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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56:05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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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가2. 호평
2.1. 오프닝 시퀀스2.2.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메시지2.3. 전작에 대한 존중2.4. 애니매트로닉스2.5. 강화된 서스펜스
3. 혹평
3.1. 영화 내에서 풀어내지 않은 핵심 설정3.2. 심각한 개연성 부족3.3. 임팩트 있는 장면의 부재3.4. 결말과 주제의 모호함3.5. 빌런 및 최종보스3.6. 스포일러 수준의 예고편
4. 총평

1.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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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51 / 100 점수 5.6 / 10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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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47% 관객 점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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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IMDb 로고.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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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6.2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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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6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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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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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6.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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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2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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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75.78% 별점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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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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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93%



스페인에서 열린 첫 시사회에선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지만, 개봉 후 관객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다만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대체로 평가가 박한 편이었다. 전설로 취급받는 1편이 60점대로 "그냥 괜찮은 정도"였다. 다만 메타크리틱 기준이고 로튼토마토에서는 92%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메타크리틱이 점수가 좀 짜긴하다. 게다가 당시보다 기준이 높아졌으니 실패한 수준.

영화 평론가들에게는 전작처럼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메타크리틱에서는 52점으로 쥬라기 월드의 59점에 못 미친다. 익스트림 무비에서도 지루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또한 록우드 저택에서 펼쳐지는 후반부 전개는 쥬라기 공원이 아니라 딥 블루 씨 아나콘다 같은 크리쳐물에 가깝다는 말이 많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62%로 Fresh 등급을 따냈다가 이후 67%로 오르나 싶더니 북미 개봉일에 가까워질수록 심하게 떨어져 이제 50%에 머무르고 있다. 7월 2일에는 기어이 팝콘이 쏟아지고 말았다.

보면 알겠지만 3년 전 쥬라기 월드와 평가가 비슷하게 진행 되고 있다. 로튼 점수 상승에 이은 하강도 그렇고, 후반부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아닌 괴수물(쥬라기 월드)/크리쳐물(폴른 킹덤) 같다는 평도 그렇다. 다만 전편보다는 못한 작품이라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타국과는 다르게 한국 관객들 기준으로는 전체적으로 평점이 무난한 편이다. 네이버 기준으로 평점 8.8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예약 관람자들의 평점은 8.8 정도로 유지가 되는데 일반 네티즌 평점은 개봉일 당시보다 낮아져 현재 8.5 정도.

2. 호평

2.1. 오프닝 시퀀스

영화 시작부터 타이틀이 올라오기까지 약 7분간 펼쳐지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별개로 오프닝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은 편.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특별한 오프닝 시퀀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쥬라기 월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1][2]을 제외하면 각 영화마다 특정한 오프닝 시퀀스가 있는데[3], 폴른 킹덤은 다른 시리즈 영화들과 비교해봐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오프닝을 가지고 있다.

죠스를 연상케하는 음악, 비와 천둥 번개를 동반한 1편의 오마주, 렉시의 추격씬과 모사사우루스의 난입 등, 상당한 긴장감과 스케일로 역대 쥬라기 공원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시퀀스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아주 좋은 오프닝 시퀀스로 호평을 받았다.

국내 평론가 중에서는 이동진 평론가가 이 영화 자체는 혹평했으나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으로 오프닝 시퀀스를 꼽았다. 굉장히 지나치게 가족적인 느낌이 있었던 전편과는 달리 과감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굉장히 잘 선보였고, 탐사원들과 공룡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액션도 훌륭했다고 말했다.[4]

영화에 대한 혹평 중엔 오프닝에서 잔뜩 기대를 심어줘놓고 망쳤다고 하는 평도 있을 정도.

2.2.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메시지

여름용 블록버스터임에도 동물과 인간의 문제를 꽤나 심도있게 다루었다. 기존의 3부작이 인간의 기술의 진보에 대한 경고가 주된 주제였다면 본 시리즈는 인간과 동물의 교감다른 생명의 흥망성쇠에 인간이 개입 가능한 허용 범위가 핵심 주제로 부상했다.

관객들은 과거에 존재했던 공룡을 유전자 배합으로 형상만 구현해 창조한 키메라라고 해도 창조주로서의 책임을 지고 절멸의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세상에 다시 나타나지 말았어야 할 과거의 그림자를 6500만 년 전 처럼 없어지도록 방관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주인공들, 작품 내의 사회처럼 고민할 수밖에 없다.

2.3. 전작에 대한 존중

라스트 제다이로 인해 팬들이 극렬하게 두 쪽이 난 스타워즈를 생각하면 이 작품도 비슷한 행적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한 팬들도 많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폴른 킹덤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비껴갔으며 오히려 전작의 대한 경의, 오마쥬, 시리즈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 많은 부분에 걸쳐서 나타났다. 렉시의 포지션, 브라키오사우루스에 대한 연출, 말콤의 등장이 단적인 예.

2.4. 애니매트로닉스

확연하게 전편에 비해서 애니매트로닉스가 사용되어서 그런지 공룡들에 대한 연출이 실감이 나는 편이며 배우들도 긴장감을 가지고 연기에 몰입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블루를 진찰하는 과정과 렉시의 채혈 장면은 상당히 실감나는 편.

2.5. 강화된 서스펜스

전작 쥬라기 월드보다 서스펜스가 한층 강화됐는데 쥬라기 공원에서 렉시 랩터가 선사했던 공포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전작인 쥬라기 월드는 물론,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무서운 작품"이라고 직접 언급했을 정도.

영화 초반부터 어두운 바닷속에서 전작의 인도미누스 렉스의 유해를 발굴하는 탐사정과 그 근처를 조용히 다가오는 모사사우루스와 바깥에서 비가 쏟아지는 어둠속에서 번갯불이 비칠 때마다 실루엣이 비쳐지는 렉시의 듀오가 그 시작을 알린다.

이슬라 누블라의 화산 활동으로 섬 곳곳에 용암이 새는 극 초반부, 클레어와 프랭클린이 바리오닉스에게 위협당하는 시퀀스가 펼쳐지는데 후반부에 등장하는 최종보스 인도랩터만큼 무섭다는 의견이 많다. 등 뒤에서 쏟아지는 화산재와 용암, 그 와중에 공룡으로부터 달아나는 등장인물들을 보여주면서 초반부터 관객의 긴장을 극대화한다.

후반부에는 록우드 저택에서 주인공들과 인도랩터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지는데 고전 크리쳐물 느낌이 물씬 풍겨 이쪽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특히 인도미누스 렉스에게 쫓겼던 초반을 제외하면 시리즈 중 가장 위협을 받지 않고 무난하게 어른들의 보호를 받은 전작의 잭과 그레이와는 달리 본작의 메이지는 짧지만 강도 높은 위협을 오로지 홀로 감당해야 했는데 이 때의 긴장감 역시 우수한 편. 호러 영화의 레퍼런스 역시 많은 편인데, 호러 팬들 사이에서는 해머 영화사에 대한 인용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본작이 오마주한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에 비하면 서스펜스가 좀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다. 해당 영화는 오프닝부터 어린 여자아이가 콤프소그나투스들에게 습격당하고, 사람이 티렉스 부부에게 반으로 찢기거나 입으로 물어뜯겨져 폭포가 피로 물드는 등 잔인하고 끔찍한 죽음이 많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도 음습하다. 반면 이 작품은 중간중간에 분위기 환기를 위한 코믹한 장면도 있고 잃어버린 세계에 비하면 폭력성의 수위가 많이 낮은 편이다.

