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에릭이 바로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소방관으로서 평생을 보낸 에릭은 40대의 나이에도 근육질의 다부진 체형을 가지고 있다.
정의감이 투철한 에릭은 이 모든 일이 시작되었을 때도 혼란스러운 도시 속의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여전히 사람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태가 벌어졌을 때, 에릭은 소방서 차고의 라디오에서 사람들이 맨몸으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내 출동을 알리는 벨이 울렸고, 에릭은 소방차에 탑승하면서 시위나 폭동이 벌어졌을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
에릭과 동료들은 정부와 군대가 통제하리라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가족에게 전화를 시도했으나 도시의 전화는 하루도 못 가서 먹통이 되었다. 다른 동료들은 자신들의 가족을 위해 하나둘씩 현장을 이탈했고 에릭에게도 아내와 9살 된 딸, 10살 된 아들이 있었기에 기지로 돌아가려는 소방차에 올랐다.
그러나 에릭의 눈앞에 도움을 요청하는 가족이 보였다. 그는 도저히 그들을 내버려 둘 수 없었고 그들을 시민들이 세운 임시 구호소로 무사히 옮기는 데 성공했지만, 동료들은 모두 떠나버렸다.
에릭은 며칠이 지나서야 자신이 구해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집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허나 가족들은 보이지 않았다.
냉정함을 애써 유지한 채 가족의 흔적을 찾던 에릭은 캐리어와 냉장고의 식료품들. 그리고 자신이 옷장 안 금고에 숨겨둔 권총까지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분명히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피신했으리라.
오랜 시간이 지났고 에릭은 아직 가족과 만나지 못했다.
그는 가족이 어딘가에 분명히 살아있으리라 믿으며 지금도 사람들을 돕고 있다.
자신이 사람들을 도울수록 도움을 받은 사람들 역시 남을 도와줄 것이다. 그들이 자신의 가족을 만나면 꼭 도와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게임 시작 시 조이와 헤일리와 더불어 가장 먼저 사용하게 되는 3인 중 하나로 탱커 포지션을 지니고 있으며 튜토리얼 종료 이후로는 인물관계를 위해 유니크+ 까지 진급시킨 후 끊임없이 진급 재료로만 사용한다. 기술들이 단순한 편이라 적으로 등장해도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은 편.
>니아는 특별한 특기와 취미가 없는 평범한 여성이었다. 니아는 말하기를 좋아했고,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특기나 취미를 가진 사람드로가는 깊은 주제가 나오면 대화를 이어가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주변에 특기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대화를 동경하며 부러워했고, 그들과도 수다를 잘 떨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니아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 당시 유행하는 것들을 억지로라도 찾아서 공부하면서까지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니아는 재치 있는 입담과 시원한 성격으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기 쉬웠고, 그녀의 노력과 성격 덕분에 그들과 많은 대화를 길게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니아는 바람을 이루고 굳이 취미와 특기가 없어서 잘만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이를 먹고 커감에 있어 자신의 특기가 꿈이었고 그것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 직장을 다니며 자신의 취미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동경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니아는 결국 그들이 부러운 감정을 떨치지 못하고 취직을 미루면서까지 여러 활동을 하며 자신의 특기나 취미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부질 없었다.
그렇게 니아는 특기나 취미 찾길 포기하고 작은 약국의 약사 보조로 취직했다. 니아는 취직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신의 특기나 취미를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을 거라며 희망의 끈을 놓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니아는 나이를 점점 먹어서, 40대가 되었다. 니아는 여전한 성격으로 약국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호감을 얻으며 사랑받았지만, 정작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다. 예전의 희망과 달리 나이를 먹었음에도 특기나 취미를 찾지 못해 별로 원치 않던 직업을 그대로 가진 채였고, 평범한 직장에 취직해 살아가는 자기 현재의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취미를 아직도 찾지 못해서 퇴근하면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딴짓을 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새 잠들기 일쑤였고, 주말엔 할 것도 없고 만사가 귀찮아서 가만히 쉬기만 하는 자신의 모습까지 더해져 자신의 삶이 의미없다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모든 것들이 반복되다 보니 특별한 일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싫증 나고 무료하게 느껴졌다. 많고 긴 잡담으로도 풀리지 않는 무료함이었다.
약사는 자기 성찰로 인해 기운이 없어진 니아를 봤고, 그녀와 점심을 먹을 때 고민을 물어봤다. 니아는 40대가 되어서도 자신만의 특기와 취미를 찾지 못하고 그저 그런 인생을 살기만 하는 자기 모습이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털어놓았고, 약사는 웃으며 니아를 토닥였다. 약사도 자기 직업이 특기거나 꿈이어서 선택한 게 아니라 안정적이고 돈을 많이 주니까 골랐을 뿐이고, 특별한 특기나 취미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런 게 없더라도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선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워야 하는데 지금까지 스스로 살아왔다면 끊임없이 배워오던 삶이니 의미 없던 삶을 살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위로했고, 니아는 감동하며 다음 고민을 털어놨다. 사람들과 아무리 많고 길게 잡담을 해도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 뻔하고 싫증 나서 재미없다는 것이었다. 약사는 이번에도 웃으며 주변에서 매일 생기는 사소한 일들에 귀 기울이면 그것들은 항상 달라서 하루하루가 새롭고 지루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다. 니아는 약사의 말을 끝으로 점심을 끝내며 약국으로 돌아와 찾아오는 손님 각자의 말과 행동을 며칠 동안 자세히 보았다.
