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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6:33:35

세라 실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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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fff> 세라 실바스
セラ=シルヴァース | Sera Silvers
파일:손내미는세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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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5aed32> 이름 세라 실바스[1][2]
이명 여제(女帝)
풍술사(風術師)[3]
실바스의 공주[4]
국적 남원(南原) 알디아[5][6]
나이 향년 19세[7][8]
가족[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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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스 실바스[10](친아버지)
사라 실바스[11](친어머니)
시스 실바스[12](사촌 여동생)
소속 제국 궁정 마도사단 특무분실
→ 순직[13]
위계 [ruby(제4계제, ruby=콰트르데)][14]
고유 마술 불명[15]
퍼스널리티 불명
캐퍼시티 / 덴시티 불명[16][17]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코토부키 미나코
파일:미국 국기.svg 알렉시스 팁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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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fff><colbgcolor=#5aed32> 취미 <colcolor=#000> 고아원 아이들 돌봐주기[18][19]
특기 바람 속성 마술[20]
요리[21]
좋아하는 것 글렌 레이더스[22][23]
이브 이그나이트[24][25]
아이들을 돌보는 것[26]
싫어하는 것 글렌이 하얀 개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
글렌이 불성실한 태도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27]
레자리아 왕국[28]
비고 의외로 보고서를 잘 못 쓰는 모양[29]
고향 알디아를 되찾는 것[스포일러]
인기투표 4(3) → 3(4)[31][32]
}}}}}}}}}}}} ||

1. 개요2. 특징
2.1. 외모2.2. 바람의 천재2.3. 엇갈린 사랑
3. 성격
3.1. 메가데레3.2. 마이페이스3.3. 고향에 대한 미련
4. 전투력5. 생전의 행적
5.1. 본편
5.1.1. 1부5.1.2. 2부
5.2. 추상일지
5.2.1. 3권: White Dog5.2.2. 6권: 불꽃의 계승자5.2.3. 7권: 특무분실의 변변찮은 인간들5.2.4. 8권: 다시 만날 그날까지5.2.5. 9권: 미아가 된 전차5.2.6. 10권: The Lost last word5.2.7. 11권: 위장부부의 심포니
5.3. 외전: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입학안내
6. 인간관계7. 애니메이션8. 어록9.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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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2afa022e2251595d667d191103c4f6a4.png
괜찮아. 내가... 곁에 있을 테니까. 언제까지나 쭉 곁에 있을 테니까...
앞으로 글렌 군이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길을 걷든... 괴로울 때나... 힘들 때는...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어줄게.
당신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33][34]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의 등장인물.

2. 특징

전 제국 궁정 마도사단 특무분실 소속, 집행관 넘버 3 《여제》. 알자노 제국의 이웃한 국가인 레자리아 왕국의 종교 정화 정책으로 인해 고향에서 쫓겨난 긍지높은 유목 민족 실바스 일족 출신이자 족장의 딸이다. 이른 바 공주님인 셈. 작중에서 실바스 일족은 200년 전 여섯 영웅 중 하나인 《은랑》 사라스 실바스가 타고난 명문이라고 한다. 세리카 아르포네아가 실바스의 공주라고 존대할 정도. 글렌보다는 1살 연상으로, 글렌이 연상 취향을 갖고 있는 건 어쩌면 이와 관련된 걸지도 모른다.[35]

《바람의 전무녀》라는 이명으로 불린다. 수많은 바람의 정령(실프)들을 부릴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본편 세계관에서 교회신앙 이외 12권에 첫 등장하는 스노리아에서 지방의 정령 신앙에 관한 언급이 나오는데 그 무녀였던 모양이다.[36]

실바스 일족에게는 정령무용인 비엘라 델 비엔토라는 춤이 내려오는데, 1장부터 8장까지 있다고 하며 정신을 고양하는 것과 정신을 외부의 간섭에서 보호하는 것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이게 알자노 제국의 귀족 상류층에게 전파되어 실프 왈츠라는 사교회 중심의 춤이 된 것. 일반 귀족들의 실프 왈츠와 달리 스페인이나 남미의 춤처럼 매우 정열적인 전투무용이라 역동적이고 박자감이 넘친다고. 7권 회상에 따르면 한 번 춰보고 싶다는 이유로 글렌을 들들 볶아가면서 가르쳤다고 하는데, 그 덕분에 글렌은 자이드 발토스로부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37]

2.1. 외모

작중 공식 미인.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 번쯤 돌아볼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하고 있다. 눈처럼 하얀 머리카락과 도자기 같은 피부, 황혼을 연상케 하는 눈동자가 특징. 아무 생각 없던 글렌도 그녀와 함께 다니면 가끔 넋을 놓고 쳐다볼 정도라고.[38]

항상 얼굴이나 팔, 다리 등 곳곳에 주술적인 의미를 담은 붉은 문양을 매일 덧대서 그린다. 팔꿈치 위까지 올라오는 긴 초록색 목장갑에 기모노와 비슷하게 생긴 옷은 매일 챙겨입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향인 알디아를 생각나게 해 줘서 도저히 벗고 있을 수가 없다고.

2.2. 바람의 천재

전 세계를 통틀어도 세라보다 바람 마술을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글렌이 평할 정도로 바람 계통에선 따라올 자가 없다. 가장 자신 있어 하던 마술은 바람을 몸에 감아 기동력을 폭발적으로 상승시키는 흑마 【래피드 스트림】이었다.[39][40] 그 외에도 바람의 정령들을 거느리던 무녀이기 때문에 일반 마술 계통과는 별도로 정령들을 사역해 바람의 힘을 최대까지 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41] 함께 임무에 종사하면 왠지[42] 트라우마로 심어주는 걸로 유명하다 한다.

2.3. 엇갈린 사랑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인 비운의 히로인. 과거 제국 궁전 마도사단에서 집행관으로 일할 시절, 무너질 뻔한 글렌을 이해해주며 신경 써주던 몇 안 되는 인물로, 글렌도 처음에는 귀찮게 여기며 부담스러워 했다. 잔소리가 특히 귀에 거슬렸다고. 그러나 세라가 매사에 자신을 챙겨주고 위로해주자 하얀 개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내심 호감을 품게 된다.[43] 세라가 이미 죽은 작중 시점에선 그녀를 좋아했다고 인정하면서 종종 그리워하기도 한다.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그녀의 무덤 앞에서 독백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점은 세라 또한 글렌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것. 추상일지 10권에서 마음을 자각하게 된 뒤에는 위로하기 위해 글렌을 향해 꺼낸 말이 얼떨결에 고백 비스무리하게 돼 버려, 민망함에 함께 있던 자리를 피해 달아났다. 하지만 오히려 그녀의 말에 기운을 차린 글렌은 세라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마지막 임무가 끝내면 고백을 하려 했다. 그리고 끝내 그 애절한 사랑은 세라가 사망하면서 이어지지 못하고 만다.

생전에 좋아했던 꽃은 샌더소니아라고 한다.[44] 신부용 부케로도 많이 쓰이며 꽃말은 성공이자 축복.[45]

====# 유언에 관하여 #====
저티스가 움직일 수 없는 글렌을 살해하려던 그 순간, 세라는 몸을 던져 글렌을 지키기 위해 대신 저티스가 소환한 툴파의 칼에 찔리게 된다.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 협공한 둘은 저티스를 저지하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간 세라의 몸을 글렌이 안아든다. 그러자 유혈이 낭자하는 상황에서도 세라는 목소리를 쥐어짜내 이런 말을 남긴다.
"······그립네. 돌아가고 싶어······. 이루어질 수만 있다면······ 당신과, 함께······."

추후 드래곤매거진 단편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실바스 일족에 전해져 내려오는 《바람의 전무녀》는 바람과 함께 살아가는 일족 특성상 결혼을 하려면 상대가 될 사람을 고향으로 직접 데려와 신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한다. 원래는 고향도, 일족도 없어진 지금 홀로 남겨진 건 자신 뿐이니 규율은 무시하면 그만이었으나, 글렌이 정의의 마법사라는 꿈을 버리지 못하듯 세라도 고향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46]

위장 임무로 며칠간 신혼부부를 연기했고, 곧 임무를 마쳐야 할 시간이 오자 타지에 마련된 작은 신혼집에서 임무 성공을 축하하며 글렌과 와인 잔을 나눈다. 그런데 특무분실에서 술을 가장 잘하는 세라가 금세 쓰러져 잠들었다는 것. 글렌은 그런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지만, 세라는 사실 알디아의 초원까지 글렌이 함께 따라온 꿈을 꾸고 있었다. 세라가 뒤따라온 걸 후회하지 않냐고 풀이 죽어 묻자 글렌은 네 남편이니 최대한 신님께 잘 빌어볼 수밖에 없다며 자랑스럽게 대답한다. 결혼식은 고향인 알디아에서밖에 치를 수 없으니 꿈에 본인의 바람이 반영된 모양. 이미 이전부터 그와 결혼할 생각이 있었던 걸지도.[47][48] 즉, 5권에서 세라가 죽기 직전 이런 유언을 남긴 건 사실상 글렌에게 전하는 프러포즈였던 셈.


이후 밝혀지길, 꿈 속 세상에서 헤어지는 글렌에게 세라는 다시 한 번 자신이 숨을 거두었을 때, 속삭였던 말을 들려준다.

자신을 그다지 대단치 않다고 자책하는 글렌에게 세라는 뒤를 껴안으며 오히려 지나치게 욕심을 낸 자신의 탓이라고 성심성의껏 위로한다. 그렇게 묵묵히 이별을 기다리던 도중, 결국 참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떠나가는 그의 등을 향해 글렌 군...! 만약... 그러니까, 만약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때는 처음부터 다시...라고 눈물겹게 소리친다. 그러자 글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부러 뒤돌아보지 않고[49] 그래, 그때가 되면 또 다시.라는 대답을 들려준다. 사실상 작품 내내 그녀의 죽음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글렌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희대의 숙적이 보여준 꿈 속 세상을 통해 세라의 진심을 듣게 되었고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나아갈 수 있었던 셈이다.[50]

3. 성격

매사에 낙관적이고 사분사분한 성격을 갖고 있다.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빠져 있는 특무분실에서도 얼마 없는 정상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남들을 돌보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종종 고아원에 아이들을 보러 얼굴을 들이밀곤 했다. 누구에게나 허물없이 대해서 사람과 거리를 두고 살던 이브와 사실상의 절친 관계에 있었고, 글렌도 동정해주는 등 여러모로 치유계 히로인. 그러다 보니 상사인 이브와 글렌 사이에 자주 싸움이 일어날 때면 중재하는 역할도 대부분 두 사람과 친분이 있는 세라였다.

