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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촌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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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인3. 각 나라별
3.1. 모든 나라가 우촌좌도인가?3.2. 한국3.3. 미국3.4. 캐나다3.5. 호주, 뉴질랜드3.6. 일본3.7. 말레이시아3.8. 영국3.9. 독일3.10. 튀르키예3.11. 프랑스3.12. 이탈리아3.13. 폴란드
4. 창작물에서
4.1. 도시의 진보세력이 승리한 경우4.2. 시골의 보수세력이 승리한 경우

1. 개요



선거에서 농촌이나 중소도시 여당을, 대도시 야당을 더 많이 지지하는 사회 현상.

일반적으로 보수 우익 정당이 여당이고 혁신(진보) 좌익 정당이 야당인 상황이 흔하기 때문에 보촌혁도(保村革都), 우촌좌도(右村左都)라 부르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 여촌야도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998년 이전까진 거의 항상 보수정당이 여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18세기 프랑스에선 프랑스 혁명 당시 도시 지역에서 왕정 폐지 여론이 강했던 반면 농촌 지역에선 왕정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꽤 컸던 사례가 있었다. 19세기에도 프랑스, 미국, 독일 등 서구권에서 여촌야도 현상이 두드러졌고, 여러 국가의 선거 결과를 지켜본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도 농촌에서의 사회주의 혁명은 어렵다는 결론을 도출하면서 이후 현실사회주의 마오주의의 대결로까지 이어진다.

2. 원인

농촌 중소도시에 비해 대도시는 주민 평균 연령이 더 낮고,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 고학력자도 더 많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개방적이며 정치 개혁주의 성향이 강하다. 반면 농촌 지역은 노인이 많아 기존 질서를 옹호하는 보수적 색채를 띠기 쉽다.

또한 대도시는 이미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고 소득 수준도 높기 때문에 물질적 상승 여력과 그에 따른 메리트가 농촌이나 중소도시에 비해 상당히 낮은 상태다. 이는 다수의 고용자가 편입돼있는 도시의 경제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대도시의 성장은 체감이 어렵기 때문에 물질적인 부분보다는 감성 문화에 대한 호소력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1] 다만 소득 수준이 높다는 것이 오히려 보수 성향 지지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는 주로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중요시하기 때문으로 부촌 지역들이 그러하다.[2]

대한민국에선 정부 수립 이후 공교육이 크게 확대되면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서구적 가치와 문화가 확산돼 대도시의 진보적 성향이 강해졌다. 반면 농촌에선 6.25 전쟁 농지개혁을 거치면서 농촌에서 정치적 동원을 주도해왔던 좌익 세력이 소멸됐고, 새롭게 자작농이 된 농민들은 보수화했다.

3. 각 나라별

3.1. 모든 나라가 우촌좌도인가?

다수의 국가들에서는 우촌좌도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위 단락에서 제기한 몇몇 원인들이 상당수 국가들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우촌좌도인 것은 아니다. 물론 각 나라의 편차나 맥락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은 감안해야겠지만, 한쪽으로 쏠리거나 엇비슷하거나 심지어 좌촌우도의 구도를 보이는 나라도 상당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몇몇 남미 국가들의 경우 도시 중산층들이 우파를 지지하는 편이고, 농촌 지역과 서민층들은 좌파를 지지하는 편이다. 브라질도 빈곤한 북부 지역에서 좌파정당의 지지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도시화된 지역이 많은 남부 지역은 우파정당의 지지율이 높다. 러시아도 시골일수록 공산당 지지율이 높은 편이고, 북유럽도 주 도시들이 위치한 해안에 가까울수록 중도우파가 강세이며 나머지 있는 지역은 반대로 중도좌파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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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서민층(Red Shirts) vs 도시의 중산층.

