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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투검지(鬪劍誌) |
장르 | 무협소설 |
저자 | 풍종호 |
권수 | 전 4권 |
출판사 | 로크미디어 |
출판년도 | 2010년, 2015년(eBook) |
1. 개요
풍종호 작가의 여덟 번째 무협소설이다. 기본적으로 작가의 소설은 시작인 『 경혼기(驚魂記)』부터 차례로 시대순으로 이어져 왔으나, 『투검지』는 전작인 『 검신무(劍神舞)』와 동시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귀문(鬼門)을 중심으로 환술(幻術)과 주술(呪術)를 다루는 기환(奇幻) 무협인 것이 두드러진 특징인 만큼 다른 소설과의 연관성이 새로이 드러나며 풍월드의 확장을 가져왔다.전 4권으로 완결 아닌 완결이 되었다. 본래 '보검쟁투록(寶劍爭鬪錄)'의 1부 '영검귀도(靈劍鬼刀)'편을 '투검지'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것으로, 남은 2부 '신검마도(神劍魔刀)'편은 연재나 출간이 되어서 독자가 과연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2. 등장인물
2.1. 주인공 일행
【청해 지역에서 하오문에 소속되어 칼밥으로 먹고사는 삼류 용병이다.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에 약간의 위험이 있어도 많은 돈을 준다는 태형도인의 의뢰를 동료 둘과 함께 받아들인다. 모종의 일을 꾸미는 역위랑이 반귀도를 가져 직접 손을 쓸 수가 없는 태형도인이 도와줄 칼잘이들을 고용한 것이다. 나름 한 놈만 죽이면 될 줄 알았던 일이··· 추적하다 보니 얼떨결에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역귀도가 봉인된 금지에 들어가게 되면서 꼬여 호랑이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민 꼴이 된다. 그리하여 두 동료는 죽고, 간신히 막삼견과 태형도인만이 버려진 금모하와 살아남는다.】}}}2.2. 녹림(綠林)
2.3. 원후파(元侯派)
2.4. 개방(丐幇)
- {{{#!folding 마고추 ☜
- {{{#!folding 궁립 ☜
2.5. 귀문삼가(鬼門三家)
2.5.1. 팽가(彭家)
2.5.2. 영호가(令狐家)
3. 과거인물
- 귀후(鬼侯)
4. 신병이기(神兵利器)
- {{{#!folding 반귀도(返鬼刀) ☜
- {{{#!folding 역귀도(役鬼刀) ☜
- {{{#!folding 영귀도(靈鬼刀) ☜
- {{{#!folding 칠성태극령(七星太極令) ☜
- {{{#!folding 태일검(太日劍) ☜
- 귀룡아(鬼龍牙)
5. 무공절기(武功絶技)
6. 귀둔(鬼遁)
7. 줄거리
야장촌. 야장들이 모연 산다는 마을에서도 구석진 곳에 장씨네 대장간이 있었다. 지금은 불에 타 다 부서진 잿더미인 그곳에 열너댓 살 먹은 아이가 배고픔을 참고 앉아 있었다. 10여 년 전 부모가 모두 죽어 고아가 된 금모하, 그동안 거둬줬던 장씨마저 대장간이 무너질 때 죽어 3년간 외톨이 신세였다. 희망이 없는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는 게 고작인 그 앞에 처음 보는 역위랑이 나타나 부모들과 친분이 깊었다며 데려가겠다고 한다. 그러기에 앞서 폐허가 된 대장간에서 키워준 은인 장씨의 시신을 거두어야 한다는 이유로 잔해를 치우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같이 도와주던 금모하는 기념품으로 가져갈 한 검붉은 색채를 띤 1자[2] 길이의 쇳덩이를 찾아낸다.
쇳덩이를 확인한 역위랑은 대장간이 심하게 부서져 시신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를 대며 금모하를 데리고 야장촌을 떠나 마차로 회가당이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야장촌의 물건을 거래하는 마을로 이곳의 서래객잔에서 금모하의 쇳덩이를 눈여겨보는 한 도인을 만난다. 성숙해(星宿海)[3]의 태형(太衡)이라 소개한 도인은 본의 아니게 귀문진(鬼門陣)을 열 가능성이 있는 금모하를 야장촌에서부터 지켜보다가 갑작스레 찾아와 데려간 역위랑을 쫓아온 것이었다. 그는 야밤에 혼자 있는 틈을 노려 역위랑의 정체를 파악할 겸 공격을 가하려 한다. 하지만 귀문삼가(鬼門三家)에 꼽히는 팽가(彭家)의 신물인 반귀도(返鬼刀)에 튕겨 나가떨어져 물러서야만 했다.