3.1. 메가데레

강력한 히로인력, 이 한 마디로 정리 가능하다. 여심에 둔감하던 글렌이 무려 처음으로 자신을 좋아한 걸 눈치챘다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원래 일종의 클리셰로 둔감계 주인공이 호감을 눈치채는 건 대단히 어렵지만, 3년이라는 결코 적잖은 시간 동안 관계가 진전되면서 글렌을 아끼고 좋아하던 것이 겉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워털루 경 포획 임무를 끝마친 뒤엔 데이트를 한다는 핑계 하에 그다지 내키지 않아하는 글렌의 손을 잡고 억지로 끌고 간다. 정작 글렌은 이걸 보고도 워낙 마이페이스라고 생각하면서도 순순히 따라준다.

글렌이 귀찮다고 질색해도 또 억지로 춤 연습을 시키며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다거나 하는 등 하는 짓만 보면 흡사 인 수준이다. 임무로 하늘을 타고 적의 본거지로 침입하던 도중, 글렌에게 칭찬을 받았을 땐 왠지 모르게 기운이 났다고 한다. 위장 부부 잠입 임무를 마치고 나서 글렌과 단둘이 와인을 즐긴 뒤, 잠들었을 때 꿈을 꾼다. 이때 꾼 꿈의 내용이 글렌과 결혼해 고향에 돌아간 꿈이었다. 기쁜 나머지 잠든 채로 애틋한 표정으로 눈물까지 흘린다.

사실 세라도 거친 일에는 한계가 찾아와서 마음이 주저앉을 것 같았을 땐, 마찬가지로 글렌을 보고 속으로 버텼다고 그에게 고백한다. 알게 모르게 그녀도 글렌을 의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작가인 히츠지 타로도 세라가 살아 있었다면 글렌의 진히로인은 세라가 됐을 거라고 공언했다.애초에 고인인 시점에서 다른 히로인들의 자리를 위협할 인기이니...

몸매도 상당하고, 요리도 잘해서 흠잡을 것도 없는 게 특징. 이후, 글렌의 회상에서는 세라가 자신의 고향 요리를 손수 만들어 군 시절의 글렌에게 내주기도 했다. 물론 이를 이용해서 글렌이 동료들 간에 자주 싸움이 일어날 때면 중재 역할로 식사를 종종 만들어주면 글렌은 곧잘 넘어가서 유야무야 넘긴 모양.
저티스의 편사각다면체에 의해 글렌이 꿈 속으로 들어간 내용을 다루는 23권에서는 그야말로 꿀이 떨어지는 달달함을 보여준다. 날이 저물어 마차를 쉬고 근처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던 도중, 글렌이 마차에서 자던 꿈의 내용을 어렴풋이 떠올리고[51] 그녀가 떠나갈까 봐 불안해하자, 무려 그의 입술에 딥키스를 한다(!) 사실 지금 당장 내 전부를 글렌 군에게 바치고 싶지만 《바람의 전무녀》라 이 이상의 일은 결혼 뒤로 하지 않겠냐고 무안해하는 건 덤이다.

결혼을 하면 바람의 전무녀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규칙이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정해야 한다는 세라와 교사가 되어달라는 실라스의 부탁에 글렌은 남원에서 마술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도 가르치는 데 영 아닌 세라를 위로하며 같이 꽁냥거린다.

세라의 결혼 소식에 그녀가 바람의 전무녀 자리에서 내려올 것을 깨달은 시스가 폭주해 이타콰의 분신을 소환했고, 글렌은 지금껏 얻은 능력을 통해 분신을 처치한다. 그리고 며칠 뒤, 드넓은 초원에서 세라와 결혼식 중 사랑의 맹세 직진까지 갔지만 진실을 깨달은 글렌이 맹세를 차마 하지 못하고 붇잡으려던 세라의 손을 뿌리친다. 세라는 펑펑 울면서도 결국 글렌을 떠나보내며 다음 생에서의 만남을 기약한다.

3.2. 마이페이스

왠지 종잡을 수 없는 성격.
제국군 내에서의 평가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선 장점이라 할 만하나, 문제는 겉으로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그게 약간 도가 지나치다는 게 주변인물들의 평가. 특히 바람을 다루는 데서 그런 면모가 더욱 두드러지는데, 건물을 박차면서 어마무시한 속도로 날아가는 슈투름 특성상 원래라면 술자 본인만 신경쓰는 것도 벅차다. 그러나 세라만큼은 동료의 손을 잡고 슈투름을 발동하는데도 당해낼 자가 없는 속도로 바람을 제어하는 게 가능하다고. 그 대신 그 동료들이 울렁거리거나 고통을 호소해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휘말리는 동료들은 당연히 세라와 허공을 활보하면서 잊지 못할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한다.

의롭지 못한 명령이 내려오면 직속 상관에게도 굴하지 않는 자세도 보여준다. 대부분은 워낙 의도가 이타적이라 옥의 티 정도로 여기고 있다. 언뜻 보기엔 마이페이스처럼 보여도 남을 생각하는 이타심이 그 이유. 입대 초반 글렌이 계속 들이대는 세라를 귀찮게 여기면서도 거절하지 못했던 이유도 이런 점이 크게 작용했다. 좀처럼 들뜨면 주체하지 못해서 겉으로 모두 드러나는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3.3. 고향에 대한 미련

글렌과는 이룰 수 없는 꿈을 함께 꾸고 있는 동료다 보니, 자연스레 교류가 잦았다. 글렌이 다치고 돌아오거나 신경을 제일 많이 써주는 것도 세라였다. 같은 꿈을 꾸는 동료로서 도저히 내버려둘 수가 없던 모양. 오죽하면 글렌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미 글렌에게 허물없이 대하는 세라를 보고 그의 보모라고 했을 지경. 결국 구해내지 못한 사람으로 괴로워하던 글렌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등, 군 시절에 있어 그녀가 없었다면 글렌은 진작에 군을 나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레자리아 왕국으로부터 종교 강화 정책을 빙자한 사실상 무력 추방을 당한 뒤, 흩어진 일족들을 모아 고향을 탈환하기 위해 알자노 제국과 과거에 맺은 맹약을 되새기며 함께 싸우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왕국과 제국 간의 병력, 영토 차이 등을 생각하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꿈이라고. 어찌 보면 같은 공통점을 서로 공유했기에 서로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52]

4. 전투력

"아니, 그렇게 말하는 당신도 만만치 않은 괴물이거든요?!"
크리스토프 프라울
"집행관 넘버 3 《여제》 세라는 바람마술의 천재거든"
글렌 레이더스
생전에는 제국군 최고의 풍술사로 이름이 높았으며 글렌은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세라 정도의 실력자는 없을 것이라 평했다. 본인이 쓰는 바람 마술 외에도 음색으로 특수한 정령을 사역할 수 있는데, 광대의 세계에 무력화되지 않기 때문에 글렌과의 궁합이 좋았고 이 때문에 글렌과 자주 팀을 짜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바람 마술의 위력은 약하다는 게 정설이라지만 글렌은 세라 또한 일기당천의 괴물이라 평가했으니 바람 계통 마술은 물론이고 다른 마술들도 능통하다고 보는 게 맞을 듯.

정신력 또한 굉장한데, 레자리아 왕국의 침공으로 빼았긴 고향을 되찾고 일족과 함께 돌아가려는 사실상 불가능한 꿈을 위해 제국군으로 싸웠으며 알베르트는 글렌과 닮은 꼴이라 말했다.

외유내강의 성격이며, 추상일지 10권에서는 저티스의 예측을 넘고 마나까지 고갈된 상태에서 사력을 쥐어짜 저티스의 팔을 잘라내 글렌의 승리에 기여했다.[53]

또한 작가가 말하길 단순히 바람 마술만 잘하는 게 아니라 무투파. 검술 · 궁술 · 육탄전에서도 빈틈이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고 한다.

5. 생전의 행적

5.1. 본편

5.1.1. 1부

레오스와의 결투를 앞둔 글렌이 잠자리 도중 꾸던 꿈 속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54]

지속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임무를 행해오던 글렌은 정의의 마법사라는 이상과는 점점 멀어졌음에도 끝내 꿈을 포기하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와 동료들의 매도에 글렌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어준 인물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세라였다. 글렌의 회상을 보면 시스티나처럼 강하고 따스하지만 실제로는 위태로운 구석이 있었고 그녀 자신도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지니고 있었다고. 알베르트 다음으로 글렌과 많이 팀을 짜서 활동하며 여러모로 접점이 많았다.

