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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8 21:15:10

견시



1. 개요2. 주요 업무/난이도3. 관련 문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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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시당직 근무중인 광개토대왕함(DDH-971)의 수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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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과 해상망원경으로 견시 중인 대한민국 해군 수병들[2]
견시 / 見視 / Lookout

견시()는 사전적인 의미로는 '자세히 살피며 봄. 또는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일반적인 뜻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고,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주로 해군 해운업에서 사용하는 단어다.

군함을 비롯한 선박 레이더, 음파탐지기, 초계기, 조기경보기, 데이터링크 등 여러 특수한 장비들과 체계를 운용하여 사방을 감시하는데, 여기에 더해 함선 외부에 인력이 배치되어 망원경을 가지고 사방을 관측하는 수병들을 견시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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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함 HMS 빅토리함의 견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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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에서 묘사된 RMS 타이타닉호의 까마귀집

현대 대다수의 선박들은 윙브릿지라 부르는 함교 좌우로 설치된 보조용 함교에서 견시를 서는 경우가 많지만 레이더나 항법장치가 발달하지 않았던 범선 시대나 초창기 기선의 경우는 마스트에 줄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견시를 서기도 했다. 아예 이들을 위한 간이 초소도 만들었는데, 일명 까마귀집(Crow's Nest)라고 부르며, 기선 시대에는 오늘날의 경비초소처럼 함교/선교와 연락되는 전성관이나 인터폰(선내전화)를 설치하기도 했다.[3]

각종 첨단 장비로 사방을 감시하는 현대식 군함들에 병력이 모자라다고 아우성인 해군에서 굳이 이런 아날로그적인 관측 체계에 수병을 배치해야 하나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군함 성능으로는 대한민국 해군보다 앞서는 미합중국 해군이나 일본 해상자위대의 군함들도 간혹 민간 선박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는 곳이 해상[4]이다. 전시의 사례로는 태평양 전쟁에 일본군이 견시 능력을 우위로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초기에 괴롭히기도 했다. 물론 나중에는 레이더 성능과 체계적인 보급 시스템을 앞세운 미 해군에 두들겨 맞았다. 결론적으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견시는 함선의 생존력 및 사고 방지에 직결적으로 연결되기에 아무리 장비가 최첨단이라 해도 견시를 진행하는게 정상이다.

갑판병들과 병기병들은 대부분 견시 당직에 편성되며, 그 외 이발병, 보급병, 의무병 등 함 운용을 위한 당직을 설 일이 없는 직별의 수병들도 투입된다. 조리병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일하므로, 당직이 없다.

2. 주요 업무/난이도

대한민국 해군 기준으로 설명한다. 항해당직 상에서는 주로 신병과 그 맞선임이 2인 1조[5]로 좌우현 양현에 각각 1개조가 배치되는 편이다. 함정의 상황에 따라 수병 1명에 하사 1명이나 수병 1명만 편성되는 경우[6]도 있으나 대다수의 경우엔 수병 2명으로 편성되며, 주요 업무는 앞서 얘기했듯이 함교 윙브릿지에 비치된 쌍안경이나 고정된 해상망원경을 이용하여 함정의 진행방향 상에 있는 부유물(특히 어망부이)이나 이동중인 선박 등을 전성관을 통해 항해당직사관에게 보고하는 것이다. FM대로라면 해당부유물을 견시대에 설치된 자이로스코프로 겨냥하여 정확한 각도를 재서 보고해야 하겠으나 웬만한 경우에는 눈대중으로 재서 보고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바다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환경이기에 함교 안에서도 알아서 찾아낸다.

난이도는 항해당직 중에서는 가장 쉽다. 함교 내부의 당직이나 기관부 당직 같은 경우 견습을 반드시 거치나 견시는 막 들어온 신병을 혼자 세워놔도 돌아가는것이 가능하기는 하다. 어차피 신병이라 해도 실무전입 전 전투교에서 죽어라 배우고 올 것이 이 견시보고법이기에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허나 이론과 실전은 다른지라 실무부임 후에도 주로 맞선임과 같이 편성되어 실무용어와 보고법 및 여자친구 유무, 대학 진학여부, 전역 후의 계획, 전출 앵카 여부 등을 배운다

그러나 쉽다고 절대 몸이 편한 일은 아닌데, 주간에는 일체의 차양막 없이 쨍쨍 내리쬐는 햇빛을 받아내고, 그 열에 달궈진 쇳덩어리인 군함의 외부의 열을 견뎌야 하며, 야간에는 초여름에도 야전상의를 꺼내 입고 당직을 서는 견시들을 볼 수 있을것이다. 아울러 황천항해 시에는 요동치는 배의 외부에서 하늘과 바다가 트위스트를 추는 광경을 봐야한다. 또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우의를 입고 눈물겨운 4시간을 보내는데 항해 당직사관이나 함교 내부 당직을 서고 있는 선임병보다 부유물을 늦게 보거나 아예 놓치는 경우가 있으면 어김없는 갈굼이 이어진다.

어쨌든 이렇게 외부에서 고생하는 견시들이기에 보통 이들의 요구사항은 말 같지도 않은 사항 빼고는 거의 들어주는 편이다. 요즘엔 선크림, 선글라스 혹은 고글, 햇볕 막이용 수건 등을 허용하거나, 아예 당직사관 지시로 필참하도록 하기도 한다.

그리고 견시대에서 고생하던 막내 수병이 왕고 수병을 전역시키고 밑에 후임들도 제법 받은 후에는 비로소 당직을 함교 안에서 서게 되며 보통 함교에서 처음으로 잡게 되는 것은 레이더이며 그 다음이 타륜, 마지막이 배의 기어 역할을 하는 SCC 당직이다만.... 드물게 밀폐되고 높은 함교에서 파도칠 때마다 째리는 게 싫다거나, 바닷바람 맞고 밤에는 별 보는 게 좋다(!) 등의 이유로 앵카 박고 견시 당직을 고집하는 내추럴 본 바다 사나이들이 있다 카더라.

3. 관련 문서


[1] 사진 기준으로 뒤쪽에 있는 수병이 조작하고 있는게 후술할 자이로스코프이다. 사진의 수병들은 전투배치 중 상태이므로 방탄모를 착용중이다. [2] 최상단 이미지의 전투배치 상태와 달리 보통의 경우엔 흑색모나 함모를 쓰고 근무한다. [3] 영화 타이타닉에서도 견시 선원 플리트가 6등 항해사 무디에게 이 전화로 빙산이 탐지되었음을 경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재미있게도, 선교측에는 송화구와 수화구가 분리된 이른바 '옛날 전화'식으로 되어있으나, 견시측은 공간이 좁기 때문에 오늘날의 송수화구가 합쳐진, 당시로써는 보다 발전된 형태를 사용한다. [4] 노르웨이에서 견시가 제대로 안 되어 이지스함이 비전투 손실로 침몰한 사례가 있고, 일본의 이지스함의 견시 태도가 매우 불량하여 어선을 발견하지 못해 충돌하여 어민이 실종된 사고도 있었다. 그리고 최첨단 장비들은 해킹이나 시스템 오류, 운용하는 군인들의 실수 등의 약점이 있어서 아날로그 수단으로라도 보완할 수 있다면 하는 게 당연하다. [5] 육상 경계근무자들이 2인 이상 1조로 배치되는 것과 같은 이유로 2명씩 배치한다. [6] 이때는 주로 출입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