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 건지, 새로 흡수한 힘은 기존 힘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도 안 되는 상황.[24]

타 작품의 유사 케이스로는 쿠로사키 이치고 등이 있는데, 이치고의 경우는 획득한 힘이 주로 특정 세력(사신, 호로, 풀드링거, 퀸시 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능력에 대해 세계관 내에서 충분히 묘사되어 있다. 이치고가 획득한 능력들 다수가 독자들이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고 작품 내에서도 크게 이질적이지 않다. 게다가 이치고는 힘을 얻었다고는 하나, 엄밀히 말하면 힘의 크기만 늘어났지, 기술의 종류가 늘어나지는 않았다.[25] 이누야샤 철쇄아 같은 경우도 적을 쓰러뜨린 뒤 습득하는 능력인지라 어떤 능력을 얻었는지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신의 탑의 문제는 밤이 획득한 능력들인 가시, 붉은바리, 푸른바리, 리바이어던 등이 작중에서도 굉장히 이질적인 특성들인지라 이 힘으로 뭘 할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와닿지가 않는다는 점이다. 그냥 뭔가 쏘거나, 발사하거나, 신체에 칼날이 돋아나거나 등등이고 대충 강해졌다는 식이 끝이다. 3부 들어서는 전투신도 이펙트와 섬광, 효과음 등으로 일관성 없이 떡칠을 해놔서 장난이 아니고 정말로 어떤 능력인지 전혀 구분이 안 된다.

게다가 3부 들어서 이러한 흡수 전개의 맥락조차도 잃었다. 그나마 바리 시리즈나 가시를 통한 파워업은 이전부터 꾸준히 빌드업이 있었으며, 그 빌드업이 성공적으로 폭발하여 밤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게 자하드의 데이터와의 싸움이었다. 그런데 견족의 의태는 떡밥이나 빌드업도 없었고, 리바이어던에 이르러서는 갑툭튀한 놈이 사실은 강하고 밤은 또 그걸 아무 부담도 없이 꿀꺽 삼켜서 더 강해졌다. 심지어 아직 밤이 손에 넣어야 할 가시가 2개나 남아 있다. 이제는 그냥 정체불명의 강한 힘이 나오면 밤의 파워업 소재로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다.

더군다나 둥지 전투는 엄연히 3부 후반도 아니고 중반부 서사다. 3부 초반과 중반부 밤의 실력이 완전 극과 극인데, 3부 초반은 분명히 랭커를 이기는 선별인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가시까지 개방하고 이것저것 파워업해서 순수한 신수 화력으로는 중위 레벨의 랭커들에게까지 도달하기는 했지만 밤의 본래의 순수 전투력은 이 당시 확실하게 중상위 이상의 일반 랭커 수준이었다. 그러나 3부 중반부 둥지 전투가 시작되며 현재 밤의 기본 전투력은 하이 랭커 수준도 아니고 100위권 이내의 최상위 하이 랭커다. 여기에 화이트의 힘과 리바이어던의 힘까지 흡수한 상황이니 준가주급이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다.

이러한 논란은 설정상의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신의 탑은 랭커와 선별인원 간의 격차가 매우 어마어마한 수준인데, 어느 순간부터 밤이 함께 경쟁하는 대상들이 그냥 랭커도 아닌 세계관 내에서도 네임드급 하이 랭커가 되어 있다. 밤이 빨리 파워업을 해서 저들과 경쟁하고 발을 맞춰야 하는데, 또 동시에 아직 선별인원 레벨인 동료들도 함께 끌고 가고 싶다. 그러다 보니 괴이한 힘을 얻어 한번에 파워업을 해 하이 랭커 급이 되었다가, 다시 동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힘에 제약을 걸거나 하는 식으로 힘의 등폭이 들쑥날쑥한 것이다. 여기에 전투신 연출 문제까지 섞이니 정말로 밤의 능력과 힘이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파워업을 한 것인지 독자들에게는 전혀 감이 오지 않는 것.

