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하이라이트2013년 10월 9일 2013 한국야쿠르트 7even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내용을 정리한 문서.
작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국시리즈 3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답지 않은 졸전이 나오면서 여러 야구팬들과 관계자들에게 무수한 비난을 받은 경기다.
2. 라인업
두산 베어스 | 넥센 히어로즈 | ||||
타순 | 선수명 | 포지션 | 타순 | 선수명 | 포지션 |
1 | 이종욱 | CF | 1 | 서건창 | 2B |
2 | 정수빈 | LF | 2 | 서동욱 | LF |
3 | 민병헌 | RF | 3 | 이택근 | CF |
4 | 김현수 | 1B | 4 | 박병호 | 1B |
5 | 홍성흔 | DH | 5 | 강정호 | SS |
6 | 이원석 | 3B | 6 | 김민성 | 3B |
7 | 오재원 | 2B | 7 | 이성열 | DH |
8 | 최재훈 | C | 8 | 유한준 | RF |
9 | 김재호 | SS | 9 | 허도환 | C |
SP | 유희관 | SP | 앤디 밴 헤켄 |
2013 준플레이오프 2차전 / 두산 베어스 선발 라인업 | ||||
LF |
CF |
RF |
||
SS |
2B |
|||
3B |
SP |
1B |
||
DH |
C |
|||
2013 준플레이오프 2차전 / 넥센 히어로즈 선발 라인업 | ||||
LF |
CF |
RF |
||
SS |
2B |
|||
3B |
SP |
1B |
||
DH |
C |
|||
3. 스코어보드
준플레이오프 2차전, 10월 9일 수요일, 14:00 ~ 18:19 (4시간 19분), 목동 야구장 10,500명 (매진) | |||||||||||||||
팀 | 선발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10회 | R | H | E | B |
두산 | 유희관 | 0 | 0 | 0 | 0 | 0 | 0 | 0 | 1 | 1 | 0 | 2 | 6 | 1 | 4 |
넥센 | 밴 헤켄 | 0 | 0 | 0 | 0 | 0 | 0 | 0 | 1 | 1 | 1X | 3 | 5 | 1 | 10 |
중계방송사: | 캐스터: 한광섭 | 해설: 허구연[타사중계2] |
양팀 주요기록 | ||||||||||||||||
결승타 | 김지수(10회 1사 3루서 우중간 안타) | |||||||||||||||
실책 | 손승락(9회), 오현택(10회) | |||||||||||||||
도루 | 강정호(2회), 유한준(9회), 이종욱(9회) | |||||||||||||||
도루자 | 서건창(5회), 김재호(6회) | |||||||||||||||
주루사 | 정수빈2(7 9회), 오재원(10회) | |||||||||||||||
병살타 | 김현수(4회) | |||||||||||||||
폭투 | 홍상삼3(8회) | |||||||||||||||
심판 | 강광회 / 이영재 / 김병주 / 우효동 / 원현식 / 최수원 | |||||||||||||||
시구자 | 이현봉[2] | |||||||||||||||
두산 베어스 투수기록 | ||||||||||||||||
선수 | 결과 | 경기 | 승 | 패 | 세 | 이닝 | 타자 | 투구 | 타수 | 안타 | 홈런 | 4사 | 삼진 | 실점 | 자책 | 평균자책 |
유희관 | 1 | 0 | 0 | 0 | 7⅓ | 29 | 105 | 23 | 3 | 0 | 5 | 5 | 1 | 1 | 1.23 | |
홍상삼 | 2 | 0 | 0 | 0 | ⅔ | 4 | 21 | 2 | 0 | 0 | 2 | 2 | 1 | 1 | 5.40 | |
정재훈 | 2 | 0 | 0 | 0 | ⅓ | 2 | 6 | 1 | 1 | 0 | 0 | 0 | 0 | 0 | 0.00 | |
윤명준 | 2 | 0 | 1 | 0 | 0 | 1 | 7 | 0 | 0 | 0 | 1 | 0 | 0 | 0 | 6.75 | |
김선우 | 1 | 0 | 0 | 0 | ⅔ | 3 | 14 | 2 | 0 | 0 | 1 | 1 | 0 | 0 | 0.00 | |
오현택 | 패 | 1 | 0 | 1 | 0 | ⅓ | 3 | 13 | 2 | 1 | 0 | 1 | 0 | 1 | 0 | 0.00 |
넥센 히어로즈 투수기록 | ||||||||||||||||
