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복싱에서 쓰이는 기술을 정리한 문서. 오른손잡이인 오소독스 (Orthodox)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왼손잡이는 사우스포(Southpaw).2. 풋워크(Footwork)/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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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 스텝으로 치고 빠지는 파퀴아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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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상대방의 사각을 잡는 로마첸코[1] |
풋워크가 없는 복싱은 엔진이 없어 날지 못하는 전투기와 같다. 어느 격투기이든 발동작과 스텝/움직임이 중요하지만, 복싱은 타격범위가 좁은 주먹으로만 싸우기에 발동작과 간합이 다른 어느무술보다도 중요하다. 움직이는 상대를 공격하는 건 누구에게도 어렵기 때문에 쉬지 않고 움직여야 덜 맞는다. 그래서 풋워크와 펀치를 같이 할 수 있는 연습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강인한 하체 단련 또한 요구된다.
많은 복싱 입문자가 기초 풋워크를 익히는 과정에서 질려서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다. 기초 풋워크 훈련 다음날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떨어져 나가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관원 이탈 방지 차원으로 풋워크를 가르치는 단계에서 미트나 샌드백도 가끔 치게 해준다.[2]
이런 풋워크/스텝은 그 자체도 능숙하게 하는 게 중요하지만 스텝과 동시에 공격, 머리 움직임, 레벨체인지 등을 같이 동반해서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복싱의 다양한 스텐스(발의 위치) |
그러나 위의 그림에서 보다시피 사람에 따라 뒷발의 방향이나 위치 등이 제각기 다르다. 그 이유는 각 코치와 선수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양발이 사선을 향하는 스텝이 일반적인 이유는, 전후좌우 일정한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가장 무난하고, 쿼터 턴 등 급선회에서도 유리하다.
반면 그림 제일 오른쪽에 있는, 뒷발을 수직으로 놓고 앞발을 45도로 꺾어 두는 자세는 녹니(Knock kneed position)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자세라면 측면으로 향한 뒷발을 많이 회전시키고 박차면서 펀치가 나오지만 이 자세는 뒷발이 이미 정면을 향해 있기 때문에 회전 및 펀치까지의 도달이 더 빠르고, 펀치시 하체와 허리, 상체 등을 최대 각도로 회전시킬 수 있어 펀치의 위력도 높다. 게다가 뒷발과 무릎이 정면을 향해 있기 때문에 직/후진시에는 하체의 힘이 더 활용되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반대로 단순히 좌우로 움직이는 것 외에 급선회(뒤에 설명할 쿼터 턴) 혹은 회전을 하며 옆으로 돌아야만 할 때는 정면을 향한 뒷발과 무릎의 방향을 다시 옆으로 돌려줘야 되기 때문에, 즉 다시 기본스탠스로 바꾼 후 회전해야되기 때문에 한박자가 늦다. 만약에 상대를 앞에 두고 옆으로 빠지거나, 추격해오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박스를 하고 기동전을 펼치는 아웃복싱을 할 때에는 적합치 않고, 상대를 정면에 두고 추격 및 전진을 할 때 적합한 자세이다. 더불어 직접 스텝을 취해보면 초보자나 문외한이라도 알 수 있겠지만, 양 무릎이 안쪽으로 오므라들어 자세가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기본 자세부터 제자리 스텝까지 |
전진&후진 스텝 |
콩콩이 스텝 쪼개서 뛰기
- 이것이 숙련되면 일정한 패턴과 타이밍이 아닌 변칙적인 패턴과 박자 타이밍으로 쓸 줄 알아야 하고, 또 공격, 레벨체인지, 머리 움직임 등을 동시에 동반하는 콩콩이 스텝도 쓸 줄 알아야 한다.
콩콩이 스텝 실전에서 사용하기
스텝을 뛸 때의 감각을 더 자세하게 알려주는 영상
워킹 스텝 |
더블 스텝, 피벗, 발 교차 스텝, 사이드스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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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하기/피벗(pivot): 측면을 노릴 때 자세의 방향을 바꾸는 스탭이다. 보통은 앞발을 축으로 90도 가량 회전한다. 그러나 반드시 90도일 필요는 없고 상황에 따라서 회전 각도를 조정한다. 이때 자세가 무너질 수 있으니 빠르게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회전 방향은 상황에 따라 시계 방향,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아웃 파이팅 시에는 따라오는 상대방을 교란하기 위해 급격한 셔플 스텝과 조합하여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쓸 수 있다.
마빈 쿡의 Quarter(1/4) turn 강좌
- 발 교차 스텝: 발을 교차해주어 방향 전환 혹은 방향 전환을 하는 척 페이크 등으로 쓰이는 스텝이다. 이것을 여러 번 빠르게 반복하면 알리셔플이 된다.
- 사이드 스텝: 옆으로 뛰어서 움직이는 스텝이다. 자세를 평평한 스탠스로 바꾸어서 옆으로 뛰는 스텝도 있고, 기본 복싱 스탠스에서 옆으로 뛰는 스텝도 있다. 기본적으로 상대가 몸을 돌리는 것보다 빠르게 사이드 스텝을 밟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든 시간벌이를 위해 옆으로 빠져줄 때 제일 길게 쓰인다.
- 앵글 셔플(Angle suffle): 권투의 대부분의 풋워크와 같이 축발을 기준으로 전후좌우로 이동, 혹은 내측/외측으로 회전하는 것이 아닌 체외의 기점(가령 상대의 왼손이나 머리)을 기준으로 양발을 떼며 회전해서 상대를 접하는 면을 바꾸는 풋워크이다. 쉽게 말해 카메라 시점을 바꾸는 것처럼 상대를 보는 앵글(Angle)을 바꾼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기본적으로 상대와 자신은 마주 본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의 시야를 벗어나려면 상대의 예상을 깨는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 상대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짧은 순간이지만 상대의 공격권/방어범위에서 모두 벗어날 수 있다. 숙련자의 경우 셔플을 함과 동시에 축발을 바꾸어 사우스포와 오소독스를 오가며 콤비네이션을 넣을 수 있다.
이런 기본적인 스텝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시연하는 프레디 로치의 풋워크 강좌
위의 것들은 기본적인 스텝/ 풋워크뿐들이고 이것들을 조합하거나 변형해서 훨씬 더 다양한 풋워크들을 할 수 있다.[5]
특히 풋워크가 화려한 선수들인 복싱 선수인 무하마드 알리와 바실 로마첸코나 종합격투기 선수인 도미닉 크루즈 등의 경기 영상을 보면 훨씬 다양하고 화려한 동작의 풋워크들을 볼 수 있다.
3. 가드(Guard)
복싱을 할 때 손의 자세 (출처는 스닉펀치(sneakpunch). 커버링이라고도 한다. 자세에 따라 취하는 치고박는 방법이 약간씩 다르다.
- 베이식 가드(basic guard): 보통 가드다. 양손을 눈높이에 올리고 뒷손은 오른쪽 뺨에 붙인다. 다른 격투기에도 자주 보이며, 복싱의 기본 펀치는 이 자세를 기준으로 가르치고 있다. 공수 밸런스가 좋고 딱히 약점도 강점도 없는 가장 기본적인 가드다. 오소독스 기준으로, 왼손에 방패를 들고 오른손에 무기를 든 느낌이라 보면 된다. 사람마다 이 기본자세에서 손의 높이와 위치가 제각각이다. 뒷손의 커버링을 턱 옆에 붙일 때도 있고, 이마까지 높일 때나, 바로 눈밑에, 혹은 코앞에 둘 때도 있다. 코앞에 두는 것은 주로 직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고, 턱의 밑이나 옆에 붙이는 것은 공격에 더 주안점을 두되, 근거리에서 방어 시 머리나 얼굴에 커버링을 올리기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마까지 높이는 경우는 방어에 더 주안점을 둔 형태다. 앞손의 위치나 모양도 체형에 따라 다르다. 이마 위로 올리는 것은 역시 시야보다 방어를, 밑에 두는 경우는 방어보다는 시야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앞손을 멀리 쥔 것은 잽을 원활히 하여 거리감을 살리기 위한 방법이고, 반대로 앞손 커버링을 가까이 쥐는 것은 필요할 시 앞손의 커버링을 살리면서, 전진하거나 들어가기 위함이다. 또한 주먹을 안쪽으로 말아쥘 것인지, 바깥으로 말아 쥘 것인지에 따라서도 공격 방법이 다른 등 기본자세도 다양하다.
