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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경혼기(驚魂記) |
장르 | 무협소설 |
저자 | 풍종호 |
권수 | 전 3권 |
출판사 | 뫼 |
출판년도 | 1995년 |
1. 개요
대학노트 10권 분량의 빽빽한 습작으로 기획된 경혼기 시리즈는 본래 총 3부작, 1부 『 지존록(至尊錄)』, 2부 『분뢰전(奔雷傳)』, 3부 『영겁가(永劫歌)』로 구성되었다. 소설 『경혼기』는 이 중 2부 『분뢰전』에 해당하는 일부분을 발췌하고 편집하여 출판한 것으로써 작가의 데뷔작이다. 주인공의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어서 당시에는 가장 파격적인 작품이었다.2. 등장인물
2.1. 주인공 일행
【대풍창(大風瘡)을 앓고 있는 아이이다. 3년 전에 우연히 지나가던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서 천형(天刑)을 받은 인간말종이라고 중얼댄 것을 들은 뒤로 말종(末終)이란 이름을 쓴다. 문둥이라 동냥을 하기도 전에 쫓겨나거나 잘못하면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어서 배고픔에 극한[1]으로 지쳐있던 중 우연히 천금장에 들러 아무도 없음을 알고 새 모이로 쓰는 좁쌀과 사료 및 탁자에 남아있는 떡을 먹는다. 그 와중에 만리신응을 쫓아 분뢰수가 천금장에 당도하여 두 사람이 만나게 되고, 말종은 자신도 모르게 맞은 독침으로 인하여 죽을 뻔한 것을 분뢰수의 해독으로 살아남는다. 그렇게 인연이 닿은 분뢰수로부터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따라 자가치료법이란 이유로, 기초적인 지식인 타격에서부터 시작하여 토납법(吐納法), 보법(步法) 등 차례대로 무공을 배워 나간다. 그리하여 귀역에서 독왕, 쌍마의 활약상과 분뢰수가 사천황, 상관월과 한 대결도 지켜본 말종은 그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인생을 다시 살겠다는 의지를 다져 이름을 미종(未終)으로 바꾼다. 헤어지기 전에 분뢰수로부터 벽력수(霹靂手)를 전수하여 15년 후에는 병도 치료하고 무공을 완성하면서 명성을 얻는다.】}}}- {{{#!folding 가루라(迦樓羅) ☜
2.2. 구룡일봉(九龍一鳳)
2.3. 쌍마(雙魔)
2.4. 천하오패(天下五覇)
2.5. 신주제파(神州諸派)
2.5.1. 곤륜파(崑崙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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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아미파(峨嵋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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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청성파(靑城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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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점창파(點蒼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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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공동파(崆峒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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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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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미절사(尾絶蛇)
3. 신병이기(神兵利器)
4. 무공절기(武功絶技)
5. 줄거리
주인공 분뢰수(奔雷手)는 정체가 모호한 인물이다. 그는 본인의 이름은커녕 자신에 대한 기억조차 없다. 더구나 전신은 백포로 둘둘 말려있어 자신의 얼굴마저 볼 수 없다.[4] 그가 기억하는 것은 무적신마(無敵神魔)라는 흑포로 온몸을 둘둘 만 자의 말도 안 되는 이름하고, 총 구식으로 이루어진 분뢰수라는 불패절기(不敗絶技)였다. 더불어 그것이 진정한 천하무적인지 확인해주겠다는 약속뿐이었다. 분뢰수란 이름도 그냥 자신이 구사하는 그 수법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래서 그는 분뢰수, 오직 그것을 단서로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을 찾으러 다닌다. 그가 깨어난 서천지계(西天之界)를 다 돌고 서역(西域)[5]을 거쳐 천축(天竺)[6]을 지나도 자신을 아는 사람이 없자 천산(天山)을 넘어 곤륜파(崑崙派)에 당도한다.
