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만들면 돼······! 또 만들 수 있어! 적심, 버려서는 안돼! 넌 칼의 노예가 아니야! 귀무도 따위에 의존해야 하는 마령인 따위와 다르다! 넌 언제나 자유이고, 그 칼은 너의 분신이자 힘이다! 널 칼의 노예로 만들려면 내가 왜 귀무도를 저 육가 바보 놈에게 넘겼겠느냐?"
"뭐?"
"넌 귀무도의 힘을 극복해서 그 칼을 만든 것이다! 그 무적의 칼을! 적심, 포기해서는 안돼!"
- 『일대마도』에서 자신의 일을 끝마치고 떠나는 연적심을 향해 사심귀도가 하는 말이다.
풍종호의 무협소설 『
일대마도(一代魔刀)』에서 40년 전, 만박십팔기(萬博十八奇)와 치열하게 대립한 귀문이십팔숙(鬼門二十八宿)의 수장이 사심귀도(邪心鬼刀) 요지광[1]이다. 당시에 패하여 간신히 홀로 살아남아 몸이 불구가 되는 바람에 직접 복수를 할 수 없어진 그는 대신 두 사람의 후예를 키워낸다. 그 둘이
위지관과
연적심이다."뭐?"
"넌 귀무도의 힘을 극복해서 그 칼을 만든 것이다! 그 무적의 칼을! 적심, 포기해서는 안돼!"
- 『일대마도』에서 자신의 일을 끝마치고 떠나는 연적심을 향해 사심귀도가 하는 말이다.
2. 행적
사심귀도는 위지관이 15살 일 때 굶주림으로부터 동생과 함께 구해주면서 일종의 계약을 맺는다. 동생이 평온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위지관이 사심귀도가 하는 세 번의 청부를 무조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위지관은 그의 밑에서 얼마간 배운 뒤 추종객으로 무림에서 살아간다. 그러다 사심귀도의 부탁으로 좋은 자질을 가진 인재를 찾아보던 중 가뭄으로 온 가족이 죽고 홀로 살아남은 '아심'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를 우연히 구해서 데려다준다. 사심귀도는 그 아이에게 귀도술(鬼刀術), 쇄옥수(碎玉手), 은형무(隱形霧) 등을 전수하여 자신의 후계자로 키워내며, '연적심'이라는 새로운 이름도 지어준다.세월이 흘러 연적심이 완성되자 사심귀도는 위지관에게 위진천(威震天)을 죽이도록 청부[2]하고, 동시에 그의 과거 행적이 만박왕(萬博王)에게 드러나도록 소문을 흘린다. 만박왕이 소문을 듣고 위지관에게 관심을 보이도록 조장한 것[3]인데, 이미 14년 전부터 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어찌 됐든 사심귀도의 계획은 맞아떨어져 위지관은 만박왕의 의뢰를 받아 연적심과 천외칠기(天外七奇)를 비롯한 신기루(蜃氣樓)의 싸움을 가까이에서 지켜본다.
결국, 40년 전에 패배했던 그 장소인 백룡와(白龍渦)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에서 연적심이 기종의를 꺾어 당대의 천하제일로 인정받아 사심귀도는 염원하던 복수를 완성한다. 그러나 만박왕이 죽었으며, 연적심도 마도(魔刀)를 부러뜨린 뒤 자신의 곁을 떠나버리자 그도 상심하여 곧 죽고 만다.
3. 무공
- 천기서(天機書): 신기루에서 사용하는 통신전(通信箭), 악마분(惡魔粉), 부상각(浮上脚) 등과 같은 다양한 도구의 제작법이 담겨 있는 사심귀도의 비급이다. 과거 만박십팔기와의 싸움에서 사심귀도의 제자인 신기일사(神機逸士)가 이 천기서를 훔쳐 스승을 배신한 뒤 만박왕에게 붙었기에 신기루에서 널리 사용한다. 20년 전에 신기일사는 천기서에 있는 작약화뢰(芍藥花雷)가 동귀어진의 암기인 줄 모르고 만들어 시험하다가 사고로 죽는다.
[1]
연적심이 자신의 이름을 바꾸게 된 내력을 말하면서 사심귀도의 성을 연씨라고 밝히는 것과 다르다. 연적심을 거둘 시기에 요지광이 연씨로 변성하고 있어서 그대로 물려주었다 한다.
[2]
위지관이 진정한 무영살수(無影殺手)란 사실을 사심귀도가 미리 알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심귀도에게
탈명겁(奪命劫)를 전해 받은 것인지 아니면 위지관의 개인적인 기연이었는지 본 편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사심귀도가 애초에 위진천을 죽일 수 있는 탈명겁을 익힐만한 인재를 찾다가 위지관을 발견하여 세 번의 청부를 무조건 받아들이게끔 계약을 한 뒤 전수한 것 같다.
[3]
위지관이 만박왕과 함께하면서 연적심을 보면 알아볼 것이라 예상한 듯하다. 만일 연적심이 불가항력으로 잡혔을 때, 구출하게끔 안배한 것이지 싶다. 결과적으로 위지관이 연적심을 구해내지만, 그가 자신을 밝히고 나서야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