즉, 파워업하는 과정도 문제고, 파워업을 한 정도도 널뛰기가 매우 심하다는 것이다.

3부 130화에선 분명히 최상위 하이 랭커 수준인 밤이 C급 선별인원인 " 로 포 비아 리랼 자하드"[26]에게 큭 소리를 내며 육탄전에서 밀리며 그동안의 파워업과 묘사를 무색하게 하면서 특히나 이러한 논란이 더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별점이 5점대 후반까지 떨어지며 베댓에 요리 레시피까지 올라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만 어느 정도 반박이 되는 것이, 이때 밤은 싸울 의지조차 없어[27] 아무런 버프도 발동하지 않았을 뿐더러, 묘사상 신수 육체 강화조차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긴 하다. 그에 반해 리랼은 밤을 죽일 목적으로 신수까지 사용하며 전력을 다하여 공격했다. 작가가 작품 내외로 밤의 능력치 중 순수 육체 능력을 항상 가장 낮게 그려왔다는 것, 그에 반해 자하드의 공주(평가문 자하드의 공주 포함)들의 기본적인 신체 능력 전반은 시험의 층 선별인원 시점일 때도 최소 하위 레벨의 일반 랭커 정도와 비교될 만한 정도임을 생각하면[28] 신수조차 안 쓰는 데다, 반격 의지도 없는 밤이 리랼에게 육탄전으로 밀리는 게 마냥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결정적으로 밤은 리랼의 맹공에 밀려나기는 했으나, 그 모든 공격을 받아내고도 몸에는 작은 생채기 하나조차 나지 않았다. 신체 능력 최강이라 불리는 (10가문 출신)자하드의 공주가 전력을 다해 공격했음에도 신수 하나 안 쓰는 밤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전혀 못 준 것. 즉,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해당 장면은 리랼과의 현격한 실력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셈이다.[29] 또한 2부에서 E급 선별인원도 못 된 밤이 랭커인 뮬 러브를 정면에서 밀어붙인 적이 있듯, 힘을 극단적으로 조절해서 싸울 시 자신보다 한참 약한 상대와 합을 나누거나 뒤로 밀려나는 등의 상황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30] 즉, 노멀 밤의 육탄전이 약한 게 아니라, 그 노멀 밤 상태에서조차 육탄전 능력을 조절한 것이라 가정하면 개연성이 생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또 재반론이 나오는 것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동안 밤이 먹은 버프의 수와 그 버프의 질, 그동안 겪은 실전과 수련을 생각하면 아무리 노멀 밤이라도 너무나 간단히 밀린 게 아니냐는 말이다. 당장 3부 초반 때 에반켈로부터 받은 훈련이 모든 버프를 금지하고 기초적인 능력치를 키운 것이었다. 심지어 랭커 관리국에서 테스트 랭커 판을 이길 때도 별다른 버프를 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의 탑에서는 편리한 버프 따윈 없다. 모든 버프는 어떤 형태로든 제약 내지는 조건이 붙어있다. 밤은 저 버프를 모두 깔끔하게 받아들이고 최상위 하이 랭커급에게 통할 정도로 사용할 수 있다. 즉, 밤은 그동안 받아들인 모든 버프를 사용할 만한 기초 능력치가 뒷받침이 됐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버프를 켜지 않은 노멀 상태라 그렇다'는 이유를 대기엔 이유가 많이 빈약할 뿐더러, 버프 on/off의 괴리감이 너무나 크다. 설령 저 말이 맞다고 해도 '언제까지 버프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일 건가'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31] 설령 상술된 의견대로 밤이 자신의 육체 능력을 조절한 상태였다 가정해도 최소한 그에 대한 부연 설명, 묘사 정도를 해서 독자들을 납득시켜야 했다.

