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1-11-04 15:56:07

일대마도


풍종호 월드
{{{#!wiki style="margin:0 -10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5px"
지존록 경혼기 일대마도 광혼록 호접몽
화정냉월 녹림대제전 검신무 투검지 폭군전생겁
카오스 사이클 몬X몬 - 허무왕 십색무쌍 마두 }}}}}}}}}
파일:external/95b767183d306c55fd79ad160cfb037709a4fd30ab746a6230eb02138f88f420.jpg
제목 일대마도(一代魔刀)
장르 무협소설
저자 풍종호
권수 전 3권
출판사 뫼, 북박스, 판무스토리(eBook)
출판년도 1995년(뫼), 2002년(북박스), 2012년(판무스토리)

1. 개요2. 등장인물
2.1. 주인공 일행2.2. 개방(丐幇)2.3. 신기루(蜃氣樓)
2.3.1. 만박왕(萬博王) 황보건2.3.2. 만박구로(萬博九老)
3. 신병이기(神兵利器)4. 무공절기(武功絶技)5. 줄거리

1. 개요

1995년 데뷔작인 『 경혼기(驚魂記)』에 이어 두 번째로 '뫼'에서 전 3권으로 출판한 풍종호의 무협소설로, 사단일몽(四端一夢)의 다섯 가지 이야기 중에서 첫 번째인 연적심과 위지관의 이야기이다. 추리적 요소가 더해졌어도 작가의 다른 소설보다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그래서 2002년에 '북박스'에서 재출간[1] 되었으며, 2012년에는 '판무스토리'에서 eBook으로도 출시되었다.

2. 등장인물

2.1. 주인공 일행

【얼굴이 흉측한 데다 팔과 다리에는 살아있는 뱀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추적자이다. 만박왕의 의뢰로 위진천을 죽인 흉수를 추적하는 안내자 역할을 맡아 중원삼괴와 위지관을 만난다. 무불통은 중원삼괴보다 자신과 비슷한 업종을 가지고 있는 위지관을 견제할 의도로 뱀을 쥔 손으로 악수를 청하여 무시하는 모욕을 준다. 그들은 가장 최근에 흉수가 남긴 흔적이 있다는 만박이로(萬博二老)의 살해 현장인 악양 인근의 산장으로 이동하는데, 중원삼괴의 빠른 질주를 겨우 말 등에 억지로 매달려 따라온 무불통은 힘들어서 음식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다. 이때 위지관은 여유만만하게 음식까지 싸들고 말을 탄 채로 천천히 따라온다. 그러고는 중원삼괴를 따르느라 고생한 무불통에게 그저 그런 뱀[2]을 선물로 주면서 이전의 모욕을 갚아준다.

만박이로의 살해 현장을 본 무불통은 흉수의 무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중도 못해 자신이 죽이고 명성을 얻겠다는 허영심에 가득 찬다. 더불어 그는 삼괴의 요구에 따라 잠시 악양으로 돌아갔을 당시에 봤던 천하제일미녀 임취봉의 관심까지 얻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만박왕의 연화차(蓮化車)를 빌려 일행이 흉수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중간에 몰래 빠져나와 지름길로 혼자 흉수를 먼저 찾아간다. 그가 숨겨뒀던 무영살수(無影殺手)의 상징인 금마환(金魔環)까지 사용했어도 결국 뒤늦게 나타난 위지관과 중원삼괴를 반겨준 것은 주변에 널린 죽은 뱀의 비린내와 사지가 끊겨 사방으로 흩뿌려진 무불통의 시체였을 뿐이다.】}}}

2.2. 개방(丐幇)