태국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빈곤한 북부 지역에서 친탁신계 정당의 지지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부유한 남부 지역과 방콕에서는 반탁신계 정당의 지지율이 높다. 하지만 이는 2000년대 이후 사정으로, 1990년대에는 정반대여서 1992년 민주항쟁도 주로 도시 지역의 중산층이 중심이 되어 이뤄졌고, 북부 지역은 친군부파 성향 정당들의 지지율이 꽤나 높았다. 그러나 탁신 친나왓 정부 들어 서민 복지와 농촌개발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실제 선거 승리 후에 이를 시행하면서 북부 저소득 농촌 지역이 친탁신파의 손에 대거 넘어가게 되고, 민주당 등이 보수화되고 2006년 쿠데타도 지지하게 되면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3]

단, 보촌혁도 구도로 보면 반례가 아니라 전형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좌익이 오래 집권해 좌익이 보수주의 진영에 해당하고 우익이 자유주의 진영에 해당하면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3.2.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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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미국

한국에서 특유의 지역주의로 인해 전라도에서 민주당계 정당, 경상도에서 보수정당을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몰아주는 것처럼 19세기 미국 북부는 공화당, 남부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남북 지역주의를 보였고 격동의 시대인 20세기의 대통령 선거에는 인물의 성향에 따라 표심이 이동했으나, 북부와 남부가 텃밭을 바꾼 후인 1990년대부터 우촌좌도 현상이 강해졌고 21세기의 조지 W. 부시 정권 시대에 들어 지역구도가 정착되었다.

우촌좌도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며 여기에 인종/민족 그룹이라는 변수가 하나 더 붙은 케이스이다. 주 성향 자체가 진보적인 캘리포니아 주, 뉴욕 주라고 하더라도 농촌 지역은 공화당 지지가 많고, 2010년대 기준 미국 10대 대도시 중 유일한 예외가 애리조나 주의 피닉스 정도였는데, 이곳조차 온건보수파를 상징하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지역구였던지라 그 영향을 받은게 크고, 매케인 의원 사망 후 치러진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지지로 넘어갔다.[4] 미국 10대 대도시 중 공화당 지지세가 높은 도시는 사실상 거의 전무한 셈. 2012년 대선 결과를 봐도 오바마 후보는 50만 명 이상 대도시에서 69%를 득표한 반면, 롬니 후보는 농촌 지역에서 61%를 득표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도시 지역에 진보적인 젊은 백인들뿐만아니라 소수 인종들이 많이 사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의 선거정치는 인구통계학적, 인종구성이 해당 지역에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나 하는 것이 우촌좌도 현상 못지않게 큰 상수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민주당이 우세인 캘리포니아도 일부 선거 여론조사를 보면 백인들 사이에서는 공화-민주가 백중세거나 공화당이 약간 우세한 경우도 종종 나오지만, 여타 비백인 인종들 사이에서는 그 격차가 8:2에서 심지어 9:1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아시아인, 히스패닉, 흑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 지역에서는 공화당이 이기기 매우 힘들다. 그래서 굳이 도시 지역이 아니더라도, 흑인들이나 아메리카 원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서부와 중부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70%가 넘어가기도 한다.

허나 인종 비율에 따른 선거 분석도 무조건 일반화할건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지역 중 하나인 북서부의 양대도시 시애틀 포틀랜드는 백인 비율이 각각 69%76%를 기록할 만큼 매우 높은데도 민주당 강세 지역이며, 서부의 동쪽 끝으로 분류되는 솔트레이크 시티 역시 75%가 백인임에도 민주당 지지 도시로 분류된다.[5] 이는 뉴잉글랜드 쪽도 마찬가지고, 오히려 캘리포니아나 여타 서부 태평양, 동부 주의 백인들보다 중부 아이오와, 미네소타 같은 주의 백인들 사이에서 민주당이 더 높은 지지를 받는 것도 나름 주목해 볼 만한 점. 반면 오클라호마 주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비중이 높으나 원주민들 사이에서도 공화당이 우세한 편이다. 남북전쟁에서 남부 편을 들 정도로 문명화된 다섯 부족이 정착한 곳이니만큼 백인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원주민들이 많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미국의 농촌 소도시는 백인 고령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한편, 뉴욕, 로스앤젤레스, 라스베가스 등은 원래 민주당계 지지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시장 선거는 공화당이 인물론 등을 내세워 종종 차지하기도 한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러한 우촌좌도 현상은 그대로 나타나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둔 주들에서조차 대도시에서는 트럼프가 밀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트럼프가 노동자들을 잘 설득해 승리의 기반이 되었다고 평가되는 러스트벨트에서조차 대도시 지역에서는 공화당이 패배하는 현상이 나타나 미국에서 우촌좌도 현상이 여전함을 증명했다. 당장 트럼프가 철강을 되살리겠다고 공약한 피츠버그, 몰락한 미국 경공업의 중심지인 신시내티, 클리블랜드에서조차 졌다. 반면 석탄 부흥 공약과 관련이 있던 그 주변 시골 카운티들에서는 트럼프가 이겼다. 석탄 산업과 깊은 관련이 있는 다른 주인 켄터키에서도 루이빌과 렉싱턴이 각각 속한 두 카운티에서만 패배했는데, 반면에 마찬가지로 석탄과 관련이 깊으면서 대도시라고 할 것은 하나도 없는 웨스트 버지니아에서는 모든 카운티에서 이겼다.

