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카를레스 푸욜의 국가대표 경력을 정리한 문서.
푸욜은 FC 바르셀로나에서도 훌륭한 수비수였으나 국가대표에서 남긴 발자취로 말미암아 비로소 스페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2. 2000 시드니 올림픽~ UEFA 유로 2004
푸욜은 2000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했고, 대회에서 나이에 비해 원숙한 기량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쳐 준우승을 차지하고 은메달을 획득했다.[1]그리고 24세의 나이가 되어 2002년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푸욜은 소속팀에서 수행하던 역할과 동일한 역할을 부여받아 주전 라이트백으로 나왔다. 4년 뒤의 월드컵에서 세르히오 라모스가 맞이할 상황과 비슷하게, 당시 라리가 최고 수비수로 인정받던 훌륭한 선배와 함께 수비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비록 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하긴 했지만[2] 16강이였던 아일랜드전에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 그 후, 대한민국과의 8강전에서 푸욜이 뒤를 받치고 호아킨이 황소 드리블로 돌아다닌 스페인 오른쪽 라인은 대한민국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지만 결국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푸욜은 8강까지만 활약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축구전문 기자 12명이 개인별로 선정한 베스트팀에 3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상당한 기량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받았다.
UEFA 유로 2004부터 스페인은 본격적으로 푸욜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을 구성한다. 아직 푸욜은 라이트백으로 뛰는 경우가 더 많았고, 그래서 이에로의 은퇴로 인해 공석이 된 센터백 자리에는 이반 엘게라가 들어갔다. 당시 수비 라인은 라울 브라보- 마르체나- 엘게라-푸욜이었다. 골문은 2002년부터 골문을 지켜온 카시야스가 계속 지켰다. 푸욜은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전에서 러시아의 왼쪽 윙어 이즈마일로프를 잘 수비해내 팀의 1:0 승리에 공헌한다. 그러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약체로 평가받던 그리스에게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루이스 피구를 필두로 하여 누누 고메스, 데쿠 등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하던 포르투갈에게 1-0으로 패하며 조별리그 총 승점 4점을 획득하게 되었다. 승점 4점, 득실차 0점으로 스페인과 똑같았던 그리스가 같은 조에 있었지만 스페인은 2골 2실점, 그리스는 4골 4실점이었기 때문에 다득점에서 그리스가 스페인을 앞서 8강행 티켓을 얻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스페인은 조별리그 3위가 되어 대회에서 탈락했다. 푸욜은 이 대회에서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는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이 대회는 스페인 공격진의 득점력 부족으로 인해 조기 탈락한, 실패한 대회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참고로, 다득점으로 간신히 스페인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던 그리스가 유로 2004 우승의 주인공이었다.
3. 2006 FIFA 월드컵 독일
2006년 월드컵에서는 주전 센터백이었다. 푸욜은 마리아노 페르니아-카를레스 푸욜-파블로- 세르히오 라모스 그리고 골키퍼 카시야스로 구성된 수비진의 중심이었다.
푸욜은 조별리그 1차전 우크라이나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4-0 압승의 기반을 마련했다. 푸욜이 진두지휘하는 수비진은 셰브첸코를 향한 스루패스를 전부 차단했고, 셰브첸코는 이 날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푸욜은 수비진에서도 특히 빛났는데, 3-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올레 셀라예프의 패스를 차단한 뒤 지네딘 지단을 연상시키는 완벽한 마르세유 룰렛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후 토레스에게 패스를 보냈고 토레스는 파브레가스에게 패스를 보냈다. 파브레가스는 침투해 있는 푸욜에게 적절한 로빙 패스를 보냈고 푸욜이 그것을 적절한 헤더로 토레스에게 떨구어주면서 어시스트까지 제공했다.