객잔을 나온 역위랑은 청해(靑海)[4]의 지류가 말라서 암염이 드러나 있는 어느 동혈로 금모하를 데려간다. 그곳은 오래전 팽가에서 역귀도(役鬼刀)를 봉인한 장소였다. 칼잡이들을 고용하느라 늦게 쫓아온 태형도인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장안술(障眼術)을 풀고 입구로 들어간다. 이 때문에 침입자로 여겨져 마경수(魔鏡獸)와 같은 함정에 곤란을 겪는다. 먼저 들어와 한 문 앞에 이른 역위랑은 귀기(鬼氣)를 품은 쇳덩이를 가진 금모하만이 역귀도를 세상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음을 알고 홀로 들여보낸다. 언제 죽을지 모를 밑바닥에서 구해준 은인의 말을 전혀 의심치 않은 꼬마는 놋쇠 그릇이 놓여 있는 제단에서 들은 대로 선택을 한다. 그 결과 쇳덩이는 대법으로 인해 날이 시퍼렇게 갈린 칼 형태로 변화하며, 그가 꺼내는 순간 소용돌이가 일어 동굴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소용돌이에 휩싸인 금모하는 다행히 역위랑이 던진 추가 달린 끈을 잡을 수 있었다. 이때 역위랑은 소용돌이가 그의 품 안에 있는 칼을 당기는 중이니, 밖으로 내놓으면 괜찮을 거라며 자신에게 던지라고 한다. 그는 즉시 칼을 던진다. 그런데 역위랑은 그것을 받은 뒤에 잡고 있는 끈을 놓아버린다. 살아남으라는 말과 함께······.[5] 칼잡이 둘이 이미 죽은 상황 속에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한 태형도인과 막삼견은 갑작스러운 배신에 정신을 놓은 금모하를 발견한다. 태형도인은 살아남기 위하여 금모하의 잠겨 있는 기억, 거둬준 장영이 간장(干將)과 막야(莫邪)의 고사처럼 명검을 만들려고 그를 인질로 잡아 부모를 강제로 쇳물에 집어넣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비로소 그는 귀문(鬼門)을 열어 귀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신출내기의 귀기를 빌려 태형도인은 탈출구를 만들어낸다.
온 힘을 쏟아 동굴을 벗어나는 데 성공한 셋, 주변은 귀기가 가득한 귀역(鬼域)이었다. 이런 곳에 뜬금없이 한 마을이 있어서 그들은 먹을 것을 얻으러 촌장집을 찾아간다. 일행을 맞이한 이는 자칭 고천자(古天子) 전욱의 후예라는 거대한 덩치가 위협적인 전강이었다. 그는 인연자가 역귀도를 꺼내오면 빼앗을 생각에 봉인된 금지 옆에 환술(幻術)로 가짜 마을을 만들어 촌장 노릇을 하고 있었다. 벌써 딴 놈이 훔쳐간 줄 모르는 그는 섭심술(攝心術)로 정보를 뜯어내려다 오히려 더 능숙하게 구사하는 태형도인에게 당하고, 준비한 함정도 통하지 않아 잡히기까지 한다. 그를 집 안에 매달아 놓은 일행은 역위랑이 금모하의 팔뚝에 남긴 문신에 어쩔 수 없이 흑란(黑蘭)[6]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태형도인은 홍랑(紅狼)을 품어 후계자가 된 금모하에게 귀기를 간직하고 다스리는 기초를 가르친다. 그러면서 낮에 쉬느라 가지 못한 거리를 홍랑의 비술 중 발을 사용해 빠르게 이동, 흑란이 있는 근방인 청해호의 서북면 한구석에 이른다. 도착한 시기가 낮이라 막삼견이 흑란이 위치한 곳이 어디인지 알아온다. 밤이 되어 태형도인은 우선 그에게 약속된 금액을 지불하고 돌려보낸 다음에 금모하와 여숙(旅宿)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청화색의 기묘한 옷차림에 역위랑이 뺏어간 단도를 허리에 찬 또래의 소녀가 노래를 흥얼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금모하는 칼이 자기 꺼라며, 소녀는 아니라고 서로 우겨 애들 말싸움이 일어난다. 더욱이 중간에 여숙 밖으로 전강까지 나타나 이전에 당한 굴욕을 갚고자 설쳐 대서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진다.
소녀는 귀찮은 전강을 그냥 날려버리고 아빠를 부른다. 그러자 신비롭게 한 중년인이 나타나 자신이 팽가의 가주인 팽주선이고, 소녀가 자신의 딸인 팽하려라 소개한다. 지금까지 조용히 지켜만 보던 태형도인은 집주인의 등장에 그간 궁금했던 칼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는 역귀도임을 넌지시 알려준다. 팽씨 부녀가 자기 할 말한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태형도인과 금모하는 흑란 밖으로 나온다. 역위랑이 전할 말이 있었는지 막삼견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아이를 속여 이용한 불한당임에도 자신의 주인이 미래를 내다보기에 금모하가 무사할 줄 알았다며 당당하게 팽하려의 병을 고칠 시간을 벌려면 역귀도의 힘이 필요하니, 3년간 금모하가 칼을 찾으러 오지 않길 바란다고 반 협박 겸 통보를 한다. 아니꼬웠지만 태형도인도 금모하를 제대로 가르칠 시간이 필요하여 받아들인다.