차라리 역흐름제어로 리랼을 구속해서 전투를 중단시키거나[32], 아니면 신수육체강화로 리랼의 공격에 일절 밀려나기는커녕, 되레 리랼 쪽이 제 풀에 지치거나, 역으로 떨어지게 했다면 적극적으로 힘을 쓰진 않더라도 밤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기에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은 없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리랼 vs 밤에서 보여준 밤의 어처구니 없는 모습은 밤을 대회에 참가하게 하고, 리랼이 밤을 자기보다 약하다고 착각하게 만들기 위하여 억지 전개를 한 것이다.

버프의 이름값, 그 버프를 먹은 직후의 모습은 어마어마하게 화려하게 하면서 정작 이후에는 '사실은 그 정도까지 대단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 버프도 사실 이런저런 이유로 제대로 못 씁니다.' 라는 식의 고질적이고 악질적인 너프가 한두 번이 아니니 독자들이 제대로 질려버린 것. 스물다섯번째 밤/실력 문서의 주의점 문단에도 서술했듯 작가는 밤의 재능은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하지만 정작 독자들이 바라는 밤의 급속 성장 및 압도적 강함은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찝찝한 여지를 남기며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가볍게 읽는 라이트 독자들은 버프의 이름값만 보고 밤이 강해졌다고 기대하지만 실상은 독자들이 기대한 만큼 강해진 것은 절대 아니었고, 또 이런 식의 김 새는 전개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심해 독자들의 거부감이 터져나오는 것.[33] 작가도 인지는 하는지 항상 다음화에 '사실 이런 사정이 있어서 그렇지 존나 짱짱 셉니다.' 라는 식으로 수습은 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뒷수습에 불과하다.[34] 직접적인 장면 묘사 없이 대사 몇 줄로 퉁치는 것은, 그토록 비판 받는 블로그 시기의 '설정상'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독자들은 직접적인 그림과 장면으로 밤의 힘을 체감하고 싶어하지 고작 한두 줄짜리 글, 몇 자짜리 대사로 밤의 힘을 접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딴 식의 대사와 글을 통한 뒷수습이 더 이상 쥐꼬리만큼도 통하지 않기도 하고.

기존의 단점이 (일단은)많이 개선됐다고 평가받는 23년 2월 휴재 이후에는 이 비판점에 대해서도 수용했는지 1부에서 등장했던 자하드 처단부대의 직속랭커인 로 포 비아 렌을 상대로 가볍게 압도하는 모습[35]을 보여주며 파워 밸런스를 다시 설정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습격으로 비행선 내부의 모든 사람이 혼란에 빠져 도망다니는 와중에도 급한 모습은 보여줄지언정 당황하거나 위험한 표정은 일절 없이 어느 정도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덤.

3. 결론

상술한 여러 문제점들 때문에 현재 밤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는 삼국지톡 조조[36] 다음으로 랜덤채팅의 그녀! 최준우와 함께 한국 웹툰 역사상 최악의 주인공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37] 물론 신의 탑에서 망가진 캐릭터가 밤 한 명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비중이 적을 뿐이지, 작품이 망해가면서 캐릭터성이 거의 다 망가졌다. 하지만 신의 탑이라는 작품 자체가 주인공 파티를 제외하면 비중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군상극으로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작품인데 밤은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고 비중이 가장 많다 보니 가장 심각하게 망가진 것이 부각된다. 결국 장기 연재의 부작용으로 인한 캐릭터 붕괴를 겪은 셈. 그나마 장기 휴재 이후에는 이런 모습이 일단은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는 했지만 수습 가능한 정도가 될지는 의문.[38]