- 하이 가드(high guard): 높은 가드이다. 무에타이에선 이 가드를 기본으로 한다. 글러브는 관자놀이와 광대뼈를 가리고, 팔뚝은 턱을 가린다. 모든 가드 중 가장 안면 방어에 강하다. 녹아웃 스팟인 관자놀이와 턱을 모두 가리기 때문. 물론 항상 이렇게 들고 있으면 체력 소모가 비교적 높은 데다 시야도 줄어들어 평소에는 손을 내리고 있다 상대의 거리 안에서만 올리는 형태로 운용해야 한다. 이 하이가드를 극단적으로 안면 방어에 특화시킨 게 크레이지 몽키 가드인데, 퀸튼 잭슨과 저스틴 게이치가 MMA에서 뛰어난 안면 방어를 선보인 바 있다.
- 롱 가드(long guard): 하이 가드 정도 높이에서 몸을 살짝 비틀고 양 손을 앞으로 뻗어준다. 손이 거의 훅 치는 각도를 이루고, 앞 손은 아예 고전 무술처럼 잽 거리 수준으로 뻗어서 견제에 쓰기도 한다. 허술할 것 같지만 킥, 태클 등 변수가 많은 킥복싱, 무에타이, MMA에선 사거리 자체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쓸 일이 많다. 앞손을 뻗어서 거리를 재며 상대 공격 각도에 비벼서(...) 공격을 틀어막고 뒷손이 얼굴보다 확 앞에 와서 그 외의 각도로 삐져나오는 공격을 방어 및 그 공격에 대한 카운터를 담당한다. 무에타이에서 체중 뒷발에 싣고 앞발 들썩들썩할 때 상성이 좋다. 앞 손 넘어오면 뒷 손 카운터나 클린치 등 근접전으로 몰고 가고, 앞 손보다 먼 거리에선 속 편하게 킥 공방이 된다. MMA에서도 주짓수, 레슬링, 가라데 기반 선수들이 각기 다른 이유, 형태로 양 팔 앞으로 뻗는 가드를 할 때도 있다. 다만 오픈 핑거 글러브가 아닌 순수타격에서는 팔이 길어야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반장갑을 끼면 짧은 팔이어도 그레코로만식 손목 컨트롤을 통해 타격 공방에서 롱 가드로 견제가 가능하다. UFC 체급 내에서도 수위급의 레슬링 커리어를 가진 다니엘 코미어가 레슬링을 접목한 롱 가드 구사를 잘 보여준다. 약점은 바디 샷으로, 클린치를 하든 스티프 잽으로 밀어내며 견제를 하든 가드 안쪽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무조건 복부가 훤히 노출된 상태이기에 복부를 노리는 공격이 효과적으로 들어간다.
- 필리 쉘(philly shell): 위 사진에 Philly shell 이라고 쓰여있는 자세다. 크로스 암 가드에서 앞팔을 아래로 내려서 눕혀 복부를 보호하는 자세. 시야 확보가 좋고 왼손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복부를 완벽히 보호하는 이점이 있지만, 머리 방어가 빈약하기 때문에 숄더롤이나 풀-백에 의존하게 된다. 즉 머리 방어에 굉장히 취약하다. 때문에 가장 활용하기 어렵다. 아웃복서 하면 떠오르는 가드로, 이 상태에서 내려가 있는 손으로 날리는 것이 바로 플리커 잽인데 이런 독특한 자세로 날리다 보니 특별한 기술로 인식된 경우이다. 이 스타일의 달인은 제임스 토니,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있다.[6] 앞서 언급했듯이 머리와 앞손의 방어가 약하기 때문에 오소독스가 사우스포 상대로는(앞손이나 잽싸움에서 사우스포가 더 유리하다) 매우 취약한 가드인데, 그 때문에 천하의 플로이드 메이웨더도 파퀴아오를 상대로는 하이가드를 사용하였다.
- 크로스 암 가드(Cross arm Defense) : 다른 이름으로는 The Crouching Crab라고 한다. 크랩 가드와 큰 틀에서 같은 가드이나, 흔히 알려진 메이웨더가 쓰는 것과 달리 양팔꿈치를 가로로 넓게 펴서 복부와 턱을 가린다.[7] 동영상 3분 44초 즈음에 본격적으로 나온다. 켄 노튼과 조지 포먼이 복귀 시에 쓰던 커버링으로 유명하며, 보통 메이웨더가 낮은 크랩 가드를 사용하던 것과 달리, 켄 노턴, 조지 포먼 등은 팔의 높낮이 등을 거리나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하면서 사용했다. 가드 중에서 가장 폼의 변화 폭을 크게 잡아야 하는 커버링으로, 다른 커버링은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내리거나 올리면서 커버링을 조절하지만 크로스 암 가드는 빈틈 자체가 많아 사용자 자체의 숙련도가 높아야 한다. 잘만 쓰면 때릴 데가 없는 수준의 방어와 손쉽게 상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숙이며 들어갈 동안에는 상대 발밖에 못 본다는 큰 단점이 있다. 또한 앞손 사용에도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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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부 (Peek-a-boo): 양손을 턱에, 겨드랑이는 가슴에 최대한 붙이는 가드.
커스 다마토가 체급 내에서 비교적 체구가 작고, 가드가 자꾸 떨어지는 습관이 있는
마이크 타이슨을 위해 개발한 형태의 가드이다. 이름 자체가
까꿍이라는 뜻인데, 그처럼 손에 얼굴을 붙이기 때문에 유래된 이름이다. 인파이터하면 생각나는 가드인데, 팔이 아래로 내려가 있어 무게 중심이 밑에 있기 때문에 가드째로 슬립, 덕킹 등 헤드 무브먼트를 주기에 좋게 되어 있어 인파이터의 경우 양 주먹을 양쪽 뺨에 붙이고, 끊임없이 머리와 상체를 움직이는 식으로 사용한다. 무게중심이 낮아서 앞으로 파고들거나 근접거리에서 굉장히 유리하지만, 원거리에선 스트레이트에 취약해서 더킹의 비중이 높다. 즉 무브먼트 자체가 매우 좋지 않으면 약점이 많은 자세.
