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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5 19:03:16

플리커 잽

1. 개요2. 잘못된 인식과 문제점
2.1. 플리커 잽이 가진 문제점2.2. 이렇게 단점이 많은 기술을 왜 사용했는가2.3. 결론
3. 타 격투기에서4. 플리커 잽 사용자
4.1. 현실4.2. 창작물

1. 개요

Flicker Jab

의 변종 기술 중 하나.

5체급 석권하고 7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전설적인 복서 토마스 헌즈가 고안해낸 기술이자 헌즈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무브. 플리커(flicker)라는 것은 본디 뱀 혓바닥이 날름날름거리는 것을 묘사하는 의태어인데,[1] 플리커 잽 역시 이처럼 날름날름 나가는 잽이다.

2. 잘못된 인식과 문제점

토마스 헌즈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화려한 움직임, 그리고 더 파이팅 같은 복싱 창작물 때문에 강한 기술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그러나 플리커 잽을 주력으로 쓰는 선수는 현대 격투기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런데 왜 창작물에서는 왜 강하다고 묘사되냐 하면, 그냥 헌즈가 강했기 때문이다.

2.1. 플리커 잽이 가진 문제점

2.2. 이렇게 단점이 많은 기술을 왜 사용했는가

그렇다면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토마스 헌즈는 이 기술을 왜 사용했고, 어떻게 강해졌는가? 두 사람은 동 체급에서 긴 팔(긴 사거리), 그리고 동시대의 모든 선수를 압도하는 초월적인 반사신경을 가졌다. 이들이 자신의 반사신경과 긴 팔(사거리)을 살려서 상대를 원거리에서 요격하기 위해 시야를 가리지 않는 크랩 가드를 사용했다. 그리고 팔을 내리는 크랩 가드 때문에 팔을 올리는 플리커 잽을 사용해야 했다.

다른 스포츠로 치면 가레스 베일 치고 달리기 노아 신더가드의 100 마일 강속구에 가깝다. 누구나 공 차넣고 치달을 시도할 수 있고, 누구나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에 패스트볼을 뿌려볼 순 있다. 하지만 베일의 치달이나 신더가드의 강속구에서 중요한 건 시속 35 킬로미터의 속도를 내는 준족과 100 마일을 던질 수 있는 어깨이다. 지나치게 단조롭기에 누구나 쓸 수 있는 반면에 누구나 상대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사용하는 선수의 기량이 상대의 운동능력으로는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에 가능한 것이다.

즉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조건을 가졌고, 신체 능력만으로 평범한 기술을 필살기로 만들 수 있으니까 쓰는 거다.

2.3. 결론

정리하자면 플리커 잽 자체는 잽의 파생형이라기 보다는 토마스 헌즈 본인이 자신의 신체구조와 능력을 이용한 하나의 플레이 스타일에 가깝다. 사람마다 개개인의 노하우를 만들고 응용하듯이 헌즈도 그저 자신의 긴 팔을 효율적으로 이용한것 뿐이다.

즉 플리커 잽은 4체급 챔피언, 5체급 제패 챔피언, 무패 은퇴 같은 업적을 남기는 사기캐들이 썼기에 강해보인 기술에 가깝다.
평범한 신체조건과 반사신경으로 이걸 시전하면 오히려 약해진다. 헌즈나 메이웨더처럼 텅 빈 가드를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 반사신경과 디펜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핸드 스피드, 압도적인 리치 이 세가지는 갖춰져야 사용할 수 있다. 안면은 텅 비어 있고 어쨌든 잽은 잽이니 안면에 맞지 않으면 타격도 적고 [5], 직선 궤도를 가지지 않으니 타격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회수에 걸리는 시간이나 조금씩 느릴 수 밖에 없고.

애초에 더 파이팅에서도 이 기술을 쓰는 마시바 료 역시 동체급 선수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리치를 가진 것으로 나온다.[6] 그 외에 미야타 이치로 마시바 료를 상대로, 또 타카무라 마모루가 토마스 헌즈를 오마주한 리처드 바이슨과 싸우면서 플리커 잽을 똑같이 사용해 엿을 먹이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변칙 이상의 의미는 없었을 뿐더러 미야타와 마모루의 재능을 보여주려는 만화적 과장에 가깝다. 즉, 쓰기에 까다로운데 잘하면 효과적인 기술이며, 그런 기술을 쓸 수 있는 신체랑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쓰니까 만능으로 보이는거지 현실적으론 매우 쓰기 힘든 기술.

