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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4 22:45:28

슈리 폰 노이반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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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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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반슈타인 후작가
계모 장남 차남 삼남 장녀
[[슈리 폰 노이반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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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제레미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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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 제레미 엘리아스 레온 레이첼
그 외 주요 등장인물
뉘른베르 공작가 비스마르크 황실 하인리히 공작가 교황청 기사단장
[[노라 폰 뉘른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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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발트 폰 바덴 비스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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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 폰 하인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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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슐리외(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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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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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테오발트 오하라 리슐리외 알베른
요헤너스 후작 · 알브레히트 공작 · 막시밀리안 황제 · 엘리자베트 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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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 폰 노이반슈타인
파일:shuri어떤계모님의메르헨.jpg
<colbgcolor=#FFB6C1> 나이 16세[1] → 19세[2]
가족 관계 남편 요헤너스 폰 노이반슈타인[3]
의붓아들 제레미 폰 노이반슈타인
의붓아들 엘리아스 폰 노이반슈타인
의붓아들 레온 폰 노이반슈타인
의붓딸 레이첼 폰 노이반슈타인
[ 스포일러 ]
남편 노라 폰 뉘른베르
아들 미하엘 폰 뉘른베르
딸 레아 폰 뉘른베르
신분 노이반슈타인 후작부인
[스포일러]
→ 뉘른베르 공작부인
159cm → 164cm[4]
머리카락 색 분홍색
홍채 색 녹안

1. 개요2. 성격3. 외모4. 능력5. 작중행적
5.1. 회귀 전5.2. 챕터1. 재시작은 말도 안 돼5.3. 챕터2. 겨울의 꿈(1)5.4. 챕터3. 겨울의 꿈(2)5.5. 챕터4. 어미5.6. 챕터5. 첫 가족여행5.7. 챕터6. 그 해 여름5.8. 챕터 7. 너희를 위한 거짓말5.9. 챕터 8. 원죄5.10. 챕터 9. 개혁의 바람5.11. 챕터 10. 도화선5.12. 챕터 11. 개막5.13. 챕터 12. 햇빛과 달빛5.14. 챕터 13. 저무는 해, 떠오르는 해5.15. 챕터 14. 수확의 계절5.16. 챕터 15. 종막5.17. 에필로그5.18. 외전1. 신혼여행5.19. 외전2. 옛날 옛날에5.20. 외전3. 성탄절대란

[clearfix]

1. 개요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주인공.

2. 성격

이상적인 계모. 그리고 작품 최고의 대인배.

겨우 16세의 나이에 황실에 버금가는 후작가 가주로서의 권한과 의무를 짊어져 집안팎에 적이 넘쳐나는 험악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그 상황 속에서 순전히 나이도 비슷한 의붓자식인데다, 맨날 자신을 괴롭혀대던 4남매를 키우게 되었는데, 적당히 적들과 타협해서 의무를 버리고 도망쳐서 자신에게 주어진 부를 이용해 평생 놀고 먹을 수 있었는데도 도망치지 않고 싸우며, 4남매를 각자 훌륭한 인재로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은 달갑지 않은 악명을 쌓을대로 쌓고 4남매와의 사이는 여전히 영 좋지 않아서 씁쓸한 마음으로 가주권을 물려주고 새 출발하려 떠나다 끔살당했다.[5] 그런 경험을 겪고 회귀했는데도 4남매를 원망하지않고 여전히 4남매를 진심으로 아끼며 남매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망치지 않고 목숨 걸고 싸우는 걸 보면 진짜 인격자다.[스포일러]

회귀 전에는 사자가 상징인 노이반슈타인 일족들에 비해 바들바들 떨기만 하는 토끼에 비유될 정도로 조용하고 순진한 성품이었으나 회귀 후에는 만렙토끼 어른스럽고 차분한 성품이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말투는 애늙은이같다고 한다.

다만, 회귀 전의 나이로 따져도 겨우 23세라 예상 밖의 사태를 겪으면 작중의 다른 부모들보다 훨씬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인생 2회차에 4남매보다 연상이긴 하지만, 남녀관계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들보다 무지한 모습을 보인다.

3. 외모

분홍색 머리카락 녹안이 돋보이는 미녀. 그리고 노이반슈타인 가문 사람들이 워낙 발육이 좋은 편이라 아직 다들 덜 자란 회귀 직후에도 제레미는 두 살 연하인데도 이미 슈리보다 좀 더 크고, 7년도 안 돼서 엘리아스, 쌍둥이 남매도 슈리가 올려다봐야 할만큼 성장하기에, 보호자면서도 가족 중에 제일 단신이 된다. 그래서인지 회귀 직후, 처음 맞이한 성탄절에 4남매로부터 4남매를 상징하는 4마리 사자와 슈리를 상징하는 한 마리 토끼가 수놓인 손수건을 선물 받는다. 그리고 엘리아스가 던진 돌에 맞아 목덜미에 흉터가 나 있어 머리를 틀어올리는 스타일은 하지 못한다.

본인 스스로는 외모에 대한 자각이 없어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평가로는 절세 미녀. 다른 사람 시점의 외전에서 늘 예쁘다고 강조된다. 그리고 누군가와 닮았다는 것이 처음부터 언급되는데 노이반슈타인 후작은 슈리가 본인의 첫사랑과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재혼했고, 황제와 뉘른베르 공작이 슈리에게 약한 이유도 그녀가 노이반슈타인 후작의 첫사랑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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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슈리가 닮은 사람이자 노이반슈타인 후작 요헤너스의 첫사랑은 바로 첫번째 황후이자 현재는 사망한 루도비카 전 황후다. 슈리는 루도비카와 머리색과 눈동자 색 외에는 생김새가 정말 똑같이 생겼다고 한다. 루도비카는 한미한 남작가 출신으로 황제 막시밀리안과 연애결혼했지만, 노이반슈타인 후작 요헤너스, 뉘른베르 공작 알브레히트의 첫사랑이기도 했다. 요헤너스가 슈리와 결혼한 이유도 루도비카와 꼭 닮은 슈리를 그녀의 대용품으로 여겼기 때문이고, 막시밀리안 황제와 뉘른베르 공작이 슈리에게 무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세 남자 외에도 루도비카의 친구였던 뉘른베르 공작부인 하이데, 현 황후 엘리자베트 역시 슈리가 루도비카와 닮은 걸 알고 있다. 하이데는 루도비카를 좋게 생각했기 때문에 노라의 상담[7]을 슈리에게 부탁할 정도로 호의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엘리자베트 황후는 루도비카를 여우같다며 증오하고 있었기 때문에[8][9], 슈리 역시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며 초반에는 매우 적대했다. 그러나 슈리가 제레미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처녀라고 입증하고 혼인 무효를 요구하자, 루도비카와는 별개의 인물이라는 걸 인정하며 츤데레로 바뀌었다(...).

그러나 루도비카와 닮았다는 점을 빼도 굉장한 미인인 건 사실이다. 때문에 노이반슈타인 가와 뉘른베르 가의 기사들 모두에게 굉장한 인기를 자랑한다. 슈리를 적대하는 노이반슈타인 후작가의 방계 사람들 역시 그녀가 미인이라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 제레미나 엘리아스는 예쁘다고 말하지는 않고 놀려대지만 가족 간의 장난 수준. 리슐리외 추기경은 아예 슈리에게 첫눈에 반해서 교황의 정부보다도 예쁘다고 생각했고, 그의 시점에서 쓰인 외전에 따르면 귀족원 의회에 참석한 남자들도 슈리를 껄끄러워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아름답다고 한다. 이후 제레미는 노라에게 테오발트가 루도비카 황후의 초상화를 보여주며, 우리 셋[10]은 부전자전이라 슈리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준다. 그 말에 노라는 슈리와 루도비카는 그렇게 닮지도 않았고 누나(슈리)가 백 배는 더 이쁘다고 반론한다. 또한 슈리가 루도비카와 닮았다쳐도 그건 우리들의 아버지나 콤플렉스 황태자(테오발트)한테나 중요하지, 자신은 아니라며 유전적 취향 문제를 떠나서 누나에게 반한 놈이 어디 한둘이냐고 일축한다. 외전에서 노라와 결혼한 뒤 신혼여행에서 만난 하텐슈타인 백작은 노라가 또래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던 슈리와 결혼해 미움받고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4. 능력

회귀물의 주인공이지만 장르가 장르인 만큼 마법, 검술 따위의 초인적인 능력은 없으며, 23세에 죽음을 맞았다가 그로부터 7년 전이라는 짧진 않지만, 그렇다고 길지는 않은 과거로 온 것이고 뭔가 대단한 역사적 사건을 미리 알고 크게 자주 바꿔놓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11]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던[12] 16세의 멋모르던 어린 소녀였으나, 황실에 버금갈 법한 부와 권력을 지닌 가문의 가주로서 바로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에서 내공을 쌓을대로 쌓은 귀족 및 황실과 다투기 시작한 회귀 전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상처뿐이긴 하지만, 노이반슈타인 후작가의 가주로서의 의무를 제법 성공적으로 완수했던 어른으로서의 경험이 생긴 거라 침착하고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상당한 강점으로 활용한다.

5. 작중행적

5.1. 회귀 전

도박과 투견에 미친 아버지, 추레한 현실을 외면하기 바빴던 사치스러운 어머니, 난봉꾼 오라버니 때문에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만 남은 촌동네 자작가의 고명딸로 태어났다. 그러다 자신의 첫사랑과 너무나 닮은 슈리에게 반한 요헨 노이반슈타인 후작이 자신과 혼인하는 대신, 빚을 다 청산해주겠다고 제안해서 겨우 14세의 나이에 가족들에게 노이반슈타인 가에 시집가나 시집간 지 겨우 2년 남짓되었을 때에, 즉 16세가 되어 겨우 성년이 되었을 때, 폐렴으로 사망한 남편 요헤너스로부터 모든 가주의 권한을 물려받고 그가 부탁한대로 4남매를 키워낸다. 어떻게든 뜯어먹으려 드는 친정 식구들, 방계 떨거지 등이 어떻게든 자기 입맛대로 재혼시키려는 걸 막기 위해 몇 개월마다 사들인 용병에게 애인 행세를 시키고, 은연중에 깔보는 사용인들에게 독하게 굴면서 누가 염탐꾼인지 모르기에 툭하면 갈아치우고, 친척들도 발 못 붙이게 내쫓으며 애들 중 누가 아프면 본인이 꼭 붙어 간호하는 등, 악착같이 노력해서 맹세를 지키나 그런 그녀를 아니꼽게 여기는 이들의 모함으로 철혈의 미망인, 거미 과부, 남자 사냥꾼, 노이반슈타인 성의 마녀, 귀부인들의 수치 등 다양한 악명을 얻었으며 4남매들도 가지각색으로 괴롭히는 등[13]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렇게 7년 동안 고생해가며 동생뻘인 네 자식을 키운 그녀는 그녀가 23세가 되던 해에 장남인 제레미를 드디어 장가 보내지만 자신이 제레미에게 맺어준 약혼녀 오하라로부터 제레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 의무는 내일 자신들이 서약을 맺는 순간 끝날 텐데 하루 빨리 벗어버리는 게 후련하지 않겠냐"면서 오지 말라는 소릴 했다고 듣고, 애들한테 이것에 대해 푸념하자 차남인 엘리아스에게 오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갔다가 망신까지 당하면 웃기지 않겠냐는 소릴 듣고는 씁쓸해한다. 제레미의 결혼식 당일, 그녀는 노이반슈타인 저택의 마스터키, 유언장의 함, 가주의 인항을 가신들로 하여금 제레미에게 전달하게 하고 본인은 결혼 전에 선물 받아 온전히 자기 소유였던 하이델베르크 별장으로 애들 몰래 영원히 떠나려는 길에 산적의 습격을 받아 죽었다가[14] 7년 전, 남편의 장례식 날로 회귀한다.

웹툰판에서 밝혀진 진실은 슈리를 암살한 배후는 교황청, 정확히는 리슐리외 추기경이었다. 또한 리슐리외 추기경이 슈리를 암살한 이유에 사파비국과의 성전을 위한 자작극의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명분도 추가되었다. 리슐리외는 슈리의 죽음을 두고 더 넓은 신의 영토와 더 신실한 신도들의 탄생을 위한 신성한 사명을 위해 공헌되어 죽는 것이니, 이 또한 축복이며 우리는 언젠가 신의 품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합리화한다. 이렇게 슈리는 성전의 목적을 위한 희생양으로서 살해되었기 때문에, 그녀가 살아생전에 반쯤 자의로 뒤집어썼던 오명은 교황청이 미화시켜 없앤다. 그것과는 별개로 시체는 원작처럼 토막나서 여기저기에 버려진 게 아니라, 신원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만 난도질되어 마차 안에 버려졌다고 각색되었다. 노이반슈타인 가의 기사단장인 알베른도 슈리를 싫어하긴 했지만 결코 살의가 있었던 게 아니었고, 교황청 인물[15]을 경계하지 않고 슈리의 일정을 가볍게 누설하여 본의 아니게 가담했던 것이었다. 이후 알베른은 슈리가 떠나기 전에 마지막 인사라도 제대로 하자고 뒤늦게 따라갔다가 암살이 끝난 직후에 도착했고, 슈리와 친우였던 다른 기사들의 죽음을 보고 넋을 잃고 주저앉아 있다가 체포되어 누명 아닌 누명을 쓰게 되었다. 결국 알베른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슈리의 죽음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죄책감에 완전히 정신을 놓아버렸는지, 슈리의 죽음에 분노한 제레미에게 죽을 뻔했을 때나 조사을 받을 때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교수형을 선고받아 죽기만을 기다린다.

5.2. 챕터1. 재시작은 말도 안 돼

처음에는 자신이 회귀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지만 장례식 때 남편의 관에 대고 힘들었다고 털어놓다가 다시 들어온 제레미에게 우는 모습을 들킨다. 제레미가 결혼식에 못 오게 한 일로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노력을 부정당한 것이라는 피로감과 허탈함, 어쩌면 자신이 선택을 잘못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방계 친척들 중 루크레치아 폰 세바스티앙 백작 부인, 발렌티노 경이 저택에 머무르며 아이들을 돌보는 걸 허락한다.