선수 | 결과 | 경기 | 승 | 패 | 세 | 이닝 | 타자 | 투구 | 타수 | 안타 | 홈런 | 4사 | 삼진 | 실점 | 자책 | 평균자책 |
밴 헤켄 | 1 | 0 | 0 | 0 | 7⅓ | 24 | 92 | 21 | 4 | 0 | 1 | 6 | 1 | 1 | 1.23 | |
강윤구 | 2 | 0 | 0 | 0 | 0 | 1 | 2 | 1 | 1 | 0 | 0 | 0 | 0 | 0 | 0.00 | |
손승락 | 2 | 1 | 0 | 0 | 1⅔ | 7 | 24 | 4 | 0 | 0 | 1 | 1 | 1 | 1 | 6.00 | |
한현희 | 승 | 2 | 1 | 0 | 0 | 1 | 5 | 26 | 3 | 1 | 0 | 2 | 0 | 0 | 0 | 0.00 |
득점 루트 | ||||||||||||||||
이닝 | 득점 루트/스코어 | |||||||||||||||
8회초 | 오재일의 유격수 땅볼로 1득점 / 두산 1 : 0 넥센 | |||||||||||||||
8회말 | 홍상삼의 폭투로 1득점 / 두산 1 : 1 넥센 | |||||||||||||||
9회초 | 손승락의 실책으로 1득점 / 두산 2 : 1 넥센 | |||||||||||||||
9회말 | 서건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득점 / 두산 2 : 2 넥센 | |||||||||||||||
10회말 | 김지수의 우중간 안타로 1득점 / 두산 2 : 3 넥센 |
데일리 MVP |
김지수 |
4. 경기 내용
4.1. 1회 ~ 7회
양 팀 선발투수 앤디 밴 헤켄과 유희관은 둘 다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며, 7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밴 헤켄은 특별한 위기 없이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거침없이 꽂아넣었고, 유희관도 2회에만 몸에 맞는 공이 2개나 나오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과감한 투구로 실점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렇게 양 선발의 준수한 투구로 인한 투수전이 전개되면서, 이 날 경기는 정상적인 경기를 넘어 명품 투수전으로 기록에 남을 뻔했다.그러다가 7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벤 헤켄을 상대로 기습번트를 시도하였고, 앤디 밴 헤켄은 이를 처리하려다 1루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를 범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들어왔던 정수빈은 다시 일어나서 2루까지 뛰었으나, 뒤에 백업으로 빠르게 들어온 넥센 우익수 유한준의 송구로 정수빈은 2루에서 아웃되었다. 이후 7회말에 나온 넥센 타자들도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7회초 정수빈은 투수전 속에서 나온 유일한 빅 재미로 남을 것처럼 보였다.
4.2. 8회초
두산 선두타자 홍성흔이 볼넷을 얻었고, 다음 타자 이원석이 희생번트를 대면서 홍성흔을 2루에 보냈다. 이에 넥센 벤치는 선발투수였던 밴 헤켄을 내리고 강윤구를 등판시켰다. 그러나 강윤구를 상대로 오재원이 안타를 치면서 1사 1, 3루가 되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마무리 손승락을 조기 등판시키는 초강수들 두었다. 그러나 손승락이 어제도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는 등 좋지 않은 투구를 했다는 점에서 염 감독의 이 결정은 팬들의 의문을 품게 했다.손승락은 대타로 나온 오재일을 상대로 초구에 병살타성 유격수 앞으로 가는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강정호의 송구를 받고 2루를 밟은 2루수 서건창이 곧장 1루로 공을 던졌으나, 이게 땅에 맞고 1루수 박병호의 키를 넘기면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일단 득점 원인은 서건창의 악송구지만, 그 전에 두산의 1루 주자 오재원의 병살타를 막기 위한 주루 플레이가 훌륭했기 때문에 막장의 기미가 있었지만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봐줄 만 했다.
