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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9:18:54

테이크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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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단어 특징
3.1. 콩글리시가 아니다3.2. 포장과의 차이
4. 단점 및 주의점5. 기타

[clearfix]

1. 개요

음식 매장 바깥에서 소비하려는 목적으로 주문하는 행위. 한국에서는 ' 포장'을 대신하는 말로 많이 쓰인다. 밖에 가지고 나가는 플라스틱 음료수 컵을 테이크 아웃잔 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포장해서 가져가는 음식 특성상 고급스러운 음식을 만들기는 힘들고 그릇이 예쁘기가 힘들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샌드위치, 주먹밥, 음료처럼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식사류는 포장 가능한 종류가 한정적일 수 있고[1], 한국에서는 특히나 대부분 테이크 아웃보다는 배달을 선호하기 때문. 물론 대부분의 가게에선 포장해달라고 하면 해 주긴 하지만 적어도 메인은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20년대에는 비싼 배달비 때문에 포장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

보통은 매장 내 식사와 포장 판매를 같이 하지만, 대학교 앞이나 학원가나 업무지역 등지에는 테이크 아웃만 하는 카페가 꽤 흔하다.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보다는 커피를 들고 다른 곳을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번화가에는 앉아서 시간을 보내려는 수요가 많으므로 드물다.

길거리 음식 문서도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다만 길거리 음식은 판매하는 가게 자체가 길거리에 나와있는 방식이고, 테이크아웃은 식당에서 포장해주는 음식도 포함되므로 그 내용물에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테이크아웃이 길거리 음식의 모집합은 아닌 것이, 길거리 음식 중에 테이크아웃이 아닌 것이 있기 때문이다(그 자리에서 먹고 식기는 돌려주는 방식). 테이크아웃의 경우 음식을 들고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식기에 담아 제공하는 형태가 아니었다. 일회용 식기가 발명된 후 길거리 음식과 테이크아웃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 그 때문.

2. 역사

테이크아웃의 역사는 길다. 폼페이 유적에서 테이크아웃의 증거가 발굴되었으니 최소한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 유럽, 중국, 식민지 시대의 미국 등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는 항상 테이크아웃이 함께 했다.

폼페이의 경우 식생활의 일반적인 형태가 테이크아웃이었다고 추측된다. 대부분의 가정에 부엌이나 식당이 없고, 대부분의 요식업소 내부에 식당(즉 앉아서 먹을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술집은 예외). 대신에 테르모폴리아(thermopolia)라는 가판 조리대가 무수히 발굴되었다( 아궁이의 일종). 폼페이 시민들은 식사 시간이 되면 거리에 늘어선 테르모폴리아 사이로 돌아다니며 오늘은 뭘 사먹을지 즐거운 고민을 했을 것이다.

오늘날엔 스티로폼, 플라스틱, 기름종이 등이 있어 다양한 형태의 음식이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며 뜨거운 국물조차도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 허나 이런 일회용 포장은 20세기에 만들어진 것이고, 테이크아웃의 긴 역사에서 테이크아웃 음식은 주로 그릇 같은 용기 없이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형태였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빵과 케익 종류로, 부스러기는 털어버리면 되니 부담없이 들고 먹을 수 있었다. 원래 빵이 주식이던 서구권은 물론이고 중국 월병 역시 인기 테이크아웃 메뉴였다.

허나 빵만 먹으면 심심하니, 다른 식재료를 함께 먹을 수 있는 형태의 메뉴들이 개발되었다. 피자, 햄버거, 핫도그, 파이, 롤처럼 다양한 식재료를 패스트리(빵)가 받치거나 감싼 형태인 음식은 전부 테이크아웃 메뉴로 개발된 것들이다. 피자는 오늘날 배달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로마인들의 테이크아웃 메뉴였다. 다만 당시엔 로마에 토마토 모짜렐라가 없었기 때문에, 현대 이탈리아인들은 “그딴 건 피자가 아니다”라며 일축하고 있다. 그냥 납작한 빵 위에 이것저것 얹은 음식에 불과하다는 것. 폼페이 벽화에 그려진 피자(?)에는 견과류와 과일로 보이는 것들이 올려져 있어, “ 파인애플 피자야말로 전통 피자다“라는 드립을 낳았다.

빵에 얹어 먹는 게 싫다면 꼬챙이에 꿰어 먹으면 된다. 다양한 꼬치요리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테이크아웃 메뉴로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 닭꼬치는 시장에서 파는 테이크아웃 푸드였으며 중국 양꼬치, 투르키예 쉬쉬케밥 등도 마찬가지다.