회귀 전의 경험으로 업무는 별 문제 없이 해냈지만 정신적으로는 지쳐 있었기에, 쌍둥이가 만든 냉수 덫에 걸려 감기에 걸려 며칠을 앓고, 어느 정도 회복한 뒤 기사단장의 명을 받은 기사가 손수건을 주는 척 면담을 신청하자 하녀장과 집사, 기사단장을 모아서 이야기를 듣는다. 기사단장은 발렌티노가 엘리아스에게 검술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폭력을 휘둘렀고, 엘리아스는 이를 함구하도록 기사들을 단속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사용인들이 매수된 것 같다고 보고하고, 집안 내에서 슈리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음을 알린다. 슈리는 제레미와 함께 있던 엘리아스를 찾아가 왜 맞고 있었느냐고 화를 냈다가 엘리아스로부터 슈리가 떠날까봐 그랬다는 말을 듣고 그제야 아이들 역시 친부모가 모두 죽고 불안에 가득 찬 상태라는 것과 회귀 전에는 자신도 어렸기에 아이들과 전혀 대화를 하지 않아 아이들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것을 깨닫는다.

슈리는 아이들에게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루크레치아와 발렌티노의 만행에 대해 전부 들은 뒤에, 두 사람을 불러내 내쫓겠다는 말과 앞으로 출입 금지라는 사실을 전하자, 루크레치아가 슈리의 뺨을 때리고 슈리 역시 그녀에게 싸대기를 때린다. 그러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던 아이들이 달려들어와 레이첼은 루크레치아를 공격하고 레온은 울어제끼고, 엘리아스는 고모를 피해 슈리의 곁으로 도망쳤다가 제레미의 비웃음을 산다. 제레미는 자신에게 매달리는 고모와 숙부 앞에서 슈리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자신은 효자라서 슈리의 뜻은 안 거스른다고 말해 슈리의 권위를 세워주고[16] 슈리는 당당하게 두 사람을 내쫓은 뒤 매수된 사용인들을 갈아치우고 레이첼, 레온 쌍둥이에게 가짜 엄마에서 엄마로 불리게 된다.

5.3. 챕터2. 겨울의 꿈(1)

노이반슈타인 후작가의 가주로서 의회에 참석한다. 회귀 전 슈리의 가주로서의 자격을 의심하던 청문회가 열린 적이 있기에 그걸 막고자 회귀 전 뉘른베르 공작이 제안했지만 정신이 없어 하지 못했던 요헤너스의 추모 연회를 먼저 제안하여 자신의 입지를 다질 계획을 세운다. 그 준비를 위해 아이들과 함께 옷을 사러 나갔다가 제레미, 엘리아스는 무기상에 가겠다고 해서 보내주고 쌍둥이와 함께 옷을 맞추던 중 오빠 루카스를 발견하여 잠깐 빠져나간다. 슈리에게 들러붙어 돈을 뜯어내려는 루카스에게 다신 찾아오지 말라고 쏘아붙였다가 폭력을 당할 뻔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검은 머리 소년이 루카스를 걷어차고 슈리를 구해준다. 제레미 또래인 소년은 슈리를 의상실까지 데려다주는데 제레미와 마주치자 아까 제레미가 사려던 단검을 소년이 사간 것 때문에 서로 으르렁거리다가 헤어진다.

그리고 추모 연회 당일 귀족들을 맞이하던 슈리는 자신을 구해준 소년과 재회하는데, 소년은 뉘른베르 공작의 외아들인 노라였다. 노라와 어떻게 만났냐는 물음에 루카스 일을 이야기하기할 수는 없어 입을 다물었다가 엘리아스와 제레미가 노라를 알아보고 싸움을 시작하는 걸 황태자 테오발트가 입장하면서 흐지부지된다. 아이들이 각자 연회를 즐기는 동안 슈리는 부인들에게 말을 걸어 루크레치아가 퍼뜨린 소문에 대해 해명하고 가주권을 가졌기에 남편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졌지만 어린 나이에 전처의 자식들을 키우는 초보 엄마라는 입장을 이용해 그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때 제레미와 노라가 다른 귀족 영식들과 패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연회는 엉망이 되고, 제레미와 노라를 혼내던 중 이맘때쯤 제레미가 아팠던 걸 기억한 슈리가 제레미를 살피려고 할 때 뉘른베르 공작이 노라를 때리는 것을 보고 다들 깜짝 놀란다. 공작과 부인, 노라는 그대로 돌아가고 제레미는 홍역을 앓아 슈리의 간호를 받는다.

제레미가 낫고 나서 슈리는 뉘른베르 공작부인의 초대로 공작가에 찾아가 노라와 대화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처음에는 망설이지만 노라가 자신을 대할 때와 집에서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걸 보고 받아들인다.

5.4. 챕터3. 겨울의 꿈(2)

제레미와 엘리아스가 테오발트와 함께 여우사냥을 나간 틈에 친정인 이그회퍼 자작가에서 어머니와 루카스가 찾아오자 다시는 오지 말라고 못을 박고, 행패를 부리던 자작부인을 기사들이 제압하자 루카스가 매달리는 걸 약속시간보다 일찍 온 노라가 보고 쫓아낸다. 어머니 부탁이라면 굳이 지킬 필요 없다는 노라에게 찾아오고 싶으면 오라고 말하며 말을 편하게 하고 초콜릿도 대접해준 뒤, 돌아온 아이들이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사이 테오발트가 슈리에게 고백을 했다가 당황해서 떠난다. 다른 날 다시 찾아온 테오발트는 슈리와 함께 있으면 어머니가 떠올라서 그립고 따뜻한 기분이 든다고, 부디 연애를 할 마음이 들면 자신을 먼저 고려해 달라고 부탁하고, 슈리는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거절하려 하지만 테오발트의 간절한 부탁에 고려는 해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테오발트가 떠나려고 할 때 노라가 찾아오고, 저녁 타령을 하는 제레미가 그 자리에 끼면서 노라는 돌아간다. 얼결에 저녁 식사에 동석한 테오발트는 누가 보면 슈리한테 반해서 허구헌날 후작가에 오는 줄 알겠다는 제레미의 말에 당황해서 과하게 부정을 해버린다.

한편 의회에서는 기근 때문에 성탄 연회 예산을 삭감하자는 문제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회귀 전 이 예산 문제로 폭동이 일어난 걸 아는 슈리는 예산의 액수가 엄청난 돈이기는 하지만 노이반슈타인 가의 재산에서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기에 노이반슈타인 가에서 예산을 대겠다고 제안한다. 그 제안에 슈바이크 후작이 너무 돈을 많이 쓰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자 슈리는 슈바이크 후작가에 2할을 넘기고 8할을 노이반슈타인에서 대는 걸로 수정하고, 뉘른베르 공작이 은근히 편을 들어준 덕분에 제안은 통과된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리슐리외 추기경이 나타나 황태자의 방문이 잦은 듯하다는 말을 던지고, 제레미와 친하니까 그렇다는 슈리의 대답을 듣자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풍기며 떠나버린다. 갑작스러운 추기경의 행동에 기분이 가라앉은 슈리는 기도나 할까 싶어 예배당으로 갔다가 제단에서 혼자 있는 노라와 마주친다.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 노라를 달래주던 슈리는 그녀 역시 자신이 구제불능의 철부지에 거짓말쟁이라고 믿느냐는 노라의 물음에 단호히 부정의 대답을 내놓고, 노라의 가정사가 문제가 있음을 짐작한다.

크리스마스가 되자 슈리는 아이들에게 선물[17]을 주고, 아이들은 슈리에게 네 마리 새끼 사자와 분홍색 토끼가 수놓아진 손수건을 선물한다.

5.5. 챕터4. 어미

크리스마스 연회에 참석한 슈리는 황태자 테오발트의 요청을 받아들여 춤을 추고, 황태자가 권유하는 대로 개인 도서관에 따라간다. 그런데 거기서 황태자를 찾던 라슐리외 추기경과 마주치고 그가 나간 이후, 황태자의 사촌 아우이기도 한 노라 뉘른베르가 왜 후작가 저택에 찾아온 건지 황태자가 물어보다가 휘청거리더니 넘어져서 슈리를 덮치는 모양새가 되었는데, 그 순간, 슈리를 찾다가 어떤 성직자로부터 황태자가 슈리를 성희롱하려 든다는 말을 듣고 왔던 제레미가 들이닥쳐서 단단히 오해하고 일방적으로 황태자를 패버린다.

황태자 폭행죄로 팔 하나가 잘려나갈 위기에 처한 제레미를 구하고자[18] 황후의 순결을 증명하는 순백의 성녀를 불러 자신의 순결을, 정확히는 사별한 남편 요헤너스와 500일 이상 관계를 갖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결혼 취소를 신청하겠다고 선언한다.[19] 이것은 제레미가 가주로서 가주 명예권 조례의 보호 아래 명예의 결투 심판을 청구할 수 있게 만들려는 수로서 확실히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묘수이지만[20], 동시에 슈리가 그동안 자신을 지켜온 수단인 가주로서의 권력을 포기하고 죽을 것을 각오하는 것이기도 했다.[21] 다행히도 슈리를 가장 적대하며 적극적으로 판을 벌이던 엘리자베트 황후가 그런 슈리의 선택에 뭔가를 느꼈는지, 태도를 뒤바꾸며 재판의 철회를 요청한다.[22] 황후는 슈리에게 이미 가장 적절한 자리(노이반슈타인 후작가 가주)에 앉아있으니 결혼 취소를 감행할 필요 없다는 칭찬(?)까지 해주고, 황제는 흠씬 맞고 온 아들 테오발트에게 저런 풋내기한테 맞고 온 게 자랑이냐고 핀잔하며 재판은 막을 내린다.

그렇게 집에 돌아간 다음 날 새벽에 제레미는 자신과 남매들을 위해 죽을 위기까지 감수한 슈리에게 죄책감을 느꼈는지, 그녀가 노이반슈타인 후작가에 헌신하고도 별다른 대가도 못 받고 죽는 악몽을 꿨다고 말한다. 이내 테오발트를 포함해서 그 누구든 슈리가 좋다는 남자가 있으면 재혼해도 된다고 권유한다. 이어서 자신의 아버지가 슈리에게 자신들과 노이반슈타인 후작가를 책임지게 한 건 부당하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고통받지 말고, 노이반슈타인과 관련된 일은 자신들이 떠맡고 슈리는 스스로가 원하는대로 사는 게 맞다고 말한다. 하지만 슈리는 이런 생을 몇번이고 되풀이하더라도, 너희들의 곁에서 너희들의 어머니로 살아가길 원한다고 답해준다. 이에 제레미는 슈리의 검이 되길 맹세한다.

5.6. 챕터5. 첫 가족여행

회귀한 첫 해의 마지막 날 아침, 아침 식사를 하기도 전에 자신을 찾아온 로베르트와 그웬, 정확히는 그들이 요즘 유행한다는 여행지만 골라 빽빽하게 써넣은 여행 코스 목록 때문에 난감해한다. 로베르트는 마침 연말 휴가 시즌이니 마님도 좀 즐기시면서 도련님들과 아가씨랑 사이좋게 시간 보내면 좋아할 거라고 자신의 머리털을 걸고 맹세하고[23], 기사들 역시 한통속이 되어 그들이 편히 여행가시라 권고하기에 그 목록들을 식탁까지 가져가 4남매와 이야기한다.

식당으로 들어서자 새벽에 슈리와 나눴던 대화 때문인지, 그동안 슈리를 그냥 이름으로 부르던 제레미가 "마마"라는 호칭으로 슈리를 부르며 맞이하며 모두를 경악시키는데[24] 슈리 역시 우리 큰아드님이라고 부르며 여행 이야기를 꺼내는데 제레미는 검투사 쇼 구경 말고는 별 끌리는 게 없다더니[25] 그럼 없던 얘기로 하자하니 실언을 했다면서 가자고 한다.[26]

그리고 여행 계획을 짜는 사흘 동안 미리 산더미 같이 많은 서류부터 처리하고 여기저기서 날아온 연하장들도 읽는데 저번 재판 때문에 귀족들이 귀족파와 황제파로 갈리고 있다는 걸 확인하며, 그 파란을 일으킨 인물인 엘리자베트 황후가 웬일로 보낸 연하장[27]과 뉘른베르 공작 부인의 연하장[28]을 발견하며 올 겨울 이야기만으로도 남편에게 날을 새고도 남을만큼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무렵, 제레미가 너무 걱정이 많아서 탈이라고 웃으며 격려해준다.[29]. 그리고 슈리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상대라면, 자신이 좋고 싫고를 떠나 슈리에게 나쁘게 하는 인간만 아니라면 괜찮다고 말해서 슈리를 흐뭇하게 하다가 나쁘게 하는 인간이면 다리를 찢어 죽이겠다고 웃으며 말해서 결국 등짝을 처맞는다.

의외로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징징대는 엘리아스를 제레미가 찍어눌러가며 고산지 온천에 도착한 노이반슈타인 가족은 그럭저럭 여행을 즐기며, 마찬가지로 첫 가족여행을 즐기던 뉘른베르 공작가[30]와도 만난다. 그러나 엘리아스만은 제레미가 뜬금없이 슈리를 깎듯이 어머니라 부르며 군기 잡는 것에 불만만 점점 쌓아가는데, 결국 엘리아스는 쌍둥이를 잘 보라는 임무를 착실히 완료했다면서 슈리의 무릎을 베고 누운 제레미가 슈리와 함께 노라, 테오발트 황태자, 싸움을 부추긴 의문의 추기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쿵쿵 대며 나타나더니 또 둘이서만 뭐하냐며 형에게 투덜대다 홧김에 우리 어머니는 7년 전에 죽었는데 쟤(슈리)가 왜 우리 어머니냐는 소리를 3형제가 다 모인 자리에서 해서 좋던 분위기를 망쳐놓는다.