4. 관련 문서



[1] 이런 행동은 2부의 호아퀸과의 대결에서도 나왔던 모습(상대의 점수를 올려주는 것임에도 적 팀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구한 것)이지만, 이때는 밤의 일시적인 목표가 화이트를 쓰러뜨리는 것이라 화이트의 사상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줘서 오히려 호평 요소였었다. [2] 야마 성격상 자신보다 아득히 약하다고는 하나, 같은 슬레이어 카라카가 포함된 밤의 세력을 고작 막말 하나 들은 것 때문에 진심으로 적대할 확률은 거의 없겠지만(야마는 평소의 호전적인 성격과 언동과는 달리 의외로 냉철함을 갖춘 인물이다.), 하진성의 구출을 위해 견족 세력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은 완전히 물거품이 될 만한 실책이다. [3] 물론 이는 카라카 스스로가 미끼가 되어 칼라반의 발목을 잡는다는 전제하의 도망이었으니 하진성을 구하려는 밤의 입장에서는 자신처럼 하진성의 제자이자 함께 스승을 구하려는 카라카를 희생시킬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자하드군 측은 카라카의 '무한전생' 능력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기까지 했으니 평소처럼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만약 여기서 밤이 도망친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은 둘째치고 결국 동료와 아군마저 버림패로 쓰기 시작한다는 것이며,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자하드와 다를 바 없어질 뿐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이해의 여지가 있다. [4]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행동이 회심의 수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때 밤이 도망치지 않은 덕분에 화이트 전성기 때의 힘을 되찾아 참전할 때까지 칼라반을 상대로 시간을 벌어 아군의 희생을 줄였고, 특히 칼라반의 오른쪽 팔에는 치명적인 부상까지 입히는 데 성공했다. 결정적으로 전투 도중 적군의 자폭 전술에 휘말려 폭파될 뻔했던 케이지를 공간 이동으로 구해낸 것도 밤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결과론적 이야기이기는 하다. 위의 활약들 다수는 밤이 모든 것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 보정을 크게 본 덕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 [5] 2부 202화에서 밤 안의 푸른바리가 말했던 "지금 네가 꿈꾸고 있는 그 (모두를 지키겠다는) 정의란 건 적어도 네 안에는 없어."라는 말이 결국은 사실이었던 셈이다. [6] 단, 타인의 무조건적인 희생을 꺼리는 것과 같이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그 타협의 선을 어느 정도 지킬 필요성은 있다. 이는 자하드와 다른 길을 걸을 자로서 지켜야 할 부분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이번 전쟁을 겪은 이후 현실에 끝없이 타협하는 것을 반복한다면 도원의 일침대로 밤 또한 결국 지금의 탑을 만든 위정자들과 별 다를 바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밖에 되지 않는다. 어쩌면 과거의 순수했던 자하드 또한 현실의 벽을 만나 절망한 뒤 타협하는 과정을 겪어가며 타락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니 말이다. [7] 2부 후반까지는 다소의 미련이 남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전에 비해 집착과 무조건적인 호의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었고, 2부 최후반부에서 라헬이 기어이 쿤을 해치자 결국 라헬에 대한 정나미가 완전히 떨어질 대로 떨어져버리게 되면서, 스스로 라헬과의 절교를 선언한 이후부터는 라헬에 대해 사적인 관심 자체가 통째로 증발해버린 상태이다. 