”먹는 중에 손에 음식이 묻으면 나중에 닦으면 된다“라는 마인드라면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메뉴가 확 늘어난다. 때문에 종이 냅킨의 발명은 테이크아웃 푸드의 르네상스를 불러왔다. 다양한 소스가 추가되며 맛도 좋아졌고 종류도 늘어났다. 기름종이를 이용한 간이 포장은 기름진 테이크아웃 푸드를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게 해줘 튀김과 전 등을 테이크아웃해 먹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영국의 피시 앤 칩, 중국의 충유빙 등이 대표적이지만 그 외에도 무수히 많다.

배달 음식을 테이크아웃에 포함시킬 경우,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의 배달 음식은 상당히 특이한 형태의 테이크아웃 음식인 셈이다. 20세기 배달 음식은 그릇에 담은 음식을 배달한 후, 나중에 그릇을 수거해가는 형식이었다(오늘날엔 일회용 용기에 넣어 배달한다). 심지어 수저까지 제공했다. 때문에 어떤 형태의 음식이건 간에 테이크아웃이 가능했으며 식당에 앉아서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서구권에서는 이런 식으로 식기에 담아 음식을 배달해주는 식당이 거의 없었으며, 배달 테이크아웃은 종이 박스에 넣은 피자 중국 음식 정도였다(서구식 중국음식은 기름종이로 만든 일회용 박스에 넣어 테이크아웃한다). 치킨, 햄버거는 배달 음식이 아니었으며 오늘날에도 서구권에서 이를 자체 배달해주는 업체는 드물다. 우버이츠가 대히트를 쳤던 것은 원래 배달이 안 되는 음식을 배달해줬기 때문이다.

미국 고유의 테이크아웃으로 드라이브스루가 있다. 자가용 자동차에 탄 채로 테이크아웃 음식을 사는 형태인데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허나 그 원본에 해당하는 드라이브인(drive-in) 식당은 우리나라에 소개된 적이 없다. 드라이브인은 20세기에 미국에 있던 식당의 형태인데, 식당 안에서 먹는 게 아니라 주차장이 식당인 형태였다. 즉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종업원이 달려와(빨리 달려오기 위해 대개 롤러 스케이트를 썼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져다주면 차 안에서 먹는 방식이었다. 당시 미국 승용차는 음식을 얹은 큰 트레이(사각 접시)를 차 안에 넣고 먹어도 문제 없을 정도로 내부가 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드라이브인 식당 메뉴는 트레이만 빼고 전부 일회용 용기에 담겨 나왔기에, 음식을 받아들고 트레이는 돌려준 후 그냥 차를 몰고 가도 문제 없었다. 이 경우 트레이가 아니라 플라스틱 백에 음식을 담아주면 더 편리하므로, 종업원이 주문 받을 때 “어기서 먹을 건가요, 아니면 갖고 갈 건가요?”라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미국 영어의 “here or to go"가 여기서 유래한 표현이다. 오늘날엔 드라이브인 식당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지만, 당시 사용하던 플라스틱 트레이와 종이/플라스틱 포장은 아직도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표준적으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옛날에는 테이크아웃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20세기 초중반까지도 아이가 먹거리를 먹으며 돌아다니면 “길에서 음식 먹으면 거지다”라며 어른들이 꾸짖는 일이 흔했다. 한식 메뉴들 중에 테이크아웃에 적합한 형태를 가진 음식도 드물다(대개 그릇 필수). 물론 현대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테이크아웃 음식을 즐길 수 있지만, 돌아다니며 먹을 수 있는 한식 메뉴는 흔하지 않다.

3. 단어 특징

3.1. 콩글리시가 아니다

무슨 이유인지 한국에는 '영미권에서는 포장 주문 시 테이크 아웃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으니 주의하라'[2]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 쓰지 않는 것은 맞지만 콩글리시는 아니다.[3]

영어 위키백과에도 멀쩡히 등록되어 있는 보편적인 포장 주문용 표현이다. 미국 영어에서는 테이크아웃보다 “투 고”(to go)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주문 시 ”here or to go?"라 물으면 식당에서 먹고 갈 것인지, 아니면 포장인지 묻는 것이다), 영어권에서 테이크아웃이란 단어를 이해 못하는 사람은 없다.[4]

다만, 이걸 앞글자만 따서 T.O로 줄여쓰면 못 알아먹을 수도 있다. 서구권에서는 굳이 이걸 약자로 줄여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리아 영문 키오스크에 T.O라고 써있어서 주한미군이 못 알아먹다가, 뒤에 있는 한국인이 "T.O means Take-Out"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알아채는 일도 있었다.