다음 경기인 튀니지전에서도 스페인의 수비라인은 같았다. 스페인은 경기 8분만에 튀니지에게 선제골을 내주었다. 튀니지의 공격력은 훌륭했고 푸욜은 그것을 막기 위해 거친 수비를 하여 전반 30분경에 경고를 받았다. 그 이후에는 안정적인 수비를 잘 유지하여 역전의 기반을 마련하였고 라울의 동점골, 토레스의 역전골과 추가골이 터지며 3:1 승리를 거둔다.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스페인의 감독 루이스 아라고네스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자 로테이션을 돌렸으며 조별리그 1실점에 공헌했던 수비진은 모두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거의 1.5군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된 선발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워낙 약체인 덕에 0:1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가볍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16강에서 지네딘 지단을 필두로 하여 비에이라, 튀랑 등 수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이끄는 프랑스를 만났다. 기동성에서는 젊은 선수가 많은 스페인이 앞섰으나 이 경기를 주도한 것은 경험이 많은 프랑스 선수들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파블로가 불안한 수비를 펼치는 와중에 다수의 크로스를 차단하며 침착한 수비를 보여준 푸욜이 수비라인에서 가장 돋보였다. 스페인은 코너킥 상황에서 파블로에게 가해진 튀랑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비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여 경기 시작 28분만에 선제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41분 비에이라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리베리가 엄청난 스피드로 스페인 수비진 전부를 유린하고 골을 만들어내며 동점이 되었다. 이후 푸욜을 비롯한 수비진은 고군분투했으나 지단의 패스와 말루다, 리베리의 엄청난 스피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베테랑으로 구성된 프랑스의 수비진은 스페인의 불안한 수비진과 대비되는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스페인은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푸욜의 파울 상황에서 나온 프리킥에서 지단이 페널티 박스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차단하고자 한 파블로의 헤더 클리어링이 엉뚱하게 비에이라에게 가면서 비에이라가 가벼운 헤더로 스페인의 골문을 열었다. 92분에는 라이트백 라모스가 오버래핑한 상황에서 다비드 알벨다의 실수로 프랑스에게 볼을 탈취당했고, 푸욜이 라모스의 공백을 메우고 윌토르와 지단 모두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 상황은 한 명의 수비수가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버거운 것이었다. 결국 푸욜은 이어진 1:1상황에서 지단의 드리블에 제대로 농락당했고 지단은 그대로 멋진 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의 2006년 월드컵은 그렇게 막을 내렸고, 푸욜 역시 아쉬운 마음으로 독일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선술했듯 비에이라의 동점골 상황에서 파울을 범한 것은 푸욜이었는데, 푸욜은 그것이 자신의 파울이 아니고 앙리의 파울이라며 그것은 주심의 오심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 UEFA 유로 2008
2006월드컵에서 프랑스에 패하며 실패를 겪었지만, 스페인은 걱정할 것이 없었다. 2006년 월드컵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뛰어난 재능을 확인했고, 무엇보다 이 시기 바르셀로나의 호나우지뉴가 레이카르트의 눈 밖에 나기 시작하며 스페인의 중심 미드필더 차비 에르난데스가 명실상부한 바르셀로나의 중심 선수로 올라섰기 때문이었다. 그런 긍정적인 상태에서 UEFA 유로 2008이 개최되었다.
유로 2008에서는 카프데빌라-푸욜- 마르체나- 라모스의 수비 라인이 결성되었고 골키퍼는 카시야스였다. 푸욜은 1차전 러시아전에서 수비라인을 착실하게 이끌어 러시아의 폭발적인 공격진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차전 스웨덴전에서 경기 16분경 헨릭 라르손에게 향하던 빠른 스루패스를 엄청난 스프린트로 쫓아가 인터셉트해냈지만, 이후 갑자기 근육통을 호소하며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24분만에 라울 알비올과 교체되었다. 조별리그 3차 그리스전에서는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2년 전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전체 로테이션을 돌리며 부상당한 푸욜을 비롯하여 라모스, 카프데빌라, 마르체나에게도 휴식을 주었다. 스페인은 그리스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가볍게 8강에 진출한다. 조별리그에서의 성적은 월드컵에서나 유로에서나 항상 훌륭했다.
푸욜은 부상에서 회복되었고 8강전에 출전했다. 8강전 상대는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이탈리아답게 경기 내내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스페인도 이에 지지 않고 훌륭한 협력수비를 보여주어 0:0 상태로 연장전까지 마무리지었다. 승부차기에서 카시야스가 그로소, 데로시의 킥을 막아내며 승리했고, 스페인은 4강전에 진출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4강전에서는 네덜란드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키던 러시아와 재격돌하여 3-0의 승리를 거둔다. 이 경기에서는 카시야스가 엄청난 선방쇼를 펼치는 가운데 푸욜을 비롯한 수비진 역시 뛰어난 수비로 대회 최고의 공격수들이었던 파블류첸코와 아르샤빈을 훌륭히 막아냈다.