분뢰수는 곤륜오문(崑崙五門)의 핵심 고수들에게 그들이 숨겨놓은 비전절학(秘傳絶學)과 겨루고 싶다고 비무를 청하여, 곤륜신원(崑崙神猿) 이장천의 운룡십삼회(雲龍十三廻), 월광도(月光刀) 사준우의 용비십구도(龍飛十九刀), 운해룡의 옥룡장(玉龍掌), 일섬단운(一閃斷雲) 곡비의 비운축전(飛雲逐電), 곤룡선(困龍仙) 궁일평의 선운비뢰(仙雲飛雷)를 차례로 물리친다. 그러고는 유유히 곤륜(崑崙)을 떠나서 중원의 사천(四川)에 이르러 아미파(峨嵋派)를 찾아간다. 거기서는 아미철승(峨嵋鐵僧) 혜과(慧過)와 겨루어 탄금지(彈琴指), 복호살법(伏虎殺法), 적하신공(赤霞神功)이라는 아미비전을 격파한다. 이어서 분뢰수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아미파에 머무르고 있던 청성파(靑城派) 장문인 적우자(摘羽子)에게도 역시 비무를 청하여 벽운도(劈雲刀), 비류보(飛流步), 대라신공(大羅神功)마저 격파한다.
이처럼 분뢰수는 지금까지 지나온 지역의 고수들과 겨룬 뒤에 자신이 사용한 무공을 본 적이 있는지, 또는 자신을 본 적이 있는지 물으며 기억을 되찾을 실마리를 얻고 싶어 한다. 그런데 별것 아닌 이러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이미 각 문파의 주요 인사들을 확보하여 천하를 암중(暗中) 지배하려는 베일에 싸인 미절사(尾絶蛇)의 계획을 훼방하는 것이 된다. 비무에서 패한 문파 중 봉문을 하거나 사전에 잠입시킨 첩자들이 들통나는 등의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고로 미절사에서는 천축에서부터 주목하고 있던 분뢰수가 중원에 들어서자 하부조직인 살수당(殺手黨)을 동원해 미행을 붙여 그의 목적을 확인하려 한다. 그러한 살수의 추적까지 즉각 눈치챈 분뢰수는 오히려 살수당으로 직접 쳐들어간다. 분뢰수에게 패배한 뒤에도 계속 따라온 적우자는 마침 문중의 제자도 살수당에게 당한 적이 있어 벼르고 있던 차라 혈화살수(血花殺手)들을 모두 베어 버린다. 분뢰수는 살수당주와 대결하여 숨기고 있는 염왕검법(閻王劍法)[7]의 일 초인 색명검(索命劍)을 꺼내게 한 뒤 검광 채로 가르고는 가슴을 때려죽인다.
성도에 도착해서 만보루에 들린 분뢰수는 점원으로 가장한 오색살수(五色殺手) 중 청(靑)살수가 장비신타(長譬神駝)를 이용하여 적우자에게 수작질을 부리는 것을 꿰뚫어 본다. 이에 본능에 따라 즉시 도망친 청살수는 분뢰수에게 따라 잡혀 싸움을 피할 수 없자 청살법(靑殺法)이라는 청천수(靑天手)를 펼친다. 하지만 분뢰수에게는 소용이 없어서 청살수는 상처를 입은 채 간신히 다시 도망을 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는 곧 꼬리 자르기를 통해 둉료인 적살수에게 살해당해 시체만 남는다. 만보루로 돌아온 분뢰수는 만보루주인 화풍렬의 정체를 알아봐 그의 장기인 철검비환(鐵劍飛環)을 보여달라며 도전한다. 이미 은거한 지 수십 년인 화풍렬은 자리를 피하며 비무를 고집스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분뢰수가 만보루 안으로 사라진 것을 눈치챈 적우자 일행이 따라 들어와 기관진식에 헤매는 상황이 벌어져 이 소동으로 화풍렬의 정체가 밝혀진다.
정체가 밝혀진 마당에 화풍렬은 기련산맥(祁連山脈)[8]에서 일어나고 있는 괴사건의 이면에 큰 음모가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하여 구룡(九龍)이 나타날 것을 확신해[9] 기련산을 지나는 사해표국의 사마충의 표행[10]에 합류한다. 그 때문에 화풍렬과의 비무를 포기하기 싫었는지 분뢰수는 사마충의 표행에 가담, 그를 뒤따르고 있던 청성파의 적우자 일행까지 같이 합류한다. 그리하여 화풍렬은 길을 떠나기 전 만보루의 이곳저곳을 살피며 정리한다. 일이 터진 것은 그가 마구간에 들러 말을 돌보는 아육에게 잘하라고 당부를 할 때였다. 분뢰수가 나서서 아육을 다짜고짜 공격한 것이다. 강한 공격에 아육이 더는 버티기 힘들어 적(赤)살수의 상징인 적염장(赤焰掌)을 펼쳐 정체를 드러낸다. 분뢰수는 간단히 팔꿈치로 적염장을 무력화 한 뒤 한 방으로 끝을 낸다. 그리고 등에 맨 보따리에서 종이를 뺀 문방사우(文房四友)를 꺼내 먹을 잔뜩 먹인 붓으로 시체가 된 적살수의 볼 한쪽에 "곧 간다"를, 남은 한쪽에는 "오대살법(五大殺法)을 기대한다"라고 남기면서 자신을 쫓는 세력에 선전포고를 한다.