그래서 글렌은 정의의 마법사가 될 수 없다면, 사랑하는 사람 하나라도 제대로 지키겠다며 자신이 지켜주겠다고 결심했다고. 다만 당시 글렌이 지금보다 더한 츤데레였던지라 서로 고백한 적은 없던 애매한 관계였다. 평소에 하얀 개라고 마구 욕했는데, 시스티나를 하얀 고양이라고 했던 것도 하얀 개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타이르기 위해서였다. 5권에서 알베르트는 시스티나를 보고 네가 그렇게 갈구면서도 어리광을 다 받아주는 이유가 세라의 대신이라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하자 글렌은 그들은 다르다고 부정했지만, 오랜만에 세라의 일을 꿈으로 떠올리면서 대신으로 여기고 있었다고 시스티나에게 밝혔다. 요리를 매우 잘했으며 잔소리쟁이였기에 그녀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저티스 로우판이 제국에서 금지하는 마약 엔젤 더스트를 만들려고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글렌과 함께 임무에 나섰으나 저티스의 공격으로 글렌이 위기에 처하자 글렌을 감싸고 치명상을 입은 채 그대로 사망한다. 이 때 정발판 기준으로 "······, ······를, ······마······."라고 말했는데 글렌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분명 나에 대한 원망이였으리라." 라고 생각하고 있다.[55]

생전 소원이 레자리아 왕국으로부터 실바스 일족의 고향인 초원으로 돌아가는 것이었고, 가능하다면 글렌에게 고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코믹스판에 따르면 사실 세라가 죽은 것은 저티스 로우판이 세라가 그렇게 되도록 유도한 것으로, 그 당시의 저티스는 글렌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한다. 상성적으로도 세라가 좀 더 위험했기 때문. 당시 저티스는 괴물 천지인 특무분실에서 범인인데도 고분분투하는 그를 보고 수고한다는 수준의 인식밖에 없었다. 그래서 세라를 죽였으니 이걸로 내 승리라며 방심하다 글렌에게 당했다. 물론 코믹스는 자세한 내막이 밝혀지기 전의 시점에 각색을 따른 것이므로, 감상에 유의할 것. 본래는 글렌에게서 이긴 저티스가 최후에 그를 죽이기 전, 세라가 대신 희생한 것이다.

5권에서 저티스를 마주한 글렌 레이더스가 그때 확실히 쳐죽였을 텐데, 어떻게 살아있는 거냐고 작중 최고 수준으로 노발대발한다. 세라의 원수인 저티스가 조롱하며 그녀의 죽음을 개죽음 취급하니 어마어마한 살기를 뿜는다. 하지만 평소와 전혀 다른 글렌의 모습에 두려워했던 시스티나가 겁을 떨쳐내고 글렌에게 진심으로 호소하자 이내 예의 변변찮은 성격으로 돌아오게 된다.

5.1.2. 2부

7권의 짧은 과거회상에서 세라가 글렌에게 힘에 심취하는 걸 막기 위한 춤, 비엘라 델 비엔토을 가르쳐줬다는 것으로 등장한다.

9권에서 저티스의 계략에 빠진 글렌은 시스티나가 위험에 처했을 때, 저티스에게 세라가 죽었을 당시를 떠올리면서 극도로 예민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저티스의 평에 따르면 글렌은 지나칠 정도로 과보호하고 있다고 하며, 그녀는 세라의 대용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 말을 들은 글렌은 바로 옆에 구출된 루미아가 있는 사실도 잊은 채 페지테부터 지킬 게 아니라 너부터 죽이겠다고 노골적인 살기를 꺼냈다.

진 가니스를 미처 처리하지 못해 죽을 위기에 처한 시스티나를 이브가 구해준다. 세라와 무척 닮은 그녀를 지켜보다 죄책감에 발부터 움직여 저도 모르게 시스티나를 구해줬기 때문이다. 기운을 차린 시스티나를 보고 이브는 한 순간 세라의 환영과 겹쳐보일 정도였다.[56]

10권의 과거회상에서 글렌이 처음으로 광대의 일격을 사용해 사이비 교주로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자를 죽인 적이 있었지만, 그곳에서 썩어문드러진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그는 자신이 변했다면서 정신의 충격으로 구토하며 괴로워한다. 그러자 글렌 뒤로 다가온 세라가 끌어안은 채 글렌 군은 변하지 않았고, 자신이 있으니 괜찮다고 안심시켰다. 이 때 당시 세라는 글렌의 토사물로 인해 온몸이 더럽혀졌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다정하게 달래주는 등 구원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준 것.

글렌이 광대의 일격을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세라의 존재감이 무척 컸기에 그녀가 죽은 이후에는 이블 카이즐의 옥약에 손도 댈 수 없었다. 하지만 시스티나가 곁에 있어주자 동요한 마음을 달래면서 완성시킬 수 있었다.

====# 4부 #====
22권에서 저티스가 대도사가 행하려고 했던 마법을 건 영향으로 글렌이 꾼 꿈에서 세라가 다시 등장한다. 곤히 잠든 글렌의 볼에 키스했다가 그가 정신을 차리자 눈앞에 남원 알디아로 향하는 마차를 몰면서 자기가 깨운 것 같다고 사과한다. 글렌이 얼떨떨해 있자 세라는 더 자도 된다고 상냥하게 미소를 지어준다. 글렌은 꿈 속인 줄 알고 멍하니 있었고, 세라는 무서운 꿈을 꿔서 그런 거냐며 자신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글렌을 안심시킨다. 두 번 다시 없을 것만 같았던 그리운 사람과의 재회에 글렌은 꿈 속의 세라가 진짜라고 생각해 여기는 꿈이 아니라는 기분을 느꼈다. 정말 현실 같이 느껴지는 감각에 글렌이 얼떨떨해 있자, 세라는 왠지 좀 이상하다며 방긋 웃는다.[57]

이어지는 23권에서는 자신의 고향 알디아로 돌아가서 약혼남이 된 글렌과 더없이 행복한 나날을 지낸다. 그 과정에서 바람의 전무녀로서 세라의 후계자를 자처한 사촌 여동생 시스가 글렌을 막아서며 바람의 뿔피리를 훔쳐 외우주의 사신 중 하나인 풍신 이타콰의 일부를 소환했다. 글렌은 세라와 협력해 진압하는 과정에서 【OVER CHRONO ACCEL】과 퀸 킬러 권총[58]을 사용한 뒤 마침내 위화감을 깨우친 듯 돌아가야 한다고 독백한다.[59]

어느덧 시간은 빠르게 흘러 결혼식 당일이 되고, 시스의 암묵적인 인정 아래 신부복 차림의 세라가 주례사 앞에서 바람의 전무녀 신분을 포기하고 글렌의 남편이 될 것을 맹세했다. 글렌의 차례가 다가왔지만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돌아가야 한다고 서글프게 말한다. 세라는 처음에 당황했는지 모른 척했지만 글렌의 말 한 마디에 꿈 속 세계가 거품이 되어 날아가자 애처롭게 글렌을 붙잡았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굳어 있었다.
그런 거짓된 세계에서, 색을 잃지 않고 빼앗기지 않았던 것은... 글렌과 세라 두 사람뿐이었다.
"저기, 글렌 군... 아직, 늦지 않았는걸?"
세라가 어딘가 슬픈 듯, 애틋한 듯이 옆에 있는 글렌의 손을 붙잡았다.
"지금부터라도... 글렌 군이 맹세해준다면... 우리... 계속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 이 평화로운 꿈 속 세계에서..."
"...세라... 나는..."
글렌 군이 살짝 그 손을 뿌리치려고 하자 세라는 그런 글렌을 잡듯 손을 고쳐잡고 놓지 않았다.
"...부탁이야, 글렌 군..."
"세라...!"
"부탁이야...!"
고개를 숙인 채 떨리는 세라의 볼에 몇 번이고 눈물이 흘러내리며 바닥을 희미하게 두드렸다.
- 23권 中, 떠나가려고 마음을 굳힌 글렌을 붙잡는 세라

모조리 거품이 되어 날아간 꿈 속 세계, 즉 허상. 레자리아 왕국이 침공해 쑥대밭이 된 세라의 고향, 알디아는 물론 친족들인 실바스 일족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60] 멸망한 고향을 보며 크나큰 슬픔에 잠긴 세라는 사실 글렌과 함께 살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힌다.

당연히 글렌은 세라가 내뱉는 어떤 모진 말도 달게 받아들이려 했다. 세라는 그런 글렌에게 꿈 속에 묶이게 된 건 욕심 많은 본인 탓이라고 자책하며 사과했다. 글렌은 부정하며 오히려 또 다시 세라를 져 버리려 하는 스스로야말로 쓰레기라며 한없이 원망하고 자조한다. 자신을 위로해주는 세라에게 글렌은 이별한다는 것과 그런 그녀를 상처준 스스로에게, 한낱 마저 자신이 갈 길을 나아가는데 반해, 보잘것없음을 느낀다. 글렌을 더욱 세게 끌어안는 세라. 귓속말로 저티스가 일으킨 테러 사건 당시, 글렌의 품 속에서 숨을 거뒀을 때 남겼던 유언을 작게 속삭인다.
"나, 이래 봬도. 널 보는 눈이 있다구? 말뿐이고, 사물에 대해 진심이 아닌 사람은... 절대 좋아하지 않는걸? 사실 이 세상에서도 나... 다시 한 번 글렌 군한테 반해버렸고... 에헤헤... 이러고 있는 지금도... 당신이, 그립고, 그리워서 견딜 수 없어."
"...세, 라..."
"저기, 글렌 군... 나...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한테 전하고 싶었던 게 있어..."
세라가 살며시 글렌 앞으로 돌았다.
글렌을 향해 잔잔하게, 상냥하게 미소 짓는다.
그리고 정면에서 글렌을 바라보며 속삭이듯이 말했다ㅡ.

"부디... 꿈을 좆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줘."

