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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28 01:01:33

블랙우드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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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wood Company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등장 단체.

일종의 용역업체라고 할 수 있는 파이터 길드의 자리를 위협하는 신흥 용병 회사로, 대개 아르고니안 카짓들로 이루어져 있다. 파이터 길드가 나름대로의 신념으로 더러운 일은 맡지 않는 반면에, 이들은 온갖 더러운 일에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관여하는 데다가 파이터 길드의 일을 가로채서 파이터 길드원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다. 대충 폴아웃3 탈론 컴퍼니와 비슷한 존재들이다.

창설 역사는 의외로 얼마 안됐는데, 3세기 말기 당시 제국의 황제가 또 제국에서 탈퇴하려고 난동을 피우던 블랙 마쉬[1]를 진압하기 위해 우선 용병들을 고용해서 파견하였으나, 이 용병들이 대판 깨지고 레이야윈으로 돌아와서는 차린 새로운 용병단체가 블랙우드 컴퍼니의 시초라고 한다. 부사령관 자파지르(Ja'Fazir)에 언급으로는 레이야윈 바로 옆에 위치한 거대한 밀림 블랙우드 숲(Blackwood Forest)과 카짓의 전통인 숯 전사(thoghatt, charcoal warriors)에서 따와서 중의적인 의미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들은 전용 디자인이 적용된 강철 아머와 쉴드를 걸치고 있다. 초반 성능은 제법 쓸만한 편이나 파이터 길드 퀘스트를 먼저 하는게 아닌 이상 어느정도 성장하면 더 좋은 장비가 넘쳐나서 더이상 쓰지 않는다. 그래도 어드밴스드 파워 아머처럼 뭔가 시커먼게 나름 간지가 있다. 그냥 검기만 한 게 아니라 은빛의 나무 문양을 새겨놓았기 때문에 이게 또 한간지 한다. 갑주 색이 검은 이유는 이름이 '블랙'우드 이니까.

본부는 레이야윈이지만 블랙우드 컴퍼니의 뒤를 캐는 중인 파이터 길드 챔피언 모드린 오레인(Modryn Oreyn)의 발언에 따르면 다른 곳에도 지부가 조금 있고 레이야윈은 시로딜 지부 겸 본부라고 한다. 의외로 성장세가 빠르다.

그래도 파이터 길드 마스터인 발레나 던튼이 블랙우드 컴퍼니와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라고 지시해서 길거리에서 주먹다짐을 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몇몇 길드원들은 이런 지시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블랙우드가 코앞에서 하도 일거리를 빼앗아가니 답답함을 참지 못해 결국 블랙우드로 전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름도 그렇고 용병 업체라는 성격도 그렇고 현실의 PMC 기업 ' 블랙워터'를 패러디 한거 같은 느낌이 들지만 베데스다 측은 별 관계 없다고 부정하고 있다. 대놓고 다른 회사를 부정적으로 묘사한걸 인정하면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를 고소했던 핑커톤 전미탐정사무소 처럼 법적 문제가 생길수도 있으니 진짜로 별 상관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별도의 모드를 설치하면 블랙우드 컴퍼니 소속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단 플레이어가 파이터 길드에 이미 소속되어있는 상태라면, 가입하기전에 파이터 길드에서 미리 탈퇴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흥미가 있다면 주위에 있는 무고한 파이터 길드원 한명을 살포시 어루만져주고 블랙우드 컴퍼니로 달려가보자. 열렬한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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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 길드 미션을 하다보면 레이야윈 인근에서 악명높은 악당 '아자니 블랙하트'[2]라는 인물 제거 미션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파이터 길드측이 먼저 그 의뢰를 처리하러 갔다가 실패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같은 사건을 블랙우드 컴퍼니가 너무도 빠르게 처리해버린다. 이걸 수상쩍게 여긴 모드린은 주인공과 함께 뒷조사를 하게 되고, 결국 아자니가 죽은게 아니라 블랙우드와 짜고 잠적중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아자니를 족치고 아자니가 끼고 다니던 고유 반지를 회수하여 조만간 블랙우드를 고꾸라뜨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 올랐으나...

일전에 주인공을 통해 길드 마스터의 아들내미를 비밀리에 훈련시켜서 칼빵맛(?)을 보여줬다가 결국 어떤 트롤 퇴치 임무 도중 아들이 현장에서 사살된 일로 아들내미를 훈련시켜주었던 주인공과 모드린이 좌천되고 만다. 주인공은 1계급 강등에서만 끝나고, 상관이였던 모드린은 강퇴당하지만...하지만 아들내미가 살해당한 현장에서 발견된것은 다름아닌 블랙우드 컴퍼니의 방패와 블랙우드 컴퍼니 멤버의 시체.

이를 수상쩍게 여긴 모드린의 사적인 의뢰로 주인공이 블랙우드 컴퍼니의 뒤를 캐다가 좀 더 많은 정보를 위해서 블랙우드 컴퍼니의 간부 하나를 납치하게 된다. 납치 후[3] 간부를 심문하는데 심심한 정보 정도는 얻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좀 더 핵심적인 질문으로 파고들자 결국 간부가 자살[4] 해버린다.