표행이 출발하여 점창파(點蒼派)의 인근을 지나자 장문인 마덕위가 마중나와 표행이 잠시 점창파에 들르기를 청한다. 그는 이미 미절사에 속한 자라 기련산의 일을 어느 정도 알면서도 거짓말로 속여 표행의 일행을 함정에 빠뜨리려 한다. 그러나 점창파의 제자이면서 황(黃)살수인 진조운이 마덕위의 그런 행동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역시나 미절사의 꼬리가 밟히지 않게 그를 죽여버린다. 다행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분뢰수가 바로 현장에 나타나 황연권(黃煙拳)을 무찌르고 진조운을 생포한다. 사일검법(射日劍法)을 완성한 단월검(斷月劍) 유홍광은 안 그래도 기련산에서 소식이 끊긴 친우 마단걸을 찾으러 가야 하나 고민하던 중 갑작스러운 장문인의 죽음에 결심을 굳혀 이 두 가지 일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문파의 제자들을 이끌고 분뢰수의 일행에 합류한다.
다음으로 표행은 공동파(崆峒派)에 도착한다. 분뢰수는 공동파에서도 공동쌍독(崆峒雙毒)이라 불리는 요위(了威), 요좌(了佐)와 겨루어 섬전같은 일격으로 그 둘을 패배시킨다. 화풍렬과 다른 일행은 분뢰수가 생포한 진조운을 심문하고자 제압된 혈을 풀지만, 그는 깨어나자마자 황연권으로 자결한다. 다시 표행은 공동파마저 지나 드디어 기련산에 도달하고, 그런 일행을 마중 나온 것은 미망산(迷妄散)[11]에 빠져있는 낙백실혼인(落魄失魂人)[12], 낙백인(落魄人)[13], 흑(黑)살수였다. 분뢰수가 흑살수를 빠르게 처리, 일행은 낙백실혼인과 낙백인을 물리친 후에 연혼전(練魂殿)이 숨겨놓은 관제묘 안으로 들어간다.
관제묘 안에 들어서 분뢰수는 혼을 자극하며 부르는 소리에 홀로 빠르게 달려 나간다. 이로 인해 절대고수(絶對高手)인 분뢰수와 떨어진 일행에게는 불행이 닥친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시체들에, 반혼환생(返魂還生)으로 되살아난 적마승(赤魔僧), 청마군(靑魔君)과의 격돌로 큰 피해를 입어 적우자와 송추는 물론 유홍광과 함께 들어온 점창파 문인들은 모두 죽고 만다. 그나마 화풍렬의 활약으로 유홍광과 송학만은 살아남는다. 몰래 표행을 따라와 이 관제묘에까지 들어온 흑마왕(黑魔王)과 백마신(白魔神)은 원한으로 얼룩져있는 적마승과 청마군이 다시 살아났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자 그 둘을 다시 지옥으로 처박기 위해 감춘 모습을 드러내 치고받고 싸운다. 서로 박빙이라 잠시 소강상태가 된 사이 구룡 중 연비청과 한비가 나타난다. 또한, 천하오패(天下五覇)인 시왕(屍王)도 등장하여 쌍마(雙魔)는 적마승과 청마군을 죽이겠다는 같은 목적의 그들과 잠시나마 연합을 맺는다.[14][15]
분뢰수는 자신을 부르는 환혼노인(還魂老人)을 찾으러 관제묘의 어두운 통로를 가로질러 지하의 광장에 도달한다. 그러자 연혼전주(練魂殿主)가 생전에 제련한 팔대사왕(八大死王)[16]과 친위대 72구가 사왕진(死王陣)을 갖추며 분뢰수의 앞을 막아선다. 그는 일격마다 시신 하나씩 부순 다음, 팔대사왕의 사망일혼(死亡一魂)을 찾아내어 하얀 번개로 갈라 시왕진을 파해한다. 더불어 몽신연(夢神煙)[17]이 잔뜩 깔린 절명십이관(絶命十二關)의 미로마저 전혀 거리낌 없이 손쉽게 돌파한다. 잠시 후에 후퇴한 적마승과 청마군을 쫓아온 일행 중 시왕은 멋모른 채 이 절명십이관에 들어가려다 혼쭐이 나며, 백마신이 연비청의 도움을 얻어 절명십이관을 불로 싹 태워버린 뒤에야 진입할 수 있어진다.