3. 혹평

3.1. 영화 내에서 풀어내지 않은 핵심 설정

일단 영화 외부에서 공개된 정보를 미리 보지 않았다면 의문스러워지는 포인트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게 쥬라기 공원 2와 3의 배경인 이슬라 소르나가 황폐화되어 섬 내부의 공룡이 전부 다 멸종했다는 설정을 본편 외부의 설정으로만 공개하고 영화 안에서 전혀 풀어내지 않은 것이다. 작 초반부의 스토리는 쥬라기 월드가 위치했던 이슬라 누블라의 시보산이 분화하여 공룡들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이를 구조해야 한다는 것으로 전개되는데, 이 초반부 파트는 물론 후반부 파트에 이르기까지 상술한 설정 및 이슬라 소르나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는다.[5]

분명 전작들을 봤다면 쥬라기 공원 시설이 있는 누블라 말고도 공룡 생산 시설과 야생 상태의 공룡이 있는 소르나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텐데, 누블라에서의 사고를 메인으로 다룬 쥬라기 월드에서야 소르나 섬에 대한 설명을 구태여 할 필요가 없었다지만, 본편에서는 공룡이 다시 멸종할 수도 있는 위기라는 점을 강조해놓고도 정작 공룡들이 야생 상태로 잘 살고 있던 소르나 섬의 상태에 대한 설명을 통째로 생략한 것이다. 그 때문에 영화 외부의 부가 설정을 사전에 입수한 관객이 아니라면 누블라가 화산폭발로 망하면/누블라에서 구해내온 공룡들이 다 죽으면 공룡들이 다시 멸종한다는 언급이나, 렉시와 랩터가 각각 최후의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시랩터라는 언급에서 의문을 띄울 수밖에 없게 되는 셈. 소르나가 멀쩡하다면 2편에 나온 티라노사우루스 부부나, 3편에 나온 깃털 달린 야생 밸로시랩터들은 당연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쥬라기 월드 때부터 영화 외부에서의 바이럴 마케팅 기법을 자주 활용해왔는데, 이 부분은 영화 외적 정보로 끝나는게 아니라 영화 내에서도 확실히 풀어주었어야 했던 정보였다. 영화만 보고 의문을 해소할 수 없는 것은 영화의 완성도를 치명적으로 해치는 것이다.

3.2. 심각한 개연성 부족

1편부터 이어져온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개연성 부족을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더 심하게 답습하였다.

일례로 록우드 저택의 보안을 들 수 있는데, 분명히 저택의 주인인 벤자민 록우드조차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군용 공룡을 배양중인 특수 연구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생체인식 기능도 없다.[6] 그냥 딸랑 4자리 비밀번호[7]로 땡. 어린 소녀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데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 경보 알람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생각해보자. 어린 소녀가 엿본 비밀번호만을 가지고 생체인식, 또는 자물쇠 없이 연구소를 뒤지고 다닐 정도라면 만약 강도나 외부의 산업스파이가 침투했을땐 어쩌려고 저렇게 대책없이 보안을 해놓는단 말인가? 하다못해 보안설비가 하나도 없다고 가정한다 할지라도, 최소한 연구실에 상주하는 최소한의 경비인력 정도는 있어야 한다. 그런데 경비인력도 없다. 아무리 극비시설이라 해도 이건 거의 빈집털이 수준이다.[8]

공룡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우리는 더 기가 막힌다. 아파토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같은 거구의 공룡을 수용하기 위해서 만든 우리의 벽면 재질이 고작 벽돌이다! 도대체 왜 강철 벽을 놔두고 하필이면 벽돌을 지었을까? 심지어 철창 부분 역시 역시 단단한 걸쇠로 잠겨있는 것이 아니라 고작 자물쇠 하나로 잠겨있는 수준이었다. 이렇게 허술하게 공룡을 수용한 탓에 오웬은 스티기몰로크를 유인해서 벽면과 자물쇠를 들이받게 해서 이를 부수고 나올 수 있었다.[9] 이는 용병들이나, 사업가들이 공룡에 관해서는 무지하여 전문가(우 박사 등)으로 부터 계속 지적받는 사항을 무시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이는[10] 걸로 봐서는 정말로 무지해서 철창과 철문의 견고함만 믿고 방치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공룡의 위력을 지나치게 저평가하는 모습이며,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이라 개연성을 해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무관한 일반인도 아니며, 공룡 무기를 세일즈하는 사업가들이나, 공룡을 사냥하는 밀수꾼들이라는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로, 공룡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 사람들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흑막의 목적도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공룡을 무시무시한 전쟁병기로 사용한다!'는 목적인데, 쥬라기 공원 1이 개봉하던 1993년도에 나왔어도 조금 갸우뚱할 이야기이다. 온갖 첨단 무인 드론들이 전장에 투입되고 있는 현시대에 위험하고, 세심한 관리까지 필요하며, 말도 안 통하는 공룡들을 전장에 투입한다? 심지어 공룡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려면 레이저 포인터를 목표 대상에게 겨눈 다음 특수한 소리까지 내줘야 된다. 그럴 바에는 그냥 레이저를 겨눈 김에 실탄 한 발 쏘는 게 훨씬 낫다. 공룡이 인간보다 신체 능력이 뛰어나지만 통제가 어렵고, 덩치가 크니 은폐/엄폐 또한 어려우며, 먹이 보급 문제나 적에게 흔적을 남기는 등 생물병기로 쓰기에는 각종 문제가 차고 넘친다.

그 밖에도 오웬은 랩터도 한방에 잠재우는 마취총을 맞고도 별 부작용이나 이상 없이 살아남는가 하면, 접촉하는 즉시 바로 즉사한다고 봐도 무방한, 시속 수십 km 이상의 대규모 화산쇄설류에 휘말리고도 멀쩡히 생환하는 무지막지한 생존력을 보여준다.

이런 비상식적인 연출은 인간뿐만이 아니라 공룡도 마찬가지인데, 블루는 작 초반에 몸에 총상을 입고 대량 출혈로 사경을 헤매면서 생사를 오락가락했음에도 렉시의 혈액을 어떠한 사전 검사도 없이 수혈받은 뒤 고작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15] 상처가 완치라도 된 양 쌩쌩하게 부활해서 인도랩터와 호각을 다투며 혈전을 벌이기까지 한다. 랩터에게 총상을 고작 몇시간만에 회복하는 초재생능력이 있을 리가 없음에도 다친 다리때문에 이동에 제약을 받아 약점을 드러내는 장면 따위는 아예 없다.

벨로시랩터인 블루에게 티라노사우루스의 피를 수혈하는 이종간 수혈 장면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개연성이 전혀 없는 장면같아 보일 수도 있다.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의 경우, 혈액형이 다른 피를 수혈하면 극심한 거부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동종간에도 수혈을 함부로 하는 것이 금기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양서류나 파충류, 조류의 경우는 수혈시 거부반응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편이다. 물론 동종간 혈액을 수혈하는 것이 최선책이긴 하나, 동종간 혈액을 구하지 못할 경우 비슷한 계통의 개체에서 피를 뽑아 수혈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몇백그램도 채 나가지 않는 소형 조류는 헌혈이 목적이라도, 피를 뽑는 행위 자체가 생명에 지장이 될 수도 있기에, 종이 완전히 다르더라도 덩치가 큰 새를 공혈조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작중 상황에서는 블루가 유일하게 생존한 랩터였기에, 그나마 유전적 동질성이 비슷할 터인 수각류[16] 피를 수혈한 것은 해당 상황에서는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의학적인 관점에서야 일리가 있는 설정일 뿐, 대다수의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정보였기에 납득시키기 위해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즉 각본이나 연출에 문제가 있었던 것. 조류는 이종간 수혈이 가능하다는 언급이 짤막하게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작중에서 그런 부분이 별로 부각되지 않았다. 하다못해 화물선에 있는 다른 수각류 공룡들의 피 샘플들을 검출해서 거부반응을 테스트하는 장면이나, 수혈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장면이라도 넣었다면 상당한 설득력이 생겼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17]

작위적이고 편의주의적인 장면도 굉장히 많다. 작 초반에 렉시는 (오웬을 노린) 카르노타우루스를, 바로 뒤로 화산쇄설류가 몰려오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갑자기 나타나서 무력화하더니 다시 제 갈 길을 가는데, 그 장면 직후 실시간으로 몇분이 지나지 않아 이미 휘틀리 일행에게 포획당하여 헬기로 수송중인 장면이 나온다. 게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해당 장면에서 렉시는 마취가 되지 않은 상태라 몸을 움직이거나 포효할 여력이 남아있었다는 것. 작중 상황에서는 시속 수십km 이상의 화산쇄설류가 실시간으로 섬을 휩쓸고 있던 시점이었는데, 이러한 난장판에 다른 공룡도 아닌 무려 티라노사우루스를 그것도 마취도 하지않고, 멀쩡히 의식이 있는 상태로 몇분만에 포획해서 케이지 안에 집어넣고 헬기에 연결 시켰다는 것이다. 당연히 포획하는 과정에서 렉시는 저항을 했을텐데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렉시를 스스로 걸어가도록 마인드컨트롤이라도 했던가, 순간이동이라도 했는가 싶을 정도의 장면.[18]

또한 오웬 일행이 몰래 잠입은 커녕 대놓고 생난리를 떨어가며 트럭을 몰고 배에 올라타는데도 편리하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건 그나마 양반이고,[19] 렉시의 피를 뽑는 장면에서도 선원들이 잘못 풀려나왔다간 망할 수도 있는 렉시 우리의 문이 잠겨있지 않고 열려있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그냥 열렸나보다하고 다시 잠그는게 끝이다. 그러고 불과 몇 초 뒤에 렉시가 통증 때문에 날뛰고 오웬과 클레어도 죽을뻔하다가 탈출하는 소동을 피우는데 그 누구도 확인하러 오지 않는다. 심지어 렉시의 포효소리는 100데시벨이 넘는 고음인데, 다들 귀머거리였단 말인가?