이것에 대해서는 엘리아스의 배려심 없는 언변에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졌고, 타인이 보기에는 남매 뻘 남남에 불과함도 아는지라 엘리아스를 혼내려던 제레미를 제지하며 넘어가지만, 다음 날 저녁, 노라가 겸상해서 제레미와 서로 유치한 말싸움을 벌일 때, 엘리아스가 어제까지 쌓아놓은 화를 노라에게 푸는 무례한 짓을 벌여 분위기를 망쳐놓는다. 제레미는 여태까지 저 혼자 꽁해놓고 갑자기 애먼 사람에게 화내는 동생에게 열받아서 엘리아스를 혼내고, 슈리 역시 너 때문에 가문들끼리 전쟁 나서 엉뚱한 사람들 죽는 꼴 보고 싶냐며[31] 니가 날 뭐라 취급하든 네 보호자니 자기 말대로 당장 사과하라고 혼내며, 욕 먹은 노라가 오히려 실례했다고 사과하고 빠지는 걸로 일단락 났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잤다가 제레미와 노라가 가볍게 웃으며 대련하는 소리에 잠이 깼던 슈리는 엘리아스와 쌍둥이가 갑자기 사라진 걸 깨닫고, 슈미즈 드레스 차림[32]으로 대련 중인 둘에게 찾아가 물었는데도 모르자 공황 상태에 빠진다. 제레미, 노라가 진정시켜줘도 여전히 불안해하던 슈리는 뉘른베르 공작의 침착한 위로[33] 에 안심한다. 그렇게 겨우 안심한 순간, 기사들이 찾아낸 엘리아스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34], 먼저 내려가서 엘리아스를 구해달라고 하려다(...) 길을 잃은 건지 아직 못 돌아왔던 쌍둥이를 노라가 데려온다.

그 뒤, 앞장서서 자신을 잘 도와준 노라가 뉘른베르 공작에게 언질도 안 하고 기사들을 끌고 나간 것으로 혼나자 앞장서서 그를 감싸주며 별장에 데려온다. 별장에서 슈리는 엘리아스에게 자신은 애들의 돌아가신 친어머니를 기억에서 지우고 그 자릴 대신할 마음도 없다고 말하고, 엘리아스도 슈리가 친어머니를 대신하지는 못하더라도 가족인 것은 맞다고 말하며 화해한다. 그리고 제레미와 사이좋게 잠든 노라가 악몽을 꾸는 걸 보고 깨워서 위로해주며 앞으로 도울 일 있으면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다음 날 아침, 돌아가는 길에 제레미더러 이제 쇼 그만해도 된다고 말하며, 어머니든 누이든 보호자든 가족이면 그만이라고 서로 기분좋게 합의한다.

5.7. 챕터6. 그 해 여름

시점은 3년 뒤 여름, 슈리가 십 대의 마지막 생일을 맞이하기 전 날.

슈리는 엘리아스가 바람둥이가 되어 여러 영애랑 대낮에도 낯 뜨거운 짓을 벌인다는 걸 레이첼을 통해 알게되고,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이상해졌다며 걱정한다. 슈리가 몽유병으로 인해 밤에 돌아다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작중 처음 언급된다. 다만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레이첼이 기사들과 합의 하에 함구하였기 때문에 슈리는 자신에게 몽유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레이첼은 슈리가 매일 맨발에 슈미즈 차림으로 계단을 내려가서 1층과 정원을 걸어다니는 게 걱정되어, 이를 막기 위해 아예 슈리의 방문을 잠그는 게 낫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하지만 제레미는 무슨 꿈을 꾸는지도 모르는데 문을 잠그면, 창문으로 뛰어내리거나 무작정 문에 돌진할 지도 모른다며[35] 말린다. 제레미는 슈리가 가끔 '엘리아스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이상해졌다'고 말한다는걸 레이첼을 통해 듣는다. 제레미는 슈리가 예전에 꿨다는 꿈(슈리의 회귀 전 삶)을 다시 꾸는 것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이 추측은 슈리 본인의 독백을 통해 사실로 드러난다.

자신의 생일 당일 제일 먼저 5단 생크림 케이크를 받게 된다. 제레미가 슈리를 들어올리고 엘리아스가 이에 합세하여 슈리를 케이크에 집어던지는데, 이를 시작으로 모두가 눈싸움을 시작한다. 눈싸움을 하느라 크림 범벅이 된 몸을 씻고 단정하게 차려입고 나온 그녀는 제레미로부터 목걸이[36]와 뺨에 키스를 받는다. 이후 슈리는 황후와 바이에른 부인과 함께 차를 마시러 나간다. 슈리와 황후는 서로 악담처럼 들리는 응수를 주고 받는데, 처음엔 기겁했던 귀부인들도 이제 그러려니 한다는 걸 보면 슈리와 황후 둘만의 친근함의(...) 표시라는 모양. 슈리는 회귀 전과 달리 아이들이 각자 원하는 상대랑 맺어주고자 함을 황후에게 밝힌다. 이에 대해 황후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걱정하며 '노이반슈타인 후작부인이 가주 자리를 독식하려고 일부러 혼사를 미룬다'고 흉 보는 이들도 있다고 말한다. 슈리는 회귀 전 쏟아지는 혼사에 그토록 혼사를 밀어붙여도 완강히 거부하던 제레미를 떠올린다. 슈리 자신의 혼사 강요 때문에 싫증난 제레미가 결혼을 거부하고, 자신을 결혼식에 못 오게 했던게 아닐까 추측하게 된 슈리는 결혼 문제에선 아이들을 방임하겠다는 결심을 다시 다진다.

해질녁이 되어서야 황후궁에서 나오던 중 3년 전 재판 이후, 공식 석상에서 볼 때 말고는 어떤 연락도 없던 테오발트와 마주친다.[37] 테오발트는 사냥제가 재미없었냐는 슈리의 질문에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 재밌지 않았다고 답하고, 최근 반황실파의 중심으로 떠오른 두 인물(제레미, 노라)도 슈리처럼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제레미와 노라가 황태자를 싫어하는 건 오해라고 말하지만 테오발트는 제레미는 몰라도 노라는 자신을 진심으로 싫어할 거라고 한다. 이어서 테오발트는 과거에 노라가 자신이 말렸는데도 뉘른베르 공작의 파이프를 깨놓고, 자신에게 뒤집어씌우려다 실패했기 때문에 그럴 거라 얘기하며 왠지 후련해보이는 미소를 짓고 떠난다.[38] 테오발트의 말에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론 미심쩍다며 믿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온 슈리는 근 반년 만에 봐서 그런지 제레미만큼 훤칠해지고 피부가 까맣게 타서 야성적인 모습으로 자란 노라와 만나서 인사를 나눈다. 엘리아스가 저 까만 녀석이 왜 여기 있냐며 쫓아내라고 난리치자 "난 그러는 네 태도가 더 싫구나"라고 쏘아붙여서 입 다물고 동공에 지진을 일으키게 만든다(...).[39] 그 뒤 레이첼로부터는 직접 그린 그림을, 레온으로부터는 하얀 장미 다발과 편지를 선물로 받는다. 이에 노라는 예의바르게 쌍둥이를 칭찬해서 점수를 따는 반면 엘리아스는 평소처럼 놀려댄다. 그리고 계속 자신의 선물이 최고일 거라며 의기양양해하던 엘리아스가 준비한 선물이 공개되는데, 그건 바로 엘리아스가 실수로 준비한 한정판 도색서적이였다.이런 미친 일단 제일 연장자인 슈리는 회귀 전이나 회귀 후나 일하기 바빴던 처녀인지라 뭔지도 모르고 어리둥절해한다. 하지만 쌍둥이, 엘리아스, 제레미, 노라는 표지만 보고 그 서적이 뭔지 눈치채면서 뒤집어진다.[40]

슈리는 의아해하다 그 책이 한정판 도색서적이란 걸 듣고 고생해서 준비한 5단 생크림 케이크가 눈싸움용 장난감이 되어 순식간에 사라진 걸 본 주방장 같은 표정을 지으며, 엘리아스는 당분간 용돈을 끊어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다 그런데 너희는 어떻게 전부 표지만 보고 한정판 도색서적인 걸 알았냐고 질문하며, 다들 이 질문에 조용해진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또 엘리아스가 돈을 챙겨들고 나갔다는 말을 들은 슈리는 도박에 미친 아버지에게 지긋지긋하게 시달렸던 적이 있는지라 엘리아스가 도박장에 간다고 의심하나 기사들을 붙여놔도 매번 잘도 따돌리는 지라 물증을 못 잡아서 전전긍긍한다. 그러다 곧 있을 건국기념제 검술대회 이야기로 사이좋게 투닥거리는 제레미와 노라를 보고 반쯤 장난스러운 기분으로 자신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픈데 재밌어보인다고 했는데, 슈리가 몽유병에 걸린 걸 아는 둘은 정색하며 왜 아픈지 되묻는다. 그러나 둘이 상상한 심각한 답변이 아니라 이런저런 사람들 상대할 게 골치아파 그런다는 대답을 하자 둘은 장난스레 웃으며 황실, 교황청 포함해서 널 괴롭히는 사람들을 싹 없애버리고 널 제국 최초의 여제로 만들면 어떠냔 농담을 한다.

그리고 제국제 전 날, 하인리히 공녀가 방문하여 자신의 예법 스승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는데, 어차피 회귀 전에 그녀가 어떤 이인지 겪어본 슈리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째서 굳이 자신의 가문과의 결속을 바라는지, 순전히 하인리히 공작의 의지인지, 하인리히 공녀가 제레미를 감당할 수 있다고, 정확히는 제레미의 마음을 붙들 수 있다고 믿는지 물으며 제레미의 마음만 붙들면 바로 결혼시켜줄 수 있다고 말한다.

건국제 당일, 하인리히 공녀가 넘어질 때, 제레미는 물론 엘리아스, 노라마저 안 받아서 그대로 넘어지는 걸 보며, 좀 매정하다고 생각하고, 제레미를 영 못 꼬시는 하인리히 공녀와 달리 레이첼은 사파비국의 알리 왕자와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에 흐뭇해하며 엘리자베트 황후와 가벼운 악담이 섞인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검술대회 이야기가 나오는데, 황후의 올케 뉘른베르 부인이 감싸주는데도 불구하고 황후가 친자인 레트란 황자를 의붓자식인 테오발트보다 좀 더 낫다고 신랄하게 혀를 차내리면서도 묘하게 쓸쓸한 눈임을 눈치챈다.

그뒤 4남매가 뭘 하는지 살피던 중[41] 어느새 다가온 리슐리외 추기경이 백조의 홀에 얽힌 전설을 아냐고 말을 걸어서 놀란다. 리슐리외 추기경이 들려준 얘기는 "이 연회장은 본래 황후의 개인공간이라 300년 전까지 백조의 홀이라고 불렸는데, 이 홀이 폐쇄되기 전에 의붓아들인 황자랑 사랑을 나누다 황제에게 들통나 그 자리에서 살해당한 황후의 전설을 아냐"는 지극히 악의적인 이야기였다. 그러다 갑자기 노라가 나타나서 이런 자리에서까지 시커멓게 덮어쓰고 있으니, 리슐리외가 암살자인 줄 알고 집어던질 뻔했다며 위압해서 쫓아낸다.

리슐리외를 쫓아낸 노라는 슈리와 둘만 남은 자리라 그녀를 누나라 부르며, 자신과 제레미와 함께 내일 축제 거리를 쏘다니지 않겠냐며 권유한다. 이에 문득 엘리아스가 도박장 다니는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노라는 아직 제레미는 그걸 모른다는 것까지 알아서 추측하며, 누나네 기사들은 어딘가 어벙하니 자신이 조사해보겠다고 나선다. 자신을 도와주는 노라의 모습에 속으로 노라를 만난 건, 두 번째 삶의 행운 중 하나라고 좋아하던 중 테오발트가 나타나 인사를 건넨다. 또다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노라에게 춤이나 같이 추자며 두 사람을 떨어뜨리려 한다. 하지만 테오발트의 뻔뻔하고 끈질긴 도발[42]에 결국 뉘른베르 공작이 끼어들어 노라를 야단치려 하자, 테오발트가 노라랑 춤추고 싶었는데 자신이 분위기 파악 못하고 끼어들었다고 둘러대며 무마시킨다. 이내 뉘른베르 공작에게 춤을 신청해 노라와 테오발트 모두 닭 쫓던 개 꼴로 만든다. 그러면서 뉘른베르 공작가의 가정사를 꼬아놓은 책임은 테오발트에게 있고 파이프 건 외에도 더 있을 것이라고 직감한다.

그리고 축제 둘째날 쌍둥이는 알리 왕자에게 놀러나가고[43], 엘리아스는 다른 영애들과 노닥거리러 나가고, 슈리는 제레미, 노라랑 함께 축제 거리를 쏘다니러 간다.[44] 수행기사 없이 노라와 제레미의 호위를 받으며 걷던 그들은 잠시 호칭 문제로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둘이 슈리에게 잡으라며 손을 뻗자 둘의 손을 맞잡게 하는 장난도 치며 꼬치나 파이를 먹으면서 논다.[45]

그림 노점상에서 노라와 그림 구경을 하다가 노라가 예전에 썼다던 크로키북을 보기로 약속을 나누기도 하며 지나가던 셋은 제레미가 분홍 여우 인형을 보고 슈리랑 닮았다고 해서 그 인형이 사용되는 인형극을 구경하게 된다. 그런데 그 줄거리가 "불쌍하고 아름다운 사자들의 어머니, 그대는 어디서 왔지?(중략) 그대의 심장을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내 황좌라도 버릴 수 있다네."라며 독수리가 노래하자 "아버지의 유산은 아들에게 이어지는 법, 누구도 내게서 그녀를 뺏어갈 수 없지"라며 튀어나온 사자가 분홍 여우를 독점하고, 독수리를 비롯한 맹수들과 싸우며, 신이 분노하셨으니 그 마녀를 산 채로 태우라고 외치던 까마귀를 늑대가 삼키더니 독수리를 비롯한 다른 맹수들까지 삼키고 사자에게 달려드는 내용이었다.[46] 당연히 열받은 제레미가 인형사의 목을 칠 듯 달려들려는 걸 슈리가 저지하는 모양새가 되었는데, 노라가 천하의 불효자식이 될 거냐며 진정시키고 예전에 슈리 생일파티 때 못 줬던 생일 선물이라면서 슈리에게 페리도트 브로치[47]를 선물한다. 그리고 왜 자기 어머니에게 아부하냐는 제레미와 설전을 벌이는데, 예전에 제레미가 준 페리도트 목걸이 소재지도 노라가 알아봐줬다는 게 드러난다.