【개방의 방주인 그는 화가 나면 얼굴이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덩이같이 변하며 행동도 난장판이어서 화면신개(火面神丐)라 불리고, 냉정할 때는 얼음보다 더 차가운 표정이 유지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끄떡 지 않고 감정을 절제하기에 냉면신개(冷面神丐)로 불린다. 이처럼 2개의 상반된 성격을 보여 별호가 쌍면신개이다. 만박왕과는 깊은 친분을 나눠 새로운 전령금전을 주기도 했다. 임취봉의 의뢰로 위진천이 죽었다는 사실을 안 제자 고량이 흉수로 지목된 연적심을 추적하는 동안에 급전으로 연락을 해와 그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고량이 신기루와 연적심의 싸움을 지켜보느라 이리저리 옮겨 다녀 그는 제자를 찾지 못하여 끝내는 만박왕에게 부탁해서야 찾게 된다. 그런고로 고량을 만나서는 화면신개의 위용을 보이며 우선 두들겨 팬다. 그는 귀문이십팔숙(鬼門二十八宿)의 후예인 연적심과 신기루의 싸움을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며 개입하지는 않는다.】}}} 【쌍면신개의 제자이자 개방 호북지역의 맹주이다. 나이는 40줄인데도 아직 젊은이 같은 왕성한 기력을 가지고 있다. 장양 분타주인 조문량과는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사이여서 그가 8년 전에 집안의 복수를 할 때도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준다. 그는 한 가지 유명한 단점이 알려져 있다. 유난히 여자를 좋아해 마음에 드는 이쁜 여자가 자신의 시야에 나타나면 만족할 때까지 쫓아다니며 눈요기를 즐긴다. 상대로부터 욕을 먹어도 자신이 흡족할 만큼 눈요기를 한 다음에야 그 여자에게서 떨어진다. 별호도 설개(舌丐)로, 결혼은 생각도 없고 언제나 눈요기만을 즐겨서 실속이 없다 하여 그렇게 불린다. 고량이 위진천과 매우 가까워 이 단점을 알았던 임취봉은 그를 이용하여 사부인 만박왕의 뒤를 쫓는다. 그러나 만박왕의 눈을 피할 수는 없어서 흐지부지되며, 이후 고량은 연적심과 신기루의 싸움을 지켜본다.】}}} 【18년 전 조문량의 나이 스물이 겨우 되었을 때, 평소 집안과 사이좋게 지내던 관리가 배신하여 집안을 대역죄인으로 몰아세운다. 이로 인해 집안은 몰락하여 조문량만 운 좋게 살아남았고, 그 관리는 조문량 집안의 재산을 가로채 도망친다. 복수하려 해도 배신자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어 조문량은 술에 절어 지내다가 배신자를 찾아주겠다는 위지관을 처음 만난다. 그는 단돈 몇 푼에 조문량조차 기대하지 않은 말 뿐인 의뢰를 6개월 만에 완수하여 쪽지로 결과를 알려준다. 이 덕분에 조문량은 8년 만에 고량의 도움을 얻어 복수한 후 개방에 눌러 않아 10년 만에 장양 분타주가 된다. 그리하여 다시 만난 위지관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성심성의껏 그를 도우려 한다.】}}}

2.3. 신기루(蜃氣樓)

2.3.1. 만박왕(萬博王) 황보건

【만박왕의 세 번째 제자이다. 연적심이 잡히고 나서야 새외(塞外)에서 돌아온다. 위진천이 죽었음을 알자 황보추와 마찬가지로 신기루의 후계를 노린다.】}}}

2.3.2. 만박구로(萬博九老)

만박십팔기(萬博十八奇) 중에서 살아남은 9명으로, 이 중 은퇴한 7명을 따로 천외칠기라 부른다.
【그가 다루는 칠보라는 7가지 병기는 비편복(飛蝙蝠), 유성환(流星丸), 자모추(子母鎚), 쇄심전(碎心箭), 백골자(白骨刺), 연자창(練子槍), 파갑권(破甲圈)이다. 그는 무도에 입문할 때부터 써온 연자창과 사슬 걸린 철퇴에 작은 철추를 매달은 자모추를 근접전 병기로 사용한다. 24자루의 쇄심전, 박쥐 모양의 자루가 없는 양날 도끼 비편복, 100개의 염주알만한 쇠 구슬 유성환, 갑옷을 깨는 고리인 파갑권은 투척을 하는 원거리 무기여서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백골자는 백골 장식을 달은 전투용 강자(剛刺)라 최후의 수단으로 동귀어진(同歸於盡)을 노릴 때 사용한다.】}}} 【송자겸과 함께 본래 만박왕의 시종이었다. 모개성의 병기는 포박할 수 있고 채찍처럼 휘두를 수도 있는 밧줄이다. 그가 사람 죽이는 데 그 밧줄을 사용하는 나름의 기예를 가져 추혼삭이란 이름이 붙는다.】}}}