4.3. 8회말
8회말 1아웃부터 올라온 두산 홍상삼이 한폭삼을 시전하면서 넥센이 경기 스코어를 1:1로 맞췄다. 영상상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다.
- 두산은 선발투수였던 유희관을 내리고 홍상삼을 마운드에 올렸다.
- 홍상삼은 첫 타자 이택근을 삼진으로 잡고 2사 2루 상황이 되었다.
- 홍상삼은 박병호에게 고의사구 작전을 시도했는데, 초구가 포수 머리를 넘기는 폭투(1호)가 되면서 서건창은 3루까지 진루한다.
- 폭투를 의식했는지 두산 배터리는 박병호와 정면승부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양의지가 정자세를 잡고 투구를 했지만 바운드볼이 되면서 폭투(2호)로 3루 주자 서건창이 득점했다.
- 풀카운트를 만든 홍상삼은 또 기록되지 않은 폭투로 박병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3]
- 그리고 강정호 타석 때 포수 앞으로 크게 튀는 폭투(3호)로 박병호가 2루 진루까지 성공했다.[4]
- 홍상삼은 강정호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이 종료되었다.
한마디로 투수 한 명이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끝나는 상황에서 폭투를 3개나 했다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나왔고, 이는 당연히 포스트시즌 최초 기록이다. 1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포스트시즌 한정 타이 기록이다. 종전에는 1992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박동희가 빙그레 이글스를 상대로 3폭투를 시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박동희는 이 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는 동안 폭투 3개를 했기 때문에 홍상삼이랑 비교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후에는 정규시즌 중에 팀 1이닝 4폭투에 이어 배터리 1이닝 4폭투까지 나왔지만, 이 1이닝 3폭투는 포스트시즌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구나 고의사구를 시도하던 도중 폭투가 나왔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막장스럽다.
이날 중계를 맡은 허구연 해설은 첫 폭투때는 "어이가 없네요."라는 멘트를 남기더니, 두 번째 폭투에서는 "내가 본 포스트시즌 중에서 고의사구를 저렇게 2연속으로 던지면서 폭투하는 경기는 처음 봤다."는 말로 신랄하게 깠다. 그리고, 세 번째 폭투를 본 순간, 허구연 해설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2018년부터는 KBO 리그에서도 자동 고의4구가 도입되면서, 불행 중 다행으로 홍상삼 같은 사례는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다.
홍상삼 본인에게도 충격이었던지라, 이후 이 사건 때문에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사실 전 야구팬이 보고 있는 큰 무대에서 아무도 하지 않은 실수를 연달아 한다면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선수라도 무너지는 게 당연한 일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2020년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로는 기대 이상으로 불펜 핵심요원으로 활약하고 있고, 본인도 '폭투는 내 매력'이라고 말을 하는 등 아픔을 이겨낸 모습을 보이고 있다.