노라와 제레미는 다시 검술대회 이야기를 하는데, 노라가 검술대회에서 트로피를 따더라도 부모님께 바치고 싶지는 않다고 해서 궁금해진 제레미가 황태자랑 왜 사이가 안 좋은 지 묻고 슈리 역시 거들어서 테오발트가 파이프를 깨놓고 자신에게 뒤집어 씌웠으며 그런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털어놓는데 둘 다 노라의 결백을 믿고 진작 털어놓지 그랬냐고 위로해준다.[48]

건국기념제 사흘째에 테오발트가 보낸 독수리 장식이 달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받고, 황족만 찰 수 있는 이 목걸이를 보낸 저의에 대해 미심쩍게 생각하며 꺼리다가 제레미가 들어오자 서류를 보고 있었다고 둘러대며 애써 태연한 척한다. 오늘 연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려고 했으나 꼼짝없이 앉아 고민하느라 쥐가 나서 넘어질 뻔한 걸 제레미가 받아줬으나 꼭 껴안은 모양새가 되어 부끄러워진 제레미가 밀쳐내고 사과한다. 조찬 후, 노라가 찾아와서 이전에 말했던 크로키북을 들고 와서 엘리아스 일로 보고하는데 슈리가 의심한대로 도박 길드에 다니는 게 맞는데 슈리의 오빠인 루카스가 '셰스'란 가명으로 그 도박장을 운영하며 엘리아스 외에도 바이에른 백작가 차남, 슈바이크 후작가 차남, 하텐슈타인 백작가 차남, 레트란 황자 등 명문가 차남들이 모여 모임을 만들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노라가 가고 난 뒤, 장본인인 엘리아스를 찾아가서 네가 차남들이 결성한 도박 모임에 참가하는 걸 알고 있다고 추궁하며, 그 도박장 주인이 자신의 오빠인데 그만하라고 했지만, 엘리아스는 어차피 형들은 가만히 있어도 모든 걸 독차지할 팔자니까 나도 좀 맘대로 하는 게 무슨 잘못이냐, 어차피 너한테는 형만 있으면 그만 아니냐고 버럭한다. 슈리는 제레미와 엘리아스보다 연장자에 이런저런 문제를 토론하기 적합한 차기 가주니까 당연히 대화를 많이 나눌 수 밖에 없고 엘리아스 본인이 먼저 대화를 피했으면서 왜 이러냐고 속으로 의아해하면서도 너희 모두 자신에게 소중하다고 항변하지만 엘리아스는 예전에 형 팔 지키겠다고 결혼 취소까지 감행할만큼 형이 너에게 소중하다는 것 아니까 나는 그냥 내버려두라며 윽박지른다.

회귀 전 삶과 다른 경험들을 겪어도 4남매의 성향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 이해하고 포용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던 슈리는 엘리아스의 일탈에 자신마저 불신할만큼 힘들어하다 노라가 남긴 크로키북을 보면서 어째서 완벽해보이는 뉘른베르 공작은 자기 아들 하나 제대로 못 봤을까? 혹시 자신도 회귀 전 삶에 얽매여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 것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하다 레이첼로부터 슈리가 울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제레미의 마중을 받고 연회가 열리는 알프 호수장으로 간다. 그렇게 가보니 노라가 황실 인사들 앞에서 황실의 상징인 독수리를 잡아다 단숨에 심장을 찔러 죽이며 테오발트를 위압하는 걸 알리 왕자 등이 수습하는 모양새가 되어 유야무야 끝나버렸다.

검술대회 전야, 엘리아스는 집에서 돈을 많이 못 가져왔다고 슈리에게 받은 첫 선물인 석궁을 판돈으로 걸려던 것[49]도 모자라, 세간에 퍼진 슈리와 제레미의 근친상간 유언비어까지 고대로 믿고 비뚤어졌던 것까지 그대로 도박장을 깨러온 제레미, 노라에게 들키고 호되게 혼난 뒤, 검술대회 당일 슈리에게 사과하고 노라가 시킨대로 루카스가 누구의 후원을 받은 게 아니라 사채업체로부터 꾼 자금으로 도박장을 열었다고 거짓말하는데 그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고, 일단 엘리아스와 화해하고나서 진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는다.

5.8. 챕터 7. 너희를 위한 거짓말

엘리아스도 그냥 시킨대로 말한 거라 루카스가 정확히 누구의 후원을 받았으며 어찌 되었는지는 못 알아냈으나 레트란 황자에게 그 도박장을 소개한 것이 테오발트인 건 들어서 그걸 바탕으로 황태자가 배후에 있다는 걸 추측하며, 그걸 깨부순 제레미와 노라, 특히 노라에게 감사한다.[50] 그리고 여태까지 그런 노라에게 자신이 뭘할 수 있는지, 테오발트가 뭘 노리고 도박장 사건을 터뜨리려 했는지, 왜 그는 제 살 깎아먹는 짓만 하는지 고민하던 그녀는 황태자가 준 다이아 목걸이를 어서 돌려줘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 날 밤, 오랜만에 회귀 전 삶이 아닌 전 남편 요헤너스와 함께 살던 과거를 꿈꾸며, 다혈질이 혈통 특색이라는 노이반슈타인의, 가주면서도 딱 두 번, 엘리아스가 슈리의 목에 상처를 남겼을 때와 .....만 화냈던 사람이라고 회상하며 깨어나는데 제레미가 곁에 앉아있는 걸로 깜짝 놀라고, 그가 다이아 목걸이에 대해 묻는 걸 보고[51] 역시 부전자전이라고 생각하며 패닉에 빠져서 무서운 기세로 변명해서 제레미를 당황시킨다. 제레미 덕에 겨우 진정하지만, 패닉에 빠졌던 모습을 보고 제레미가 자신의 아버지(요헨)가 슈리한테 몹쓸 짓한 적 있냐며 걱정하자 누군가 익명으로 보낸 루비 팔찌를 숨겼던 걸 들켜서 화냈던 사소한 일이 기억도 안 날만큼 오래전에 있었을 뿐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제레미의 말을 부정한다. 제레미는 이건 자신이 정중하게 돌려보내는 게 맞겠다며 가져간다.

검술대회 결승전에서 제레미와 노라의 대결을 지켜보는데 시작 전에 투구를 고쳐쓰는 때에 제레미가 노라에게 뭔가 말하더니 천둥이 울림과 동시에 둘은 회귀 전보다 더 격렬한 기세로 맞부딪친다.[52] 무려 일곱 판이나 무승부 판정을 받았으면서 곧장 격돌하던 가운데, 제레미가 일순 휘청거리자 노라가 검을 빠르게 내려쳐 제레미의 검을 떨굼과[53] 동시에 자신도 일부러 검을 놔서 사실상 이겨놓고 비겨준다. 슈리는 제레미를 먼저 축하해주고, 일부러 다른 사람 없는 곳에서 홀로 술 마시던 노라를 찾아서 승자는 너라며 축하해준다. 그러면서 제레미를 안 다치게 하려고 일부러 비겨준 일, 엘리아스 일도 그렇고 모두 고맙다고 하며, 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의 기사였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축제가 끝나고 슬슬 가을이 되어가던 날 아침, 뉘른베르 공작으로부터 교황청에서 '현 노이반슈타인 가주의 자격성 및 위험성' 그리고 '근친상간의 위험성'[54]를 놓고 신성 재판을 공표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사방이 적이었던 회귀 전에도 어디까지나 자신에게만 이를 갈고 노이반슈타인 가문 전체를 적으로 돌리려하지 않았는데, 아무 이득도 없으면서 교단에서 우습기 짝이 없는 누명을 왜 씌웠는지 의아해한다.

재판 당일에 교황청 쪽 증인으로 나온 자신의 어머니인 이그회퍼 부인이 반반한 용모만 믿고, 남자들을 홀리는 자신의 딸 슈리가 참회하길 바라기에 나왔다는 말에 기가 막혀한다. 이윽고 이그회퍼 부인이 1113년 겨울에 슈리가 과분한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에 환장해서 사고를 쳤다고 증언하자 마침내 폭발해, 그때 자신을 친히 혼례장에 밀어넣고 코빼기도 안 비쳐놓고 무슨 헛소리냐고 싸늘한 말투로 깐다. 하지만 이그회퍼 부인이 연극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분노하고 있다는 걸 알아보고 내심 의아해한다. 이그회퍼 부인도 슈리에게 외간 남자가 준 선물을 넙죽 받아 친정으로 도망와놓고 무슨 큰소리냐며, 자신이라면 네 남편보다 더 때렸을 거라고 큰소리친다. 이에 헛소리라고 부정하면서도 파들파들 떨다 제레미가 성기사로부터 순식간에 검을 뺏어 이그회퍼 부인의 목에 겨누자 다시 진정하고 제레미를 안심시켜 위협하는 걸 멈추게 한다. 그래서 그때 어찌 했냐는 뉘른베르 공작의 질문에 이그회퍼 부인은 슈리를 악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고, 집안 망신을 하지않게 만들었다고 딸을 까내리며 거짓 증언을 계속 한다. 이에 자신의 가장 가까운 혈육을 이용함과 동시에 이런 천박한 어미도 있음을 증명하면서, 이그회퍼 부인의 딸인 자신이 의붓아들에게 사심을 품었다고 그럴싸해보이게 만든 흑막의 작전에 감탄한다. 그와 동시에 무슨 대가를 약속 받았든 흑막의 작전에서 제 역할을 다 끝낸 이상, 목숨 걱정부터 해야하는 것조차 모르는 멍청한 이그회퍼 부인에 대한 경멸도 커져간다.

어쨌든 3년 전에 썼던 순백의 신녀를 쓸 수도 없어서[55] 골치 아파하는 와중에, 전령이 테오발트 황태자가 피고인의 증인으로 나서겠다는 말을 전한다. 이에 테오발트 황태자가 뭔가 의뭉한 속셈이 있을지라도 이 상황의 유일한 돌파구가 될거라는 걸 알지만[56] 제레미와 자신 모두 원치 않는 결말이기 때문에, 교단이 삿된 마음으로 노이반슈타인 후작가의 가주인 자신을 모욕했다는 명분으로 교권을 적으로 공표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명예의 결투 심판을 요청한다. 흑막은 이것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짰기 때문에 "제레미는 피고인(슈리)와 같은 혐의에 연루된 참고인"이라며, 결투 재판에 제레미가 나서는 걸 차단하지만 노라가 명예의 기사로 나선다.사자를 막으니 사자를 이겨먹은 늑대랑 싸우게 되었다

재판을 끝내고 돌아온 후 전 남편 요헤너스가 익명의 누군가가 보냈던 루비 목걸이를 박살내면서 자신이 장님으로 보이냐며, 또 빼앗길 것 같냐고 화를 내며 자신의 어깨를 사납게 붙잡은 악몽을 꿨다가 레이첼 덕분에 깨어난다. 이후 사크로상트의 성기사 연무장에서 열리는 명예의 결투 심판에 제레미와 함께 당당한 태도로 입회한다. 어쩌다보니 노이반슈타인 후작가와 함께 교단과 맞서게 된 뉘른베르 공작에게 언제라도 꼭 보란 말과 함께 노라의 크로키북을 건네준 다음 결투 재판에서 승리하는 노라를 지켜본다.

5.9. 챕터 8. 원죄

재판이 끝나고 가을에 접어들 무렵 그동안 뭔가 입증해야 한다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피하다가 엘리자베트 황후와 대화하게 된다. 엘리자베트는 너구리 같은 가주들은 슈리가 알아서 처리해야 할 문제고, 귀부인들은 대부분 슈리의 편이라고 말해준다. 일단 슈리는 지출을 줄일 거라고 말하며, 황태자가 신성 재판 때 무슨 증언을 하려고 했는지 묻는다. 엘리자베트는 그 질문에 대해 자신도 아는 바가 없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테오발트 황태자, 제레미, 노라 모두 하나같이 부전자전인지 그대에게 연심을 품고 있을 지 모르며, 자신도 슈리의 용모만 보고 그동안 적개심을 불태웠었다고 이야기한다. 전남편 요헤너스는 본인의 첫사랑이자 슈리와 닮은 여인이 어떠한 사람이며 어떠한 추억이 있었는지만 말해줬고, 그 이름이나 가문 등에 대해서는 딱히 별 말이 없었기에 슈리는 그 여인이 누구냐고 정색하며 묻는다. 이에 엘리자베트도 슈리가 그 여인에 대해 전혀 모르다시피 한 상태라는 것에, 진심으로 당황해하며 어쩔 줄 몰라 한다. 그 순간 뉘른베르 공작이 갑자기 방문하면서 엘리자베트와 뉘른베르 공작 모두 슈리가 자신과 닮은 여인에 대해 정말 모른다는 걸 왜 이제야 알려줬냐며 티격태격한다. 결국 두 사람으로부터 테오발트의 친모이자 죽은 전 황후 루도비카가 막시밀리안 황제, 뉘른베르 공작 알브레히트, 노이반슈타인 후작 요헤너스의 첫사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에 슈리는 자신이 루도비카와 거의 똑같이 생겼단 것을 깨닫고, 남들이 이유없이 보낸 호의와 적의 모두 그저 자신이 누구와 닮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씁쓸해한다. 하지만 루도비카를 닮았다는 이유로 자신을 향한 막시밀리안 황제와 뉘른베르 공작의 호의가 없었다면, 회귀 전이나 후나 자신은 물론 아이들도 배 이상으로 힘들었을 거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긴다. 그보다 황실과 뉘른베르의 자녀들(테오발트와 레트란, 노라)은 이 사실을 아는지 신경쓰며 물어본 결과, 뉘른베르 공작저에선 루도비카 이야기가 금지되었기에 노라는 모른다는[57] 걸 알게된다. 하지만 테오발트는 언제든지 회랑에서 친모인 루도비카의 초상화를 볼 수 있는데도 모른다고 거짓말했다는 걸 눈치챈다. 이에 루도비카를 닮아 좋아했다는 테오발트의 말이 사실이면 왜 회귀 전에는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지 않았냐며, 일전의 사태에 대해 리슐리외 추기경과 더불어 테오발트가 얼마나 관련되어 있냐고 의문을 품는다. 그러던 도중에 뉘른베르 공작이 크로키북 일로 감사를 표하자 노라와 레트란이 본인의 부모와 사이가 갈라지는데 테오발트가 한몫했음을 직감하고, 얼마 전에 정리된 도박장 사건에 대해 둘이 아는 바가 있는지 떠본다.

