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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19:41:58

세 모자 성폭행 조작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관련 인물3. 세 모자의 주장, 그리고 반향4.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내용
4.1. 1부 (2015년 7월 25일 방영)4.2. 2부 (2015년 8월 1일 방영)4.3. 3부 (2015년 12월 12일 방영)
5. 결말6. 왜 이런 선동이 잘 먹혔는가?
6.1. 커뮤니티의 판단력 부재6.2. 공권력에 대한 대중의 불신6.3. 퍼뜨려주세요: SNS의 거짓 게시글 난립과 확산6.4. 언론과 개신교에 대한 음모론6.5. 일부 사이트들의 문제
7. 세 모자 지지 활동 옹호론 및 반론
7.1. 옹호론7.2. 반론
8. 하이라이트9. 수사 및 재판 과정10. 관련 문서

1. 개요

2015년 6월 네이트 판에 작성된 [A]( 아카이브)로 인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사건. 해당 글은 한 여성이 '저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과 두 아들이 남편과 친척에게 성폭행 당해 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이 글은 곧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퍼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가중화시켰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드러난 성폭행 사실은 거짓이었으며 두 아들의 엄마와 무속인이 아이들을 이용하여 꾸며낸 사기극이자 아동 학대로 밝혀져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반박하거나 세모자를 지지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부적절한 태도가 드러나면서 선동 군중심리의 폐해도 동시에 보여준 사건이었다.

가해자가 어머니와 두 아들이므로 주로 '세 모자 사건'이라고 불린다.

사건의 전개를 요약한 글[A], 아카이브

사건을 주도해 온 세 모자 카페의 운영진들은 카페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아카이브

2. 관련 인물

파일:jv7le82.png

3. 세 모자의 주장, 그리고 반향

2015년 6월 20일 어머니가 네이트 판에 글을 쓰면서 이 사건이 처음 알려졌다. 네이트 판의 원문과 복사본은 이미 모두 삭제되었다. 남은 것은 복사본의 아카이브뿐. 인터넷상에는 더러운 여자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 어머니가 주장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으며 여성가족부(아카이브) 등지에도 비슷한 글을 올렸다.
어머니는 22살에 성폭행 당해 임신을 하게 되며 결혼을 했고
이후 어머니는 20년, 두 아들은 10년 넘게 집에서 윤락 강요를
받으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성적 학대를 당했다.
아버지는 수면제와 약물을 수도 없이 먹였으며, 윤락 대상은
정치인, 의료인 등 다양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위장 이혼을 해서 어머니가 윤락을 했던
인물 10여 명 정도만 고소하면 자기가 뒤로 뜯는 식으로 돈을 벌겠다고 제안하자
어머니는 그 틈을 타 아들을 데리고 시골로 가서 조용히 살려고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어머니는 결국 2014년 경 남편을 고소했지만,
경찰은 자신들을 미친 사람 취급하고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한 조사만 진행했다.
심지어 기자회견까지 진행했지만, 수사 진행은 더뎠으며
오히려 아들을 정신병원에 가둬 아들이 미쳐버렸다.
자신은 힘도 없고 더러운 여자이며 신고를 늦게 한 죄도 달게 받겠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큰 상처를 받은 아이들 만큼은 빛을 받게 해 달라.
네이트 판에 올라온 원문 아카이브
추가 글 아카이브

이 믿기 힘든 이야기는 처음엔 갸우뚱할 법했으나 여기저기서 그럴 듯한 증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1. 먼저 아들의 증언도 네이트 판에 글이 올라왔고
  2. 유튜브에서도 직접 증언한 영상이 올라왔으며
  3. 처음 글을 올린 뒤로 최근까지 경찰이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은듯한 음성 파일(아카이브)이 쏟아져 나왔다.
  4. 또한, 더러운 여자가 언급한 교회에서 1991년, 비슷한 사건(아카이브)이 발굴되었고
  5. 무엇보다 더러운 여자를 알리던 SNS 계정이 정지되고 각종 글과 인터넷 서명 등등이 포털사이트에서 임시조치를 이유로 넷상에서 갑자기 삭제되고, 연관 검색어가 계속 삭제되었기 때문에 인터넷 검열 의심을 사게 됐다. 이때 연관 검색어 중 하나가 허목사 네이버였다. 하지만 김지훈 일병 자살 사건 당시 네이버의 악질적인 삭제와 언론 플레이가 실제로 있었기 때문에 네이버 측도 일방적 피해자라고 볼 수는 없다.

안 그래도 당시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 여시대란 등등으로 흉흉해진 인터넷상의 분위기에 불을 지펴 일부 커뮤니티에서 많은 서명 운동과 재수사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일면서 화제가 되었다.

파일:E6ljlOt.png

당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네이버 웹툰 베플 상황. 더러운 여자 사건을 알리려는 자와 네이버 웹툰 관리자 간의 치열한 베플 전쟁이 일어났다. 참고로 네이버 웹툰의 댓글창에 이런 식으로 퍼뜨려주세요 류의 글이 올라오는 건 특정 이슈가 발발하면 흔한 일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댓글을 적기 전에 '주제와 무관한 내용 및 악플은 삭제될 수 있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엄연히 주제와 무관한 내용인 만큼 삭제되어도 할 말은 없다. 또 관리자가 돈 받고 하는 게 이런 규칙대로 댓글창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래에 나와 있지만 당시 한 기사에 20만 개가 넘는 댓글들이 달렸던 이유도 "더러운 여자"(세 모자 사건)을 다룬 글이 TV조선의 의혹 제기와 국민일보의 모 인턴 대학생 기자가 남긴 기사를 제외하면 어느 매체도 보도하지 않아 네티즌들이 "세 모자 윤간 사건과 연루된 정치인 등 인물이 '' 언론 장악을 하고 있다"는 반감에 음모론과 불신을 일으켜 더욱더 그 기사에 추천, 댓글 공세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기사는 기록적인 댓글을 기록하고도 랭킹 뉴스에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세 모자 카페, 네이트 판, 맘카페들을 중심으로 네티즌들은 이 호소문을 미국 중국에까지 알리려고 했으며[3], 세 모자 사건의 원문은 영문으로 번역되고 CNN과 백악관에서까지 서명 운동을[A] 전개하는 등[A] (아카이브) 이 사건은 6월 말 여성 네티즌들의 화제거리가 되었다. 다만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사건이 알려졌지만 크게 언급되지 않았다. 여성 유저가 어느 정도 되던 오늘의유머는 예외. 오늘의유머에는 심지어 이런 글도 올라왔다.

그러나 7월 초가 되자 어머니가 증언한 내용들이 무언가가 맞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당시 나무위키 기록 에도 글이 남아있으며 이때도 삭제를 해야 한다 vs 말아야 한다 수정전쟁이 일어났는데 당시의 반론글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다.
의문점:

1. 아들의 글(2015년 작성)을 보면 최소 한 명은 13살(초6)이다. 그렇다면, 10년 이 일이 지속되었다는 것은, 아들이 3살 때부터 이용당했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1. 그리고 흥분제를 먹여서 아이들과 아내를 성관계 시켰다는 점이 있는데, 13살이 성관계를 가질 만큼 성장했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현 시점이 아니더라도, 그 이전부터 일이 있었다고 주장하므로, 13살 이전에 성관계를 갖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1. 영상을 보면 일반적인 여성의 키가 160cm인 것을 감안하였을 때, 양 옆 아들들의 키는 170cm 정도이다. 13살이 170cm 정도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케바케로 13살에 남자 평균키를 넘는 사람이 있긴 하다. 물론 아주 적은 경우지만...
1. 정치계, 의료계와 연관이 있어 기사가 삭제된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성폭행할 여성은 1명이다. 생각해보자. 정치인, 의료인들이 1명을 성폭행하려고 이런 거대한 사건을 벌이고 있을까? 그 수고로움을 할 바에야 차라리 다른 곳을 찾아갈 것이다.
1. 네이버 댓글의 경우 애초에 댓글 안내란에 '주제와 무관한 댓글이나 스포일러, 악플은 경고조치 없이 삭제되며 징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떡하니 적혀 있다. 그저 평소에 주제와 무관한 댓글을 올려도 삭제되지 않았을 뿐, 이번에 지우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위 의문에 대한 반론:

1. 아내부터 성폭행 당하고 아들은 나중에 당했다는 말 아닌가. 10년이란 기간은 처음 성폭행 일시부터 최종 일시까지의 기간이며, 아들들도 윤간을 위해 교육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성추행도 크게 보면 성폭행으로 볼 수 있다.
1. 예종의 사례를 보면, 이분은 11살에 혼인을 하고 12살에 아버지가 되었다. 따라서 13살에 성관계를 가진다는 말은 별로 의혹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존재한 사례가 있으므로.
1. 영상의 경우 어머니가 애들보다 훨씬 뒤에 있는데 그것만 보고 키가 판단될 리가 없다. 또한 이는 '평균'의 함정인데, 평균이 그러하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그 평균치의 키를 가진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1. 그렇다면 기사는 왜 삭제가 되는가? 피해자의 말을 종합해 모았을 때, 연관된 사람들은 피해자의 친정 가족 뿐만 아니라 경찰, 언론사와도 연관되어있다. 이런 범죄는 엄연히 중죄인데 이를 발각되어 벌을 받는 것보다 묻어버리는 것이 더 좋은 판단일 것이다. 또한 아들이 어머니를 윤간시키라는 증언과 야동의 내용을 보아서는 그들을 이용한 포르노를 제작했을 가능성도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포르노 산업은 불법이며 아들이 연루되었으니 아청법에 걸릴 위험도 있다. 이에 걸리는 것이 나을까? 묻는 것이 나을까?
1. 더불어, 6월 25일 기준 네이버 각종 웹툰 베스트 댓글로 올라온 뒤 삭제된다. 평소엔 주제랑 무관한 댓글 올려도 삭제되지 않는데 왜 이번에 유독 댓글이 삭제되는가.

