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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5 11:04:36

애비 앤더슨/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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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비판
2.1. 캐릭터 구성면
2.1.1. 호감을 가질 수 없는 배경 설정2.1.2. 조엘의 원수2.1.3. 외견
2.1.3.1. 관련 문제
2.1.4. 성격/행동 문제2.1.5. 일관성이 없는 행동2.1.6. 작위적인 연출 및 개연성
2.2. 게임 플레이 구성상 문제
2.2.1. 스트리머들의 반응
2.3. 시나리오 구성상 문제
2.3.1. 캐릭터의 과도한 비중 차지 및 푸시, 그리고 악역 미화2.3.2. 공감력 제로인 설득력 없는 설득
2.4. 결론

1. 개요

애비 앤더슨의 비판을 서술한 문서. 사실상 이 캐릭터의 본 문서이자 핵심으로 분량을 보면 알겠지만 본 문서보다 비판 문서가 훨씬 길다.

2. 비판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주된 평가를 요약하면 닐 드럭만 메리 수, 자캐딸 악역 미화로 범벅된 최악의 캐릭터이자 최종적으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스토리를 비판받게 만든 중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1]

작중에서 엘리와 반씩 비중을 나눠갖는 엄연한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팬층은커녕 대다수가 애비를 싫어하는 안티이며, 유저들의 미움과 증오를 한몸에 받는 작중 최악의 비호감 캐릭터이다. 유저들 대다수는 애비를 메인 빌런, 찢어죽여야 할 천하의 대악당으로 인식할 뿐 결코 애비를 주인공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완벽한 피지컬과 생존능력을 바탕으로 기존 주인공에게 어렵지 않게 승리를 이루고 복수, 성장, 용서라는 인간관계의 복합적인 형성 과정을 혼자서 다 해내는 전형적인 메리 수. 전편에서 엘리와 대륙을 횡단하며 정신적 성장을 경험한 조엘처럼 애비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응되는 경험을 하며 그 과정에서 많은 내적 성장을 이룬다. 작품의 구성이나 스토리 자체가 오히려 엘리를 위한 이야기가 아닌, 오로지 애비의 정신적 성장을 위해 작위적으로 꾸며져 있고[2] 그마저도 플레이어는 엘리를 통해 애비를 단죄할 기회조차 박탈당하면서 증오와 복수는 사랑으로 용서해야 된다는, 전편의 캐릭터에 몰입하여 애착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거부감과 분노를 불러일으킬 만한 결과를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즉 플레이어 입장에서 이 캐릭터를 플레이해야 하는 당위성과 가치를 전혀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다.

2.1. 캐릭터 구성면

2.1.1. 호감을 가질 수 없는 배경 설정

애비는 전작에서 조엘에게 죽은 파이어플라이 소속의 의사 제리 앤더슨의 딸이다. 애비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불타는 것까지는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엘리를 희생시키려 하지 않았다면, 조엘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었다.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 엘리를 희생시키려는 행동에 따라오는 결과가 의사의 죽음이었고 이 행동은 누가 강요한 게 아닌 애비의 아버지가 선택한 것이다. 제리는 아동인 엘리가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인류를 위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 선 사람이었다. 엘리를 키운 장본인인 마를린도 처음엔 수술을 반대하지만 제리의 계속된 설득에 결국 수락한다. 상황이 극단적인 만큼 세상을 구할 기회를 놓치기는 힘들었겠으나, 마를린이 애비가 그 상황이었어도 그렇게 했겠냐고 물었을 때 망설인 걸 보면 내로남불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1편과 파트 2에서 묘사된 수술실 시퀀스를 좀 더 자세히 보면 제리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몹쓸 행동임이 분명하다. 엘리는 물에 빠져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파이어플라이에게 구조됐고 의식을 잃은 상태 그대로 수술대에 올려졌다. 엘리가 구조된 후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채 몇 시간 지나지 않았고, 나중에 차에서 깬 엘리가 자신이 수술복 차림인 걸 의아해하는 걸 보면 엘리가 중간에 깨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제리는 의식을 잃은 엘리를 두고 죽이지 않고선 표본 채취가 불가능함을 알자 그대로 수술을 진행해버린다. 자기 자신이 죽을 게 뻔한 수술에 대해 본인에게 의사를 묻지도 않고 말이다. 즉, 엘리는 물에 빠져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건져진 후 그대로 마취당해 뇌가 꺼내져 죽어버릴 뻔했던 것으로, 이건 의료행위를 빙자한 명백한 살인이다. 일단 제작진이 의도한 것은 대의냐, 한 사람의 목숨이냐 하는 윤리적인 선택이었겠지만, 대의가 아닌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어린아이의 머리를 따려는 범죄자에게서 주인공이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구출한 정당방위이자 정의구현일 뿐이다. 그리고 전작에서 그 행위를 직접 수행한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애비는 그 어린아이의 머리를 따려고 한 악질 범죄자의 원수를 갚겠다고 날뛰는 악당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 결정에 더욱 고뇌하는 마를린이 네 딸이었어도 머리를 갈랐겠냐고 묻자 제리는 대답하지 못한다. 더욱이 애비는 아버지를 위로해준답시고 그냥 대의를 위해서 엘리를 죽이라고 했다. 정말로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가치관을 가졌던 건지, 아니면 그냥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플레이어에게 또 다시 점수가 깎이는 요소이다. 심지어 아버지를 위로해준답시고 한다는 말이...
"아빤 옳은 일을 하는 거야. 내가 였어도 해달라고 했을 거야."

실로 자기중심적인 생각의 발로라 할 것이다. 백 번 양보하더라도 애비는 절대 엘리와 동일한 입장에 설 수 없다. 엘리가 정말 수술을 원하는지 아닌지 알 턱이 없는 제3자 입장에서, 아무리 백신으로 세상을 구하겠다지만 거기에 수반되는 누군가의 죽음을 멋대로 자신에 대입하며 아버지에게 살인을 종용하는 것은 플레이어에게 황당함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대사다. 물론 엘리는 1편 당시 약간의 자포자기성 회의감에 사로잡혀있었기에, 자신의 면역 능력이 세상에 유용하게 쓰인다면 죽음을 받아들일 거라는 암시도 많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짐작이며 본인의 의지로 희생이나 자살을 선택한 적이 없는데다, 심지어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멋대로 왈가왈부 할 입장이 되지 못한다. 물론 아버지가 살해당한 시점이기에 눈이 돌아가버려도 이상하지는 않디만, 이 역시 조엘의 시점에서 전편을 플레이했던 플레이어 시점에서는 영 아니꼽게 느껴진다. 복수에 대한 서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려면 캐릭터에 대해 이입하여 이해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마저도 없이 초반에 대뜸 이루어진데다 나머지 서사의 깊이까지 부족하다.

그리고 또한 레브를 지키기 위해 아이작과 대립할때, 씨발! 그냥 어린애잖아요!라는 말을 뱉는다. 같은 아이인 엘리의 머리를 자신의 아버지가 따겠다고 했을땐 나라도 했을거다. 괜찮다. 라고했지만 정작 조엘이 어쩔수 없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을땐 조엘을 골프채로 비참하고 잔혹하게 살해한다.

결국엔 자신의 아버지가 내 딸은 안돼지만 남의 딸이라면 괜찮다. 라며 보호자를 무시하고 미성년자 소녀의 뇌를 헤집으며 본인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는 망상에 빠진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행각을 막은 조엘에게 내 아빠니 잘못을 했든 안했든 내 아빠를 죽인 넌 나쁜놈이니 복수는 하겠다. 라며 어쨌든 복수를 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정작 이렇게 아버지가 비참하게 죽었다면서 감성팔이를 해놓고 애비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나 회상을 자주 하지 않는다. 너무 이야기가 늘어질 것으로 생각해서 일부러 안 넣었을 수도 있고 혹은 플레이어가 애비를 증오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조엘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증오를 키우고 있던 엘리의 플레이어블 파트와 비교되면서 결과적으로 플레이어 입장에서 애비에게 더욱 공감하기 힘들어졌다.

2.1.2. 조엘의 원수

1편에서 많은 플레이어들의 사랑을 받았던 주인공인 조엘 밀러를 야만적인 방식으로 죽여버렸다. 그런데 엘리의 복수심이 오를 대로 오른 중반부, 갑작스럽게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애비로 전환되고, 플레이어들은 이때부터 또다시 강제적으로 애비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사실 이 점은 전작에서 조엘의 캐릭터로서의 완성도가 매우 훌륭했으며 그로 인한 팬층의 기대감이 너무나 컸던 탓이 크다. 전작이 '게임계의 시민 케인'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호평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조엘의 행적이 단순히 게임 주인공이라고 치부할 수 없을 만큼 플레이어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딸의 죽음을 비롯한 20년간의 고난 속에서 생존자로 닳아빠져 버린 고독한 인생을 엘리라는 또 하나의 정신적인 자식과의 유대감을 쌓으며 회복해 가는 여정이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크게 공감을 주었다. 결말에서 세상의 구원을 포기한다는 책임을 지고서라도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한 명을 구하겠다는 도덕성을 건 조엘의 선택을 플레이어들이 납득할 수밖에 없던 이유도 그가 살아온 인생을 지켜본 입장으로써 나라도 저럴 것 같다는 공감대가 너무나 잘 짜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엘을 죽이는 과정의 바로 앞에서 조엘은 수많은 감염자들의 습격이라는 위험 속에서 처음 만난 애비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다.[3]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적자생존의 세계 속에서 홀로 남은 자신을 선뜻 구해주었는데도, 그가 아버지의 원수 조엘이라는 걸 알자마자 애비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복수를 자행한다. 하물며 총으로 단숨에 죽였어도 엄청난 슬픔과 반발이 일어났을 법한 캐릭터를, 샷건으로 무릎을 박살내고 골프채로 장시간 폭행하고 고문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였으니,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플레이어들은 이성적인 판단력이 날아가버리고 단순히 충격을 넘어 이를 자행한 애비, 나아가 이런 끔찍한 전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게임에 흉흉한 적대감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4]