4.4. 9회초
넥센 히어로즈의 팬들은 이번 이닝까지 손승락이 잘 막아주길 원했다. 8회에도 위기를 겪긴 했지만 역시 넥센의 마무리 하면 손승락이었으니까. 그러나 손승락이 선두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불안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이종욱이 도루에 성공하면서 무사 2루 상황이 되었고, 2번 타자 정수빈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손승락이 2루 주자를 잡기 위해 몸을 한 바퀴 돌았다. 이때 포수 허도환은 1루에 던지라는 사인을 보냈는데, 손승락은 2루 주자를 잡겠다고 욕심을 냈던 건지 3루만 보고 있다가 안되겠다고 판단한 건지 급하게 1루로 공을 다시 던졌다. 그러나 당연히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고,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하고 급하게 던진 나머지 이 공이 제대로 포구가 되지 않고 정수빈의 등을 맞으며 뒤로 빠졌다! 정수빈의 번트 타구에 3루로 들어갔던 이종욱은 홈까지 들어왔고, 정수빈은 2루까지 진루하였다. 이로써 두산은 다시 앞서가는 데 성공했고, 다시 무사 2루가 되면서 추가 득점 기회까지 얻었다.이후 민병헌이 다시 희생번트로 정수빈을 3루로 보내는 데 성공하지만[5], 김현수가 1루수 앞으로 가는 맥없는 땅볼을 치는 바람에 정수빈이 홈에서 아웃되었다. 정수빈은 바로 전날 경기에서도 1도루자 포함 3주루사를 기록했던 정수빈은 이로써 포스트시즌 두 경기만에 5주루사를 달성하였다. 그야말로 돌아오지 않는 증슈빈. 그리고 대타로 나온 다음 타자 최주환도 1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두산이 1점을 리드한 상태에서 9회초가 끝났다.
4.5. 9회말
어찌됐건 9회말만 잘 막아낸다면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가 보였다. 하지만 뒷문이 불안한 건 넥센보다도 두산.두산은 다시 윤명준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넥센은 대타로 문우람을 내보냈다. 하지만 윤명준은 노볼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도 볼질끝에 다시 볼넷을 줘버렸고 상황은 1사 만루가 되어버린다. 윤명준은 다음 타자인 서건창을 상대할 때도 볼카운트 1볼로 시작하자, 두산 벤치는 다시 윤명준을 김선우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이로써 9회에만 투수 4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김선우도 서건창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스코어는 2:2가 되었고 다시 1사 만루가 되었다. 이제 희생플라이 하나면 넥센이 이길 수 있는 상황.
이어진 서동욱이 타석에 들어간 상황에서 넥센 벤치는 중계진이나 두산 선수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스퀴즈 번트 사인을 냈으나, 아쉽게도 번트파울이 되면서 실패했다. 유한준이 지체없이 뛴 것을 보면 명백한 벤치 측의 작전이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도 인터뷰에서 "거기서 스퀴즈 성공했으면 끝이었는데…"하고 아쉬워했다. 결국 서동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1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었던 이택근은 끝내기는커녕 초구에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4.6. 10회초
두산은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선두타자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오재원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강정호에게 걸렸고, 강정호가 재빨리 1루로 송구했지만, 너무 높으면서 공이 빠졌다. 이를 본 오재원은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2루로 가는데…돌아올 송구는 돌아왔다! 그 송구는 너무 강해서 펜스를 맞고 튀어 곧바로 박병호 글러브에 돌아왔고, 다시 2루 커버를 들어온 강정호에 의해 오재원은 2루에서 아웃되었다! 앞선 7회초의 상황과 비슷해 보이지만, 7회초에는 유한준이 미리 커버를 들어왔었던 터라 빠진 공을 잡아서 바로 2루로 송구해서 아웃시켰는데, 이거는 그냥 빠진 내야수의 송구가 그대로 맞고 돌아온, 어찌 보면 더 희귀한 케이스.[6]
한현희는 2아웃을 잡은 이후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이종욱을 박병호의 호수비로 겨우 잡아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4.7. 10회말
선두타자 박병호가 두산의 바뀐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이후 강정호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1사 1루 상태가 되었다.그리고 유재신의 대타로 투입된 김지수 타석에서, 오현택이 1루 견제를 하다가 공이 빠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송구가 김현수의 글러브 끝을 스치고 박병호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 너무 멀리 굴러 빠지는 바람에 박병호는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이때 2루를 지나치는 도중에 다리를 약간 비틀거리면서 넥센 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으나 결국 무사히 3루에 진루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넥센이 두 번의 악송구에도 빠른 백업으로 정수빈, 오재원을 2루에서 횡사시킨 것과 달리, 이는 두산 수비의 백업 실패였다.[7]
이 악송구는 허구연 해설위원이 '지금이 견제할 타이밍'이라고 말하는 찰나에 벌어지면서 더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타이밍 상으로는 견제가 이상한 게 아니었는데다가, 타자 김지수가 계속 붙잡고 늘어지는 상황이었고, 박병호는 도루도 가능한 주자였기 때문에[8] 2루로 내보내버리면 병살타로 잡기도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악송구는 순전히 김현수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다.