결승전에서는 독일을 상대로 맞이했는데, 전반전에는 스페인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으나 독일의 골키퍼 레만이 토레스에게 골을 허용한 이후 엄청난 방어력을 보여주며 말그대로 골문을 잠가버렸고, 이에 독일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상승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스페인의 수비진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 때 까지 언제 동점골을 실점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푸욜은 경기 89분 절체절명의 동점 위기 상황에서 마리오 고메스를 상대로 어려운 공중볼을 따내는 등 호수비를 펼쳤다. 위 영상에서 공격상황을 끝내기 위해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선수가 바로 푸욜이다. 고메스는 타겟멘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선수로서 거의 190cm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덩치를 자랑하는 선수인데, 덩치 차이가 어마어마한데도 불구하고 푸욜이 결국 공중볼을 따 냈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슈팅을 막기 위한 후속 동작도 매우 훌륭했다. 이후 주심이 이미 고메스의 파울을 선언하는 휘슬을 불었는데도 불구하고 혼전 상황에 놓인 공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에서 푸욜의 엄청난 적극성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훌륭한 활약을 하며 결국에는 앙리 들로네 트로피를 들게 되었다.[3]
5.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1
카시야스 ⓒ · 2
R. 알비올 · 3
피케 · 4
마르체나 · 5
푸욜 · 6
A. 이니에스타 · 7
다비드 비야 · 8
사비 · 9
토레스 10 파브레가스 · 11 카프데빌라 · 12 V. 발데스 · 13 마타 · 14 알론소 · 15 라모스 · 16 세르히오 · 17 아르벨로아 18 페드로 · 19 요렌테 · 20 마르티네스 · 21 실바 · 22 J. 나바스 · 23 레이나 |
비센테 델보스케 |
2010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2010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수비라인은 카프데빌라-푸욜- 피케- 라모스였는데, 말 그대로 수많은 사람들이 '무적함대 수비진' 하면 익히 떠올리는 그 조합이다. 원래 훌륭했던 라모스의 오버래핑 능력은 더욱 일취월장해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트백이 되었고, 피케 역시 FC 바르셀로나에서 푸욜과 함께 센터백 듀오를 형성하며 수많은 우승을 달성하고 월드클래스의 수비수로 올라선 상태였다. 레프트백 호안 카프데빌라는 피케나 라모스에 비해 주목도는 떨어졌으나 유로 2008부터 그 기량을 인정받았던 명수비수였다. 여기에 당대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이 자자했던 푸욜까지 있었고, 당시 절정의 폼이였던 카시야스까지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거기에 최전방에는 최고의 스트라이커 비야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유로 2008에서 우승할 당시 있었던 미드필더들 또한 건재했고 세르지오 부스케츠까지 합세하여 티키타카를 선보일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경기 51분경 스위스의 역습 상황에서 푸욜이 은쿠포의 패스를 좁은 지역에서 차단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데르디요크가 공을 따라 그대로 침투하여 1:1상황을 만들었다. 카시야스의 선방이 있었으나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피케가 공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하며 젤손 페르난지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골을 넣지 못하며 0:1로 스위스에게 패배하는 이변이 연출되었다. 당시 푸욜이 32세였고 신체능력이 점점 하락하는 나이였던 만큼, 이제는 퇴물이 아니냐 하는 말도 많았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전에서 공격적인 4-1-2-1-2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이에 차비가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되고 하프윙 자리에 공격적인 성향의 헤수스 나바스가 배치되면서 푸욜을 비롯한 수비진에게 더 큰 부담이 요구되었다. 푸욜은 이날 수비진의 리더로서 제역할을 다 했고, 스페인의 수비진은 골은 물론이고 유효슈팅까지 허용하지 않았다. 스페인은 온두라스를 상대로 자신들의 축구를 선보이며 2:0 승리를 거두었다. 조별리그 3차전 칠레전은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이었는데, 이날 스페인은 59%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부드러운 패싱축구를 선보였다. 47분 로드리고 미야르에게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미 이니에스타와 비야가 한 골씩 득점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었고,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짓고 16강전에 진출한다.