게다가 본토에 도착한 오웬 일행은 트럭 짐칸에 숨어든 것도 아니고 커다란 트럭을 직접 몰고 행렬에 껴서 록우드 저택으로 향하는데 정체가 들켰다가는 바로 죽을 수도 있는 적지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숨기지 않는 오웬의 모습은 우습기까지 할 정도인데, 얼굴을 가리지도 않고 대놓고 돌아다닌 패기의 결과는 곧바로 휘틀리에게 들켜서 붙잡힌 것이었다.[20] 이러한 의문스러운 연출은 작 초반만 그런 것이 아닌데, 오직 차량 출입구와 엘리베이터로만 지하층을 출입할 수 있는 록우드 저택에서 블루와 인도랩터가 지하의 경매장/실험실에서 어떻게 저택 상층으로 올라왔는지, 선원으로 오해받던 프랭클린이 어째서 우 박사의 실험실에서 보조 연구원으로 위장해 있는지 등 편의주의적인 전개가 굉장히 많다.

왜 대저택 지하의 연구소에 맹독성 독가스인 시안화수소 가스(청산 가스)가 대량으로 적치되어 있었는지 역시 제대로 된 설정이나 설명이 없어 의문을 자아내며,[21] 후반부에 우리에 갇힌 공룡들은 그 맹독성의 가스를 긴 시간 흡입했음에도 전혀 이상없이 생존하여 탈출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형 공룡이야 중독되는데 필요한 가스량이 많다고 넘어가도, 심지어 트리케라톱스의 유체까지도 가스를 흡입하고 멀쩡하다.

공룡들의 경매라는 시리즈 최초의 연출에서도 헛점이 보인다. 위의 사례들처럼 명백한 헛점은 아니지만 공룡들의 가격이 일부 인기종(그마저도 인도랩터 하나다.)을 제외하면 대부분 십억단위이다. 수십억 들여서 동물 하나 사는거면 매우 비싼 가격 아니냐는 생각을 하겠지만 실제로 희귀종은 적게는 수억에 수십억의 가격으로 국가적보호로 거래된다. 당장 수십억이라 하면 매우 커 보여도[22] 하물며 그 6500만 년 전에 멸종된 공룡을 살아있는 채로 구매한다는데 수십억은... 생각보다 적은 액수다. 작중 안킬로사우루스는 몇 십억의 입찰가로 시작해 결국 천만 달러, 한화 약 130억에 낙찰되고, 바리오닉스는 2100만 달러, 한화 약 280억에 낙찰된다. 이는 웬만한 탑급 축구선수 몸값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이 공룡을 탄생시키고 연구하고 보관하고 운반했을 돈을 생각해보면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이다. 또한 작중 인도랩터의 목표 공격을 시연하기위해서 경매에 참석한 인원들 중 한명에게 레이저 사이트를 조준하고 소리를 내서 인도랩터의 목표물 지정 공격을 보여주는데 보통 이런 경우는 관리자들측 보안 인원이 예시로 나서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리에 앉아있는 참석자들을 상대로 시연을 허락도 없이 보여준다. 게다가 여기에 참석한 인원들은 무려 공룡을 매입하기 위해서 거금을 지닌 나름 사회의 인지적 명성이 있는 사람들의 자리였다. 시연전 미리 양해를 구하고 허락을 맡았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내용전개상 이 남자는 전혀 그런거 없이 당황한 표정이었고 아무리 안전이 보장되어있더라지만 실제 이 남자가 다치기라도 했었더라면 경매고 뭐고 난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3.3. 임팩트 있는 장면의 부재

전반부는 스케일이 상당해 볼만했다는 평이 많지만, 정작 영화의 재미를 책임져야 할 후반부 액션씬이 너무 빈약하고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다. 당장 전작과 비교해도 그렇고, 인상적인 시퀀스가 심하게 부족하며 그나마 있는 장면들도 억지스럽다는 평이 많다. (화산이 폭발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뜬금없이 카르노타우루스를 물여죽여 주인공 일행을 구해주고 포효하는 렉시 등) 인도랩터도 전작의 인도미누스에 비하면 악역으로서의 포스가 부족하다는 평이 대다수다. 전작의 인도미누스가 그야말로 공룡은 물론 인간에게 알려진 생물을 초월한 괴물 그 자체였다면 인도랩터는 1~3편의 악역 랩터들과 별 다를 것이 없다는 평.[23] 물론 인도랩터가 헨리 우의 말대로 미완성 개체라서 공룡들 보스치곤 임팩트가 좀 반감이 된 면은 있다고쳐도 결투장면은 임팩트가 부족한 편이다. 그 높다는 지능도 켄 휘틀리를 속여서 죽이는 장면을 제외하면, 저택 옥상에서 유리로 된 부분을 밟아 깨지자 철골로 사지를 옮겨 이동하는 정도의 학습능력 수준에 그쳤다.

임팩트 있는 장면이 물론 없지는 않다. 25년간 발전해온 그래픽 만큼이나 화려한 장면들도 많고, 서스펜스 적으로도 상당히 짜릿한 부분이 있기에 누군가에게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그러한 장면들도 시리즈의 골수 팬 입장에서는 기존 1~4편의 명장면들을 오마쥬한 것에 불과하고, 심지어 그러한 오마쥬가 너무 빈번해서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24] 쥬라기 월드만 보아도, 분명 앞의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25]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전작에 대한 예의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작은 도저히 장면장면에서 이전 영화를 떼놓고 생각할 수 있는 장면이 정말 손에 꼽힌다.

다만 문서 아래쪽에 서술되어 있는 것처럼 일부 주요 장면이 심의 등급을 낮추기 위해 삭제되면서 임팩트 있는 장면이 없어진 것도 이러한 평이 나오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심의 때문에 마지막에 렉시가 밀스를 먹어치우고 포효하는 장면이 국내에서는 잘렸다. 문제는 이 포효가 무엇도 아니고 1편에서 렉시가 울부짖고 그 위로 "공룡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라고 쓰인 현수막이 떨어지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 최고의 명장면의 오마쥬였던 것. 가장 중요한 장면이 잘린 탓이 크다.

3.4. 결말과 주제의 모호함

작중 마지막에 말콤이 세상이 쥬라기가 되었다며 공룡의 본토 상륙을 심각하게 말하는 것과는 달리, 설정상으로 보나 현실적으로 보나 공룡이 현 세계에 적응하여 계속 살아남을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봐도 될 정도로 매우 낮다. 당장 열대기후인 이슬라 누블라/소르나와 달리 미국은 다양한 기후가 존재하는 국가이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공룡들이 다시 도태되어 멸종될 가능성이 더 크다.