결국 1사 3루 상황에서 김지수가 이날 유일한 적시타[9]인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이 병맛돋는 경기는 끝났다. 이때 물과 음료수를 뿌려대는 선수들 앞에서 심판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빠져 나오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5. 경기 결과
이 날 패배로 두산은 KBO 포스트시즌 최초 2연속 끝내기 패배[10]를 당한 팀이 되면서 시리즈 전적이 0승 2패가 되었다.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 되었다. 반면 넥센 히어로즈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그리고 두산 투수진은 사사구 10개를 기록하면서, 준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을 경신했다. 참고로 종전 기록은 2008년과 2011년에 나온 9개.
6. 경기력 논란
경기 시작 전 두산 김진욱 전 감독은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미쳤으면 좋겠다'는 코멘트를 남겼는데, 안타깝게도 이 말은 씨가 되었다.6.1. 논란 제기
전날 경기는 그렇게나 잘 했는데, 결국은 또 포스트시즌에서 최악의 경기가 나오고야 말았다. 가히 첫 포스트시즌 OME급 대첩이었던 지난 ' 2012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보다 더 눈이 썩고 걱정이 된다'는 반응부터, ' 타이중 참사부터 지금까지 달라지고 뉘우친 것이 하나 없다'는 반응, '이제는 이탈리아, 호주 프로팀에게도 질 것 같다'[11]는 반응들이 터져나오며 야구 커뮤니티는 분개하였다. 여기에 이틀 뒤인 10월 11일 열린 3차전에서도 두 팀의 연장 14회까지 맥빠지는 졸전이 이어지면서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끝내기 기록이 수립됐고, 프로야구 수준 저하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11일 경기를 부연설명하자면, 양팀의 결정력 부족으로 무의미한 힘빼기가 지속되면서 1989년 태평양 vs. 삼성간의 준플레이오프 제1차전에서 딱 1번 기록되었던 준플레이오프 연장 14회 승부 경기를 재현하였고, 경기 시간도 4시간 43분이나 되면서 역대 준플레이오프 사상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을 경신하였다. 이 경기에서도 2차전과 마찬가지로 양 팀 선수들이 단체로 국밥을 말아먹는 수준 낮은 경기가 이어졌다. 윤명준의 블래스 신드롬급 견제구가 나오고, 장기영이 어처구니없는 번트 헛스윙으로 화답한 11회초는 이 경기의 백미. 이와 같은 저질 경기를 보고 이 당시에는 11일 경기를 이 항목처럼 1011 대첩 (3번째 준플레이오프 대첩)으로 명명하여 항목을 독립시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위키방에서 대첩의 요소 중 활발한 타격전 요소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여[12] 별도의 항목으로 독립시키지는 않고 부가로 설명한다.
폭투, 실책, 주루사…PS 맞나요?
PS답지 않은 찜찜한 야구 오점이다.
특급 투수전 흠집, PS답지 않은 어수선한 플레이들
명품 투수전→막장 저질경기 '왜?'[13]
게다가 진짜 눈 뜨고 못 봐줄 플레이의 난립으로, 2012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 저하를 적나라하게 까는 기사까지 여럿 뜨기도 했다.