4. 공격 기술
어떤 복싱 펀치든 치는 느낌이 아니라 던지는 느낌으로 써야 한다. 즉, 주먹은 굳게 쥐더라도 팔은 유연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체력소모를 줄이고 더불어, 발끝에서 시작된 운동에너지 전달을 원활히 하기 위함이다. 괜히 서구권에서 복싱 주먹을 표현할 때 throw라는 동사를 쓰는게 아니다.[8]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펀치를 내뻗는 순간~중간에는 주먹을 꽉 쥐지 않으며, 목표지점에 타격하기 직전에 주먹을 굳게 쥐어야 한다.[9] 이런 주먹 사용 방식을 던진다고 표현하는 것. 또한 주먹을 던질 때 허리를 숙이면 안된다. 무슨 말이냐면 주먹에 앞뒤로 움직이는 상체 반동을 실어선 안된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이렇게 주먹을 뻗으면 주먹이 아무리 빨라도 텔레폰 펀치가 되기 아주 쉽다. 둘째, 콤비네이션과 후속 대응이 어려워진다. 앞으로 몸을 숙이는 반동을 쓰면 위력은 올라가겠으나 한 번 주먹을 던지면 몸이 숙여진 그 상태일 텐데, 거기서 더 숙여서 다음 펀치를 뻗을 셈인가? 아무리 앞뒤 웨이브를 빠르게 한다고 해도 머리와 허리가 앞뒤로 흔들리는 큰 동작이 빈틈이 되어버린다. 셋째, 어찌 보면 이게 제일 중요한데 카운터를 세게 맞게 된다. 풋워크로 전진하면서 주먹을 뻗었다면 카운터를 맞더라도 여유가 남는 허리 뒷 공간을 이용해 공격을 경감시키거나 좌우 회전을 이용해 공격을 흘릴 수 있는데, 그에 반해 허리가 숙여지면 관성 때문에 이게 안될 뿐더러 앞서 말했듯이 텔레폰 펀치가 되어 맞기도 쉬운 카운터를 세게 맞는 최악의 경우를 맞는다. 고로 펀치를 던질 때는 정말 물건을 던지는 메커니즘과는 살짝 다르게, 좌우로 반동을 주어 허리의 회전력을 이용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상기한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어 체육관에서 원투 콤비네이션을 가르칠 때에도 투에 골반과 발목을 비트는(=회전하는) 걸 기본적으로 가르친다.4.1. 잽(Jab)
앞손을 던져 가볍게 치는 펀치. 복싱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위력은 약하지만 빠르고 간결하고 거리가 길다. 툭 툭 쳐서 맞추기만 해도 상대의 체력을 빼놓기 좋은 데다 거리 조절도 가능하고, 상대가 끊임없이 흐트러뜨리는 간합을 잽이 닿는 동안 완벽하게 맞출 수 있다.[10] 맞는 입장에서는 시야가 가려지거나 흐름이 끊기게 되므로 공격 컴비네이션의 빌드업을 하기에도 좋다.
그래서 모든 복서들은 잽을 이용한 앞손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끝없이 잽을 던져 타이밍을 잡으려 애쓴다.
만화 같은 서브컬쳐에서 헤비급 선수의 잽은 무시무시한 위력과 속도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데 과장은 있지만 허구는 아니다. 141KO의 전설적인 프로 복서 아치 무어[11]는 록키 마르시아노와의 시합에서 패배한 뒤 " 헤비급의 왼손 잽은 라이트 헤비급의 KO 펀치나 다름 없다 " 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 잽(jab): 흔히 잽이라고 말하는 좁은 의미의 잽. 복싱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펀치다. 체중을 싣지 않고(허리를 쓰지 않고) 팔만 움직여서 가볍게 친다. 거리를 재거나 견제하거나 상대의 공격 타이밍을 무너뜨리는게 목적으로, 콤비네이션의 첫타 즉, 시동기로도 자주 사용된다. 이때 계속 치도록 몸이 경직되지 않는게 필수. 스텝 인 하며 쏘듯이 던질 수도, 뒤로 빠지면서 톡톡 문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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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잽(Power jab): 말 그대로 세게 치는 잽. 스티프 잽(stiff jab), 혹은 리드 스트레이트라고도 부른다. 스텝인하며 체중을 싣거나 허리를 쓰면서 친다. 그냥 잽보다야 더 강하지만 세게치는 만큼 상대적으로 동작도 커지고 느리다. 선수에 따라서는 앞발을 회전시켜 체중을 더 실어치는 경우도 있다. 엄밀히 따지면 상황에 따라서 잽을 강하게도 약하게도 칠 수 있으므로 굳이 다른 기술로 보기가 애매하다.
게나디 골로프킨 처럼 결정타로 잘 활용되는 잽의 경우 파워잽이라고 정의할 만 하다.
- 플리커 잽(Flicker jab): 필리 쉘에서 아래에서 위로 올리듯이 치는 잽. 토마스 헌즈의 주특기로 알려져 있다. 펀칭방법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아 샌드백이나, 미트를 치는 법은 금세 익힐 수 있다. 그러나 앞손을 내려놓는 필리쉘 자체가 조금 어려운 편이고, 본래 정석의 잽은 궤적이 직선인데 비해 플리커는 밑에서 위로 쳐 궤적 자체가 사선이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더 긴 편이라 스파링시에는 상대방의 커버링에 막히거나 미리 캐치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로우 가드 혹은 노가드와 연계되는 기술인데, 둘 모두 앞손을 내려놓아 시야를 완전히 개방하여 상대방의 움직임에 극도로 집중하여 반응하는 것이므로 눈과 리치, 반응속도가 좋아야 잘 쓸 수 있다. 앞손의 커버링을 내려놓으면 앞손으로 가려지는 부분도 없을 뿐더러, 상대방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빈틈을 만들 수 있으므로, 기회를 만들거나 기다렸다가 사각에서 잽을 날리는 식이다. 비록 이동거리가 길어 정석잽보다 도달시간이 좀 걸리지만, 궤적이나 각도가 다양하다. 셋업동작으로 가볍게 툭툭 데미지를 주거나 연타를 넣는 방법등도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다. 좋은 신체능력과 뛰어난 전술을 바탕으로 해야만이 제대로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주특기로 사용하는 선수가 극도로 드물다.
4.2. 스트레이트(Straight)
뒷주먹을 뻗으면서 치는 펀치. 크로스(Cross)라고도 한다. 견제보단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잽과 달리 뒷발에 힘을 실어 허리를 돌리며 체중을 실으면서 치는데, 다리를 돌린다.(이는 골반을 개입시키는 요령을 가르치기 위함이고, 실제로는 "골반을 쓰기위해 허벅지가 돌아서 자연스럽게 뒷발이 돌았다" 식으로 나와야 한다. 어떠한 형태에 매몰되면 동작이 이상해지고 뻣뻣하게 변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콤비네이션 때 일부러 발을 돌리지 않은 약한 스트레이트를 섞어서 마지막 결정타에만 확실히 허리와 발을 돌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끝까지 허리를 돌리는 스트레이트를 할시 다음 콤비네이션을 바로 이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마지막 뒷손 공격에만 확실히 발과 허리를 돌리는 것. 잽과 함께 원투의 연계기로 가장 많이 쓰이지만, 단타로도 쓰이며 특히 들어오는 상대방을 저지하기 위해 카운터로도 자주 쓰인다.
보통은 동영상처럼 가드에서 주먹을 날릴 때, 주먹이 회전하여 수평상태로 도달하는 스트레이트(Horizontal punch)가 일반적이지만, 가드상태에서 주먹을 회전하지 않고 그대로 수직주먹으로 치는 스트레이트(Vertical punch), 그리고 양쪽의 절충안인 사선으로 치는 스트레이트도 있다. 잽도 마찬가지인데, 수직주먹은 주먹의 회전 동작을 생략함으로써 팔꿈치와 손목의 회전각이 감소하여 위력 역시 조금 떨어지지만, 더 빨리 가격할 수 있고, 동작을 더 최소화하여 어퍼와 훅이 가능한 지근거리에서도 카운터성 펀치로 사용할 수 있다. 관련 칼럼
종합격투기에서는 복싱에서보다 등장 빈도가 조금 낮은데, 우선 첫 번째로 복싱에서는 제일 사거리가 긴 공격이 스트레이트지만 종합격투기에서는 킥이 존재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타격기 중 상대에게 확실하게 대미지를 줄 수 있으면서 안전하게 먼 거리에서 사용하는 기술' 의 위치를 킥이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합격투기에서 나와 상대의 대치 거리는 보통 킥이 닿는 거리보다 멀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는 복싱에서보다 함부로 시전하기 위험하다.
