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2년에 개봉한 SF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2. 줄거리
2.1. 1849년: 애덤 유잉의 태평양 항해 일기
장르: 미스테리(Mystery)변호사인 애덤 유잉(Adam Ewing, 짐 스터지스)은 장인어른 하스켈 무어(휴고 위빙)을 위해 태평양의 한 섬[1]에서 일하는 노예들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한다. 유잉은 샌프란시스코를 향하는 배에 올라타 아내 틸다(배두나)를 하루 빨리 재회하길 원하지만, 돈만 밝히는 속물 의사 헨리 구스(톰 행크스)는 유잉의 금화와 귀금속 등을 가로챌 심산으로 그를 서서히 독살하려고 한다. 이 와중에 배에 숨어 들어온 도망 노예 오투아(데이비드 가아시)는 유잉에게 자신이 선원이 될 수 있게 도움을 청한다. 오투아의 설득에 유잉은 선장에게 간청해 오투아를 선원으로 받아달라고 하고, 선장은 오투아의 실력을 보고 그를 선원으로 받아준다.
한편 헨리의 약을 마시면서 유잉의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진다. 마침내 유잉은 죽기 일보 직전 오투아 덕분에 목숨을 건지고 헨리를 죽인다. 노예 덕분에 목숨을 구한 유잉은 더이상 노예 매매 같은 비인간적인 처사에 관여하길 거부하고 장인 앞에서 계약서를 불태워 버린다. 딸인 틸다마저 노예제 폐지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떠나겠다고 하자, 장인은 이들 부부에게 너희들의 계획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이라며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퍼붓는다. 하지만 유잉은 이를 받아친 후 자리를 뜬다.
무어: 도대체 뭘 위해서? 뭘 위해서? 자네가 발버둥쳐 봤자 그건 끝 없는 바다의 물 한 방울에 불과해.
유잉: 바다는 결국 수많은 물방울들의 모임이 아닌가요?
유잉: 바다는 결국 수많은 물방울들의 모임이 아닌가요?
유잉이 항해 도중 고향을 그리며 쓴 편지는 훗날 프로비셔가 작곡을 하는 데 영감을 준다.
2.2. 1936년: 제델겜(Zedelghem)에서 온 편지 ( 벨기에~ 영국 에든버러[2])
장르 : 로맨스젊은 천재음악가 로버트 프로비셔(벤 위쇼). 그는 양성애자로 그의 연인은 케임브릿지의 식스스미스(제임스 다시)다. 프로비셔는 유명 작곡가인 비비안 에어스(짐 브로드벤트)의 창작을 도우며 비서로 지낸다. 프로비셔는 비서로 일하며 자신만의 작품인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작곡하지만, 에어스는 이 곡을 듣고 자신이 가로채려고 한다. 에어스는 그가 계약상 자신에게 묶여 있으며 자신을 떠나면 그의 성 정체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며 협박을 한다. 프로비셔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떠나려 하고, 에어스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자기가 가져가겠다고 협박한다. 프로비셔는 에어스를 총으로 쏜 뒤 도망치고 경찰에 쫒기는 신세가 된다. 스코틀랜드 애든버러의 어느 여관에서 작곡을 마친 프로비셔는 식스스미스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긴 뒤 권총을 입에 넣고 쏴 자살한다.
프로비셔가 작곡한 곡은 훗날 루이사 레이가 고발 기사를 쓰는 데 영향을 준다. 또한 비비안 에어스는 5번째 이야기의 식당 풍경 같아 보이는 꿈을 꾸는데 거기서 이 곡을 들었다고 한다.
2.3. 1974년: 반감기( Half-Lives): 루이사 레이 1권( 샌프란시스코)
장르 : 미스테리, 스릴러열혈 기자 루이사 레이(할리 베리)는 우연히 만난 노인 식스스미스 박사(제임스 다시, 2번째 이야기의 그 인물)로부터 새로 건설된 원자력 발전소에 뭔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레이에게 도움을 준 발전소 직원 아이작 삭스(톰 행크스)와 식스스미스가 암살자 빌 스모크(휴고 위빙)에게 차례로 살해당하고 자신도 목숨을 위협받는다. 레이 친부의 전우[3], 조 네이피어(키스 데이비드)의 도움으로 발전소 사장 로이드 훅스(휴 그랜트)가 사실은 석유회사의 로비를 받아 발전소에 사고를 일으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레이와 네이피어는 빌 스모크의 추적을 따돌리고 석유회사의 음모를 발표한다.
등장인물 중 평소 좋아하던 추리소설들의 영향으로 레이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이웃 소년 하비에르가 있는데, 훗날 그가 쓴 3번째 이야기 바탕의 원고가 4번째 이야기에서 티모시가 운영하는 출판사에 전달된다.