그러나 세 모자의 주장이 극단적이면서도 한편으로 자세히 보면 설정 충돌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그알싶에서 방송을 타기 전부터 세 모자의 주장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어머니가 증언을 할 때마다 내용에 살이 붙을뿐더러 무엇보다 세모자 측은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조금 노골적으로 말하면 특정 지역은 물론이고 경찰과 언론까지 쥐락펴락할 수 있는 돈과 권력을 가진 권력자들이 그 권력을 40대 여성과 10대 소년 둘을 강간하는 데 쓴다는 것은 어쩐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성매매가 불법임은 차치하고라도 대한민국의 여느 번화가만 가도 자발적으로 성을 팔고자 하는 미남미녀들이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다. 세모자 사건을 덮기 위해 언론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돈과 권력의 아주 작은 일부분만 들여도 가장 아름다울 나이인 10대-20대의 연예인급의 미녀와 훈남들을 살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니 성이 목적이라면 굳이 세 모자 측 주장과 같은 기이한 일을 벌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가령 문화병론가 고성궈씨[6]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으며 #[A] 아카이브 #[A] 아카이브 6월 30일에도 이 사건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하던 블로그[A]가 있었다. 반응은 당연히 부정적이었다.

그리고 네이트 판에도 "핫바" 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던 사람이 다음과 같은 반박 글들을 올렸지만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조작이었다는 게 밝혀진 후엔 "핫바"를 까던 사람들은 역시나 아몰랑 시전했다.

핫바의 글에 달린 댓글들을 찬찬히 보다보면 당시 얼마나 사회에 대한 불신이 심했는지 고스란히 나타난다. 꼭 댓글들을 하나하나 보기 바란다.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서도 이 사건의 취재를 바라는 글들이 시청자 게시판에 속속 올라왔다. 그리고 이 사건을 취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어머니를 지지하던 사람들이든, 의심하던 사람들이든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가 무언가를 긁어줄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긴 했다.

2015년 7월 17일 어머니의 이혼 소송 마지막 공판이 끝난 후 양육권 싸움에서 승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직후 어머니가 학대를 당하면서까지 정신병원에 끌려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어머니를 지지하던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경기지방경찰청에서 해명했지만 불신은 여전했다.

2015년 7월 23일, 방송을 이틀 앞두고 세 모자 사건의 어머니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는 기사( 아카이브)가 올라왔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의심하는 네티즌들은 없었다.

그리고 2015년 7월 25일 오후 11시 10분 세 모자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4.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내용

다시보기로 본다면 995화(1부)부터 보면 된다.

4.1. 1부 (2015년 7월 25일 방영)

2014년 10월 29일 세 모자는 남편인 허 목사(이하 허씨)가 10년 이상 자신과 두 아들에게 집단 강간, 성매매 등 셀 수 없이 많은 성폭행을 저질러 왔으며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판매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허씨만 그런 게 아니라 시가와 친정의 식구들까지 모두 한통속이며 그들이 막대한 자본을 이용해 경찰과 언론들의 입을 막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 사건에 대한 이슈가 커지는가 싶더니 세 모자가 취재 요청이나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매스컴에서도 점점 잊혀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도 기자회견 이후부터 계속 취재 요청을 해왔지만 어머니(이하 이씨)가 이를 거절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취재를 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리고 8개월 뒤인 2015년 6월 20일 네이트 판에 이씨가 '나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수많은 조회 수, 댓글과 함께 다시 한 번 사건이 화제가 되었다. 이후 방송사의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취재해 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글과 영상을 올린 이씨가 '나는 어찌 되어도 좋고 아이들만 살리면 된다'라며 제작진의 요청을 수락한 뒤 밀착 취재가 이루어졌다. 이전에 취재 요청을 거절한 이유는 '많은 사람이 알수록 언론들이 사건을 덮으려고만 했다'라는 이유에서라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이씨는 허씨가 강제로 마약을 복용 시키고, 집단 성폭행을 주도하고, 사진과 영상을 찍어 인터넷으로 팔고 가해자들끼리 수입을 나누어 가졌다고 주장했으며 둘째 아들은 성폭행 때문에 다친 항문의 치료도 범죄 사실이 들통날까 봐 두려워한 허씨가 받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씨는 2005년 12월 이후 지속적인 성폭행에 가담한 인물들이라고 주장하면서 30여 명의 사람들을 추가로 고소했다. 첫째 아들은 성폭행에 대한 후유증 때문이라며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그나마도 허씨가 납치해 갈까 봐 병원을 옮겨 다니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다각도에서 취재를 시작했다.
교회에 대한 취재


교회 측 :
세 모자의 말이 전부 거짓이며 허씨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이씨 :
교회는 믿을 수 없다. 1991년 내가 처음으로 교회에 왔을 때부터 시아버지(허씨의 아버지) 목사가 5~6명의 신자를 성폭행했었고 사실로 드러났다. (신문을 보여주며) 기사 자료도 있다.

교회 담당 변호인 :
(범죄·수사경력 회보서를 보여주며) 해당 혐의는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 항소기각 판결을 받았다. 교단으로부터 이단이 아니라는 증명도 가지고 있다.

이씨 :
허씨 부자가 교회의 힘을 이용해 막대한 자금으로 변호사와 언론사를 매수한 것이다. 우리는 허씨가 무서워 계속 이사를 다니고 있으며 이혼소송 때 1심을 승소했지만 이후에도 허씨는 계속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교회 측 :
허씨 부부는 2007년에 교회에서 물의를 일으켜 제명되었고, 그 뒤로는 소식을 알 수 없고 연락처도 모른다. 허씨는 이에 대해 재산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씨와 교회 측의 주장이 상당히 엇갈렸다.

제작진은 허씨와도 연락이 닿았고 그는 취재를 흔쾌히 수락했다. 그런데 허씨는 이씨가 주장하던 것과는 다르게 피자 배달(...)을 하고 있었으며 부유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허씨의 주장 역시 세 모자와 상당히 달랐다.
허씨에 대한 취재

허씨 :
아버지가 운영하는 대형 교회 덕분에 풍족한 삶을 누렸지만 8년 전 재산 문제로 아버지와 싸운 뒤 제명되었고 아내와 아들들이 가출한 재작년부터는 목회 활동을 하지 않았다. 나는 정말 가족을 사랑한다. 남 부럽지 않게 단란했던 가족이었는데 아내는 갑자기 아무 요구 사항 없이 이혼을 주장했다.

취재진 :
이혼 사유는?

허씨 :
내가 폭행했다는 이유다. 아내와는 몸싸움이 있었고 아들, 특히 첫째에게 체벌을 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성폭행에 대한 내용은 1년 반의 소송 기간 동안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는데 양육권을 빼앗긴 내가 아이들에 대한 면접교섭권을 신청하고 항소를 하자마자 갑자기 아내가 성폭행 사실을 주장한 것이다. 그래서 압수수색도 당했다.

경찰 측 :
허씨를 압수수색했지만 그의 컴퓨터와 카메라 등에서 나온 것은 단순히 가족의 일상적인 모습이나 아이들의 성장을 찍어놓은 것들이었다. 4개월 동안 조사를 했지만 성행위 동영상이나 마약 복용에 관한 증거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결국 검찰에서 '혐의 없음' 판정을 내렸다.

둘째 아들 :
허씨의 인생은 거짓말이다. 일상적인 모습의 동영상들은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강제로 우리에게 연기시킨 것이다.

부산가정법원에서 허씨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고 이혼 사유로 받아들였지만 성폭행에 대한 내용은 전혀 다루지 않았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사건의 중심 쟁점인 성폭행에 대한 내용을 뒷받침할 만한 것은 여전히 세 모자의 주장 뿐인 것이었다. 이 와중에도 세 모자는 자신들이 고소한 상대들과 싸우고 있었다.

이씨는 성폭행 가해자가 사는 곳이라며 제작진을 한 마을로 이끌었고 마을이 하나의 섹스촌(SEX-CHON)[10][11]이며 거동하지 못하는 노인 외에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성폭행에 가담한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갑자기 지나가던 행인을 붙잡고 성폭행범으로 몰아갔으며 지목당한 행인은 어이없어하다가 둘째 아들까지 자신이 성폭행 범죄자라고 지적하자 화를 내며 경찰을 불렀다. 하지만 이씨는 경찰도 전부 한통속이라며 소리쳤다. 경찰이 온 뒤 이씨는 계속해서 행인이 범죄자라고 주장하다가 둘째 아들에게 휴대전화를 주면서 '형'에게 전화를 하라고 시켰다. 전화를 마친 둘째 아들은 '형이 저 행인은 무서운 사람이 아니므로 그냥 상황을 끝내고 고소를 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첫째 아들은 폐쇄병동에 있으므로 전화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통화를 누구에게 했는지 의문이 남았다. 폐쇄병동엔 보통 공중전화가 있어 1541 같은 서비스로만 발신 가능하며 수신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폐쇄병동 환자는 휴대전화의 소지가 제한되기 때문에 면회 때 가족과 같은 허가된 면회자가 가져와야 통화가 가능하다.
'이모할머니'에 대한 취재

경찰 측 :
세 모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이하 이모할머니)이 있었다. 성폭행 사실을 최초로 알았던 인물이라고 했다.