3. 신병이기(神兵利器)

【도검(刀劍)에 뚫리지 않는 것은 기본, 불에 넣어도 타지 않고 물에도 젖지 않는다. 오히려 천손보의를 입고 물에 눕는다면 입고 있는 사람이 물에 뜨게 되며, 뒤집어쓴 채 불에 뛰어든다면 불길 속에서 잠도 잘 수 있다. 그런 만큼 웬만한 내가경력(內家勁力)은 거뜬히 방어한다. 특히나 주인이었던 위진천처럼 호신강기(護身罡氣)까지 완성한 자가 입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다.】}}} 【신검(神劍) 위진천의 애검인 천하제일보검이다. 단지 들고만 있어도 서리 같은 빛을 뿜어내고, 휘두르기만 해도 허공에 자색(紫色) 섬광의 흔적이 남는다. 얇은 연검(軟劍)의 형태로 위진천이 창안한 양의검법(兩儀劍法)을 펼치는 데 안성맞춤이다. 손목에 감을 수도 있어서 휴대성과 기습의 묘를 살릴 수도 있지만, 위진천은 암습(暗襲)을 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에 따라 일반 검처럼 검집에 넣어 다녔다.】}}} 【취록보장(翠綠寶杖)과 함께 개방주를 상징하는 신표로, 개방의 독문 표기에 따라 숫자가 새겨진 금으로 된 동전이다. 개방 제자는 이 금전 앞에서는 이유도 없고 항명도 없다. 이처럼 지고(至高)의 권위를 자랑하는 만큼 방주를 비롯한 각 지역의 맹주를 위한 6개만 만들어졌다가 무슨 이유에선가 새로이 일곱 번째 금전이 만들어져 만박왕에게 건네 졌다. 그것을 위지관이 장양 분타에서 사용해 연적심의 행방을 추적한다.】}}} 【마령인(魔靈人)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일명 저주받은 자의 칼. 3자[3] 길이의 장도(長刀)이며, 귀면(鬼面)이 손잡이와 칼집에 조각되어 있어 요기(妖氣)를 흘려낸다. 사용하면 칼 자체에서 안개와 빛을 내뿜는다. 사심귀도는 이 귀무도를 능가하는 마도(魔刀)를 완성할 방편을 마련하자 나중에 만박왕을 속일 수단으로 삼을 생각에 비룡도 육천개에게 흘러 들어가게 한다.】}}}

4. 무공절기(武功絶技)


5.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천하제일고수(天下第一高手) 신검(神劍) 위진천(威震天)이 죽었다!

대제자이자 후계자인 위진천이 죽었음을 안 만박왕(萬博王)은 전모(全貌)를 파헤치려 마침 자신의 생일에 맞춰 중원에 와있던 추적 능력이 훌륭한 관외삼살(關外三殺)에게 부탁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추적이 들통나 흉수에게 죽고 만다. 이에 만박왕은 소위 추종객[4] 노릇을 하는 철면호리(鐵面狐狸) 위지관을 숨겨진 동생의 가족을 빌미로 협박해 강제로 고용한 다음, 사전에 섭외한 중원삼괴(中原三怪)와 무불통(無不通)과 함께 위진천을 죽인 범인을 추적하게 한다.

그들은 먼저 무불통의 안내로 만박구로(萬博九老) 중 칠보탈명(七寶奪命) 송자겸과 추혼삭(追魂索) 모개성이 살해된 악양(岳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산장으로 이동한다. 만박왕은 위진천을 죽인 범인이 이 두 사람도 죽인 것으로 여겨 무불통의 안내로 두 사람이 살해된 현장부터 살펴보게 한다. 위진천이 죽은 은거지에는 범인을 추적할만한 단서가 하나도 없던 것에 반해 송자겸과 모개성은 사흘 전에 죽어 사건 현장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시종이 살인자를 목격하여 일행은 범인의 인상착의 등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만박이로(萬博二老)의 살해 현장에서 흉수가 둘을 동시에 상대하여 죽인 가공할 고수임을 알아챈 일행은 악양으로 돌아가 만박왕에게 연락을 넣은 뒤 그의 제자인 기종의의 집에서 기다린다. 이때 만박왕의 막내 제자인 혈서시(血西施) 임취봉은 위지관의 작은 변화도 없는 얼굴인 철면(鐵面)에 의아함을 느껴 그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아볼 생각으로 위협해보려다 기종의의 저지에 물러난다. 다음 날, 중원삼괴는 흉수와 싸우면 자신들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는 관계로 만박왕에게 최후의 요구를 하고는 그의 빠른 이동수단인 연화차(蓮化車)를 빌려 흉수가 있는 곳으로 움직인다.

