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영국 총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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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2일 기준 영국 주요 정당들의 지지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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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리스 존슨 내각
보리스 존슨 내각이 치른 직전 총선인 2019년 선거의 압승은 브렉시트의 완수를 천명한 보수당에게 총 650석 중 365석이라는 거대한 의석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해에 일어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전세계적인 유행과 보리스 존슨 총리의 방역 대책 실패로 인해 여당인 보수당의 지지율은 크게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야당 노동당에서는 직전 당수 제러미 코빈의 사퇴 이후 2020년 4월 키어 스타머 의원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새로운 당수가 된다. 일단은 지지율이 본격적으로 하락한 이후에도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당수가 당을 이끌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함에 따라 2021년 영국 지방선거에서 다시 확인된 레드 월의 붕괴와 함께 승리를 거둔 보수당이었지만, 이후 보리스 존슨 총리는 2022년, 방역 규제 시행 당시 다우닝 가 10번지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고 파티를 연 파티게이트 사건으로 인한 지지율 악화로 2022년 영국 지방선거에서 다시 노동당과 자민당, SNP 등 야당에 참패하고, 결국 계속되는 파티게이트 수사로, 보리스 존슨은 같은 해 7월 6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임한다.2. 리즈 트러스 내각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사퇴한 이후, 9월 보수당 경선을 통해 선출된 리즈 트러스 총리는 경제 정책의 총체적 실패로 역대 최악의 지지율을 보여주며 총리 취임 50일 만에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1]2022년 10월 20일, 취임 45일만에 불명예스러운 일로 총리직에서 사퇴를 선언하여 영국 역사상 최단 기간 재임한 총리가 되었다. 이로써 영국은 공교롭게도 최장기 재임 국왕의 임종과 장례를 최단기 재임 총리가 맡고야 말았다.
사퇴 사유는 재무장관 쿼지 콰텡과 함께 발표했던 감세 정책이 불러온 역효과[2]와 보리스 존슨 총리 시절부터 이어져 온 보수당 정권의 낮은 지지율로 인한 당 내의 압박으로 보인다. 10월 17일 BBC 인터뷰에서 '실수에 대해 사과하지만 다음 총선까지 계속 당을 이끌겠다'고 밝힌 지 사흘만의 일이다. 결국, 재임 기간 동안 정부수반으로서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를 도맡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혹평을 받으면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고 말았다.
다우닝가 10번지 현관에서 트러스 총리는 "그러나 주어진 상황에 나는 보수당에 의해 선출된 나의 권한을 이행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깨달았고 그러므로 국왕 폐하께 알리기 위해 보수당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말씀드렸다. 오늘 아침 나는 1922 위원회[3] 위원장을 만나 새 지도부 선거는 다음 주 안으로 완료하기로 합의하였다. 이것은 우리의 국토계획의 이행과 나라의 경제적 안정과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길에 남아있을 것임을 공고히 하였다. 나는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는 총리직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라고 전했다.
뒷이야기 따르면 기자회견을 하기 수 시간 전인 새벽 4시에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사임 결심을 미리 알렸고, 트러스 총리는 날이 밝은 뒤 자신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로 마크 풀브룩 비서실장을 비롯해 측근들을 소집했다.
측근들은 이 자리에서 사퇴를 결정하기 전에 그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이 있는지를 당 대표 선거를 주관하는 보수당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오전 11시 40분께 브래디 위원장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 도착했지만, 총리실은 표면적으로는 이때까지도 트러스 총리가 물러날 계획이 없다고 말하며 총리의 사퇴 계획을 비밀에 부쳤다.
하지만, 정오가 조금 지난 12시 25분, 테리즈 코피 부총리가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14분 후에는 차기 총리를 뽑을 선거의 감독을 맡게 될 제이크 베리 보수당 의장 등이 속속 회의에 합류하면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
이후 본인과 총리 자리를 두고 맞섰던 리시 수낙이 후임 보수당 당수 겸 영국 총리로 선출되었고, 공식적으로 10월 25일 퇴임하였다. 총리의 최종 재임 기간은 50일로, 영국 역대 최단기 총리이다.
상술되었던 발언중에 '나는 싸우는 사람(fighter)이지 포기하는 사람(quitter)이 아니다.'라고 했던 본인의 발언이 최단기 사임선언과 맞물려 대중들로부터 리즈 트러스는 포기하는 사람(quitter)이라는 조롱까지 받는 신세가 되었다.
3. 리시 수낙 내각
리즈 트러스 총리가 사임한 뒤, 10월 보수당 지도부 선거에서 대표로 리시 수낙 총리가 선출되었다. 하지만 취임 초기의 호의적인 여론과 반대로 수낙 총리의 지속적인 난민 추방 등의 비인권적 극우 포퓰리즘적인 행보와 계속되는 NHS 문제, 당시 있었던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영향과 브렉시트의 후유증으로 인한 경기 악화와 수낙 총리 본인과 도미닉 랍, 수엘라 브레이버먼 등 보수당 소속 의원들의 계속된 실책 등으로 보수당 정권은 존슨 내각 후기부터 이어진 지지율 저공행진을 막지 못하고 계속 지지율에서 밀려 왔다.