허씨 :
이모할머니는 무속인이다. 아내가 10년 전부터 따르고 있던 사람이며, 지금은 세 모자를 조종하고 있다. 소송과 관련된 돈이 47억 혹은 48억 정도 되었다. 그 재산이 목적이었을 것이다.

경찰 측 :
이모할머니에 대해 조사를 하려고 했지만 이씨가 반대해서 그러지 못했다. 재산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이씨 :
남편은 성폭행 범죄 사실이 발각되면 이모할머니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녀를 보호해야 했다.

취재진 :
이모할머니를 만나볼 수 있나?

이씨 :
불쌍한 사람이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 괴롭히고 싶지 않다. 연락도 끊은 상태다.

연락을 끊었다는 이모할머니를 만날 수 없었지만, 이씨가 섹스촌이라고 불렀던 마을의 취재 도중 마을의 끝자락에 있는 이모할머니의 근거지를 소개하면서 그녀의 기도터를 촬영할 수 있었다.

이씨 :
이모할머니는 큰 절을 지어 나라에 기증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남편은 이 기도터에서도 마을 사람들을 끌어들여 이모할머니 몰래 성매매 장소로 활용했다. 사실이 발각될 까봐 남편은 이모할머니를 독약으로 죽이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

허씨 :
교회와 연을 끊은 이후 무속인을 따르는 아내와 함께 나 역시 이모할머니를 따르게 되었다. 기도터의 탑에 2천만 원 상당의 금두꺼비들까지 바쳤다. 게다가 그녀는 아내의 친척이었기 때문에 가족처럼 따랐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이모할머니가 모든 돈을 가져간 인물일 거라고 예상된다. 아내가 분명히 나에게서 돈을 가져갔는데도 돈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그 돈은 분명 이모할머니가 가져간 것이다. 수십 억의 재산이 그냥 사라질 리는 없다.

친정 언니 :
우리도 여동생에게 성폭행범으로 고소당한 상태다. 어린 여동생을 딸처럼 키웠는데 기가 막힌다. 물론 이혼의 책임은 허씨에게 있었다. 폭행했던 사실은 분명하고 여동생이 항상 힘들어했기 때문에 우리도 이혼을 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허씨가 죄송하다며 빌었다.

취재진 :
이모할머니에 대해서는?

친정 가족 :
여동생이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먼 친척인 무속인과 상의를 했고 그녀가 시킨 방법을 따르자 병이 거짓말처럼 나았다. 그 뒤로 여동생은 이모할머니를 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여동생이 이모할머니에게서 내림굿을 받았다는 사실과 이모할머니가 여동생을 보고 '내 제자'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는 어이가 없었다. 우리는 이모할머니와 관계를 끊으라고 권유했지만 그 때문에 여동생과 우리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나빠졌다.

결국 이모할머니에 대한 내용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은 상태였다.

경찰 측은 허씨의 성폭행 범죄를 입증할 만한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으며 이씨에게 보강 진술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증거가 없는 데다 피해자 본인이 진술 요청까지 거절하자 당연히 수사는 종료되었고 수사가 종료되자 이씨는 누구도 믿을 수 없다며 성폭행에 대한 사실을 인터넷에 게시한 뒤 30여 명을 추가로 고소했다.

성폭행 정황이 오로지 진술로만 이루어졌다는 것을 파악한 제작진은 밀착 취재를 하면서 세 모자의 이상한 행동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세 모자의 이상한 행동들

제작진과의 인터뷰 도중 이씨가 진실을 규명해 주라며 눈물을 쏟은 직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 세 모자만 남게 된 상황에서 둘째 아들이 카메라가 꺼져 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카메라가 꺼져 있다고 생각한 세 모자의 태도가 약간 달라졌다. 취재 도중 서로의 말투에 대해서 지적하기 시작한 것. '의심스럽게 하지 마', '이 사람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 '넌 아주 설득력 있었어'와 같은 대화가 이루어졌다. 제작진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믿어줄지 한참 얘기하다가 마이크가 켜진 것을 확인하고 몹시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는 둘째 아들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인터뷰하는 도중 옆에서 몇 번이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동심리 전문가와 진술 분석 전문가에게 13시간 분량의 인터뷰 영상과 세 모자가 쓴 100여 장의 진술서와 탄원서의 분석을 요청했다.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 :
아들이 진술한 폭력에 대한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높다. 하지만 집단 성매매에 대해서는 어떤 진술에도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둘째 아들은 성폭행에 대한 진술서의 마지막 부분에 스마일 표시를 그리기도 했다. 진술서의 내용과 상반되는 그림이다. 진술서의 내용과 마지막의 웃는 그림 중 한 쪽에 신빙성을 더 두고 봐야 한다면 웃는 그림 쪽이다. 둘 중 하나가 거짓말이라는 건데 그림을 거짓말로 그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표창원 범죄심리 전문가 :
남편에 대한 심리 표현이 상당히 자연스러워서 신체적이고 정서적이고 언어적인 학대에 해당하는 진술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성폭행에 대해서는 어떤 음란물 동영상에서 본 것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지는 엿보이지만 실제로 성적인 학대가 이루어지는 상황과 정황, 그리고 그때 느끼는 공포, 두려움, 아픔에 대한 묘사는 하지 못하고 있다. 세 모자가 주장하는 대로 지속해서 다수의 사람에 의해 약을 복용하고 집단 간, 가족 간 혼음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은 거의 단연코 없다. 게다가 이런 사실이 본인들에게 어떤 피해를 야기할지에 대한 인지가 분명할 텐데도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에 의문이 남는다.

백석대 보건복지대학원 특수심리치료전공 김태경 :
유사 강간과 신체적 손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일반적인 정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단조로운 반응과 함께 가끔 피식 하고 웃기도 했다.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사실이 아니라면 명백한 학대이고 만약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학대인 건 마찬가지다. 이런 충격적인 범죄의 증명과 진술 과정에 두 아이를 앞세우는 건 심리적으로 위험한 행동이다.

허씨의 범죄가 사실이라면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이루어진 취재였으나 취재를 하면 할수록 세 모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반대 정황만 늘어났다. 1편은 거짓말을 통해 얻을 이득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도, 게다가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이 같은 파괴적인 행동은 미성년자인 아들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함에도 세 모자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4.2. 2부 (2015년 8월 1일 방영)

2015년 8월 1일 세 모자 사건의 2부가 방영되었다.

일단 마을 사람들은 세 모자를 처음 본다고 했는데 한 할머니는 보살(무속인 김씨)이 조종하는 거라고 주장했다.

8년 전 무당의 먼 친척 뻘인 할머니에게 좋은 며느릿감이라며 자신의 신도를 소개시켜 줬고 자신의 아들과 결혼 후에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며느릿감을 소개해 준 게 고마워서 몇 번 부탁을 들어줬지만 그 액수가 커지니 할머니는 더 이상 돈을 주지 못하겠다고 하자 며느리에게 그 집에서 안 나오면 죽인다며 협박하여 하는 수 없이 3살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갔다고 한다.

남편인 허 목사는 자신의 아내가 세뇌를 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밤에 외도를 한다고 굳게 믿으며 남편을 방에 감금하고 결국 아내가 원하는 대로 해 줬다고 한다. 참고로 허 목사도 무속인 김씨가 흑막이라고 주장했다.

이씨의 친정 언니는 원래 이씨가 그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유학을 갔다 온 뒤 무속인 김씨를 만나고 나서 변해서 언니가 말렸으나 오히려 언니와의 사이가 틀어져 나중에는 언니가 자신의 재산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씨의 친정 언니는 김씨로부터 이씨를 떼놓지 못한 데에 죄책감을 느꼈으며, 결국 고민 끝에 친정 동생을 아동학대죄로 고소했다고 한다. 긴급 회의 끝에 자식들과의 분리 조치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씨의 부동산 거래인은 이씨가 허 목사의 땅을 거래할 때마다 이모할머니를 데리고 왔는데 이혼 소송 당시 허씨가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본 결과 총 매각 액수가 47~48억에 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땅을 팔아넘길 때마다 이상하게 허 목사는 궁핍해졌다고 한다. 허 목사는 그 땅들이 김씨의 명의로 들어간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허씨의 땅을 거래할 때 '실제 명의자인 허씨를 직접 만날 수 없으면 거래할 수 없다'는 구매자의 지극히 정상적인 요구에 허씨가 바쁘다는 이유로 구매자와 만나게 하기는커녕 전화 연결까지 꺼렸고 결국 그 땅을 수 천 만원에 달하는 증여세까지 지불하여 이씨 본인의 명의로 전환한 뒤 매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해당 무당이 2003년 12월 17일 추적 60분에 나왔던 악질 무당이라고 한다. KBS 로그인 필요 이전에도 김씨의 세뇌를 받아 비슷한 일을 당한 피해자는 김씨가 그 이전의 거래를 다 끊고 전재산을 무속인을 위해 써주고, 돈이 다 떨어지자 피해자의 딸을 학교에 그만 보내고 술집에 보내라며 지금까지의 굿은 술집에 보내는 게 더 큰 액땜이 될 거라고 했다는데 피해자가 따르고 더 심한 걸 시키자 아내가 반대했는데 그 아내하고도 이혼하라고 시켰다고 한다. 아내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여기게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씨가 김씨의 말에 세뇌되었다면 100% 김씨의 말을 맹신할 거라고 했다. 이씨가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렇게 믿고 있는 거라고. 이씨 모자는 어쩌면 자신이 진짜 성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아내와 둘째 아들이 허 목사가 야간 투시경을 쓰고 무속인 김씨를 비비탄 총에 쇠구슬을 넣어 쏘았으며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성관계 동영상도 직접 본 게 아니라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참고로 세 모자는 이혼 후 남편의 납치의 위협을 느끼고 이사 다니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지금까지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으나 지금은 이사 갔다고 하며 세 모자는 김씨를 가족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참고로 인터뷰 내용은 인터뷰 때 들고 있던 수첩에 누가 어떤 식으로 말해야 하는 것까지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 범죄 심리 전문가 표창원은 이씨의 둘째 아들은 이걸 현실이 아니라 게임으로 인지한다고 말했다.