무불통은 천하제일의 명성은 물론 임취봉의 관심도 얻기 위하여 흉수를 홀로 죽일 욕심으로 도중에 연화차에서 빠져나가 지름길로 달려간다. 늦게 도착한 중원삼괴와 위지관에 눈에 띈 것은 뱀과 같이 무불통의 절단된 시체와 주변에 떨어진 작은 금색의 반지뿐이었다. 금마환(金魔環)을 통해 무불통이 무영살수(無影殺手)였음을 눈치챈 남은 일행은 흉수가 남긴 흔적을 추적하여 호북(湖北) 장양(長陽)에 이른다. 위지관은 만박왕을 만나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 보고하면서 아직 흉수의 흔적을 완전히 놓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5] 그러자 만박왕이 개방(丐幇)의 신물인 전령금전(傳令金錢)을 주어 위지관은 그것을 바로 사용해 장양에 있는 개방의 거지들을 총동원하여 흉수를 찾는다.

임취봉은 자신의 손으로 대사형인 위진천의 복수를 할 각오를 다져 개방의 호북 맹주인 설개(舌丐) 고량을 끌어들여 사부인 만박왕 몰래 뒤를 따른다. 그래서 임취봉과 고량은 조금 늦게 장양에 도착해 거지들이 한 명도 없자 황당해한다. 그래도 비상 연락책으로 남은 새끼 거지 소백을 찾아 자초지종(自初至終)을 듣는다. 위지관과 장양의 개방 분타주 조문량은 한유장에서 흉수를 빠르게 찾아낸다. 한유장은 길 가던 나그네나 강호인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곳으로, 전통에 따라 묵는 자들의 사정을 묻지 않는다. 그렇기에 도망자들이 변성명 하고 숨어 지내기도 하는 곳이라 예상하고 근처에 있던 중원삼괴는 소식을 받는 즉시 쳐들어가 흉수와 격돌한다. 싸울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지 흉수는 한유장에서 몸을 빼내 도망쳐 중원삼괴는 그런 그를 쫓아간다. 위지관과 조문량도, 하루 늦은 임취봉과 고량도 역시 그들을 쫓아간다.

만박왕은 중원삼괴에게 제대로 싸울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고자 사방인(四方人) 중 청룡인(靑龍人) 한 개조를 동원하여 흉수를 밀림지대로 밀어 넣는다. 그런데 흉수를 상대한 청룡인들이 시간을 끌지 못한 채 전부 죽었으며, 하필 장대비까지 쏟아져 중원삼괴는 흉수를 놓치고 만다. 다행히 개방의 일반 거지들은 한 곳에 모아 두고 쫓아온 위지관과 조문량을 만나면서 추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임취봉과 고량은 이리 남겨진 거지 떼를 만나 사정을 들은 후에 이들을 장양으로 돌려보내고 계속 밀림 안으로 들어간다. 위지관은 밀림이 끝나는 부근의 사천(四川)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거대한 나무 아래 모닥불을 피우고 무엇인가를 조각하는 흉수를 찾아낸다.

중원삼괴는 즉각 뛰쳐나가 흉수를 협공하나, 매우 신속한 대응에 삼괴와 이괴가 먼저 죽고 만다. 대괴는 흉수의 칼을 간신히 피한 뒤 검강(劍罡)을 발휘, 승리를 자신하는 순간 목을 스치고 날아가던 칼이 되돌아와 그의 목을 갈라버린다. 임취봉과 고량을 데려오느라 늦게 당도한 만박왕에게 상황설명을 한 위지관은 아울러 흉수가 이름을 연적심이라고 밝혔고, 그에게 정면으로 도전했음을 알려준다. 만박왕은 연적심이 발휘한 기예가 실로 칼을 조종하는 귀도술(鬼刀術)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 위지관에게 천외칠기(天外七奇) 중 실에 일가견이 있는 천간(天竿) 방옥령을 데려오게 한다. 기종의는 중원삼괴와 대결한 연적심을 쫓다가 놓치고 만다. 물론 천하제일의 세력인 신기루(蜃氣樓)는 그런 기종의도, 한 번 드러난 연적심의 행적도 놓치지 않고 있었다.

