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 '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
Christine Daaé스웨덴 출신이며[1] 아버지 귀스타브 다에(Gustave Daaé)와 함께 살다가 프랑스로 건너왔다. 아버지는 실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어린 크리스틴에게 ' 음악의 천사'의 존재에 대해서 종종 이야기하곤 했던 모양이다. 심지어 유언조차도 '음악의 천사를 보내주겠다'였다고 한다.
원작 소설에서는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묘사되었다. 실사 영화와는 다르다. 영화에서 크리스틴 다에로 출연한 배우 에미 로섬은 갈색 머리에 갈색 눈. 요정 같다고도 하고 그렇기에 작중에서 그녀에게 콩깍지 씌인 에릭과 라울의 찬사는 그칠 줄을 모른다. 목소리도 맑고 고운 편.
본편이 시작하면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가수로서 이미 아버지가 약속한 '음악의 천사'를 만나 레슨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그 음악의 천사의 실체는 천사가 아니고 인간, 세간에는 '오페라의 유령'이라고 알려진 인물이다. 어쨌든 아버지의 말도 안되는 유언에 낚인 크리스틴은 자신에게 나타난 유령을 음악의 천사라고 믿고 따르지만, 유령이 끈덕지게 달라붙으며 사생활에 간섭하는 것을 지겨워하는 눈치가 엿보이며 짜증도 좀 부린다. 하지만 말 그대로 오페라 하우스 내에서는(밖에서도 사실 꽤) 유령인지 신인지 분간이 안 가는 스승인지라 거의 잡혀 살고 있다.
유령의 지하 미궁으로 인도되지만 함께 노래하다가 그가 쓴 가면에 의문을 가지고 그것을 벗기는 바람에 유령의 분노를 산다. 어린 시절을 잠시 함께 보낸 라울 드 샤니 자작과 사랑에 빠져 함께 도망가기로 하지만, 유령에게 노래를 불러주기로 했다는 약속 때문에 오페라 하우스로 돌아갔다가 오페라의 클라이막스에서 납치당한다.
지하미궁에서 결혼을 강요당하고 있다가 자기를 구하러 온 라울과 페르시아인이 도리어 고문실에 갇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결혼에 오케이하며, 자발적으로 그의 이마에 입맞춘다. 유령은 후에 '그녀의 눈에서 처음으로 살아있는 여자를 보았다'고 회고한다. 어쨌든 덜컥 유령과 결혼해야 할 지경에 놓이지만, 오히려 유령은 키스 한 번만 받은 후 라울과 함께 크리스틴을 풀어준다.
라울과 크리스틴은 아마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도망쳤으리라고 여겨지는데, 유령은 두 사람을 보내기 전 크리스틴에게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자신의 시신을 수습하러 돌아와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작중의 설명에 따르면 크리스틴은 아마 그 약속을 지킨 모양이다.
에릭에 대해서는 인간적으로 가엾다고 여기는 연민과 성악가로서 천재 음악가에게 품는 선망과 동경의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이성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사실 본인은 노래를 사랑하는 소녀일 뿐인데, 미모가 죄라 꼬이고 꼬인 남자가 너무 또라이(...)라서 휩쓸리고 고생했다. 그녀가 능동적인 건 라울을 사랑하는 것과 노래에 대한 열정 두 가지다.
여담이지만 그녀가 에릭의 도움으로 빛을 보기 전 오페라에서 주로 맡던 배역은 파우스트의 '시벨'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배역은 오페라 작중에선 여주인공 마르가리타를 사랑하는 청년.[2] 그렇다면 남장여자 속성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2. 1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의 주인공
뮤지컬 초연의 배우는 세라 브라이트먼, 25주년 기념과 브로드웨이, 라스베이거스의 뮤지컬 배우는 시에라 보게스, 영화판의 배우는 에미 로섬. 한국 더빙판의 성우는 은영선. 한국 초연 이혜경, 김소현(alt). 재연 김소현, 최현주, 삼연은 손지수, 송은혜가 맡은 바 있다.기본적으로는 1의 인물과 동일한 설정에서 시작한다. 다만 소설의 크리스틴은 이미 고정된 배역을 맡고 있었던 가수인데 반하여 뮤지컬의 크리스틴은 발레단 단원이자 코러스 걸이었다. 이는 성악가이지만 동시에 수준급의 무용수였던 초연 배우 사라 브라이트만에 맞춰 추가한 설정이다.[3][4]
역시 아버지가 약속한 '음악의 천사'에 낚여 유령을 아버지가 보내준 천사라고 믿고 철석같이 따른다. 파더콘도 굉장히 심각한 편으로, 소설에 비해 유령에 대한 의존도가 유난히 강한 편이며 유령의 간섭에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벌벌 떨며 따른다. 음악의 천사=아버지라고 여기는 듯. 그러나 사라 브라이트만이 워낙 노래를 잘하는데다가 그 계보를 잇는 크리스틴도 실력을 상당히 요구해 노래를 잘 하지 못 하는 유령이[5] 크리스틴의 성장을 방해했다는 농담도 많다.