순간 글렌의 몸에 마치 전류 같은 감각이 스쳤다.
직감한 것이다.
그건 분명 이제 영영 알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됐던, 세라의 마지막 유언.
잊어버렸다. 마지막 유언(Last word)이라는 것을ㅡ.
- 세라의 죽음 당시, 글렌이 망각한 마지막 유언

꿈은 있기만 해도 충분하며 이루지 못해도 상관없으니 꿈을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면 그만이고, 도중에 꿈이 다른 모습으로 변해도 새로운 꿈을 향해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 피곤하면 좀 쉬어도 되지만 꿈을 좆는 걸 완전히 포기해선 안 된다는 말에 글렌은 다시금 기운을 차리게 된다. 글렌과 세라 두 사람이 서로 작별인사를 건네며 멀어진다. 그대로 글렌이 뒤돌아보지 않고[61] 꿈에서 나가려고 하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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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 세라와 작별하는 글렌
"글렌 군...!"
마지막에 세라가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소리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래도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 글렌의 등을 향해 말했다.
"저기, 글렌 군...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만약, 우리가 언젠가, 어딘가에서 다시 태어나...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때는..."
그런 세라의 말에.
"그래, 그때는ㅡ 이번에야말로ㅡ."
조용하면서도 힘차게, 글렌은 그렇게 대답해주었다.
그런 글렌의 말에.
마지막으로 세라는 눈물에 젖어 있으면서도 유난히 아름다운 꽃처럼 미소를 지었고.
그대로ㅡ 그 존재가, 꿈이나 환상이었던 것처럼, 서서히 희미해지더니... 빛 속으로 사라져 갔다.
- 글렌과 다음 생을 기약하는 세라

눈물을 펑펑 흘리며 세라가 멀어지는 글렌의 등을 바라보며 구슬프게 외친다.[62] 글렌은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에 차 말한 뒤, 세라와 눈물을 머금고 헤어진다.[63] 이후 세라가 소멸한 뒤. 자력으로 꿈 속에서 빠져오는 데 성공한 글렌은 오래도록 질긴 악연이자 숙적과의 재회, 그리고 최후의 전투를 준비한다.

24권에서 무구한 어둠의 언급으로는 루프마다 세라는 계속 사망했다고 한다. 세라가 죽지 않으면 마술강사 글렌은 탄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5.2. 추상일지

추상일지에 등장하는 파트는 모두 과거 편임에 유의.

5.2.1. 3권: White Dog

과거 군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글렌과의 모습이 묘사된다. 상사인 이브의 언급을 보아하니 이 시점에서 이미 세라는 글렌을 돌봐주었던 모양. 도중에 글렌과 함께 임무를 완수하고 함께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겸 특별 휴가를 받게 된다. 이전 임무에서 아무도 못 구했다는 절망감과 자책감에 받은 특별 휴가를 전부 훈련에 사용하려는 글렌을 끌고 도시로 나가 데이트를 하자며 고아원으로 향한다.

세라가 글렌을 데려간 곳은 그가 구했던 아이들도 생활하는 고아원이었다. 글렌이 이유를 묻자 세라는 후회와 자책으로 구하지 못했던 사람들보다 구해낸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를 데려왔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여러모로 위태로워보이는 글렌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호소하지만 이브와 알베르트처럼 그녀도 자신을 아니꼽게 봤다고 글렌이 오해하는 바람에 데이트는 거기서 끝난다.[64]

그날 밤, 흡혈귀가 돼 버린 여자아이에게 구해내지 못한 죄책감에 글렌이 모든 걸 체념하고 죽으려 하자, 그를 밀쳐내고 대신 습격을 온몸으로 받았다. 흡혈귀의 손톱에 긁히면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빼앗겨서 전문 힐러들이 치료를 하더라도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의무실에서 의식을 되은 세라는 뱀파이어를 죽이고 돌아온, 자아가 붕괴하기 직전까지 몰려있던 글렌의 감정을 품에 껴안으면서 전부 위로하며 받아준다.

5.2.2. 6권: 불꽃의 계승자

인질들의 사후 문제로 글렌과 이브 사이에 격한 감정싸움이 오가던 도중, 알베르트, 크리스토프와 같이 천막 안에 난입해 험악해진 둘을 말린다. 상황이 마냥 절망적인 건 아니라서 알베르트에 이어 이브를 향해 인질을 재고할 순 없겠냐고 제안했다. 삐친 글렌이 좀처럼 쉽게 화를 풀지 않자 그를 달래면서 함께 천막 안을 나간다.

5.2.3. 7권: 특무분실의 변변찮은 인간들

임무를 끝내고 돌아오던 도중, 저티스와 다투는 글렌을 중재해준다. 동료라는 말에 글렌이 기겁하자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이 다음에 동료들과 친해진다면 또 식사를 대접해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작전을 재고한 이브에 의해 멤버들이 지시를 받고 움직였고, 세라는 신병이었던 크리스토프 프라울을 데리고 바람마술로 하노이 도시 전체를 자유자재로 누비는 엄청난 기동력을 선보인다. 저티스와 버나드가 거대 골렘를 쓰러뜨리는 걸 보고 자신의 실력으로는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고작이라고 겸허하게 말했으나, 정작 본인도 터무니없는 슈투름 능력을 지녔다는 건 자각하지 못하는 듯. 속이 울렁거리는 크리스토프와 달리 이미 적응한 글렌이 새파랗게 질려서 세라에게 이 정돈 식은 죽 먹기라고 띄워주자 수줍어하면서 슈투름 속도를 더 올린다.[65]

5.2.4. 8권: 다시 만날 그날까지

납치당한 루미아가 글렌에게 무사히 구출된 이후, 보조를 맞춰 그를 도우러 온 알베르트와 싸우는 글렌을 옆에서 말리면서도 글렌의 등에 업혀서 잠든 루미아를 따스하게 웃으며 지켜본다.[66][67]

5.2.5. 9권: 미아가 된 전차

하늘의 지혜 연구회의 연구실에서 리엘을 거둬서 의료원으로 그녀의 상태를 보러 온 글렌에게 세라가 달려온다. 저번 작전의 후방 지원 임무를 맡았던 록서스 백기장이 제멋대로 리엘을 전과에 이용하기 위해 지하실에서 고문하고 있었던 것. 글렌이 자세히 보니 세라의 뺨에도 상처와 피멍이 몇 군데 생겨 있었다. 리엘의 독단적인 처리를 상관인 록서스에게서 반대해서 그에게 구타를 당해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세라가 미안함에 몸을 떨며 사과하자 글렌은 피가 솟았는지 록서스가 리엘을 고문하고 있던 지하실로 쳐들어가 오리지널로 그의 마술을 봉쇄하고 "네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군에서 날 제거할 수 있는 것처럼, 나도 널 그럴 마음만 있다면 죽일 수 있다는 걸 알아둬."라고 록서스를 위협해 사태를 일단락시켰다.

여담으로, 록서스는 원래 유력한 가문의 자재였으나, 이때 겁을 먹은 나머지 아무 말도 못하기만 하다가 법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선 특무분실에 의해 군법 재판에 회부됐다고 한다. 상관에게 하극상을 일으킨 글렌은 한 달 간의 근신 처분을 받았다. 반면, 록서스는 허락받지 않은 인질을 멋대로 고문했을 뿐더러 고문에 필요한 법적 절차도 무시했다는 혐의로 가문의 힘에 먹칠을 했으니 영락없이 감옥행인 것으로 보인다.

5.2.6. 10권: The Lost last word

글렌이 끝내 들을 수 없었던 세라의 유언에 관한 내용이다. 이야기는 글렌이 국립묘지에 순장된 세라의 묘비에 찾아간 날 그녀의 무덤에 꽃다발을 바치면서 시작된다.[68]

과거회상에서 개인실의 침대 위에서 글렌은 쌓이고 쌓인 흉증과 괴로움 때문에[69] 마술사를 그만두려고 한다. 그러자 곁에 있던 세라는 이상과 현실에 힘들어하는 글렌을 위로해주고 자신의 꿈을 밝힌다. 그리운 고향 알디아로 줄곧 돌아가고 싶다는 것. 곧이어 좌절한 글렌에게 세라가 무언가를 부탁하려 하지만, 알베르트가 급하게 들어오면서 말을 잇지 못하게 된다. 저티스가 임무 도중 테러를 일으킨다는 알베르트의 말에 저티스를 막기 위해 글렌과 함께 동원된다.

저티스는 다시 모습을 드러내 제국에 엔젤더스트 테러를 일으킨다. 가루에 감염되어 중독된 시민들과 제국군, 심지어는 특무분실 동료들,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학살했다. 이미 이 시점에서 저티스는 알자노 제국 정부를 단 혼자서 궤멸시킨 정도까지 몰아넣은 심각한 상태였다.

명령을 대기하면서 글렌과 머물고 있던 세라는 그에게 제국군을 그만둔다면 교사가 되는 건 어떻냐고 제안한다. 사실 세라는 남원 일족 실바스 일족의 마지막 공주로서 귀한 몸이었고, 줄곧 같은 실바스 일족을 모아 고향 알디아로 가길 꿈꾸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알자노 제국이 알디아를 되찾게 해준다는, 실바스 일족과 제국 사이에 맺었던 옛 맹약에 대해 세라가 알려주자, 마음이 한풀 꺾이기 직전이었던 글렌은 그저 그녀가 제국에게 이용당하고 있을 뿐이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세라는 싸움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기 위해 자신도 글렌처럼 줄곧 수없이 혼란스러워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렇지만 지금은 적어도 이 나라에 온 덕에 글렌 군을 만날 수 있었고, 널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걸고 싸우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대답한다. 이 말에 여심에 어두운 글렌도 세라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버린다.
"그래도······ 나 이 나라 꽤 좋아하는걸? 왜냐하면 이 나라 덕분에······ 이 나라에 온 덕분에······ 글렌 군과 만나게 되었으니까."
"글렌 군과 글렌 군이 사는 곳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내가 목숨을 걸고 싸울 가치는 이미 충분해. 그래서 나는 아직 더 싸울 수 있어. 강해질 수 있어. 내가 싸우는 건 글렌 군을 위해서, 글렌 군이 있어서야. 그러니까, 나······ 이제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 추상일지 10권 中, 세라의 고백

글렌은 그런 세라를 보고 이 싸움이 종결되면 그녀에게 본심을 사실대로 고백해 연인이 되고 싶다는 결심을 다지고 마지막이 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특무분실 멤버들과 함께 움직인다.

저티스는 엔젤 더스트로 2000명을 감염시킨 다음 제국 정부는 인간과 세계를 위해 멸망시킨다는 선전포고를 한 뒤, 궁궐에 자신의 분신을 보내서 공격한다. 그 사이, 알베르트, 버나드가 엔젤 더스트 감염자들을 막고 있었고, 특무분실 멤버 2명 넘버 13 《사신》의 브래들리 데일사드, 넘버 20 《심판》의 자넷 세이클리어가 나머지 엔젤 더스트 감염자를 막고 있었다.