두 번째 이유는 첫 번째 이유와 일맥상통하는데, 종합격투기는 워낙 공격 옵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복싱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대치할 뿐 아니라 인앤 아웃, 즉 접근했다 빠졌다 하는 움직임의 빈도가 훨씬 잦고 또 그 방향도 다양하다. 때문에 타겟이 좁은, 타겟이 옆으로 움직여도 안되고 뒤로 빠져도 맞추기 힘든 스트레이트는 종합격투기에서 사용하기에 복싱보다 난이도가 높다.
세 번째로는 UFC, 그리고 UFC 처럼 정팔각형 옥타곤 케이지를 사용하는 북미권 종합격투기 단체가 MMA 의 주류를 차지하는데에서 나오는데, 옥타곤은 사각 링보다 면적도 넓고 코너의 각도도 넓어서 타격을 횡으로 회피하기가 좋다. 이 때문에 직선적인 스트레이트 공격은 복싱에서보다 메리트가 좀 줄어든 감이 있다. 바꿔 말하면 사각 링을 쓰는 경기에서는 UFC 식 옥타곤 케이지에서 사용하는 것 보다 더 강력한 옵션이 된다. 사각 코너에 걸려 횡 이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며, 스트레이트는 여전히 MMA 에서도 유효한 공격 옵션이고 잘 쓰는 선수들도 많다. 코너 맥그리거나 션 오말리, 션 스트릭랜드, 스티페 미오치치, 톰 아스피날 등이 대표적. 다만 코너 맥그리거, 션 오말리, 미오치치처럼 동 체급 선수들보다 리치면에서 월등한 이득을 가져가는 선수들이거나 아스피날처럼 체급내에서 번개같이 빠른 속도의 선수들이 특기로 삼는 감이 있다. 체급 내에서 리치로 그닥 큰 이득을 못 챙기고 느린 뚜벅이임에도 뛰어난 테이크다운 디펜스와 숄더롤이나 안면 가드, 좁은 스탠스로 킥에 대한 대비를 하는 등 온갖 방어적인 스킬을 잔뜩 찍어두고 잽과 스트레이트 싸움으로 재미를 보는 스트릭랜드가 굉장히 특이한 편.
4.3. 훅(Hook)
옆으로 돌려치는 펀치. 이름이 Hook(갈고리)인 이유는, 칠 때 팔의 모양이 갈고리 같기 때문이다. 보통 팔을 ㄱ자 모양으로 고정시키며, 칠 때 팔은 가로로 수평을 이루도록 한다. 보통 거울을 보고 연습할 때 주먹이 너무 나가 거울에 비친 자기 턱을 넘어가지 않고, 팔의 각도도 90도를 유지하는데,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서 치는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팔의 각도도 항상 달라진다. 팔 뿐만 아니라 앞서 스트레이트와 마찬가지로 전신이 특히 발과 허리가 함께 움직여서 힘을 실어준다. 공격거리는 스트레이트보다 짧은 대신 원심력으로 더 체중을 싣게 되므로 강력한 타격이 가능하나, 스트레이트에 비해 움직임이 크다.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는 더킹과 위빙을 섞어서 타격 및 반격으로 쓰는 것이다. 훅을 치기 위해서는 팔꿈치를 들어야 하는 만큼 빈틈이 커 이를 줄이기 위한 것. 팔과 어깨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초보자는 연습 시에 근육의 단련 및 스트레칭에 주의해야 한다.
주먹의 궤도는 손바닥이 안쪽이나 아래를 향하면 팜-다운(Palm down), 손바닥이 몸통을 향하고 주먹이 수직이면 팜-인(Palm in)으로 구분한다. 사진에 나온 팜인 즉 세로훅의 경우에는 손목의 스냅을 개입시켜 조금 더 탄력적으로 칠 수 있고, 팜다운 즉 가로훅의 경우에는 도장을 찍듯 단단하게 넣을 수 있다. 세로 훅은 바디 블로우로 들어가기에 좋고, 가로 훅은 헤드를 노리기에 좋다.
종합격투기에서는 복싱보다 조금 더 자주 보이는 편인데 단순히 복싱선수들보다 펀치 스킬이 딸려 붕붕훅을 날린다기보다는, 위에서 말한 스트레이트가 종합격투기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들 때문에 훅을 더 자주 사용한다.
우선 종합격투기는 공격 옵션 복싱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이에 따라 선수들의 인앤 아웃 움직임도 훨씬 잦고 다양하며 원거리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타겟이 스트레이트보다 넓은 훅이 더 유리하다. 스트레이트는 상대 선수가 옆으로 움직여도 뒤로 빠져도 맞추기 힘들지만 훅은 일단 옆으로 움직여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복싱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종합격투기와 다른 점은 타겟과 공격 수단이 훨씬 제한적이어서 상대를 면밀히 관찰할 시간과 여유가 종합격투기보다 충분하다는 것.
또한 훅이 종합격투기에서 조금 더 자주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는 UFC 식 옥타곤 케이지가 MMA 의 주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사각 코너가 존재해 횡 이동이 제한적인 사각 링에 비해 옥타곤은 코너의 각이 넓어 횡이동에 제한이 적다. 때문에 계속 옆으로 이동을 해주며 내 타격의 시전 거리에서 벗어나는 상대를 내 정면에 붙잡아 두거나 타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직선적인 스트레이트보다는 타격의 유효 범위가 횡으로 형성되는 훅이 더 유용하고 위협적이다. 단순히 타격을 맞추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상대가 도망을 못 치게 퇴로를 막는 용도로도 자주 쓰는데, 이렇게 상대의 퇴로를 막아서는 기술을 케이지 커팅이라 부르며 현대 MMA 에서 매우 중요한 전술이자 기술이다. 훅은 돌려차기 미들킥과 더불어 케이지 커팅에 가장 자주 동원되는 옵션 중 하나.
- 숏 훅(Short hook): 가장 기본적인 훅. 팔의 각도가 좁은 대신 주먹과 팔꿈치의 각도가 수직이기 때문에 운동에너지를 그대로 다 전달하여 즉 더 체중을 실을 수 있어 접근전에서 유용하다. 상대선수의 가드가 조금이라도 어설프면 십중팔구 그대로 녹다운 될정도로 치명적이다. 레프트 숏 훅의 경우엔 왼발과 허리가 짧고 빠르게 회전하면서 끊어치듯이 쓴다. 전진 스탭이나 더킹 위빙을 섞거나 콤비네이션때는 더 크게 회전하기도 한다. 라이트 숏 훅의 경우엔 레프트 훅보다 회전 폭이 크다.
- 롱 훅(Long Hook): 팔의 각도를 넓혀서 길게 치는 훅. 앞손으로 쓰면 향수병 모양의 궤적으로 길게 뻗어 견제 용도로 많이 쓰인다. 실제 피해를 준다기보단 잽의 변형처럼 쓰는데, 궤적이 긴 만큼 느리고 골반의 개입도 적어 위력도 약하다. 게다가 팔의 각도가 수직이 아니기 때문에 원심력으로 전달된 운동에너지의 손실이 크다. 건물의 기둥이 수직이 아니라 사선일 때를 상상하면 된다.
- 체크 훅(Check Hook): 카운터로 날리는 앞손 훅이다. 턴훅(Turn Hook)이라고도 불린다. 앞손을 오른손잡이는 시계방향으로 왼손잡이는 반시계방향으로 돌려서 던진다.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리키 해튼을 침몰시킨 기술이 이 기술이다. 단점은 체크훅을 치고 사각으로 빠져야한다. 일반적으로는 피벗으로 빠지는 느낌으로 들어가야한다. 나쁜 예시는 루크 락홀드가 체크훅을 던지고 사각으로 빠지지 않은 패턴이 있었는데 요엘 로메로가 파악하고 KO시켰다. 같은 손끼리 붙으면 스트레이트에 능한 선수들의 페이크에 제대로 걸리면 안면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카마루 우스만VS 호르헤 마스비달 2차전이다.