도심 지역의 민주당 지지는 여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도시화가 되지 않은 근교 지역과 시골 지역에서 트럼프가 압승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우촌좌도 현상이 민주당에 마냥 유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도시 인구가 어디 가는 건 아니어서, 총 득표수로만 따지면 클린턴이 300만 표를 앞서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앨 고어가 선거인단 투표에선 졌지만 총 유권자 득표수에선 50만 표차로 공화당 조지 W. 부시에게 승리한 것의 6배 이상이다.

또한 미국의 인구/인종/계층구성을 형성하는데 고려되는 점 중 하나는 중산층~부유층이 타국에 비해 도심지 거주 자체를 상대적으로 꺼린다는 것이다. 지역경제가 몰락하고 슬럼가가 형성되기 시작하면 중산층 이상의 거주민들이 빠져나가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하지만, 끊임없는 재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순환이 이루어지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의 경우 문화적 특성 및 지방 독립성의 정도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이 순환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다. 땅값/주거지 건물값 자체가 도심지 혹은 일정 지역을 중심으로 어느정도 일관성 있게 퍼져나가고, 슬럼가가 형성되어도 도시 전체가 슬럼화되거나 도시 외곽지역이 슬럼가가 되는 타 국가들과 다르게 미국의 경우엔 이러한 도시 내 지역별 격차가 거의 누더기 기워놓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잦다. 예를 들어 러스트 벨트를 다시 살리겠는 공약에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들은 많지만, 이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러스트 벨트 도심지를 탈출한 상태였다는 관측도 있다.

2020년대부터는 도시에 인구가 몰리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 레드 스테이트로 분류되곤 했던 애리조나와 조지아는 피닉스와 애틀랜타의 8:2에 가까운 바이든 몰표로 역전했고 러스트 벨트 역시 트럼프가 앞서다 우편투표와 도시표가 열리며 순식간에 뒤집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도시들인 피닉스, 애틀랜타, 필라델피아는 모두 인구가 성장세였다. 한편 클리블랜드의 쇠퇴가 두드러지고, 나머지 도시들도 큰 성장을 보이지 못하던 오하이오는 오히려 경합에서 공화당 우세로 바뀌었다.

3.4. 캐나다

캐나다는 리버럴 성향인 자유당이 전국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6] 그리고 21세기 들어서는 캐나다 보수당의 서부쪽 지지+장년층 VS 동부쪽과 서부 일부 대도시의 자유당+청년,진보층 VS 일부 프랑스어권 및 북동부 농촌의 신좌파당+장노년층의 연방 총선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선거 결과 지도를 보면 토론토 같은 대도시는 자유당 색깔인 빨강으로 도배되어있을 정도.

3.5. 호주, 뉴질랜드

호주의 수도권 지역은 경합지가 많고, 내륙 지방 및 농촌 지역은 자유당 및 자유당 보수연합이 우위에 있으나, 대도시 권역과 소수민족 거주지역 및 섬주민들은 노동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다. 호주의 선호투표제와 비례대표제가 각 정당의 의석 과반 승리 난이도를 매우 어렵게 하고 있어서, 정권 교체 시즌이 아닌 이상 실제 노동당, 자유당의 정권연장 여부는 매우 박빙의 승부처 몇 곳에서 결정나는 경우가 많다.

뉴질랜드는 정권연장이 순탄히 일어나는 편이고, 우촌좌도 구도보다는 지역구도적 측면이 강한 편이다.

3.6. 일본

수도권 지역이나 대도시 지역은 혁신계 정당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농촌이나 내륙은 자민당이 많이 유리하다. 다만 일본의 경우 잠깐을 제외하고는 자민당이 장기간 보수여당으로 군림해 왔고, 특히 2010년대 이후 일본에 우경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야당이 영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라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고베 같은 대도시(특히 구도심)에서도 자민당이 혁신계 정당에 뒤지지 않거나 오히려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혁신계 정당들은 나고야권이나 교토,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지에서 상대적으로 세가 강한 편.