태형도인은 금모하 및 막삼견과 같이 토로번(吐魯蕃)을 넘으려 한다. 팽가의 눈이 미치지 않는 토로번의 사원들을 오가며 금모하를 수행시킬 생각이었다. 그런 일행 앞에 전강이 또 나타난다. 흑란에서 칠두태극반(七頭太極盤)을 빼앗겨 이를 악물고 협력자들까지 끌어들여 다시 쫓아온 것이다. 협력자는 해심산(海心山)[7]의 아홉 형제라는 구귀(九鬼)였다. 그들은 추적꾼의 목적을 다한 전강을 바로 내동댕이친 후에 태형도인에게 자신들의 몸을 고치기 위해 꼭 필요한 칠두태극반을 요구한다. 귀문의 보물은 가져간 상대가 흉폭한 짓을 저지르게 되면, 귀문의 연을 지닌 자는 그 책임을 나눠 갖게 되는 법이므로, 태형도인은 꼬치꼬치 이유를 캐묻는다. 구귀는 상세한 이유를 말하지 않으려다가 여덟 째의 경솔한 실수로 중요한 '검총(劍塚)'이라는 말을 흘려 태형도인이 눈치를 챈다. 이에 되도록이면 충돌을 피하려는 구귀대형은 원후파(元侯派)의 검총을 털 생각임을 이실직고(以實直告)한다. 또한, 현재 원후파가 원무산을 떠나 검총을 지키는 이가 없다는 것도 밝힌다.[8]
태형도인은 다름 아닌 신주십삼파(神州十三派) 중에서도 귀문에 관해서라면 한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자들이 우글거리는 원후파를 털려고 한다는 말에 미쳤나며, 바로 거절한다. 그러자 구귀는 물러설 생각이 없는지 강제로 빼앗기 위해 진(陣)을 갖추며 태일검(太日劍)[9]을 꺼내든다. 태일검은 양광력(陽光力)이라는 검광을 발하고, 이것은 귀문의 연을 이은 자들에게는 한낮처럼 상성의 힘을 발하기에 태형도인과 금모하는 급속히 지쳐간다. 그러나 막삼견은 귀문과 관련이 없기에 쉽게 태일검을 물리친다. 순간 팽하려가 갑작스레 나타나고, 구귀를 압도하며 공포를 자아낸다. 그녀는 부모를 찾으며 잠꼬대나 하는 금모하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발로 볼을 밟으며 섬짓한 말을 하는 등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구귀 중 다섯 째가 암습을 하자 분노하여 구귀를 죽여버리려 한다. 이때 태형도인이 몰래 구귀에게 자신들도 원후파의 검총으로 데려가달라는 조건을 내걸며, 금모하의 목소리를 가장하여 팽하려에게서 구귀를 살려준다.
구귀가 합류한 일행은 원무산(元武山)[10]으로 가기 위해 우선은 장강(長江) 근처로 향한다. 사흘 밤을 달린 뒤 수로가 얼마 남지 않는 지점에서 일행은 한 상행이 도적단에 털리기를 기다리고 있는다. 상행의 행수는 주영기였고, 예상대로 독수옹(禿樹翁) 패거리가 상행을 털려하자 태형도인 일행은 즉시 끼어들어 휘황찬란한 말발로 독수옹 패거리를 물러나게 한다. 상행단은 독수옹 패거리가 단념하지 않고 다시 약탈을 시도할 것을 염려하여 태형도인 일행과 동행하기로 한다. 역시나 다음 날 낮에 독수옹 패거리가 몰려와서는 대뜸 망자(亡者)의 보관(寶冠)을 요구한다. 상행단에서는 그러한 물건이 없다고 하자 독수옹은 믿을 수 없다며 끝까지 약탈을 하려하고, 별 수 없이 서로 간에 실력행사를 한다. 결과는 독수옹 패거리의 무참한 패배였다.
태형도인에게 빼앗긴 철두태극반을 절대 포기할 수 없던 전강은 일행의 뒤를 쫓다가 그들에게 당한 독수옹과 연합을 한다. 그리고 독수옹은 이미 첩보를 얻고 주영기 상단을 노리고 온 근방 수로를 장악하고 있는 장강비원(長江飛猿) 안연후의 도움까지 얻는다. 상단의 배에 함께 있던 태형도인 일행은 쫓아온 안연후의 배를 보고, 역으로 자신들이 넘어가려 한다. 더구나 태형도인은 금모하에게 물 위를 질주하는 배에서 다른 배로 건너가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꼬드기며, 특별한 조언까지 한다. 금모하는 그의 말대로 껑충껑충 뛰어 넘어간 다음 안연후에게 굵은 바퀴벌레와 찍찍거리는 쥐를 보여준다. 그러자 안연후는 무척 놀라 피하려다 물속으로 빠지는 어이없는 행동을 한다.[11] 어찌 됐건 그는 다시 배로 올라서는데, 이번에는 귀영신공(鬼影神功)을 익힌 것이 태형도인에게 들통나며 순식간에 기절한다. 또한, 독수옹도 태형도인에게 덤볐다가 바로 나자빠지며 제압당한다.