2.1.3. 외견

성인 여성치곤 엄청난 근육질의 몸을 자랑한다. 보디빌더를 뛰어넘는 수준으로[5] 본편에 등장하는 남성 중에서도 애비 같은 팔뚝을 가진 캐릭터는 없다. 4년 전엔 그렇게까지 빌드업이 되어 있지 않은 모양새였다가 3년 만에 엄청난 근육질이 되었다. 여성으로서 자연스러움을 느낄 만한 요소들이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그래서 애비를 만난 사람들은 애비를 황소 같은 몸집의 소유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어쨌든 플레이어에게 납득이 가지 않는 비호감적인 행동거지에 더해져 자연스런 여성적 요소를 찾기 힘든 엄청난 근육질의 몸매와 더불어 시종일관 표정을 찡그리고 다니는 비호감적인 외모가 더해져 플레이어가 애비를 배척하는 데 공헌하였다. 개발진들이 정치적 올바름에 찌들어 게임을 망쳤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로즈 티코의 사례처럼 외모를 지적하면 여성혐오자로 몰아가기 위한 장치로써 외견을 망가뜨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여성의 가는 선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얼굴과, 얼굴만 떼어놓고 보면 남자랑 거의 다를 게 없는 우락부락한 몸이 상당한 위화감을 조장하며, 여성스러운 부분만 부자연스럽게 소거된 몸은 남성의 몸도, 여성의 발달된 몸도, 심지어 중성적인 몸도 아닌 정체불명의 생명체의 몸 같다는 평. 대부분의 유저들 사이에서 애비의 외형에 매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키 또한 180 중반으로 추정된다. 수족관 한켠에 키를 재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6피트 조금 넘게 나온다(6피트=약 182cm).[6]
2.1.3.1. 관련 문제

2.1.4. 성격/행동 문제

아이작의 최고 스카 사냥꾼이 갑자기 변심했다고? 오언하곤 상관없다고 하겠지, 그치? 넌 쓰레기야, 애비.
애비의 특징과 행적을 나열해 보자면 꽤나 독선적이고, 충동적이며, 내로남불에, 알량한 양심을 지녔으면서 오히려 불륜을 저지르기도 하는 캐릭터이다. 딱 봐도 호감이 안 가는 것이 당연한데 이런 캐릭터를 게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여 조종해야 하고, 게임 시나리오는 애비의 성격과 행동이 입체적이랍시고 계속 포장하려고 드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이런 캐릭터가 전작의 주역들을 살해한 것을 선택지도 없이 용서해 줘야 한다는 것이 게이머들을 분노케 했다.

우선 복수를 위한 여정부터 철저하지 못했다. 조엘에 대한 복수는 잘 사는 동네 청년들이 무작정 쳐들어왔다가 엄청난 행운이 따르며 화풀이에 성공하고 얼렁뚱땅 도주한 사고에 가까웠다. 그 과정조차 조엘과 토미가 애비 자신과 동료들의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버지의 원수라 해도 방금 전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도와준 상대를 일말의 동요나 망설임 없이 뒷통수를 치고 골프채로 처참하게 패죽인 것은 아무리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더라도 절대로 호감이 가지 않을 짓이다.

또 애비는 조엘이 왜 자기 아빠를 죽였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조엘을 죽였다. 즉, 이유가 뭐든 간에 내 아빠를 죽였으니 복수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유야 어쨌든 자신의 정신적 아버지나 다름없는 조엘을 잃은 엘리가 자신에게 복수하려 한 것도 감수해야 한다.[17] 그런데 극장에서 마주쳤을 때 애비는 엘리에게 위의 내로남불 대사를 내뱉으며 덤벼들었다. 자기 하고 싶은 거 맘대로 하면서 그 동기가 배신과 내로남불로 점철되어 있는 정신승리격 캐릭터의 끝을 보여주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해당 장면에서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어이없고 분노가 쌓였는지, 최후반부에서 이런 애비를 끝끝내 살려보낸 엘리에게도 도대체 왜 살렸냐면서 까는 여론도 있을 정도이다.

아무튼 끝까지 조엘이 죽을 만해서 죽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작품 내내 애비는 조엘을 죽인 것에 대한 고뇌에 전혀 사로잡히지 않는다. 그녀의 고뇌라면 오직 오언을 향한 사랑뿐이다. 아버지의 복수에 집중하고자 오언을 차버렸지만, 그후로도 썸씽은 계속되어 오언의 애인인 멜을 불안하게 만든다. 멜이 임신한 몸을 이끌고 오언과 애비를 따라다니는 이유는 이것밖에 없다. 야라와 레브를 구하기로 마음먹은 시점 또한 오언과 불륜을 시작한 밤부터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꿈에 아버지 대신 야라와 레브가 등장했다.

반대로 최소한으로 호의적으로 보는 측에선 여기서 애비는 냉혈한이 아니었다는 마지막 쉴드도 있다. 아버지의 원수면서 파이어플라이 동료들을 죽인 조엘을 죽이고 복수를 완성하고 난 뒤에 불면에 시달리는 장면이 들어가긴 했다. 게다가 애비는 조엘이 분명 이타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적어도 대의를 위한다고 의식도 없는 아이를 죽이려고 했던 자기 아버지를 조엘이 왜 죽였을지 한 번이라도 이성적으로 생각했다면. 그리고 죽을 위기에 처한 자신을 살려준 걸 기억이라도 한다면 알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세라파이트가 자신의 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세라파이트 출신의 두 자매를 도와주었던 전적이 있다. 오언의 스카 노인 이야기까지 대입해 보면, 애비는 이타적인 조엘을 죽인 죄책감으로 조엘처럼 이타적인 인물이 되고, 엘리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와 증오심으로 애비가 되는 순환의 상황임을 의도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태초부터 냉혈한이 아니라, 아버지의 복수를 달성한 후 후회한다는 것.

문제는, 조엘에 대한 복수는 아버지의 복수이니 백 보 양보해 봐준다고 쳐도,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엘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취급하는 것이다. 정말 후회가 있었거나,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이 있었거나, 아버지를 잃고 복수하려는 자신과 같은 모습이 된 엘리의 입장을 이해하는 캐릭터였다면, 이에 대한 표현은 불면에 시달리는 장면 하나로 땡쳐서는 안된다. 그런 부분이 고려되었다면 오히려 엘리를 줘 패놓고 기껏 살려줬다는 대사를 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만에 하나 오언과 멜의 임신으로 애비의 감정선이 엉켜서 그렇다고 쳐도, 이건 순전히 자기 애인 문제인데 이것과 조엘에게 복수한 것이 얽히는 것은 하이틴 로맨스에도 등장하지 않을 유치한 묘사다. 감정의 동요까지는 있을 수 있을지언정, 기껏 복수해놓고 그것에 대해 불면증을 겪는 이유가 순전히 "복수 대상이 선한 사람이었기에 죄책감을 느낀다"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 때문이라는 것이다.

2.1.5. 일관성이 없는 행동

애비는 복수를 위하여 수년간 조엘을 추적하여 결국 그 복수를 친구들과 함께 이뤄낸다. 이러한 캐릭터가 살아가는 원칙은, 아마도 가까운 주변 사람들인 아버지, 나아가 자신의 동료들을 매우 소중히 여기거나 혹은 인류를 구하겠다는 파이어플라이의 대의에 찬동하여 그 대의를 망가뜨린 자를 형벌에 처하고자 하는, 일종의 도덕과 규범을 추구하는 방식 둘 중 하나라고 상식적으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1일차 낮에 곧바로 동료를 찾기 위해서 탈영을 해버린다. 이 장면에서 아마도 애비에게는 조직과 규칙보다 동료애가 그녀의 더 중요한 삶의 원칙인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오웬을 찾아내자마자 곧바로 그와 불륜을 저질러 그녀 자신의 행위로 동료들간의 관계를 부숴 버린다. 바로 이 점이 이 장면의 가장 큰 문제인데, 이 장면으로 인해서 이 캐릭터가 대체 어떤 우선순위를 가졌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혹은 자신의 불륜 행위가 삶의 대원칙인 우정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하지 못하는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던지 말이다.

여튼 동료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원칙을 따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애비는, 또 치료제 개발이라는 대의를 위해 엘리를 희생시키는 것이 옳다고 지지하던 애비는, 정작 새로운 동행자인 레브가 자기 목숨 한번 살려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레브를 구하려고 전 동료들인 WLF 병사들을 몰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전작에서 엘리를 구하기 위해 끔찍한 짓들을 저지른 조엘의 모습과 겹치게 되는데, 조엘의 행동은 게임 전체에 걸쳐 충분한 내러티브와 감정묘사로 플레이어들을 설득했지만 애비의 묘사는 너무 비어있다. 이 때문에 애비의 행동들은 대단히 작위적이고 충동적이며 개연성이 없어 보인다.