먼저 절명십이관을 통과한 분뢰수는 환혼노인을 찾게 된다. 분뢰수는 자신이 누군지 알려주겠다는 환혼노인의 말에 잠시 그가 환혼술(還魂術)을 펼치는 것을 두고 본다. 환혼노인은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한 끝에 분뢰수의 정체를 알자마자 바로 도망친다. 농락당한 것으로 여겨 분노한 분뢰수는 반혼정(返魂鼎)을 산산조각내고 환혼노인의 뒤를 쫓는다. 하필 환혼노인은 뒤늦게 들어오던 쌍마 일행에게 붙잡혀 고문을 당하다 화혈분신(化血分身)으로 간신히 흑마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이때 시왕이 몰래 전심공(專心功)으로 환혼노인에게서 비결을 빼내려 한 것이 쌍마에게 들통나 목뼈가 으스러진 채 버려진다. 그래도 시체의 왕답게 죽지 않았는지 쌍마 일행이 떠나자 비밀 호위인 시왕오위를 통해 몸을 회복한다. 그러던 차에 마침 환혼노인을 쫓던 분뢰수와 마주쳐 시왕은 시왕오위에 대한 비밀을 지키려 살심(殺心)을 품고 그를 공격한다. 내심 시왕은 구유명옥백골신공(九幽冥玉白骨神功)을 대성하여 자신이 절대적인 존재가 되었다 자부하고 있었는데, 붕대말이의 하얀 번개를 피하거나 방어할 수조차 없었다. 결국, 시왕의 두개골은 몸체와 분리되어 분뢰수의 발에 짓뭉개 진다.
시왕을 끝장낸 분뢰수는 마지막 은신처에 숨은 환혼노인을 찾아낸다. 그렇지만 한발 늦어 환혼노인이 분뢰수의 정체를 적은 전서통을 가진 만리신응(萬里神鷹)을 이미 날린 뒤였다. 환혼노인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최후의 저항을 하고, 분뢰수는 간단히 피한 뒤에 그의 관자놀이를 일격으로 꿰뚫고는 만리신응을 섬전영(閃電影)으로 뒤쫓는다. 산을 넘고 협곡을 건너 분뢰수는 겨우 천금장에 도착하고도 허탕만 치고 만다. 그동안 숨을 죽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상관월이 먼저 나타나 이 전서통을 열어 분뢰수가 ' 그'라는 내용을 확인한 뒤 엿 먹인 것이었다. 그렇기에 죽으라 새를 따라 달려온 천금장에서 아무런 소득이 없자 분뢰수는 분노를 느끼다가 우연히 대풍창(大風瘡)을 앓는 문둥이인 말종을 만나 흥미를 느껴 거두어 무공을 기초부터 차근히 가르친다.
뜬금없이 분뢰수는 말종을 데리고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의 무산(巫山)[18] 분타에 쳐들어가 20여 명을 패대기친 후에 분타주인 추풍교(追風蛟) 손노삼을 불러내어 무산비응(巫山飛鷹) 동백기의 행방을 묻는다. 손노삼이 말할 수 없다며 버틴 것을, 분뢰수가 손노삼의 생각을 읽어 동백기가 파동(巴東)에서 술장사를 하고 있는 백노인임을 알아낸다. 동백기를 찾아간 분뢰수는 신녀사(神女梭)[19]라는 암기 수법을 보기 위하여 그의 딸이 입은 옷을 찢는 협박까지 한다. 그런데 동백기는 드러냈어도 과거 연혼전에 납치당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송가촌에서 벌인 잔악한 짓 때문에 더는 신녀사를 예전처럼 발휘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분뢰수는 그런 그를 보고 즐거움과 통쾌함을 느낀다.