다음날 KBO에서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린다는 소식이 뜨자마자[14], 야구팬들은 이 경기의 참극를 거론하며 쌍수를 들고 환영하였다. 사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특급 외국인 선수 영입에 돈을 퍼붓느라 국내 유망주들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질 수 있고, 이번 외국인 선수 확대가 3명 보유 2명 출전에 동일 포지션으로만 꾸릴수 없게 제도의 가닥이 잡힌다고 하나 외국인 선수들이 1루수나 외야수 등 공격에 특화된 특정 포지션 독식 심화 등으로 오히려 한국 야구의 발전에 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나왔다. 하지만 이제 10개 구단이 되는지라 선수 풀도 좁은데 찬밥 더운밥 가릴 때는 아니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일단 2010년대 들어 선발 투수 외국인 투수들의 득세로 토종 선수들만으로 선발진을 꾸릴 수 있는 구단이 거의 없어져 버렸다. 또 거포 포지션도 외국인 선수 제도가 확대되면 토종 선수들의 씨가 마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확대는 리그 내부적으로 경쟁을 더욱 더 강화해서 외국인 선수마저 뛰어넘을 정도의 토종 선수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주장은 옛날에도 가열차게 재기되어 왔다.
한편 KBO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외국인 선수 엔트리를 확대하기로 한 이유로, FA 선수들의 몸값에 거품이 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6.2. 변론
그런데 이날 경기는 1년 전과는 달리 낮경기였으며,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이 매우 짧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이 두 팀이 제대로 낮경기를 치러본 것은 어린이날, 현충일 이후 넉 달만이었다. 두산의 경우 바로 지난주인 10월 3일에도 KIA와 낮 2시 경기를 치르기는 하였으나 이 때는 앞의 이틀이 휴식일이었기 때문에, 전날 야간 경기를 한 다음날인 이 경기와는 상황이 달랐다. 참고로 준플레이오프가 5전 3선승제로 바뀐 이후[15] 전날 야간 경기를 치른 뒤, 바로 다음 날 낮 경기를 치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이나 일본프로야구처럼 정규 시즌 중에도 낮경기를 자주 치러봤으면 모를까, 시즌 초반이나 어린이날, 가뭄에 콩나듯 있는 지상파 중계 정도를 빼면 낮경기는 좀체 하지 않았던 당시 KBO 리그의 특성상, 시즌 때는 거의 하지도 않다가 가을 들어와서 갑자기 전날 9시 반까지 경기를 벌인 이후 다음날 2시 경기를 하는데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정상이길 바라는 것이 이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이 경기는 연장까지 가서 4시간 넘게 걸렸음에도 평소에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는 시각인 6시 반 정도에 끝났다. 막장 경기의 비교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는 MLB의 경우 지역에 따른 시차까지 있기 때문에 경기 시간이 평소부터 들쭉날쭉하고, 선수들도 이미 여기에 익숙해져 있다. 심한 경우에는 서부지역에서 새벽 1시를 넘기는 무제한 승부를 끝내고 곧바로 3시간의 시차를 거슬러서 동부로 가서 경기하기도 한다.특히 쉬는 기간 또는 앞 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낮게임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플레이오프나 KBO 한국시리즈와 달리 시즌 직후에 맞바로 치르는 준플레이오프의 경우 오랜만에 하는 낮경기에 대한 적응 자체를 하기 어려운데, 밤경기 다음날에 막바로 낮경기를 두 번이나 하도록 무리하게 준플레이오프 일정을 잡은 KBO가 막장스러운 경기를 유도했다고도 볼 수 있는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이 경기가 열린 목동 야구장의 특성상 해가 수비수들에게 직접 내리쬐기 때문에 더 막장이 되었다. 2회초 유한준이 파울 타구를 잡으려 했으나 태양이 공을 집어삼키면서 놓친 것이 그 예. 반면에 선발 투수는 어차피 전날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고, 이미 며칠 전부터 낮경기에 대비해서 컨디션을 조정해 놓은 상태였을 것이기에[16] 상대적으로 급작스런 낮경기의 영향을 덜 받았고, 결국 선발들만 호투한 경기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공휴일인 경우 경기 시작 시간을 당기는 건 전통이었고, 거기에 지상파 중계가 잡히면 당기는 것도 전통[17]이었다. 그러다 보니 한글날이 22년 만에 휴일로 바뀐 점을 고려하여 KBO가 포스트시즌 시작일을 하루만 늦췄어도 밤경기-낮경기 2연전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이나 치르도록 하는 일정은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혹자는 9구단으로 늘어나서 포스트시즌 일정이 밀렸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대신 경기수를 128경기로 줄였기 때문에 2013년 포스트시즌 일정은 예년과 차이가 없으므로 아시아시리즈에도 불구하고 하루 미루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었다. 실제 2013 포스트시즌은 2011, 2012 시즌과 똑같은 날에 시작했기에 1008 대첩이 열린 날은 2012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날과 같다.