- 러시안 훅(Russian hook): 어깨 위쪽으로 출발하여 크게 휘두르는 것으로 머리를 노리는 훅. 롱 훅과 같이 팔을 거의 편 상태로 얼굴에 직격하는 펀치이다. 위력 자체는 투척에 사용되는 어깨+ 등 근육과 이두근에 대흉근, 허리 힘까지 실리는 데다 위에서 아래로 사선으로 꽂히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까지 받아 매우 강력하다. 그러나 권투의 모든 펀치를 통틀어 가장 반경과 모션이 큰 펀치이기 때문에 힘이 많이 실렸다고 해도 그다지 빠르지 않은 데다 텔레폰 펀치 급으로 큰 모션 때문에 쓰는 선수는 없었으나, MMA 쪽에서 러시아의 작은 거인이자 역대급 하드 펀쳐였던 이고르 보브찬친이 이를 기가 막히게 사용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헤비급으로서는 너무나 작은 173cm의 키를 가졌던 보브찬친은 기존의 펀치를 쓰면 거의 다 올려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위력이 반감될 뿐더러 크로스 암가드 등 턱을 집중적으로 보호하는 가드에 머리를 향하는 펀치가 대부분 막혀 매우 불리한 입장이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예 초근접 상황에서 내려찍는 훅으로 턱을 노리게 된 것. 근본적인 리치 차이는 작은 키를 십분 활용한 신들린 전진 더킹으로 극복했고 무엇보다 러시안 훅이 가진 가장 큰 단점인 반경이 너무 크다는 단점은 동 체급에 비해 거의 20cm가 짧은 그의 팔이 오히려 반경을 축소시켜 극복되었다. 보브찬친은 자신의 핵주먹과 러시안 훅의 시너지로 자신보다 20~30cm가 큰 선수들을 격침시키고 다녔고, 이러한 보브찬친의 활약을 계기로 복싱으로도 역수입이 되어 비교적 키가 작고 리치가 짧은 인파이터 성향의 선수들이 연습하여 조커 카드로서 쏠쏠히 써먹고 있다. 물론 함부로 썼다가는 숏 어퍼 카운터로 맞고 핀치에 몰릴 수 있으니 주의.
- 헤이메이커(Haymaker): 붕붕훅, 스윙이라고도 한다. 복싱을 배우지 않은 일반인들은 99퍼센트의 확률로 뒷손 붕붕훅을 날린다. 가드만 올려도 막히고 피하기도 쉬우며 빈틈만 더럽게 크다. 제대로 된 타격가라면 전혀 쓰지 않을 테지만 길거리 쌈박질에선 매우 높은 확률로 만날 것이다. 기술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지만 UFC의 프란시스 은가누가 이걸 자주 쓰며 또 자주 까였다.
4.4. 어퍼컷(Uppercut)
어퍼라고도 한다. 아래에서 위 혹은 수직으로 올려서 치는 펀치. 상대 가드 사이로 들어가기 때문에 턱이나 보디의 약점을 노리기 유리하다. 훅과 같이 팔을 ㄱ자로 하되 치는 손을 살짝 떼는 예비동작이 필요하다. 어퍼컷은 주로 가까운 거리에서 방어를 위해 가드를 잠그고 숙이는 상대방을 가격할 때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한다. 밑에서 위로 올려치는 펀치이기 때문에 상체를 숙이면 숙일수록 타점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거리가 짧고 타점이 옅어 덜 숙이거나, 스텝아웃하거나, 스웨이로 피할 수 있는 펀치다.
롱 어퍼라는 변형도 있는데, 이를 앞손으로 구사하면 업 잽, 뒷손으로 구사하면 볼로 펀치라고도 부른다. 앞손 롱어퍼는 앞발 먹기용 각만들기 셋업펀치의 목적이 크며 뒷손 롱어퍼는 가드를 잠그고 있는 상대를 흔들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인다. 앞손으로 구사한다면, 상대방이 어퍼를 피하기 위해 스웨이 동작으로 고개와 상체를 뒤로 젖혀 발을 못움직이면, 그 타이밍에 맞춰 뒷손으로 스트레이트를 쳐주는 식으로 운용한다.
단순히 운동에너지만을 따지면 스트레이트나 훅에 비해 약하지만, 인체의 구조 상 급소 중 하나인 턱을 공격하기 때문에 일격에 KO가 나올 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기도 하다. 턱 자체는 단단하지만 턱에 주먹을 꽂아넣게 되면 그 충격이 곧장 뇌로 전달되기 때문에 위력 대비 강한 공격이 되는 것. 타격 각도에 따라서도 다른데, 연수 방향으로(즉 정면으로) 꽂히는 타격에 비해 관자놀이 방향으로(즉 횡으로) 꽂히는 주먹이 뇌를 더 크게 흔들어 위험한 편이다.[12].
4.5. 바디(Body)
바디 블로우라고도 쓴다. 펀치의 종류와 상관 없이 몸을 숙이면서 상대의 복부를 치는 펀치를 일컫는다. 다만, 어떤 펀치를 쓰느냐에 따라 허리를 더 숙이냐 무릎만 더 굽혀주냐로 나뉘는데, 바디 잽이나 스트레이트 같은 경우는 사용할 때 허리를 조금 더 숙여준다. 바디의 목적은 배, 명치, 옆구리를 노리기 위함이다.
몸통은 근육이 많고 명치 외의 급소부위가 많지 않다보니 단련을 하면 오래 버틸 수 있기에 격투기나 복싱에서 우선적으로 KO나 고득점을 노리는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배에 충격이 쌓이면 이후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장기전에서는 복부방어에도 신경써야 하며, 명치 이외에도 간을 노리는 리버블로는 일격 KO가 가능하다. 특히 상대의 들숨 타이밍을 잡아서 바디 블로우를 잘 넣을 경우, 단련을 해서 충분히 견디었던 펀치를 한방도 못 견디고 허무하게 넉아웃이 되기도 한다. 게나디 골로프킨 vs 매튜 맥클린의 경우처럼 비어있는 상대의 옆구리에 정타로 바디 블로우가 들어간다면 제 아무리 프로선수라도 한방에 ko당한다. 잘못하면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을 입기도 한다. 간이나 비장, 콩팥에 충격이 들어가도 한 방에 눕게 되는데 이는 내부 장기에 촘촘히 펼쳐져 있는 신경이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13]
4.5.1. 바디 잽
상대의 바디를 앞에 있는 손으로 직선방향으로 치는 것을 바디 잽이라고 부른다. 상대가 얼굴 가드가 단단할 때 가드를 복부로 내리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쓰기도 하며 이때 가드가 빈 머리를 노리는 후속타를 넣는 방식으로 많이 활용 된다.
4.5.2. 바디 스트레이트
하체를 굽히거나, 상체를 같이 굽히는 식으로 쓰이는데, 상체를 그대로 두고 펀치만 상대의 몸통을 향할 경우 가드가 낮기 때문에 상대가 내 턱을 향해 펀치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힘을 내려면 몸을 낮추는 레벨 체인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 각도가 나오는 종합 및 킥복싱에서는 쓰임새가 아주 많다. 잽 바디크로스 왼발 킥, 바디크로스 텔레폰펀치 치는 척 하다가 왼발 킥, 그대로 몸 낮춰서 태클, 바디크로스와 함께 슬립 등등 레벨체인지 포문 열기 좋다.