또한 한 종이 유지되려면 최소한의 개체수가 필요하다. 만일 최소한의 개체가 없으면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자풀의 단순화로 각종 유전병 문제가 발생하여 돌연변이, 기형을 넘어 종으로써의 유지 자체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편에서 미국 본토로 이송시킨 공룡들은 끽해야 화물선 하나 분량을 넘지 못한다. 수십-수백마리 이상의 개체가 존재하는 프테라노돈과 콤프소그나투스를 제외하면 종당 2마리 이상이면 많은 수준으로, 한마리밖에 없는 종도 있어서 번식으로 생태계 유지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종이 대부분이다. 단일 개체밖에 없는 렉시와 블루, 모사사우루스[26]는 후손을 남길 수 없기에 사실상 멸종이라 봐도 무방하고, 2마리 이상의 개체가 존재하는 다른 공룡들 역시 사실상 멸종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 암수가 있어 번식이 가능하더라도, 성체에 비하면 매우 연약할 알이나 새끼가 제대로 성체가 될 때까지 성장할 수는 있을 것을 전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룡을 새로 복제해서 방사한다거나 하는 게 아닌 한, 풀려난 공룡들의 수명이 다하면 공룡은 다시 멸종하고 이전의 세계로 돌아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 봐도 좋다. 시간이 완전히 해결해줄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말콤이나 다른 인물들이 호들갑을 떠는게 이상할 정도.[27]

1편에서 언급되었던 라이신의 대체 섭취 방법이나, 성 분화로 인한 번식의 사례를 들어 예측 불가능한 공룡이기에 어떻게든 종을 유지할 정도로 번식할 방법이 없지는 않다고 추측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그러한 문제들은 조금만 생각을 넓혔다면 금방 발견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28] 공룡이 무슨 실시간으로 유전자를 바꾸는 SF 매체의 유전자변형 괴수도 아니고, 일단 생물이라는 기본 틀에 있는 존재이니 만큼 최소 번식 개체수라는것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는게 맞다.[29]

물론 공룡들의 적응 가능성이나 종의 유지 여부를 떠나서 풀려나온 공룡들 때문에 공룡이 다시 멸종하기까지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건 사실이다. 전편에서야 마스라니 글로벌이 책임지고 보상이라도 해 주었지 지금은 관련자들은 죄다 사망하고 책임자라고 할 사람도 없으니 이후 발생하는 피해자들은 하다 못해 금전적 보상이라도 받을 길조차 요원한 셈.

그러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큰 의미로 작용한다고 보기 어렵다. 공룡이 없는 현실세계도 대형 초식동물, 맹수로 인한 사상자가 매년 발생한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록우드 저택에서 풀려나온 공룡은 겨우 수십마리, 최대로 잡아도 수백마리 수준인데, 아메리카 대륙 크기의 광대한 대지에서 이정도 개체수는 사실상 사막에서 바늘 찾기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공룡의 덩치가 현생 생물에 비해 훨씬 크고, 필요로 하는 열량이 클 것을 감안해도 그렇다. 작 후반부에서는 블루가 마을 바로 앞까지 와 있고, 모사사우루스가 서퍼들을 덮치며, 익룡들은 시내 한복판에서 날아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건 공룡과 인간의 공존으로 '세상이 쥬라기 월드가 되었다'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영화적 연출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 넓은 태평양에서 모사사우루스가 사람만 사냥하러 돌아다닐 이유가 없으며, 블루 역시 마찬가지다. 공룡들이 무슨 사람만 보면 죽이러 다니는 살육에 미친 살인마도 아니고, 보통 자기 주린 배만 채우면 그만인 동물에 불과한데, 인명피해가 현생 야생생물에 비해 특출나게 크게 생길 이유도 없다. 후술하겠지만 사람이 밀집한 도시에 접근하는 공룡들은 군대에 의해 구제당할 것이다. 이 말인즉슨 군대의 손길이 닿기 힘든 오지에 가지 않는 이상 공룡에게 죽을 일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은 인명 피해가 아니라 공룡 자체의 생명일 것이다. 열대 기후인 이슬라 누블라에서 서식하던 공룡들이 위도가 다른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지중해성 기후에 적응해서 살 수 있을지 부터가 심히 의문스러운데 캘리포니아 남쪽, 멕시코 인접지역은 그래도 후덥지근하긴 하나 건조하고 식생이 드문 지역이라 공룡들이 제대로 살기는 힘들 것이다.

또한 기후 적응 문제는 뒷전으로 제쳐놓더라도, 현실에서도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 근처에 맹수들이 어슬렁거리다가 경찰이나 군대에 의해 구제되는 사례는 많다. 게다가 공룡들이 풀려나온 미국은 세계 최대의 초강대국이자 대다수의 민간인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국가이다. 돌격소총 정도는 고사하고 바렛 M82같은 대물 저격총도 일부 주에서는 소지가 가능한 국가가 미국이다. 연방정부나 주정부가 소탕하려고 맘만 먹으면 금방일 것이고, 굳이 정부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민간 레벨에서도 작정하고 공룡 사냥 및 소탕을 개시한다면 공룡들은 생사를 전혀 보장할 수 없다. 특히 덩치가 큰 대형 육식공룡이나 초식공룡들은 작정하고 소탕하면 전부 잡아죽일 수 있다. 당장 휘틀리는 마취총으로 티라노사우루스를 포함한 대형 공룡들을 전부 포획했는데,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작정하고 사냥하면 대형 공룡이든 뭐든 다 잡아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공룡 가죽에 소구경 대인용 소총탄이 먹히지 않는 묘사가 있지만 글쎄. 멧돼지같은 동물들이 5.56mm 소총탄을 맞고도 돌진했다는 사례는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한두 발 맞았을 때 억지로 버틴 것에 불과해서 과다출혈로든 장파열로든 결국 죽는다. 하물며 군용 자동소총으로 갈겨버리면 티라노사우루스든 뭐든 죽을 수 밖에 없다. 작중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피를 뽑기 위해서 그냥 힘껏 주사 바늘을 찔렀다는 점으로 봐서, 총알을 버틸 수있는 수준은 아니다.

물론 이 영화 시리즈 특성상 후속작 내용이 이런 방향으로 갈 일은 없고, 일단 작 중 록우드 소유의 “자연상태로 공룡들을 살게 해 줄수있는 섬”이 있다는 떡밥이 제공되었고, 비록 블루가 거절했지만 오웬이 블루에게 “안전한 곳으로 같이 가자”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것으로 보아 탈출하거나 팔려나간 공룡들을 찾아 이곳으로 이송시키는 것이 후속작의 주 내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본 작에서 오웬과 클레어 일행이 이슬라 누블라에 도착했을때 이미 공룡의 상당수가 선착장에 포획되어있었던 것처럼 스토리를 이끌어나갈 렉시나 블루, 모사사우루스 등 주요 공룡과 그 외 팔려나가 이미 배송되어버린 안킬로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바리오닉스 등 몇몇을 제외한 록우드 저택에서 탈출한 대부분은 3편 영화 시작하자마자 이미 포획되어 있을 가능성도 높다. 자연상태로 부화된 새끼 나수토케라톱스 등을 제외한 성체 공룡들 몸엔 추적장치가 달려있고, 초식공룡 한마리 생포해 그 추적장치의 신호를 받아줄 장치만 만들어준다면 탈출한 공룡들을 찾는건 사실상 누워서 떡먹기 수준이다. 또한 본 작 초반에서 대형 공룡은 굉장히 찾기 쉽다고 켄 휘틀리가 말했듯이 콤프소그나투스 등 작은 종을 제외한 대부분은 공룡은 덩치가 커서 추적장치 없이도 찾기가 쉬운 점도 있다.

여기에 일부 사람들은 공룡 자체가 세계로 풀려나온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공룡의 유전자 등이 세계에 풀려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나, 작 중반에서 일라이 밀스가 언급했듯이 이미 존 해먼드와 우 박사가 최초로 공룡을 복제해낸 십수년 전 시점부터 이미 쥬라기 공원 세계관 속 세상은 두번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넜다. 메이지가 공룡을 세상에 풀어준 것은 그저 공룡 유전자의 추출과 악용 과정을 다소 손쉽게 만들어준 수준에 불과하다. 당장 쥬라기 월드가 망하고 폴른 킹덤에 이르기까지의 몇년 동안 공룡들이 서식하던 이슬라 누블라는 완전히 방치되어 있었는데, 공룡 유전자를 악용하려는 세력이 있었다면 공룡 유전자 샘플은 물론 살아있는 공룡까지 진즉에 입수하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당장 록우드 재단의 자금으로 밀수꾼들을 고용해 공룡을 대량으로 외부로 반출한 일라이 밀스가 그 사례이기도 하다. 일개 재벌 재단도 돈만 적당히 쓰면 확보할 수 있는 물건인데, 국가가 작정하고 나섰다면 확보하기 어렵지 않았을 물건일 것이며, 이제와서 유전자가 퍼지니 마니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새삼스럽다.