지하미궁으로 인도되었다가 유령의 가면을 벗기며 실체를 알게 된다. 이때부터 유령의 정체를 불신하기 시작하지만, 예속된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유령이 등장하기만 하면 바로 정신줄을 놓고 홀린 듯이 행동한다. 유령이 아빠 무덤 위에 올라가서 깽판을 부려도 정신을 못 차린다(...) 이쯤 되면 무섭기까지 하다.
그러나 작품이 진행되며 정신적으로 성장한 크리스틴은 아버지의 잔재를 완전히 벗고 유령 역시도 아버지와 별개의 독립된 개체로서 인정하게 된다. 극중극인 '돈 후안의 승리'에서 크리스틴은 유령의 가면을 공개적으로 벗겨버리는데, 그 행위로서 비로소 크리스틴은 소녀에서 벗어나 성인으로 자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령은 재차 분노하며 그녀를 지하미궁으로 끌고 가지만, 크리스틴은 그때부터는 벌벌 떨거나 홀리지도 않고 심지어 유령의 행동에 대들고 화를 낼 수 있게 된다.
뮤지컬의 클라이막스에서, 크리스틴은 유령에게 혼자가 아님을 표현하기 위해 키스를 하고 유령은 여기에 넋이 나가 크리스틴과 라울을 풀어준다. 떠나기 전 유령이 자신에게 끼워주었던 결혼 반지를 되돌려주는데, 해석은 각자 다양[6]. 지하미궁을 떠나서는 아마 라울과 맺어졌으리라 생각된다.
영화에서는 프롤로그 시퀀스에서 2년 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온다. 묘비에 크리스틴 드 샤니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라울과 결혼했고, 별탈 없는 삶을 살다가 간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이 뮤지컬에서 크리스틴이 정말로 에릭을 사랑했는지 아닌지는 각 배우들의 해석에 따라 다르겠으나,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진심으로 사랑한 게 맞다고 해석한 듯하다. 그리하여 일종의 후속작으로 만든 작품이 러브 네버 다이즈.
3. 1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팬텀의 등장인물
이 항목의 뮤지컬은 2번 항목의 뮤지컬과는 다른 작품이다. 여기에서는 파리로 상경한 시골 출신의 아가씨라는 설정. 파리에서 사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악보를 파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샹동 백작(본작의 라울 포지션인 인물)이 그 노래를 듣고 오페라 하우스에 추천서를 써 준다. 그러나 오페라의 주역을 도맡은 마담 카를로타의 의상담당으로 지내던 중 팬텀이 우연히 크리스틴의 노래를 듣고, 그녀에게 노래를 가르친다.4. 1의 팬픽션 맨해튼의 유령의 주인공
2의 내용처럼 본디 무용수였다가 가수가 되었던 것으로 나온다. 1에 나온 일련의 사건을 겪었는데, 사건의 뒷부분이 원작과는 조금 다르다. 납치된 직후 그녀를 찾으려는 추격대가 지하로 몰려왔지만, 그 사이에 에릭에게 강간을 당했다. 본인 표현에 따르면 '너무 무섭고 겁에 질려있었기 때문'에 '그 일' 을 당할때도 정신이 없었다고... 그렇게 피에르를 임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연인 라울 드 샤니는 여기서는 중요 부위(...)로 가는 혈관에 총상을 입어 심영과 같은 몸이 된 상황이라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결혼했다.유럽 최고의 여가수이자 샤니 자작부인으로서 아들 피에르와 셋이 알콩달콩 잘 살던 중, 뉴욕에서 상연하는 오페라 '샤일로의 천사' 여주인공으로 러브콜을 받는다. 미국이 너무 멀어서 그간의 캐스팅을 전부 거절해왔지만 이번에 승낙한 이유는 '곡이 너무 좋아서'. 에릭의 지도를 받았고, 그 에릭이 음악에 대한 천재성이 얼마나 뛰어났는가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끌림이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에릭의 곡인 줄 모르고 승낙한 것.
도착한 당일 저녁, 에릭이 보낸 '가면무도회'를 연주하는 인형[7]을 보고 그가 뉴욕에 있음을 알아차려 망연자실한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콜리 블룸에게 물어 인형의 판매처를 알아내고, 해당 놀이공원으로 안내해줄 것을 요청한다. 사실 그 놀이공원도 에릭이 설계한 놀이기구들로 채운 에릭의 자금으로 조성된
놀이공원에서 아들을 시켜 모든 인형들을 뒤집어 봤는데 결국 자신에게 온 것만 에릭의 수제품임을 알게 된다. 에릭의 지시를 받은 직원의 안내로 거울의 방[8]이라는 미로형 놀이기구에 갇히고 결국 에릭과 단독대면.