애비는 유난히도 조엘과 행적이 겹치지만 조엘과 달리 자신의 운명을 결단내리지 못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야라와 레브는 적임에도 해치지 않고 동행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모습 속에서 애비-레브 사이의 관계가 조엘-앨리 사이의 관계처럼 겹쳐보이게 설정한 건 그야말로 블랙 코미디로 느껴진다는 평이다. 일단 조엘-앨리와는 달리 야라를 구하고자 세라파이트와 적대하는 애비의 행위는 한걸음 한걸음마다 야라와 같은 아이들을 고아로 만드는 행위가 된다는 것을, 고릴라가 아닌 정상적인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추론 가능하니 말이다. [18] 애비는 오는 길에 WLF를 여럿 사살했지만 WLF와 적대하지 않고자 하며 아이작이 나타나자 무장을 해체하기도 했다. 그저 야라의 동귀어진으로 인해 WLF와의 연이 끊어졌을 뿐이다. 애비가 도착할 때까지 레브의 어머니가 살아있었다거나, 멜을 두고가냐 아니냐로 말다툼을 벌였다면 차라리 입체적인 캐릭터로 발돋움했을지도 모른다.

2.1.6. 작위적인 연출 및 개연성

이러한 내로남불 문제는 애비가 사이코패스라서 그런다기 보다는 연출 문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제작진이 드러내고자 했던 주제는 작품 엔딩인 산타바버라 씬에서 적나라하게 등장한다. 애비는 모든 원한관계를 모두 내려놓은듯한 모습을 보이며 엘리와 싸우기를 거부하지만 엘리는 굳이, 다 죽어가던 애비를 풀어주고, 보트까지 따라가서 배타고 떠나려는 애비를 붙잡아 세우고는, 안 싸운다는 사람을 협박해서, 총도 버리고 1:1 맨손격투를 벌인다. 그러다 손가락까지 잘리고 역으로 당할뻔 하다가 간신히 제압에 성공하고 애비를 죽이기 일보 직전까지 간다. 그러고는 조엘의 얼굴을 떠올리며 애비를 풀어 주고 만다. 그래서 애비는 유유히 떠나게 되고, 엘리는 복수도 못 이루고, 가족에게는 신뢰를 잃고, 손가락마저 잃어버렸다. 그리고 엘리는 복수를 완전히 포기했다는 듯 조엘이 만들어준 기타를 버리고 떠난다.

심지어 마지막에 엘리가 복수를 포기하는 건 심사숙고 끝에 나온 결정도 아니다. 엘리는 애비를 쫓아 산타바버라를 해집고 다니며 반드시 애비를 죽이겠다고 다짐하다가, 막상 묶여서 초췌해진 애비를 보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순순히 애비를 풀어주고 탈출을 돕는다. 그러다 진짜 떠나려는 순간 죽어가는 조엘을 떠올리더니 분노해서 멀쩡한 총은 놔두고 애비에게 육탄전을 건다. 싸움 끝에 겨우 애비를 익사시키기 직전이 되자 이번에는 멀쩡한 조엘을 떠올리면서 애비를 살려준다. 플레이어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초전개이다. 이러한 전개가 얼마나 말이 안 되고 어처구니 없었으면 팬들 사이에선 전작의 주인공인 엘리가 애비를 세례시키고 죄사함으로 거듭난 애비가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난다는 해석까지 나올 지경이다. 링크[19]

2.2. 게임 플레이 구성상 문제

플레이어블 캐릭터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우선 전작의 플레이어 입장에서 애비는 듣도보도 못한 제 3자이자 외부인이며 조엘을 골프공으로 만들어버린 명백한 적이다.[20] 그런데 플레이어는 조엘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 데다[21] 심지어 제시까지 죽여 버리는 걸 본 직후에 바로 그 조엘을 직접 살해한 애비를 조작해야 하는 불쾌감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플레이에서조차 조엘을 죽인 것에 대해 일말의 후회를 하기는 커녕 자신을 정당화하는 데다, 그와중에 엘리의 친구들도 죽여버리고, 겸사겸사 자기 전 남친이랑 불륜 정사도 갖는 등[22],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사건이 일어난 순서 자체가 전혀 받아들일 수 없게 배치되어 있다. 거기에 애비가 전작과 연결되는 점은 그저 아빠가 파이어플라이 소속 의사라는 것인데, 문제는 그런 점이 전작에서 전혀 비중 있게 비친 적도 없고 문제의 그 의사가 1편에서 조엘이 죽이지 않으면 진행이 안 되는 NPC라는 사실이다. 심지어 다리만 쏴도 바로 죽어서 심장이 다리에 달렸냐는 비아냥도 받고 있다. 작중에서는 그 의사를 무시하고 엘리에게 다가가려고 해도 투명 벽에 걸린 듯 지나가지 못한다. 이를 무시하고 계속 다가가면 수술용 메스를 겨누는 의사의 손을 붙잡고 힘으로 제압해 죽여버리는 이미 짜여진 연출이 나온다. 사실상 1편에서 조엘(플레이어)에게 의사를 죽이라고 강요해놓고 심지어는 안 죽이고 다가가도 시스템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죽이게끔 설계되어 있으면서 이제와서는 그 행동이 잘못됐다며 그 반대의 입장에 공감하며 플레이하라는 것이다.

애비로 플레이 하는 스토리 중에 토미, 조엘 덕분에 목숨을 부지받아 일행이 있는 곳으로 피신하게 되는데 조엘이라고 밝힌 자가 아버지의 원수인 것을 알게 되자, 자신을 구해준 조엘을 죽여버린다.[23] 점입가경으로 이 후의 전개에서 자신을 찾는 엘리와 총격전을 벌이게 되는데, 이 때 만큼은 주인공인 엘리를 무력으로 제압해야 돼서 엘리에게 총격은 기본에, 체격과 완력 차이가 나는 주인공을 붙잡아 몸이나 얼굴을 가격하고, 힘으로 제압해서 팔을 부러뜨리고, 목을 졸라 엘리가 힘으로 완벽하게 밀리는 모습을 일부러 삽입하고, 기절해서 동공이 풀리고 정신을 잃어가는 표정을 짓게 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플레이를 해야만 스토리가 진행이 된다. 이 부분에서 수 많은 플레이어들이 불쾌함과 거부감을 느껴야만 했으며, 애비에게 극심한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전개라서 일부러 주인공에게 총을 맞아 죽거나 칼로 몸에 찔려 게임오버 하는 등의 플레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애비가 죽는다고 그에 따른 결말이 따로 전개되는 게 아니라서 울며 겨자먹기로 주인공을 죽어라 때릴 수 밖에 없다는 게 문제이다.

사실상 이는 제작진이 의도한 바라고 봐야 하는데, 애비를 직접 플레이해서 팬들의 감정 이입인 대상이었던 전작의 조엘을 플레이어의 손으로 죽이고 엘리를 쓰러트려 복수의 끔찍함을 묘사하면서도 플레이어에게 복수심을 심어주기 위한 구성에 가깝다. 게임이란 매체는 이러한 시점변환을 묘사하는데 아주 탁월한 매체이다. 다른 게임에서도 이렇게 관점을 달리하는 플레이 부분을 넣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쓸데없이 지나치게 길었다.[24] 거기에 보통 이런 윤리적인 질문을 던지는 게임들이 적어도 선택권은 쥐어주고 질문을 던지는 반면, 이번 작품은 완전히 선형 구성이다. 최소한 선택지라도 있었다면 이정도의 반발은 없었을 것이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라오어2 제작진은 조엘과 엘리를 광고에 내세우며 홍보를 했지 애비는 수 많은 트레일러 중 고작 하나, 그것도 레브와 야라가 처형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을 구해주는 아주 짧은 시간만 등장했었다.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조엘과 엘리로 플레이를 하거나 혹은 최악의 경우 유출본의 내용대로 조엘이 사망했다면 엘리로만 플레이 하는 방향으로 예측했다가 뒤통수를 맞게 되었기 때문에 애비를 더 아니꼽게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2.1. 스트리머들의 반응

당연히 많은 스트리머들과 리뷰어의 반응을 이끌었는데 특히 스트리머들이 애비 파트에서 격정적으로 보여 준 반응 포인트들은 다음과 같다.
10시간? 애비로 10시간을 한다고? 10-시간을??
(그러고 화면 정지)
"잠깐 뭐라고? 진짜야? 농담하는 거 아니고? 이 캐릭터로 무려 10시간을 해야 한다고?"
"진짜? 앞으로 10시간 동안 이걸로...?''
(이후 홈화면 나가서 삭제할까 크게 갈등하다가 결국 현타가 올대로 온 참담한 표정으로 다시 들어와서 무기력한 굳은 표정으로 게임 재개.)
퓨디파이
오, 안 돼... 안 돼! 이럴 줄 알았어... 이게 제발 짧은 컷신이었으면 좋겠다. 얘는 죽어 마땅하지.
theRadBrad
(불안을 감지한 듯 입벌리고 경직).. 안 돼, 안 돼, 안 돼. No, No, No. 설마
(플레이 화면 시점)
아 야 씨. 얘를 왜해? 뭐 얘 입장이 돼봐서 얘의 마음을 느껴보라는 거야? 어우씨 진짜. 가지가지 하네 진짜. 작작한다 진짜. 어?! 이걸 왜 굳이 게임으로 만들어? 동영상으로 한 컷으로 끝내지 뭘 또 이걸 플레이까지 만들어놨냐, 또 친절하게.
(에비 현재시점)
뭐 또 얘야 또... 뭘 얘로 해? 뭘 또 감정이입 시킬라고 또 얘로 해? 아 또 친구들이랑 얼마나 친했는지를 보여주는 거야? (중략) 뭐야, 왜 자꾸 얘만 감싸? 제작진이 미쳤어요? 얘가 뭐라고 도대체. 얘, 뭔데 얘??
(첫 스킬 업그레이드 알림)
뭐야 스킬을...? 얘 스킬이 있어? 뭐야? 얘 스킬이 있어.(표정이 심각해짐) 뭐야 또 얼마나 하려고 스킬이 있어? 아이 뭐야 도대체 이해가 안가네. 얼마나 길게 만들어놨길래 스킬이 있어? 그냥 동영상 보여줘 이 새끼야.
대도서관[25]
뭐야, 이제 얘 입장 나오는 거야? 아 보기 싫은데... - 극장 씬 이후 애비 파트가 시작되며.
가지가지 한다 진짜... - 애비 정사씬에서의 반응
드디어 그만할 수 있다 와,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가 있어? 안티가 만든 줄 알았어! 이렇게 1편 한사람들 엿을 먹일 수 있냐. - 게임 끝나고서.
풍월량[26]
뭐야, 지랄이다 지랄이야. 아오 진짜. - 애비의 정사씬에서의 반응[27]
날 쏴!! 앨리!! 내 대가리를 쏴!! 앨리!! 멍청아 도망가지마!! 나야 나, 또다는 너! -극장 전투씬 반응
안 하는 게 나았어. 스피드 런 안 할거예요.[28] - 게임 끝나고서
푸린
뭐야? 내가 널 왜 알아야 돼? - 극장 씬 이후 애비 파트가 시작되며.
으악! 씨발! 뭐야!! 으아아악!! 아니 뭐야 이거, 뭐하는거야!! 아니 님들 이거 스킵 못해요?! 아니 왜 갑자기 야스를 해? 미국은 야스의 나라야, 뭐야? - 애비의 정사씬 반응
뭐야 제시를 왜 또 죽여? 뭐야 갑자기?
(약간 울먹이며)나 근데 왜 아직도 얘로 플레이 해야해? (아예 정줄 놓고) 나는 라오어2의 애비다!! 나와라!! 주인공 교체하자!! (엘리에게 습격당하고나서) 아유, 잘한다 엘리. - 극장 전투씬에서의 반응
소니쇼