둘은 얌전히 이야기를 들으며 그 도박장 주인이라던 슈리의 오빠를 찾을 수 있는지 묻고, 슈리는 둘이 어떤 결론을 내릴 지는 그들 몫이라 여기고 집에 돌아오는데, 집사가 리슐리외 추기경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리슐리외를 맞이한 슈리는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의 무엇이 그리도 못마땅하냐며, 도대체 무엇을 얻겠다고 말도 안되는 신성 재판을 열었냐고 물어본다. 이어서 새로운 패권이나 노이반슈타인의 재산을 원한 거라면 정반대의 결과를 얻었다며[58] 비판한다. 하지만 리슐리외는 슈리의 말을 끊고 교단에 흘러드는 자금줄 일부를 끊어도 자신은 별로 신경쓰지 않으며, 노이반슈타인의 자금이 끊기면 사치나 부리는 것들만 곤경에 처하게 됐으니 오히려 잘 됐다고 말한다. 이에 슈리가 그런 작자들 가운데에서 권력이나 다지고 있는 리슐리외는 예외가 될 수 있냐고 반박한다. 하지만 리슐리외는 뻔뻔하게도 오히려 자신은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고, 당신 같은 사람에게 비난 받을 이유도 없다며 분노한다. 리슐리외는 슈리의 존재 자체가 많은 사람을 죄악에 빠뜨리고 있으며 의붓아들을 비롯한 여러 남자들을 홀려, 자신의 심판을 피해갔지만 심판의 눈을 영원히 피하지는 못할 거라고 비난한다. 이에 슈리는 리슐리외의 편협한 흑백논리와 교단에 대해 비판한다. 리슐리외도 물러서지 않고 교권이 타락해 버린 만큼 사람들이 죄악으로 물들기 쉬워졌고, 슈리의 적은 자신이 아니라 당신이 끊임없이 죄 짓도록 만드는 세속과 슈리 자신이라고 한다. 이어서 슈리 때문에 영혼이 더럽혀진 자신을 포함한 모두를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내려놓고 세속에서 벗어나라고 역설한다. 당연히 이 말도 안되는 설교에 슈리는 리슐리외같은 인간의 소유가 되느니, 차라리 지옥불에 타죽는 게 낫다고 일갈한다. 이에 리슐리외는 교권을 적으로 돌린 이상 당신은 모든 걸 빼앗길테고, 아직도 진심으로 노이반슈타인 4남매에게 모성을 가졌다고 주장하냐며 비웃는다.
그러나 리슐리외보다 훨씬 폭언을 잘 날리는 엘리아스가 방에 들어오면서, 우리가 우리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는데 무슨 지랄이냐고 일갈한다. 이어서 엘리아스는 "부모 관심도 못 받고 자란 찌질이들이 질투나면 난다고 솔직히 말하면 될 걸 무슨 수작이냐. 이 성모상 붙들고 낑낑대다 복상사할 새끼들!"이라는 무지막지하다 못해 기발하기까지한 욕을 하며, 리슐리외의 말문을 막히게 만든 뒤 그를 쫓아낸다. 이후 야밤에 쌍둥이와 엘리아스가 야참 타령을 하길래 충치 방지와 건강 증진에 좋다는 순무 샐러드를 챙겨준다. 그러던 중에 들어온 제레미로부터 "엘리아스와 레트란이 드나들던 도박장 소유자가 슈리의 오빠길래, 살려둬도 좋을 게 없을 거 같아서 그를 자신과 노라가 죽였다."는 자백을 듣는다. 슈리는 하필 자신의 친가족 문제로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이들(제레미를 비롯한 의붓자식들과 노라 등)의 손에 피를 묻혔단 사실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제레미가 마치 고문 받는 듯이 괴로워하며 자신의 눈치를 살피자[59] 더 놀란다. 결국 너희들에게 피를 묻히도록 만든 자신, 자신의 오빠, 테오발트 황태자, 본인의 자식들이 평소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던 그들의 부모 모두에게 화가 나는데 너희에게 잘못을 물을 수는 없다고 달랜다. 제레미가 아버지 요헤너스가 슈리에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괴로워하자
낳아준 부모가 더없이 완벽한 인간이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당연한 거야. 제레미, 그걸로 너 자신을 탓할 필요 없어. 설령 네 아버지가 내게 있어 나쁜 사람이었다 쳐도 그건 우리 두 사람의 문제지. 너희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라고 말하며 제레미를 달래준다.

이후 참석한 귀족 의회에서 재산세, 십일조를 포함한 세금을 대놓고 줄이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하인리히 공작과 추기경이 의회와의 토론도 없이 독단적으로 저지르는 게 어딨냐며 항의하지만, 교단은 바로 얼마 전처럼 의회와의 토론 없이 독단적으로 중대한 국가적 문제를 진행하지 않았냐고 반박한다. 슈리의 이 말에 바이에른 공작도 동의한다. 의회장인 뉘른베르 공작도 의회원의 가문 모두가 노이반슈타인을 따라 세율을 맞추고, 눈치 보이는 이들은 본래 세율보다 더 내면 문제없을 거라고 주장한다. 이어서 뉘른베르 공작은 자신도 노이반슈타인의 동맹으로서 슈리의 제안에 동참할 테니 알아서 하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리슐리외 추기경은 다른 건 몰라도 십일조 및 기타 교세는 제국민으로서 당연히 내야하는 것이며, 특히 윤리적 물의도 일으킨 슈리야말로 더더욱 내야하니 양보하지 못한다고 딴죽을 건다. 하지만 슈리는 중간에 말을 끊고 리슐리외는 신앙인이라면서, 신께서 승자를 정한다는 명예의 결투 심판의 결과를 의심하냐고 꾸짖는다. 또한 자신은 대귀족인 노이반슈타인의 가주이자 의회원의 일원인데도 느닷없이 교회에게 모욕받은 형국이였으니, 만약 의회원 중의 단 한 명이라도 재판 결과에 대해 의심한다면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며 연속 불참을 선언하고 나가버린다. 마차를 타기 전에 뉘른베르 공작이 "제레미와 노라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들고 뉘른베르 저택에 자문을 구하러 왔는데, 먼저 와있던 테오발트가 그 목걸이의 발신자는 레트란이라 주장하여 둘이 함께 슈리를 찾아가 해명하도록 종용했다"는 말을 하며, 만일 두 사람이 나중에라도 찾아간다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려달라 부탁한다. 이에 탄식을 내뱉다가 자신이 어찌하면 되는지 묻는다. 이에 대해 아무리 어려워도 노라라면 모를까 뉘른베르 공작은 포기할 자격 없다고 답한다.

집에 돌아온 후 엘리자베트 황후의 생일 선물 및 레이첼의 드레스와 구두 등을 고민하던 중, 밀주업 길드에 붙잡혀 있던 자신의 아버지 이그회퍼 자작이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조치를 취하기 위해 나간다. 그런데 술에 지나치게 취해있던 이그회퍼 자작이 본인의 집을 휘젓고 나간 노라를 알아보고 자신의 아내와 아들은 어디 있냐며, 딸의 사주를 받고 왔냐고 달려들다가 철제 장식 문에 머리를 부딪치고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다. 슈리도 그 광경을 보고 경악한다. 끝내 숨을 거둔 이그회퍼 자작을 보며 노라는 슈리에게 사과하지만 자신은 그동안 친가에게 버림받았을 때부터 누군가로부터 버려질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으며, 특히 회귀 전 의붓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기억으로 더욱 강렬해진 이기적인 두려움을 그나마 상쇄시켜준 노라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을 위해 노라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손에 피를 묻힐 것에 목이 메여한다. 그런 노라를 위해 자신은 뭘 해야 하냐고 물어보자 노라는 그저 안전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자신을 바라봐주면 된다고 대답한다.

5.10. 챕터 9. 개혁의 바람

이전의 반쯤 고백에 가까운 발언 이후, 노라는 노이반슈타인 가에 살다시피 하는데, 슈리는 끙끙대는 자신과는 다르게 태평하기 짝이 없는 노라의 태도에 기 막혀 한다. 노라는 엘리아스의 축객령을 어차피 자신은 내놓은 자식이고, 슈리의 기사로서 명예 재판에서 슈리를 구한 공적도 있다는 명분으로 무시한다. 그리고 슈리가 열받은 엘리아스와, 나머지 아이들을 엘리자베트 황후 생일파티에 갈 채비하라는 명목으로 각자의 방에 보내놓고 넌 집에 안 가봐도 되냐고 직접 묻자 노라는 본인 채비야 이미 다 하고 왔고, 슈리의 기사로서 아름답게 치장한 슈리에게 수작 걸려는 짐승들을 퇴치할 의무가 있다며 있겠다고 하지만 슈리가 놀래서 얼자 영 불편해하는 것 같으니, 어쨌든 지금은 자신을 바라봐주는 것에 만족하며 그냥 순순히 감내하겠다고 슈리 뺨에 입 맞추고 나간다.

슈리는 생일 축하연회에서 황자들 문제로 신경이 곤두선 황후와 악담 아닌 악담을 나누다가 황후가 부친상[60]으로 조의를 표한 것에 뉘른베르 공작부인이 동참한 걸 계기로 세 여인의 남편의 첫사랑인 루도비카 전 황후가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둘의 평가가 확실히 다르다. 뉘른베르 공작부인은 테오발트의 예상과는 다르게 루도비카는 다정하고 쾌활한 사람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엘리자베트 황후는 다 뽑아먹을 게 있어서 그랬을거라며 한낱 남작가 영애가 백작가 영애에게 들러붙어 거들먹거리는 게 말이 되냐고, 볼 것도 없는 얼굴인데 빠진 자신의 동생 눈도 삐었다고[61] 악담을 늘어놓는데 매번 그랬는지 뉘른베르 공작부인은 달관한 태도다.[62]
난감해 하던 슈리는 마침 노라가 나타나서 춤을 신청하자 자길 버리고 간다고 삐진 황후의 눈총을 뒤로 하고 빠져나가 춤추는데, 노라를 점점 이성으로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며, 노라, 제레미와 춤추고 나서 제레미와 단둘일 때, 만약 자신이 누군가와 만나게 된다면, 재혼 상대로 반드시 아니다 싶은 상대가 있냐고 묻기도 한다.

그러다 황제로부터 레이첼과 함께 사파비국에 사절로 가달라는 청을 받는데, 회귀 전 삶에서 사파비국이 교권에 대한 근본적 회의주의 운동과 이단 종교들의 수용, 종국에는 교황청과의 단절을 선포한 게 제국과 사파비국의 냉전 계기임을 아는 슈리는 알리 왕자가 교황청의 실태와, 제국 최강의 대귀족 가문 둘이 동맹까지 맺고 맞서싸우기 시작함을 직접 목격했기에 교황청과 더 일찍 단절하려 했기 때문에 황제가 그런 청을 한다고 추측하며, 테오발트와 제레미가 따라가겠다는 걸 막고 그 청을 받아들인다. 노라도 뉘른베르 공작에게 요청해서 함께 사파비로 가게 되는데, 회귀 전에 죽었던 때와 같은 산길을, 그때와 비슷한 수의 호위기사들과 함께, 그때 찼던 브로치를 차고 가는 거라 플래시백에 빠지는데, 노라가 슈리를 부축하며 동승해서 도적단 따위는 쉽게 물리쳐주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서 진정한다. 그리고 의외로 뱃멀미로 고생하지 않고 무사히 항해하는데, 뉘른베르 공작이 갑자기 다정한 아버지 노릇하려 노력 중인데, 막상 노라는 전부터 쌓아온 골이 상당한지라 무슨 꿍꿍이인지 감이 안 잡힌다고 스트레스 받는다는 걸 알게 된다. 사절로서 알현하게 된 현왕 바에지트 파샤는 황제가 사파비국의 이단화를 막기 위해 슈리를 보낸 걸 알고 경계하지만, 황제의 뜻과는 정반대로 슈리는 교단과 정면대결하는 노이반슈타인 가주로서 제국에서도 교내 분열을 일으키기 위해 사파비국을 방문한 것이었다. 거기다 사파비국이 이단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단순한 종교적 가치관이나 신념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 명분을 바탕으로 제국이 행사해오던 간섭으로부터 자유를 얻겠다는 이유도 있다는 걸 확인한다.[63] 그러다 그런 교황청과의 단절에 도움이 될 전문가들은 확보했는지, 그랬다면 자신들이 만날 수는 있는지 물어보려던 노라가, 고위 성직자들끼리 알고 애용하는 맹독 '칸타렐라'를 바른 가시에 찔려서 사경을 헤매게 된다. 독을 제공한 것은 리슐리외 추기경, 그 독을 가시에 발라 암살을 시도한 건 알리 왕자의 숙부로 밝혀지고 칸타렐라의 해독도 무사히 끝날 때쯤, 슈리는 교황청을 무너뜨릴 의지를 더 확고하게 다진다. 그와 동시에 이번 일을 비롯해서 몇 번이고 자신을 도와준 노라가 이렇게 된 건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며 마침내 깨어난 노라에게 사과하며 자신 곁에 있단 이유만으로 신이 널 괴롭히는데 자신에게 그럴 가치가 있나, 이게 남편의 뜻대로 주제 넘은 욕심 부리지 말라는 계시가 아닐까 등의 말을 하지만, 노라는 슈리의 남편이 딸뻘 소녀에게 비뚤어진 자존감을 쑤셔넣어 아이로 있을 기회를 빼앗은 사람이라고 욕하며, 그래서 가족 말고 다른 것에 눈 돌리면 무슨 대가를 치를 지가 두려운 게 아니냔 슈리의 속마음을 지적한다. 자신의 모든 행동은 자신이 좋아하고 원해서 한 거라 번복하지 않을 거니 자신에게 가치가 있냐는 질문을 하지 말라며 고백하고 슈리도 자신의 연정을 깨닫고 고백한다.

5.11. 챕터 10. 도화선

노라가 어떤 독에 어떻게 독살될 뻔했고 지금은 위기를 넘겼다는 걸 슈리의 편지 덕에 알았다고 언급될 뿐 직접적인 등장은 없다.