방옥령은 만박왕의 큰 배인 장경루(藏經樓)[6]에 들렀다가 연적심과 싸우러 위지관과 임취봉을 데리고 떠난다. 연적심과의 대결에서 방옥령은 자신의 실인 천잠사(天蠶絲)에 금강석(金剛石)의 가루를 섞은 마사(魔絲)를 이용하여 귀도술을 원천 봉쇄하려 한다. 서로의 기예가 충돌하는 중에 실이 엉키면서 귀도술이 봉쇄되는 듯한 순간에 연적심의 칼이 빛을 내면서 엉켜진 실을 뚫고 방옥령마저 베고 지나간다. 곧이어 대기하고 있던 사방인 중 주작인(朱雀人) 한 개령 98명이 방옥령을 죽인 연적심을 악마분(惡魔粉)의 불길을 이용하여 조직적으로 공격하는데, 도기(刀氣) 앞에는 불길이 전혀 소용이 없어 그의 칼 아래 몰살당하고 만다.

연적심은 장강(長江)을 따라 상류로 도망치며, 만박왕도 계속하여 그를 쫓는다. 이 와중에 천외칠기의 남은 6명도 속속들이 소문을 듣고 나타난다. 먼저 유혼겸(游魂鎌) 곽충은 현무인(玄武人)이 죽어 나가는 것에 분노한 만박왕이 직접 나서서 연적심과 대결하려는 것을 말리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쉬운 일이라도 되는 듯 어차피 갇힌 고기이니, 천천히 자신이 잡아오겠다고 무덤덤하게 말하고는 위지관을 대동하여 떠난다. 하지만 연적심의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흘 후에야 연적심이 사행지둔(蛇行地遁)이라는 신법으로 땅속에서 몸을 회복하고 나오는 것을, 나무 위에서 귀식대법(龜息大法)으로 숨어있던 곽충이 보고 기막혀한다.

현천신공(玄天神功)을 대성(大成)한 곽충은 귀도술로는 자신의 호신강기(護身罡氣)을 뚫을 수 없음을 알고 자신만만하게 연적심과 대결한다. 아무리 뛰어난 신공을 익혔다고 해도 역시나 칼에 가슴이 뚫리면 죽지 않을 수가 없는 법, 만박왕과 비룡도(飛龍刀) 육천개는 곽충의 시신에서 연적심이 쇄옥수(碎玉手)도 익혀 현천신공을 무력화시켰음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토록 젊은 나이에 가질 수 없는 내공을 가진 것으로 보아 육천개가 소유한 귀무도(鬼霧刀)를 다루는 마령인(魔靈人) 아도와 비슷한 수단을 동원한 것이라 추측한다. 위지관의 조언 아닌 조언[7]도 있는 참에 만박왕은 육천개에게 마령인을 빌려 다시금 사행지둔으로 땅속에 숨어 있던 연적심을 찾아내 싸우게 한다. 결과적으로 연적심은 그저 속임수로 마령인 척한 것이기에 그는 귀무도를 산산조각내고 숲으로 도망친다.

만박왕의 생일에 맞춰 모일 예정이었던 천외칠기 중 남은 영사창(靈蛇槍) 무자허, 호군(虎君) 담중호, 인혼선(引魂扇) 손풍괴, 탈명권(奪命圈) 강화까지 장경루에 모여 연적심을 잡을 계획을 짠다. 처음에는 육천개가 미끼 역할을 하려다 무자허가 자신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미끼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 배역이 정해진다. 마침 그사이에 남은 흔적을 좇아 연적심을 찾아내 대결 장소를 약속한 위지관도 돌아온다. 무자허는 안내를 받아 만난 연적심이 병든 노인이 아니라 대등한 적수를 대하듯 진지한 태도를 보이자 정당한 대결을 하고 싶어서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결투한다. 금기시되는 혈마단(血魔丹)[8]까지 복용한 무자허는 마지막 무인의 투혼을 불태우고도 연적심의 거대한 도강(刀罡)을 막지 못하여 등이 뚫리고 만다.