실제로 3부에서는 라헬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8] 3부부터 최상위 하이 랭커가 대거 등장하고, 그 밑의 하위권 및 평균 레벨의 하이 랭커들도 2부보다 훨씬 더 많이 등장하는 탓에 밤이 라헬 생각을 할 틈 자체가 없었기도 하나, 삼아제 도중 라헬이 관여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예상 외 상황에 놀랄 뿐, 라헬 개인에게는 신경 쓰는 게 없는 걸 보면 관심이 아예 없어진 것이 맞아보인다. [9] 방금 전까지 자신과 아리아를 공격할 때조차 쓰던 존댓말을 바로 때려치우고 반말은 기본에 그 자식이라는 폭언을 날릴 정도다. 물론 다시 존댓말로 복구됐다 [10] 실제로 아리에 알벨다가 호아퀸 전에서 밤의 "모두를 구하겠다."는 생각은 언젠간 한계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견했으며, 칼라반은 3부에서 아예 자하드와 밤을 대놓고 비교하며 밤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상황 파악을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11] 첫 번때는 댕댕이 죽고 루이에게 다음에는 꼭 구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두 번째는 첫 번째 방벽에서 시체를 바라보며 자기가 시위를 당긴 싸움이니 혼자 착한 척 하지 말자며 독백할 때, 세 번째는 동료들을 구하겠다는 이유로 화이트에게 억울하게 살해됐던 영혼들을 불태울 때다. [12] 이뿐만이 아니다. 로 포 비아 야스라챠의 주도하에 참여한 각자도생 게임에서도, 밤은 승리를 위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소수민족을 모조리 죽였다. 이들 종족은 야스라챠에 의해 억울하게 잡혀와서 강제로 세뇌 당했고, 밤 일행을 1턴만 잡아둔다면 자유를 약속 받은 상황이었다. 물론 야스라챠가 이 약속을 지킬 리는 만무하고, 견족 때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편치 않아했지만 이것은 밤이 화이트 같은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당연히 느껴야 하는 감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 무고하고 불쌍한 또 다른 피해자들의 목숨까지 손수 끊었다는 것이다. 즉, 이미 손을 확실히 더럽혔으며, 그런 희생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 [13] 아예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화이트에게서 도망칠 때 밤은 하진성 구출을 위해 힘을 아끼고 있는 자신이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인정을 했으나 아크랩터, 프린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의 밤은 눈이 뒤집혀 모든 수를 동원해 영혼이며 모든 힘을 죄다 불태우려고 하고 있었다. 물론 이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라 나름대로 믿을 만한 근거 정도는 있었다.' 수준일 뿐, 이길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에는 결코 변함이 없고, 이 낮은 가능성에 목숨까지 꼬라박는다는 점에서 밤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객관적인 힘의 열세에 숨겨놓은 비장의 수가 통할지 통하지 않을지 확실하지도 않고, 이미 화이트에게 상당히 공격을 당해 몸 상태는 안 좋은 반면 화이트는 건재했다. 하물며 저 말 이후, 화이트와 생사결전을 벌일 때 정작 예견됐던 오브의 각성은 나오지도 않았으며, 두 번째 가시도 켜지도 않았다. 전자야 밤이 인식하지 못 했으니 작가의 개연성 문제라지만 두 번째 가시를 켜지 않은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불명. 다만 화이트도 공간을 이동하는 참격을 쓸 수 있으니 두 번째 가시를 써도 파훼되었을 확률이 압도적이다. 결국 나름 분전은 했으나 예상대로 탈탈 털렸다. [14] 물론 댕댕 때와는 달리 진심으로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싸울 각오가 되어있으니 이전보다는 덜하기는 한데... 문제는 명분부터 모순적인, 본래 둥지에 온 목적조차 망각한 희대의 뻘짓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없다. [15] 사실 여기서부터는 2부 지옥열차 - 칼라반 때와 똑같은 작가의 캐릭터를 다루는 역량 문제가 나온다. 