또한 작중의 유전자 공학의 완성도는 거의 완숙 단계에 이르러서 멸종한 동물을 복원해내는 것을 넘어서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생물을 창조하는 등, 사실상 신의 영역을 한발짝 앞두고 있는 상황이며, 이제와서 멈추기에는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 국가 등에서 연구를 법적으로 불법화해서 봉인한다고 해결되지 못할 단계에 이르른 것이다. 우 박사와 인젠처럼 유전자 공학을 악용하는 세력의 출현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막을 수 없게 되었단 것.

게다가 공룡이 외부로 풀려나오지 않은 채 전부 죽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사실 '유전자 입수'라는 점에서는 풀려나온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죽은 공룡들의 시체는 그대로 있을 것이며, 유전자로부터 살아있는 생물을 복원하는 것은 헨리 우가 몇십년전에 성공해낸 오래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가 복제해낸 모든 공룡들이 불타 죽었다든가 해서 유전자가 완전히 훼손되어 소실되었다고 해도, 공룡 유전자는 우가 만들어낸 키메라 공룡 뿐 아니라, 중생대의 공룡 화석, 호박 등에서도 충분히 추출할 수 있다. 쥬라기 공원 시절에 이루어낸 성과가 모종의 이유로 싸그리 사라진다고 해도, 마스라니급의 재벌, 국가급 규모의 집단이 작정하고 달라붙으면 다시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작중에서 딱히 헨리 우 말고 다른 사람이 공룡을 복원해냈다는 것은 언급되지 않고 사실상 인젠만이 공룡 유전자를 독점하는 상황이었지만, 공룡 복원을 굳이 다른 단체에서 시도하지 않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 박사 수준의 천재가 있고 상당한 자금력이 있던 인젠도 몇십년동안 무지막지한 비용이 깨진 대형 사업인데다, 이미 결과물이 있는데 또 만들어서 무얼 하겠는가. 그러나 공룡이 완전히 사라지고, 공룡 유전자의 가치가 입증된다면 제 2의 헨리 우가 출현하여 공룡 복원을 시도할 것이다. 당장 작중에서도 우 박사 본인이 (인도랩터를 입수한) 다른 놈들도 이를 복제할 것이라며 인도랩터에 판매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데, 이를 통해 유추해보면 유전자 조작 기술은 우 박사만의 독점적 기술 상태를 진즉에 벗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중에서는 각종 제약회사, 무기상 등이 공룡을 수백-수천만 달러의 고가를 주고 구입하는 등 공룡 유전자 자체의 가치나, 유전자 조작 생물병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부가가치의 원천인 공룡이 사라진다면 다시금 예전의 우나 해먼드처럼 공룡을 다시 만들어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결국은 공룡이 풀려났든, 풀려나지 않았든 유전자의 악용은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가 모호하다는 것도 문제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무슨 메세지를 전달하려는지는 알겠는데, 막상 영화 스토리는 전하려는 주제와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이 영화의 큰 주제는 바로 공룡들의 보존과 그들의 생명의 권리이다. 이것은 영화 내내 클레어가 하는말과 죽어가는 공룡들의 슬픈 장면으로 강조를 한다. 허나 영화 초반 부터 이 주제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이안 말콤 박사는 청문회에서 공룡의 위험성, 이미 기회가 주어진 종, 인간의 무책임함과 자연의 순리를 이야기하면서 매우 논리정연하게 공룡을 구조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말한다. 이 장면으로 영화의 주제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주인공(클레어) 측의 주장은 어린이들의 공룡에 대한 환상을 지켜줘야된다는, 원론적이고 감상적일 뿐 말콤 박사의 주장에 이성적으로 반박하지 못한다.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는 말콤 박사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는 전개를 보인다. 결국 클레어는 자신의 신념을 믿고 영화의 악역과 손잡아 공룡을 빼내는 일을 하고 이 사태가 공룡이 결국 미국 본토에 인명피해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한다.

다만 생명의 권리라는 주제 자체가 현실의 동물들에게서도 생태계 보호등의 논리와 효율 뿐만 아니라 감성과 다른 종에 대한 이해 및 연민이라는, 어찌보면 사고하는 인간이기에 느끼는 감정의 영역에도 걸쳐있는 만큼, 말콤과 클레어의 대비는 영화의 주제를 모호하게 하는 연출 실수가 아니라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 위한 장치라고 봐야할 것이다. 당장 극중의 클레어나 공룡보호단체 뿐 아니라 현실의 동물 애호가나 일반인 중에도 논리적으로는 말콤박사가 옳을지언정, 그렇다고 공룡을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은 불쌍하다는등의 이유로 그들을 구하는게 옳다고 믿는 사람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은 관객에게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남기고 논리와 감성 양쪽을 고려해가며 생명의 권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려는 영화의 의도라고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실제로 윗 문단에 언급된것 처럼 정돈되고 딱딱한 청문회자리에서의 논리적인 말콤박사에 비해 브라키오사우루스등의 씬으로 죽어가는 공룡의 처지[30]를 매우 안쓰럽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것은 이런 연출의 일환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후반에는 또 하나의 주장이 더해지는데, 그것은 바로 공룡의 생명의 권리이다. 클레어는 질식하는 공룡을 풀어주려하나 도심에 수많은 공룡을 푸는 위험성에 대한 오웬의 경고를 듣고 포기한다. 허나 메이지가 우리의 버튼을 눌러 공룡들을 결국 내보낸다. 그녀는 나도 클론이고, 그들도 클론이다, 우리 둘다 살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한다. 허나 이 주장은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 논리적인 사람이라면 사자, 곰 등등 동물의 살 권리를 인간보다 우선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메이지는 클론이기는 하나 명백한 사람이다. 공룡들이 같은 클론이라고 똑같은 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메이지의 이 선택은 캐릭터의 큰 도덕적인 결함을 만든다. 왜냐하면 메이지가 오웬의 경고도 무시하고 공룡들을 풀어주는 결정을 한 순간, 그녀의 가치관은 공룡의 생명 > 인간의 생명이 되기 때문이다. 즉, 그 공룡들이 어떤 식으로든 인명피해를 일으킨다면 그녀는 이 짐을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결국 마지막에, 이안 말콤이 경고한대로 "쥬라기 월드"가 되면서 그가 옳았다는 장면이 보여진다.

또한 메이지는 영화에서 왜 공룡을 풀어줬는지를 또박또박 말한다. "I had to... they are alive; like me(해야 했어요...쟤들도 저처럼 살아있잖아요)." 즉, 메이지는 "공룡도 생명이니까 살아야 한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문단의 핵심은 바로 메이지가 한 행동 그 자체이다. 아무리 번지르르한 논리를 들고 나와도 결국 메이지는 공룡들을 도심에 풀어놨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런 건 그냥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헛소리나 다름 없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공룡이건 기타 대형 육식 포유류건 인간에게는 동일한 수준으로 위협적이다.

그러나 마냥 메이지를 비판할 수만은 없으며 메이지가 공룡을 풀어준 행태에 대해서 아무런 정당성과 합리성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메이지의 행동은 논리로 판단하기보단 메이지의 당시 상황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메이지가 그날 겪은 일을 보자. 믿었던 오빠 내지 삼촌 같았던 사람이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속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들을 팔려는 계획을 알아챘고 그 이후에 그 사람 때문에 사랑하는 자기 할아버지를 잃었다.[31] 메이지는 도망칠 때 안전한 곳으로 자기 방 이불 속을 선택하는 사고를 가진 아주 어린 아이[32]다. 그 상황에서는 사실 너는 정상적으로 태어난 게 아니라 저 공룡들처럼 만들어진 존재다라는 말까지 듣는다.[33] 그런 상황에서 살인 공룡에게 쫓기기까지 했으니 애가 오웬과 클레어를 따라다니면서 트롤링을 하지 않은 게 기적일 지경이다. 그 상황에서 메이지의 눈 앞에는 자신과 같은 클론이 죽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그 모습을 자기와 동조시키지 않는 게 무리다.