한편, 세라랑 글렌도 다른 곳에서 감염자들을 처리하고 있었지만, 수많은 감염자들을 뚫고 중앙까지 오라는 이브의 명령을 수행하면서 시시각각 크고작은 부상을 입고 있었다. 그렇게 둘의 생명이 절명될 뻔한 순간, 세라가 오카리나를 불어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엄청난 바람을 내뿜어서 감염자들을 날려버렸다. 세라가 사용한 마술은 고유마술인지 시크릿인지 아직 불명.[70][71]

하지만 그 마술을 사용한 여파로 세라는 마나 결핍증에 걸리게 되고 여태까지 싸운 부상으로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만다. 글렌은 세라를 데리고 가서 부상을 치료하려 하지만, 모두를 지키는 정의의 마법사가 되어서 저티스를 무찔러 달라는 세라의 부탁에 글렌은 저티스를 쓰러뜨린다는 약속을 하고 그와 결판을 지으러 그 자리를 떠난다.[72]

저티스는 글렌이 세라를 치료하러 떠났을 거라고 읽고 있었지만, 글렌이 스스로 싸움터에 나오자 놀란다. 읽지 못했다라는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격전을 전개한다. 하지만 상상 이상으로 강력한 저티스에게 결국 수세에 몰린 글렌은 분투했음에도 죽음 직전까지 내몰리게 된다.

그대로 소환된 툴파가 검을 내리쳤고, 하얘진 머릿속에 주마등이 스친 순간, 사랑하는 세라라도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 채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글렌 앞으로 세라가 난입해 몸을 던진다. 그리고 움직이지 못하는 글렌을 지키기 위해 저티스가 소환한 인공정령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내서 검에 몸을 관통당하지만, 동시에 세라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날린 바람 칼날이 저티스의 두 팔을 잘라버린다.

전혀 예상치 못한 형태로 등장해 대신 몸을 희생한 세라 앞에서 찢어질 듯이 절규한 글렌이 저티스의 정수리를 조준해 마지막으로 남은 총탄을 박아넣자, 그는 "이건 읽지 못했어." 라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다.[73]

힘없이 쓰러져 죽어가는 세라를 필사적으로 끌어안은 글렌은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힐러 스펠을 연발했으나 상처가 너무 깊어 효과가 통하지 않았다. 불씨가 계속 꺼져가는 그녀가 얼마 가지 않아 절명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한 글렌에게 세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사망한다.
"세라!"
글렌이 빨갛게 물든 세라를 안아 일으켰다.
섬뜩할 정도로 차가워진, 그 몸을.
"정신 차려, 세라!"
글렌이 어떻게든 치료의 주문을 외우려 하지만 조금 전까지의 싸움으로 벌써 마력은 떨여졌다.
애초에 이런 치명상, 보통의 치유 주문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하지만..
지옥 같은 초조함에 등을 태우는 글렌 앞에서 세라가 희미하게 눈을 뜬다.
"으윽...... 으윽...... 아파...... 글렌 군...... 나...... 이젠 안될 것 같아."
떨리는 세라의 입술이 그런 말을 형성한다.
"그 자식......! 저티스 자식...... 잘도...... 아아아아악!"
글렌의 온몸이 분노에 떨렸다.
세라를 죽인 증오스러운 원수에 대한 분노에, 그 이상으로 그녀를 지키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분노에.
글렌은 벌벌 떨면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 아플 정도로 알기 때문이다.
세라는.....이것으로 영원히 이별한다고. 너무나도 당연하고 어이없는 이별이었다.
"......빌어먹을...... 세라....... 미안해...... 나, 나는......"
"아니, 됐어...... 그보다, 당신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이미 세라는 모기처럼 작은 숨결을 뱉어내고 있었다.
말을 쥐어짜는 것도 한계일 것이다.
그 목소리는 마치 속삭이듯 작아져 간다.
초원을 휘몰아치는 기분 좋은 바람 같았던 목소리가 이제 멀어져 갔고......거의 들리지 않는다.
"아...... 그래도...... 돌아가고 싶었던...... 꿈이었어......
어디까지나 펼쳐진...... 알디아의 초원과...... 저...... 부드러운 바람 냄새......"
"세, 세라......"
글렌이 세라를 껴안는다.
이 세상에 어떻게든 남기기 위해 꽉 껴안는다.
하지만 세라의 몸에서는 점점 생명이 빠져나간다.
저승사자가 그녀의 손을 끌고 인정사정없이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한다.
글렌은 이제...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ㅡ.
"저기....글렌......군......"
세라가 떨리는 손으로 글렌의 뺨을 만지고.
방긋, 온화하게, 상냥하게 미소짓고, 글렌의 귓가에 입을 댄 채ㅡ.

......

......

......을,

......

마......"

알아들을 수 없는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 순간. 툭 떨어지는 세라의 손.
"...세라?"
세라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다시는 웃지 않을 것이다. 울지 않을 것이다. 화내지 않을 것이다.
이제 글렌에게 말을 걸거나 웃어주는 일은 없다.
영원히.
글렌은 마치 잠든 듯한 세라의 얼굴을 계속 쳐다본다.
"나는 글렌 군의 꿈 좋아하는데?"
"괜찮아, 내가 옆에 있어줄 테니까."
그녀의 말이 되살아난다.
"앞으로 글렌 군이 어떤 길을 걷든...... 어떤 것을 선택하든...... 힘들거나...... 괴로울 땐......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어줄게."
그녀의 말이 되살아난다.
"나는 이 나라 좋아하는걸? 그야 이 나라 덕분에...... 이 나라에 온 덕분에...... 글렌 군과 만났으니까."
그녀의 말이 되살아난다.
"글렌 군이 있어서 나는..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그녀의 말이, 말이, 말이...... 살아난다.
사랑스러운 그녀의 말이.
사랑스러운 그녀의 미소가.
차례차례 뇌리에 되살아난다.
그리고
"아, 아, 아악!"
글렌은 붕괴했다. 과거 꿈꿨던 정의의 마법사.
꿈은 깨졌고 타협에 타협을 거듭하며 타협하고, 절대 이것만은 지키겠다고 다짐한 마지막 선마저 잃고.
지금 글렌의 모든 것이 철저히 무너져 버린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울부짖었다, 울부짖었다,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그녀를 껴안고 마구 울부짖었다.
그 외에 이 감정을 토해내는 법을 몰랐다.
"나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싸워온거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런 글렌의 통곡에 호응하듯. 완전히 해가 진 어두운 하늘에서 굵고 차가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추상일지 10권 中, 세라의 죽음

서술에 따르면 세라는 제대로 귀에 대고 속삭였지만 글렌은 그것마저 안 들릴 정도로 절망한 탓에 말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로 글렌은 장례식에 참여하지 않고 세리카가 있는 페지테로 도망쳐 본편 1권까지 숨만 붙어있는 삶을 살기 시작한 것. 본래는 자살마저 생각할 정도로 마음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간다. 그러나 만약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그녀의 삶이 그렇게 끝나버린 이유를 알 수 없게 되기에 그것만큼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고 한다.

5.2.7. 11권: 위장부부의 심포니

렉텀 공국, 수도 렉타니아의 한 거리서 글렌과 세라가 몸을 밀착시킨 채 걸어간다. 중심가의 시민들이 그런 둘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둘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 부부를 연기하고 있어서였다. 그와 함께 달달하다 못해 그야말로 이가 썩어버릴 만큼 야릇한 대사를 내뱉는 걸로 장면은 시작된다.[74] 거기서 내뱉는 대사는 가히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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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아하하, 알고 있다구! 당신이 먹고 싶은 건... 나, 먼, 저? 그치?"
글렌: "하아?! 야, 너 사람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건데, 세라아?!"

아예 그대로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라 키스하기 직전까지 간다. 글렌은 내심 하길 바랐으면서도 세라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듯한 모습에 탐탁치 않았다. 그러다 단순 연기라는 세라의 말에 글렌은 세라가 자신을 놀리려던 줄만 알고 그녀를 꼬집는다.[75] 당연히 세라는 말을 얼버무리며 횡설수설. 서로 사랑해라는 고백을 주고받으며 키스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잠까아아안!" 하고 초를 치는 목소리와 함께 느닷없이 글렌의 온몸이 폭염에 휩싸였다. 그 와중에 흐뭇하게 지켜보던 시민들은 극도의 정신적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되면 마력이 폭주해 몸이 폭발하는 마술적 질환인 줄 알고 있다(...). 이어서 검은 코트와 검은 선글라스를 뒤집어쓴 붉은 머리의 수상한 여성이 글렌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올렸고, 고통스러워서 몸부림치던 글렌은 바닥에 드러누워 이런 임무 싫다면서 울부짖고 만다.

실상은 이랬다. 렉텀 공국의 한 첩자가 제국군 고위 장성으로 위장해 기밀 정보를 빼돌렸는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시선 분산 겸 감시 목적으로 투입될 연기조가 필요했던 것. 결론적으로 특무분실 대원들이 모여 회의를 거쳐 비교적 시민권 취득에도 유리한 신혼부부가 가장 유리하다는 결론이 났고 연기자를 뽑게 된다.[76] 당시엔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크리스토프를 이브는 강력하게 밀었지만 글렌의 예리한 반박에 그대로 벙어리가 된다.[77] 하지만 이때까지도 글렌은 자신이 연기자로 선발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듯. 결국 멤버들 간의 궁합, 특기, 적성 등을 고려해 부부는 글렌과 세라 두 사람으로 뽑혔고 이브는 글렌더러 이상한 짓할 거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상황은 다시 돌아와서 현재. 글렌이 가혹한 처사라며 항의했으나 이브에 의해 그대로 묵살. 애당초 미수로 그친 키스조차 사실은 세라가 먼저 하자고 나선 거였지만 글렌이 자초한 일이라고 이브는 철석 같이 믿는 터라 글렌은 설득할 마음도 들지 않았다. 이브 말마따나, 나머지 대원들은 연기보단 정보 수집에 특화되어 있고, 지휘관인 이브도 논외, 따라서 머릿속은 꽃밭에 첩보 활동에 가장 쓸모없는(...) 세라와 비교적 나머지보단 한 수 아래인 글렌이 선정됐다고 한다. 그러자 단단히 삐친 세라를 달래느라 이브는 대단히 애를 먹는다.