장소를 변경할 수도 있음을 예상한 만박왕이 넓게 포위망을 구성한 탓에 연적심의 행방을 놓치지 않은 신기루는 무자허가 당하는 그 순간에 백호인(白虎人) 3명이 화살로 기습한다. 그들도 연적심을 막지는 못하고 나름 곤란하게 한 끝에 작은 틈을 만들 수는 있었는지 끈질기게 기회를 기다린 임취봉이 그때를 노려 암습(暗襲)을 가한다. 그러나 연적심이 쉽게 피해 어쩔 수 없이 정면대결을 할 수밖에 없어진 임취봉은 그의 야수 같은 기세에 점차 밀리게 된다. 결국, 그녀는 최후의 수단으로 유운장(流雲掌)의 구명절초인 부풍유운(浮風流雲)을 구사한다. 연적심은 이 공격에 하마터면 죽을 뻔하여 몹시 분노해 살심(殺心)을 품어 임취봉을 죽이려는 찰나, 갑자기 그녀가 우는 바람에 칼을 멈추고 만다. 그 틈에 기종의가 나타나 그녀를 빼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다. 이어진 천위단(天威團)[9]의 합공도 연적심에게는 호랑이 앞에 양 떼였을 뿐이었다.

천외사기의 담중호, 강화, 손풍괴는 본래 숨어서 그를 칠 기회를 노리기로 했었다가 연적심은 비겁하지 않다는 위지관의 말에 대놓고 소리쳐 그를 부른다. 이 부름에 연적심은 진짜 나타나[10] 1 대 3의 대결을 벌여 반 시진이 넘는 장기전을 치른다. 곧 육천개와 만박왕이 합류, 연적심은 끝내 이들의 협공을 이겨내지 못하고 생포당한다. 내키지 않는 일인데도 맡은 일을 완수하고 돌아온 위지관은 만박왕의 수하로부터 한 상자를 대가로 받는다. 그 상자 안에는 그동안 만박왕의 모습을 보면서 전혀 짐작 못한 조카의 잘린 머리가 들어있었다. 그것을 본 위지관은 격노(激怒)하여 만박왕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한다. 또한, 만박왕의 명으로 자신을 죽이러 찾아온 흑심삼오(黑心三烏)에게 숨겨둔 무형신전(無形神錢)과 탈명수(奪命手)를 드러내 순식간에 죽여버린다.[11] 위지관은 흑심삼오에게 당한 방강[12]과 악충[13]이 죽기 전 남긴 자료를 통해 연적심이 만박왕의 청거산 요새로 끌려갈 것을 파악하여 복수를 위해 신기루를 뒤흔든 그를 우선 구출하려 한다.

만박왕은 자신의 배인 장경루의 선창 아래쪽에 연적심을 가둔 뒤 육천개의 배인 비룡선에 감금한 것처럼 위장한다. 연적심이 40년 전, 자신들 만박십팔기(萬博十八奇)와 대립한 귀문이십팔숙(鬼門二十八宿)의 대장인 사심귀도(邪心鬼刀)의 후인임을 확신해 그를 끄집어내기 위한 함정을 꾸민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낚으려던 사심귀도의 낌새는 전혀 없고, 임취봉이 오히려 연적심을 구하러 비룡선에 잠입하여 난리를 치다 빠져나간다. 작은 소란이 지나고 만박왕과 남은 천외사기(天外四奇)는 위지관이 자신들에게 선전 포고한 것을 개방주 쌍면신개(雙面神丐)에게 전해 듣는다. 만박왕은 황금 100냥을 보냈을 뿐···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그제야 만박왕은 자신을 항상 따르던 둘째 제자 황보추가 보이지 않으며 연락도 되지 않음을 깨달아 그가 돌발행동을 벌이고 있음을 눈치챈다.