일행은 독수옹과 전강까지 강제로 끌고서 원무산에 도착한다. 원후파의 검총 인근에서 태형도인은 독수옹과 막삼견을 미끼 역할로 돌려 보낸다. 독수옹은 귀문에 발을 걸친 자였으니 충분했고, 막삼견에게는 재액(災厄)을 막는 부적을 그 몰래 붙여 귀문의 냄새가 풍기게 하였다. 구귀는 팔촌경(八寸鏡)을 찾으러 왔고, 태형도인은 금모하의 검(劍)을 구하러 온 것이기에 서로 목적이 다른 만큼 길을 갈라선다. 환술을 털어내려고 데려왔던 전강까지도 미끼로 내던지고, 태형도인과 금모하는 검총으로 향한다. 그리하여 한 칸짜리 나무집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고, 태형도인은 금모하를 그곳으로 홀로 보낸다. 금모하는 안에서 그저 한복판에 꽂힌 낡은 검, 어디선가 빛이 들어오고 있지도 않음에도 두 눈에 환히 보이는 그 검을 뽑아낸다. 그 결과 섬광이 피어오르며 나무집을 가득 채웠고, 주변을 거대한 광원(光源)으로 바꿔 버렸다. 이 때문에 두 도둑은 집주인 중 한 명인 서극명에게 잡히고 만다.
원무산을 오른 태형도인 일행들은 모두 원후오귀(元侯五鬼)라 불리는 원후파의 장로들에게 붙잡힌다. 독수옹은 구담에게, 전강은 여뇌지에게 잡히고, 구귀는 아홉 명 모두 모명두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한다. 다만, 막삼견만이 순수한 속인(俗人)인지라 감부동은 그와 함께 원무산을 떠나 여행을 함께 한다. 서극명은 금모하가 꺼낸 검이 원후파의 조사인 귀후(鬼侯)의 검 중 음검(陰劍) 귀룡아(鬼龍牙)임을 말해주고, 어떻게 두 사람이 검의 인연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묻는다. 이에 태형도인은 귀둔(鬼遁)으로 사용하기 좋은 검[12]을 얻기 위해 검총에 올랐고, 홍랑의 인연자는 오로지 한 명 뿐임도[13] 밝힌다. 그래서 태형도인은 금모하에게 귀룡아를 사용하는 법과 홍랑의 비술까지 모두 전수한다. 홍랑은 전승자의 인연을 모두 기억하기에 홍랑의 비술의 전수가 끝나자 금모하는 태형도인의 기억을 보고, 어릴 때 대장간의 장영이 행한 미친 짓거리와 태형도인이 그를 죽이기 위해 상산삼귀(常山三鬼)를 끌어들인 일까지 알게 된다. 아직 어린 금모하였기에, 왜 조금 더 태형도인이 일찍 와서 부모를 구해주지 못한 것을 원망하자 홍랑이 울부짖고, 태형도인을 갈가리 찢어죽인다.[14] 그리고 태형도인의 찢긴 몸의 파편은 귀룡아에게 모여 인피갑(人皮匣)이 된다.
홍랑의 전승에 따른 태형도인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잊기 위해서라도 금모하는 서극명에게서 배움을 얻기로 한다. 우선 서극명은 금모하에게 인피갑을 감출 수 있는, 환술을 배우게 하기 위해 전강을 데리고 있는 여뇌지를 찾아간다. 전강의 환술은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진정한 전욱의 비술인 만큼 매우 뛰어났고, 그의 아비가 남긴 전언대로 귀문의 인연자인 금모하가 가져간다. 금모하가 환술의 기본을 수습하자 서극명은 본격적으로 원후파의 비전들인 반양도(返陽刀), 십이금혼수(十二擒魂手), 봉양결(封陽訣)을 차례로 가르친다. 이 와중에 금모하는 몇 달간 배운 것들로 구귀와 대련하여 승리하기도 한다. 그렇게 배움의 시간은 흘러 어느덧 이 년 하고도 수개월이 지난다.
원후파의 장문인이 원무산으로 돌아올 시기가 되자 장로들은 금모하를 데리고 있을 수가 없게 된다. 마침 팽하려도 금모하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백귀도의 환귀(幻鬼)를 이용하여, 그의 앞에 나타나 원후파에서는 수라음혼공(修羅陰魂功)을 익힐 수 없다고 알려주며 선택을 강요한다.[15] 팽하려를 못마땅해하는 금모하는 아직 수라음혼공이 무엇인지도 모르기에 서극명이 가르치는 원래의 길 마검출세(魔劍出世), 구음현공(九陰玄功)과 육양진결(六陽眞訣)을 완성해 음검 귀룡아를 세상에 내보여 검령비결(劍靈秘訣)의 마검비전(魔劍秘傳)을 재현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금모하는 남은 삼 개월 동안 육양진결과 장로들만의 비전을 빠르게 구결로나마 배운다.