여담으로 더 파이팅 한국어 더빙판이 방송되던 2000년대 초중반에 꼬꼬마들이 체육관에서 이거 갈켜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에요 하며 징징대던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다. 나머지로는 뎀프시 롤, 코크 스크류 블로, 졸트 등이 있다. 당연히 이 모두 현실에 존재조차 하지 않거나, 시합에서는 영 써먹지 못할 기술들.[7][8]

3. 타 격투기에서

종합격투기에서도 플리커잽을 사용하는 선수가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이리 프로하츠카인데 가드를 밑으로 내려 어퍼성으로 들어오는 플리커 잽을 구사한다. 페이크를 섞은 잽으로 압박과 뒷손 어퍼컷을 섞어쓰면서 상대를 박살낸다, 프로하츠카도 헌즈나 메이웨더처럼 긴 리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프로하츠카는 안면방어가 약해 플리커잽이 가지고 있는 단점도 보유하고 있다.

4. 플리커 잽 사용자

4.1. 현실

4.2. 창작물



[1] 이외에도 (눈이나 램프를)깜빡깜빡거린다는 뜻도 있다. [2] 다만 더 파이팅의 묘사가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애시당초 플리커 잽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마시바는 헌즈와 신체조건이 비슷하고 특히 긴 리치를 자랑하는 선수다. 그리고 작중 마시바는 플리커 잽을 돌진하는 인파이터들을 견제하는데 쓰지 피니시 블로는 따로 있다. 즉, 먼 거리에서 플리커로 견제하다 들어오면 내려찍는 훅이나 안 보이는 어퍼로 상대를 박살내는 게 마시바의 필살 패턴. 플리커 잽이 위력이 있다기보다는 하도 많이 맞으니 위력이 나오는 것이다. [3] Reach: 좌우로 팔을 수평으로 쭉 펴는 자세를 취했을 때, 한쪽 손끝에서 반대쪽 손끝까지의 길이. 윙스팬이라고 불린다. [4] 참고로 양팔을 내리면 보통 허벅지의 반쯤까지 닿는게 정상이다. 그냥 헌즈의 팔이 비정상적으로 긴 것이다. [5] 글러브를 끼고 있기 때문에 이렇다. 히트 블로는 크게 찌르는 타격, 휘두르는 타격,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터는 타격으로 나뉘는데 찌르는 타격은 점을 공격하여 급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을 위주로, 휘두르는 타격은 체중을 한껏 실어 물리적인 충격을 가하는 것을 위주로, 터는 타격은 견제타로 보통 사용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스냅을 주어 뇌를 흔들리게 만드는 것을 위주로 사용하게 된다. 맨손이라면 터는 타격 역시 강력하지만 글러브를 낀 상태에서 손목 스냅식은 파워가 상당히 떨어져 물리적인 충격이나 손상을 가하기란 힘들다. [6] 설정상 마시바의 리치는 185cm / 일보가 162cm다. 일보가 페더급 평균 리치라는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사기. [7] 뎀프시 롤은 그냥 양 훅이라 무한대 기호를 그리며 위빙한다는 설정만 빼면 실전에서 쓰이는 기술로 볼 여지가 충분하지만(실제로 타이슨이 사용한 양 훅은 그 궤도가 뎀프시 롤과 매우 흡사하다.), 나머지는 실전성이 매우 낮다. 예를 들어 풋워크가 세계 정상급인 미야타 이치로라면 발로 상대를 농락하다 중요한 때 카운터를 날리거나 아니면 점수벌이로 승리하면 그만이지 굳이 리스크가 큰 졸트 같은 기술에 집착하는 게 비효율이다. [8] 사실 뎀프시롤이나 졸트는 그래도 그러려니 할 수는 있지만(일단 졸트로 치면 파괴력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니까. 물론 실제 경기에서 써먹을 수 있냐는 별개 문제다.) 코크 스크류 블로는 정말로 그런 기술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때리는 순간 손목을 비튼다고 파괴력이 높아지는 일은 없기 때문. 더구나 하트 브레이크 펀치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 굳이 찾자면 복싱이 아닌 태권도나 가라테의 기마 자세에서 내지르는 정권 지르기가 가장 가깝고 위력도 상당히 강하긴 하다. 다만 그건 신체의 모든 힘을 주먹에 집중해서 강한 거지 절대 회전을 넣기 때문에 강한 게 아니다. 더욱이 가라데나 태권도 경기에서도 기마 자세의 전권 지르기를 쓸 일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 쓴다면 격파 시범 정도다. 또한 복싱에서 쓴다는 가정을 한다 해도 그 정도 파괴력이 있으면 굳이 때리기도 힘든 심장을 치느니 그냥 얼굴이나 배, 옆구리같은 곳을 치면 된다. [9] 영사권이라는 무공을 쓰는데 묘사가 플리커 잽과 상당히 유사하다. [10] 정확히는 구작의 가월십야에서 먼저 등장했지만 리메이크에서도 사용한다. 말할 것도 없이 더 파이팅 마시바 료의 패러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