위지관은 청거산 요새로 신마(神馬) 흑운[14]을 타고 빠르게 이동한다. 기종의와 임취봉은 장경루가 청거산 요새에 당도하자 직접 스승을 찾아가 연적심을 이리 대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의견을 서슴없이 낸다. 만박왕은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그 두 제자를 셋째인 오건생을 시켜 제압하게 한다. 승복을 못 한 그들은 깨어난 즉시 탈출을 시도하면서 난리를 피워 소동이 일어난 사이, 미리 요새에 잠입해 있던 위지관은 연적심을 구하기 위하여 행동을 개시한다. 천위단주를 비롯한 14명을 처리하고 연적심을 구해낸 위지관은 그가 16년 전에 자신이 살린 '아심'이란 소년임을, 25년 전 서로 간에 계약관계를 맺었던 노인이 사심귀도라는 거물임을 전해 듣는다. 더불어 그가 6개월 전 자신에 대한 소문을 퍼뜨려 지금까지의 일을 계획한 장본인 임도 알게 된다.

신기루의 추적을 뿌리친 위지관과 연적심은 사심귀도가 남긴 말을 따라 40년 전에 그가 만박왕에게 패배했던 장강의 상류, 가릉강(嘉陵江)[15]의 백룡와(白龍渦)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으로 이동한다. 황보추는 만박왕이 위지관을 후계자로 삼으려는 것에 불만을 품고 배신한다. 그는 위지관 조카의 목을 베어 만박왕이 한 일처럼 꾸몄으며, 신기루의 비옥(秘獄)도 부숴 안에 갇혀 있던 몹쓸 괴인들을 꺼내 신기루를 장악하는 데 방해가 될 요인들을 모조리 제거하고자 한다. 이 모든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만박왕은 아주 분개하여 한꺼번에 모든 일을 마무리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사방인에게는 황보추를 막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고는 위지관과 연적심이 있는 백룡와의 절벽으로 천외사기 및 세 제자 함께 올라간다.

백룡와의 절벽에 먼저 도착한 만박왕은 위지관에게 오해였음을 밝히며 사과의 말을 전한다. 그런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만박왕과 대치한 위지관의 사이에 손풍괴가 가로막고 있는 것을 뒤이어 도착한 황보추가 보고 그 상황을 눈치채 거짓말로 수작을 부린다. 기름에 불을 붙이려는 악랄한 짓거리에 손풍괴가 분노해 작은 틈을 노출, 위지관은 득달같이 달려든다. 이 한 번의 격돌로 만박왕은 위지관의 탈명겁(奪命劫)를 막지 못하여 심장에 큰 타격을 입고, 자신이 당한 수법을 통해 그가 위진천을 죽인 진정한 흉수임을 깨닫는다. 다른 천외사기와 세 제자는 황보추가 데려온 비옥의 수인들과 싸워 전부 죽인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몸이 뒤틀린 상태인 사심귀도는 드디어 숨어있던 곳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 복수의 성공에 만박왕을 조롱하며 황보추가 그의 아들이라는 사실까지 밝힌다.

65년 전에는 친구였던 만박왕과 사심귀도, 그런 둘이 25년이 지나 만박십팔기와 귀문이십팔숙으로 갈라져 벌이던 대립에서 이어진 모든 은원을 마무리 짓는 동시에 진정한 천하제일을 가리는 정상 결전을 기종의와 연적심이 대신 치르게 된다. 두 사람은 시작부터 검강과 도강을 발휘하여 겨루는데, 점차 기종의의 칠절검강(七絶劍罡)이 힘에서 밀린다. 그러자 기종의가 숨겨둔 필살기로 칠절어기비검(七絶御氣飛劍)을 전개, 이것을 본 사심귀도는 깜짝 놀라 연적심에게 얼른 피하라고 마음속으로나마 소리칠 정도였다. 아랑곳하지 않은 연적심은 이 일곱 가닥의 검강을 흩어버리며 기종의를 패배시킨 뒤 만박왕으로부터 무적(無敵)임을 인정받는다.

연적심은 누구도 자신의 칼이 무적임을 부정하지 못해 양부와의 약속이 지켜졌음을 확인한 후 그 칼을 부순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자유로운 삶을 찾아 떠나간다. 그런 연적심이 후환이 될까 두려워 황보추는 섭혼술(攝魂術)의 위력을 보이는 마령밀어(魔靈密語)로 오건생을 조종하여 떠나가는 그를 암습하게 한다. 다행히도 임취봉이 이매보(魑魅步)로 끼어들어 연적심을 옆으로 밀어내지만, 두 사람은 백룡와로 떨어지고 만다. 급작스러운 상황에 시선이 쏠린 사이 황보추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오건생을 기습해 병신으로 만든 다음, 위진천의 애병인 자전신검(紫電神劍)으로 자신을 공격해오는 강화와 육천개를 물리친다.