3.1. 2023년 영국 지방선거
2023년 5월 4일, 보수당은 리시 수낙 총리의 취임 후 첫 선거인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보수당은 하트리풀 등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우세를 점하던 레드 월 지역을 노동당에게 다시 빼앗겼다. 비록 빼앗긴 지지율이 자민당과 녹색당 및 친야 무소속 후보들에게 절반 정도 돌아갔지만, 총선에서는 정권심판론 표심에 의한 전략적 투표가 노동당에게 모일 가능성이 높아 여당에게 상당히 불리하다고 분석되었다.이 결과는 보수당에겐 명백한 재앙이나 다름 없는 참패다. 애초에 노동당에게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된 이유가 보수당이 선전해서가 아니라 중도 성향의 자민당과 노동당보다 더 진보 성향인 녹색당이 노동당의 단독 초압승으로 전개될 것이라 예상되던 출구조사보다 선전해서이지, 실제로 이대로 총선을 치를 경우 직전 지선에만 해도 제1당은 간신히 지켜낸 결과와 달리 노동당이 300석 언저리를 얻고 자민당이 35~40석을 얻어 2010년 보수-자민 연정이 성사됐던 캐머런 내각처럼 야당의 집권이 가능하다.
3.2. 보궐선거
지방선거 후 2023년에 치러진 여러 서민원 의원 보궐선거들에서 보수당은 7월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지역구였던 억스브릿지&사우스 라이슬립에서의 500표차 초박빙 승리를 제외[4]하고는 대부분의 선거에서 20%p차 swing을 기록하며 노동당이나 자민당 등의 야당들에게 참패를 기록했다. 특히 10월 19일에 치러진 미드 베드포드셔와 탬워스 선거들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60% 가까이 득표한 보수당 텃밭에서조차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5], 무려 20%p차 스윙[6]을 당하며 참패했다.반면 키어 스타머 당수가 이끄는 노동당은 리시 수낙 총리 취임 후 치러진 보궐선거 6번 모두에서 승리하며 지지율 우세를 선거 결과로 증명해내고 있다. 노동당은 보수당의 의석수를 2019년 총선 종료 직후의 365석에서 348석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3.3. 2024년 영국 지방선거
2024년 4월 5일, 더타임스가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와 분석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이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이 이번 총선에서 후보를 낼 경우 경합지에서 보수당의 표를 잠식해 하원의석이 노동당은 403석, 보수당은 155석에 그쳐 참패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당시 보수당이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에게 참패해 165석에 그쳤던 1997년 영국 총선보다 적은 의석이다. #[7]결국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은 절반 가량의 의석을 잃으며, 노동당은 커녕 자민당에게도 기초의회 의석에서 패배했다. 반면 노동당은 자치단체장 선거와 경찰국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승리 가능성을 더욱 높혔다. 이제는 주요 언론에서 매우 강하게 정권교체에 중점을 두고 차기 총리 가능성이 높아진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에 대한 분석에 나설 정도.
4. 선거일 확정
다수의 여론조사 업체에서 1997년 총선을 뛰어넘는 노동당의 대승리를 예측 중인 가운데 리시 수낙 총리는 2024년 5월 23일, 국왕에게 의회 해산을 요청했고, 찰스 3세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조기 총선이 확정되었다. 선거 일자는 7월 4일로 정해졌다. #갑작스런 조기 총선 선언에 언론과 대중들의 반응은 다소 의외라는 평이 많았는데, 주요 언론은 이 이유를 시간을 끌어봐야 보수당과 총리 본인에게 더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장기적으로 나빠질 기미만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IMF가 발표한 예상 경제성장률이 당초 추측보다 괜찮게 나오고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소 낮아진 지금이 그나마 괜찮게 승부를 걸어볼 시점임을 들었다. 즉, 수낙 총리로서는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로 지금을 타이밍으로 잡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하고 있다.
[1]
지지율 악화가 얼마나 심각했냐면, 2022년 10월 발표된 Yougov의 여론조사 결과로는 야당 노동당이 550석의 거대여당이 되고, 보수당이 단 12석으로 내려앉는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었을 정도였다.
[2]
파운드화 대폭락과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으로 인해 국가의 신용도가 대폭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영국을 향한 투자 철회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쿼지 쿼탱이 해임되고 후임
제레미 헌트가 전임자가 진행하던 대부분의 정책을 철회했다.
[3]
18명으로 구성된 1922 위원회의 집행위원회는 당 대표 선출이나 대표 신임 투표 진행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 재적 의원의 15%가 당대표(총리) 불신임안을 제출하면 실제 투표도 가능해진다.
[4]
사실 여기가
보수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보수당의 이변이라는 평가와 별개로, 보수당이 이 선거에서도 부진한 것이 맞다. 그마저도 같이 보궐선거가 치러진 두 곳의 지역구에서는 이변 없이 참패하고 말았다.
[5]
물론 차이는 3~5%p 정도로 크지 않았으나, 보수당 텃밭이라는 점과 노동당과 자민당의 표 분산이라는 변수도 고려할 경우, 총선 본선에서 야권 단일화가 일어날 경우, 보수당은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와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에서도 참패할 수 있다.
[6]
이 중 미드베드포드셔에서는 23.9%p 스윙으로, 무려
1945년 이후로 보궐선거에서 최대 규모의 swing을 당하며 지역구를 노동당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7]
그렇다고 영국개혁당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이길 수 있냐면 그것도 아닌 것이, 전술한 여론조사에서 영국개혁당이 총선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전체 하원의석 650석 중 보수당은 196석을, 노동당은 374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와 어떤 경우든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측돼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