이 대첩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듬해인 2014년부터는 4~5월과 함께 9~10월 일요일, 공휴일 경기는 2시에 시작하도록 규정이 개정되었다. 이렇게 되면 포스트시즌에서의 낮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적응하기 쉽다.
6.3. 종합
하지만 홍상삼의 다른 송구도 아닌 고의사구 도중 2연속 폭투라든가, 내야에서 나왔던 한두 번도 아닌 어처구니없는 송구들을 단순히 낮경기라서, 경기력의 저하가 있었다라고 실드치기엔 너무 심각한 본헤드 플레이였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더군다나 예전 포스트시즌이라도 밤경기-낮경기를 안한 것도 아니고.7. 편파중계 논란
한편 이 날 경기는 허구연 해설이 어마무지한 편파
목동 야구장 2승 =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1.5승
사실 이건 한광섭 캐스터가 먼저 친 드립인데 허구연 해설은 그냥 받기만 했다. 허구연 해설의 당시 뉘앙스는 "두산이 그라운드 크기가 작은 목동 야구장에서 1승 1패를 거둔다면, 잠실 야구장에서는 외야수들의 커버 범위가 넓은 두산이 수비에서 넥센보다 이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1.5승을 갖고 가는 것과 같다."는 것이었다. 즉, 이번 경기를 두산이 잡으면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두산이 3, 4차전에서도 기세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래의 발언들보다는 까일 여지가 적은 편이다."넥센 홈인지 모르겠을 정도로 두산팬이 많죠? 역시 역사가 깊은 팀이에요. 넥센은 6년밖에…"
두산의 응원소리가 거의 홈구장 수준으로 크게 들려서 그런 모양. 물론 당시 수치적으로 두산의 팬이 (역사가 오래되었으니 당연히) 많았지만, 공정한 중계를 해야 할 해설자 입장에서 적절하지는 않은 발언이었다. 더구나 두 팀 모두 서울팀이라 이동거리상 문제도 별로 없으니, 절대적 숫자가 많은 두산팬이 많아 보이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넥센 타이어가 바람이 빠지지 않는다."
"아 끝났어요…"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가 나온 직후 이런 멘트를 한 뒤 깊게 침묵했다.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가 나온 직후 이런 멘트를 한 뒤 깊게 침묵했다.
그래도 워낙 경기가 막장이었던지라, 양 팀 선수들의 실수에 대해서는 편파 없이 가차없이 깠다.
8. 기타
이 막장스러운 경기를 끝낸 김지수는 7월 5일 경기에서 봉중근에게 수많은 커트 끝에 인상적인 볼넷을 얻어냈던 선수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지수는, 대수비 요원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자신에게 끝내기 기회가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매진으로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경기의 막장성과는 상관없이 또 다른 신데렐라의 탄생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염경엽 감독도 " 그 안타로 연봉 값을 다 했다."고 칭찬했다.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을 거르면 큰 화를 볼거라고 말했던 박병호의 말이 재평가되기도 했다. 결국 박병호가 걸어나갈 때마다 일이 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3, 4차전을 박병호와 정면대결한 두산 투수들은 많은 아웃을 잡아내면서 거르지말고 승부하는 것이 해결책이었다고 복기하면서 어떤 의미로는 다시 재평가되었다. 그러나 5차전에서는 기어이 박병호가 9회말에 동점 쓰리런 홈런을 치고 말았다.