결국 아동학대 긴급대책위원회가 열려 아이들과 이씨를 분리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세 모자가 언론 인터뷰 외에는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알고싶다 인터뷰 도중 기습적으로 엄마를 따로 불러내 아이들과 격리시켰는데 그 과정에서 이씨와 아이들은 불안해하며 저항했다. 그런데 이씨는 갑자기 아이들에게 넘버 세븐이라는 알 수 없는 암호 같은 문구를 소리쳤다. 이어지는 대화를 보면 정황상 무속인 김씨나 그의 식모 박씨를 지칭 혹은 그들에게 전화를 걸라는 암호 혹은 휴대전화 단축 번호로 추정된다. 그러자 아이들은 영어로 그 여자가 뭐? 전화번호 모르잖아, 너 알아? 엄마한테 번호 알려달라고 하지 마라는 대화를 나눴다. 이게 아이들이 이모할머니라고 부르던 무속인 김씨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정확히는 불명이었다. 이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면서도 고소 명단을 은근슬쩍 찢는 등 집요하게 김씨에 대한 피의 실드를 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입원 도중 김씨의 피해자이자 식모인 박씨가 방송국으로 전화를 걸어 왔다. 정확히 말하면 박씨도 이씨처럼 김씨에게 속아 넘어가 재산을 탕진하고 김씨의 식모살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수화기 너머로 누군가의 말이 들렸고 박씨는 그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으로 들렸다. 이 통화 내용을 김씨의 피해자들에게 들려주자 피해자들은 그 목소리가 김씨의 육성이 맞다고 말했으며 식모 역할을 하고 있는 박씨 역시 김씨에게 세뇌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방송 직전 이씨와 박씨는 방송국을 찾아와 방송을 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김씨로부터 피해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1부 방송분에서 준수가 마을 행인을 성폭행범으로 몬 뒤 이씨가 둘째 아들에게 형에게 전화하라며 전화를 건네 5분 동안 전화 통화를 한 대상은 박씨였음이 경찰 조사 결과에서 확인되었다.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Mo라는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었다.

그런데 무속인 김씨가 목동의 SBS 방송국에 직접 찾아와서 아이들이 충격 먹으면 안 되니 (얼굴을 가려 달라고 하고) 진실을 말하겠다면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자신은 보이지 않는 피해를 보고 있었으며, 허 목사 땅 얘긴 사실이 아니며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좀 더 자세하게 서술하자면 방송국에 무당이 찾아왔을 때 세 모자 이씨, 무당 김씨, 식모 박씨가 동행했다. 무당 김 씨는 자기들은 절대 짜고 온 것이 아니라 자기는 이 일에 전혀 모른다고 한다. 제작진과 이 3명이 동석한 가운데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 이씨는 점을 보고 나갈 때 남편이 '봉고차'로 유인해서 성관계를 하게 하거나 다른 곳으로 데려간다고 말하는데 무당 김씨가 말을 끊으면서 " 봉고차가 아니야 그 당시에는 카니발 같은 거 그런 차야 똑바로 얘기해줘야지"라고 했다. 인터뷰는 계속 이어지는데 PD는 "일전에 식모 박씨가 '나도 증인이다'라고 증언하려고 하셨잖아요?"라고 묻자 무당 김씨는 식모 박씨가 말하기도 전에 "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증언이고 뭐고 일절 나가지 마라"고 면박을 준다.

하지만 방송 내용 중에 식모 박씨가 증언을 하겠다고 전화할 때 누군가 계속 어드바이스를 주고 있었던 사실이 나왔고 이씨가 고소한 사람들도 제작진들이 찾아갔을 때 이씨는 모르는데 무당 김씨는 알아봤다.

결국 이씨는 7월 25일 방송국에 가서 1부 방송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예고편에 나온 부제목 '누가 그들을 폭로자로 만드나'를 보고 '누가=김씨'라는 방향으로 방송이 진행되어 김씨가 피해를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인터뷰 후 세 모자 어머니는 제작진에게 마지막 부탁이 있다고 했다.
(무속인에게) 피해 안 가게 좀 해주세요 정말이에요, 제가 잘못한 거에요 (무속인) 김OO씨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방송 마지막 부분에는 이씨 친정 식구들이 원래 엄마라는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아이들을 돌보기로 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친정 식구들을 경계하던 것으로 보이고 친정 식구들은 어릴 때 사진을 보여주면서 과거 이야기를 했다면서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 주길 바란다고 한다.

결국 어머니 이씨는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무속인 김씨는 아직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세 모자의 폭로의 내용 자체는 신빙성은 없었지만 이면에 숨겨진 불행한 가족사가 배경에 작용한 건 아닌지, 그리고 그렇게 약해진 여인과 그 아들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누군가가 이용하려 든 것이었다면 그 사람은 더 큰 법적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일갈하며 방송은 마무리되었다. 2015년 8월 28일 M방송사의 모 프로그램에서 같은 주제로 방송을 내놨지만 성폭력 관련 부분은 아예 나오지도 않았으며 무속인 관련 부분도 몇 초 정도로 끝났고 아이들을 책임지기로 했던 친정 식구들의 인터뷰 부분도 이상하게 남편인 허씨 나쁘게 만들어 놨다.[12] 최소한 이 사건에 관련된 부분만큼은 남편이 다분히 피해자일 수 있음에도 사건 자체는 재산 문제이며 모든 잘못은 남편이 했다는 식으로 표현되었다. 한마디로 베껴쓰기도 못한 방송분이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문서의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게다가 가장 큰 피해자인 아이들에 대한 부분은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 무엇보다 문제는 남편이 만악의 근원인 것은 부정할 순 없기 때문에 남편을 나쁘게 볼 순 있으나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먹은 무속인도 남편 못지않게 악질임에도 불구하고 무속인의 내용은 거의 없고 재산문제는 사실상 이 사건과 연관이 없다시피한데도 재산문제로 표현했다.

4.3. 3부 (2015년 12월 12일 방영)

둘째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다시 짚어갔다. 이모 할머니라는 사람이 온갖 상스러운 욕설을 퍼부으며 '너는 성폭행 당했다. 아빠는 무섭다, 그런 너를 괴물로 묘사했던 아빠랑 살게 하겠다' 식으로 둘째 아들을 몰아붙이는 녹음 음성이 공개되었다. 그래서 아들들은 "난 정말 성폭행을 당했다."는 거짓 기억을 주입당했고 이들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다른 성인 신도도 이 사기꾼 무당의 욕설 섞인 압박으로 세뇌당했다는 이야기였다.

둘째의 녹음 내용이 공개되면서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과정도 이루어졌다. 둘째는 부모와 무속인 김씨가 모든 행각을 벌이는 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가담했는데 이것이 무속인 김씨의 협박과 회유로서(그리고 거기에 엄마도 거들며) 아이를 세뇌시킨 결과일 것이라고 통화 내용을 들은 전문가는 추측했다.

제작진이 경찰서에 구속된 엄마와 면담하기 위해 경찰서에 가는 중에 무속인 김씨의 둘째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 제작진보다 먼저 면담한 정황이 확인되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진술을 한 과정에서 무속인 김씨가 둘째 아들을 통해 엄마와 무속인 김씨의 관계가 아직 건재함을 알려준 게 아니냐는 추측을 했다. 실제로 제작진이 엄마에게 아이들이 성폭행 사건은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한 사실을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무속인 김씨를 감쌌다.

아버지 허씨는 어느 정도 성폭행 등의 범죄의 누명을 벗은 후 퀵배달로 살아가게 되었으며 인터뷰 중 지난날을 반성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비쳤고 아이들을 다시 만난 후 어느 정도 오해를 풀면서 아이들과의 사이는 상당 부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29일, 즉 무속인 김씨가 구속되기 직전 대법원에서는 남편 허씨의 가정폭력을 이유로 들어 두 아들의 양육권과 친권이 아내에게 있다고 판결했다고 한다. 이 사건에서 제작진들과 함께 활동했던 전문가들과 두 아들을 담당하는 변호사는 과연 어떤 쪽이 양육권을 가지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아이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천천히 의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둘째 아이를 상담한 전문가는 아이들이 아직은 세 모자 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며 아버지와의 관계도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아이들의 아버지를 신뢰하는 마음은 완전치 않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 단란했던 가족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엄마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았다.

