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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5 22:12:35

욤욤 공주와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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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포스터

The Thief And The Cobbler(도둑과 수선공)/Arabian Knight(미라맥스판 제목)

비공식 복원판 웹 페이지(영어)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
3.1. 주연3.2. 조연3.3. 빌런
4. 비운의 명작5. 여담

1. 개요

원제는 《The Thief and the Cobbler》. 할리우드의 유명한 애니메이터 리처드 윌리엄스가 감독을 맡아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목표로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만들고 있던 작가주의적 장편 애니메이션이었으나 상업화란 이름의 간섭으로 감독은 강판되고, 철저하게 왜곡된 편집을 당한 비운의 걸작이다. 게다가 오랜 제작기간 탓에 당대의 인기 애니메이션이었던 디즈니 알라딘보다 나중에 개봉되었으며 마치 아류작처럼 인식된 비운의 애니메이션이다. 사실 알라딘과 이 작품은 캐릭터 디자인 등에서 무시할 수 없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긴 한데, 이 작품의 오랜 제작 기간을 감안하면 오히려 알라딘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도 에릭 골드버그를 비롯한 수많은 애니메이터들이 욤욤 공주와 도둑과 알라딘, 두 작품에 참여한 바도 있고.

원래는 애니메이터 명장의 과감한 드로잉 스타일과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인 효과를 총망라한 연출,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보여주는 수준 높은 예술작품이 될 수 있었지만... 그나마 꾸준하게 이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들에 의해 원안의 자료가 모아저 The Recobbled Cut이라는 이름으로 원안에 가깝게 복원되었지만 콘티 등이 짜집기된 것으로, 완벽하게 완성되진 못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원안의 가치를 엿보기에는 충분하다.

리처드 윌리엄스와 이 애니메이션의 제작과 좌절에 대한 다큐멘터리 《Persistence of Vision》(2012)도 제작되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해설


리코블드 컷 트레일러

2. 줄거리


아득한 옛날 아랍 지역에 한 왕국이 있었다. 나라는 평화롭지만 군주인 꾸벅 왕(King Nod)은 나이가 들어서 이름처럼 꾸벅꾸벅 졸기만 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대신들은 각자 이득을 취하려고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거기에 재상인 지그작은 이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온갖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오직 국왕의 외동딸인 공주 욤욤만 나라를 걱정하고 있던 어느 날, 지그작이 행차하던 날에 평범하게 살아가던 구두수선공 압정은 빛나는 것만 보면 훔치려고 환장하는 도둑 때문에 낮잠자던 도중 지그작의 행차를 가로막게 되고 이 일로 잡혀들어오게 된다.

그러던 도중 이 나라를 지켜주는 거대한 황금 구슬을 본 도둑이 눈이 뒤집혀져 그걸 훔치는데….

3. 등장인물

3.1. 주연

3.2. 조연

3.3. 빌런

4. 비운의 명작

이름이 자자한 명 애니메이터 리처드 윌리엄스[15]가 무려 29년(1964-1993)을 준비하고 기획했던 애니메이션이었다. 도둑과 압정의 추격씬을 비롯하여 그야말로 장인정신으로 가공할 작화와 움직임, 배경을 죄다 CG없이 수작업했다.

그러나 상업성을 이유로 무자비하게 난도질당한 비운의 명작이기도 하다. 감독의 기획과 다르게, 하비 와인스틴[16]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의식했는지 그다지 대사도 없던 주인공 압정이나 공주가 서로 사랑하듯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넣었다.[17] 게다가 원래 제작했던 오리지널 필름이 한동안 사라졌다.

그래도 이 2차 버전조차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노래하는 장면이 거슬릴 순 있지만 노래의 질은 괜찮은 수준이었고 적어도 그로테스크한 외눈 군대와 외눈의 최후를 비롯하여 도둑의 도둑질이 실패하는 장면들이 마치 NG 모음집처럼 엔딩에 나오는 잔재미로 들어가서 이 버전도 원작에 못 미쳐도 그래도 재미나 작품적으로 봐줄 만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 버젼도 비난받았던 게 그야말로 무능한 왕국 대신들의 모습(겉모습으로도 무능함을 보여준다) 등은 통째로 잘려나갔다. 한국에 개봉 및 비디오로 나온 버전은 이 디즈니풍으로 추가된 2차 버전이다. 여담으로 한국에서 하청하면서 제작진에 한국인 이름이 크레딧에 있다.

하지만 DVD로 미국에서 발매한 디즈니(정확히는 미라맥스) 배급으로 아라비안 나이트란 제목으로 나온 3차 버젼은 그야말로 리처드 윌리엄스를 분노하게 만든 졸작. 무수한 장면이 삭제, 편집되고 멋대로 수정되면서 알라딘 짝퉁으로 만들었다. 엄청나게 잘리고 멋대로 수정된 대사에 그야말로 홀로 수다나 떠는 도둑이나 독수리의 대사는 대관절 뭐하러 넣었는지 데꿀멍하게 만든 개판.

이렇게 묻혀지는가 했던 이 명작은 그래도 해외의 매니아들이 필사적으로 원판을 재발굴하려는 노력으로 미완성판 필름 소스를 찾아내 기어코 미완성 부분(무음성 및 흑백, 콘티)까지 삽입하고 2차와 3차 버전에 추가된 장면을 죄다 빼버린 오리지널판을 비상업적으로 완성되기까지 했다.