위지관은 황보추가 위진천을 죽이기 위해 은신처 정보를 판 사실을 밝히며, 자신만만해하는 그를 죽여 조카의 복수를 하려 나선다. 황보추가 안에는 천손보의(天孫寶衣)와 겉에는 금련갑(金蓮鉀)까지 껴입었어도 위지관은 상관없이 탈명겁으로 가슴을 꿰뚫는다. 그러고는 조카가 당한 것처럼 그의 목을 단칼에 잘라버린다. 끝내 사심귀도와 만박왕도 죽어 모든 은원이 정리된다. 위지관은 백룡와 하류의 백룡촌이라는 마을에 머물러 연적심과 임취봉의 시신이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1달이 되도록 시신이 나오지 않자 그는 두 사람이 살아있으리라 믿고 자신의 길을 떠난다. 기종의는 신기루를 맡아 위지관을 찾을 때까지만 자신이 관리한다고 하는데······.[16]
[1] 글의 오류 수정과 끝부분에 추가된 내용이 있다. [2] 무불통의 뱀 때문에 말 장사꾼이 난처했을 것을 예상한 위지관은 오면서 뱀 한 마리를 잡아 말 장사꾼에게 무불통이 가장 아끼는 뱀이라 거짓말하여 말을 공짜로 얻는다. 바로 그 뱀이다. [3] 약 90cm이다. 촌(치, 寸) = 3.03cm, 자(척, 尺) = 30.3cm, 장(丈) = 303cm [4] 사람을 추적하는 일을 하는 직종이다. 도망간 사기꾼이나 나쁜 놈들을 돈 받고 찾아내 준다. [5] 만박왕은 무불통이 무영살수였다는 위지관의 말에 흠칫한다. 이는 무불통 때문이 아닌 위지관이 진정한 무영살수임을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6] 만박왕의 수많은 서적을 실은 거대한 배다. 한 대뿐만이 아니라고······. [7] 만박왕은 귀신을 부려 1,000리 안의 일을 손바닥 보듯이 한다는 소문에 빗대어 위지관이 내심 놀리려는 의도를 담아 마령인으로 연적심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낸다. [8] 마도(魔道)의 잠마신환(潛魔神丸)처럼 잠력을 격발 하는 약이다. 아무래도 마지막 남은 선천지기(先天之氣)까지 끌어와서 매우 강한 효과를 주는 대신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것 같다. [9] 위진천과 곽충이 가르친 무인들이다. 위진천을 죽인 흉수라 생각한 연적심을 맹목적으로 죽이려고 한다. [10] 최악의 상황이 닥쳐 생포돼도 위지관이 자신을 구하러 올 것을 알아 함정인 것을 알면서 일부러 나타난다. [11] 무불통은 그저 무영살수의 위명을 도용한 것이다. 흑도오절(黑道五絶)을 죽인 진정한 무영살수는 위지관이었다. [12] 위지관의 중개인이었지만, 만박왕에게 정보를 건넨 일로 분노를 산다. 위지관은 자신에 대한 정보를 건넨 만큼 자신에게도 만박왕에 대한 정보를 전하라고 방강을 위협하면서 본 편 초반에 살려준다. [13] 위지관의 정보통이었다. 흑심삼오에게 방강보다 먼저 화를 당한다. 참고로 1권에서는 '왕팔'로 나온다. 아마도 작은 오류인 듯싶다. [14] 맹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말로,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다. 원래 주인이 죽어 유골을 묻어달라고 동정(洞庭) 호반(湖畔)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위지관을 찾아온다. 묘족의 혈해(血海)에 주인의 유골을 위지관이 묻어준 뒤로는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그렇게 홀로 주인 주변을 떠돌아다니다가 주인이 천향각을 불면 나타난다. 심지어 천향각도 흑운이 위지관에게 준 것이라고 한다. [15] 중국 쓰촨성(四川省)을 흐르는 양쯔강(揚子江)의 제3대 지류.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자링강〕 참고. [16] 기종의의 마지막 독백을 보면 신기루에서 일부러 위지관을 찾지 않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