진행자 김상중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어머니 이씨도 가장 큰 피해자 중의 한 명일 것이며 이 모든 것도 제 의사로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씨가 적절한 처벌을 받길 바라되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는 방향으로 재판부가 현명한 판단을 하길 기대하며, 어머니 이씨가 모든 일을 한 것도 아이들을 위해서였을 것", "어긋난 모정이 돌아오길 바라며, 이 사건에서 유일한 진실은 서로를 걱정하는 모자 간의 사랑이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어머니 이씨의 각성과 무속인 김씨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5.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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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감보다는 증오심을 부추길 때 선전선동이 잘 먹히는 이유를 아시는가?

Why is propaganda so much more successful when it stirs up hatred than when it tries to stir up friendly feeling?
- 버트런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3rd Earl Russell)
선전선동은 놀랍다. 사람들에게 무엇이라도 다 믿게 할 수 있다.

Propaganda is amazing. People can be led to believe anything.
- 앨리스 워커(Alice Malsenior Walker)[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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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의 기사는 지금도 살아 있지만 정작 짤방의 첫 번째 댓글은 7월 26일 13시에 삭제되었다.[14] 아무래도 그 댓글을 쓴 네티즌은 자신이 한 행동이 영 좋지 못하다는 걸 깨닫고 삭제해 버린 모양.

7월 25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직후 7월 26일 0시 30분 기준으로 22만 8천 건에 달하는 댓글이 점점 삭제되었으며 하루만에 1만 5천개 가량의 댓글이 증발됐다. 2017년 10월까지 삭제된 해당 기사의 댓글은 60,000개가 넘는다.

가장 성공한 대국민 사기극 중 하나이자 판춘문예. 거짓말쟁이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망치는지 보여줬다. 프로그램 방영 전 아이들의 모친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된 내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방송중지 요구( 아카이브)까지 신청했으나 그러면 자신들이 그토록 주장하던 진실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 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진실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선동이 얼마나 무서운지 교훈을 얻게 되었다.

또 자녀들에게 성범죄 관련 내용을 주입시켜 수사기관에 진술하게 하는 등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를 한 혐의를 받은 이씨는 경찰에 입건되었으며 자녀들과 100m 이내 접근금지 처분을 받았다.

선동으로 오해를 만드는 것은 한 문장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이를 반박하기 위해선 그것의 수십 배는 넘는 자료를 제시해야 될까말까하다. 그렇기 때문에 음모론의 생명력은 끈질기다. 그것이 해결되는 데는 지루한 법정공방과 사실관계 대조가 필요한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사건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음모론 지지층이 격파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주장과 근거를 문장으로 전달하는 건조한 논증으로는 광신적인 선동가들을 설득시킬 수 없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날것 그대로 보여준 세 모자의 모습은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영상매체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세 모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 인간은 의외로 비언어적인 요소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어낸다. 표정, 몸짓, 말투 등은 의식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이 요소들은 화자의 진짜 속내를 드러낸다. 따라서 사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돌발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언어적인 요소와 비언어적인 요소의 모순은 본능적인 위화감을 자아낸다.

방송 직전까지도 세 모자의 이야기를 퍼뜨려 달라고 여기저기 활동하던 커뮤니티들은 방송이 나가자 찬물을 끼얹은 듯한 분위기로 변했다. 대부분 없었던 일로 하자며 흑역사 취급했다. 이를 언급한 여론 중에서는 자성론이 많은 지분을 차지했고 자신들은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책임 없다는 회피형 반응과 배후가 있을 거라고 눈을 감는 현실부정형 반응이 소수 남았다. 예시 1, 예시 2. 그러나 대부분 부끄러운 흑역사 취급해 버렸기 때문에 일부 맘카페들을 제외하고 진지하게 국정원, 여론탄압, 뇌물수수 등을 들먹이는 곳은 없어졌다.

세 모자 카페는 방송 직후 최고 운영자를 포함한 운영진들이 사과문을 올리고 카페 폐쇄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송 이틀 뒤인 7월 27일 카페의 공식적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최종적으로 카페 폐쇄를 결정했다. 공식 입장에서 운영진들은 경찰청, SBS 등 관련 기관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과문이 올라왔지만 가입되지 않았다면 볼 수 없고 사과문의 대상은 유권기관과 회원들로 한정되어 있다. 아쉽지만 우리 모두 잘 싸웠다& 높으신 분들의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들일 뿐 이씨나 카페 회원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적극적인 사과는 없었다. 사과문

그것이 알고싶다 PD의 입장, 아카이브

위에 언급했듯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사건을 다루기 전부터 이미 이씨의 주장의 허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는데 그 말대로 이씨의 호소에는 수많은 허점들이 있었다.

가령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사건 당시 9세였던 아동은 직장과 항문 등이 파열되어서 몇 차례의 수술을 받고 오랜 치료를 받고서야 겨우 회복할 수 있었는데 더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씨의 아들들은 신체적인 피해에 대한 진단서 1장 제시하지 못했다. 항문성교는 성인이자 그 방면의 프로라고 할 수 있는 AV 배우들조차도 젤을 바르고 하는 등 상당히 까다로운 편에 속하는 성행위이며 동성애자들도 철저한 사전준비를 한다. 애초에 이런 번거로운 준비를 하지 않으면 당하는 쪽뿐만 아니라 하는 쪽도 즐기기는커녕 제대로 삽입조차 할 수 없어서 실행 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그럼에도 억지로 시도하면 단 한 번의 행위만으로도 물리적 신체 외상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이러한 행위를 미성년자가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당했다면 아이들이 제대로 활보하기는커녕 장애가 오지 않은 게 이상할 상황. 이씨의 지지자들이 꾸준히 증거자료라고 주장해 왔던 건 진단서가 아닌 정신과 의사의 소견서 1장이 전부였다. 소견서는 소견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냥 의사가 자신의 주관적인 의견을 적어 놓은 것이고 의사는 그 소견에 대해 책임을 지지도 않으며 법정에서 증거자료로 채택되기도 어렵다. 덧붙이자면 소견서 내용은 아동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의심된다는 소견이었는데 상술했다시피 허씨가 심각한 수준의 가정폭력을 휘두른 건 사실이므로 아마 이쪽에서 온 PTSD일 확률이 크다.

그리고 허씨 측이 경찰을 장악해서 본인의 마약 복용 사실을 숨길 수 있다면 세 모자라도 본인의 피나 머리카락 검사를 통해서 마약 복용 사실을 입증했어야 하지 않은가? 역시 이 부분에서도 세 모자는 별다른 증거를 내보이지 못했다. 검사를 통한 증거가 전혀 없는 것에 대해서 "이건 높으신 분들이 검사를 막아서 그럴 것이다"라고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정도 권력이 있었다면 애초에 세 모자가 인터넷에서 떠들지조차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들의 성폭행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했지만 사건이 밝혀질 때까지 어떤 동영상도 공개된 적이 없었다. 동영상의 내용 특성상 그런 동영상이 공개되었다면 이미 일파만파 소문이 다 났겠지만... 하다못해 이슈가 된 시점에서라도 누구 하나라도 그 끔찍한 동영상을 봤다는 증언이라도 인터넷에 나왔어야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이런 식의 성범죄를 무기로 사용한 조작질이 나오면 정작 진짜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15]허락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허락받지 않았다고 우겨서 누명을 씌우는 방법이 존재하며 작정하고 하면 누명임을 증명하기도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 된다. 증언만으로는 한계가 명백하니까.]

위의 서술했던 카페인 '상처 많지만 아름다운 여자'는 카페 폐쇄를 선언하면서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아카이브 하지만 그마저도 자세히 보면 사과의 의미도 찾아보기 어렵다. 캡쳐본

조작임이 밝혀지고 나서도 세 모자를 옹호하던 사람들은 '상처 많은 세 모자에게 응원과 자유를', 'Save 이○○' 등 신규 네이버 카페를 개설하여 활동했고 그것이 알고싶다가 조작방송이라고 무조건 기정사실화하며 전문가들의 분석도 다 구라라는 음모론과 소설을 지어냈다.

2015년 11월 12일 어머니와 무속인이 구속되었다. 기사

2017년 3월 15일 법원은 무속인 김씨와 엄마에게 각각 징역 9년, 2년을 선고하였다. 기사

6. 왜 이런 선동이 잘 먹혔는가?

6.1. 커뮤니티의 판단력 부재

아래 문단에 여러가지 이유들이 서술되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세 모자의 주장이 아무런 증거도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의심하고 검증하기보다는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몇몇 네티즌들의 부족한 판단력이다. 인터넷 세상이 이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것 같지만 사실은 여초 커뮤니티인 네이트 판과 여성시대 같은 몇 개의 커뮤니티에서 자기들끼리 호들갑 떨었을 뿐 애초에 안 믿는 사람은 안 믿었고 안 믿은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국내야구 갤러리에서는 애초부터 사건의 진상뿐만 아니라 진상이 밝혀진 후 있었던 네티즌들의 여러가지 추태[16]까지 예측한 여론이 대세였을 정도였다. 다른 이유를 떠나 국가나 사회, 법 체계에 대해 일반적인 상식이라도 갖춘 사람이라면 적어도 세 모자에게 속아넘어간 일부 네티즌들처럼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여기저기에 리플을 달고 SNS로 퍼뜨리는 등 광적인 행동을 벌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과거 대중이 황우석과 심형래가 각각 주류 의학계와 충무로 영화계라는 강자로부터 핍박받는 약자라는 뇌내망상이 발동해 그들을 숭배에 가깝게 지지하고 반대쪽을 맹비난했던 것처럼 언더도그마[17]라는 편견이 벌인 사회적 민폐의 좋은 사례다.