(패드를 집어던지며 화를 참지 못하고) 죽어, 그냥.
(한참 뒤 다시 자리에 앉고선) 내가 얘로 왜 플레이 해야해? 싫어!!
뭐야, 왜?! 뭐야?! 하지마, 하지마!! 악!! 보고싶지 않아!! 뭐야, 이게, 뭐야!! 왜? 왜하는거야?! 스토리작가가 이해가 안가, 빨리 죽여 그냥!! - 정사씬에서의 반응
자, 쏘세요! 쏴, 쏴!! 도망가지마!! - 극장 전투씬에서의 반응
라오어 팬들은 무슨 죄인데 대체?! - 게임 끝난 후의 반응
연두[29]
안 궁금해!!! 어우...씨...안 궁금해..! 아 짜증나 진짜..!
(화가 너무 치솟아 추스리느라 잠시 게임을 멈춤)
자살 안 돼요 이거? (헛웃음) 아니 어이가 없네 진짜? 여기서 세탁기를 왜 돌려? 갑자기?
- 극장 씬이 끝나고 애비 시점으로 플레이가 시작 될 때.
너무 화나는게, 얘한테만 너무 관대해요 지금. 우리한테는 조엘도 사실 악마같은 놈이였습니다 라고 해놓고선... - 애비 정사씬 이후 반응[30]
한번으론 안돼, 이거. 가 죽인 사람 수 만큼 죽어야 해.- 극장 전투씬에서의 반응[31]
연두부
내가 진짜! 미국 영화보면서 제일 이해 안 갔던게 이거야! 왜 여기서 야스를 하냐고!! - 애비 정사씬 반응
햇살살
ㄹㅇ 얘 시점 넘어오고부터 하나도 이 새끼 내용 안 궁금해...
(트수: 애비로 3일차 까지 해야됨)
애비로 3일차까지 있다고? 아 진짜, 진짜 지x하지 마! 진짜로! 진짜 ㅈ같은 소리 하지 마!
(트수: 진짠데...)
(경악)진짜라고???! 이 야발년을 3일차까지 해야 된다고?![32]
레바
애비의 아버지가 조엘에게 죽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자, 이 부분은 5분이에요, 5분.
조엘이 엘리를 구하는 과정... 20시간에서 30시간이에요. 비교가 안 돼요.[33] (애비는 겨우) 5분이에요.
(중략)
라스트 오브 어스 1은 메세지가 간단했어요.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습니까?" 이 간단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 20시간을 들였단 말야.
어스키
(애비로 한창 플레이하던 중 자신의 소견을 말하며)굉장히 불편해요. 왜냐면 엘리 파트에서는 그들을 추적하면서 이제 하나하나 죽여가는 그런 거 때문에 약간 통쾌한 그런 게 있었잖아? 근데 얘 시점으로 보면, 얘 시점을 내가 알아야 되나 그런 생각도 들고. 이게 사람의... 게이머의 감정을 이상하게 만든다니까? 그러니까 내가 엘리의 입장이 됐다가 얘 입장인데 얘 입장을 우리가 이해를 못 하는 거지. 왜냐면 우리는 1편을 했으니까, 1편을 하고, 또 1편을 봤으니까.
(이후 엔딩 시점의 엘리의 기타 연주 씬에서 강하게 비판하며) 도대체 너티독의 스토리텔링 작가는 도대체 이걸 통해서, 이걸 누가 승인해주고 도대체 뭘 의미하고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 난... 알 수가 없어!! 이게 내 기분인 거야, 지금. 유저들 마지막에 기분 X같으려고 이거 하는 거니? 어? 지금 조엘 또 기타 치는 장면 생각나게? 어? 게임 끝나면 조엘 골프채로 맞아 죽은 것밖에 생각 안 날 거다!! 정신병 없는 사람도 정신병 걸리겠다! 하다못해 난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라구!! (끝내 화를 참다 못해 폭발하며 패드를 집어던지며 샷건) 아으!! 꺼져!! 하지마!!!!
홍방장
게임이 굉장히 불쾌해요. 왜 가르치려고 들어?
최재원(프로게이머)
아~ 4년 전이라고?? 이거 봐라. 이젠 애비년으로 플레이해야 돼?? 개같네 이거. 존나-씨발 오글거려 미치겠네! 그럼 이제 애비의 ㅈ같은 뒷이야기를 보고 얘가 왜 (조엘에게) 그랬는지랑 조엘이 어떻게 얘 인생을 망치고 얘가 조엘을 찾고 뭐시기 저시기 얼씨구 절씨구 이러쿵 저러쿵... 아, 신이시여 맙소사.....
(중략)
(애비가 말하자) 아닥쳐 씨발년아. 니 말하는거 듣기 ㅈㄴ 싫어. 이 ㅈ같은 오디오 음소거 못하나?
(중략)
이게 얼마나 싸이코패스 같냐. 이게 얼마나 싸이코 같았으면 애비로 플레이하게 만들어? 미친 거 아닌가?
loltyler1
더 잔인한 건 골프채로 조엘 죽인 애, 바로 그 애비로 주인공으로 바뀐다는 겁니다.
조엘 죽고 라오어 2의 절반을 얘로 플레이해야 돼. 진짜 악독해요.
그쪽 용어로 안티테제라 그러죠? 엘리와 완벽한 거울상입니다. 심지어 이성애자 동성애자 성향까지 아주 노골적으로 정반대야.
마치 배트맨과 조커 같은 '아치 에너미' 관계가 연상되시잖애?
근데 크게 다른 점이 있죠. 조커는 매력적인 빌런을 추구했지만 애비는 불쾌한 주인공을 추구했다는 거.
그것도 내 손으로 직접 움직여야 되는 '게임 주인공 캐릭터'란 말입니다.
김성회 살면서 가장 열 받았던 게임 라스트오브어스2
조엘을 골프채로 때려 죽이고 침을 뱉는다? 그럴 수 있어요!
애비는 선한 인물이다? 그럴 수 있습니다. 조엘을 죽였다고 꼭 악인일 이유는 없죠.
그런데 좀 더 살펴보니 오락가락하다 불륜을 저지르는 쓰레기다?...그럴 수 있죠!
오언에게 몇마디 듣고 꿈에서 봤다고 동료들을 다 배신하고 적군을 돕는다? 그럴...수 있어요...!
그런데 조엘, 제시를 죽이고, 토미까지 죽였다고 생각되는 상황에 그 쓰레기를 조종해 엘리를 농락한다?
What the Fxxx is wrong with you? you really need some help like therapist or something...[34]
방금만난 세라파이트 꼬맹이 때문에 대부분의 문제를 주변에서 우연히 해결받는 애비는 롤모델이 되지 못했으며 애비가 대안이 되지 못하니 지나친 악행을 저지름에도 엘리의 몰락은 잘못된 선택이 아닌 애처로운 패배가 되었으니 복수의 허망함은 납득 가능한 결말이 아니라 작위적인 메세지가 된 겁니다.
튜나 라스트 오브 어스 2 전문 평론 (강스포) [35]
애비의 플레이 목적은 딱 하나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해온 것들을 병신같이 만드는 거죠.
니네들은 너무나도 못돼서 원수의 지인들까지 죽이지만, 이 친구는 너무나도 착해서 아버지를 죽인 못된 인간의 지인들도 용서한다!!
니네들은 너무나도 못나서 사슴 하나도 나누지 않지만, 이 친구는 처음 보는 애들을 치료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너네들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임산부도 거리낌없이 죽이지만, 이 친구는 아무리 동료의 원수라도 임산부는 죽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친구가 라스트 오브 어스 2의 주인공이고, 너희들은 최고의 보스전을 준비해야 한다!!![36]
메탈킴 라스트 오브 어스 2는 쓰레기만도 못한 폐기물이다[37][38]
닐 드럭만의 한계는 애비입니다.
애비를 봐요. 새로운 캐릭터인데 매력이 하나도 없어요. 이야기도 매력이 없어요.
이 이야기를 써 놓고 닐 드럭만이 가졌을 충격과 절망이 저는 느껴져요. 그래서, 여러분을 공격한 겁니다.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 작품을 위대하다고 말하는 너희는 멍청이야. 애비가 옳아, 애비가 진정한 주인공이야." 이런 거죠.
물론 그의 상상력은 너무나 얄팍해서, 그가 만든 '진정한 주인공'은 성별만 여자로 바꾼 유사 조엘에 불과했어요. 앨리를 향한 스트레스와 열등감으로 앨리와 완벽하게 반대되는 인물로 애비를 설정하는 데에 급급했습니다. 앨리보다 강하고 우월하면서 달라야 하니까 저런 비호감 캐릭터가 나온 겁니다.
(중략)
애비를 보세요. 누가 애비를 사랑하겠습니까? 애비가 사랑스럽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요? 닐 드럭만도 애비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조엘의 머리통을 부수려고, 앨리에 대한 열등감을 만회하려고 만든 추악한 욕망으로 점철된 캐릭터가 어떻게 매력적일 수가 있겠습니까?
라이너의 컬쳐쇼크 당신의 기분이 더러운 건 스토리 때문이 아닙니다. 진짜 이유는 바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PART 2 리뷰