5.12. 챕터 11. 개막

뉘른베르 공자 독살 기도에 사파비 왕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걸 책임지고 마무리 짓는 대신, 사파비 왕국에 몰래 유통되는 '고발론' 책자 공용어본[64]을 받겠다고 제안한다. 알리 왕자는 이것이 황도에 알려지면 슈리가 교황청에 위협받을 것이고 황제도 돕지 못할 걸 염려하나 슈리는 황제가 아니라 교권과 황권이 약해지면 자연스레 패권을 차지할 대귀족들이 이 걸 명분삼아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지원해주는 걸 노린다고 답한다. 이에 알리 왕자는 만족하며 "지금 이 순간부터 사파비 왕국의 파샤 왕실이 노이반슈타인 가문 뒤에 있을 것이며 만약 슈리나 그 자제들의 머리카락이라도 건들면 사파비의 예니체리 해군이 제국으로 쳐들어갈 것"도 공표하게끔 해달라는 부탁까지 한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귀국하던 중 토리오 경[65]이 러브레터를 주며 슈리에게 고백하나, 그녀는 이미 마음에 둔 이가 있다고 거절한다. 그 직후, 노라의 등장에 토리오 경이 달아나서 노라와 둘만 남게 되는데 인기가 엄청난데 자신 쪽이 더 불안하지 않냐는 말을 서로 나누다 키스를 나눈다. 그리고 밤에 잠이 안 와서 걷다가 노라를 만난 슈리는 어떻게 교황청 사람 중 누가 범인일 거라고 특정했냐는 질문에 리슐리외 추기경과의 일을 낱낱이 털어놓는다. 집으로 돌아오자, 제레미가 슈리를 위해 가주로서 할 일들을 철야해가며 모두 해결하느라 비몽사몽한 상태라 일단 재웠다가 그가 다시 일어나자 고발론 배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66] 그 다음날, 함께 뉘른베르 저택을 방문해서 아들이 독살당할 뻔했다는 소식에 넋 나갔던 알브레히트 뉘른베르 공작을 달래가며 사파비국에서 세운 계획을 털어놓고, 의회원 귀족들부터 언제 어디서 설득할 지 의논해서 엘리아스의 성인식 때 실행하기로 정한다. 뉘른베르 공작은 문득 황태자가 노라 독살 사건과 얽혀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아니 그렇든 말든 노라를 독살하려던 세력과 손잡고 있는 게 중요하니 교권 붕괴와 동시에 황태자 교체도 감행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엘리아스의 성인식이라 연 가장무도회에서 엘리자베트 황후와 함께 있다 무슨 이유인지 통곡하는 뮐러 백작을 보기도 하고, 황후와 헤어져서 곧 있을 의회원 설득을 준비하다, 취한 오하라 공녀가 와서 화풀이하다 레이첼에게 쫓기는(...) 등 여러 해프닝이 있은 후, 본격적으로 뉘른베르 공작과 함께 의회원 설득에 나서는데, 현재 몰래 배포되는 <성복 속의 뱀>이란 책은 노이반슈타인 측에서 배포한 거고 교단이 힘쓰기 전에 전국에 퍼질 것, 노라 암살미수 사건의 범인은 교황청이며 다른 귀족들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단 것, 사파비 왕실과 노이반슈타인 가문의 협약 등을 밝히며, 이번 기회에 귀족들은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득한다.[67] 이 때, 황제의 개입을 걱정하는 자가 나오자 뉘른베르 공작은 황제는 제국의 평화와 아들의 인위를 동시에 잃지 않기 위해 허락할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쐐기를 박는다. 설득을 마친 뒤, 슈리는 뉘른베르 공작이 노라 암살미수의 범인인 교황청과 손잡고 있는 황태자가 미워서 교체할 예정이라 통보했다고 노라에게 전하는데, 노라는 여태껏 돌봐줘놓고 뭐냐며 전혀 믿질 못하고 슈리 역시 이 말에 조금은 동감한다. 이후, 노라가 분위기도 전환할 겸 아까 슈리가 귀족들 상대도 강경하게 말하는 게 멋있었다며 키스하고, 슈리는 딱히 나쁜 일도 아닌데 자신의 부탁 때문에 노라가 남들 몰래 연애하는 게 미안해서 적절한 시기에 자신과 노라의 관계를 4남매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한다.

5.13. 챕터 12. 햇빛과 달빛

파티가 끝난 뒤 탈진한 뮐러 백작 외의 손님들을 모두 내보낸다. 이후 엘리아스가 노라와 슈리가 키스한 걸 봤다고 얘기하며 대체 언제부터 사귀었냐고 물어보면서 자신은 용납 못한다고 성질을 낸다. 반면에 레이첼은[68] 여태까지의 일을 고려해봐도 노라 공자랑 사귀는 게 당연하고 엄마도 사람이라며 두 사람의 관계를 찬성한다. 이에 움찔한 엘리아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곧 아버지의 기일이기도 한데 어떻게 아버지를 배신하냐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에 제레미도 분노해 엘리아스야말로 닥치라며 누굴 붙잡고 물어봐도, 우리 또래인 슈리가 늙은이인 아버지 또래가 아니라 노라랑 노는 게 당연하다고[69] 대답한다. 레온은 그저 언제까지고 우리 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라는 반응만 보이고 조용히 방을 벗어난다. 슈리가 용기 내어 노라를 진심으로 좋아하며 그걸로 사과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엘리아스는 여전히 인정 못한다며 뛰쳐나간다. 레이첼이 확 미끄러져 자빠져 버리라 소리치자마자 바로 자빠져 독자들을 웃기는 건 덤. 슈리가 안 다쳤냐고 묻자 상관하지 말라며 성을 내고 다시 나간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노라랑 싸우고 왔다면서 상처투성이로 돌아온 제레미를 치료한다. 하지만 제레미가 상대가 누가 됐든 중요한 건 슈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거라 말해주자 고마워한다. 꽤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던 레온도 이제 노라가 아빠가 되는 거냐며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엘리아스는 여전히 방에 틀어박혀 노라랑 끝내겠다는 얘기가 아니면 안 듣겠다, 그러기 전엔 아무것도 안 먹고 방에서 안 나간다, 굶어죽든 목매어 죽든 할테니 맘대로 하라며 뗑깡 버틴다. 하지만 죽겠다는 말에 슈리가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내가 남자에게 빠져서 아들 죽였다고 널리 소문내는 게 네 궁극의 목표냐며,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그러냐고 소리 높여 따진다. 이내 의붓아들에게 자살충동을 들게 만든 내가 잘못이니 내가 나가죽어야겠다고 통곡하자, 다른 형제자매는 물론이고 사용인과 기사들까지 합세해 엘리아스를 까서 항복한다.

5.14. 챕터 13. 저무는 해, 떠오르는 해

교황청에서 "이단 서적인 <성복 속의 뱀>을 사파비에서 들여와 배포한 혐의"를 추궁하기 위해 슈리에게 협동 심문을 요청해서 출두한다.[70] 본디 슈리 혼자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노라가 재판장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자신은 슈리의 명예의 기사니 함께 있겠다며 슈리 곁에 선다. 추기경들은 "이단들이 쓴 것이 분명한 악의적인 문서를 알면서도 거룩한 교황청이 뿌리내린 제국에 유포했느냐?", "일전의 신성 재판에 대한 보복이냐?" 등의 질문을 한다. 그와 동시에 교황청은 언제든 죄인으로 의심받는 자들을 심문할 수 있고 모든 결과는 신의 뜻이라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모든 교리와 규율은 성모와 성부의 이름 하에 건국 초기부터 확립된 규범이자 근간이라며 합리화한다. 슈리는 이에 맞서 그 책의 내용들은 그냥 사실 위주로 낱낱이 젹혔을 뿐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며, 그럼 아니면 말고 식의 교리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이들에게 피해를 입혔느냐, 이 나라의 근간 자체는 초대 선황과 여섯 대가문의 수장들이지 그 전통 깊은 규율을 앞장서서 깨는 건 현시대의 성직자들이 아니라며 비판하고, 이를 지켜보던 이들 역시 동조해서 교황청을 비판한다. 이 말에 리슐리외가 사파비국에서 귀국한 이후의 모든 발언을 철회하면 교황이 사면해준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슈리는 신성 재판 때에 비하면 교황의 태도가 놀랍도록 온건하고 너그럽다는 걸 객관적으로 판단한다. 이에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화를 내는 이들을 위한답시고 자신의 양심까지 어겨가며 발언을 철회하지 않을 거고, 신앙은 개개인과 신 사이의 문제일 뿐이니 성직자가 사면하느니 어쩌니 할 권한도 명분도 없다고 쐐기를 박는다. 황제도 뉘른베르 공작이 직접 찾아가 요구한대로 방관하되 암묵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내비쳐 슈리를 돕는다.

재판이 끝난 뒤 엘리자베트 황후는 슈리가 노라와 연애하는 걸 꿰뚫어보고 직설적으로 물어보며 놀린다. 이내 엘리자베트는 슈리의 모습을 보며 과거 자신은 어느 후작가의 영식에게 반했고 막시밀리안도 루도비카만 바라보고 있었던터라, 두 사람이 결혼했으니 자신도 집안의 압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와 맺어질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루도비카가 요절하면서 아버지의 압박으로 인해, 결국 테오발트의 의붓어미 겸 황후가 되었다는 과거를 털어놓는다. 슈리가 황태자 교체에 대해 묻자 엘리자베트는 자신이 나쁜 어미인지, 슈리는 레트란이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는지 묻는다. 슈리가 솔직하게 레트란의 좋은 점을 얘기해주자 엘리자베트는 씁쓸해하며 자신이 싫어하던 여인의 아이란 이유로 테오발트를 레트란보다 아껴줬으나, 결국 남들 눈에 좋게 비춰지는 것만 신경썼을 뿐이라고 결국 둘 모두에게 좋지 못한 어머니가 된 거라고 자책하며 울음을 터트린다. 엘리자베트를 겨우 달래고 황후궁을 나오던 중 맞닥뜨린 테오발트가 자신을 끌어안으며 울음을 터뜨린다. 슈리는 그동안 테오발트가 관여한 사건들에 대해 추궁한다. 이에 테오발트는 자신의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이렇게 버림받지 않았을 거라며 호소한다. 그러나 슈리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그동안 테오발트가 타인을 이간질한 걸 지적하며, 본인이 누구에게도 진심어린 마음을 못 받았다고 남들까지 누리지 못하게 만드는 건 무슨 심보냐고 일갈한다. 슈리는 자리에서 떠나려고 하지만 테오발트가 슈리의 팔을 붙들고, 이 와중에 노라까지 나타나자 테오발트는 루도비카의 초상화가 들어있는 로켓을 던지며 두 사람 사이의 이간질을 시도한다. 그러나 노라는 그런 이간질을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버리며 오히려 "어디가 닮았냐" 라며 싸늘하게 빈정거린다. 노라는 슈리와 같이 마차를 타고 후작가로 가는데, 슈리는 노라의 침묵에 화났냐고 물어보고, 오해할 말을 하지 않았다고 갑자기 횡설수설 하기 시작한다. 당황한 노라는 슈리를 껴안으며 테오발트를 어떻게 죽여야 잘 죽였다고 소문날까 고민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슈리는 루도비카 전 황후의 초상화가 나와 정말 안 닮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노라는 안 닮았다고 대답한다.

이후 노라도 노이반슈타인 후작가에서 같이 저녁을 먹는다.

5.15. 챕터 14. 수확의 계절

청문회 사건 이후, 뮐러 백작가를 포함한 방계 가문은 물론 몇 대에 걸친 원수 가문들끼리도 연합하여 반교황청 측에 서며[71], 평소 교단에서 교세를 왕창 뜯길 뿐만 아니라 그 교세로 교황청이 얼마나 사치스럽게 노는 지 잘 아는 상인 계층도 가세한다. 이에 교황청이 이단 재판을 명목 삼아 만만한 하위계급부터 체포 > 상인 측의 수도원 역습 > 상인 길드 보호 중인 귀족가 소속 기사 vs 성기사라는 노도의 전개가 이어져서 결국 두 세력이 교황령 사크로상트에서 결전을 치르기를 벼르게 된 가운데, 그 불씨가 될 사건이 터진다.

슈리는 3년 전, 노라를 처음 만난 날부터 자주 들르게 된 마담 멜리샤의 의상실에 쌍둥이와 함께 갔다가 주문한 의상을 받기까지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쌍둥이는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서점과 신발 쇼핑이나 하라고 보낸다. 그리고 본인은 혼자 있다가 멜리샤가 대접하는 차를 마시고 잠들어서 리슐리외에게 납치당해 추기경 전용관저에 감금된다.[72]

슈리가 깬 이후, 리슐리외는 분노와 수치심, 죄악감과 욕망이 뒤끓는 시선으로 슈리를 노려보면서 '그 개떼 같은 귀족들의 연합과 이단 운동을 여인 혼자 힘으로 성사시키다니 당신은 진정 악마의 화신'이라 말하나 슈리는 '그리 따지면 그들이 단결한 계기이자 자신이 노라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은 계기이기도 한 노라 암살미수 사건의 범인인 당신은 악마의 하수인이냐'고 되받아친다. 리슐리외가 마귀의 농간은 신의 의지를 들쑤셔 놓는 법, 자신은 그(노라)가 당신이라는 마녀를 범하는 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그의 영혼을 구하려했을 뿐이라 합리화하자 슈리는 살인에 질투라니 계명에 완전히 반하는 행위이며, 요술 빗자루 같은 건 갖고 있지도 않은데 무슨 마녀냐고 이죽거리며, 정곡을 찌른다. 리슐리외는 교황은 슈리를 본보기로 삼기 위해 산 채로 화형시키고 싶어하지만 자신은 그녀를 구원할 수 있다며, 속세의 모든 인연을 끊고 자신에게만 종속된다면(=다른 사람들과 두 번 다시 만나지 말고 오직 자신만의 것이 되어달라는) 구원해주겠다고 말하나 슈리는 '성직자는 겁탈을 구원이라 칭할 수 있으니 편하겠다', 내 기사의 양말만도 못한 당신 같은 사내론 만족할 수 없네요.'라고 비웃고, 리슐리외가 분노하여 달려들자 제레미에게 배운 호신술을 떠올려 무릎으로 고자킥을 날린다. 그 뒤, 슈리는 바로 태피스트리를 몸에 감고 창 밖으로 탈출하고, 슈리 납치 사건과 동시에 다른 추기경의 관저에서 벌어진 후작 영애 추락사 사건 때문에 내전이 시작된다.