첩보 활동이 끝난 뒤. 군자금으로 동네 창관과 환락가에 다녀왔다고 당당히 밝힌 버나드는 곧장 진지해지는 듯 싶더니 매일 밤마다 개처럼 해버리라고 절규한다.독자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참된 아저씨 곧 폭염에 휩싸여 쓰러진 버나드를 뒤로 하고 글렌은 알베르트와 나머지 회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정작 그 알베르트조차 남녀 신체의 생리적 구조, 임신 과정, 피임 방법 등등이 적힌 자료들을 정리한 수첩을 글렌에게 건네준다. 물론 으레 그렇듯 본인은 되려 한 치의 농담도 없이 단호한 태도였다. 글렌이 알베르트라는 존재 그 자체에 회의를 품고 있자 이번에는 크리스토프가 부부의 출산 준비, 육아 지침 사항, 자녀를 위한 툴팁이 적힌 책을 웃으며 건네준다. 그 사이에 세라를 달래는 데 성공한 이브는 글렌에게 다가와 또 다시 건드리면 숨지게 될 거라고 협박 겸 으름장을 두 번이나 놓는다.[78]

아무튼 여러모로 삐걱대는 대원들과는 달리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글렌과 세라는 한 카페에 들르게 된다. 거기서 기분이 들뜬 세라는 파르페를 하나 주문해 글렌에게 "자, 글렌 군. 아~앙." 하고 먹여주려 하지만 글렌은 내키지 않는다[79]. 부부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을 거라는 점을 빌미로 꺼내든 세라는 결국 글렌에게 첫 입을 먹이는 데 성공했다. 한편 그 사이, 둘을 지켜보는 음해 세력이 시시각각 글렌의 등 뒤에 뜨거운 열파를 쏘아붙이며 매섭게 감시하는 건 덤. 세라는 다음 입을 먹이려 하지만 글렌이 부끄러워 거부하자 미묘한 압력을 뿜으며 반강제로 먹여버린다(...). 그리고 뒤늦게 남몰래 신혼 부부를 동경해왔다고 속내를 밝힌다.

그 이유라는 것이 바람의 전무녀의 신분은 결혼할 배우자를 알디아로 데려와 바람의 신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는 것. 따라서 무녀의 신분은 자유로이 결혼을 할 수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다시 진정된 세라가 글렌에게 멋대로 굴었다며 사과하지만 글렌은 그런 세라를 데리고 의상 대여점으로 향한다. 어리둥절하는 세라는 글렌이 한 번쯤 이런 옷을 입어보고 싶어했다는 걸 간파하자 평소엔 둔감하지만 이럴 때만 가끔씩 세심하다며 껴안는다(!).[80] 그렇게 신부 의상을 차려입은 세라는 글렌에게 감상을 물어봤고, 글렌은 숨어서 지켜보는 이브에게서 가혹한 처사가 돌아올 걸 알면서도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무진장 예쁘다고 돌직구로 꽂아넣었고 그 뒤는...

작전 결산을 하는 와중에 그 전의 트리오, 버나드, 알베르트, 크리스토프가 글렌에게 다가와 각자 밤이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꼬드기질 않나, 잠자리 도중 체위가 상세히 적힌 지침서를 건네주고[81], 손수 피임약을 구해왔다든가. 그걸 지켜본 글렌은 기겁했다.

어쨌거나 임무는 무사히 끝나 마지막 날 밤, 쉐어 하우스에서 세라에게 글렌이 묻는다. 싫은 역할에서 풀려나 다행이냐고 슬쩍 물었는데 세라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고 한다.[82] 마지막 밤을 맞아 서로 축배를 들었는데 술에 강한 세라도[83] 그 날은 피곤했는지 얼마 가지 않아 잠든다. 둘은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서로의 꿈을 교차해서 보여주는데, 세라의 꿈 속에선 글렌이 남편이 되어 알디아로 함께 간 꿈이었다. 계속 이렇게 되고 싶었다면서 눈물을 흘리자 현실의 글렌은 눈물을 흘리는 세라에게 이불을 덮어준다. 이번에는 글렌과 세라 모두의 꿈, 알디아의 대초원이 펼쳐진 데서 세라는 마치 현실 속 글렌에게 전하는 것처럼 말한다.
"언젠가 진짜로 글렌 군을 알디아로 데려가고 싶어. 왜냐하면 글렌 군은 나에게 있어 최고로..."
- 추상일지 11권 中, 꿈 속에서[84]

5.3. 외전: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입학안내

루미아와 시스티나의 입학식이 그려진 외전인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입학안내에서는 메인 주인공인 그녀들 못지 않게 진히로인급으로 엄청난 존재감과 히로인력을 드러낸다.

장소는 세리카 아르포네아의 연구실, 글렌과 함께 세리카에게 대화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세리카에게 용돈을 달라고 했다가 세리카의 분노를 제대로 산 글렌을 그녀에게서 말리다가 비명을 지른다.[85] 이후 글렌이 도주하자 단 둘이 남게 되고 글렌에 관해서 세리카와 대화를 나눈다.

세라가 먼저 "저기 글렌 군은..."이라고 글렌의 방금 행동을 감싸주려고 하자 세리카는 이미 알고 있다며 자신의 앞에서 괜찮은 척 필사적인 것과 글렌이 자신 때문에 정의의 마법사를 꿈꾸다가 잔인한 현실에 상처받고 있다며 스스로를 자책한다. 그리고 그녀가 글렌의 원망도 무릅쓸 각오로 글렌의 꿈을 끝내려고 다짐한 순간, 세라는 글렌은 올곧은 사람이라 반드시 정의의 마법사의 길을 택했을 것이고, 현실에 직면하면서도 길을 끝까지 관철하려 드는 강인한 애라며 한 번만 글렌을 믿어달라고 애원한다.

그러자 세라의 존재가 글렌에게 있어 어떤 의미인지 세리카가 직접 말해준다. 세라만 있으면 글렌은 괜찮을 거라고.[86] 연애적인 의미에선 최종 보스나 다름없는 예비 시어머니에게 글렌을 잘 부탁한다는 승낙까지 받자, 세라는 예! 알겠습니다, 맡겨두세요! 어머님!이라 무심코 대답했고, 순식간에 세리카의 숨겨져 있던 아들바보 기믹이 발동한다. 발정기의 암캐를 '나의' 글렌 옆에 두는 것은 위험하겠지."라는 소름끼치는 말을 듣고 분노한 세리카에게 소거당할 위기에 처하자, 바람 마술을 사용해 창문을 깨고 황급히 도망친다.

글렌, 알베르트와 함께 워털루 경의 호위 임무를 마친 뒤, 글렌이 시스티나를 괴롭히던 상급생을 도와주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리고 그에게 학교란 곳은 재미있는 곳이라며[87] 귀여운 아이들도 많으니 의지되는 누나로서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돌봐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와는 달리 자신은 교사가 되기 싫다고 글렌이 질색하자, 글렌 군이야말로 오히려 교사가 잘 어울릴 것이라며 의아해하다 갑자기 뭔가를 알아챈 듯 짓궃게 웃는다. 아까 그 아이를 도와준 게 어쩌면 자신과 닮아서가 아닐지도 모른다며 대놓고 꽁냥거리는데, 내용은 대략 이렇다.
세라:...저기, 그런데 글렌 군?
글렌: 뭔데?
세라: 그러고 보니, 방금 전에 글렌 군이 도와주었던 아이...뭔가, 나랑 닮았었지?
글렌:...무, 뭐어...? 그런가아...? 멀어서 잘 모르겠다만...
세라: 물론, 약한 자를 괴롭히는 걸 보다 못해...라는 이유도 있었겠지만...글렌 군이 그 아이를 도와준 건 어쩌면...?
글렌: 잠깐- 너, 하얀 개!? 무슨 말을 하는 건데, 이 멍청아! 그럴 리가 없잖아!? 저건 우연히 변덕으로-
세라: 아앗~! 글렌 군, 또 나를 개라고 말했어~!? 난 개가 아닌걸! 글렌 군, 미워!
알베르트:...시끄럽다고, 너희들

그것을 옆에서 지켜본 알베르트가 둘 다 시끄럽다고 태클을 걸지만, 분위기가 분위기다 보니 이쪽은 아예 솔로의 절규로 보일 지경이다.

6. 인간관계

7.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1화부터 그 모습을 보였는데 시스티나가 글렌의 수업에 불만을 품고 장갑을 던지며 결투를 신청하자 글렌의 회상에서 뒷모습과 살짝 돌아보는[89] 정도로만 짤막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3화에서도 결계를 해주 중 회상 속의 짤막하지만 뚜렷이 등장했다.[90] 또한 오프닝에서도 짧게 등장해 5권 내용의 애니화 가능성을 높였다.[91] 이미 고인이기에 작품에 등장하는 것은 앞으로도 글렌의 회상이나 지나가는 이야기 정도가 한계일 듯 하다.

애니메이션 마지막화에서 1화와 3화에서 그랬던 것 처럼 또다시 돌아보며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엔 옆얼굴 만이 아니라 앞얼굴 전체를 보여주시며 다른 여캐들 전원을 압살할 수준의 미모를 보여주신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죽는 장면이 심하게 너프를 당했는데, 당장 글렌을 지키기 위해 글렌을 향해 날라온 공격을 대신 맞고 죽은 원작과 달리 그냥 적들 사이에 멀뚱히 있다가 칼에 베어져 죽는 것으로 나왔다.(...) 글렌에게 정신적 트라우마가 된 자신 때문에 세라가 죽었다라는 부분도 사라진 셈.