2.4. 2012년: 티모시 캐번디시의 지독한 시련(영국 런던)
장르 : 코미디출판업자 티모시 캐번디시(짐 브로드벤트)는 자신이 맡고 있는 소설가 더모트 호긴스(톰 행크스)가 자기 작품에 혹평을 남긴 평론가를 건물 너머로 던져서 살해해
티모시는 요양원의 비인간적이고 독재적인 규율과 요양원 직원들의 횡포에 반항하며
티모시는 젊은 시절 짧게 스쳐간 옛 연인을 재회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출판한다. 티모시의 탈출 이야기는 후에 영화로 만들어져 2144년 네오 서울에 살던 손미-451이 보게 된다. 다만 영화에서 티모시가 손미에게 큰 영향을 주는 대사[7]를 말한 뒤 문을 열고 빛나는 저편으로 사라지는 장면은 상당히 미화된 채 각색된 모습.[8]
2.5. 2144년: 손미 451의 기도(Orison) (네오 서울, NEO SEOUL)[9]
장르 : 액션, 사이버펑크기업들의 정치권력 차지가 극에 달해[10] 인간들의 필요에 따라 착취당하다가 폐기처분되는 복제인간이 만들어지는 디스토피아 기업국가 네아 소 코프로스[11]의 중심지, 새서울[12]. '파파 송'[13] 이라는 식당에서 일하는 손미-451( 배두나)은 동료 유나-939( 저우쉰)가 보여준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외부 세계에 대한 환상을 품지만, 유나-939가 탈출을 시도하다가 점장에게 끔살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혁명단체 소속 장혜주(짐 스터지스)의 도움으로 탈출을 하게 된 손미-451은 복제인간들이 폐기되는 비인간적인 현실[14]을 목도한 뒤 각성한다. 손미와 혜주를 비롯한 반정부군은 이런 사회를 바꾸기 위해 반군이 점거한 위성통제국에서 손미의 연설을 송출하다가 결국 진압당하고, 손미는 조사관에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증언한 뒤 사형당한다.
조사관: 아무도 이 진실을 믿지 않으면 어쩌겠나?
손미: 이미 누군가는 믿고 있어요.[15]
손미: 이미 누군가는 믿고 있어요.[15]
손미가 체포되기 직전 라디오를 통해 사람들에게 보낸 연설은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인류 문명이 파괴된 후엔 급기야 종교로까지 진화한다.
2.6. 2321년: 슬루샤의 교차로와 그 다음 모두 (하와이)
장르 : 포스트 아포칼립스인류 문명이 멸망한 지 106년이 지난 미래의 지구. 살아남은 인간들은 신적인 존재로 구전되고 있는 손미를 추앙하며[16] 원시적인 삶을 이어간다. 하루하루 자신들을 위협하는 식인종 코나족이 두려운 자크리(톰 행크스)는 진보된 과학기술을 사용하는 프레션트 중 한 명인 메로님(할리 베리)에게 반감과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에 처한 조카 캣킨을 메로님 덕에 살릴 수 있게 된 뒤, 메로님의 부탁대로 '악마의 산' 솔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안내해 주게 된다. 메로님은 그곳에 있는 통신소[17]에서 외계 식민지로 메시지를 보내 방사능으로 오염돼 얼마 못 가 모든 사람이 죽게 될 지구에서 탈출하려 한다.
통신소에 도착한 자크리는 메로님으로부터 손미 여신이 사실 평범한 인간이었으며, 신화의 내용과는 달리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그들이 산에 다녀온 동안 자크리의 마을은 코나족들에게 습격당해 모두 죽고 자크리의 조카 캣킨만이 살아남는다. 자크리와 메로님은 코나족들을 물리치고 프레션트 족의 배를 타고 섬을 떠난다.
지구를 탈출한 뒤 먼 훗날 노인이 된 자크리는 다른 지구형 행성에서 과거 고향별 지구에서 겪었던 일을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1]
영화의 대사로
마오리족에 대한 언급이 짧게 지나가며, 원작에서는 마오리족이 이 섬을 침략해 원주민인 모리오리족을 노예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대 배경을 보았을 때
채텀 제도일지도?
[2]
단 영화판에서는 벨기에가 나오지 않고 아예 이야기의 주 무대가 에든버러다.
[3]
레이의 친부와 네이피어는
한국 전쟁에 참전했는데, 박격포탄이 날아왔을 때 레이의 친부가 네이피어를 구해주었다고 한다.