라스트 오브 어스 1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인터넷 방송인들이 2편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대부분 주인공인 애비가 그 원인이다. 개중에는 특정 스토리가 지날 때마다 애비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분노를 표출하거나 아예 플레이 자체를 그만두려 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종합해서 살펴보면 애비가 준 충격적인 경험 때문에 적어도 현재 유튜브에 공략을 올리는 스트리머들 중 이 게임을 호평하는 사람은 국내외를 전부 통틀어도 소수이다. 국내에서 비교적 호평하는 스트리머는 김도가 있는데, 시궁창스러운 분위기와 엔딩이 의외로 엘리의 심정이 예전에 겪은 비슷한 감정을 떠올리게 해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있어서 괜찮은 것이였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고, 나중에 여러 점을 지목하면서 비판하며 출시초반 메타크리틱 90점대 행진은 말도 안 된다고 평했다.[39]

어스키는 라오어 1 황무지 난이도를 최소 10번 이상 클리어 한 경험이 있고 스스로도 300시간 이상을 플레이 했다고 자부하는 열성팬이었는데, 너무 실망한 나머지 라오어 2를 클리어 하고 난 뒤 2는 물론 1까지 전부 삭제했다. 마찬가지로 라스트 오브 어스의 열성팬이기도 한 홍방장은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전날 링겔을 맞고 중간중간 신경안정제까지 먹어가며 플레이했는데 그에 대한 보답이 이딴 식이냐며 불같이 화를 내며 게임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강하게 비판하였으며, 홍방장 역시 게임을 삭제하였다.이런 삭제식은 홍반장 외에도 많은 스트리머들이 게임이 끝난 직후 바로 거행했고, 풍월량 같은 경우 그럴 가치조차 없다 평가 절하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국내 스트리머, 유튜버들이 혹평하거나 격한 반응을 보였다. #

국외 스트리머들 역시 반응은 마찬가지다. 플레이 공략 영상을 올리는 MKIceandfire는 따로 코멘터리를 달지 않고 공략 자체에만 집중하는 스트리머라 플레이 도중 직접적인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데[40], 극장에서 엘리를 상대할 때 일부러 죽으면서 간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퓨디파이 역시 적잖이 충격을 먹은 듯한 모습을 보였고, 위에 적힌 것처럼 애비로 10시간 이상 플레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게임을 삭제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2.3. 시나리오 구성상 문제

2.3.1. 캐릭터의 과도한 비중 차지 및 푸시, 그리고 악역 미화

평가의 4.1.3 문단에도 자세히 지적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애비같은 캐릭터는 스토리상 엘리의 복수의 대상으로서 최종 보스 포지션이 되어야 했지만, 제작사는 애비를 2편의 또 한 명의 주인공으로 떠밀더니, 엘리에겐 보여준 적 없는 정신적 성장을 애비가 해냈다고 애비를 편애하여 많은 분량을 할당해 애비의 스토리를 묘사한다. 급기야 마지막에는 엘리가 갑자기 조엘을 회상하고는 복수를 포기하고 애비를 살려보내는 촌극을 보여준다.

애비 파트에서 야라와 레브가 나오는 시점에서부터 애비에게 1편의 조엘 역할을 은근슬쩍 부여시키더니 레브를 구하기 위해 WLF를 배신하여 모두를 죽이고 탈출하는 장면으로 1편의 전개와 클라이막스를 어설프게 압축, 각색해놨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몰입했던 1편의 전개가 박살이 나서 심란한데 이런 연출을 보고 있으면 대충 급조해서 '애비가 새로운 조엘입니다. 1편은 잊으세요' 라고 내세우는 것 같은 역겨운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또 애비 시나리오의 작위적이고 편의적인 전개 역시 이 캐릭터를 편애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애비가 (심적)갈등을 일으키는 모든 요인들(인물들)은 엘리의 손/혹은 우연히 다른 인물에 다 처리되어버린다. 물론 시나리오 상 엘리의 원수들이므로 죽는게 이상하지는 않으나, 그 덕에 애비는 아무 고민할 필요없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내로남불임에도, 일단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덤이다.

제작진이 주목한 인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엘리이다. 게임은 엘리로 시작해서 엘리로 끝났다. 중간에 애비 턴이 몹시 길었지만 애비의 행적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던 거지 주인공이 애비로 바뀐 것이 아니다. 파트 2를 씁쓸한 이야기로 만들려고 한 제작진의 의도로 인해, 전작에서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던 엘리에게는 견디기 힘든 비극(원수에게 굴욕적으로 목숨을 빚짐, 조엘의 죽음, 디나와의 결별, 신체 결손, 실패한 복수)을 잔뜩 안겼다. 증오가 사람을 미치게하는 모습, 그로 인해 또 다른 새로운 증오를 낳아 결국 모두를 더욱 불행하게 만드는 재앙임을 보여주는 것이 시나리오의 구성이자 목적인 것이다. 허나 그렇다면 애비가 조엘을 죽인 것이 엘리의 증오를 일으킨 업보가 있기에 그에 따른 단죄를 받았어야 주제의 일관성이 있었겠지만, 애비는 단죄를 받지 않고 떠났기에 작품의 완성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걸 풀어내는 과정에서 작위적인 연출을 남발했고 애비라는 한 캐릭터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맡겨버린 것이 문제다. 엘리가 복수를 실패해야 했기 때문에 애비는 엘리를 이겨내고 복수를 마치는 캐릭터로 만들어져야 했다. 애비가 옛 연인, 친구가 다 죽어버린 상황에서조차 엘리를 살려주는 엄청난 자비심을 보여야 했기 때문에 그게 말이 되게 하려고 고난 극복과 내적 성장이라는 주인공용 내러티브를 가져야 했고 엘리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단 설정을 구축해야 해서 동일한 사건을 보여줘야 했다.[41] 거기에 요새 필수 덕목인 PC까지 섞었더니 태어난 결과가 메리 수 애비. 물론 게임 내에서는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났기에 여러 사건이 있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으나, 게임 특성상 체감하기가 힘들어 너무 작위적인 전개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비호감인 애비한테 엘리가 무력하게 당하고 끝내 복수를 포기하고 말았으니 엘리마저 욕먹는 지경이 되었다. 조엘은 저를 딸처럼 키웠으며 엘리를 살린 선택의 결과 비참한 죽음을 맞기까지 했는데, 엘리는 친아빠 아니라고 너무 쉽게 복수를 포기하는 거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을 만한 행동 및 연출이다. 비호감 애비, 불효녀 엘리, 인생 헛산 조엘까지 본작의 주요 캐릭터 3명이 전부 다 망가진 것이다. 안 그래도 불호가 심한 스토리라 최대한 잘 풀어냈어야 했음에도 그러질 못하는 바람에 캐릭터도, 팬심도, 시리즈의 앞날까지 모든 걸 말아먹는 결과가 되었다.

물론 작중에서의 행적을 보아 제작진도 애비를 절대선역이 아닌, 플레이어가 반드시 증오해야만 하는 인물로 만든 것은 명백하다. 문제는 거기다가 "과연 우리의 주인공은 천사이며, 이 인물은 악마인가?"에 관한 너무 흔한 철학적 고찰을 매우 무리하게 박아 넣었다. 이 수 많은 내러티브를 어설프게 압축하여 쑤셔 넣었다.[42] 애초에 플레이어들이 파트 1에서 조엘의 숱한 살인행위가 잘못임을 정말 몰라서 감명깊게 플레이 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엘에게 이입이 되는 스토리텔링 및 연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3.2. 공감력 제로인 설득력 없는 설득

결국 결정적인 문제는 조엘이 일으킨 '업보'와 그 '결과'에 대해 라오어2가 지나치게 집중한 데다가,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로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플레이어에게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하면서 발생한 필연적인 문제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조엘이 수 많은 사람들을 죽여왔다고는 하나 문제는 조엘이 살아오던 세상이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고, 조엘이 그렇게 피폐해진 이유 중 하나가 조엘의 딸인 사라가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1편에서 주야장천 얘기하고 있고, 플레이어는 그런 조엘에게 동감을 했다. 그런데 닐 드럭만은 이런 멸망한 세상에서 자신의 딸이나 다름없는 엘리를 구하기 위해 파이어플라이에 단신으로 쳐들어가 엘리를 구출한 조엘의 행동을 그 후속작에서 손바닥 뒤집듯 엎어버린 것이다. 웃기게도 조엘이 엘리를 구출하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라오어2에서 제작진이 그렇게 설파한 '사랑' 중 하나인 부성애라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43]