원작에서 글렌의 꿈인 정의의 마법사는 잔혹한 현실에 무너져내렸고, 그렇기에 좋아하는 여자인 세라만이라도 지키는 것으로 삶의 의미를 정하자라고 타협을 하는 것으로 글렌은 버텨왔었다. 그런데 그런 세라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대신 죽게 됨으로서 삶의 의미도 잃어버리고, 타협한 선조차도 지켜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절망감과 자괴감에 빠져서 폐인이 되어버린 것. 자신을 바퀴벌레 이하라고 비하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것은 개그 같아보였지만 실상은 자신을 벌레만도 못한 쓰레기라 여기는 자기혐오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애니가 문제다(...)

엔딩에서 글렌 레이더스가 학생들이 있는 교실로 가면서 세라의 미소를 떠올리기도 했다.

8. 어록

아앗~! 또 나를 '하얀 개'라고 말했어~!?
나는 좋아한다? 글렌 군의 꿈.
괜찮아 내가 옆에 있을게.
앞으로 글렌군이 어떤 길을 걸어도... 어떤 것을 선택해도... 힘들 땐... 힘들 땐...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어줄 테니까.
저기 있지 글렌 군... 나에게도 꿈이 있어...? 웃지 말고 들어줄래...
그래도······ 나 이 나라 꽤 좋아하는걸? 왜냐하면 이 나라 덕분에······ 이 나라에 온 덕분에······ 글렌 군과 만나게 되었거든. 글렌 군과 글렌 군이 사는 곳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내가 목숨을 걸고 싸울 가치는 이미 충분해. 그래서 나는 아직 더 싸울 수 있어. 강해질 수 있어. 내가 싸우는 건 글렌 군을 위해서, 글렌 군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나······ 이제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92]
으윽...... 으윽...... 아파...... 글렌 군...... 나...... 이젠 안될 것 같아.
아니, 됐어...... 당신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아...... 그래도...... 돌아가고 싶었던...... 꿈이었어...... 어디까지나 펼쳐진...... 알디아의 초원과...... 저...... 부드러운 바람 냄새......
괜찮아······ 글렌 군이라면, 분명······ 왜냐하면, 당신은······ 나의······[94]