금모하가 수라음혼공이 담긴 망자의 보관을 찾기 위해서는 독수옹과 함께 하는 것이 유리했기에 두 사람은 원무산에서 하산한다. 주가상단의 근거지로 가던 중 그들은 우연히 비원채의 소식을 듣고 찾아가 장강비원을 만난다. 장강비원은 태형도인에게 당하여 수채가 망한 뒤 다른 곳으로 옮겨와 새 수채를 열었고, 복수하기 위해 태형도인과 독수옹을 찾고 있던 차였다. 독수옹은 장강비원에게 태형도인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오랜 만에 만났으니 그와 함께 밤새도록 술을 마신다. 금모하에게는 팽하려가 나타나 앞날에 주의해야 할 일들을 얘기해 준 뒤 멋대로 사라진다. 팽가의 법기인 영귀도(靈鬼刀)의 영험한 능력답게 바로 다음 날, 구연화가 수채에 쳐들어오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녀는 장강비원이 귀영신공을 익혔음을 알고, 제압하는 부적만을 믿은 채 막무가내로 쳐들어온다. 그런데 하필 금모하가 홍랑의 힘으로 부적을 무용지물(無用之物)로 만들어 버려 구연화는 바로 잡히고 만다. 도대체 왜 자신을 죽이려고 했는지 장강비원은 그녀에게 자초지종(自初至終)을 묻지만, 독기가 오른 구연화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장강비원은 심문을 포기하고, 다음 날 이 사건의 전말을 알기 위해 동정호(洞庭湖)의 가릉관(嘉陵館)으로 직접 배를 띄운다. 그곳에서 그들은 한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치고, 구연화의 아버지 구자기가 장강비원과 몰래 내통하여 상단에 피해를 줬다는 모함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점을 친 노인은 다름 아닌 개방(丐幇)의 대장로 마고추였고, 그는 점을 치는 것으로 가장하여 정보를 건네고 있었다. 이 숨겨진 내용을 눈치챈 금모하는 마고추가 자신을 보고 있음을 알고, 환술을 부려 장강비원과 독수옹이 자신을 둔채 구연화만을 데리고 돌아가게 한다. 개방에서는 귀문의 인연을 중요시 하고, 대장로인 마고추도 홍랑을 보고 싶어했기에 금모하와 따로 자리를 마련한다. 더구나 과거의 홍랑이었던 홍은과 교분을 나눴던 궁립까지 나타나 금모하를 친근히 대한다. 그는 홍랑의 유래를 말해주며 망자의 보관의 진정한 주인이 홍랑임을 알려주고, 지금 주가상단에서 일어나는 장강비원이 얽힌 일이 그 보관을 찾고자 일어난 일임도 아울러 말해준다.
일행은 마장 곁에 세워진 흑란이라는 여숙에 자리를 잡고, 상단의 사람들이 일하는 낮 보다는 원흉들만 노리기 위해 밤에 주가상단으로 침입하기로 한다. 그런데 영호란의 동생인 영호원이 거친 기세를 뿌리며 독수옹을 데려가려고 먼저 찾아온다. 흑란은 팽가의 간이 여숙이기에 역시 반귀진에 따라 만들어져서 영호원을 밖으로 밀어내려 한다. 이에 영호원은 소태일검을 꺼내들며 강제로 뚫으려 하고, 역위랑은 반귀도를 꺼내 막으려 한다. 뚫으려는 자와 버티려는 자의 싸움은, 버티려는 역위랑이 반귀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소태일검에 밀리고 만다. 우세함에 의기양양(意氣揚揚)하던 영호원은 급작스레 나타난 팽주선의 기습에 가슴이 뚫려 죽고, 이 상황에 제정신을 지키고 있던 독수옹, 금모하만이 그들과 함께 주가상단 안으로 들어간다.
영호복은 마중나와 있다가 팽주선과 서로 물러날 수 없는 싸움을 한다. 그는 정양부의 법인으로 팽주선을 상대하려 하나, 이미 영호원이 죽기 전에 암습으로 정양부의 법인을 사용해서 팽주선은 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사용하는 반귀도의 칼날에 영호복의 가슴이 꿰둟리기 전, 영호란이 나타나 반귀도로 팽주선을 기습한다.[16] 그녀의 행태에 분노한 팽주선과 다시 싸움이 시작되려는 찰나 팽하려가 나타나 가공할 귀력(鬼力)으로 영호란을 고꾸라뜨리고, 영호복의 무릎을 꺾어 넘어뜨려 버린다. 이참에 팽주선은 영호복을 죽이고, 그를 양귀(陽鬼)[17]로 만들어 팽하려에게 취하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팽하려는 아비의 기대를 배반하여 양귀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팽주선을 공격해 백귀(魄鬼)로 전변(轉變)시킨다.[18] 이 와중에 영호란은 기절한 독수옹을 끌고가 망자의 보관을 찾아내려 한다.