니아에게 약을 받으며 고맙다고 마음을 전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작은 반창고를 찾으면서 돈이 없는 사람도 있었고, 단골이라도 매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다. 니아는 약사의 조언으로 지금까지 자신이 봐오던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삶도 의미가 있었고, 반복되어 익숙해진 삶도 사소한 것부터 보면 항상 색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니아는 아포칼립스가 터지고 디에고의 사냥 그룹에 구조되고 나서 변해버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들이 생겼다. 동물과 죽은 자들을 사냥하기 위해 총 쓰는 법을 배웠고, 잡은 동물을 먹기 위해 손질하는 법을 배웠다. 산속에서 자라는 것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배웠고, 고인 물을 비교적 안전하게 마실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이것들은 그녀의 삶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해 줬고, 새로운 것들은 그녀를 무료하지 않게 해주었다. 그러나 배우는 것에 니아의 특기나 취미가 될 만한 것은 없었고,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니아는 살아남기 위해 앞으로 더욱더 많은 기술을 배워가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배우는 것들이 많아지면 익숙해지는 것들도 많아지고, 반복적인 삶이라고 생각되어 이전과 같은 무료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니아는 깨달아서 알고 있었다. 반복적인 것들도 사소한 시선으로 자세히 본다면 하루하루가 색달라서 무료할 틈이 없다는 것을.
캐나다의 작은 시골에서 태어난 조이에게는 오웬과 레오라는 같은 나이의 친구들이 있었다.
셋은 마치 하나와 같았다. 그들은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 함께였다. 학교에 갈 때도, 영화를 볼 때도, 파티를 할 때도 항상 함께 있었다. 조이에게는 참전 경험이 있는 삼촌이 있었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인이 되면 군인이 되리라 생각했다. 오웬과 레오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성인이 된 후 조이가 입대를 결정하자, 친구들도 같은 길을 택했다. 셋의 사정을 알게 된 군에 의하여 그들은 모두 3사단 내의 같은 부대로 배치될 수 있었다.
그들의 우정은 군인이 되었음에도 변화가 없었다.
`그 일`이 발생했을 때 셋이 있던 부대는 토론토 인근에 배치되었다.
어느 초등학교를 기점으로 구출 작전을 벌이던 조이의 부대는 반나절도 채 안 되어 상급 부대와 연락이 두절되었다.
탄약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병사들은 하나둘씩 죽어 나갔고 심각한 사태에 장교와 부사관들은 탈영하기 시작했다.
오웬은 험비를 가지고 도시에서 탈출하자는 의견을 밝혔고 조이와 레오는 동의했다.
몇 일이 걸려 도시를 탈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갈 곳이 없었다. 그들은 도시의 참상을 보며 캐나다 전역이 괴멸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오웬은 험비 내에서 계속 `미국인이라면 막았을 거야.'라며 중얼거렸다. 레오는 그에게 힘을 내라고 다독거렸지만 조이는 그 말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롱포인트 야생동물 보호 구역까지 달린 그들은 움직이는 시체들과의 여러 번의 교전 끝에 모터가 달린 고무보트를 구한 셋은 탄약과 식량을 한계까지 싣고선 커다란 호수로 나아갔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보다 이리호는 굉장히 넓었고, 식량은 줄어만 갔다.
며칠이 지나자 보트의 모터도 고장 나버렸고, 그때부터 오웬은 점점 고열에 시달렸고 '미국이라면 막아냈을 거야.'라는 말만 반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리호 중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소총의 개머리판을 노 대용으로 사용하며 나아가는 것뿐이었다.
다음 날 오웬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어 있었다.
그는 미안하다고 중얼거리며 군복 바지를 힘겹게 무릎까지 올렸다. 물린 상처가 있었다. 오웬은 레오의 소총을 죽을힘을 다해 노려보았다. 조이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지만, 레오는 친구의 손을 잡고 울기만 할 뿐이었다.
조이는 레오에게 최대한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했지만, 레오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이는 레오와 오랜 친구였기에 그가 이미 알고 있음에도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레오는 친구를 쏠 순 없다며 그냥 바다에 버리자고 사정했지만 조이는 친구였던 오웬이 괴물이 되어 호수를 떠다니도록 둘 수 없었다.
조이는 결국 해야 할 일을 했고 충격에 빠진 레오는 조이와 말을 하기는커녕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서로 한마디도 없이 며칠을 표류하던 어느 날 그들의 눈앞에 거대한 크루즈선이 나타났다. 구조된 것이다.
이후 그들을 따라 버팔로 주변에서 정착지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탠 조이는 소방관 출신인 에릭과 함께 정착지 주변을 순찰하며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
본래 말수가 적었던 그녀는 보트 위에서의 사건으로 더욱 과묵함을 유지하며 자신이 캐나다인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캐나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착지의 모두가 귀찮으리만큼 물어봤기 때문이다.
레오는 정착지 내부에서 어업을 돕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간간히 이야기를 나누지만, 보트 이후로 조이와는 서로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조이는 언젠가 그가 현실을 깨닫고 자신의 선택을 알아주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