3.7. 말레이시아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당 우세였지만, 2008년 총선을 계기로 도심 지역에서는 야당의 힘이 세지고 있다. 2017년 기준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11구 중에서는 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이 단 2구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쿠알라룸푸르 근교권인 슬랑오르의 총리는 야당 인민정의당(PKR) 소속의 모하메드 아즈민 알리이다.

이것만 보면 한국과 꽤나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말레이시아는 다민족국가이며, 인종에 따라 정치 성향이 반영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100% 확실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화교가 많은 풀라우피낭 주는 도시, 농촌 가리지 않고 야당이 압도적인데, 2017년 기준 총리도 야당 민주행동당(DAP) 소속의 림관엥이다.

3.8. 영국

런던은 워낙 다양한 계층과 인종으로 구성된 대도시라 그 안에서도 주 계층에 따라 노동당/보수당의 차이가 있다. 반면 오랜기간 지역 기반 노동계급이 형성된데다 20세기 후반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친 보수정권을 거치며 지역 경제 자체가 몰락한 리버풀, 맨체스터, 뉴캐슬어폰타인, 카디프 같은 지방 도시 지역들은 노동당이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촌 지역은 보수당이 우세하다.[7] 그 외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4개 지역의 연립 국가 형태를 띄고 있다보니, 각 지역마다 정치 성향이 차이를 보이는 특징을 띈다. 특히 북아일랜드는 아예 지역 정당이 따로 돌아가는 수준이고, 노동당과 자유민주당 강세 지역이던 스코틀랜드도 2010년대 들어 지역정당인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강세를 보이면서 보수당이 어부지리를 취하고 있다.

3.9. 독일

20세기 독일은 북쪽 사민당 vs 남쪽 기민당의 남북 구도를 보였고 마찬가지로 우촌좌도 비슷한 성향을 보였으나, 2010년대 들어선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이 구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키우고 정작 사민당은 기민당 연립내각에 참여해 연립여당을 이뤄 좌파 진영에선 녹색당 좌파당이 성장하는 등 한가지로만 설명하기엔 좀 복잡한 모양새를 띄고 있다.

3.10. 튀르키예

지역에 따라 투표하는 정당이 거의 정해져있다. 전통적으로 발전된 서부 지역과 이스탄불, 앙카라 같은 도시 지역에서는 야당인 공화인민당이 유리하지만, 중부 시골 지역들은 현 집권여당인 에르도안 정의개발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8] 그리고 동부의 쿠르드계 지역에서는 쿠르드족 기반의 인민민주당만 주구장창 선출된다. 하지만 보촌혁도 구조는 터키에서도 유효하며, 무엇보다도 터키의 경우 농촌 인구 비율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 때문에 2천년대부터 장기 집권 중인 정의개발당의 힘이 되고 있다.

3.11. 프랑스

미국보다 우촌좌도 성향이 더욱 강한 국가이다. 파리, 마르세유, 리옹 등 대도시에서는 좌파정당인 사회당이 강세를 보이지만, 농촌과 구도심들은 우파정당인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다. 다만 2017년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부턴 중도정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총선 결선투표제의 이점을 내세워[9] 제1당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3.12. 이탈리아

1980년대 초반까지는 보수정당이던 기독교민주당이 장기집권했고[10],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진 사회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하면서 기민당, 자유당 등의 지지율이 도시와 농촌에서 함께 상위권을 달린 적도 있지만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이탈리아도 우촌좌도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말많고 탈많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퇴진과 함께 보수정당이 쇠퇴하면서 2010년대 들어선 반대로 이탈리아 민주당[11]이 집권했고, 2018년엔 오성운동이 총선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해 연정을 통해 정권을 차지하게 된다.

3.13. 폴란드

조금 특이한 사례인데, 폴란드가 제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얻게 된 서북부 구독일 지역이 정치적으로 진보성향을 보인다. # 2차 대전 이후 독일인들은 추방되었기 때문에 민족적인 요인은 아니고, 독일 영토이던 시절에 이미 도시화와 경제개발이 되어있었던 지역이라 우촌좌도 현상이 분단된 것마냥 동서로 쪼개지게 된 것이다.

4. 창작물에서

주로 특정 지역에서 개표를 하다가 반대 지역에서 개표가 이루어져 역전승을 거두는 클리셰가 종종 보인다.