조엘이 복수 당하는 결과를 제작진의 조엘에 대한 비난이라 보기는 어렵다. 제작진이 밝힌 파트2의 주제는 증오이며 그래서 작품 내내 사람이 증오로 인해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는지, 또 증오가 증오를 낳는 증오의 연쇄작용을 보여주려 했다. 조엘이 애비 손에 죽은 것은 조엘이 나쁜 짓을 해서 벌받은 것이 아니라 조엘이 증오를 낳았고 그 증오 때문에 애비가 조엘을 죽인 것이며 증오 연쇄작용으로 엘리가 복수를 시도한 것이다. 조엘이 자신의 행위로 인해 벌받은 것이라면 조엘의 담담하게 최후를 맞이 하는 모습 및 애비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막타를 날리는 모습으로 묘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비판의 원인은 이러한 내러티브를 설득력 있게 풀지 못해서 팬들이 납득 못하는 것이 크다.[44]

조엘을 죽인 전개에 대해 비난하는 여론이 많지만, (개연성이나 전작 주인공에 대한 취급 등을 배제한다면) 조엘의 퇴장 자체는 스토리상 있을 만한 일, 납득 가능한 업보로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인내'하는 플레이어가 많고, "조엘을 죽인 애비 패거리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엘리의 여정" 파트까지는 상당수가 큰 거부감 없이 플레이하는 편이다.[45] 하지만 그 전까지 "최종보스"로만 여겨졌던 애비의 매우 긴 파트가 시작되고, 그녀가 엘리 내지는 조엘과 유사한 사건을 겪으며 애비는 훌륭히 다른 선택을 해냈다며 "당신은 이런 사람을 과연 계속 증오할 수 있을 것인가", "애비와 조엘은 다를 바 없다"고 은연 중에 주장하고 있으니, 게임 플레이어들의 대부분이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정작 2편의 주된 이야기인 "증오"에서, 애비는 증오로 인한 상실에서 동떨어져 있다. 그런 상실을 겪기엔 애비는 너무도 갑작스레 튀어나왔고, 애비의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줄 스토리는 너무나도 개연성이 없는 데다가 서사마저 빈약했다.

게다가 엘리의 복수전은 그야말로 답답함의 결정체이다. 초반부부터 엘리는 줄곧 애비에게 소중한 모든 것을 잃으며, 복수의 코앞까지 다가가면 게임이 지금껏 엘리를 이끌어온 플레이어에게 직접 애비로 엘리를 박살내도록 강요한다. 그렇게 종반부까지 달려왔다. 조엘의 사망, 원수에게 죽게 될 상황에서 굴욕적으로 살아남음, 친한 주변인들의 사망, 더불어 이전 씨움에서의 아주 잔인하고 굴욕적인 패배와 그로 인한 트라우마, 복수를 위해 남아 있는 가족과의 생이별까지. 이 모든 것을 이끌고, 그때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을 때의 바로 그 상태의 애비와의 갈등해소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바라며 도착한 플레이어가 맞닥뜨린 것은, 어처구니없게도 지방 도적떼의 덫으로 중상을 입은 주인공과 한 달이나 묶여 반죽음 상태가 된 애비와의 주먹다짐이었다.[46] 모든 것을 앗아간 원수와의 마지막 싸움이 이런 애매한 결말로 끝나는 것을 목격한 플레이어는 그저 허탈해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애비에게 손가락 두 개를 잃은 채 보내버리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허무한 결말을 이해해줄 만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엘리의 마지막 복수극은 결국 애비를 살려주면서 끝나지만, 기실 그렇게 증오의 연쇄, 복수의 연쇄가 마침내 끊어졌다고 평가하기란 불가능하다. 엘리의 복수심이 온전히 잘못된 것이며 그 때문에 (또는 조엘의 업보로부터) 만들어진 끔찍한 사슬에서 애비는 벗어났다고 하자. 엘리는 연쇄에서 풀려났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제작진이 마지막 챕터는 엘리의 자기 성찰 및 구원이라고 했지만, 애비에게 도달하기 전까지 엘리가 죽여야 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당연히 개중엔 사정이 있고 가족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피해자' 중 하나가 새로운 애비가 되어 엘리를 죽이러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엘리는 이미 조엘만큼 죄업을 짊어졌고 그건 엘리가 애비 하나에게 복수하길 포기한다고 편리하게 사라져 주지 않는다. 물론 애비도 엘리의 복수심에서 벗어난 것 뿐이다. 게임 내 논리대로라고 하면 진행 도중 목을 따버린 엑스트라 1의 지인이 언제 복수하러 갈지 모른다.[47] 그럼 엘리와 애비의 악연이 끊어지는 것 따위가 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만약 자기 복수를 포기한 엘리가 조엘처럼 복수당해 죽는 결말을 맞이한다면, 엘리는 괜히 삶을 연장하느니 그냥 1편에서 해부당하는 게 정말로 나았을지도 모른다. 이게 라오어 2가 진짜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인가?

2.4. 결론

플레이상으로 잘 느낄 수는 없을지 몰라도, 애비는 조엘의 안티테제임과 동시에 조엘의 거울상이다. 또 그리고 일부 특성은 엘리와 비슷하다.[48] 졸졸 따라다니면서 전투를 도와주는 레브는 전작의 엘리와 비슷한 기분이 들게 해주며, 함께 다니며 생기는 두 사람간의 유대감이나 성장 자체는 조엘의 스토리를 계승한다. 플레이 시에도 전작의 조엘과 매우 비슷한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조엘만큼 강력한 신체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로 게임 내에서 배우는 스킬이나 만들 수 있는 장비가 엘리보다는 조엘과 굉장히 비슷하다.[49] 기존의 관계는 무너지고 새로운 관계를 얻으며, 새로운 관계를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금기를 깨뜨리고 종국엔 자신을 둘러싼 세계까지 등지고 만다. 둘 다 파이어플라이(WLF)에서 인지도 높은 인물이었으며,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그들을 배신하고 학살한다. 즉 애비는 원수인 조엘과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애비는 WLF보다 동료들을 우선시하는 인물이다. 조엘에 대한 복수를 마친 애비는 오언과 대니의 분쟁에 대해서 오언이 그랬을 리가 없다라며 끝까지 믿는 모습을 보이며 WLF의 수장 아이작의 명령을 위반하면서 까지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동료애를 보인다. 임무 중 발생한 사고의 충격으로 WLF를 떠나겠다는 오언의 의지를 존중해주면서 본인의 가치관도 흔들리고 있었다.

이러한 흔들림 속에서 야라와 레브를 만나 함께 위기를 해쳐나가며 동료로 받아들이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WLF와 세라파이트 사이의 분쟁, 즉 연쇄적인 증오가 무가치함을 깨닫고 살아남는 걸 우선시하는 인물이 된다. 그렇게 심적으로 흔들린 상황에서 동료 오언과 멜이 엘리에게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심적으로 지쳐 있던 애비는 엘리에게 증오를 품고 복수하려 하나 레브의 반대로 엘리와 디나에게 자비를 배풀게 된다. 애비 시나리오의 주 핵심은 증오를 떨쳐내는 내용이 된다. 그래서 이후 엘리가 자신에게 설욕전을 요청해도 이를 거절하는 모습을 보인다. 즉, 애비는 일찌감찌 복수를 떨쳐내는 것으로 중후반부에 완성된 캐릭터로 자리잡았어야 했다.

그러나, 캐릭터의 성장을 풀어내는 스토리텔링과 심리묘사가 매우 부실하여 캐릭터가 중구난방으로 튀는 기형적인 모습이 됨으로서 이러한 참작의 여지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애비를 메인 캐릭터로 밀어주려 했다면 그만큼 애비란 캐릭터를 플레이어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으나 애비의 성장을 담아내기엔 스토리 할당도 부족했을 뿐 아니라, 전작의 주인공을 참혹하게 죽인 죄인이라는 낙인 + 바로 이전까지 진행된 엘리의 복수극이 있다 보니 애비란 캐릭터를 플레이어가 이해하기 위한 시간, 시기, 내용 모두가 부족했다. 1편에서 조엘이 사람들을 무참히 도륙하고 다녔더라도 플레이어들은 조엘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 행위에 대해서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비 파트는 플레이어에게 캐릭터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만약 애비란 인물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스토리를 보여준 상태였다면 플레이어들도 엘리의 용서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50]

결국 애비의 캐릭터에 대한 비판의 원흉은 너티 독의 연출 실패에 있다. 이전의 너티 독은 플레이어들에게 캐릭터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캐릭터를 다방면으로 묘사하여 입체적이면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인물로 만들어왔다. 그러나 이번 작품의 중구난방인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애비란 캐릭터의 묘사가 파편화되며 작품 내내 불협화음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만든 것이다.