팽하려에게 당해 기절했던 금모하는 깨어나자 독수옹이 사라진 것을 눈치챈다. 부상이 심했던 금모하는 기절했을 때 불렀던 안연후를 통해 기력을 회복하고, 영호란을 쫓아간다. 그녀는 독수옹이 보관을 찾아내자 팽하려를 피해 작은 배를 띄어 도망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 딸을 찾으러 큰 배를 이끌고 온 구자기와 맞닥뜨리고 만다. 그녀와 구자기 일행이 싸우는 동안 금모하와 안연후가 따라잡고, 영호란은 여자가 아닌 남자 목소리를 내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이미 죽은 영호복이 양염귀(陽炎鬼)의 형상을 빌려 영호란에게 빙의한 것이었다. 그녀의 얼굴 위로 영호복의 얼굴을 한 불꽃 가면이 나타났고, 그는 자신을 죽인 팽가에게 복수하기 위해 금모하를 죽이려 한다. 이때 개방의 대장로 마고추가 배를 동강 내버리며 나타나 금모하를 구해준다.
덕택에 또 기절했던 금모하는 깨어나 개방의 마고추와 궁립은 물론 자신을 찾아온 원후파의 오장로 중 한 명인 감부동과 막삼견을 만난다. 감부동은 철의 소리를 듣는 철귀(鐵鬼)를 다루기에 망자의 보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독수옹에게 충고를 해준다. 망자의 보관이 자신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음을 안 독수옹은 그 인연을 금모하에게 넘긴다. 이로써 금모하는 망자의 보관을 통해 수라음혼공(修羅陰魂功)을 얻고, 독수옹은 질긴 악연을 끊으면서 몸이 정상으로 빠르게 회복되어 간다. 그리고 홍랑의 대부분이 팽하려에게 뜯긴 관계로 태형도인으로부터 물려받은 귀영신공의 인연자를 다루는 귀둔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금모하는 감부동의 도움을 얻어 안연후의 귀영신공의 제약도 풀어준다.
사태가 일단락되어 금모하는 감부동을 따라 원무산으로 돌아갈까 고려하는 중에 갑자기 환술에 휩싸인다. 팽주선이 금모하의 힘으로 환귀를 부려 영귀를 자극해 며칠 뒤의 팽하려에게 말을 건 것이다. 그래서 반동 때문에 금모하는 큰 충격을 받고 팽하려에게 멀어지려 한다. 이런 금모하의 모습은 상관없다는 듯이 팽하려는 자신의 할 말[19]만 하려고 계속 금모하에게 다가가 잡으려는 순간 영호가의 가주인 영호인이 끼어든다. 그는 환귀를 물리치며 금모하를 구해주고는 원무산의 봉검루로 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금모하와 감부동, 막삼견뿐만 아니라 개방의 두 사람까지 구경삼아 원무산까지 이르고, 험난한 길까지 올라 봉검루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원후파 장문인 종리당과 영호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종리당은 금모하가 귀룡아 음편(陰片)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데, 왜 제대로 된 힘[20]을 발휘하지 못하는지 의아해하며 음편을 감싸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금모하가 머뭇거리며 제대로 대답을 못하자 방금 도착한 원후파의 장로들 중 구담이 인피갑임을 대신 대답해준다. 이에 종리당이 분노[21]를 터뜨리는 바람에 영향을 받은 금모하는 혼절하고, 영호인은 그런 금모하를 따로 챙겨서 수련동으로 빠져나와 돌봐준다. 그리고 금모하가 깨어나자 현재 금모하의 상태에 대한 점검과 의문점들, 앞으로 해야할 선택에 대해서도 차분히 알려준다.
영호인은 홍랑이 대부분 찢겼어도 수라음혼공을 익힌 지금이라면 촉루(髑髏)가 된 팽주선에게 휘둘리지 않고, 금모하가 마음 먹은대로 홍랑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그 방편으로 팽하려의 말처럼 원후파의 귀룡아 음양검을 거두거나 아니면 자신만의 영검(靈劍)을 만들어야 함을 가르쳐준다. 이 중 요룡(妖龍)과 싸우는 것을 마땅치 않아한 금모하는 음편을 포기하기로 한다. 이것은 금모하에게는 바른 선택이었다. 그가 귀후의 음양검을 얻었다면, 영귀도를 가진 팽하려는 사라져 음양검을 제압할 수 있을 때야 모습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금모하는 음편을 본래의 자리로 돌려놓은 다음 갇혀 있는 요룡을 강아지 구슬리듯 다뤄 발톱까지 얻어낸다. 그 발톱을 재료로 영검을 만들고, 영호인의 가르침대로 금모하는 얼마 전 환귀를 통해 보았던 팽하려가 나타난다는 귀문의 열릴 장소를 찾아간다.
