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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3:35:53

아할 테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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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매체에서의 등장4. 여담

1. 개요

파일:아할테케.jpg

파일:AkhalTeke2.jpg
다크 계통의 아할 테케
언어별 명칭
영어: Akhal-Teke
투르크멘어: Ahal-Teke
한자: 汗血馬

투르크메니스탄의 품종의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통한다. 한자로는 한혈마(汗血馬)라고 하며 '피 같은 땀을 흘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세계 거의 모든 마필에 영향을 끼친 종인 아라비안의 교잡종이라는 설과 반대로 아라비안 말의 선조 종이라는 설도 있으며 현대에는 멸종한 투르코만 말(Turkoman horse)의 후손이라는 설도 있다. 최고급 품종 중 하나인 아라비아 말과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이 말이 얼마나 뛰어난 품종인지를 보여준다.

2. 설명

파일:투르크메니스탄 국장.svg

투르크메니스탄을 상징하는 동물로, 투르크메니스탄 국장에도 그려져 있다.

말 애호가라면 누구나 탐을 낼 만한 품종으로 황금빛[1] 털이 인상적이다. 물론 모든 아할 테케가 다 황금빛은 아니며 검은색이나 갈색혈통도 있지만 과반수가 황금빛이다. [2] 또한 털이 광섬유와 유사한 미세구조를 지녔기 때문에 다른 품종에서는 볼 수 없는 특유의 금속성 광택이 난다. 어깨 높이는 150~163cm로 말 중에서 등빨이 좋은 편이다.

외모만 우수한 것이 아니라 원래 품종 자체가 승용마에 특화된 품종으로서 말 치고는 체력도 뛰어난 편에 속하는데 특히 지구력이 뛰어나다. 1935년에 투르크메니스탄 기병 26명이 이 말을 타고 아시가바트에서 모스크바까지 4,330km나 되는 거리를 84일 만에 완주했는데, 이 말들은 사흘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리면서 물 한 방울조차 마시지 않고 360km나 되는 카라쿰 사막을 횡단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달리기 속도도 준수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황금마'인 셈이다.

1960년, 로마 올림픽 승마 마장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absent'라는 말[3] 고선지 장군이 아끼던 말도 바로 이 품종이다. 시성(詩聖) 두보가 고선지의 애마를 찬양하는 시를 지은 적도 있다.

다만 현대 기준으로는 장점만 있는 말 품종은 아니다. 직접 아할 테케를 타본 사람의 평가를 보면, 현대에 품종 개량된 말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도 있다고는 한다. 성격도 상대적으로 거칠고, 속도도 최고로 빠른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 현대에 와서는 초장거리를 말을 타고 달릴 일이 없다 보니 아할 테케의 장점인 지구력을 선보일 일이 없고[4] 속도라는 면에서도 서러브레드라는 단거리 고속 주행에만 올인된 품종과도 비교되다 보니[5] 이런 평을 받게 된 듯하다.[6] 물론 이는 서러브레드가 극단적으로 단거리(=경마 경주가 벌어지는 거리) 질주에 특화하여 개량된 품종이라 그런 것이지 종합적인 능력치에서 아할 테케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어차피 현대 사회에서 말이 실용적으로 활용되는 분야로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영역이 바로 경마인 것이다. 말이 교통 수단이자 전장의 주역으로 활약하던 시절에야 아할 테케가 훨신 명마 대접을 받고 서러브레드(특히 현대의 서러브레드)와 같은 말은 '유흥에나 쓸 수 있는 비실용적인 말' 취급을 받을 여지도 많았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경마에 특화된 서러브레드가 곧 가장 실용적인 활약을 할 여지가 가장 넓은 품종이 된 것. 경마에 마라톤 종목이라도 신설되는 것이 아닌 이상 별 수 없다. 사실 현대에도 말의 지구력을 보기 위해 수십km 이상, 가장 긴 경우에는 160km씩 달리는 장거리 경주는 아직 열리고 있으니 이런 종목에서는 아할 테케가 이름을 날릴 수 있겠지만 (반면 서러브레드를 저렇게 뛰게 하면 문자 그대로 탈진해서 생물학적으로 죽어버릴 것이다.) 이런 종목들은 비주류 종목이라 인기가 미미하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통적인 명마라는 타이틀과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말 애호가 사이에서 여전히 인지도가 높고 인기도 많다.