장강(長江)을 따라 여행하던 분뢰수와 말종 앞에 이전에 무산 분타를 어지럽힌 일로 수로맹의 수상객(水上客)인 홍의만탈(紅衣卍奪) 가룡수와 청의륜마(靑衣輪魔) 용저기가 작은 판자 조각을 타고 나타난다. 분뢰수는 자신만만하게 날려오는 두 사람의 독문병기인 만형십자인(卍形十字刃)과 윤형십자인(輪形十字刃)을 서로 부딪치게 하여 부숴 물에 가라앉게 한다. 그렇게 패배한 가룡수와 용저기는 같은 수상객에서 맹주가 된 유봉월을 탐탁지 않게 여겨 무시한 채 설욕해달라는 배첩을 수로맹 전체에 돌린다. 안 그래도 장강에 퍼진 괴질이 신경 쓰여 골치 아팠던 수로맹주 유봉월은 그들의 괘씸했어도 어찌 됐든 동백기의 일로 수로맹 무산분타를 공격한 분뢰수였기에 체면상 어쩔 수 없이 독왕(毒王)에게 부탁한다.[20] 그러고는 가룡수와 용저기에게 독왕을 파자구에 있는 분뢰수에게 안내케 하면서 자신을 무시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
장강 주변의 파자구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한 분뢰수와 말종은 운고와 운령을 만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축 대혈문(大血門)의 가루라(迦樓羅)[21]와 독왕도 분뢰수를 찾아 그곳에 당도한다. 가루라는 대혈문에서 잃어버린 보물 대혈신정(大血神鼎)을 찾고자 신조(神鳥)를 타고 중원까지 온 것으로, 신조가 지목한 분뢰수가 대혈신정을 훔쳐간 도둑이라 생각하여 막무가내로 덤벼든다. 절정(絶頂)에 이르도록 단련한 가루라의 십자인(十字刃)을 빼앗아 분뢰수는 더 능숙한 솜씨를 보여준다. 대결이 끝나자 독왕이 은근슬쩍 분뢰수를 중독시키려 독을 발출하나, 분뢰수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도 않는다. 독왕은 그의 호신강기(護身罡氣)에 자신이 살포한 독이 전혀 침해하지 못함을 알고 내심 패배감에 휩싸인다.[22]
독왕, 유봉월, 운령, 운고는 가루라를 통해 대혈신정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면서 이번 장강 괴질 사건의 원인을 눈치챈다. 나아가 독왕은 동정호(洞庭湖) 군산(君山)[23]의 귀역(鬼域)이 괴질의 발원지임을 밝힌다. 분뢰수, 말종, 가루라가 거대한 신조를 타고 먼저 귀역으로 향했으며, 남은 이들은 수로맹의 배를 이용한다. 이틀 후, 귀역 안에 있는 마교(魔敎)의 교주만이 탈 수 있다는 마왕선(魔王船) 안으로 독왕, 유봉월, 운령, 운고와 쌍마, 화풍렬이 순서대로 침투한다. 마왕선 밖에서 구룡 중 네 명[24]과 검왕(劍王), 도왕(盜王)이 사신섭천대진(邪神攝天大陣)을 상대하는 사이, 마왕선 안에서는 기다리고 있던 분뢰수 일행과 침투한 모든 이들이 한데 모여서 상관월이 준비해놓은 함정들을 차례차례 돌파해 나아간다. 오색살수 중 마지막 백(白)살수는 분뢰수가 귀찮다고 한 방에 날려버리고, 쌍마는 떼거지로 몰려드는 시체들을 모조리 터뜨리는 통에 독왕은 그저 시왕보다는 쓸만하다는 흑마왕의 달갑지 않은 칭찬을 들으며 해독제 노릇만 한다. 그래도 나중에는 세 명의 대혈거령인(大穴巨靈人)을 오독신수(五毒神手)로 물리치다 상처를 입은 몸으로 오독신마(五毒神魔)까지 맡아 자신의 드높은 자존심을 드러내며 천독만화공(千毒萬化功)으로 그들을 옷자락만 남긴 채 녹여버리는 진정한 독왕의 위엄을 과시한다.