오리지널판에 대한 글 오리지널 및 여러 버젼을 볼 수 있는 곳 모음. 저 오리지널판도 찾아보면 있으며 그 개판인 미라맥스판도 있으니 알아서 보시길….

Nostalgia Critic도 이 미라맥스판을 리뷰하면서 쓰레기라고 분노했으나 오리지널 판은 걸작은 아니여도 이거야말로 명작이니 이건 반드시 보라고 강력추천했다.

5. 여담



[스포일러] 엔딩부분 두 사람의 결혼식때 욤욤 공주에게 ‘사랑하오(I Love You)’라고 말하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유일한 대사다. [2] 원래는 숀 코너리가 마지막의 "사랑하오"라는 대사 단 하나만 맡게 되어 있었으나 녹음실에 오지 않아 로버트 윌리엄스의 아내 이모겐 서튼(Imogen Sutton)의 친구가 대신 녹음했다. 그러나 이름은 전해지지 않으며 Recobbled Cut의 크레딧에는 숀 코너리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다. [3] 외모와는 다르게 목소리가 꽤 중후하다. 이재용 목소리와 다른 톤이라 엄주환으로 아는 이들도 있었다. [4] 말이 없지만 독백이 많다. 그래서 NC도 "대사가 없지만 슬프게도 누가 머리에 마이크를 쑤셔박았다." 라면서 깐다. [5] 정작 그 구슬들은 탑에 꽂혀있는 걸 빼내다가 다 떨어뜨려서 지그작 패거리가 훔쳐가서는 외눈에게 넘겨버렸다. [6] 허나 연설 장면에서 만큼은 퀘일의 목소리다. [7] 압정 발에 묶어놓은 족쇄에 달린 거대한 추가 좁은 감옥 창문에 빠져 나오지 못할 때, 이를 보고 있던 흰 쥐도 압정이 거대한 추를 잡아 당길 때, 압정을 도와 거대한 추 뒤에서 밀려고 했다. 이후 압정 입에 물고 있던 압정을 열쇠처럼 사용해서 족쇄를 풀 수 있었다. [8] 이때 부하들 중 한명이 입으로 진군 나팔마냥 불었다. [9] 이 산의 입구엔 관광지처럼 한국어를 포함해 여러나라 말로 된 간판들이 지저분하게 붙어있다. [10] 이러한 복선은 위의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 [11] 꾸벅 왕에게 수면제를 투여하고 본인은 각성제를 마시는것으로 의도적으로 왕권을 장악한것으로 보인다. [12] 이 묘사가 상술했듯이 섬뜩한게, 어둠속에서 오직 지그작의 얼굴과 파이도의 얼굴만 보이는데 어느 순간 파이도의 입에 악어같은 이빨이 돋아나 지그작의 얼굴을 천천히 찌그러뜨린다(!) [13] 그런데 사실 무너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군대가 아니라 골드버그 장치 같다. 병사들도 그 와중에 피하려는 움직임을 별로 보이지 않는 게 인간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헌데 기계가 무너지고 나서 병사들이 정신없어하는 사이에 도적들에게 얻어맞는걸로 봐서는 사람이 맞는듯 하다. [14] 지그작은 만난지 1일도 안된 사람이었고 자기 나라를 배신한 인물이라는 정보를 자기 입으로 말했기에 신용이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어차피 자기가 원하는 황금공들을 얻었으니 지그작의 필요성은 거기로 끝이었다. 만약 그가 악어들을 살아남으면은 자기 능력을 증명했다는 뜻이고 못하면은 그저 사기꾼에 불과한것이기 때문에 외눈에게 어느쪽이든 손해는 없었다. [15] 그는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 애니메이션 파트 감독이자 이 애니에서 엘리베이터 보이로 나오는 다코타 드루피 목소리까지 맡았었다. [16] 필요 이상의 간섭과 가위질로 미국 영화계를 망친 인물이다. 후에 성범죄를 저질러서 몰락했다. [17] 이러한 연출은 톰과 제리 극장판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으며 그나마 이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원본이라 할만한 것이 대중에 공개되지않아 달리 이질적이라고까지 할 것은 없었지만 톰과 제리 쪽은 원작이 딱히 뮤지컬이라고 할만한 요소가 없었기에 반발이 더욱 거셌다. [18] 리처드가 퇴사하기 전에 편집된 버전이다. [19] 복각판인 만큼 이것저것 짜집기가 많은데 경우에 따라 리처드가 있던 동안 만들어진 미완성 작업물 대신 리처드가 잘리고 나간 뒤 만들어진 영상을 쓴다던가 음악이 없던 장면에 임의로 음악을 넣는다던가 등등 개럿이 임의로 결정을 낸 부분도 있는 만큼 리처드가 생각했던 버전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0] 개럿은 결코 복각판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굳이 따진다면 욤욤 공주와 도둑 관련 프로젝트로 금전적 이득을 취한 건 개럿이 아니라 욤욤 공주와 도둑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케빈 슈렉이다. 참고로 이 다큐멘터리는 욤욤 공주와 도둑에 참여했던 애니메이터들을 여럿 취재했지만 정작 리처드는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