귀문을 통해 흘러나온다는 저승의 음기(陰氣)는 특별하여 귀둔이나 귀기의 겨룸에 있어서는 큰 우위를 준다. 그래서 금모하는 이전에 본 귀문이 열릴 장소를 선점하여 등뒤에 두고 유리함을 얻어 팽하려를 상대하려 한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영귀도를 가진 팽하려는 나타나지 않을 수가 없었고, 밤이 되자 예상대로 팽하려가 나타난다. 그러나 선견의 맹점[22]에 따라 귀문이 열린 위치가 바뀌어버려 오히려 팽하려에게 유리해지고 금모하는 불리해진다. 그녀는 즉시 영귀도로 음기를 흡수하는데, 영귀도가 욕심을 부린다. 이 때문에 팽하려는 역귀도로 영귀도를 강제로 제어해야 했고, 하늘에 떠있어도 빈틈을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 금모하는 이 틈을 노치지 않고 숨기고 있던 귀화창(鬼火創)을 던져 팽하려를 떨어뜨린다. 그는 즉시 달려가 영검으로 영귀도를 쳐 부러뜨리고, 역귀도를 찔러 팽하려와 귀도 사이의 연을 끊어내려 한다. 이를 팽하려는 귀도들을 품으로 안아 몸으로 막으려 한다. 결국, 팽하려를 베어야했던 금모하는 그럴 수 없어서 잠시 멈칫했고, 그 결과 역으로 당해 기절하고 만다.
금모하가 깨어났을 때는 날이 밝아 서극명과 궁립이 찾아온 뒤였다. 서극명이 영호인의 서찰을 전해주고, 금모하는 서찰의 내용에 따라 귀도가 변태한 마도(魔刀)를 무찌르기 위해 영검을 신검(神劍)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라정양공(修羅正陽功)이 필요하므로, 그것을 녹림에서 연성한 자를 찾아야만 했다. 그리하여 궁립의 안내를 통해 금모하는 녹림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1]
누가 귀신 붙은 칼 아니랄까 봐 주인과 대화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삐치기도 한다. 그래도 부서진 조각이라 자신의 진짜 이름 중 한 글자를 빼먹어 '마신도(魔神刀)'라는 세 글자만 기억하고 있다. 예상컨대 정확한 이름은 '천마신도(天魔神刀)'이지 싶다.
[2]
촌(치, 寸) = 3.03cm, 자(척, 尺) = 30.3cm, 장(丈) = 303cm.
[3]
중국
칭하이성(青海省) 위수(玉树)에 위치한 해발 4,300m의 분지 형태를 가진 습지이다. 취마라이현(曲麻莱懸) 마둬향(麻多鄕) 경내의 마융초원(麻涌草原) 북쪽에 위치한다. 동서 길이는 30㎞, 남북의 거리는 불과 몇㎞사이 정도이다. 분지 중 비교적 낮은 곳에 물이 고인 웅덩이가 많아서 '싱쑤하이'라 부르게 되었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싱쑤하이〕
[4]
칭하이성 동부에 있는 중국 최대의 염호(鹽湖)이다. 면적은 4,340㎢, 저수량은 778억㎡, 최대 수심은 27m이다. 자세한 내용은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칭하이호〕 참고.
[5]
역귀도를 꺼낼 계획에 따라 지금까지 금모하를 이용한 것이다.
[6]
이름처럼 귀기로 이루어진 검은 난이 곳곳에 만개한 거대한 별장이다. 귀기의 보충, 침입자의 방어 등 여러 이점을 갖고 있다.
[7]
칭하이호에 위치한 산. 예전에는 셴산(仙山) 또는 룽쥐다오(龙驹岛)라고 불리었다. 한대(汉代)에 세워진 사당도 볼 수 있다. 속세와 멀리 떨어져 있어, 티베트 전승 불교 승려들이 수행하는 장소이다. 위쪽에는 당대(唐代) 명장 가서조한(哥舒朝翰)이 세운 '잉룽성(应龙城)'이 있다. 안에서 벽돌조각과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하이신산〕
[8]
『검신무』에서 원후파가
고관대작(高官大爵) 무리를 박살내고 시끄러워질까 봐 원무산을 떠나 문중 대회합이 열리는
청성파(靑城派)로 구경삼아 피신한다.
[9]
태일검은 본래 영호가의 법기이다. 구귀가 갖춘 것은 영호가의 태일검을 모조한 것이라 그 위력이 미치지 못한다.