일행은 모든 함정을 돌파하여 드디어 다시 살아난 상관월과 대면한다. 부활한 300년 전의 절세고수(絶世高手) 사천황(邪天皇)까지 나타나자 일행 대부분은 경악하는데도 분뢰수는 자신의 시야를 가리고 대화를 끊은 그를 귀찮아할 뿐이었다. 사천황은 분뢰수를 무시하고 제 볼일[25] 보려다 오히려 두들겨 맞아 감춰 둔 필살기로 이혼겁백(移魂劫魄)을 펼쳐 분뢰수의 혼을 내쫓아 몸을 빼앗으려 한다. 그러나 실패하고 검은 때처럼 보이는 천마삭(天魔索)에 밀려 사천황의 혼은 사라진다. 다음으로 상관월이 구천회(九天會)에서 빼돌린 사대기보(四大奇寶) 중 하나인 왕자군림검(王者君臨劍)의 위력을 과시하며, 새롭게 익힌 십절천검(十絶天劍)으로 분뢰수와 대결한다.
둘의 싸움의 여파로 대혈신정이 부서질까 걱정하여 몰래 챙기려던 가루라로 인하여 위기에 몰린 분뢰수였는데, 오히려 왕자검의 검강(劍罡)을 왼손으로 가볍게 잡는 경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기가 질린 상관월은 순수 무력(武力)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분뢰수가 뒤로는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 '그'라고 여겨 필살의 맞춤 전술을 실천한다. 십절 중 삼재(三才)와 음양(陰陽)의 검기로 후방을 차단하면 분뢰수는 앞으로 나올 것이고, 그때 최고의 파괴력을 가진 태극(太極)의 검강으로 그를 두쪽 내려한 것이다. 예상대로 상관월은 분뢰수를 근접거리로 유인하는 데 성공하여 모든 힘을 집중한 마지막 일격을 가한다. 그렇지만 분뢰수는 그 최후의 일격을··· 슬쩍 뒤로 뛰어 피한다. 이 때문에 방금 전까지 승리자의 미소를 짓던 상관월은 몹시 당황해 이어지는 분뢰수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고 만다.
[1]
실제 나이는 17~18세인데도 하도 못 먹었는지 7~8세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2]
약 15m이다. 촌(치, 寸) = 3.03cm, 자(척, 尺) = 30.3cm, 장(丈) = 303cm
[3]
참고로 『
검신무(劍神舞)』에서도 짧게나마 언급이 된다. 청성파 내에 암석을 파고 들어가 특별하게 구워진 강철 여러 종의 합금으로 문을 달아 만든 청월방(淸月房)을 만든 자가 송학이라고 한다. 이 문짝을 맨손으로 부술 경우, 그 파편으로 검을 만들기 위함이라는데······. 도대체 검강으로 후려쳐도 긁힌 흔적만 남는 철문을 누가 맨손으로 부술 수 있을까? 송학은 무엇을 알게 되었길래 이런 철문을 만들어 놨을까? 아직 의문을 해소하기에는 단서가 부족하다.
[4]
심지어 입조차 열 수가 없어서 음식도 가루로 만들어 코로 섭취한다.
[5]
중국인이 중국의 서쪽 지역을 총칭하는 데 사용한 호칭이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서역〕 참고.
[6]
고대 중국에서 인도 또는 인도 방면에 대해 부르던 호칭이다. 같은 계통의 옛 명칭으로 천독(天篤)·천독(天督)·천두(天豆)·천정(天定) 등이 있다. 어원은 신독(身毒)·인도 등과 같이 산스크리트의 신두(인더스강 방면)로 여겨진다. 문헌에서는 《후한서(後漢書)》 <서역전(西域傳)>에 “천축국(天竺國)은 일명 신독, 월지(月氏)의 남동쪽 수천리에 있다”고 한 것이 최초이다. 이 호칭은 위(魏)·진(晉)·남북조(南北朝) 때 널리 이용되었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7]
이백여 년 전
탈혼마제(奪魂魔帝) 휘하에서 악명을 떨치던 그 염왕의 검법이다. 세 초식으로 이루어진 염왕검법은 오묘(奧妙)하기 그지 없어서 가히 천하무쌍(天下無雙)의 검법으로 대단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8]
중국
칭하이성(靑海省)과
간쑤성(甘肅省)의 경계에 걸쳐 있는 산맥.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치렌산맥〕 참고.
