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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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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소라게)
Hermit crab
파일:IMG_4471.png
학명 Paguroidea
(Latreille, 1802)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 Animalia
절지동물문 Arthropoda
연갑강 Malacostraca
십각목 Decapoda
아목 범배아목 Pleocyemata
하목 집게하목 Anomura
상과 참집게상과 Paguroidea

1. 개요2. 특징3. 종류4. 식용5. 대중매체에서6. 기타

[clearfix]

1. 개요

절지동물문 갑각아문 연갑강 십각목 참집게상과(Paguroidea)의 동물.

2. 특징

십각목 범배아목 참집게상과 생물들의 모든 종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다른 십각목들 처럼 흉각이 5쌍이나, 겉으로 보기에는 참집게가 3쌍, 게를 닮은 왕게 게붙이의 경우 4쌍으로 보인다. 이는 나머지 흉각이 고둥껍질 속이나 두흉갑 속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참집게의 경우 소라게로도 부르는 생물이지만, 학술적으로 정식 명칭은 집게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소라게도 이명으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둘 다 표준어이다. 일상에서는 보통 소라게로 더 많이 불린다. 도구인 집게는 물론, 게나 가재류의 신체에 달린 집게와도 헷갈릴 우려가 있기 때문.

학계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800여 종이 있다고 한다. 자연 환경에서 보통은 30여 년 정도를 사나, 최대 70여 년까지 사는 소라게도 있다고 한다.

참집게상과들은 고둥의 껍데기를 뒤집어쓴다. 자기 몸에서 복부의 갑각을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고둥이나 소라 등 조개류의 껍데기를 빼앗거나 주워서[1] 거기 들어가 몸을 보호한다. 이 덕분에 동일한 크기의 갑각류보다 더 좋은 생존력을 가졌지만, 소라에 몸을 집어넣기 위해서 복부가 외골격으로 감싸지 않게 진화했으며, 평생 성장하며 몸이 커질 때마다 적당한 고둥 껍질을 찾아다니며 이사를 해야 한다. 다만, 제집참집게의 경우, 집게히드라와 공생해서 평생 자신의 몸에 맞게 자라는 껍데기를 가지고 있다. 참집게상과처럼 다른 동물의 패각을 이용하는 갑각류는 조개치레이다.

영어명인 Hermit crab에서 Hermit은 은둔자를 뜻한다. 즉 은둔자 게.

바다에서 사는 종 중에서 왼손집게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소라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말미잘도 소라 껍질에 붙여서 천적인 돌돔이나 놀래기, 문어 등의 동물들로부터 몸을 보호하거나, 말미잘과 같이 이동하여 공생 관계를 형성시킨다. 그러나 먹이가 부족하면 말미잘을 잡아먹기도 한다.

야생에서는 근처에 빈 조가비(조개껍데기)가 없으면 배도 채울 겸 근처에 지나가던 다른 고둥을 습격해 잡아먹고 빈 껍데기를 자기가 차지한다. 보통 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소라게라고 불리는 것과 달리, 집게가 뒤집어쓰는 것은 소라 껍데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골뱅이, 갯고둥 등 다른 복족류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기도 하고, 흔히 조개로 불리는 부족류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기도 하며, 다른 갑각류(특히 모래사장에서 볼 수 있는 칠게, 달랑게, 농게 등)의 사체 껍데기를 뒤집어쓰기도 한다. 백골화된 소형 척추동물 사체의 두개골을 뒤집어쓰기도 하며, 후술할 내용처럼 인간이 버린 각종 쓰레기를 뒤집어쓰기도 한다.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에서는 우렁이, 다슬기, 재첩 같은 민물 연체동물이나 참게, 민물가재 같은 민물 갑각류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기도 하며,[2] 후술할 뭍집게는 간혹 달팽이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기도 한다. 하지만 달팽이의 껍데기는 소라에 비해 약해 집게의 생존에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으니,[3] 집게가 스스로 달팽이 껍데기를 뒤집어쓰는 경우가 아닌 이상 좋은 일 한답시고 달팽이 껍데기를 쥐어주거나 하지는 말자.

한국에서 서식하는 집게는 집게과(Paguridae)와 넓적왼손집게과(Diogenidae)류로, 소위 '바다 집게'로 불리는 종류다. 애완용으로 키우는 '육지 집게'로 불리는 종류는 거의 대부분이 뭍집게과(Coenobitidae)로, 한국에서는 살지 않는 종류다. (애완용 사육에 대해서는 뭍집게 항목 참조.) 사실 집게과 모두가 소라를 이용해서 몸을 보호하지는 않는다. 크기를 키우고 외골격에 비중을 유지한 야자집게는 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몸이 너무 커져서 복부 갑각을 발달시킨 집게이다. 도 새우처럼 생겼지만 집게와 가깝다.[4]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20px-Pagurus_bernhardus.jpg
소라 껍데기가 없는 모습. 출처
소라 껍데기가 없으면 머지않아 죽는데, 이유는 낮에 내리쬐는 태양광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 껍질이 없는 모습은 뒷부분이 누런 빛을 띠는 내장 같은 모양새라 사람에 따라 혐오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 내장 부분을 떼서 낚시 미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성체가 된 이후부터 소라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사는데, 처음부터 몸에 맞는 소라를 구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상시 몸에 맞는 껍데기를 찾곤 한다. 스스로가 들어가기에 너무 큰 껍데기를 발견하면 일단 근처에서 대기하는데, 재밌는 것은 그 껍데기를 두고 근처에 다른 집게들도 하나둘씩 모인다. 그렇게 모인 집게들은 이제 자기들끼리도 껍데기 크기를 대보고 큰 놈에서 작은 놈 순서로 줄을 서고 기다린다. 그러다가 큰 껍데기에 들어갈 만한 주인이 나타나면 모두 자기 집에서 나와 전 주인이 살다 두고 간 집으로 들어가 이사를 마친다.[5] 영상 이러다가 집은 하나인데 두 마리가 들어가려고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집게들은 자신의 입맛대로 자기의 소라를 뜯거나 변형시키기도 한다.