4.5.3. 바디 블로우
바디 블로, 바디 샷. 영미권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Body shot이란 표현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니 참고할 것. 일반적인 오소독스 vs 오소독스 구도에서 왼손으로 상대방의 오른쪽 몸통을 치는 경우 Liver shot( 간장치기), 리버 블로우라고도 한다. 자세를 숙이거나 몸을 숙이는 것은 앞의 바디 스트레이트 펀치들과 동일하나 훅의 궤도로 혹은 올려치듯이 훅과 어퍼의 중간 정도되는 45도 각도로 쓸듯이 감아치게 된다. 동작이 크고 가장 많은 힘을 실을 수 있어 바디 스트레이트보다 타격이 큰편. 다른 펀치와 마찬가지로 전신을 낮춰서 특히 무릎을 굽힌 다음에 친다.
펀치가 왼쪽 오른쪽 두 방향 밖에 없는데, 왼쪽에만 리버 블로우(간장치기)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그 쪽이 더 아프고 효과적이기 때문. 사람의 골격근은 좌우대칭이지만 내장기관은 그렇지 않아 보통 위장이 왼쪽, 간은 오른쪽에 있다. 그런데 위는 상당히 두꺼운 근육질로 이루어진 조직인 데 반해 간은 근육이 전혀 없고 말랑말랑한 약한 조직이다.[14] 그렇기 때문에 간이 있는 오른쪽 몸통에 레프트가 꽂히면 내장 깊이 있는 신경까지 충격이 전달되어 엄청난 고통을 맛보게 되고, 순간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낭심공격이나 무릎반사와 같은 신체의 구조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단련으로 버틸 수도 없다. 예시[15]
격투기 선수들은 경기 중엔 대부분 아드레날린 과잉 때문에 골절의 통증도 못 느낄 때가 많은데도,[16] 정통으로 맞은 리버 블로우만큼은 아파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공격은 아파도 참고 버틸 수 있지만 리버 블로우는 타격과 동시에 몸이 먼저 반응해 픽 쓰러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참아낸다는 것도 단련을 거친 프로나 취미 경력자들의 얘기이고 경험이 적다면 스파링 도중에 한 번 정도는 정타로 맞게 되는데, 이 때 직격타에 제대로 당하면 아파서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거나 나뒹구는 기술이다![17]
비슷하게 등허리 쪽의 신장( 콩팥) 부분을 강하게 쳐도 엄청나게 아프다. 이 쪽은 잘못하면 신장에 대미지가 가해져 혈뇨를 보거나 혹은 더 위험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 다만 대부분의 격투기에서 상대방의 후두부 및 배후를 공격하는 건 반칙이라 경기 중에 보긴 힘들다. 아주 가끔 아슬아슬하게 트렁크 라인으로 옆구리를 공격당했을 때 신장까지 충격이 오는 경우가 있긴 있지만.
레프트 바디샷인 간장치기의 특성상, 상대의 뒷손 스트레이트가 나올 때 교과서적인 카운터다. 원투훅을 배우다가 자연스럽게 원투바디, 종합격투기 혹은 킥복싱이라면 원투 왼발 킥 등등까지 배우는 이유가 바로 원투 공방 중 파고들면서 카운터를 넣기 좋기 때문이다.
연속적인 콤비네이션 공격 중간에 빠르게 넣기 위해 레벨체인지[18]를 적게 하고 그냥 후려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근접전에서 상대의 회피동작을 멈춰 놓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바디만으로 고통을 주기보단 상대의 위빙, 스웨이 흐름을 끊고 머리를 날려버리기 위함이다. 물론 힘이 안 실린 바디도 단련이 안 된 몸에는 더럽게 아프다.
유명한 복싱 영화 록키에서 주인공 록키 발보아의 주력기술이기도 하다.
4.6. 카운터(Counter)
꼭 어떤 펀치를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공격에 대한 반격기술을 통칭한다. 주로 빈틈이 많아 어디로 올지 뻔히 보이는 텔레폰 펀치에 반격하기 위해 친다. 카운터를 노리기 위해선 어느정도 거리가 필요하고 전진해오는 상대방에게 맞받아치므로 아웃복서들이 자주 쓰는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오히려 상대방의 카운터를 피하고 역카운터를 걸거나, 동시에 쳐 상격을 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상대가 공격을 시도하기 전에 넣는 체크,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며 넣는 같은 박자 카운터,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고 넣는 카운터 정도가 있다. 체크의 경우에는 상대가 공격하려 손이 떨어지는 틈을 타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가드 떨어지자마자 꽂아야 하는 주먹이라 상대의 수를 어느 정도 읽어야 해서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박자 카운터의 경우는 상대의 공격을 아예 막거나 빗겨내면서 내 공격을 적중시켜야 해서 위력이 반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어렵지만, 통달되면 상대의 훅을 반대손 훅을 안쪽으로 넣어서 공방일체를 하는 경우도 생기고[19], 상대 더킹 타이밍에 리버 샷 막고 레프트로 관자놀이에 꽂는 등 제일 많이 쓰고 이거 하려다 크로스 카운터가 잘 난다. 방어 후 카운터는 제일 기본적이기 때문에 보통 카운터를 배울 때는 이거 먼저 배운다. 먼저 빠지고 치기부터 시작하고, 이것이 숙달되어야 커버링 후 반격을 가르치는 편. 사우스포의 경우에는 상대 뒷손 훅 막고 스트레이트/원투가 대표적이다. 체육관에서 반복훈련하는 슥빡이라 불리는 풀백 카운터 또한 회피 기술에서 이어지는 기본적인 카운터.
4.7. 페인트(Fe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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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알리가 3초에 12번의 펀치를 꽂는 장면.[20] |
상대의 행동(준비동작)을 보고 다음 동작을 예측할 수 있는데, 그걸 역으로 이용해서 일부러 거짓 행동을 한 후 다른 공격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더킹 후 복부를 치는 척하다가 혹은 가볍게 치고나서 안면을 치는 것이 가장 기초적이고 흔한 페인트. 권투에서는 무하마드 알리와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페인트에 가장 능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모든 투기 종목의 스포츠 상위권일수록 페인트를 얼마나 더 잘해서 속일 수 있냐에 따라 승패에 큰 영향을 준다.
4.7.1. 레벨 체인지
무릎이나 허리를 구부려 몸을 위 아래 높이 변화를 주거나[21] 공격을 위 아래 높이 변화를 주며 공격하는 것을 모두 레벨체인지라고 한다.예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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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콤비네이션(Comb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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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한방으로 일격필살이 되기는 힘들기 때문에 주먹을 여러 번 뻗게 된다. 콤비네이션이 있는 이유는 첫째로 상대방에게 타격을 더 주기 위해 여러번 공격하는 것, 둘째로 정확하게 치기 위해 먼저 펀치를 내질러 거리를 가늠하는 것, 셋째로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번 쳐 상대방의 빈틈을 노리기 위해서다. 잽과 스트레이트를 섞은 원투를 예로 들면 이 3가지 목적을 다 가지고 있는데, 잽으로 가격한 뒤 스트레이트로 상대방에게 더욱 타격을 입히고, 스트레이트를 위해 잽으로 거리를 잡으며, 잽으로 상대방의 시야를 가려 스트레이트를 방어하지 못하게 한다.
실제 콤비네이션은 여기에 더킹이나 위빙 등의 회피기술을 섞어 더욱 다양하다. 보통 상대방의 공격을 위빙이나 더킹으로 피한 뒤 빈틈을 봐서 훅, 어퍼같은 동작이 큰 펀치를 넣기도 한다. 이런 움직임을 잘 보여준 경우는 마이크 타이슨과 조 프레이저등이 있다.
콤비네이션은 사람마다 워낙 다양해서 일일이 쓰기가 어렵지만, 보통 몇몇 한국의 복싱회관은 초보자들에게 몇 가지 정해진 콤비네이션을 품새처럼 가르친다. 물론 사람마다 방식은 약간씩 다르다. 여기서는 거의 모든 복싱회관에서 흔히 가르치는 가장 기초적인 콤비네이션만 서술한다. 원투빼곤 복싱회관마다 서로 명칭이 다르기에 따로 서술한다.