[10]
『검신무』에서 작금에는 무당산(武當山)이라고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실제 무당산은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단장커우시(丹江口市) 서남쪽에 위치한다. 한강의 남안에 위치하며, 산맥은 서북에서 동남방향으로 260km 뻗어있어, 다바산(大巴山)의 동쪽 줄기에 속한다. 오늘날에는 타이허산(太和山), 찬샹산(参上山) 등 별칭이 있으며, 우당산은 본래 "태악(太岳)"이라고 불렸다. 동진(東晉) 시대 셔총(谢充)이라는 사람이 뤄현(罗县) 현령으로 부임하여 우당산에 은거하였기 때문에, 셔뤄산(谢罗山)이라고 불리기도 했었다. 관련 내용은
〔출처 : 네이버 두산백과 - 우당산〕 참고.
[11]
바퀴벌레와 쥐는 안연후가 끔찍하게도 혐오하는 동물이었다.
[12]
검에는 옛사람의 자취가 진하게 배어든다. 그 검을 실제로 사용했다면, 그 칼자루를 쥐었던 사람뿐 아니라 그 칼날에 혈육(血肉)을 물린 사람의 자취까지 짙게 배어든다. 이러한 자취는 보통 사람에게는 독이나 약이 될 수도 있고, 깊은 내공을 지닌 고수에게는 큰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귀문의 전승자에게는 굉장한 보물이 될 수가 있다. 귀둔 중에 옛것으로부터 음부(陰府)의 그림자를 이끌어내는 방술(方術)이 있고, 그것으로 옛사람의 자취를 이끌어 내면 고스란히 귀기로 축적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옛 자취를 잃은 검은 스스로를 채우기 위해 과거의 잔해를 끌어당긴다. 즉, 검이 귀기를 품게 된다. 그러면 방술을 시전한 자는 그 귀기를 제어함으로써 검을 다룰 수가 있다.
[13]
원래는 아니었다. 아주 오래 전에는 홍랑이 한 마리가 아니고 무리를 지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 창천신랑(蒼天神狼), 소위 창랑(蒼狼)에게 패한 뒤부터 혼자가 된다. 오로지 한 사람만이 홍랑이 될 수 있기에, 홍랑의 주체가 될 수 있는 한 사람만 남고 다른 한 사람은 죽어야 한다.
[14]
하나뿐인 홍랑의 전승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기에 태형도인은 저항하지 않고 몸을 내맡긴다.
[15]
앞일을 알게 된다는 것은 가던 길이 두 갈래가 된다는 것이다. 원래라면 외길을 따라갈 것을, 앞을 미리 보니 길이 하나 더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6]
그녀는 팽주선을 머나먼 외척 조카라고 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여인의 몸인지라 뛰어난 재능이 있음에도, 팽가의 전승에서 밀려 영호가로 시집을 간다. 그것이 불만이었는지 반귀도 하나를 훔쳤고, 딸인 영호란에게 물려준다.
[17]
그녀는 백귀도를 가졌음에도 아직 한낮에 움직일 수는 없었고, 팽주선은 그녀가 가진 백귀도에 양귀를 취하게 해 그녀를 완전히 치유하려 한다. 양귀는 한낮에 피어오르는 귀기라 미약하기 그지없다. 슬쩍 나타났다가도 금세 사라지고, 역귀도가 삼킨다고 해도 다른 귀기와의 투쟁에서 뭉개져 지워질 뿐이었다. 그래서 팽주선은 역귀도에 먹혀도 버텨낼 양귀를 태어나게 할 방법을 찾는다. 그것이 구음현공을 익히고, 태일검을 사용하는 영호가의 적자를 죽인 뒤 영귀도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18]
그녀는 낭군을 너무 사랑했는지··· 그와 공평해지려 한다. 금모하의 부모가 역귀도를 통해 자신과 함께하는 것처럼 아비인 팽주선을 응축시키고 응축시켜 매우 작은 촉루로 만들어 금모하의 팔죽지에 매달아 기생하게 한다. 그리고 양귀는 금모하에게 주고, 홍랑의 대부분을 뜯어 가져간다.
[19]
금모하에게 원후파의 귀룡아 양검(陽劍)도 얻으라고 한다.
[20]
귀룡아의 음편을 가진 금모하라면 귀문의 제약에서 크게 벗어난 처지가 돼야 한다. 양염(陽炎)의 힘을 갖춰 낮을 꺼릴 필요가 없어지고, 무림고수가 익힌 정종심법(正宗心法)의 영향에도 자유로워졌어야 한다.
[21]
음검 귀룡아는 인피갑을 얻어야 세상에 나갈 것이라 원후파에 전승이 된다. 그렇기에 당시 태형도인의 시신이 인피갑이 될 때 서극명과 장로들은 당연시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귀후가 장난스레 과격하게 내뱉은 말이 사실인 것처럼 잘못 전승되는 것이므로, 종리당이 분노하여 장로들에게 미친 짓거리를 했다며 타박한다.
[22]
예지를 얻은 자가 앞날의 일을 바꾸기 위해 움직임으로써, 앞날의 일을 구성하는 조건이 변화한다. 그로 인해 생기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