그리고 메이지라는 캐릭터의 캐릭터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메이지는 작중에서 벤자민 록우드가 교통사고로 죽은 딸을 다시 보고 싶어서 클론으로 살려낸 존재다. 그리고 공룡은 해먼드가 이미 멸종한 공룡을 다시 보고 싶어서 클론으로 살려낸 존재들이다. 다시 말해 작중 등장하는 공룡들을 원래 죽었어야 하는 공룡들로 본다면 메이지 또한 원래 죽었어야 하는 사람으로 봐야 한다. 인간이냐 동물이냐 문제가 아니라 본래 운명에 순종해야하는가 거부해야하는가의 문제다. 마지막 상황에서 메이지가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다면 그것은 메이지가 자기 자신을 본래는 죽었어야 하는 존재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즉, 복제되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살아가는, 그리고 살아가야 하는 생명체로서의 자신을 메이지 스스로 부정하는 전개가 되어버린다.

또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암세포도 생명이라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보며 메이지를 비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술했듯이 당시 상황 자체의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당시 메이지가 공룡들을 풀어줘서 세상을 위험하게 한다는 큰 그림을 보면 그렇지만 당시 눈앞에 펼쳐진 상황 자체를 놓고 봤을 때에는 어느 정도 정당성이 있다. 암세포는 그 자체가 곧바로 사람을 고통스럽게 죽어가게 만들고 주변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끔찍한 고통을 주지만 공룡의 경우는 그 자리에서 풀어버린다고 독가스처럼 현장에서 사람들이 픽픽 죽어나가는 게 아니다. 반대로 암세포가 항암치료 과정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고 고통스러워 할 일은 없지만 당시 공룡들은 바로 눈앞에서 고통스러워하며 살려달라고 하듯이 울부짖고 있었기에 그 현장 자체만 놓고 보면 무자비한 냉혈한이 아니고서야 누구나 슬퍼하고 괴로워하게 된다. 어린 소녀인 메이지가 공룡들을 풀어주면 그 뒤에 사람들이 위험해진다며 외면하는 게 더 이상하다. 현장에서도 메이지 뿐만 아니라 클레어 역시 메이지 못지 않게 슬퍼하며 공룡을 풀어주기 직전까지 갔다가 오웬의 제지와 본인의 고뇌로 그만 두었다. 더군다나 당시 눈앞에 닥쳐있는 현장 상황은 공룡을 풀어줄지 말지, 풀어준다면 어떻게 되고 반대로 풀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도 없는 상황이었다. 눈 앞의 공룡들을 보고 마음이 괴로워서 일단 풀어주고 난 뒤 그 후의 위험과 재난 때문에 후회하고 자책할 수는 있지만 그런 아비규환의 현장에서는 누구나 가슴이 아프고 힘든 마음에 일단 풀어주고 보자는 판단을 해버릴 수 있다. 더군다나 메이지는 앞서 말했듯이 어린 아이였고 충격적인 사고들을 겪어 멘탈이 물렁해진 상황인데다가 자신이 복제인간이라고 알게 되어 더더욱 충격을 받고 생명체로써의 정체성의 혼란까지 있어 매우 괴로운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룡을 풀어주면 그 후의 일이 문제라며 냉정하게 외면하고 공룡들을 그대로 가둬 죽여야했고 풀어준 것은 철 없는 짓이었다고 질책하는 의무를 지우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너무도 비인간적인 관점이다. 게다가 공룡들이 사람들이 많이 있는 민가나 상가 근처에서 풀려난 것도 아니고 큰 숲이었기에 일단 풀어주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는 판단 착오는 더더욱 할 수 있다. 메이지가 공룡을 풀어주어 결과적으로 재앙을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고 질책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 큰 그림만 생각하지 말고 현장에서의 슬픈 마음과 혼란스러운 내적 갈등을 고려한다면 메이지가 공룡을 일단 풀어줘버린 것이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상황이며 마냥 잘못이라고 비판할 수 없다. 또한 애초에 살려달라고 울음소리를 내며 불쌍한 상황에 놓인 공룡이 코앞에 있는 것과 사람 몸 속의 암세포를 1대1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또다른 어불성설에 가깝다.

하지만, 메이지의 이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비판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공룡들을 풀어놓은 것은 바로 메이지이지 록우드나 해먼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해먼드가 궁극적으로 이 유전적 힘을 세상에 풀어놓은 것은 옳은 말이다. 허나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해먼드에게 돌릴 수 있을까? 해먼드는 쥬라기 공원 1의 참사를 겪고나서 공룡들을 자연의 상태로 보존시키며 간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인젠이 이를 무시하고 공룡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다 사람들을 죽게 만든다. 이것도 결국 해먼드의 탓인가? 해먼드가 이를 시작한것과 별개로 인젠의 탐욕이 참사를 불러일으켰고 이것은 인젠의 책임이다. 록우드도 마찬가지로, 메이지를 탄생시켰지만 무슨 록우드가 메이지를 사람 죽이라고 프로그램시킨 것도 아니고, 메이지는 명백히 주관적인 사고가 있는 인간이다.

그리고 위에 공룡들이 적응을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이번에 공개된 쥬라기 월드 2 이후를 다룬 영상에서 결국 공룡들은 환경에 적응 했으며 엄청난 인명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왔다(...). 도미니언의 예고편에선 아예 눈이 두껍게 쌓인 지역에서도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안 말콤은 공룡이 지구의 지배자가 되어가고 있다고 쐐기를 박는 대사까지 날렸다.

3.5. 빌런 및 최종보스

메인 빌런인 일라이 밀스는 괜찮은 평을 받고 있지만 밀스를 돕는 공룡 포획 집단의 리더 켄 휘틀리는 멍청한 면모가 돋보이며 자신의 욕심[34]으로 인도랩터를 탈출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고, 공룡 측 빌런인 인도랩터는 전작의 인도미누스 렉스보다 떨어지는 비중과 활약상, 그리고 허무한 최후로 인해 아쉽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메인 공룡인 인도 랩터의 비중과 스펙이 떨어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전작의 인도미누스와 너무 심하게 비교되어 상대적으로 격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사실 그보다 더 이상한 점은 인도랩터의 존재 의의라고 할 수 있는데, 군용 목적을 위해 레이저 건이 가라키는 상대를 죽이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설정은 아무래도 좋지만, 문제는 그게 총으로 직접 상대방을 사살하는 것에 비해서 얼마나 효율적인가에 대한 부분이다.[35]

3.6. 스포일러 수준의 예고편

이 점은 엄밀히 따져 말하자면 영화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홍보 방식의 심각한 문제점 중 하나이다. 처음 예고편이 공개될 당시 너무 내용을 많이 공개해버린 탓에 "이미 영화 다봤다."란 의견이 주를 이었지만 "그래도 4편처럼[36] 숨겨둔 무언가가 있겠지?" 라고 생각한 팬들의 바램이 무색할 정도로 예고편에서 나온 게 다였다. 즉 예고편에서 영화의 핵심장면은 물론 서사까지 파악할 수 있게 다 풀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 상당한 문제였다.[37]

다른 건 몰라도 예고편에서 '공룡 구조는 페이크였다'와 바리오닉스 추격장면의 결말을 스포일러한 것은 엄청난 잘못이었다. 그 외에도 '인도랩터의 등장', '트럭을 이용해 배로 탈출', '화산쇄설류 장면', '렉시의 카르노타우루스 사냥 장면' '블루의 인도랩터 습격 장면', '마취총을 맞는 블루', '스티기몰로크를 이용하여 감옥탈출', '대양을 누비는 모사사우루스' 등등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장면을 전부 공개를 했다. 영화의 주요장면은 사실상 마지막 저택 액션만 빼고는 영화를 안 보고도 전부 파악이 가능하다. 저택 장면도 쥬라기 공원 팬이라면 이러이러해서 인도랩터를 물리치고 주인공들은 살아남겠지라고 예상이 가능하다.[38] 하다못해 45분짜리 TV시리즈에서도 이런 스포일러는 안 한다.


참고로 이 영화의 예고편들과는 대조적으로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공룡들의 모습이 전체가 아니라 실루엣만 나온 1편의 첫 정식 예고편이 재평가되기도 하였다.