동양 기록에는 한혈마(汗血馬)라는 명칭으로 등장하며, 이들의 주요 원산지인 메르브~페르가나 일대 계곡은 고대부터 동서를 잇는 실크로드의 중심 루트로 많은 상인들이 왕래한 기록이 남아있어, 이를 통해 중국에 유입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기원전 104년에는 한 무제 장건의 서역 탐험을 통해 들은 대완의 명마, 한혈마를 얻기 위해 특사를 보냈다가 퇴짜를 맞자 이에 무제는 군사를 일으켜 대완을 정벌하고 3천 필의 한혈마를 가져온 일도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상징하는 동물인 만큼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외 반출이 엄격히 금지되기까지 했던 매우 귀한 말님이시다. 식육마는 물론이고 경주마로도 사용되지 않는다. 국외 반출이 금지되었던 이유는 한때 멸종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952년만 해도 투르크메니스탄에 이 말의 순혈종이 고작 25마리 정도만 남아 있었을 정도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었다.

파일:아할 테케.jpg
이러한 아할 테케를 보존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 다름아닌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 니야조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상당한 말 애호가로 소련 투르크멘 SSR 시절부터 간부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아할 테케의 개체수가 급감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말을 번식시키고 보호하는 협회를 만들었을 정도였다.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이후 대통령으로 집권하고 나서는 막대한 돈을 들여서 이 품종에 대하여 엄격한 혈통 관리 및 보호에 온갖 총력을 다했다. 현재 전세계를 통틀어 6천 700여 마리까지 개체수가 불어나게 되었다. 장기집권을 하면서 온갖 기행을 벌여 평판이 좋지 않은 니야조프지만 그의 몇 안 되는 업적이라는 말도 있다.[7]

아할 테케의 수가 어느 정도 늘어나자 현재는 국외 반출이 허용되어 투르크메니스탄 외부의 브리더가 꽤 많이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 제주도에서도 아할 테케를 키우는 목장이 있을 정도이며, 일본에서는 아예 2020년에 정식으로 아할 테케의 번식 및 보존 목적의 목장까지 만들었다.

중국 판다 외교처럼 니야조프는 자신이 친해지고 싶은 나라의 정상들에게 이 말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장쩌민 중국 주석,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도 이 말을 선물받은 적이 있다. 그 외 벨라루스 노르웨이도 선물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선물받은 적이 있지만 이는 투르크멘 독립 이전인 1956년 소비에트 연방 시절이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뉴스 프로그램 조국(Watan)의 인트로에도 아할 테케가 들어갔다. 심지어 니야조프 시기(2003~2006) 인트로에는 아할 테케가 울부짖는 소리까지 집어넣었다. #

3. 매체에서의 등장

4. 여담



[1] 진짜 금처럼 샛노란 색이라기보단 사실 아이보리색에 가까운 빛이다. 사람으로 치면 백금발에 더 가까운 색. [2] 검은색 계통의 아할 테케는 전체 개체군에서 대략 30~40%내외를 차지해 제법 많다. [3] 순종 아할 테케는 아니다. 당시의 기준으론 아할 테케로 분류되었고 지금도 아할 테케로 혈통서에 기록되어 있으나 니야조프 집권 이후 아할 테케에 엄격한 혈통관리를 적용하여 순종만을 아할 테케로 인정하는 현재기준으론 5대에 서러브레드가 1마리 섞였기 때문에 아할 테케계로 분류된다. [4] 아무리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일지라도 21세기 기준으로 초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기차, 자동차, 비행기 등을 이용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다보니 아할 테케가 초장거리를 달릴 일이 적어진 것. [5] 참고로 서러브레드의 경우, 평균 최고 속도가 70km/h 정도이다. 물론 사람이 전력질주를 오래 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서러브레드 또한 70km/h를 오래 유지할 수는 없다. [6] 아할 테케의 최고 속도는 평균 50km/h 중반대의 속도를 낸다. 준수한 속도지만, 인지도나 인기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편이며 단거리에서 최고속도만 본다면 서러브레드보다 아할 테케가 확연히 느리다. [7] 사실 니야조프는 전통 문화 보존은 잘 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8] 다만 고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의 크기가 현재보다 작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기마상을 보면 현재의 말보다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 현대보다 더 작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할 타케가 과하마보다 훨씬 컸다는 건 변함이 없다. 일단 제주마 및 몽골마를 비롯한 동양의 말은 대개 현대까지 어깨 높이가 동일하지만 서양의 말은 고대 이래로 조랑말이 아닌 이상 대체로 아무리 작아도 어깨높이가 142cm였다. [9] 넓직한 가슴팍과 너무 가늘지 않은 탄탄한 몸통을 가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