아크랩터, 프린스 둘 다 1부 시험의 엑스트라급의 옅은 존재감으로 독자들에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도 못 했다. 거기다 프린스의 죽음이 좀 안타깝긴 하더라도, 프린스는 2부 초반 시점부터 어그로를 끌 만한 덜떨어진 언동만 보여주던, 그저 독자들의 비호감만 잔뜩 산 캐릭터였다. 혼 아크랩터는 그래도 탑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잘 아는 어른이기에 프린스에 비해 비호감 요소는 거의 없지만, 1부의 시험의 층 동기 중 비중 있는 캐릭터들과 비교하면 매력이 매우 부족한 캐릭터이다. 게다가 밤이 이들을 3부 시점에서도 계속 의식하고, 소중히 여긴다는 묘사는 기껏해봐야 근 2~3화 정도에 짧게 나온 게 전부다. [16] 전술된 내용을 다 떠나서 '밤이 그렇게 생각하는 프린스와 아크랩터가 밤이 죽길 바라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당연히 아닐 것이다. 밤은 계속해서 비선별인원이면서 자하드 10가주 같은 초월적 인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가치관과 생각을 내세우려는 인물이지만, 이러면 본편이 독자들이 밤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전개됐어야 했다. 지금 밤의 언동은 독자들에게도 공감을 못 받고, 탑의 평범한 인간들에게도 도저히 공감 받을 수 없는 것이다. [17] 상술한 캣타워 밤 vs 화이트 건은 적어도 밤이 화이트에게 가진 혐오감을 2부 트레인 시티부터 꾸준히 보여준 데다가 밤이 이성과 감성이 충돌할 때 감성에 휘둘리는 사람이라는 걸 몇 차례에 걸쳐 보여줬기에 서사 면에서는 흠 잡을 곳이 없으며, 밤이 동료 전반에게 갖는 유대감과 애착은 1부부터 꾸준히 탄탄하게 쌓아왔기에 캣타워에서 밤이 화이트에게 눈깔 뒤집혀 싸움을 건 것은 적어도 개연성 측면이나 합리적인 측면에서 봐도 옹호할 구석이 아주 약간은 있다. 밤이 자기 때문에 동료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며, 도망치기만 한다면 계속해서 동료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분명히 일리가 있는 말이니까. 문제는 상술했듯 고집을 부려야 할 시기가 아닐 때에 저런 고집을 부렸다는 것에 있다. [18] 3부에서 밤의 캐릭터성이 미친 듯이 요동치는 와중에도 1부, 2부 때부터 강조해왔던 자신의 동료들을 가장 우선시한다는 것만큼은 철저히 지켜졌는데, 이 장면은 그 기본 전제마저 박살내버렸으니 논란이 더욱 심하다. FUG에 들어가서 남들에게 잔인한 악당이라는 말을 들으며 슬레이어 후보가 된 것도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 싫은 일을 한 것이니 앞뒤가 안 맞을 수밖에 없는 것. 밤이 굳이 화이트를 때려잡을 때 바로 위 캣타워에서 때려잡겠다고 말한 이유 중 하나도 더 이상의 동료의 죽음을 더 늘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19] 그래도 나중에는 남을 생각한다는 가식이 아니라 누구한테 구속당하기 싫다는 이유를 드러내긴 했다. [20] 이 정말로 저렇게 생각했는지, 아니면 본인도 저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그냥 밤을 위로하기 위해 저런 거짓말을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확실한 것은 둘 중 어느 쪽이어도 문제라는 것. 후자라면 문단의 제목과 같이 '악행 미화와 지나친 띄워주기'로 요약할 수 있다. 전자라면 영혼들은 자의적으로 힘을 빌려준 적이 없고 밤이 마음대로 그 영혼들을 희생시켜가며 불태워버린 것이다. 3부 92화와 93화에선 아예 영혼들이 밤의 힘에 흡수되지 않으려고 도망치는 장면까지 나오면서 쿤의 이 망언은 완벽하게 부정되었다. [21] 현재 밤의 행보와 대비되는 게 바로 2부 초반 시점의 밤이었다. FUG로부터 자신은 물론 동료들의 목숨까지 위협 받는 상황임을 확실히 인지하고 우렉을 상대로도 주저 없이 싸웠을 정도다. FUG에 들어가서 슬레이어 후보가 된 것부터가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2부 초반에는 자신과 함께하면 위험할까봐 다른 사람들(탕수육 팀)과 팀을 맺는 것도 거부했다. 