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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雜 像궁궐의 지붕 처마 끝자락을 장식하는 인물, 혹은 동물 모양의 조각상. 주술적인 의미가 있는 듯하다. 궁궐건축의 격을 보여주는 요소로서 일반 민가에는 허락되지 않았다. 현대 건축에는 청와대 본관 지붕에 잡상을 설치했다.
2. 역사
한국에서 삼국시대의 고분벽화나 통일신라의 회화 등에 등장하는 건축물에서는 용마루 끝에 거대한 치미로 장식을 했지만, 잡상이라고 볼 만한 것은 발견되지 않는다. 관련 유물도 전무.고려 시대에서는 희귀하게나마 잡상의 유물이 남아있고 <관경변상도(觀經變相圖)> 서품이나 불화 속의 건축물에 잡상이 궁전 지붕에 그려진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형태는 지금과는 다르며 주로 괴물이나 용에 관련된 모양으로 보인다.
조선 시대에는 명나라의 영향을 받아 격이 높은 건물에는 잡상을 다수 올렸다.
3. 종류
4. 잡상의 형태는 서유기의 인물들이다?
잡상의 형태로 서유기의 등장인물들이 많이 차용되었다는 설이 널리 퍼져 있다. 어우야담에 따르면 표준 잡상은 대당사부(大唐師傅), 손행자(孫行者), 저팔계(猪八戒), 사화상(沙和尙), 마화상(麻和尙), 삼살보살(三煞菩薩), 이구룡(二口龍), 천산갑(穿山甲), 이귀박(二鬼朴), 나토두(羅土頭)인데 대당사부는 삼장법사, 손행자는 손오공, 사화상은 사오정을 뜻하고 그 밖의 잡상들은 도교에서 나오는 잡신들이다.그러나 이는 와전된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잡상이 서유기의 인물들이란 기록은 어우야담에서만 등장하며, 어우야담 자체가 확인되지 않은 야담을 모아서 편찬한 것이라 신뢰성이 모자라다. 애초에 서유기는 조선 시대 당시 국가 정책상 인심을 어지럽히는 요사스런 책으로 기피되었는데 그런 조선의 엄격한 법도가 적용되는 궁궐 내 조형물에 활용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실제로 잡상들의 형태를 보면 서유기의 인물이라 보기에는 조금 의아한 구석이 많다.
5. 기타
주술적인 의미에서 비교하자면 서양 건축물에서의 가고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잡상들에 대한 내용을 담은 <어처구니 이야기>라는 어린이용 동화책이 있다.[1] 내용은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이구룡, 사화상이 인간 세상에 말썽을 부리자 옥황상제는 열 받아서 이 다섯을 감옥에 가둔다. 그러다 인간 세상에서는 손이라는 귀신이 사람들을 괴롭혔고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빌자 옥황상제는 다섯 잡상들에게 '열흘 안에 손을 잡아오면 너희 죄를 모두 용서하마' 라고 말했다. 이에 잡상들은 대당사부를 리더로 하고 손에게 덤볐지만 손은 강했고 이에 대당사부는 도서관에 가서 며칠 동안 책을 본 뒤에 모두 모았고 멤버들에게 각자의 장점을 살려 만들기를 시켰다.[2] 그러고 손이 나타났을 때 손을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3] 그렇게 열흘이 되던 날 잡상들은 저팔계가 만든 연으로 손을 옥황상제에게 보내려는데 그때 손행자의 밧줄 때문에 밧줄이 끊어져 손이 딴 데로 가버렸다. 그 뒤로 손은 잡상들 때문에 숨어 살게 되었고 잡상들은 옥황상제에 의해 궁궐의 조각상이 된 것으로 끝난다.
[1]
다만 해당 동화책에서는 어처구니가 잡상에서 왔다는 잘못된 설을 채택했다.
[2]
이구룡에게는 두 개의 목소리를 내도록 연습시켰고 저팔계에게는
청동 그릇과 커다란
연을 만들라고 했고 사화상에게는 청동 그릇에 물을 넣으라고 명령했고 손행자에게는
엄나무로 밧줄을 만들라고 명령했다. 그렇게 다들 열심히 하는 데 손행자는 말참견만 하다가 뒤늦게 엄나무를 구하러 갔고,
숲에 들어가자 엄나무로 밧줄을 만들다가 엄나무가 모자라자 귀찮아서
두릅나무로 모자란 부분을 채웠다.
[3]
이구룡은 두 개의 목소리를 사용해 손보다 더 센 귀신이 있다며 두 사람이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고 저팔계는 청동 그릇 안에 센 귀신이 있다며 손을 도발한다. 이에 손이 궁금해서 청동 그릇 쪽으로 가자 사화상이 그릇을 흔들어 손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손이 그릇을 본 순간 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다른 귀신이라고 생각해 경악한다(...). 그 때 손행자가 나타나 밧줄로 손을 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