개혁파 귀족의 상징적 존재가 된 슈리는 비밀리에 레이첼을 데리고 뉘른베르 공작령에 속한 에어푸르트 별장으로 피신한다. 거기 도착하자마자 예비 새아버지 노라랑 친해지려는 레이첼이 양가 기사들까지 끌어들여 눈싸움을 벌이고, 별장 관리인 푸체에 의해 눈싸움이 끝난 뒤, 감기 걸린 레이첼을 따뜻하게 재워놓고 노라와 이야기하는데, 노망이 나서 노라를 알브레히트로, 슈리를 루도비카로 착각하는 푸체가 또 방 안에서 야한 책 보냐고 그러다 뼈 삭는다는 호통으로 산통을 깨서 노라가 그에게 자신이 알브레히트가 아닌 그 아들임을 설명하러 자릴 비운 틈에 심심해져서 책장에서 <귀족들의 황혼>이란 책을 뽑아 펼친다. 그런데 이전에 이 별장에 자주 들러 놀던 젊은 시절의 알브레히트 뉘른베르, 막시밀리안 비스마르크, 요헤너스 노이반슈타인 등이 도색서적들에 <제국 내전의 역사>, <신앙과 정치>, <귀족들의 황혼> 등등의 그럴듯한 제목의 표지를 씌워 위장하는 짓을 자주 했는데, 슈리가 뽑은 그 책도 그 중 하나라 당황하고[73] 노라가 식사 다 되었다며 부르러 온 것에 당황해 황급히 덮으려다 노라가 보는 앞에서 내용물인 도색서적이 펼쳐진 채로 떨어져 난감해한다.(...)

5.16. 챕터 15. 종막

슈리가 별장에서 '진짜' 고서를 읽거나 황도의 근황을 적은 서신을 살피거나 짚을 엮어 승전 기원용 인형을 만들며 시간을 때울 때, 개혁파 귀족 중 하나인 하인리히 공작이 방계 인사들과 손을 잡고 교황청과 내통하는 배신을 저지른다. 그는 "교황청 공격 도중 몇몇 핵심 지휘관이 죽거나 크게 다쳤고 제레미도 거기 포함되어 있다. 연합군 사기가 떨어졌고 타국 군대도 올테니 황도로 돌아오라"는 편지를 보냈고, 슈리는 그 편지에 속아서 레이첼과 기사들을 데리고 황도로 돌아가다 회귀 전에도 자신을 죽였던, 산적들로 위장한 용병단에게 습격 받는다. 슈리는 기사단이 전멸당하자 양 팔과 어깨가 너덜너덜해지도록 검을 휘두르고, 검도 놓치자 상대의 칼날을 맨손으로 붙잡고, 배를 차여 칼날을 놓치자 온몸으로 레이첼을 감싸서 지키며, 결국 오하라 하인리히의 내부 고발 덕에 상황을 알아채고 온 엘리아스와 노라가 용병단을 전멸시킬 때까지 버텨서 겨우 목숨을 건진다.

5.17. 에필로그

레트란이 황태자가 되고 많은 귀족 가문들, 교황청이 몰락하며 뉘른베르 가와 노이반슈타인 가가 실세가 되지만 진짜 실세는 슈리라고 할 정도로 권력의 판도가 달라진다. 노이반슈타인 가와 뉘른베르 가 양쪽 모두 기사들이 서로 자기 마님이라고 싸울 정도로 사랑받는 듯.[74] 리슐리외 추기경 및 그녀를 죽이려는 음모에 가담한 사람들[75][76]의 숙청을 지켜보고 과거의 기억을 떠나보낸다. 사파비국의 왕세자비가 되는 레이첼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그 해가 가기 전 제레미에게 후작가 가주 자리를 넘겨주고 노라와 결혼하게 된다.

5.18. 외전1. 신혼여행

여행 첫 날은 지쳐서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잠들고, 그 다음 날은 웬 강도단을 만나서 슈리가 놀랐을 거라 여긴 노라가 그녀가 잠들 때까지 지켜보기만 했다. 그래서 결판을 내려고 친구인 엘리자베트 황후가 선물한 슈미즈를 선물할까 고민하던 슈리는 레스토랑에서 노라가 자신을 아내라 불러주자 놀라서 물을 엎지르는 바람에 젖은 옷 대신 선물 받은 슈미즈로 갈아입는다. 그런데 검은색인데도 속이 다 비쳐보이고 소매와 목깃은 레이스로 가슴은 붉은 쉬폰 리본으로 장식된데다 미니스커트라는 파격적인 것이라 고민하다 호기심을 못 이기고 입었고 결국 열정적인 첫날밤을 보내는데 성공한다.

다음 날 아침 2차전을 벌이고 낮에 신혼여행을 온 하텐슈타인 부부를 만나는데, 남편 쪽인 카일[77]로부터 한때 카일을 포함한 귀공자들이 연모하던 슈리랑 결혼한 노라는 그들에게 꽤 미움 받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 뒤, 카일이 자신의 아내랑 부부싸움을 벌인 걸로 하소연하자 부부싸움 옮겠다며 노라가 쫓아낸다.

그 뒤, 그 전 날 밤부터 줄곧 서로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라 오후 6시 반까지 기사들의 호위 하에 서로 떨어져서 자기 할 일하다가 만나기로 합의본 슈리는 쇼핑할 거 다 하고 걷다가 하일렌 폰 하텐슈타인 부인을 만나 하소연을 듣는데, 슈리 쪽도 부부싸움을 해서 혼자 다닌다고 오해를 받아 난감해하기도 하고 아이는 몇 명 낳겠냐는 질문에 자신과 노라의 애를 상상하며 행복해하기도 한다. 그러다 사람들이 웅성거려서 해변에 갔다가 카일과 함께 첨탑 위의 고래 조각상에 올라선 자기 남편 노라를 보고 경악한다. 그런 위험천만한 기행에 남자의 로망을 느끼고 웃던 기사들을 다그쳐 내려오라고 권하게 하나, 노라가 나는 나보다 약한 기사 말은 안 듣는다며 거부하자 또 나를 과부 만들 거냐는 말로 내려오게 한 다음, 등짝을 사정없이 두들겨 혼내주고 숙소로 끌고온다.[78]

일단 철없이 위험한 기행을 벌인 것에 화났지만 노라가 의붓아들 이전에 친구인 제레미는 물론 다른 애들 선물까지 챙겼단 말에 감명 받고, 내기의 결과라며 뒤이어 건넨 사파이어 목걸이에[79] 기뻐서 운다. 그리고 집, 그러니까 뉘른베르 공작저택에 와서 그동안 심심했던 애들로부터 어리광을 받기도 하고, 제레미가 뉘른베르 방계 쪽 아가씨랑 썸 탄다는 말에 기뻐하기도 하며 외전1이 끝난다.

5.19. 외전2. 옛날 옛날에

황도에 들른 알브레히트가 아내 하이데와 오페라를 보다 옛날을 회상하는 이야기인데, 그들이 오페라를 본 뒤, 과자를 싸들고 뉘른베르 저택에 들자 남편인 노라, 그와 결혼해서 낳은 아들 미하엘과 딸 레아와 함께 저택 입구에서 맞이해준다. 이 때, 노라가 괜히 쑥쓰러워서 알브레히트에게 여기 꿀이라도 발라놨냐고, 즉, 왜 이리 자주 오냐고 투덜대자 노라가 먼저 모시러 가자 했다고 부는데, 노라에게 여전히 누나 소릴 듣는다.

5.20. 외전3. 성탄절대란

외전3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며칠 전으로, 첫 아들 미하엘을 낳기까지 얼마 안 남은 상태라 사파비국 왕비가 된 레이첼도 특별히 귀국한다. 그런데 그 무렵, 엘리아스는 연인인 오하라와 속도위반을 해서 어떻게 슈리에게 충격을 안겨 주고 노라의 허락도 받아서 결혼할 지 고민하는데, 결국 쌍둥이, 제레미, 노라 모두 다소 혼내긴 했지만 아무 반대 없이 허락 받아[80] 슈리에게 속도위반 소식 및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오랜만에 등짝을 맞는다. 그리고 성탄절 밤, 노라, 엘리아스 부부, 제레미, 레온, 레이첼 등이 애타게 기다리는 가운데 이미 아이를 낳아본 경험이 있는 알브레히트 부부의 도움을 받아 미하엘을 무사히 출산하며 대망의 엔딩.