초반에 자신이 말한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따윈 없고 '오직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방법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고. [22] 물론 자하드는 이전에도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가 공존하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렇다 쳐도, 옛날에 네이버 웹툰 희대의 악녀라는 칭호도 얻고 여전히 안티가 현재진행형으로 많은 라헬을 재평가하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는 것 자체가 현재 밤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지표라 볼 수 있다. [23] 댓글창에 커비 라는 말도 종종 나온다. [24] 당장 첫 번째 가시와 두 번째 가시의 능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차이가 나는 건지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화이트의 경우에도 힘을 흡수하긴 했으나 화이트의 기술까지 흡수한 건지, 아니면 화이트 본인의 힘만을 흡수한 건지 알 수 없다. 일단 정황상 기술까지는 흡수하지는 못 한 것으로 보이고 힘만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조차도 라크, 쿤과 함께 나눠서 흡수한 거라 밤이 화이트의 힘을 어느 정도로 흡수했는지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25] 풀브링거는 사실상 설정상의 근거만 다를 뿐, 전투 방식이 달라지거나 한 게 전혀 없고, 퀸시의 힘 또한 이치고가 기술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퀸시의 방어기인 블루트 베네를 잠깐 쓴 것에 불과했다. 호로는 호로화가 폭주했을 때조차 메노스나 아란칼이라면 누구나 쓰는 세로를 쓰는 정도였고, 폭주하지 않을 땐 그냥 스탯만 오른 쿠로사키 이치고일 뿐이었다. [26] 리랼의 비중이 극히 적기에 실질적인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자하드의 공주 중 최강이라 불리는 아도리 자하드가 A급 선별인원이었을 때 랭커를 꺾었다는 것과 쿤이 이 사례를 언급하며 선별인원이 랭커를 이기는 것이 얼마나 탑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대단하고 극단적으로 희귀한 케이스인지 설명하는 것, 대다수의 독자들로부터 최소 일반 랭커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던 3부 방벽 에피소드의 밤조차 작가는 일반 랭커와 당시 밤의 비교는 딱 잘라 비교하기 힘들다고 애매하게 퉁쳤다는 걸 감안하면 리랼이 일반 랭커급일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 백 번 천 번 만 번 양보하더라도 일반 랭커급 실력자이지, 밤과 같이 하이 랭커급 실력일 리는 없다. [27] 싸워서 이기면 꼼짝없이 원치 않는 결혼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 물론 이것도 억지스런 이유라 말이 많기는 하다. 밤이 리랼을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해도 '저렇게 나 죽이겠다며 막 덤벼드는 애랑은 결혼 못하겠습니다'라고 하면 트로이메라이도 그 정도 요구는 받아줄 가능성이 높은데, 그는 밤이 로 포 비아 가문의 여자와 결혼해 가문의 일원이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로 포 비아 가문이기만 한다면 누가 밤과 결혼하느냐는 사소한 문제기에. 하지만 위와 같은 방법은 되려 '리랼 말고 다른 여자와는 혼인할 의향이 있다'는 여지를 주는 셈이기도 하니 혼인을 피하려는 당시 상황에서는 현명한 해법이라 할 수 없다. 결국 밤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당해줄 수도, 그렇다고 이길 수도 없는 가불기 상황인 셈. [28] 케바케이기는 하겠지만, 자하드의 공주라 해도 시험의 층 시점에서부터 일반 랭커보다 신체 능력이 위라 단언할 수 없는 듯하다. 작중 시험의 층에서 엔도르시 자하드는 퀀트를 상대로 시동무기를 빼앗아들고 밤의 역흐름제어 조력까지 받아 육탄전에서 호각을 이뤘기 때문. 더구나 이때의 퀀트는 신수 사용에 제약을 받은 데다 선별인원이 죽지 않게 봐주는 입장이었으며 이는 엔도르시가 반응을 놓칠 정도로 스피드를 높임으로써 인증되었다. 