- 잽-스트레이트: 흔히들 원투라 부르는, 복싱한 첫날부터 배우는 콤비네이션.
- 잽-스트레이트-잽-스트레이트: 한국에서는 원투원투 혹은 원투쓰리포라고 불린다. 전진하면서 쓰거나, 첫 스트레이트 이후 후진하면서 치는 박자도 있다.
- 잽-스트레이트-백스탭-스트레이트
- 잽-스트레이트-백스탭-잽-스트레이트
- 잽-스트레이트-백스탭-스트레이트-잽-스트레이트 : 스트레이트-잽-스트레이트 같은 경우엔 따로 '투원투'라고 부르기도 한다.
- 잽-잽-스트레이트: '잽잽투' 혹은 '잽잽빵'이라고도 한다.
- 잽-바디잽
- 잽-바디잽-스트레이트: 잽-바디잽이나 잽-바디 스트레이트는 '위, 아래'라고도 표현하기도 한다. 반대로 '아래, 위'도 있다. 가장 기본적인 레벨체인지다.
- 잽-스트레이트-리드 훅 : 일명 123. 원투를 가볍게 던지고 앞손훅을 세게 넣기도 하고, 원투를 세게 넣고 앞손훅으로 체크를 하기도 한다
- 잽-스트레이트-리드 어퍼
- 잽-스트레이트-리드 훅- 리어훅
- 잽-스트레이트-양훅-양어퍼
- 잽-스트레이트-슬립-스트레이트 : 일명 원투 슥 빵. 원투 후 상대의 카운터를 흘리고 스트레이트를 꽂아넣는다.
그런데 품새처럼 가르치는 모양이 이렇다는 것이지, 실제 움직이는 상대방에게는 꼭 이렇게 정해진대로 공격이 나가지 않으며, 적절하게 필요한 기술을 조합해서 사용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체육관에서 수강생이 콤비네이션 그 자체에 익숙해지기 위한 것이다.[22]
5. 방어 기술
일단 복싱의 방어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로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발을 움직여서 피하는 것, 두번째로 거리가 잡혔을 때에 위빙과 더킹으로 제자리에서 피해주는 것, 세번째로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가드로 상대방의 펀치를 막는 것이다. 체력의 소모와 신체데미지의 누적차이때문에 방어방법은 순서대로 가장 좋다고 여겨진다.5.1. 더킹
[23]- 더킹(Duck): 무릎을 굽히고 상체를 숙여서 머리의 위치를 상대 옆구리 쪽으로 재빠르게 옮겨 잽, 스트레이트 같은 직선적인 공격을 피하는 기술이다. 오리(Duck)처럼 몸을 숙인다는 뜻에서 붙은 명칭이다.
1) 다운 더킹: 제자리에서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숙여서[24] 머리의 움직임이 1자를 그리게 한다.
2) 좌우 더킹: 제자리에서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비틀어 머리의 움직임이 대각선을 그리게 한다.
3) 전후 더킹: 좌우 더킹에서 한보 전진하거나 후퇴해서 피한다.
5.2. 위빙
위빙은(는) 여기로 연결됩니다.
교통 용어에 대한 내용은
엇갈림구간 문서 참고하십시오.- 위빙(Weave): 허리를 중심으로 상체를 숙여서 머리의 움직임이 옆-옆으로 U자를 그리며 숙여서 훅을 피하는 기술. 옷감을 짤(Weave) 때 바늘이 아래위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 허리를 굴리는 움직임이라 롤(Roll)이라고도 한다.[25] 허리의 회전력을 살려 훅으로 이어지는 반격을 하기에도 좋다.
5.3. 풀 백/스웨이 백
pull back / sway back하체는 놔두고 상체를 뒤로 빼 공격을 피하는 기술. 메이웨더가 이 방어기술에 도가 텄다. 너무 뒤로 빠지면 중심이 망가져 카운터를 넣지 못하게 된다. 공격하는 측에서 이 기술을 이용해 공략할 때도 있는데, 보통 작거나 짧은 훅이나 어퍼로 스웨이를 유도하여 다리를 묶어놓다가 스트레이트나 롱훅 등의 긴 펀치로 안면을 공격하는 식이다. 여기서 들어가는 카운터는 풀-카운터라고도 부른다.
5.4. 슬립
- 슬립 (Slip): 더킹이 수그려서 공격을 피하는 과정에 머리가 좌우로 움직이게 된다면 슬립은 본격적으로 몸을 틀어 머리의 위치를 옆으로 움직여 피하는 기술. 평상시에도 약간씩 움직이며 리듬을 타면 더 쉽게 상대 주먹에 반응해서 피할 수 있다. 이러한 헤드 무브먼트는 피하는 순간만이 아니라 평상시에 스탭과 함께하는 머리움직임으로 섞어주면 좋으며, 그와 동시에 페인트 동작까지 살짝씩 섞어서 상대를 혼란하게 하면 훌륭한 견제+섀도 복싱 드릴 완성.
5.5. 차단하는 기술
- 커버링(Cover, Block): 가드를 적절히 "굴려"서 타격을 막거나 흘려낸다. 계속 움직이면서 가드를 올리면 이 효과가 나기 때문에, 아예 슬립 등과 함께 가드 올리는 행위를 커버링으로 부르는 사람도 많다. 이는 계산하고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 및 직감으로 하는 것이다. 복싱은 사실 눈보다 경험과 거리감각, 타이밍 감각이 관건이다.[26] 특히 상대 사이드로 파고들 때, 훅을 흘릴 때에는 자동으로 나올 때까지 연습하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베이식 가드에서는 얼굴로 오는 직선 공격은 팔꿈치를 들어 손을 이마에 붙이고 몸을 틀어 막아주고, 훅과 같은 휘는 궤적의 펀치는 가드를 떼고 팔꿈치를 들어 팔뚝을 짓쳐 막는 게 베스트, 안된다면 팔꿈치를 목 라인까지 들어 팔을 접어 글러브나 어깨로 막아준다. 바디 블로나 어퍼컷, 볼로 펀치와 같은 올려치는 공격들은 글러브를 이마 라인에 올려붙인 뒤 팔꿈치를 갈비뼈에 붙이고, 팔뚝을 상대 주먹에 갖다붙인다는 느낌으로 몸을 틀어 막아준다. 필리쉘 자세에서는 올려치는 공격은 팔을 내린 그대로 몸에 붙여 막아주거나 하술할 핀과 스웨이를 혼용하여 막아주는 것이 주가 되며, 머리를 향하는 공격은 오서독스 기준으로 왼손으로 오는 공격은 스웨이 후 어깨로 빗겨내는 것이 베스트, 안된다면 팔꿈치를 약간 들어 어깨라인 앞쪽에 두어 빗겨내는 것이 기본이고, 오른편으로 오는 공격은 베이식 가드 상태와 동일하게 막아주면 된다.
- 핀(pin): 상대의 글러브 위나 어깨 위, 얼굴에 글러브를 대 공격을 막는다. 무에타이에서는 롱 가드, 혹은 스티프 암이라고도 하는데 리치가 길면 길수록 유리하다. 상대의 공격을 일일이 막는 것이 아니라 한 손으로 문대 접근을 막고 다른 손으로 가드를 올려 삐져나오는 타격만 막아주는 것이 정석이다. 보통 앞손 견제라고 하면 잽으로 상대의 빈틈을 노리면서 상대의 앞손을 이걸로 견제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조금씩 쳐주면서 핀을 넣어야지 무에타이마냥 손을 비비면서 팔꿈치를 차단하는 것은 반칙이다.