6.2. 공권력에 대한 대중의 불신

자칭 깨시민들의 과 공권력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으로 감형 때리는 등의 사례가 있듯이 솜방망이 처벌에 높으신 분들에 엮인 여러 차례의 비리 스캔들이 공분을 산 바 있는 만큼 한국의 법을 믿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 주장은 실제로는 매우 인정되기 어렵다. 단순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만으로는 심신미약이 인정되지 않음은 물론-이 경우 당시 사건이 기억이 나는지 여부와 사물을 변별할 능력은 별개로 보는 경우가 많다- 실무적으로는 각종 정신병력과 음주 사실을 종합하여 주장하는 경우가 많고 성폭력 범죄와 관련하여서는 심신미약이 인정되더라도 그로 인한 형의 감경을 임의적으로 배척할 수도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세 모자 성폭행 조작 사건'은 일부 국민들을 더욱 분노시켰으며 좀 더 성폭행에 대해서는 엄중한 벌이 내려져야 한다는 인식과 부합하여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가져왔다.[18]

더욱이 종교, 특히 목사가 사건과 연관되면서 갑자기 이 음모론이 사실인 양 믿는 부류가 속출했다. 물론 이 사건은 개신교 와 관련이 없으나 이전부터 여러가지 사건사고 혹은 그에 대한 의도적인 재생산에 의해 개신교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부류들은 이 사건을 과거 일부 개신교인들이 자행했던 성폭행 사건들과 동일선상에 놓으려고 했으며 이는 대중들이 꼬리를 물며 증폭되는 것에 영향을 끼쳤다.[19]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이 헛소문을 퍼트린 사람들의 면죄부가 되지는 못한다.

관련 기사들이 빠르게 지워진 것도 대중의 불신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의 기사 삭제는 어디까지나 해당 기사들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으며, 자칫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도 있는 내용'을 다루었기 때문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다수의 기사들이 신속하게, 뚜렷한 해명 없이 일률적으로 삭제되어 버렸던지라 생각이 얕은 네티즌들로 하여금 '뭔가 외압이 있었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즉 "해당 목사와 정부 간에 뭔가 은밀하고 중대한 커넥션이 있다"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

물론 관련 기사들이 지워지지 않았어도 사태가 악화되는 것은 매한가지였을 것이다. 기사가 삭제되는 것만으로도 음모론을 제기할 만한 사람이라면 관련 기사들이 지워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이 진실이니까 안 지워지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쪽이 그렇게 생각하기 더 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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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정부와 관련된 음모론이 대두되었고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게 되면서 대중의 불신은 폭등해 결국 경찰 조사 결과마저 신뢰하지 못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말았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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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유머 캡처. 깨알같이 3줄 요약을 한 게 아니라 1줄을 3줄로 나눠 놓았다.

심지어 방영 후에도 '이 사건 또한 정부가 무언가를 감추기 위한 음모가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남아 있었다. 다시 말해서 개신교, 언론, 사법부에 대한 불만을 갖고있던 이들에게 이 셋이 한꺼번에 연관된 것처럼 보이는, 즉 그쪽 계열에서 항상 찾느라 혈안이 된 떡밥이 투하되자 앞뒤 안 보고 그냥 낚여서 자기들끼리 멋대로 폭주한 것이다. 사법부를 비롯한 공권력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고 광주 인화학교 사건과 같이 실제 사례도 상당히 존재하는 이상 네티즌들의 이러한 행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3. 퍼뜨려주세요: SNS의 거짓 게시글 난립과 확산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이 사건의 발단이 된 네이트 판의 이야기는 SNS를 통해 점점 부풀려졌다. 인터넷 세상에서의 소동 쯤으로 이 사건을 과소평가했지만 그 때문에 지상파에서 다루게 됐고 밑에 언급되는 기사에는 20만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는 서울시민의 2.2%에 가까운 수치며 생각보다 많은 숫자다.

주동자 이씨의 주장이 올라온 곳리 이 네이트 판이었는데 제3자의 공분을 일으킬 만한 내용으로 허씨를 비방했다. 이 글이 일부 여초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결국 언론사에서도 보도하기 시작했고 모 대학생 기자의 기사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여과 없이 전파됐다. 여기서부터 이상하다. 그렇게 큰 사건이었으면 특종에 목마른 다른 기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을 텐데 대학생 기자 하나만 기사를 낼 리가 없다. 해당 기사에 20여만 개나 되는 댓글이 달린 것도 대학생 기자를 제외한 누구도 기사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 특종은 워낙 뉴스 업데이트가 빠르고 여러 언론사에서 기사를 뿌리기 때문에 댓글이 분산되어 기사 하나당 댓글 1000개 넘기도 어렵다. 이미 2014년에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된 데다 남편 허씨가 본 사건에 대해 다룬 블로그나 댓글 등에 대한 삭제 요청을 포털에 한 바가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언론사에서 고소미의 위험을 무릅쓰고 기사를 쓸 이유는 없을 것이다.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에 곧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세 모자를 돕기 위한 카페와 다음 아고라 청원 등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공론화하기 위해 CNN과 웨이보에 번역 제보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세 모자 사건은 급속도로 인터넷 전반에 퍼져나갔으며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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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자 카페는 이런 유언비어 생성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였고 위 같은 활동 등으로 선동을 일삼았다. 물론 해당 내용은 거짓말이었다. 이후 밝혀진 사실이지만 정신병원 입원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주선과 본인들의 동의로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2부에서 주옥 같은 넘버 세븐!이 나온 그 장면 맞다.

결론은 예전부터 제기되던 SNS의 대표적 역기능인 루머 유포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6.4. 언론과 개신교에 대한 음모론

언론사들이 허 목사의 사주를 받았다거나 전부 다 매수당했을 거라는 음모론이 초반의 여론이었다.

6월 말에서 7월 초중순까지 이 사건은 크게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이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기관, 국정원의 언론통제이며 개신교 측에서 뇌물을 썼을 것이라는 가짜 뉴스를 확대 생산했다. 국회의원들과 높으신 분들의 연루까지 거론된 사건이라는 말에 이들에 대한 분노, 불만도 여론 주도에 기여했고 마약 밀수와 관련해서 모 연예인 같은 경우처럼 석연치 않은 처분, 별장 성접대 의혹과 같은 사건들이 그릇된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한 몫 하였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런 선동은 더 그럴듯하게 들렸다. 결과론이지만 언론사들이 진짜 정부의 통제를 받았다기보단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기사 게재 시 추후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무리한 도박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의도가 선량했더라도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행위는 곧 세 모자의 무기가 되고 결과에 따라서 무고한 사람을 비판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를 기사로 썼던 국민일보의 대학생 기자가 진실이 밝혀진 후 선동의 핵심인물로서 받게 된 비판을 보면 다른 언론사와 기자들의 판단이 옳았다. 이 기자는 7월 19일에도 세 모자 카페의 게시글만 믿고 편파적인 기사를 작성했다. # 7월 25일 00시에도 꾸역꾸역 기사를 썼다. 약 23시간 후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결국 이 사람은 국민일보 기자가 되지 못했는지 2016년 1월 이후에는 국민일보에 투고기사가 없다. 다만 2016년 4월부터 중부일보에 같은 이름의 기자가 쓴 기사가 등장하긴 하는데 이 둘이 동일인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중부일보 검색링크

사실 제주지검장이 사고치다가 자리에서 쫓겨났고 조용기 목사도 아들의 불법 행위로 인해 배임 유죄 판결을 받은 걸 보면 목사 개인이 전국 언론을 다 통제한다는건 어불성설이다. 애초에 음모론자들의 주장처럼 개신교 측에서 뇌물을 썼다면 다른 언론사도 아닌 조용기 소유의 국민일보 보도를 못 막았다는 것이 아귀가 안 맞는다.

게다가 허 목사가 언론을 통제할 정도라면 조현아가 추태를 저질렀을 때 한진그룹 같은 대기업이 그것이 알고싶다를 못 막았을까? 오히려 방송에 얼굴과 실명을 다 공개하고 등장한 박창진 사무장을 완전히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인생 쫑내게 하고 논란을 흐지부지하게 만들 절호의 기회였을 텐데? 조현아가 난동을 부렸을 때 한진을 개박살 낸 취재진이 피자 배달하던 전직 목사라는 한 남자에게 휘둘릴 턱이 없다.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놈도 개박살을 냈는데 겨우 피자 배달부한테 휘둘린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거기다 사건 자체는 정치색이 개입될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주장의 논조는 점점 공권력과 그를 비호하던 새누리당, 그리고 정보기관에 대한 공격 쪽으로 흘러갔다. 공권력에 대한 불신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것이 특정 정치 세력에 대한 공격으로 발전한 것은 이 세 모자가 지지를 받던 커뮤니티들의 성향 탓이 컸다. 때마침 국가정보원의 어설픈 정보공작이 발각되고 허씨가 새누리당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들의 기세는 더욱 등등해졌다. 적어도 세 모자를 편들던 사람들만큼은 그들이 믿는 것이 확고한 사실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25일 이전까지 세 모자 사건은 전국민의 화제에 오르내릴 만한 파급력이 있는 사건은 아니었다. 일부 사이트를 중심으로 떠도는 음모론에 불과했고 사회적 파장까지 일으키는 그런 사건은 아니었다. 다만 네이버 기사 댓글 수만 21만을 넘기고 역대 최다 수를 찍은 것을 보면 어느 정도의 관심과 인지도는 있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듯. 물론 대부분 관심 있는 사람들이 중복 댓글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고 어차피 방송 이후엔 죄다 삭제되었지만...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잘 언급되지 않았고 아는 사람이 있더라도 신중론이 일반적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루고 나서야 이 사건에 대해 알았다는 사람들도 많다.