4.1. 도시의 진보세력이 승리한 경우

프랑스 작가 모루아가 1930년에 쓴 뚱뚱이 나라와 키다리 나라에서는 뚱뚱이나라를 전쟁으로 점령한 키다리나라에서 뚱뚱이나라와 화해하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뚱뚱이들을 키다리나라에 살게 해도 되느냐는 사안에서 보수적인 키큰키다리 선생과 와 진보 성향으로 전향한 천둥키다리 장관의 주장을 놓고 투표를 하게 된다. 처음엔 시골에서 개표해서 키큰키다리 선생이 우세했으나 나중에 도시에서 개표하자 천둥키다리 장관이 역전승을 거둔다. 한편 이 소설이 1930년에 쓰여진 것으로 보아, 1920년대 이전의 프랑스에서도 보촌혁도가 나타났을 정도로 보촌혁도는 오래된 현상임을 알 수 있다.

4.2. 시골의 보수세력이 승리한 경우

신비한 개구리 나라 앰피비아에서는 워트우드의 시장인 토드스툴이 인기가 없자 합팝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지만, 워트우드 시내에서는 합팝이 우세했으나 주변 지역에서 개표하자 토드스툴이 다시 재선한다(...).

[1] 쉽게 말해서 자기 땅에 농사 짓는 농민이 대부분인 농촌이나 자기 가게를 갖고 있는 자영업자가 많은 중소도시와 달리, 대도시에선 근로소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들 지역보다 더 높기 때문에 지역 성장이 개인 경제에 빠르게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2] 대한민국 역시 기본적으로 도시 지역의 진보세가 강하지만 강남구 분당구와 같은 부촌에서는 보수세가 강하다. 호주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도시 지역의 진보세가 방하지만 시드니 모스만 등의 부촌은 보수세가 강하다. 물론 프랑스의 파리 6구나 파리 7구 등 진보세가 더 강한 부촌도 많다. [3] 다만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는지 어쨌는지, 태국 군부가 2006년 쿠데타로 탁신을 몰아내고 2014년엔 탁신의 동생 잉락 친나왓까지 부패 혐의로 몰아내면서 2018년까지 선거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 2018년 11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이후 2019년 2월로 또 연기되었다), 이미 군부의 정치참여를 제도화한 개헌을 성사시킨터라 군부의 영향력은 이후에도 꽤 오래 유지될 전망. [4]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매케인을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고 그의 장례식도 무시하며 참석조차 안 했던 일로 매케인의 부인이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던 영향이 컸다. [5] 백인들이 많은 도시는 민주당이 우세하긴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다소 중도나 보수적인 성향의 후보가 뽑히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시애틀과 포틀랜드는 여기서도 예외. [6] 중도좌파 성향의 자유당은 20세기 기준 69년간 장기집권한 바 있는데, 이는 선진 민주주의 국가 중에서는 최장 집권 기록이다. [7] 농촌 지역 면적이 넓다 보니 노동당이 압승한 선거도 면적상으론 보수당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고, 보수당이 신승한 선거도 지도만 보면 노동당이 대패한 것처럼 보인다. [8] 다만 여촌야도라고 보긴 어려운 것이, 원래 터키는 20세기만 해도 세속주의를 내세운 공화인민당이 강세였다. 이슬람주의를 내세우는 정의개발당은 2천년대 이후부터 강세. [9] 결선 투표에 사회당 후보가 진출 못하면 사회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후보는 안돼'라는 심리로 중도당을 지지하고, 공화당 지지자들 역시 반대 성향을 보이다보니 결과적으로 중도당 후보가 당선되는 아이러니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10] 다만, 이 당은 보수정당이라기보다는 정치세력화한 기독교 민주주의 세력의 빅 텐트 정당에 더 가까웠는데, 다름아닌 친서방 진영 최대의 공산당 이탈리아 공산당이 원내 제2당 지위를 유지하면서 양당제의 한 축을 이룬지라서, 이들의 집권을 막고자 좌우불문하고 반공주의 성향 인사들이 집결해서 세운 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독교민주당 자체는 내부적으로 기독교 좌파 계열의 중도좌파~ 좌파 성향 계파와 기독교 우파 계파가 공존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실 냉전 시기의 이탈리아 정치 지형은 무조건적으로 보혁대립 구도로 가지는 않았다. [11] 이탈리아 공산당 출신 인사들과 기독교민주당 좌파 성향 인사들이 모여서 결성한 좌파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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