- 패리(Parry): 상대의 공격 궤도를 쳐내서 빗나가게 하는 방어. 상대의 주먹이 나아가는 길에 작은 장애물을 타이밍 맞게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공격이 크게 빗겨나가게 할 수 있다. 단 패링 동작이 지나치게 크면 가드가 열려 상대의 다음 연타에 맞고 위험할 수 있다.
- 클린치(Clinch): 재빨리 뛰어들어 상대방을 껴안아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방어. 틈이 날때 재빨리 끌어 안아 상대방의 공격 리듬을 무너뜨리고 호흡을 가다듬는게 목적이다. 스토핑, 패링과 함께 고급 기술이긴 하나 가장 위험이 큰 기술이기도 하다. 두팔을 열어 끌어 안을때 노가드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그 틈에 카운터 펀치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방어기술보다 타이밍을 잡는게 매우 중요하고, 또 클린치를 했다가 상대가 밀어서 떨어질 경우 정타로 펀치를 맞을 위험도 크다. 성공하면 효과적이지만, 많이 쓰면 경기가 지루해지기 때문에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같이 노잼이라고 비난받는 경우가 많다. 다만 클린치 자체가 치고박는 것과 괴리될 뿐 엄연한 기술 중에 하나며, 상대방이 클린치를 자주 성공시켰다는 것은 클린치를 자주 허용한 자신에게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27]
6. 관련 문서
[1]
콤비네이션 도중에 완전히 각을 뺏겨 공격도 방어도 순간적으로 무너진 모습이다.
[2]
자유롭게 치게 해주거나 옆에서 몇 마디 거들어주지만 영혼 없이 가르쳐준다. 풋워크를 숙련하지 못한 단계에서 펀치에 대해 가르쳐줘봤자 별 의미가 없어서 그렇다.
[3]
미디어에서 잘못 표현될 때가 있는데, 복서 스텝이랍시고 토끼마냥 너무 높게 껑충 뛸시 공중에 움직이지도 못하는 무방비한 상태가 길게 이어지기에 위험하다. 양발이 공중에 뜨기는 하되 낮은 높이로 사뿐하게 뛰려고 노력하자.
[4]
이때 너무 높게 뛸 시에 공중에서 무방비로 노출되는 위험이 있기에 낮은 높이로 사뿐하게 뛴다는 느낌을 생각하고 있으면 좋다, 그렇다고 발을 질질 끌면 그것도 안되니 조심하자.
[5]
스텝 기술이 화려한 복싱 스타일로는 쿠바 복싱이 있다.
[6]
메이웨더가 이 자세를 가지고 말도 안되는 방어를 보여줘서 사람들이 이 자세의 취약점을 간과하곤 한다.
[7]
정확히는 팔을 펴서 몸을 가린 뒤 머리를 그 안에 집어넣는 느낌이다.
[8]
그냥 punch라고 쓰면 주먹질한다는 의미고, throw a punch라고 하면 주먹을 날린다라는 표현이다.
[9]
이러한 타격 방식은 맨손 타격뿐만이 아니라 무기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검술 등에서도 자신의 검이 상대방의 검이나 몸에 닿기 직전에 검을 쥔 손아귀를 강하게 쥐는 것이 기본이다. 오히려 처음부터 힘을 꽉 준 상태에서 주먹을 날리거나 무기를 휘두르면 필요 이상으로 몸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움직임이 느리고 부자연스러워지며 이는 위력의 감소로 직결된다.
[10]
말 그대로 잽이 "닿는 동안"만. 말인즉슨 잽을 완벽하게 맞춰도 후속타가 맞을지, 막힐지, 혹은 피해질지는 상황을 탄다.
[11]
라이트헤비급 선수였으며 1998년 사망했다.
[12]
말인즉슨 사선으로 오르내리는 훅이나 어퍼 맞으면 훅 간다는 것. 이는 뇌 자체의 구조 때문인데, 양옆으로는 더 잘 흔들리게 디자인되어 있다. 그래서 타격 시 제대로 꽂히는 주먹보다 살짝 빗겨맞은(턱이 크게 돌아가는) 주먹이 큰 위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체육관에 따라서는 턱을 칠 때 턱뼈 한가운데보다 턱과 울대 사이를 치라고 가르치는 곳도 있다. 목은 반칙이라 치면 안된다.
[13]
이를 복강신경이라고 하며, 전 내장에 퍼져 있지만 간만 노리는 이유는 근육의 존재와(소화기관 대부분은 횡격막, 복근, 내장근에 둘둘 감겨 있어 충격을 매우 잘 흡수한다) 갈비뼈의 존재 때문으로, 이러한 보호를 직접적으로 안받는 부위가 간의 정말 조금과 비장 약간 정도기 때문. 위 옆의 비장은 작고 많이 옆에 있어서 위에 의해 간접적인 보호를 받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충격을 주기 어려운 데에 반해 간은 인체에서 부피가 가장 큰 기관이고 그나마 많이 드러나 있다. 콩팥은 등허리에 붙어 있어 반칙없이 때리기 어려운 부분이라 잘 노려지지 않지만 잘못 맞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부위.
[14]
얼마나 약하냐면 성인남자의 펀치에 당하면 갈비뼈가 부러지지 않더라도 간이 파열될 수 있을 정도. 반대로 위는 비교적 튼튼해 사람의 펀치로 위천공이 일어나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5]
위 영상에서도 프로 격투기 선수의 리버블로우에 고통스러워하며 주저앉는 모습이 나온다. 참고로 상대는 보디빌더 이다.
[16]
그래서 경기 직후 보다도, 경기가 끝나고 긴장이 풀린 다음날에 더 고통스러워 한다.
[17]
몸통에
쇠망치가 꽂히는 느낌이라고 한다.
[18]
몸의 높이를 무릎 혹은 허리를 굽히거나 펴서 바꾸는 것
[19]
물론 이게 정타로 나는 경우는 잘 없다.
[20]
페인트(feint) 실력이 매우 뛰어나서 상대가 어떤 공격이 나올지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다. 결국 코너에 몰려 다운된다.
[21]
몸 높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페인트를 줄 수 있다.
[22]
스파링만 몇 번 해도 알 수 있겠지만 원투조차도 FM대로 뻗을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일단 콤비네이션에 익숙해지면 그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꺼내쓰는 법만 가르치면 되니 효율적인 움직임을 위해 움직임을 미리 외워두는 것.
[23]
더킹으로 회피 시에 지켜야 할 것을 모두 보여준 훌륭한 예시. 1. 상대가 인스텝할 때 뒷손을 날릴 것을 예상하고 덕킹. 2.피할 때 가드 잘 붙이고 몸 틀어주며 덕킹. 3.상대 공격이 뒷손이므로 상대의 반대 손 공격을 예상하고 깔아두기 왼손 훅 카운터. 4. 상대가 인사이드로 들어와 훅 피하자 훅 친 손 그대로 클린치로 인사이드 복싱 차단.
[24]
단 머리가 상대쪽으로 숙여져선 안되고 몸 쪽으로 수그리는 느낌으로 머리를 움직여야 한다.
[25]
뎀프시롤 할 때 그 롤이다.
[26]
보고 대응하는 1차원적인 반사신경도 중요하긴 하지만 어차피 주먹은 인간의 반응속도보다 빠르게 날아오기 때문에 결국 모든 주먹을 보고 피하진 못한다. 오히려 어떤 상황이나 자세에서 어떤 주먹이 날아올지를 알고 알맞게 대응할 수 있는 경험치가 커버링에 있어 훨씬 중요한 것.
[27]
괜히 SBS해설진이 파퀴아오의 방어를 깠던게 아니다. 클린치를 막는 것도 실력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우스포와 오소독스의 시합은 클린치 장면이 속출하는게 일반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