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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15:45:02

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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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매체에서의 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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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托鉢

불교의 수행 의식 중 하나. 수행자( 승려)가 남에게서 음식을 빌어먹는 행위이다. 시주와 비교하면 방향이 반대다. 시주는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식량이나 재물을 수행자에게 기부하는 행위 자체나 그러한 행위를 하는 자를 지칭하는 것이며, 탁발은 이 시주를 받기 위해 행하는 수행자의 행동을 말한다.

2. 상세

파일:external/www.thaibuddhist.com/DSCF2275.jpg
태국의 탁발승.
탁발의 의미는 수행자의 자만과 아집을 버리게 하고 무소유의 원칙에 따라 끼니를 해결하는 것조차 남의 자비에 의존하는 수행 방식이다. 본래 탁발은 인도 지역의 수행자들이 행하던 전통적인 행위였으며 불교에도 이 영향을 주게 되었다. 석가모니가 불교를 창시한 이후 승려들이 생활을 유지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었으며, 태국이나 미얀마 등지의 상좌부 불교에서는 승려들이 여전히 이 탁발 행위를 많이 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일부 신자들이 승려들에게 고칼로리 음식을 공양하곤 한다. 태국의 가난한 불교 신자들은 값싸고 구입과 보관이 편리한 라면, 과자, 사탕, 가당주스 등 가공식품들을 주로 공양하는데, 이러한 식품들은 당분과 지방 함량이 높다. 때문에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받아먹게 된 승려들이 비만과 당뇨 같은 성인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태국은 빈부격차가 극심한 만큼이나 승려들에게 가공식품이 아닌 제대로 된 건강식을 공양할수 있는 신자들이 적다는 점도 있다. 그나마 태국인들 90% 이상이 불자들이라 탁발을 하면 음식을 공양받기 쉽지만, 문제는 빈부격차가 극심한데다, 승려들한테 건강식 공양이 가능한 신자들이 적고, 결국 가난한 대다수의 신자들은 가공음식을 공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태국에서 승려들의 비만 및 성인병 문제는 극심한 빈부격차가 해소되지 않는한 해결되기 어려워보인다.

초기 불교에서는 승려들도 종파를 불문하고, 육식을 하였는데, 그 이유가 이 탁발 때문이다. 식사 또한 탁발로 100% 해결하였으므로 얻어먹는 입장에서 사람들이 주는 대로 남기지 않고 먹어야지, 거기서 따로 고기를 빼거나 하는 식으로 가려서 먹어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채식을 강조하게 된 건 중국의 양무제 시기 이후이다. 물론 현재도 다치거나 병에 걸린 승려들은 육식이 가능하며, 타인이 공양해준 경우엔 육식이 가능하고, 동자승들은 끼니마다 고기가 식단에 들어간다.

한국 불교에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개념인데, 이는 한국 불교의 역사와 연관이 있다. 한국 불교는 중국 선종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선종에서는 가톨릭 수도자들처럼 노동 또한 수행의 일종이라고 보고 탁발보다 승려가 스스로 일해서 먹을 것을 마련하는 것을 더 중요한 행위라고 보았다. 이에 대한 선종의 유명한 문구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一日不作一日不食)이다.

또한 조선 말기부터 사회가 혼란해지면서 불교 조직도 그 체계가 많이 흐트러졌고, 이 과정에서 사이비 승려들이 멋대로 속인들에게 시주를 받아서 재물을 챙기는 행위가 빈번해져서, 말이 승려들의 탁발이지 사실상 걸인들의 구걸과 다를 바 없게 되었다.
이 때문에 탁발 행위와 불교 승려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빠지자, 대한불교 조계종 종단에서는 1962년에 아예 탁발 자체를 폐지하고 신도들의 자발적인 시주만 받도록 하였다. 때문에 조계종 승려들은 탁발 행위를 하지 않는다. 대한불교천태종, 태고종 등 다른 제도권 종파에서도 조계종의 선례에 따라 암묵적으로 탁발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길거리 등에서 목탁을 치면서 탁발을 하는 승려는 거의 대부분 승복만 입은 가짜 승려라고 볼 수 있다.

파일:external/www.tonichi.net/news0_566c1aada09c4.jpg
일본은 현대 대승불교권에서 유일하게 탁발 행위를 긍정적으로 보는 나라이다. 물론 메이지유신 이후 신불분리 정책의 일환으로 일본 불교에서는 탁발 허가제를 도입하였으나, 제2차 세계 대전 패전 후인 1947년 폐지했다. 단, 새벽이나 아침 일찍 본인이 소속된 에 다니는 신도의 집만을 방문해서 일종의 모금 형태로 돈을 걷어가는 형태가 일반적이고, 속칭 '츠지타치(辻立ち)'라 하여 길거리에 하루종일 서 있는 승려들은 한국처럼 가짜 승려일 확률이 높다.

탁발하러 떠돌아다니는 승려들을 '운수승(雲水僧)', 혹은 '운수납자(雲水衲子)'라고도 하며, '행각승(行脚僧)'이란 말도 쓰인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조선 시대 이후로 불교의 이미지가 안 좋아져서인지 사기행각처럼 부정적인 뜻을 지닌 단어로 쓰이고 있다.( 행각의 뜻)



일본에서는 코무소(虚無僧, 허무승)라는 특이한 탁발승을 만날 수 있다. 바구니같이 생긴 삿갓을 뒤집어 쓰고 샤쿠하치를 불며 탁발하는 승려들이다.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이 탁발승 노릇을 하기도 했는데, 말이 탁발승이지 실제로는 거의 거지나 다름없었고, 탁발승 시절 자체도 홍건적 시절처럼 영 좋지 않게 생각해서 후일 별별 글자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3. 매체에서의 탁발

영화 <팬시 댄스>나 일본 불교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곧잘 등장하는 것이, 바로 삿갓 차림으로 마을을 돌아다니며 탁발하는 모습이다.

아이실드 21의 캐릭터인 콘고 운스이가 바로 행각승에서 따온 것.

여신전생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이아 교단 승려들이 바로 코무소에서 모습을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