[4]
비 영국(
UK)인이라면
잉글랜드-스코틀랜드 간 갈등을 잘 아는 관객들이라도 이 대목은 좀 이해하기 힘들다. 학대한다고 외친 사람이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를 거의 안 썼기 때문. 하지만 네이티브라면 말의 억양(액센트)만 가지고 어디 출신인 줄 알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말 되고도 남는 장면이다. 특히
스코틀랜드 악센트는 아예 다른 언어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기괴한 억양을 자랑한다. 노인일수록 스코틀랜드 악센트를 강하게 구사하는 성향이 있는데 실제 영화에서도 굉장히 훌륭한 스코틀랜드 악센트를 보여준다. 물론 도움을 요청할 때 원조 스코틀랜드 사람인 자신과 친구들을 이 영국놈들이 잡아가려고 한다고 외친 것도 있고.
[5]
여담으로 이 스코틀랜드 노인은 원래 요양원에서도 '알아, 알아!'라고만 할 줄 아는 착하지만 좀 덜떨어진 친구 취급을 받고 있었고, 탈출 당일에도 혼자 뒤쳐져서 붙잡힐 뻔했다. 그러나 티모시가 그를 데려간다는 선택을 한 덕에 그가 결정적 활약을 했고, 결국 해피엔딩을 맞게 된 것.
[6]
짐 저스티스가 휴고 위빙의 뚝배기를 산산조각내 버린다.
[7]
"난 범죄적인 학대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 거야!"
[8]
손미가 본 영화에서 나온 티모시 역은 톰 행크스가 맡았다.
[9]
번역가인 박지훈은 고유명사인 "네오 서울"을 "미래의 서울"로 번역했다. 역시 박지훈 도시 풍경을 잘 살펴보면
한글 간판으로 떡하니 "새로운 서울"이라고 쓰여 있는데도 말이다. 한국의 지역 이름 명명법을 생각하면 한자어는 '신(新)(
신의주시,
신안주 등)', 고유어는 '새(e.g. '새서울'이란 명칭이 붙은 수많은 상호들)'를 쓰는 것이 쉽게 떠오른다는 걸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10]
아예 고유명사 자체가 기업명이다. 운동화는
나이키, 자동차는
포드, 영화는
디즈니 컴퓨터 및 전자기기 일체는
소니 백화점/시장은
갤러리아 등
[11]
클라우드 아틀라스 위키의 설명에 따르면 나라 이름부터가 New East Asian Sphere Of CO-PROSperity, 즉 신
대동아공영권이다... 한국에서 시작되어 동아시아 대부분을 지배하고 상비군 200만(!)을 보유한 대국으로, 국내에서는 금권정치를 비판하지만 극단적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복제인간을 생산해 부려먹는 상태이다. 책 속 서술에서도 최고 지도부의 명칭이
주체라 서술되는 등 상당히 디스토피아적인 면이 강조되는 편. 그래도 나라 밖보다는 나은 것 같다. 세계의 대부분 지역이 방사능과 폐기물에 오염되고
캘리포니아에서
보트피플이 몰려올 지경이니...
[12]
구시가지는 상승하는 해수면에 잠겨버렸다. 수십 년 후 새서울도 잠길 거라고...
[13]
미국의 이름난 피자식당
파파존스 의 패러디 인 듯 하다.
[14]
죽기 전까지 노동력으로 이용만 당하다가 폐기처분을 당해 죽으면 그 시체는 다시 복제인간들이 먹을 음식물로 재활용되고 그게 바로
비누라는 이름의 합성식품이다.
21세기 현재의 가축
사료에 육골분
사료가 사용되는 상황을 소름이 끼치도록 직설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다. 재밌게도 앞서 4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티모시가 양로원에서
소일렌트 그린의 명대사를 외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뒤에 엄청난 복선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번역판엔 관객들의 인지도를 고려해 삭제(;;) 후에 2014년 6월 21일 채널CGV을 통해 TV에서 방영됐을 때는 이 부분이 제대로 번역되어 나왔다. 그리고 그야말로 혐짤인 인육
공장 장면은 드라마
V의 우주선 씬과도 비슷한 장면이기도 하다.
[15]
손미의 이야기를 들은 조사관 그 자신을 말한다.
[16]
이 설정이 영화상에서 매우 깨알같이 드러나는데, 예를 들자면 관용구로 'Oh God'을 외치는 대신에 'Oh Sonmi!' 라고 내뱉는 걸 들을 수 있다.
[17]
손미와 반군이 연설을 보내다 진압당했던 그 통제소이다. 다만 그 이후로 시간이 지나 손미가 연설했던 곳에 거대한 손미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 것이 아이러니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