그렇다고 퀀트가 평균 이상의 엘리트 랭커냐면 그것도 가능성 낮은 게, 십가문 출신 랭커들만 해도 퀀트보다 실력이 몇 수는 위에 있다. [29] 선술했듯 평가문 자하드의 공주조차 선별인원 시절에 하위 랭커 이상의 신체 능력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점 노멀 밤의 신체 능력은 최소로 잡아도 어지간한 랭커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30] 당시의 뮬 러브는 시험관이라는 입장상 신수 능력을 극단적으로 낮게 조절했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20층 시절의 밤은 충분히 압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여러 번 합을 나누거나, 공격에 뒤로 밀려나가기도 한 건 신수 능력과 신체 능력을 모두 조절해야 가능한 일이다. [31] 베댓에서도 이를 지적하고 있다. 밤이 버프 한두 개, 아니 최소한 신수만 사용해도 리랼을 초살할 수 있다는 건 이미 독자들도 다 알고 있다. 즉, 독자들이 비판하는 것은 단순히 밤이 리랼에게 밀렸다는 것을 넘어 노버프 상태의 육체능력이 약해도 너무 기대 이하로 약하게 묘사됐다는 것이다. [32] 잊어버린 사람이 많지만 밤은 엄연히 역흐름제어를 익혔다. 밤이 1~2부 초반에 자신들보다도 아득히 강했던 랭커들을 상대로 역흐름제어를 통해 움직임을 잠시나마 멈췄던 걸 생각하면 리랼에게도 충분히 통했을 것이다. 3부에서도 견족의 랭커에게 역흐름제어를 걸고 공파술까지 먹였다. 게다가 하이 랭커인 화이트와 싸울 때도 역흐름제어를 썼는데 리랼을 멈추지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 [33] 특히나 랭커급과 싸울 때가 그렇다. 3부 둥지 전투까지 밤이 1대1로 랭커를 깔끔하게 이긴 적은 테스트 랭커 판 말고는 거의 없다. 2부 마지막 정거장 결투 당시 찰리와의 1차전은 처음에 제대로 당했고, 둥지 전투에서의 2차전에서는 찰리 본인은 밤이 자기보다 훨씬 강하다고 했지만 밤 역시 찰리의 공격에 독이 있다는 사실을 화련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위험했다고 평했다. 방벽에서 델리트와 싸울 때는 아예 라크, 쿤과 합공을 했으며, 아예 블로그 후기에서 작가가 당시 밤과 랭커와의 비교는 어렵다고 애매하게 퉁쳐버렸다. [34] 당장 몇 화 전 10가주 로 포 비아 트로이메라이의 신원류도 똑같은 비판을 받았다. [35] 진지하게 전력투구를 한 것도 아니고, 리바이어던의 힘을 활용하는 가장 나은 방식을 깨달아서 한번 활용해보는 느낌으로 상대했는데 렌이 첫 일격을 다 받아내지도 못하고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36] 최준우와 스물다섯번째 밤은 그나마 한 작품을 망치는 데에서 그쳤고, 이들이 주인공으로서 등장하는 랜챗그와 신의 탑이라는 웹툰은 온전히 작가가 창작해낸 이야기이다. 하지만 삼톡의 조조는 기존 팬덤을 분열시키고, 삼국지 연의라는 문학 작품의 근간마저 흔들렸으며 역사 왜곡까지 겹쳤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 앞서 언급된 두 작품과 달리 작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창작해낸 세계관이 아니라 엄연히 기반을 둔 작품이 있고, 그것이 하필 유명한 삼국지 연의 나아가 삼국지 정사까지 다뤄기 때문에 더더욱. 다만 어떻게 보면 씁쓸한 부분이 있는게 앞서 언급된 셋 모두 본래 부정적이고 폄하적인 요소만 가득한 캐릭터가 결코 아니었으며 작가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편이다. [37] 공통점은 둘다 근본적으로는 선한 편이었으나 작가로 인해 캐붕을 당한 것이 비슷하다. 다만 최준우 경우 캐릭터성이 아예 뿌리채 뽑아버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물다섯째 밤보다 더 심각하게 캐붕당한 편이다. 다만 최준우가 흑화 이전에도 정상이 아닐 정도로 진짜 광기라고 평을 받는 등 본래부터 광기를 가진 미친 인물이라서 스물다섯째 밤하고 비교가 안되는 편이긴하다(...). [38] 사실 장기 휴재 이후의 밤의 행적을 지적하기에는 작품의 시점 변환이 너무 많아진 터라 밤에게 집중되지 않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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