사실 파트 2가 가장 큰 비판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조엘의 죽음 때문만이 아니다. 주인공이 죽음 혹은 죽음 못지 않은 결말을 맞는 경우는 영화 게임 소설 등을 막론하고 다양하다. 오히려 애비의 복수에 대한 명분도 충분히 입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비록 확실하지도 않은 결과만 믿고 어린 소녀의 두뇌를 해부해 실험하려던 돌팔이에, 정작 애비가 면역자였다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내로남불 이기주의자였으나, 이는 좀비로 인해 지옥도로 변해 버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치료제를 개발해 세상을 구하기 위한 선택이긴 했다.[51] 다 제쳐두고 애비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을 구하려다 이기적인 중년 남성에게 허무하게 살해당하고, 때문에 이 지옥도 같은 세상을 계속해서 살아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어느정도 이해할 만한 명분을 가지고도 애비가 비호감을 사며 욕 먹는 이유는, 플레이어 입장에서 애비에게 공감을 할래야 할 수 없는 장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나름대로의 명분을 가지고 게임의 줄거리와 주제를 새롭게 뒤집을 수 있는, 진부한 후속작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반전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캐릭터였지만, 너티독은 이런 중요한 캐릭터 구성에 신중하지 못했다.[57] 주요 등장인물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바로 등장인물의 행동, 그 행동을 납득하게 만드는 등장인물의 성격 묘사 및 개연성인데, 묘사들은 굉장히 붕 떠 있고 구체적이지 않고 개념적이다. 어찌 보면 이것을 애비에게 너무 공감하지 말라는 시도였을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내러티브적인 요소들을 고려하면 스토리가 무너져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다 떠나서 애비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아니었다면, 문제가 대폭 줄어들었을 것이다.

만약 애비가 제리가 아니라 파이어플라이 수장인 마를린의 딸이라는 설정이었다면 이 많은 논란에서 어느 정도는 자유로웠을지도 모른다. 전작에서 마를린은 이성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수장이자, 조엘이 가장 잔인하게 죽인 캐릭터였다. 특히 마를린은 권총을 놓고 끝까지 말로 해결해 보려고 했으며 마지막엔 살려달라고 빌기까지 했지만, 그런 마를린에게 조엘은 머리에 총을 쏴 죽여버리는 것으로 답했다. 만약 이 모습을 멀리서 그녀의 딸인 애비가 보고 있었다는 설정이었다면, 플레이어 역시 애비가 조엘에게 가질 증오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마를린도 라오어 1에서 어느 정도 분량이 있던 조연이었으니 애비의 등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나마 개연성을 확보할 수도 있고 두 사람의 인종이 전혀 달라 과연 애비의 부모가 누구였길래 애비가 조엘에게 원한을 가지게 된 것인지를 쉽게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개발진은 중요배역이었던 마를린이 아닌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조연, 그것도 2에 오면서 작위적으로 설정이 변경된 조연의 딸로 설정함으로써 대부분의 개연성과 핍진성은 날려먹었다고 보면 된다.