여담으로 한국 사회에 비판적인 진보 언론은 물론 하다못해 인터넷 언론들 마저도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언론 탄압, 통제가 아니라 이 사건이 보도할 가치가 없는 게 아니냐며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결국 그런 의심이 맞았다.

결국 언론에 대한 지나친 불신 때문에 나오는 문제인데 정상적인 주요 언론이라면 누군가를 비판하는 보도를 할 때 '취재기자의 확신'이 없으면 애초에 보도 자체를 하지 않는다. 기자가 누군가의 목소리를 전하는 거라지만 일반 시민들의 눈에 제아무리 신빙성이 있어 보여도 기자를 확신시키기 위해서는 증거든 뭐든 더 있어야 하는 법. 세 모자가 언론에 제보를 안 했을 리도 없는데 결국 '정상적인 기자'들은 전부 이 제보를 기각해 버렸다는 얘기지 통제를 당했거나 돈을 먹은 게 아니란 뜻이다. 그알 뿐만 아니라 애초에 기자라는 사람들은 삼성이든 현대든 뭔가 문제가 있는 게 보이고 근거도 있으면 기를 쓰고 기사를 쓰는 사람들이다. 돈으로 다 될 것 같으면 대기업 간부의 갑질이나 대기업 제품들의 품질 논란이 기사로 어떻게 보도되겠는가? 영화를 보면 기자들이 대기업 스폰 받고 유유자적하면서 기사를 거래하지만 현실에 있는 기자들 대부분은 대기업에서 돈을 먹이려 들면 기자 매수 시도라고 써 버릴 사람들이다.

방송이 나간 후에도 그것이 알고싶다가 조작 방송이라며 외국인들이 음모론을 펼친 사례가 있었는데 (아카이브) 아이디를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이 케이팝 들이다.

상황 파악을 못 한 외국인들은 여기[A]에도 모였다. 이들의 주된 논리로는 "허 목사 측에서 SBS에 뇌물을 먹였으며 한국인들은 거짓 다큐멘터리를 보고 세뇌당했다"가 있다. 이들에게서 설명을 해 줘도 거짓으로 받아들일 뿐이었던 음모론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6.5. 일부 사이트들의 문제

네이트 판에서 이렇게 헛발질로 끝난 사건이 5개가 넘는데 대표적인 사건을 보면 채선당 임산부 사건, 푸드코트 화상 사고가 있다. 이것들 외에도 살인 관련 사건이었는데 사실은 글쓴이가 범인이었던 사건이 있다.


루리웹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두 번이나 유머 BEST에 올라오기도 했다. 첫 번째로 유머 BEST에 올라온 게시물은 지워졌으나 두 번째로 유머 BEST에 올라온 게시물은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뒤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원문 링크, 아카이브 여기서 떠들던 유저들 중 그 누구도 스스로의 섣부른 발언을 반성하거나 취소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7. 세 모자 지지 활동 옹호론 및 반론

7.1. 옹호론

방송 이후 세 모자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자 세 모자를 지지하는 활동을 벌이던 네티즌, 세 모자 카페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세 모자를 지지하던 활동을 옹호하는 입장도 있었다. MLB파크, 네이트 판, 오늘의유머 다만 댓글을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본문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비공감이 추천보다 조금 더 많다. 위에 계속 언급했다시피 상당수는 이 사건을 그냥 흑역사로 취급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오늘의유머는 여성시대와의 분쟁 때문에 익명으로 비공감사유를 작성해야 비공감을 할 수 있었고 이것 때문에 비공감 회수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세 모자에 대한 지지 활동이 어디까지나 순수한 마음과 선의에 기반한 활동이었음을 강조하며 그들(혹은 자신들) 역시 세 모자의 거짓에 의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세 모자가 한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입장에서 봤을 땐 오히려 그들의 행동은 불의에 항거하여 약자의 편에선 정의로운 행위로 인지하며 정의사회구현을 위한 시도였다는 것이다.

생각과는 다른 전개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이는 결과론적인 것일 뿐 한마디로 의도는 좋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이와 비슷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똑같이 행동하겠다는 주장도 보인다.

7.2. 반론

세 모자를 옹호하던 사람과 여론에 선동당한 사람들 모두가 잊은 것은 바로 그 좋은 의도로 시작된 지지와 응원 활동에서 진실에 대한 검증과 중립적인 태도가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불의에 항거하는 영웅적인 행동이었다고 포장했지만 그 상대가 정말로 불의가 맞는지조차 모르면서 무조건 불의로 단정짓고 각종 음모론을 양산하며 마녀사냥하는 것은 영웅적인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영웅 심리에 휩싸여 스스로 불의를 범하는 것밖에는 되지 못한다. 역사에서 이런 자들은 자기가 정의롭다는 믿음으로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 왔고 그 중 끝까지 정신을 못 차린 자들은 세상의 손가락질 속에서도 자신의 행동을 정의라고 굳게 믿으며 살아갔다.[22]

야속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일 경우 누군가의 편을 드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다. 특히 자신이 편든 쪽이 상대에게 피해를 주려는 의사가 있을 경우 더더욱 위험하다. 더군다나 이런 사람들이 활동하던 대다수의 카페 등 응원 사이트에서 이런 검증을 요구하거나 일말의 의심이라도 품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배척을 당했다. 세 모자의 거짓말에 속아넘어간 것 자체는 속인 이모 씨가 나쁜 것이라고 해도 그 논리를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도리어 검증을 요구하거나 의문을 품는 사람들을 알바라고 몰아가거나 비추천 폭탄을 먹이는 등의 행위로 최소한의 중립적인 태도조차 취하지 않은 점은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

결과론적으로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미 과정부터 잘못되었다. 정의는 범죄자에게 철퇴를 내리는 것이지 무조건적으로 약자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범죄자가 무조건 강자는 아니기 때문이므로 거꾸로 이야기하면 약자는 무조건 선이 아니다.

물론 방관자 효과를 근거로 들며 자신의 개입을 정당화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방관자 효과가 문제가 되는 상황은 이 케이스와 다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누군가를 도우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까봐 걱정이네요"라는 말을 쓰지만 그런 말이 나올 상황은 눈 앞에 죽기 일보직전인 사람이 있을 때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상해의사가 명백하게 드러나 있어서 미개입시 유혈사태가 확실한 경우)에서 개입하는 것은 시간적 여유가 없으므로 참작될 수 있지만 이 세 모자 사건은 기본적으로 법적인 절차를 전제한 송사이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전혀 없다.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으로서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것은 분명 옳다. 세 모자 옹호자들이 보기에 경찰이 적극적이지 못했다면 그들이 제대로 된 수사를 요구할 권리는 존재한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현대 대한민국에서 사적제재, 즉 린치는 그 어떤 경우라도 용납되지 않는다. 영향력의 행사는 공권력의 정상적인 개입을 의도하여야 하지 스스로 정의를 집행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식의 조치를 공권력에게 하도록 강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선 안 된다.

또 세 모자를 옹호하면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잊은 것은 바로 자신들의 '좋은 의도'가 누군가에겐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설사 모금이나 변호사 선임등 지원 활동 등 직접적인 비난이 아닌 세 모자의 삶의 질을 위한 봉사활동뿐이었다고 해도 세 모자를 옹호한 회원들의 행위는 한쪽의 말만 무조건 믿으면서 한쪽만을 옹호하는 것이었고 이는 반대로 말하면 다른 한쪽을 무조건 마녀사냥하는 것이다. 마녀사냥과 인민재판이 누군가를 돕기 위한 순수한 의도였다고 하는 건 그야말로 헛소리에 가까우며 이런 행위를 한 자들은 정의로운 것이 아니라 좋게 말해도 바보고 제대로 말하면 확실하게 편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무작정 한쪽 편을 들어 다른 쪽을 집단구타한 또 다른 가해자요 범죄자일 뿐이다.