[타사중계2]
KBS N SPORTS/SBS ESPN/XTM/MBC SPORTS+ 한명재.
[2]
넥센타이어 부회장.
[3]
이때 박병호도 본인이
낫아웃인지
볼넷인지 판단이 안 섰는지 1루까지 전력질주했고, 그 이상은 진루를 하지 않으면서 폭투는 기록되지 않았다. 공이 포수 뒤로 빠져서 볼넷이 되는 상황인데 타자가 1루까지 가도 포수가 공을 못찾는다면, 타자는 아웃의 위험을 감수하고 2루로 진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상황에서 박병호가 2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하면 진짜 폭투나 포수
실책으로 기록된다. 그 이상도 이론상으론 가능하지만 사실상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설령 주자가 없더라도 공이 뒤로 빠지는 볼넷이 되는 상황이라면 포수는 공을 주우러 가야 하고 타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1루로 전력질주를 하는 것이 옳다.
[4]
즉, 3(+1)의 폭투는 모두 박병호가 있을 때 나왔다. 어떻게 보면 박병호를 너무 의식하다가 생긴 일.
[5]
이 와중에도 손승락은 3루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포수가 공을 잡자 3루를 가리켰다.
[6]
하지만
목동 야구장은 야구장 구조 때문인지 내야수가 엉뚱하게 던진 공도 뒷 펜스를 맞고 강하게 되튕기면서 1루수 쪽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홈팀인 넥센은 공격시 상대팀의 1루 송구가 빠져도 대개 1루 주루코치가 멈추라는 신호를 낸다.
[7]
애초에 3번 타순과
좌익수에 더 적합한 김현수를 두 경기 연속으로 4번 타순&1루수로 출전시킨 것 자체가 김진욱 감독의 실수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8]
박병호는 2012년에
20-20 클럽에 가입한 타자였다. 통산 도루성공률도 70.2%로 나쁘지 않다.
[9]
앞서 난 4점 모두 병살 실패, 악송구, 폭투, 밀어내기로 난 점수였다.
[10]
전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합치면 3연속 끝내기 패배.
[11]
2013
아시아 시리즈는 중국 프로팀 대신 이탈리아 프로리그 우승팀이 출전했다.
[12]
대첩 항목 참고. 2012시즌 이후 대첩 항목을 신규생성하기 위해서는 위키방에서의 토론을 거칠 것을 요하고 있다.
[13]
이 기사에서는 9회 정수빈의 홈 주루사를 오심으로 봤지만, 아니라는 의견이 대세이다.
[14]
기존 2명 보유&2명 출전을, 3명 보유&2명 출전으로 완화한다는 내용이다. 단, 신생팀은 1명을 더 늘려서 4명 보유&3명 출전까지 허용하며, 외국인 선수 모두를 투수나 야수로만 영입할 수는 없다.
[15]
3전 2선승제였을 때는 한 게임 하면 다음 날이 이동일이었으므로 연전을 하지 않았다.
[16]
좀 애매한 게 유희관은 4일 전에 2위 결정전에서 불펜 알바를 했었다. 딱히 일반 선수에 비해 컨디션 조절이 쉽다고 보기도 애매하지만 전날 밤까지 뛰고 몇시간 쉬지도 못한 선수들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상황인 것만은 확실하다.
[17]
페넌트레이스든 포스트시즌이든 공휴일에 열리는 지상파 중계는 혹서기가 아닌 이상 보통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 문서 삭제식 이동(1009 대첩→ KBO 준플레이오프/2013년/2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