[1] 이 캐릭터를 넣기 위해서 조엘과 엘리 등 기존 캐릭터들의 캐릭터 붕괴 논란이 일어났으며 등장인물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전작 주인공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잔인하게 죽이는 점이 전작을 플레이 했던 플레이어들에게는 쉽게 용납 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2] 애비는 엘리를 죽일 기회가 무려 두 번이나 있었다. 첫 번째는 마을사람인 조엘을 죽였으니 곧 다른 마을 사람들이 몰려올 거라며 다급히 도망치는 상황인데, 추격의 빌미가 될 조엘의 가족(엘리, 토미)를 그대로 내버려둔다. 이건 조엘을 죽였으니 복수는 끝이고 더 죽이면 똑같은 놈이 되는 거라며 작중 대사를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엘리를 죽일 기회를 갖게 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껏 살려보내줬더니 임산부를 포함한 친구들을 죽여버린 엘리를 살려두는 결정을 내린다. 즉 애비가 증오를 내려놓고 복수를 포기할 줄 아는 참되고 성장된 사람이라는 걸 어필하기 위해 애비가 엘리를 살리는 장면을 두 번씩 넣어가며 강조한 것이다. 물론 조엘 무릎을 날리고 골프공으로 만들던 장면이 눈에 선한 플레이어들 눈에는 조엘을 죽인 불구대천의 원수가 도덕적 우월감에 취하기 위해 엘리를 살려주는 역겨운 장면으로 보일 뿐이다. [3] 대규모 감염자들이 몰려오다가 철책이 무너지면서 물리기 직전까지 몰렸다가 구해졌다. 조엘이 조금만 현장을 늦게 도착했어도 복수 이전에 본인이 감염되어서 죽을 뻔했다. [4] 그래픽의 발달을 통해 한층 리얼해진 묘사 탓에 얼굴이 피범벅이 된 상태로 너덜너덜해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이며 무기력하게 죽어가고 있다. [5] 애비의 신체 모델링은 보디빌더 콜린 포치. [6] 다만 근육이 많기 때문인지 비율이 좋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땅딸막하게 느껴진다. 당장 첫 등장씬을 보면 알 수가 있는데, 창문에 기대고 똑바로 서지 않은 오언보다도 작다. [7] 당장 국내 크로스핏 여자 선수들도, 키에 따라 80kg 가까이 나가는 선수들도 있을 정도다. 애비의 몸이 많이 과장된 것은 사실이나, 작중 상황에서 실현이 불가능하거나 실전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8] 전에는 애비의 약물 문제로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일단 닐 드럭만의 공식 입장에선 약쟁이가 아니다. [9] WLF 기지 내를 돌아다니다가 눈에 띌 정도의 크기에 시설 내부도 넓고, 다양한 운동기구도 배치되 있다. [10] 이는 작중에서 덩치 큰 남자 캐릭터가 공인한다. 애비의 덩치가 대놓고 크다고 언급하며 팔뚝은 본인만 하다고 할 정도. [11] 대표적으로 유도, 역도, 해머던지기 등등 [12] 밑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정유인 같은 엘리트 스포츠인과 애비를 비교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정유인 등의 엘리트 스포츠인들은 최신 트레이닝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식단부터 운동 루틴까지 체계적으로 짜여진 대로 훈련받으며, 그것도 몇 년 단위를 넘어서 많게는 십수 년 단위로 훈련받아야 얻을 수 있는 몸인 것이다. 더욱이 성장세포가 증식하면서 근육 세포량 자체가 늘어날 수 있는 성장기 그것도 어린 나이부터 운동을 해야 된다. [13] 펠프스의 아침 식단은 "달걀 3개가 들어간 치즈 샌드위치, 샐러드, 토마토, 튀긴 양파, 커피 2잔, 달걀 5개가 들어간 오믈렛, 죽 한 공기, 프렌치 토스트 3개, 초콜릿 쿠키 3개"였다. 점심엔 햄에 마요네즈를 듬뿍 올려 먹고, 저녁엔 파스타 4인분에 피자까지 먹었다. 펠프스가 현역 시절 하루에 먹은 칼로리는 일반 남성의 하루 섭취 열량의 5배 가량이며, 일반인은 하루 종일 그가 먹는 식단 중 아침식사만 먹어도 먹다 지쳐서 먹지 못할 정도. 가디언 지의 기자 존 헨리가 용감하게 시도해보았는데, 먹다가 하루가 다 갔으며 정말 괴로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 [14] 그래서 운동선수들은 일부러 햄버거 프렌치 프라이와 같은 고열량 식품들을 꾸역꾸역 먹는 경우도 있다. 팀 린스컴이 그런 식으로 열량을 채웠는데, 더블 버거 3개, 프렌치 프라이 2인분, 딸기 셰이크 2컵을 한 끼에 먹어치웠다. 이미 3명이 먹을 분량을 먹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저 칼로리를 건강식으로 채우려고 하면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15] 한편 게임 내 시스템은 자원의 한정이 잘 결합되어 있어 애비의 체격 문제가 더욱 두드러지는데, 라오어 시리즈는 무기 종류가 많아도 탄약은 항상 만성적으로 부족해서 얼마 안 남은 드랍 아이템을 줍거나 재료를 모아 조합하는 식으로 보충한다. 전투 시스템은 이렇게 탄약의 배분과 조합을 적절히 활용해야 되는 방식을 살렸으면서 게임 스토리와 관련된 부분은 자원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설정을 집어넣었으니 이질감을 느끼는 것. [16] 페미니즘 철학자 엘리자베스 그로즈가 주창한 페미니즘으로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여성의 육체, 신체기관으로 인해 여성의 자아실현이 억압당하므로 이를 극복해야 된다는 페미니즘 이론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사상이 겹치는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육체 페미니즘적 외모(대표적으로 탈코르셋 등)을 이상적인 외모로 추앙하기도 한다. [17] 결국 애비 친구들은 엘리 일행한테 전부 살해당한다. [18] 만약 죽은 야라가 조엘의 지키지 못하고 죽어버린 딸, 사라와 대비된다면 정말 조엘 부녀에 대한 고인모독이다. 물론 아닐 가능성이 더 높지만. [19] 앞서 엘리는 도망친 어린 양을 잡으러 가게 된다. 유대교를 비롯한 유일신교 신앙에서 어린 양은 아무 것도 모르는 무지 상태의 (죄를 짓는)인간의 비유로 종종 쓰인다. 또한 목을 졸랐다는 것만 빼면 엘리가 애비를 제압하던 모습은 유대교와 침례교 스타일의 물에 담그는 침례 모션(해당 글에서는 유대교는 거론하지 않았지만)과 같고, 뼈와 살을 내 주고 모든 것을 잃었지만 결국 애비를 죽이지 않고 살려줘 아무것도 잃지 않고 떠나보내는 엘리의 모습은 애비의 속죄를 위한 유대교식 희생제물로 해석할 수 있다. 애비와 엘리의 최종전은 너무 노골적으로 유대교 스타일의 타나크 메타포를 사용하고 있다. 감독 본인이 유대계 미국인인데다가, 작중 유대교 성물에 총질을 못하게 되어 있거나, 전형적인 유대인인 디나를 엘리의 애인으로 설정하거나 갑자기 뜬금없이 디나가 유대교 관련 얘기를 꺼내는 등의 빌드업까지 되어 있어서 이 해석이 감독의 의도일 가능성은 절대 낮지 않다. 미국 유학을 다녀 온 리뷰어 튜나도 비록 리뷰에는 나오진 않지만 실황 플레이 영상에서 기독교 문화인 미국에서 이런 연출이 나왔다는 건 침례교의 세례의식 연출을 의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0] 심지어 조엘은 조엘 밀러가 아닌 조엘이라고만 밝혔다. [21] 작중에서는 시간이 상당히 지났다고 하긴 했으나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에선 체감상 그런 시간이 흐른거 같지 않은 묘사라 적당한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 어렵다. 체감상 그보다 더 안 되는 느낌을 받는다. [22] 시간 순서 상으로는 엘리의 습격을 받기 전이지만 게임 배치 상 엘리의 친구를 모조리 죽인 이후 벌어지는 상황. [23] 이 부분에서 다짜고짜 제압한 장면에 대해서 유저들이 쉽사리 납득하지 못하는데, 동명이인일 수도 있는데 확인하지 않고 무력으로 제압해버렸기 때문. 사실 이 부분에 대한 건 나중에 애비파트에서 밝혀지는데, 애비 일행은 조엘을 찾기 위해 10년 전 파이어 플라이에서 탈퇴한 토미의 행적을 뒤쫓아서 잭슨 근교까지 추적해온 것이다. 그런데 애비가 혼자서 잭슨으로 쳐들어가다가 만난 사람들이 댄 이름이 토미와 조엘이니 확신할 근거는 충분하다. [24] 애비의 플레이어블 구성은 엘리와 똑같이 시애틀 1일째, 이틀째, 삼일째로 나뉘는데 수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역겨움을 선사한 정사씬 이후 뜨는 시애틀 이틀째라는 자막에 '도대체 며칠까지 더 플레이 해야되는거냐'라는 반응을 보이며 애비로 플레이 하는 것에 매우 큰 거부감을 드러낸다. [25] 대도서관은 전체적으로 무탈히 재밌기만 하면 다소 부족한 스토리여도 재밌다며 수작이나 명작이라고 띄워주는 경향이 강하며 스토리에 별 신경 안쓰는 경우도 많은데 이례적으로 스토리에 격정적으로 횡설수설하는 반응을 보였다. [26] 애비 파트부터 쭉 똥씹은 표정으로 플레이했다. [27] 정사씬 이후 쫀득과 오언이 죽은 이유가 야스를 해서였다며 깠다. [28] 전문 게임 공략 스트리머로 수 많은 게임들의 스피드 플레이를 연구하고 공략하는 게 주 컨텐츠다. 실제로도 라오어2 스피드런은 하지 않았다. [29] 흔히말하는 명작이나 수작 게임도 즐겨하지만 망겜이나 괴작도 어디선가 구해와 해오는 방송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에 특정 보스전이나 구간에서 막혀서 잠깐 게임을 중단하고 욕을 하거나 좌절하지만 어거지 개떡 스토리 전개로 인해 분노하며 게임을 중단한 적은 보기 힘들다는 걸 감안하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다. [30] 애비 정사씬을 감흥없어하는 표정으로 보다가 정사씬이 끝나자 "아니 진짜 하나도 안 야해버리네?"라고 정사씬을 깠다. [31] 그 뒤로 "이건 조엘의 몫!", "이건 제시의 몫!" 드립을 치며 애비로 엘리한테 수차례 죽었다. [32] 여기에 더해 엘리가 애비를 놓아주는 엔딩까지 완벽하게 예측해냈다. [33] 강조하기 위해서 2번 말한다. [34] 닐 드럭만이 SNS에 게임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했던 메세지를 인용하였다. 여기에 자막으로 당신의 말대로 요새 그런거 흉도 아니잖아 라 덧붙였다. [35] 전문 게임 리뷰어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취미라고 말했지만 리뷰는 플레이를 꼼꼼하게 해본 뒤에 한다. 실제 무편집 실황영상도 업로드되어 있다. [36] 이후 블러드본 성검 루드비히 보스전을 패러디하며 보스전을 깠다. 이때 엘리를 닐 드럭만의 버려진 자식이라고 이름 붙인 건 덤이다. [37] 이후 2020년 쓰레기 게임에서도 라스트 오브 어스 2를 뽑았다. [38] 메탈킴 역시 리뷰하기 전 실황영상을 올렸는데, 본 영상에선 잠깐 나오지만 애비 정사씬 파트(일명 닐 Drug만 직박구리)에서는 아예 비명을 질러대가면서 절규한다. 거의 한 십분가까이 그로기 상태로 바닥 매트리스에 뒹굴었다. [39] 게임이 끝난 후 "왜 좋지? 내가 이상한걸까." 라는 말 부터 비판 의미를 어느정도 내포하고 있고, B급 90년대 스타일에 가르치려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고 정확하게 게임의 성격을 진단했다.아무래도 다른 플레이어들과 다르게 게임이 발매된지 시간이 지난 후 어느정도 게임 상태를 알고서 기대를 완전히 내려놓은 채 플레이 한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 이다. 애비의 정사씬을 두고는 악마를 보았다가 떠올랐다는 짧은 감상 평을 남겼다. 플레이 내내 가볍게 게임하는 게 보였고, 이래 저래 김도 역시 애비 입장에 이입한 건 전혀 아니다. [40] 기계적으로 플레이하는 순수 공략 영상으로 Walkthrough without commentary라고 불린다. 주로 해외 스트리머들이 이 방식으로 진행한다. [41] 복수의 트리거가 된 아버지의 죽음,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주변인물, 주변인물이 상대의 복수로 인해 죽음, 어장관리를 하는 애인격 인물 등 엘리와 애비는 대단히 유사한 사건을 겪는다. [42] 1편에서 조엘의 선택까지 약 20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43] 물론 라오어1 당시에도 나왔던 이야기이도 하지만, 조엘의 일련의 행동이 유사 부성애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니면 딸을 잃었다는 후회를 엘리를 통해 해소하고자 구출한 것인지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을 명확히 정하지 않은 채로 끝난, 여운이 남는 엔딩이었기에 오히려 라오어의 스토리가 고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44] 전작의 주인공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비판은 이런 의미에서 나온다. 조엘의 죽음과 엘리가 실패하는 과정을 더 설득력 있게 묘사했어야 했다. [45] 다들 워킹데드 시리즈의 아군들이 보인 전개처럼 엘리가 복수에 미쳐 폭주하는 전개나, 반대로 폭주하는 토미를 엘리가 막아서는 전개 등등의 찝찝한 내용 정도를 예상했지, 게임의 절반을 악역의 감성팔이로 만들어버릴 줄은 다들 생각지도 못했다. [46] 사실 이미 애비 시점에서 엘리를 이긴 장면을 보여줬고 애비가 엘리보다 육체적으로 훨씬 강건한 상태였으므로 총질을 하지 않는 한 엘리가 주먹다짐으로 애비를 이기는 전개를 넣으려면 애비를 약화시켰어야 하기는 했다. 그러나 약화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전개 자체가 굉장히 뜬금없다는 건 바뀌지 않는다. 애비가 제압된 엘리의 눈앞에서 조엘의 머리통을 부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지막에 복수를 위해서 육탄전 따위를 하는 것 자체가 개연성이 없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47] 애비의 미래는 엘리 그 이상으로 피칠갑이 될 것이다. 애비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세라파이트야 본래 대립하던 관계이고 어디까지나 서로 죽이고 죽이는 관계에 불과하지만 WLF에게 애비는 세라파이트를 도와 수장 아이작이 죽는 계기를 제공한 인물이며 배신자이다. 아이작이 죽고나서 WLF가 애비를 바로 배신자 취급을 할 정도로 애비에 대한 인식은 최악이다. 파이어플라이에 들어갔다고 한들 WLF는 애비에게 복수하려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토미 또한 살아있으며 직접 복수하러 올 상태가 아니더라도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다. 애비의 원수들은 아직도 많으니 애비는 아무리 좋거나 싫어도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죽일 것이며, 엘리는 애비의 앞으로의 악행을 막지 못한 업보도 같이 지게 되는 것이다. [48] 여자인 점. 연인의 어장 관리. 아버지를 잃었다는 점. [49] 애비의 사냥용 권총은 강력한 한 방 대미지에 스코프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작의 조엘 전용 무기인 엘 디아블로와 사실상 같다. 또한 칼의 내구도가 무한인 엘리와 다르게 조엘이 만든 칼은 몇 번 쓰면 부러지는데, 애비의 칼도 사용하면 부러진다. [50] 사실상 이는 의도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애비에게 공감을 해버리면 애비를 용서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51] 다만 1편의 엔딩도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강하고, 엘리의 머리를 다짜고짜 열려고 한다는 설정도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제리 앤더슨 문서 참조. [52] 아예 1편 흑인에서 2편 백인으로 인종 자체를 세탁당했다. [53] 오언 및 멜과의 갈등, 엘리와의 갈등, 레브와 야라와의 관계 등 [54] 왜 넣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다른 캐릭터의 손에 얼렁뚱땅 해결되어 버린다. 즉 애비는 노골적으로 일방적인 피해자가 되어버린다. 여기서 문제는 애비를 싫어하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애비가 벌을 받았다는 느낌보다는 이미지를 세탁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55] 오웬과의 불륜. 생체실험을 하는 의사의 딸. 단순히 위로하는 말이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옹호함. [56] 레브를 구하기 위해 기존 아군들을 배신하는데, 이 부분을 꼼꼼히 챙겨보지 않는 이상 이해하기가 힘들다. [57] 그래서 차라리 엘리와 조엘은 1편으로 끝내고 애비가 중심이 되는 워싱턴 스토리로 2편을 구성하는 게 더 나았을 거란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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