[9]
화풍렬은 2년 전에 있었던 섭혼루 사태는 물론 기련산에 연혼전이 있음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다시 기련산에 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당연히 섭혼루와 관계된 일임이 분명하니 구룡이 개입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10]
이 표행은 미절사에서 의뢰한 것이다. 천금장주가 표물을 얻으면 천하지배를 할 수 있다고 여기는 만큼 제법 중요한데도 소설이 끝날 때까지 무엇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대혈신정인 것 같다. 대혈문의 가루라가 나타난 시기상 천축에서 빼돌려 사천으로 들여와 이것을 표행으로 운송하게 한 듯하다.
[11]
2년 전에 무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섭혼루(攝魂樓)에서 만들어낸 강한 중독성의 약물이다. 복용한 자는 제정신을 잃어 고통을 모르게 되는 대신에 사부와 사형제는 물론 부모형제도 몰라보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육신 자체에 변화를 일으켜 인간 자체를 피폐하게 한다.
[12]
시술자가 미망산 또는 낙백산(落魄散이라고 하는 마약과 함께 섭심술(攝心術)이나 미혼술(迷魂術)을 사용하여 만들어낸 자들이다. 제정신이 아닐 뿐더러 사람이 아닌 거의 시체와 같아진다.
[13]
스스로 미망산을 복용해 반쯤 미쳐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인식하고 말도 할 수 있다.
[14]
시왕은 환혼노인이 가지고 있는 반혼정을 노리고 1년 전부터 적마승, 청마군과 싸워왔기에 이 연합을 맺는다. 연합을 맺는 과정에서 쌍마는 적우자의 시신으로 시왕이 거느리고 있던 마단걸, 송추의 시신과 교환한다. 덕분에 유홍광은 마단걸에게 사일검법의 주해서와 관일창법(貫日槍法)의 비급이 숨겨져 있는 위치를 알게 된다. 적우자는 이미 탈겁(脫劫)한 뒤여서 구시술로 그의 시체를 부릴 수가 없는 상태라 쌍마가 속임수로 시왕을 속인 것이다. 이외에도 쌍마는 시왕을 깔아뭉개다시피 무시한다.
[15]
연비청과 한비는 장강에 퍼지고 있는 괴질 때문에 연혼전 관제묘에 남아 있는 약재를 털러 온 김에 화풍렬과 쌍마를 도와준다. 그들은 쌍마가 사천 지역의 약재를 독점하고 있는 것을 알고 도와준 뒤에 대가로 부족한 약재를 제공받는다.
[16]
여덟이 사망일혼이라는 하나의 혼을 가지고 있어서 혼주가 죽어도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17]
고루문에서 반도를 응징할 때 쓰는 향연으로, 이것을 사용하면 혼의 교섭이 끊어진다. 추가로 공력도 손상시켜 내가고수들은 정신을 잃을 수 있다.
[18]
충칭시 동쪽 끝,
양쯔강(揚子江) 북안에 위치한다. 싼샤댐(三峽) 건설로 상당 부분이 수몰되면서 고지대에 새로운 거주지가 만들어졌다. 싼샤(三峽:장강삼협)라고 일컫는 양쯔강변의 세 협곡 중에 중간 협곡인 우샤(巫峽)가 있는 곳으로, 풍광이 아름다워 관광지로 유명하다. 또한, 양쯔강의 지류인 다닝허(大宁河)에는 ‘작은 장강삼협’, 즉 샤오싼샤(小三峡)가 있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우산〕
[19]
근 50년간 가장 정교하고 뛰어난 암기술이다.
[20]
독왕의 매제가 유봉월이라 이러한 부탁을 한다. 하지만 독왕의 누이가 결혼
지참금으로 피독주(避毒珠)를 가져간 일로 서로 데면데면한 사이이다. 아마도 분뢰수의 명성을 들은 독왕이 관심이 있어서 이 부탁을 받아들여 준 것 같다.
[21]
신조 가루라와 같은 이름이다. 대혈문의 문주를 뜻한다.
[22]
독왕은 뒤에 수로맹주 유봉월과 함께 나타난
악무극도 독으로 시험하려다가 그의
능풍검(凌風劍)에 호되게 당한다.
[23]
중국
후난성(湖南省) 웨양(岳陽) 둥팅호에 있는 섬.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쥔산〕 참고.
[24]
목어, 악무극,
용비천, 연비청인 것 같다.
[25]
과거 자신을 때려죽인
잔결신군(殘缺神君)의 혼원태극수(混元太極手)를 익힌
철무위를 먼저 죽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