4. 총평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린다. 크리쳐물이나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시리즈를 아우러 가장 좋을 수 있지만, 기존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좋아하던 이들에겐 쥬라기 공원 3 이상으로 안 좋을 수도 있다.

애초에 영화적인 완성도를 논하기는 어려운 시리즈인만큼 평론가들의 낮은 평점을 제외하더라도, 그냥 공룡을 좋아해서 극장으로 간 사람들에게도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경우가 많다. 즉 오락성은 있는 평작과 졸작 사이 정도이다.

그 호불호가 심히게 갈리던 폴른 킹덤도 현재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완성도에 의해 폴른 킹덤도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재평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39]

[1] 쥬라기 월드와 도미니언 역시 별도의 오프닝이 있긴 하나, 쥬라기 월드는 그저 공룡 알에서 한 공룡 태어나는 잠깐의 장면이고, 도미니언은 모사사우루스가 어선을 공격하는 장면으로 둘 다 하나의 시퀀스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2] 원래 도미니언은 영화 개봉 전 프롤로그 영상이 선공개 되었었는데, 백악기 시점에서 현대 시점으로 넘어오는 이 프롤로그 시퀀스에서 백악기 시점의 티렉스와 현대 시점의 너무 비슷하여 비판을 받아 본편에서 삭제되었다. 사실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항상 공룡의 외형이 현재 고생물학계에 알려진 것과 많이 달라서 항상 비판의 도마에 올랐는데, 그럴 때 마다 쉴드성으로 할 수 있는 답변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복원 공룡들은 공룡이라기 보단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괴물.”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롤로그 영상의 백악기 티렉스는 그저 현대 시점의 티렉스에 깃털만 몇 개 붙인 복붙 수준으로 나왔으니 이러한 쉴드성 의견이 완전히 묻히게 되는 셈.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은 이 오프닝 시퀀스는 결국 나오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영화도 혹평을 받으며 묻히게 되었다. [3] 쥬라기 공원은 랩터 운송 장면,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은 한 부자 가족이 이슬라 소르나에 정박했다가 딸이 어떤 공룡들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 쥬라기 공원 3는 에릭 커비가 실종당하는 장면이 오프닝 시퀀스이다. [4] 그러나 이 영화는 굉장한 오프닝을 시작으로 거대한 디크레센도라고 말하며 사실상 오프닝을 제외한 영화 자체를 혹평했다. [5] 클레어가 록우드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일라이 밀스가 "여기서 모든 게 시작되었죠. 쥬라기 공원, 이슬라 소르나 섬, 모두..."라고 언급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게 끝. [6] 하지만 실제 보안 전문가들은 최고 수준의 보안을 요하는 시설에선 생체 정보 체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인증 수단으로 이용되는 생체 정보가 유출된 경우에는 그것을 변경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고 수준의 보안 시설에서는 인증에 사용되는 정보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기밀성이 유지되는데, 생체 정보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은행의 중앙 금고 역시 난수 생성기를 이용한 복잡한 체계의 숫자 비밀번호와 MAC 어드레스를 고정해 둔 조작자 카드를 결합해 인증을 하지 생체 정보를 사용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결재 권한 인증에도 MAC 어드레스를 고정한 조작자 카드를 이용한다. 즉, 정보의 경직성은 보안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단순히 생체인식 기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생체인식 기능조차도 없이 쉽게 접근 가능하고 경비도 없는 것이다. [7] 여담으로 그 비밀번호는 7337#이다. 나무위키 계정 비번도 이것보단 복잡하겠다 [8] 이는 전작의 묘사보다도 떨어지는 수준으로, 데니스 네드리는 CCTV나 잠금장치같은 보안설비를 뚫고 수정란을 유출시키기 위해 공원 전체의 전력을 셧다운시키기까지 했다. 물론 전력이 꺼지면 기록되지 않는 CCTV는 그렇다 치고, 그 중요한 수정란 보관실에 경비원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데다 잠금장치 같은게 전력이 꺼진다고 열림상태로 고정되는 것 자체가 무리수이기는 하지만 이는 네드리 본인이 공원 시설 전체의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메인 프로그래머라는 지위였던 것을 생각하면 공원의 시설 관리 프로그램에서 시설의 잠금 상태를 열림상태로 고정해놓는 명령어 등을 썼다고 할 수도 있기에 그나마 폴른 킹덤의 경우보다는 납득이 가는 편이다. 특히 록우드 저택의 시설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극비의 특수 연구시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9] 이 놈은 록우드 저택에 수용된 공룡들 중에서는 작은 편인 소형 공룡이었다. 물론 박치기의 위력이 대단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덩치에 비해 대단한 것. 녀석보다 훨씬 거대하고 강한 대형 공룡들이 왜 이렇게 허술한 벽을 부수고 탈출하지 못했는지 의문이다. [10] 공원 폐장 후 반년이 지났으니 이미 모사사우루스가 폐사했을 거라고 판단하고 무턱대고 수조에 들어가는 오프닝 부분부터가 단적으로 이러한 면모를 보이는데,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이 죽었을 거란 추측 하나에 근거해 일을 벌이는 모습에서 밀스와 부하들이 얼마나 무지하고 대책없는지 알 수 있다. 후반에 전문가인 우 박사가 극구 반대하는데도 시제품을 기어이 경매에 부치는 걸 보면 자신들이 다루는 대상에 대해 심도있게 알아가려는 의지 자체가 없다. [11] 2018년 일어난 대전 오월드 퓨마 탈출사건을 예시로 들 수 있다. 마취총을 맞췄지만 마취가 제대로 듣질 않았고, 결국 퓨마를 사살해야 했다. [12] 그러나 이 덕분에 배우 크리스 프랫의 전신마취 슬랩스틱 코미디를 볼 수 있었다카더라. [13] 물론 직접 살인하는 것과 사고로 죽게 놔두는 것의 차이는 큰 만큼, 직접 죽이기엔 꺼려져서 그냥 놔두고 갔다고 하면 이상한 건 아니다. 그런 대사 한 줄만 넣었어도 지적받지 않을 문제였다. [14] 근데 따지고 보면 마취시킨거든 죽인거든 결국 오웬을 내버려두고 먼저 갔다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증거인멸이 된 셈이다. 만일 오웬이 훨씬 늦게 깨어났다면 용암과 하나가 되었을 테니 실탄이고 뭐고 싹 사라지는 셈이니 말이다. 그냥 랩터 포획을 위해 장전한 마취탄으로 빠르게 처리하고 살릴 생각없이 떠난 거라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15] 정확히는 8시간이다. 이슬라 누블라가 위치해있는 근처 코스타리카에서 북부 캘리포니아까지 공룡을 이송하는 과정은 상당히 오래 걸린다. [16] 사실 지아는 클레어에게 수각류(Theropods) 정도가 아니라 그보다 하위 분류에 해당하는 테타누라류(Tetanuran) 공룡을 공혈 대상으로 찾아달라 주문했다. '한 손의 손가락 개수가 많아야 3개를 넘지 않는 육식 공룡'이란 설명은 바로 이 테타누라 분류군의 외형적 특징을 말한 것이다. 예를 들어 벨로시랩터(손가락 셋)와 티라노사우루스(손가락 둘)는 테타누라류에 속하지만 렉시에게 참교육 당했던 카르노타우루스(손가락 넷)는 테타누라류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 종 모두 육식성 수각류 공룡이면서도 카르노에 비해 랩터와 티라노는 좀더 가까운 친척이다. 한편 한글 자막은 고생물학 지식이 없을 대다수 관객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돕기 위함이었는지 이러한 생물분류 용어를 '수각류' 하나로 간단하게 통일시켰다. 하지만 랩터와 훨씬 가깝고 손가락도 세 개이며 훨씬 덜 위험한 수각류인 갈리미무스를 생각하지 못한 점은 의문. 