16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포르투갈. 스페인은 당시 최고의 윙포워드였던 호날두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6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자신들의 점유율 축구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 경기에서 푸욜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점유율 축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해 주었으며 3번의 오프사이드를 유도했다.[4] 피케가 공격에 가담할 때 본인은 수비라인의 최후방에 서서 혹시 모를 역습에 대비하였다. 스페인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술적으로 더욱 더 안정화되었고 이 경기에서 비야의 천금같은 선제골을 무실점으로 지켜내며 1:0승리를 거두었다. 8강 상대는 16강에서 일본과의 접전 끝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어 8강에 진출한 파라과이였다. 포르투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였지만, 스페인은 자만하지 않았고 이전 경기들과 똑같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또 다시 점유율 축구를 했고, 천천히 안정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다행히 이케르 카시야스의 천금같은 PK 선방에 힘 입어 또 다시 1:0승리 를 기록해 4강에 진출했는데, 이번에도 해결사는 역시 다비드 비야였다. 푸욜은 이 경기에서도 파라과이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동요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서 독일을 상대로 펼쳐진 4강전. 독일은 10년 가까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스타플레이어 발락이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슈바인슈타이거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완료한 상태였고, 무엇보다 외질과 뮐러라는 엄청난 영플레이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토너먼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이 경기의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경기는 점유율이 스페인 51%, 독일 49%일 정도로 막상막하였으나 독일은 공격의 핵이자 한참 물오른 기량을 보여준 토마스 뮐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여 공격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카를레스 푸욜의 한방으로 1:0 스페인의 승리로 끝났다. 그런데 이번 경기의 해결사는 스페인의 모든 득점에 관여했던 비야[5]가 아니었다. 수비수 푸욜이었다. 전반전에도 위협적인 헤더슛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골대 위로 뜨고 말았는데, 이번엔 완벽한 침투에 이은 엄청난 파워의 헤더슛으로 해당 경기에서 유효슈팅 4개를 막아냈던 노이어를 뚫어냈고[6] 이 득점을 잘 지켜내 무실점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양팀 합산 파울 47개, 옐로카드 12장을 기록하는 혈투를 펼쳤다. 푸욜은 전반전 16분부터 로번에게 백태클성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는 한편 스트라이커 반 페르시를 전담 수비해 경기 내내 슈팅조차 때리지 못하도록 틀어막았다. 그러나 엄청난 스피드를 가진 로번을 경기 내내 막느라 매우 고생했다. 스페인 수비진은 로번에게만 위험한 1:1찬스를 2번이나 내주었고, 그 중 한번은 푸욜이 1:1 상황에서 로번의 스피드에 완전히 제쳐지며 나온 상황이었다. 다행히 두 번 모두 카시야스의 선방과 적절한 대처로 위기상황에서 벗어났고,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연장 후반 11분 이니에스타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월드컵 7경기 2실점을 기록했고 본선 토너먼트에서 무실점[7]을 기록한 2010년 월드컵에서의 스페인 수비진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 있어 역사에 남을 만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수비진의 중심은 단연코 푸욜이었다. 스페인 역사상 첫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린데 일조한 푸욜은 이 대회를 통해 스페인 축구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이자 국민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6. 그 후
UEFA 유로 2012에서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세르히오 라모스가 그의 자리를 대체했다. 라모스는 푸욜의 공백을 충실하게 메워주어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푸욜은 계속된 잔부상으로 인해 FC 바르셀로나에서도 고생을 많이 했고, 결국은 2013년에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푸욜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통산 100경기에 출전해 3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펼쳤다.그리고 푸욜이 없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는 그야말로 유례없는 대참패였다. 이후의 경기에서도 팀 전체적으로 전혀 나아지지 않은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8]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킥오프 전에 남아공 월드컵 스페인의 첫 우승을 이끈 선수 자격으로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입장했다.
[1]
참고로 금메달은 카메룬이 차지했는데 이 때 카메룬에서 골을 기록한 선수 중 한명이 바로 훗날 팀동료가 되는
사무엘 에투였다.
[2]
이케르 카시야스가 막아낸 공이 우연히 푸욜 맞고 들어간, 어찌 보면 정말 운이 없는 자책골이였다.
[3]
트로피를 들어올렸다고 기술해서 푸욜이 주장이었던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푸욜은 당시 부주장이었고 대표팀 주장은 카시야스였다. 푸욜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공식 주장 자리에 오른 적이 없다.
[4]
여담으로 후반전에 8년전과 마찬가지로 자책골을 기록할 뻔 했다.
[5]
8강까지 스페인은 6골을 기록중이였는데 비야는 5골
1도움으로 스페인의 모든 골에 관여했다.
[6]
사실 이는 독일 수비진들의 실수가 크다. 침투하던 푸욜을 아무도 마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7]
월드컵에서 7경기 2실점을 기록한 팀은 90년 이탈리아, 98년 프랑스, 06년 이탈리아, 10년 스페인 이렇게 총 4팀이지만 토너먼트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스페인이 유일하다. 여담으로 저 중에서 90년 이탈리아만 우승을 못했다(...)
[8]
호주전에서 승리하긴 했으나 그마저도 국제대회 3연패 시절의 스페인 국가대표팀과는 거리가 먼 경기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