번식기가 되어 암수가 만나면 서로 집 밖으로 나와 짝짓기를 한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 헤어지고, 암컷은 약 한 달 정도가 지나면 물 속에 알을 낳는다. 갑각류가 으레 그렇듯 유생 시절엔 성체의 모습이 거의 없고, 물 속에서 헤엄치며 플랑크톤을 먹고 살아가는 벼룩처럼 보인다. 유생은 태어나고 나서도 본능적으로 자기 몸에 맞는 소라껍데기를 찾아 그 안에서 살아가며, 유생이 탈피하며 성장하다 보면 우리가 아는 그 집게의 모습을 하게 되고, 자기가 살던 소라껍데기는 그대로 집이 된다. 뭍집게의 경우 성장과정에서 아가미는 퇴화되어 바다에서 살면 얼마 가지 않아 익사하기 때문에 그 후 일생을 평생 육지에서 살아가게 된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바닷가 등에서 적당한 껍질을 찾아 집게 근처에 놓아두면 집을 바꿔보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집게의 집 욕심은 대단해서, 근처에 인간이 있건 없건 집바꾸기를 시전한다. 그리고 요즘 바다는 뭍에서 떠내려온 각종 부유물의 천국이라 플라스틱 조미료 병 뚜껑, 통조림 깡통, 화장품 유리병 등등 온갖 인공물을 소라 껍데기 대용으로 끌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구글에서 '소라게 쓰레기'를 검색해보면 쓰레기를 뒤집어쓴 소라게 사진을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다. 그나마 쓰레기 중에서도 인간이 속살을 먹고 버린 연체동물이나 갑각류의 껍데기는 집게의 집이 되기에 적합한 편이다.

부동산 회사 'SUUMO'에서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Shell we move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감자전분으로 단단하게 만든 소라게 전용 껍질을 만들어 바다에 뿌리는 것이다. 껍질에는 SUUMO 로고가 박혀 있었는데, 소라게가 알아서 돌아다니며 홍보해 준 덕분에 주가가 왕창 올랐다고 한다.

3. 종류

4. 식용

설명만 봐서는 먹을 게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식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집게발'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팔리는데 구매처의 설명으로는 서해안에서 삐뚤이소라를 잡는 과정에서 같이 잡히는 집게들의 앞발만 잘라서 따로 식용으로 판매한다고 한다. 찜으로 먹으면 대게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달면서도 담백한 맛이 나와서 좋은 진미이다. 다른 게처럼 국물용으로 사용해도 쓸 만하다.

베어 그릴스 역시 인간과 자연의 대결 인도네시아 편에서 먹은 적이 있다. 해안에 널려 있는 집게 무리를 발견하자 친절하게 집게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곧장 잡아채더니 집게발만 뚝 잘라서 구워먹었는데, 역시 맛있다고 평했다.

초대형 집게인 왕게 야자집게는 게와 비슷한 방식으로 조리하여 먹는 경우가 많다. 자세한 건 각 문서 참고.

5. 대중매체에서

주로 다른 동물의 시체나 껍데기, 잔해 등을 집으로 쓴다는 특징 때문에 괴물로 등장할 때는 일단 거대화한 뒤 등에 소라껍데기 대신 온갖 해괴한 물건을 뒤집어쓰고 등장한다.

6. 기타



[1] 죽어있던 것의 껍데기를 쓰거나, 혹은 공격해 잡아먹고 나서 빼앗는다. [2] 특히 밀물 때 염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 바다동물이 많이 출몰하는 섬진강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3] 물론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사는 달팽이들 중에서는 집게의 집이 되어도 나쁘지 않을 만큼 강한 껍데기를 가진 것도 있긴 하다. [4] 분류상 집게아문 쏙과 쏙속 쏙종이다. 생김새를 자세히 보자. [5] 한마디로, 가장 큰 집게가 자신에게 맞는 껍데기를 찾으면 기존에 달고있던 소라는 버리고 새로운 소라로 갈아탄다. 그렇게 되면 기존에 있던 버려진 소라를 차지하기 위해 더 작은 집게들이 쟁탈전을 벌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6] 이쪽은 모노블로스 대신 맴매 선생의 두개골을 끼고 있다. [7] 쇼군기자미는 가끔씩 소라껍데기를 걸기도 한다. [8] 바셋은 50년 전 전쟁에 의해 파괴된 전함들의 잔해가 작은 부유섬에 쌓여 생긴 섬이기 때문에 집게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사용하기 위해 잔해들을 가져간다. [9] 주로 수영복 서번트들의 영기재림 및 스킬 레벨 소재. [10] 현재는 신고를 통해 '미스터 크랩'으로 수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