체구가 작아 한 개체에서 피를 많이 못 뽑는데다 공원의 갈리미무스는 천상 초식성이라 논외됐을 수도 있다. [17] 영화상의 공룡들은 전부 헨리 우가 부족한 DNA 부분을 개구리 등 다른 종의 유전자를 보충하여 만들어낸 생명체이기 때문에 이종간 수혈이 더 용이하게 가능했다고 그럴싸한 설명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를 관객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장면이 없었던게 아쉬운 점. [18] 동선으로 봐서도 말이 되지 않는다. 성인 티렉스의 스피드는 1편에서 나왔듯이 대략 저단으로 달리는 지프차와 얼추 비슷하다. 쥬라기 월드의 1점은 1편에서 십여년이 흐른 뒤기에 늙은 렉시의 스피드는 당시보다 더 떨어졌을 것인데, 화산쇄설류의 속도는 저속으로 운행하는 차량의 속도와 비슷한 수십km 가량이므로 해당 위치에서 렉시는 초고속으로 달려 다른 평지로 탈출하는 게 불가능하며 다른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바다로 뛰어드는 수밖에 없다. 십수톤이 나가는 티렉스를 바다에서 건졌을까? [19] 당시 상황을 보면 화산 폭발 때문에 바깥은 거의 폭격이 진행되고 있는 수준이었고, 용병들도 이를 피해 장비와 공룡들을 싣느라 정신이 없었음을 생각해보면 적재칸에 아무도 없었다는 가정 하에 큰 무리가 없는 장면이 됐을 수도 있었다. 문제는 적재칸에는 수 십 명의 용병들이 남아있었다는 것. [20] 오웬은 평범한 일반인이 아니다.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무려 특수부대인 네이비 씰 출신이다. 특수부대원 경력도 있는데 상식 있는 행동을 했어야 맞다. [21] 실험체가 통제불능 상태가 되었을 때 유독가스를 풀어 우리에 있는 모든 실험체들을 제거하기 위해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해 볼 수는 있다 [22] 세계 제일의 부자들이 한데 모인 장소에서 미국 고가 건물 한 채 값이라고 생각하면 감이 올 것이다. [23] 애초에 인도랩터는 설정상 인도미누스의 하향패치가 될 수밖에 없었다. 랩터가 무서운 것은 그 덩치나 힘보다도 말도 안되게 높은 지능 때문이었는데, 인도미누스는 티렉스급 공룡이 그만큼 똑똑하다는데서 거의 악마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수많은 특수기능은 덤. 근데 인도랩터는 똑같은 놈을 축소시켜놓은 것 뿐이다. 실제로 화기 정도는 웬만하면 다 씹는 인도미누스와 달리 인도랩터는 무기에 확실히 상처를 입고, 블루의 공격이 귀찮은 수준이었던 인도미누스와 달리 인도랩터는 (물론 밀렸지만) 블루가 확실히 견제를 했다. "랩터"급의 무서움을 살리기 위해선 지능을 확실히 부각하거나 무리로 움직이게 했어야 맞다. [24] 영화 마지막 명장면인 일라이의 최후마저도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짧은 1분 남짓한 장면에 앞의 모든 편의 오마쥬를 담은 셈이다. 쏟아져 나오는 공룡을 피해서(1, 3편) 차 밑으로 들어갔다가 휘발유를 뒤집어 쓰고(4편) 겨우 나왔다가 2마리의 공룡에게 잡아 먹히곤(2편의 에디가 먹히는 장면을 정확하게 따라했다.) 티라노의 포효(1편의 명장면 공룡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와 일치한다.)까지만 봐도 얼마나 많은 명장면을 섞어서 만든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여겨지는 장면들은 거의 오마쥬가 1가지씩은 있다고 봐도 좋다. [25] 애초에 마스라니가 건설한 쥬라기 월드 자체가 해먼드의 쥬라기 공원의 의지를 이어서 만든 만큼 거의 대부분의 관람의 구성이 쥬라기 공원을 연상하게 만들어져 있으나, 그럼에도 공룡과의 공조나 하이브리드 공룡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적극 활용하여 앞전의 3편에서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명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26] 다만 모사사우루스는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게 모사사우루스의 친척인 코모도왕도마뱀은 수컷이 없으면 처녀생식으로 알을 낳아서 암컷이 수컷을 만든다. 모사사우루스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개체수를 늘릴 수도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한 이야기이며, 설령 번식이 가능하다 쳐도 모사사우루스가 범고래처럼 알과 새끼를 지키는 습성이 있었는지도 알 수 없고, 성체의 보호가 없다면, 혹은 있다 해도 알이 온전히 성체까지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27] 단, 말콤의 경고는 단순히 탈출한 공룡뿐아니라 유전공학에 대한 인간의 안이함을 경고한 것이다. 당장 헨리 우 박사의 연구진이 인도미누스 렉스를 제외한 공룡들의 유전자와 남아있던 알을 가져갔고 사태가 커지기 전에 이미 팔려 수송된 공룡들도 있다. 지금까지는 인젠과 헨리 우가 공룡 생산 기술을 독점했다면 이젠 아주 세계구로 퍼진 것. [28] 당장 우 박사는 유전자 코드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채워넣은 현생 생물의 유전자로 인해 의도치 않은 성 분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 정도는 가정했어야 했다. [29] 알을 한 번에 수백개씩 낳는 바다거북의 사례만 봐도 그 수백개의 알 중에서 성체가 되는 알은 한개가 될까 말까 하다. 낳는 알이 전부 성체가 되는게 아니라 그중의 반의 반의 반 정도만 겨우 성공하는 것이다. 게다가 쥐를 비롯한 현대의 소형 생물은 공룡의 알을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30] 당장 브라키오사우루스 장면 전의 화산 분화로 구조되지 못한 공룡들은 주인공 일행들과 같이 절벽으로 도망쳤지만 결국 모두 몰살 당했다. [31] 살해하는 상황을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정황상 알아차렸을 것이다. 설사 알아채지 못 했다고 해도 그날 록우드와 밀스 두 사람 모두는 메이지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32] 아둔하다는 게 아니라 그 나이 또래 사고가 그렇다. 당시 나이가 초등학생 나이 정도이기도 했다. [33] 물론 그 전에 본 사진 속 너무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본 것으로 심증은 있었을 것이다. [34] 심지어 부나 지위 같은 삶을 편하게 해 주는 실용적인 요소도 아니고, 마초 기질 가진 군인 캐릭터에 있을 법한 허세의 발현으로 공룡의 이빨 뽑아 모아 목걸이 만들겠다는 하찮은 이유로 그 위험한 공룡의 우리를 열었다. 사고하는 뇌는 가지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 덕분에 같은 사냥꾼이자 팀의 리더임에도 전작들의 로버트 멀둔은 물론 롤랜드 템보까지 모욕한 빌런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다. [35] 군용 목적이라 하기에는 실탄에 쉽게 무력화되기 때문에 현실성이 전혀 없다. 더군다나 그 야생성과 폭력성은 절대 길들여지지 않는다. 인간과 가장 오래 함께 해온 개조차도 현재까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는 결국 레저 스포츠 용도일 뿐이다. 인도 랩터가 양산된다면 인도 랩터끼리 누가 최강자인지 겨루어 보겠다는 목적으로 콜로세움이 세워질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좀 많이 위험해진 투견 정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36]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쥬라기 월드 1편으로 쥬라기 공원,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서 4편은 없다. [37] 본작과 같이 서스펜스를 주요 정서로 끌고가는 영화에선 치명적인 문제이다. 예고편을 본 사람들은 인도 랩터의 정체는 물론, 위기 장면에서 주인공들 일행이 해당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이미 예고편으로 봐버렸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도 주인공인데 살아남겠지'라고 생각하고 보는 것과 '예고편에서 이 다음 장면에서도 멀쩡한 모습을 봤으니 이 위기는 당연히 넘기겠네'라고 생각하며 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38] 이 부분 스포일러에 관해서는 예고편보다 레고 제품이 더 심각한 스포일러를 했다. 영화 후반부 인도랩터의 난동 장면을 재현한 "인도랩터의 록우드 저택 난동"이라는 레고 제품에서 특정 장치를 건드리면 저택의 유리 천장이 떨어지는 효과를 구현시켜놓는 바람에 영화가 개봉하기 한참 전부터 이 레고 제품으로 영화 결말을 예견하는 영상들이 유튜브에 나오기도 했다. [39] 이는 쥬라기 공원 2, 3편도 마찬가지로 재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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