다른 영어 표현은 다음과 같다.

3.2. 포장과의 차이

일단 포장은 식음료 이외에도 쓰이는 단어이다. 테이크아웃은 음식물을 들고갈 때만 쓴다.

그리고 식음료에 쓰였을 경우에만 한정해도 사용상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영어권에서는 먹던 걸 중간에 싸가든 처음부터 가지고 나가든 하여튼 직접 가지고 나가면 take-away라고 표현하니 재미있는 부분.[5] 이 take-away가 '포장'에 더 가까운 뜻이다.

굳이 따지자면, 포장이라는 2음절의 짧은 대체어가 있는데도 5음절 영어를 쓴다 정도가 있다.

4. 단점 및 주의점

외부로 음식이나 음료를 포장해서 먹는다는 특성상, 일회용품이 어마어마하게 사용된다. 이 방면에서는 배달보다도 더한데, 용기를 효과적으로 회수할 방법이 없기 때문(손님이 텀블러나 다회용 용기를 가져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연히 환경보호와 관련된 공격을 많이 받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차원에서 환경보호 단체에 기부를 한다거나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사용한다고 널리 광고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테이크 아웃하는 건 가격면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것 외에 자리에 앉아있는 가격까지 포함해서 값을 매긴다. 게다가 프랜차이즈는 커피 내리는 알바생의 실력과 점장의 양심에 따라 같은 업체인데도 맛 차이가 하늘과 땅이니, 평균적인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저 음료만 마실 거라면 테이크 아웃 전문 커피점을 가는 게 좋다. 테이크 아웃 하는 개인 업자들은 박리다매+고품질로 승부하기 때문에 적어도 음료 맛은 웬만하면 평균 이상은 된다. 알바들과 달리 나름 자신감과 책임감도 높은 편이다. 쥬씨 같은 가게는 아예 대놓고 테이크 아웃만 하자고 만든 프랜차이즈이므로 이런 것을 이용해볼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품질관리가 어렵다는 프랜차이즈의 단점도 공유하는 편이긴 하다.

요즘에는 시내버스에 테이크아웃 커피 등 음식물을 들고 타려고 하면 기사가 승차거부를 하기 때문에[6] 정류장엔 커피들이 쌓여 컵무덤이 되기도 한다.

5. 기타

매장 내에서 취식을 하다가 남은 것을 포장해 가져갈 때 사용하는 용기를 영어권에선 doggy bag, 직역하면 ' 강아지 봉지'라고도 부른다.[7] 왜냐하면 그쪽 동네에선 남은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갈 때 꺼내는 이유 중 가장 자주 나오는 변명(?)이 바로 '집의 에게 갖다 주려고 한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저렇게 부르기만 할 뿐이지 정말로 개에게 주는지 관심 갖는 사람은 없다.

영어권에서는 먹던 음식을 포장 요청할 경우, 포장이 가능하다면 포장용기 가격이나 서비스요금을 별도로 받으며 불가능하면 확실하게 거절한다. 그러니 진상처럼 보일까봐 걱정하지 말고 그냥 부담없이 문의해보자.

유럽권에서도 스페인의 파에야, 이탈리아의 피자 같이 혼자 한 번에 먹기엔 양이 많은 음식은 먹을 만큼 먹고 남은 건 포장해가는 것이 대체로 가능하다.


[1] 숯불갈비는 집에 숯불을 구비할 수 없는 환경상 포장이 의미가 없고 국수류는 포장하면 면이 불을 위험이 있다. [2] 보통 주문하면 here(매장취식) or to go(포장)를 물어본다. [3] 일본도 마찬가지여서 テイクアウト(테이크 아웃)으로 검색해보면 재플리시가 아니니 오해하지 마라는 글이 많이 검색된다. [4] 그리고 영미권이라 되어 있으나 영국이나 유럽에선 take away을 사용하며 to go와 take out을 비교했을 때 take out을 더 많이 사용한다. [5] 온라인 등으로 미리 주문을 해놓은 경우에는 pickup이라고 표현한다. [6] 페트병 반입은 허용된다. [7] 일종의 애칭이나 은어에 가깝고, 평범하게는 앞서 소개한 표현 + container, box, bag 등을 사용한다. eg. takeout 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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