9. 기타

파일:MemoryRecords7-5A.jpg

[1]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 [2] 참고로 히브리어로 세라는 공주라는 뜻이기도 하다. [3] 바람 마술을 당해낼 자가 없어 붙혀진 이명. [4] 명망높은 유목 민족 실바스 일족 족장의 딸, 세라를 보고 세리카가 부른 호칭. [5] 본래 실바스 일족의 땅이었으나, 레자리아 왕국이 종교 강화 정책을 빙자한 침략을 시작하면서 고향을 빼앗겼다. [6] 작중 세라가 거의 항상 전통민족 의상을 입고 있는 것도 그리운 고향에 대한 향수라고 할 수 있다. [7] 만약 살아 있었다면, 이브와 글렌보다 1~2살 정도 연상이다. [8] 출처 :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회화회상 2탄 [A] 작중 시점에선 모두 고인임에 유의. [10] 겉보기엔 40대 중반, 다부진 체격의 중후한 멋을 품고 있다고 한다. 꿈 속 세계에서 여타 딸바보 아버지와는 달리 세라와 결혼하려는 글렌을 전폭적으로 환영하며 딸을 잘 부탁한다고 응원한다. [11] 딸인 세라가 그대로 나이가 든다면 자연스레 이렇게 될 거라는 인상을 남기는 여인. 꿈 속 세계에서 세라가 글렌에 대한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두 사람 앞에서 그 내용을 폭로하려다가 폭주한 세라에 의해서 제지된다.무슨 내용이길래? [12] 꿈 속 세계에서 글렌이 세라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그를 극도로 경계하며 언니는 넘겨주지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전형적인 시스콘 여동생. [13] 저티스 로우판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순직한다. [14] 출처 : 알자노 제국 마술학원 전기말시험. [15] 글렌이 위기에 빠졌을 때, 오카리나를 불어 망자들을 날려보냈다는 언급으로 보아 풍신(風神) 이타콰일 가능성이 있다. [16] 단, 원래는 여러 마도사가 마나를 공급해야 할 리바이버를 알베르트와 둘이서 거치는 걸 감안하면 시스티나와 어느 정도 비슷할지도. [17] 10820 / 195. [18]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자상하게 돌봐주곤 했다. [19] 애당초 성격부터 남을 돌봐주기 좋아하는 것도 있다. [20] 이런 점은 시스티나 피벨과 비슷하지만, 평소의 따스한 성품에서는 이질감이 느껴져 세라의 바람을 경험한 모두가 PTSD에 걸렸다고(...) [21] 특무분실 시절, 종종 글렌에게 요리를 만들어주곤 했다. [22] 처음에는 불가능한 꿈을 걷는 동료로서 같은 처지에 있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실제로 글렌과 결혼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23] 글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다가 무심코 자신의 본심을 깨닫자마자 폭주해서 도망치는 건 덤. [24] 상황이 이러다 보니, 세라 입장에선 절친과 좋아하는 사람이 허구한 날 서로 싸우고 있어 어떻게든 둘을 이해하며 의견을 잘 조율하려 한다. 그야 어느 한 쪽편만 들면 다른 한쪽이 폭주할 게 뻔하기에. [25] 얼핏 일방적으로 세라가 들이대고 이브가 툴툴대는 구도로 보이지만, 사실 이브 본인도 그녀를 절친으로서 속으로 아끼고 있었다. 화이트데이 때는 무려 몇 달분 월급을 털어서 류 사피레라는 이름의, 사피레 지방에서만 나는 최고급 와인을 선물하려고 마음먹기도 했다. [26] 알자노 제국 마술학원에 임무 차 들렀을 때, 학생들을 따스하게 바라보며 자신이 한 번 교사가 되어 돌봐주고 싶다고 한다. [27] 누가 닮은 꼴 아니랄까 봐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잘못할 때면 설교를 늘어놓는다. [28] 가족을 비롯해 자신의 무고한 일족과 고향을 침략한 원수 관계다. [29] 이브의 평에 따르면, 자주 논지를 흘리는 바람에 요점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고 한다. [스포일러] 본편 5권의 유언에서 글렌과 고향에 같이 가고 싶다고 한 이유는 바람과 늘 함께하는 바람의 전무녀가 진정으로 결혼을 하고 싶을 경우 반려가 될 사람을 고향으로 데려가 신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함께 엄숙한 차례를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31] 괄호 안의 숫자는 중간발표 순위, 상기된 숫자는 최종발표 순위. [32] 끝내 서로 이어지지 못한 채 사별한 것이 인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33] 불가능한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향을 꿈꾸고 있었다는 점에서 글렌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후, 적잖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연심이 싹 트게 된다. [34] 늘 고뇌하면서도 글렌이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덩달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35] 이 부분은 아무래도 사실상 양어머니인 세리카와 연상의 소꿉친구인 니나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36] 여담으로 그쪽의 신앙 중에서는 제국에서 박해의 대상인 이능력자를 신의 아이로 모시는 종교도 있다고 한다. [37] 이러한 정령 무용은 실바스 일족에게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노리아의 은룡제라는 행사에서 백은룡 역할을 맡은 주인공 역이 추는 춤도 비슷하게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때문에 그걸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마술사만이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다고 한다. [38] 여담으로 성격이 차반인 이브와 달리, 남성들에게서 많은 고백을 받았을 것 같지만 의외로 단칼에 딱 잘라 거절한 모양. 당장 학생인 루미아만 해도 일상에서 고백 세례가 끊이질 않는다는 걸 생각해보자. [39] 평범한 마술사는 【레피드 스트림】을 성공시키는 것도 어렵고 해낸다고 해도 자기 자신만을 제어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세라는 무려 자신과 글렌, 크리스토프 세 사람을 동시에 아무렇지도 않게 옮겼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제어 능력. [40] 다만 시스티나만큼은 14권에 루미아를 안고서 성공시켰으니 이대로 무난히 성장하면 그녀를 뛰어넘을 것이다. [41] 그래서인지 추상일지에선 광대의 세계의 효과 범위안에서도 바람을 부린다. [42] 일행들을 데리고 질풍각을 쓰는데 막무가내 입체기동으로 빠르게 이동하다 보니 일행들은 멀미가 나게 된다. [43] 세라는 정작 그 별명으로 부르면 '글렌 군, 미워!' 라며 화를 내는 게 관전 포인트. [44] 주황색을 띠는 꽃잎이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나 있는 것이 특징. [45]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세라는 고향을 탈환하지 못한데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했다. [46] 카페에서 그와 단둘이 있을 때, 일어나기 전에 글렌에게 욕심을 내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다는 작은 본심을 밝히려 했지만 끝내 쑥스러웠는지 말끝을 흐리고 얼버무린다. 하지만 이 소망은 글렌이 뒤에 세라를 끌고 의상 대여점에 가서 이루어준다. 워낙 기뻤는지 글렌에게 안기는 세라는 덤. [47] 꿈을 꾸던 세라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48] 임무 회의 시간, 크리스토프가 입실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다. 즉, 9권의 과거 편 이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49] 세라의 얼굴을 본다면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별의 순간에 글렌은 눈물을 훔치면서도 단 한 번도 뒤를 보지 않았다. [50] 빠져나온 저티스가 글렌과 대치했을 때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무슨 꿈을 꿨는지 상상이 간다고 했을 정도. [51] 배경이 꿈 속인 만큼, 이 꿈은 현실을 반영한 꿈이었다. 세라가 글렌의 품 안에서 죽어가는 꿈이었던 것. [52] 하지만 완결 시점에서 레자리아 왕국이 완전히 붕괴되었고 그 대부분의 영토를 알자노 제국이 흡수했기 때문에 비록 세라 사후이기는 해도 맹약이 지켜져 버렸다. [53] 저티스의 행동예측을 뛰어넘기 위해선 강한 의지나 신념이 필요하다. [54] 다만, 코믹스에서는 4권 시점에서 알베르트 프레이저 시스티나 피벨을 보고 너무 닮았다고 속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처음 등장한다. [55] 일본어와 한국어의 교묘한 발음상의 차이에서 생긴 번역이나, 이 경우 ~했, 과 ~마, 둘 다 뜻이 통한다. 다만, 그녀의 성격상 독자들은 글렌을 좋아했다는 뉘앙스 비슷한 말이 아닐까 추측 중이다. [56] 이때 이브가 반쯤 농담으로 글렌을 어지간히 좋아하냐고 농담을 던졌지만, 정작 시스티나는 허둥지둥 당황하면서 폭주했다. [57] 여기서 눈 여겨봐야 할 점은 글렌은 교사 일을 하면서도 정의의 마법사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 모든 사람을 지키는 건 불가능하니 사랑하는 사람, 단 한 명이라도 지키는 꿈이다. 본인의 능력이나 그릇과 달리 너무 멀리 온 자신을 남일처럼 바라보며 계속 속으로 세라를 애타게 찾은 건 그런 이유일 듯하다. 다시 말해, 아이러니하게도 제국과 세계의 영웅인 글렌은 오롯이 꿈 속에서 완벽하게 정의의 마법사라는 꿈을 이룬 셈. [58] 애시당초 이 두 물건은 마술강사인 글렌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기술이나 다름없다. 글렌이 목숨을 가까스로 부지해가며 오랜 여행 끝에 깨달음을 얻을 이유는 더더욱 없다. 따라서 마술강사가 아닌 꿈 속에서의 글렌이 저 두 물건을 다루는 걸 보고 세라는 의아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59] 묘사상으로는 사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글렌과 세라 둘 모두 서로와의 시간이 하염없이 행복했기에 모른 척했을 뿐. [60] 그녀의 여동생인 시스조차 세라가 고향을 탈출했을 당시, 그녀 대신 희생했다는 언급이 있다. [61] 뒤를 만일 돌아봤다면 세라와 같이 살고 싶어지는 감정이 드는 것 정돈 글렌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따라서 꿈 속 세상이 무너졌을 때부터 헤어질 때까지 돌아본 적은 한 번도 없다. [62] 글렌을 독려해주다 세라 본인도 견딜 수 없었는지 마지막에서야 외친 것이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점은 글렌은 남루스 계약자이기에 시간의 굴레에서 해방되어 과거의 세리카처럼 더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 하지만 그나마 위안이라면, 불로일 뿐이지 불사는 아니기에 글렌이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숨을 거둔다면 다시 재회할 가능성은 있다. 다른 건 고사하고 과연 세계관 최강자에 등극한 글렌이 어떻게 죽을지가 문제지만. [63] 작중 두 번째 이별이다. 글렌 역시 무너질 뻔했지만, 세라가 준 편지를 통해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묘하게 세라가 집착을 보였던 이유는 꿈 속이다 보니 자신의 욕망이 자연스레 겉으로 표출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책하며 글렌에게 사과한다. [64] 사실 글렌도 자신이 심한 짓을 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단지 어리광에 불과했는데도, 심지어는 멱살을 잡혔는데도, 세라는 글렌에게 희미하게 미소만 지어주었다. [65] 이때 신병이었던 크리스토프의 말에 따르면 천지가 뒤집히는 것도 모자라 몇 번 구토가 올라올 뻔했다. 동시에 황당한 입체기동을 보고 왜 세라에게 종잡을 수 없다는 평가가 붙을 만했는지 납득했다. [66] 이 때 루미아와의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67] 이 당시, 루미아와 글렌 밖에서 둘을 포위한 적이 많은 탓에 정황상 알베르트와 둘이서 병력을 뚫으면서 글렌과 접촉한 모양. [68]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으며 그녀를 잃었던 슬픔의 기억이라는 소개 문구는 글렌의 심정을 잘 알 수 있는 부분. [69] 같은 사람을 말살하는 걸 원래부터 고깝게 여겼기도 하고 이번 작전에서 자신이 속한 특무분실 멤버들의 발목만 잡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70] 여기서 나타난 정체불명의 무언가는 풍신(風神) 이타콰인 모양. 실바스 일족이 어떤 정령 신앙을 갖고 있으며 세라가 바람의 무녀인 점도 그 점을 뒷받침한다. [71]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타콰의 마법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세라가 영창한 주문은 「Iya, Ithaqua」. 나중에 저티스와의 최종결전에서 성장한 시스티나가 동일한 주문으로 더더욱 강해진 저티스와 대치하면서 세라의 경지를 초월했음을 알려준다. [72] 나중에 글렌 대신 몸을 던진 걸 보면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은 글렌이 싸움을 피할지 몰라도, 끝내 꿈을 포기하지 못해 언젠가 그와 대적해야 했을 것을 세라는 알고 있었기 때문. [73] 허나, 이후 밝혀진 그의 진실은... [74] 바로 전권에서의 비극이 무색하게 분위기가 완벽히 대조되는 셈이다. 11권은 사실 10권의 연장선이라기보단 일종의 후일담에 가까워서 그렇다. 더불어 두 사람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추상일지 3권과 비교해보면 관계가 얼마나 진전되었는지 체감된다. [75] 세라가 글렌에게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를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소리다. 오히려 지켜보는 눈이 많은 이 상황을 노리고 세라는 사심을 채우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렸다고 봐야한다. [76] 아예 작정하고 정착하기 위한 행동이라 시민들의 의심은 물론 상부의 의심을 피하기엔 최적이다. 연기자가 혼자보단 둘일수록 경계심이 풀어지는 것도 한몫한다. [77] 사실 이브도 특유의 냉철한 판단으로 진작에 글렌&세라 콤비가 가장 어울리는 임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일방적인 절친인 세라가 글렌과 그대로 사귀는 관계가 되어 그녀에게 소홀해질 게 두려워서 그랬던 것이다. [78] 글렌이야 그녀가 왜 이리 세라의 정조에 집착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결국에는 본인이 자폭하듯 소리쳤다. 소중한 절친을 외간 남자한테 NTR당한다면 두 번 다시 친구도 못 사귀고 아싸로 지낼 게 뻔하다나...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그런 본인도 몇 년 지나지 않아 글렌한테 빠진다는 점. [79] 이브가 감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80] 이 말을 달리 하면,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는 글렌이 둔감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애당초 이 시점에서 둘은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기에 달리 이상한 건 아니다. [81] 본인 曰, 어디까지나 잠자리를 끝내는 것까지가 임무다. 헤이해지지 마라. [82] 그야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여심을 캐치해놓고 이제 와선 정작 본인 마음은 모르니... [83] 버나드가 술을 즐겨 마신다는 언급이 많지만 정작 주량은 압도적으로 세라에게 밀린다고 한다. [84] 정황상, 뒷말은 '소중한 존재니까.'일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인 즉슨, 세라가 소중한 고향과 글렌을 동일선상에 놓고 얘기한다는 뜻이 되므로. [85] 흡사 몹쓸 남편을 타박하는 시어머니에게서 감싸는 현모양처 느낌. [86] 이 때 세라는 겸손하게 자신은 글렌의 발목을 잡을 뿐이라고 말을 더듬는데, 이 모습이 영락없이 시어머니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며느리의 모습이다. 그만큼 세라의 존재가 얼마나 글렌에게 특별했는지 보여주는 부분. [87] 애당초 실바스 민족은 명망 높은 유목 민족이었으니 학교라는 개념이 생소할 것이다. [88] 그런데 의외인 점은 세라는 저티스를 '저티스 군'이라고 불렀었다. 관계성을 볼 때, 표면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글렌과 저티스가 티격태격할 때 마치 이브와 글렌이 티격태격했을 때 중재했던 것처럼 그들을 중재했던 것과 저티스를 소개했을 때 뿌듯하게 소개한 걸 보면 최소한 동료라고 생각한 듯하다. 그리고 세라와 닮은 시스티나가 그에게서 고독감을 느꼈는데 어쩌면 그녀 역시 저티스의 외로움을 느낀 듯 하며 특히 둘 다 자신의 나라와 가족과 백성들을 잃은 공통점이 있다. 그러니 무의식적으로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89] 이 때는 입과 얼굴의 문양만 보이고 눈은 보이지 않았다. [90] 1화랑 비슷한 구도지만 이번엔 눈동자까지 확실히 나오며 옆얼굴을 완전히 드러냈다. [91] 글렌이 무언가에 괴로워하자 그의 등 뒤에서 같이 나오더니 그 뒤 세라의 모습과 시스티나의 모습이 점멸하면서 두 사람의 모습이 유사함을 보여준다. [92] 사실상 고백이나 다름없는 대사. 글렌마저 눈치챘을 정도이며 그걸 자각했을 때 세라는 평소답지 않게 부끄러워하며 자리를 피했다. [스포일러2] 세라가 죽는 순간, 글렌에게 남긴 유언. [94] 무구한 어둠을 쓰러뜨리기 직전 환영으로 나타나 글렌에게 한 말. [95] 시스티나의 긴 머리, 요리 실력 + 루미아의 착한 성격, 메가데레 성향 + 세리카의 연상포지션과 몸매까지 갖추고 있다. 세명의 히로인의 대표적인 장점이 합쳐진 경우. [96] 심지어 어머니이자 스승 역인 세리카조차 정신적인 문제로 글렌에 대한 의존성향이 있을 정도. [97] 그래도 예외가 있다면 추상일지 10권에서는 세라가 글렌에게 기대는 모습도 보여준 것이다. [98] 다만, 상부에 그녀의 존재를 말하지는 않았다. 5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알베르트도 나름대로 세라에게 전우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리엘은 시스티나를 보고도 세라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별다른 감정이 없었던 모양. [99] 나중에 변마금 세계관이 루프물이었다는 게 밝혀졌는데 루프를 할 때마다 세라는 죽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즉 작가 말대로 글렌의 최대의 적이자 가로막는 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 다만, 정말 슬프게도 특정 부위만 닮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