여주인공이긴 하나 전작처럼 이야기를 '이끈다'는 감은 부족하다. 분명 원작에서도 여기에서도 모든 일의 원인이지만... 다만 '어머니'가 되고 나이가 들어 붙은 관록인지, 에릭의 존재를 알고 흔들리면서도 거울의 방에서 그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만큼 미적미적이 아니라 단호하게 그의 사랑을 거부하는 데서 알 수 있다. 아직 어린 아들을 내줄 수는 없으며, 아들이 성인이 되면 모든 것을 가르쳐주겠다는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등 정신적으로 성장한 것만은 확실.
덤으로 프로 정신도 투철한 듯. 오페라 무대에서 남자 주인공에게 모종의 수를 부려 에릭이 대역으로 올라왔을 때에도[9] 흔들림 없이 열창을 선보였다. 평론가가 평해내길 '심장을 토해내듯' 노래했다고. 더군다나 그 곡이 둘의 과거와도 연관지을 수 있는 '이 반지를 도로 가져가시오' 였음에도 말이다.
에릭의 표현에 따르면 '여전히 매혹적이며, 아름다운 흑발에 화강암을 단번에 갈라버릴 듯 눈부신 미소의 소유자'. 처녀 같은 가는 몸인데도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하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 명실공히 '오페라의 여신'으로 꼽히는 듯.
원작과 마찬가지로,
5. 4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Love never dies의 주인공
웨버가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모를(...) 오페라의 유령 2인 Love never dies에서도 여주인공인데, 결혼 전날 팬텀을 찾아가 자진해서 하룻밤을 보낸것으로 나온다.[10] 배경이 오페라의 유령으로부터 10년 후이니 만큼 그 사이 크리스틴은 라울과 결혼해 에릭의 아이인 구스타프를 라울의 아이라며 키우고 있었다. 라울은 졸지에 NTR 당했다. 그리고 크리스틴은 세계적인 소프라노가 되어 있었는데 방탕해진 라울 때문에 빚이 많아져 열심히 돈을 벌던 중 다시 에릭에게로 이끌린다. 10년 사이 에릭은 호기심에 에릭을 따라 오페라 극장에서 빠져나온 지리 모녀의 서포트아래 판타즈마 서커스를 세우고 돈을 많이 벌었기에 크리스틴을 쉽게 유인할 수 있었던 것. 10년동안 그리워했던 크리스틴과 구스타프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 에릭은 맥이 자신을 사랑한단 사실도 눈치 채지 못 하고 있다가 결국 질투와 패배감에 사로잡힌 맥이 구스타프를 유괴해 인질극을 벌여 실수로 크리스틴에게 총을 쏴 죽인다.
[1]
실존했던
오페라
배우인 크리스티나 닐손(Christina Nilsson)을 참고한
캐릭터란
이야기가 있다.(
#)
[2]
오페라에서는 이런 식으로 여가수가
소년이나 청년 역을 맡는 이른바 '바지 역'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3]
한니발 발레 리허설 신 중 멕과 함께 중간에 떨어져나오는 다른 한 명의 무용수는 원래 크리스틴으로, 발레 실력이 되는 크리스틴은 한니발 발레 신의 처음부터 무용수 대열에 합류해 8인의 대형을 이루나 발레 경험이 없는 크리스틴들은 7인의 무용수가 춤을 추는 도중 무대에 등장해 상대적으로 간단한 안무를 소화한다.
[4]
초연 당시 라울 역을 맡은 스티브 바턴 또한 춤에 일가견이 있어 간간히 유튜브에 남아있는 오리지널 캐스트의 영상에서 화려한 춤 솜씨로 가면무도회를 휘젓고 다니는 크리스틴과 라울을 볼 수 있다.
[5]
전체적으로 팬텀의 넘버보다 크리스틴의 넘버가 난이도가 높다. 이 농담은 뮤지컬보다는 영화를 본 사람들한테 많이 나온다. 팬텀 역의 제라드 버틀러가 워낙 끔찍한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바람에...(엄밀히 따지면 객관적으로 음치라 할 만한 정도까진 아니나 그간 팬텀 역을 거쳐간 전설급 뮤지컬 배우들에 비하면 처진다.)
[6]
영화에서는 가면무도회 장면에서 유령이 크리스틴이 목에 걸고 있던 라울의
약혼반지를 빼앗는 장면을 삽입했고, 이 반지를 다시 끼는 것으로 나온다.
[7]
원래 이 인형에서 나오는 노래는 다른 곡이었다. 내부를 분해해보려 시도한 피에르가 음악 디스크를 뒤집어서 꽂아보았고, 거기서 흘러나온 게 '가면무도회'. 그 아빠에 그 아들이다... 이것마저 계획대로라면 에릭은 진정 무서운 사람.
[8]
원작의 고문실과 같은 방식.
[9]
크리스틴이 그 목소리를 못 알아챌 리가 없다.
[10]
심지어 팬텀을 진심으로 사랑해 밤을 보낸 후 팬텀과 함께 떠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