[1] 웹툰 기준 1부 [2] 웹툰 기준 2부 [3] 사별 [4] 19세 [5] 노라 시점으로 쓰여진 외전에 따르면 폭포 근처에서 토막난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머리는 간신히, 아주 간신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냥 옮기기 좋게 토막내서 싼 다음 버린 거라면 머리는 아주 간신히 발견되었다고 강조할 리 없으니 시체토막이 여기저기 흩뿌려진 듯하다. [스포일러] 심지어 회귀 전에 만났던 용병들이 회귀 후에도 기사단을 전멸시키고 레이첼과 자신을 모두 죽이려 들자 검술도 모르면서 검을 휘두르거나 온몸으로 레이첼을 감싸며 버티기도 한다. [7] 부전자전이라면 취향도 비슷할까 싶어 남편이 루도비카를 사랑했듯 노라도 슈리에게는 호감을 품지 않을까 생각했을 거라고 슈리는 추측했다. [8] 외전 2편을 보면 루도비카는 상대의 신분, 성별, 성격 등을 가리지 않고 친해지는 등, 햇살처럼 마냥 해맑은 성격으로 엘리자베트의 악평과는 딴판이다. 결혼 전에 자신의 고모를 보러 지방으로 내려갔다가 황도로 돌아가는 김에 생각나서, 눈보라와 어둠을 해맑게 웃으며 뚫고 예전에 자주 놀던 별장까지 찾아갈만큼 활기 넘쳤다. 또한 자신의 결혼 소식에 가장 속 쓰릴 두 남자(요헤너스, 알브레히트)랑 어릴 때처럼 놀려했을만큼, 막시밀리안 이외의 남자들이 자신에게 품은 연정에 굉장히 둔감했다. [9] 엘리자베트가 루도비카를 그토록 나쁘게 보는 이유는 자신의 친정 아버지인 선대 뉘른베르 공작의 영향도 클 것으로 추정된다. 선대 뉘른베르 공작은 누구보다도 폭력적이고 사람을 차별하며 이용하려했고, 엘리자베트도 걸음마 시절부터 황후가 되기 위한 교육을 빙자한 학대를 할 정도로, 자식을 학대하는 작자였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엘리자베트에게 상술한대로 그냥 해맑게 아무하고나 노는데도 황제는 물론, 자신의 남동생과 남동생의 친구인 대귀족 가문의 후계자들까지 순수하게 매료시키는 루도비카의 모습이 남자를 쉽게 꼬시는, 그야말로 이해를 초월한 요물로 보였을 것이다. [10] 테오발트, 제레미, 노라. [11] 그 해 때 아닌 기근에 시달렸는데도 작년처럼 황실 주최 성탄절 연회를 성대하게 벌인 게 계기가 되어 폭동이 일어날 걸 알고 있었던 슈리가 솔선수범해서 연회 예산을 충당하는 걸로 그런 불씨를 좀 가라앉히고 황실과 교단 모두를 압박하긴 했다. [12] 후작가 가주로서의 업무를 어찌 처리하는지, 호시탐탐 후작가의 권력을 얻으려는 교활한 적과 도움이 되는 아군을 어찌 구분하는지, 부드럽게 대처할 때와 강경하게 대처할 때는 언제인지, 아군을 늘리고 적을 줄이는 처세술이 뭔지, 전술한 상황에서 유용한 법학적 지식 등등. 한 가문의 가주에게 필요한 사교성과 사회성, 업무 능력이 부족했었다 [13] 장남 제레미는 툭하면 빈정대고, 차남인 엘리아스는 목덜미에 돌을 던져 흉터를 남기고 쌍둥이랑 놀 때 일부러 훼방 놓고, 쌍둥이들은 틈만 나면 진짜 엄마를 데려오라고 떼를 쓰고 가짜 엄마라 부르며 한겨울에 찬물을 끼얹고 도망치거나 함께 식사할 때마다 일부러 반찬투정을 해대며, 엘리아스가 훼방 놓으면 슈리를 원망해댔다. [14] 사실 단순한 산적이 아니라 용병들이었으며, 노이반슈타인 기사단장 알베른도 가담했다. 그래서 사자의 발톱이라 불리는 노이반슈타인 기사들을 3명 대동했는데도 허무하게 전멸 당했다. 거기다 노라 시점의 외전에서 밝혀지길 한 단서를 들췄더니 다른 단서들이 줄줄이 나왔으며, 얽힌 사람, 얽힌 세력이 너무 많았는데 그 중에는 교황청까지 엮여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15] 리슐리외 추기경의 추종자인 볼프. 알베른과의 친분을 이용해 노이반슈타인 가의 정보를 캐다가 교황청에게 바치는 짓을 해왔다. [16] 제레미는 아직 나이가 어릴 뿐, 후작가의 정통 후계자지만 슈리는 가주의 권한을 임시 위탁받은 상태이기에 당장은 슈리가 가주라고 해도 정통성이나 사람들의 인식상으로는 제레미가 훨씬 안정적이고 우위에 있다. 그래서 루크레치아와 발렌티노가 제레미만은 학대하지 않고 이간질에 주력한 것도 후계자인 그를 자신들이 주무를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17] 제레미에게는 드워프제 명검, 엘리아스에게는 석궁, 레온에게는 신상 망원경과 백과사전, 레이첼에게는 구두. [18] 회귀 전 2황자를 때린 엘리아스의 경우 한대 때린 것에 불과하고 2황자는 친모인 엘리자베트 황후에게도 내다놓은 처지였던지라, 슈리가 황제와 황후 앞에 무릎꿇고 애원하며 3년치 궁중연회 예산을 대는 걸로 간신히 무마했었다. 하지만 황태자 폭행건은 차원이 다른지라 제레미는 재판에까지 회부되었다. [19] 제국법상 여인이 이혼을 청구하는 것은 불가하나, 제국법상 500일 이상 관계를 갖지 않았음을 입증하면 남녀 어느 쪽이든 혼인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20] 귀족들이 황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요한 조항이니 모든 귀족들이 그 결투 재판에서만큼은 제레미의 편이 된다. [21] 다만 슈리도 막무가내로 이런 위험을 각오한 건 아니고 혼인 당사자 외에는 황제, 교황을 포함한 그 누구도 혼인 취소 선택을 강요하지 못한다는 헛점을 노리고 감행했다. [22] 이는 황실 쪽이 내세운 명분을 스스로 깨부수고, "황태자는 노이반슈타인의 임시 가주에게 추근대고, 황후는 판을 벌여 귀부인으로서 가장 은밀한 사생활을 만천하에 드러내게 몰아붙였으면서 자기 맘대로 무작정 판을 접었다"는 귀족들이 똘똘 뭉쳐 항의할 명분을 주는 것까지 감수하는 선택이다. 황태자를 죽일 각오로 팬 제레미가 노이반슈타인 후작가 가주가 되고, 모든 귀족들이 그에게 힘을 보태는 상황보다는 낫지만. [23] 슈리가 어차피 머리털 몇 가닥 없지 않냐는 말하자 일부러 눈물을 흩뿌리며 자리를 피한다(...). [24] 쌍둥이는 그새 그런가 하고 넘어갔지만, 엘리아스는 대체 뭘 받았길래 그리 부르냐며 삐진다. [25] 그러면서 여행지 목록을 자신도 보려던 엘리아스 머리를 눌러서 슈리랑 둘이서만 본다. [26] 자신만 빼고 모두 쿵짝이 잘 맞는다고 삐진 엘리아스가 소리 치다 제레미한테 평소 그랬듯이 맞는다. 아니, 도망 가서 문 잠갔는데도 제레미가 문을 깨부수며 혼낸다. [27] "언제 한 번 차라도 같이 들지. 착각하지는 말게. 난 아직도 그대를 싫어하니까" [28] 자신도 용기를 내보겠다는 내용. [29] 이 때, 들어오면서 경애하는 어머니라 불러주던 것 외에는 딱 평소 같은 말투인걸 보면 어머니로서 있어주고 있다는 슈리의 바람을 이뤄주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만 장남답게 어머니 대우해주며 군기를 잡으려는 듯하다 [30] 저번 재판에서 제레미를 지키기 위해 슈리가 보여준 용기에 감명 받은 공작부인이 뉘른베르 공작에게 남의 비판만 듣고 무작정 노라를 패지 말라고 항의한 결과라고 한다. [31] 평소 슈리에게 적대적인 엘리자베트 황후의 아들들을 팼던 때에도 슈리가 앞장서서 사과하고 노이반슈타인 후작가의 권력과 부로 협상해서 넘겨온 판에, 슈리에게 우호적인 노라에게 엘리아스가 화 좀 낸 걸로 슈리의 절대적인 아군 뉘른베르 공작가와 전쟁이 일어나진 않는다. 그러나 이런 소동이 터지면 기껏 가족끼리 관계를 개선하려고 온 뉘른베르 공작 가족끼리 사달을 겪을 게 뻔해서 혼낸 거다. [32] 어깨에서 늘어뜨려 동부(胴部)를 풍성하게 감싸는 허벅다리 길이의 여성용 속옷. [33] 뻔한 위로였지만 아버지뻘 어른이 하는 말이라 안심했다고 한다. [34] 슈리의 화를 풀어주려고 쌍둥이랑 함께 설련이란 꽃을 따다 선물하러 산등성이까지 나갔는데 고소공포증으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 [35] 실제 몽유병 환자의 사례들을 보면 자다 말고 아파트 위에서 뛰어내리거나, 다른 사람을 때려 실명시키거나, 심지어 강간한 사례도 있다. 그리고 꾸는 꿈이 악몽일 경우, 깨우려는 이들을 괴물처럼 인식하고 싸우거나 도망가다가 죽는 경우도 있다 [36] 연두색 페리도트를 수백 개쯤 엮어서 목걸이라기보다는 스카프에 가까운 폭을 자랑하는 물건이다. [37] 아직 테오발트의 진면모를 모르는지라 자신에 대한 마음이 식었나 싶어서 은근 시원섭섭했다고 한다. [38] 이후 밝혀진 테오발트의 본색을 고려하면 일단 이 정도 거짓말이면 슈리가 노라에 대해 의심할 거라고 만족한 듯하다. [39] 슈리를 들볶는 이그회퍼 일가를 쫓아내는 공을 빼앗겼던 때부터 노라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기사들도 노라를 쫓으려던 엘리아스와 한마음이었는지 엘리아스랑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40] 엘리아스는 놀라서 의자에서 떨어지고 그와 동시에, 제레미가 달려들어서 엘리아스를 패고 쌍둥이는 비명을 질렀다. 노라는 그나마 침착하게 슈리가 못 읽게 서적을 낚아채서 들여다보다가, 묘한 미소를 짓고 이후 생일파티가 끝난 뒤 자기가 가져간다.(...) [41] 레이첼은 알리 왕자랑 죽이 잘 맞게 이야기하고, 레온은 다른 영식들과 학구적인 대화를 나누며, 엘리아스는 다른 영애들과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제레미는 사파비국 무희들이 이국적인 춤을 선보이는 중인 무대 근처에서 황실 근위대장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42] 예전부터 왜 그리 자신을 싫어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설명한다면 자신도 노력은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가, 노라가 이빨 하나 더 나가고 싶냐고 위협하자 드디어 걸려들었다는 듯이 몇 대쯤 맞아주겠다고 한다. [43] 원래 레이첼 혼자 가려했으나 슈리가 레온도 같이 가라는 조건 하에 허락했다. [44] 그런데 노라가 슈리를 마중나오려고 집안에 들어오자 엘리아스가 왜 저 시커먼 놈이 제집마냥 드나드냐며 자신의 한정판 도색서적(슈리에게 잘못 선물한 그것)을 훔쳐간 도둑도 쟤일 테니 혼내달라고 제레미한테 떼를 쓰는데, 오히려 합심한 노라와 제레미에게 까인다. [45] 도련님 캐릭터들이 서민 음식에 감탄하며 즐기는 클리셰와 반대되게, 제국 최고의 부잣집 도련님들인 노라와 제레미는 거리낌없이 음식을 집어먹었다 뱉는 걸 반복하며 그럭저럭 입맛에 맞는 걸 찾는다. [46] 즉, 슈리를 사자 없는 굴을 차지한 분홍 여우로, 제레미를 사자로, 테오발트를 독수리로, 다른 맹수는 기타 귀족들, 리슐리외 등 교황청 인물은 까마귀로, 노라는 늑대로 비유하여 여러 높으신 분들끼리 슈리 한 명에게 홀려 목숨 걸고 치정싸움을 벌인다고 풍자한 것이었다. [47] 회귀 전에 슈리가 제레미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48] 이 때, 제레미한테 그렇게 연민이 들면 네 어머니 나한테 달라고 반쯤 농담으로 얘기한다. [49] 판돈도 제대로 못 챙겨갔으면서 그건 꺼낸 걸 보면 슈리의 선물을 소중히 여기고 항상 간직했음을 알 수 있다. 헛소문을 생각없이 믿고 삐져서 판돈으로 걸려던 게 문제지. [50] 노라에게 엘리아스는 혈육은 커녕 성가신 진상이고, 뉘른베르 가문에 있어 도박장 사건은 황실과 여타 귀족 가문들을 찍어누를 기회였는데도 슈리를 위해 수면 밑에서 조용히 쓸어준 것이기 때문이다. [51] 슈리가 몽유병 때문에 들고온 것이다. [52] 결승전 전야, 노라가 제레미가 슈리를 여자로서 사랑하는 게 아니냐고 물으며, 자신은 슈리를 위해 뭐든 할 수 있겠지만 갑작스런 변수가 되면 곤란하니 확실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제레미가 자신과 슈리가 같은 걸 원하면 어쩔 거냐고 묻자 그렇다면 사자 굴 지키는 경비견이라도 되겠으나 아니라면 그 반대가 될 거라 답했다. [53] 조금만 각도를 달리했다면 제레미의 손이 유명을 달리 했을만큼 아슬아슬했다고 한다. [54] 즉, 진짜로 근친상간이 벌어졌든 아니든 앞으로 그럴 지 안 그럴 지 따져보겠다는 소리다. [55] 순백의 신녀도 교단 소속이라 정직하게 순결을 검증해줄 가능성도 적고, 순결이 증명되어도 앞으로의 가능성 운운하며 물고 늘어질 게 뻔했다. [56] 능력 면에서든 심증 면에서든 여러 성직자들과 교황을 부추겨 이런 재판을 연 흑막은 리슐리외 추기경이 확실하니, 재판 전에 황족만 찰 수 있는 다이아몬드 독수리 목걸이란 미심쩍은 선물을 보낸 황태자가 관련되지 않을 리가 없다. 테오발트가 리슐리외와 함께 계략을 짜낸 배후이든 리슐리외의 계획을 미리 알고 어부지리를 노리든 말이다. 일단 슈리는 후자일 거라고 직감했다. [57] 이에 슈리는 제레미와 노라가 자신을 루도비카의 대용품이 아니라, 온전한 개인으로 봐주며 다정하게 대했다는 사실에 안심한다. [58] 실제로 신성 재판을 기점으로 교황청과 노이반슈타인 가는 완벽한 적대관계로 돌변한다. 덩달아 슈리를 지원하는 뉘른베르 가와 교황청과의 관계도 험악해졌다. [59] 평소 같았으면 슈리의 친족이든 뭐든 슈리를 괴롭히는 자를 거침없이 없앤 자신이 당연히 옳다고 여기며 당당했을 거다. 그러나 지금 제레미는 자기 아버지가 자신과 남매들 못지 않게 슈리에게 나쁜 사람이었다는 진실, 그 진실을 모르고 한때 슈리를 질투하며 괴롭힌 자신과 남매들, 그런 남매들에게 어머니로서 헌신해 준 슈리를 아버지처럼 여자로 사랑하는 자신으로 인해 상당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 [60] 일단 공식적으로는 고주망태가 된 이그회퍼 자작이 발을 헛딛고 문에 달린 철제 장식에 머리를 박은 '사고'로 알려졌다. [61] 슈리가 자신도 한낱 자작가 출신인 것과 루도비카의 얼굴이 자신과 똑닮은 얼굴인 걸 지적하자 슈리도 좀 시건방지지만 시건방진 것과 거들먹거리는 건 크게 다르며, 좀 닮았지만 슈리가 백배 천배는 더 낫다고 화낸다. [62] 나중에 루도비카 본인이 등장한 외전을 보면 뉘른베르 공작부인의 평가가 맞다. 다만, 루도비카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엘리자베트는 루도비카 때문에 피해를 본 바가 있고, 가치관도 상극이라서 그녀를 진심으로 싫어했다. [63] 알리 왕자가 레이첼과 그 가족들을 부당하게 괴롭힌 교단의 횡포를 막겠다는 이유도 있었다. [64] 교단에서 파문당하고 사파비로 건너온 몇몇 성직자 출신 이단아들이 교권의 부조리에 항의하려 쓴 책인데, 이것이 제국에 알려진 게 회귀 전 삶에서 냉전이 발발한 계기였다. [65] 20대 초반의 호위기사로 갈색머리와 자안이 특징이다 [66] 이 때, 제레미가 슈리와 노라의 교제를 눈치챈 듯 우리 집 레이디들이 다 시집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를 한다. [67] 이 때, 울고만 있던 뮐러 백작이 자신의 아들이 급사했다는 소식을 밝혀서 누구든 교황청에 암살당할 수 있다는 얘기에 공감하게 돕는다. 사족으로 이 이야기에 영 따라가지 못하던 카일 하텐슈타인이 아버지에게 꾸짖음 당한다. [68] 슈리와 노라가 애틋한 사이임을 주시했고, 둘이 사귀기 시작한 사파비 방문 때도 동행했다. [69] 슈리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줄 알았던 아버지 요헤너스가 실은 슈리를 첫사랑 루도비카의 대용품으로서만 독점하려고 했고, 슈리에게 트라우마로 남을만한 폭행까지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되면서 아버지를 혐오하고 있었다. 게다가 아버지의 또래 친구들인 막시밀리안 황제나 뉘른베르 공작도 슈리를 루도비카와 겹쳐보고 있음을 알게되기까지 한 와중에 엘리아스가 이 역린을 제대로 건드렸다. [70] 노라도 사파비에 함께 갔으나 슈리만 출두 요청을 받았는데, 뉘른베르 공작가까지 쌍으로 건드리는 게 두렵거나, 그냥 노라를 슈리가 홀렸을 뿐이라 생각하는 것이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게 황제와 뉘른베르 공작의 해석이다. [71] 교권 붕괴 시, 대귀족들이 차지할 새로운 패권과 어마어마한 자산을 위해, 노라의 독살 기도 사건으로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뉘른베르 공작과 엘리자베트 황후가 앞장서서 황태자를 교체하려는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서였다. [72] 상술한 교황청의 사치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되게 침대를 포함한 가구가 모두 최고급품이며 천장은 황금 잎사귀로 장식되고 벽에는 두터운 태피스트리가 걸려있어서 여느 귀족가 침실 못지 않았다고, 제국 굴지의 부를 자랑하는 노이반슈타인의 안주인인 슈리가 묘사한다. [73] 참고로 진짜 내용물의 제목은 "가정교사는 화끈해"(...). [74] 그런데 배신자 중에 노이반슈타인 기사단장이었던 알베른도 있어서 노이반슈타인 기사들이 어벙이라고 까인다. [75] 그녀가 신뢰하던 기사단장 알베른도 그 중 하나였다. 예전부터 슈리를 노이반슈타인의 오점으로 보고 계획적으로 때를 노렸다고 한다. 참고로 알베른 이상으로 계획적으로 슈리를 배신한 하인리히 공작의 동기는 슈리 때문에 수없이 자존심이 상해 견딜 수 없었다는 것. [76] 아들이 죽은 일로 엘리아스의 성인식 연회 때 노라와 제레미를 껴안고 울었던 뮐러 백작은 의외로 아무것도 몰랐고, 나중에는 슈리와 노라의 결혼식 때 주례까지 서게 된다. [77] 하텐슈타인 백작의 아들. 엘리아스의 성인식 연회 때 귀족들이 모였을 때 몇 번이나 아버지로부터 창피한 줄 알라고 면박을 당해 노라와 슈리도 창피한 줄 모르는 카일로 기억했다. 심지어 나중에는 부인도 창피한 줄 알라고 타박한다. [78] 이 과정에서 카일은 부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 내려간다고 했다가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개자식이라는 욕을 들었다. [79] 결혼 반지인 사파이어 반지에 어울리는 데다 한정판이라 고른 거다 [80] 이 때, 제레미와 노라가 짜고서 제레미가 할만큼 했는데도 허락 못 받은 척해서 엘리아스가 평소의 말버릇을 고치고 싹싹 빌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