거기다 엄밀히 말하면 의도는 좋았다는 말도 세 모자를 위해서 봉사하려고 한 자신들의 마음만을 생각한 발언이고 세 모자가 모함한 억울한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사실상 코웃음이 나올 일이다. 그나마 혹시 모르니까 일단 경찰에서 조사하는 거 지켜보고 결정하자고 하거나 다른 증거를 찾은 뒤 단죄해도 될 텐데 이들은 감정에만 휘둘린 나머지 이모 씨에게 가해자로 지목당한 허 목사와 친정식구들 등 다수의 피해자들을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인간 쓰레기로 단정했다. 세 모자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다른 많은 이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고 든 것을 의도가 좋았단 거만으로 넘어가준다는 건 누가 생각해도 어려운 일이다. 단순히 가해자라고 마음속으로 단정짓는 것뿐 아니라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악플을 단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결론적으로 이 사람들이 세 모자의 사기에 속아 넘어간 사기 피해자라고 봐 줄 수 있다고 해도 이들이 이모 씨의 말만을 믿고 감행한 인신공격에 당한 피해자들의 눈으로 보면 이들 역시 제3의 가해자들일 뿐이다. 당장 피해자들은 세 모자뿐만 아니라 이들 역시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여 법정에 넘길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진실이 밝혀진 뒤 이들이 모조리 데꿀멍하거나 댓글을 삭제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거기다 의도가 선량했다고 해도 의도가 좋았다는 것만으로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정의를 실천한다는 이유로 범죄자를 데스노트로 마구 죽이는 것이 정당한 행동인가?[23] 특히나 세 모자 카페 내에서는 단순히 지원이나 상담 등의 행위 뿐 아니라 이모 씨의 말에 따라 허 목사와 교회, 언론과 경찰측을 근거 없이 비난하며 몰아가는 게시글도 상당수였다. 새로 개설된 세모자 지지 카페 같은 사례도 있었다. 그리고 계기를 고려해 보았을 때 착오라는 정상참작의 여지는 있으나 상대방을 처벌하려고 했다는 고의만큼은 명백히 존재했다.

자신이 남긴 의견이 많고 많은 인터넷 글들 중에 묻히고 마는 사소한 것으로 보일지라도 그것을 보고 누군가는 힘을 얻고 다른 누군가는 상처받는다. 권리의 행사는 곧 책임을 부르는 법이므로 자신의 의사표시의 자유를 행할 때는 반대급부로 돌아올 책임에 대해서도 각오하고 있어야 한다.

8. 하이라이트

8.1. 그것이 알고싶다 1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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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성폭행, 내일도 성폭행, 모레도 성폭행 증거될 만한 입증은 우리 아이들이 입증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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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섹스촌이에요. 섹스촌 이 마을 전체가 다. 여기 마을 사람들이랑 다 섹스하고 살았잖아요! 모르는 척 하지 마세요. 저도 다 알아요. 저에게 성폭행을 했잖아요![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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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25] 마이크 켜져있지? 헉!! (쿵쿵쿵)[26] 아 켜져있잖아... (노트 밑에 깔려있는 마이크) 아유 만지지 마... #[27]

8.2. 그것이 알고싶다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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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세븐![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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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어둡거든요. 야간투시경을 쓰고 비비(탄) 총으로 쏘려는 거에요![30]

9. 수사 및 재판 과정

수원지검은 무속인 김씨에 대한 수사가 덜 끝났기 때문에 구속영장이 나올 수 없다며 구속 신청을 기각했다. # 아카이브

11월 12일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이 '세 모자' 사건의 어머니 이모(44·여)씨를 무고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씨를 배후 조종한 무속인 김모(56·여)씨를 무고 및 무고 교사,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였다.

2016년 6월 재판으로 무속인 김씨에게는 징역 9년, 어머니 이씨에게는 징역 3년이 선고되었다. 판결 기사 무속인 김씨에게 무고죄치고는 굉장히 센 형량이 선고되었다. 심지어 검찰의 구형(8년)보다도 세다. 무고에서 징역형을 선택한다면 보통 6개월 ~ 1년인데 아동복지법 위반과 경합한 데다 원래 무고가 가벼운 죄가 아님을 감안하더라도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중형을 선고했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12월 항소심에서 무속인 김씨의 항소는 기각되었고 어머니 이씨는 징역 3년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되었다.[31]

2017년 3월 15일 대법원에서 어머니 이씨는 징역 2년, 무속인 김씨는 징역 9년이 확정되었다. ( 관련 기사)

용감한 형사들에 출연한 사건 담당 형사들이 밝힌 바에 의하면 어머니 이씨의 여론몰이 때문에 형사들까지도 매도되어 마녀사냥을 당했었다고 한다.[32] 사건의 후일담에 따르면 아버지 허 씨는 아이들이 어머니에게서 격리된 후부터 꾸준히 아이들을 찾아갔고 함께 캠핑을 다녀오는 등 부자 지간의 시간을 가지면서 아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했다고 한다. 그 덕에 처음에는 어머니 이씨와 무속인 김씨에게 세뇌되어서 아버지와 형사들에 대해서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던 아이들도 세뇌에서 풀려났고 사건 발생 98일만에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없음에도 무속인 김씨가 허위진술을 하지 않으면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 한다고 협박했다'고 자발적으로 진실을 털어놨다고 한다.

10. 관련 문서



[A] 삭제됨 [A] [3] 웨이보의 반응. # 아카이브
CNN의 서명운동 #(삭제됨) 아카이브
[A] [A] [6] 문화'병'론가 고성'궈'는 시사평론가 고성국의 패러디 닉네임이다. [A] [A] [A] [10] 이 영어 스펠링은 카페 폐쇄 전 올린 공지글 중 하나에 있었던 스펠링이다. [11] 동일연도에 한 트페미'명절은 섹스촌이다'라는 망언을 하여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박제되었고 계정을 폭파시켜 자취를 감추었다. # [12] 물론 상술된 것처럼 남편도 가정폭력을 상습적으로 저질렀기 때문에 분명히 사건에 책임은 있지만 일방적으로 남편에게만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는 것이 문제의 요지다. [13] 미국의 작가, 시인, 운동가다. 소설 컬러 퍼플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14] 해당 댓글은 저 기사의 아카이브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15] 알다시피 상대가 성인이라는 가정 하에 성행위가 상대와의 합의가 있었냐 없었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특히 허락받은 성관계는 부부사이에서 하는 엄연한 합법이지만 허락받지 않은 성관계는 강간으로 간주되어 거의 살인에 가까운 처벌을 받게 된다. 이를 악용하여 [16] 졸렬하게 글을 삭제하고 도망가거나 사실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등의 정신승리. [17] 약자는 선(善), 강자는 악(惡)이라는 근거 없는 편견. [18] 즉 이 일로 성범죄자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에게는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19] 마침 또 일부 개신교 신자 중 이른바 먹사라고 불리는 이들은 같은 개신교인들에게 먹칠이나 하고 다니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영향을 끼쳤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개신교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하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20] 특히 설상가상으로 바로 1년 전에 전대미문의 해상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정부의 공권력과 위신이 떨어져서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A] [22] 심지어 그 나치의 전쟁범죄자들도 자기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며 행동한 것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 [23] 물론 범죄자가 하도 답도 없고 갱생하지도 않을 쓰레기라면 그런 일이 아주 없진 않다. 그래도 처벌은 받는다. 형량이 줄어들 수는 있을지언정 받긴 한다. [24] 2부에서 나온 얘기에 의하면 마을 사람들은 세 모자를 완전히 처음 봤다고 한다. 근데 저곳부터 세 모자 조작 여론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성폭행 피해자는 그 트라우마 때문에 범인의 얼굴도 못 마주치는 경우가 많은데 당당히 마주보고 '저에게 성폭행을 했잖아요!'가 말이 되는가? 성폭행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대면했을 때 꼭 피하거나 두려워하는 반응만 보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지나치게 침착한 반응이다. [25] 이 장면과 이 아래 장면은 휴식 시간, 그러니까 인터뷰하던 PD가 잠깐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세 모자가 '카메라가 꺼진 줄 알고' 한 발언과 행동들이다. 사실상 위의 섹스촌 대사와 함께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처음부터 거짓이었다는 것이 확인사살되는 장면이다. 여담으로 그것이 알고싶다의 진행자인 김상중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때 이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방금 전까지 억울함을 토로하던 이들이 PD가 사라지자 순식간에 싹 바뀐 표정이 소름끼쳤다고. 모자이크로 인해 시청자들이 그 표정을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26] 둘째 아들 책상 치는 소리 [27] 원본 영상. 1분 20초경부터 [28] 이모할머니에게는 말해 말라는 뜻으로 추정. [29] 참고로 당시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던 이들에 의해 세븐 갤러리가 털렸다. [30] 아버지 허목사가 무속인 김씨에게 자신들의 성범죄를 덮어씌우기로 합의를 해놓고 김씨를 저격해서 죽이려고 했다고 주장하는 장면이다. 참고로 대한민국에서 규정한 비비탄총의 최대 파워는 0.2J로 이걸 갖고는 저격해서 죽이기는 커녕 격파할 때 쓰는 송판도 못 뚫는다. 당연히 그들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더욱 증명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31] 하지만 재판부는 이씨가 아직도 고소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32] 심지어 담당 형사 중 한 명은 그 과정에서 개인 차량 번호까지 털려 실시간으로 스토킹에 가까운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고 한다. [33] 이씨가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한 것 자체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씨는 허위사실로 남편뿐 아니라 주변인들과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무고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을 선동하고 아이들에게도 정신적인 가해를 입히는 최악의 행동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쯤 되면 어머니라고 할 수도 없고 정상적인 사람이라 보기도 어렵다. 가정폭력을 당한 것은 억울해도 엉뚱한 피해자를 낳게 했으니까. [34] 마찬가지로 사기범이 지어낸 가상의 종교에 놀아난 아이 엄마가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 사건. [35] 사건 전개와 여론의 변화가 여러모로 비슷하다. [36]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사건의 선동이 잘 먹힌 이유들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