이후 모드린은 시체를 처리하고, 그동안 주인공에게 블랙우드의 위장잠입을 시킨다. 블랙우드의 간부는 곧 임무에 나갈 주인공과 조직원들을 불러모아 히스트 나무에서 나오는 '히스트 수액'이라는 걸 신체능력을 향상 시켜준다며 먹인다.(안 먹으면 진행이 안되고, 훈련장 바깥으로도 나갈 수 없다...묘하게 호러다?!) 임무의 내용은 레이야윈 북부의 Water's Edge 마을에 출몰한 고블린들을 퇴치하라는 것.

주인공과 블랙우드 조직원들은 집안까지 샅샅이 뒤져가며 고블린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도살해버린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잠시 뒤 주인공은 혼절해버리고 길거리에 대자로 누운 주인공을 우연히 발견한 파이터 길드원이 다시 모드린한테 데리고 간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주인공에게 모드린은 쉴 틈도 안 주고 뭔가 이상하다며 그 마을로 다시 가보라고 한다. 그런데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고블린 시체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 시체들. 히스트 수액은 아르고니안 외의 종족이 마시면 피에 대한 갈증을 불러 일으키는 강력한 환각 약물로 주인공이 썰어버린 고블린들은 전부 사람이었던 것이다. 주변에 묘비들이 세워져 있다. 묘비 내용이 참...

사실을 알게 된 모드린은 그에 대해 '너의 잘못이 아니다, 미안하다' 라고 말한다. 사실 고블린 잡으러 갔을때 이상한 게, 인간을 보면 바로 달려드는 고블린들이 이 때 만큼은 달려들지 않았다. 복선이였던 셈.[5]

히스트 수액의 부작용이 아르고니안 외 종족에게만 작용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아르고니안이면 어떻게 되는가'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통한다. 하기야 아르고니안이라서 면역이 된다면 퀘스트 진행이 안 될 테니까. UESPWiki에는 해당 퀘스트(Infiltration)의 Notes란에 '상태가 안 좋은 나무에서 짜낸 상태 안 좋은 수액' 설이 있다고 작성되어 있다. 저런 추측이 가능한게, 사실 아르고니안으로 퀘스트를 진행하면 오레인이 "그게 너에게 영향을 미친 게 놀라운데, 그 수액은 특별한 것임이 분명하다"는 식으로 말한다. 덤으로 날것이 아니라 끓이거나 증류한 수액은 상태가 변질되어 아르고니안에게도 악영향을 준다고.

이 퀘스트엔 충격적인 점이 있는데 이전 파이터 길드 퀘스트 중 이 마을에 사는 소녀의 빚을 갚도록 도와주는 게 있다. 집 나간 아버지의 도박빚을 갚기 위해 던전에 있는 가문의 비보(갑옷과 검)[6]를 팔아야겠는데 몬스터 때문에 위험하니 대신 가져와 달라는 것. 돈이 많다면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줘버릴 수도 있다. 이 경우 소녀는 정말 고마워하며 원한다면 가보를 가져가라고 한다. 그렇게 훈훈하게 헤어지는데… 그러나 얼마 안가 환각에 빠진 주인공과 블랙우드 조직원들에 의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살해당한다. 나중에 집 나갔다던 소녀의 아버지가 돌아와 딸의 시체를 보며 슬퍼하는데 직접 칼로 베어버린 당사자인 주인공 입장에선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돌아온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은 모드린은 분노하며 블랙우드 컴퍼니의 본부로 가서 히스트 나무를 파괴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문을 박차고 들어선 주인공 앞을 블랙우드 조직원들이 막아서지만 당연히 추풍낙엽으로 방해하는 놈들 전부 목따버리고 히스트 나무에서 수액을 추출하는 기계를 부숴버리고 그 기계의 오작동으로 인한 폭파에서 비롯된 화염으로 나무도 소실됨으로서 퀘스트는 마무리 된다... 아, 히스트 나무를 박살내고 밖으로 나가면 매글리어라는 전 파이터 길드 소속원[7]이 니가 내 직장을 박살냈다며 덤벼들지만 끔살시키면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히스트 나무의 힘을 빌을 수 없게 된 블랙우드 컴퍼니는 몰락하게 된다. 상기했듯 다른 곳들에도 지부는 있어서 아주 망하지는 않겠지만 예전만도 못할 것이라고. 이 사건을 길드 마스터에게 보고하면 드디어 대망의 파이터 길드 퀘스트 완료.

퀘스트가 끝나면 블랙우드 컴퍼니 본부에 아무도 살지 않게 돼서 플레이어가 하우징으로 쓸 법 하지만, 아쉽게도 하우징으로 쓰기에는 무리다. 일단 침대가 아예 없다.

[1] 말인즉슨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유리엘 셉팀 7세가 아닌 그 선대라는 것이다. 유리엘 셉팀 7세 시대의 블랙 마쉬는 평화로웠으니까. [2] 작중 행보를 보면 상당한 에일리드빠 기질이 보인다. 레벨에 관계없이 항상 엘븐 무구를 고집하고 있으며, 거주지로 추정되는 곳들도 전부 다 에일리드 유적이다. 모드린도 아자니가 에일리드 유적을 좋아한다고 언급하였다. 가지고 있는 엘븐 두손검은 은근히 강력한 아티팩트. [3] 모드린이 집 구석에 이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놓았는데 그림 수준이...음... [4] 인벤토리를 뒤져보면 '블랙우드 침묵의 반지(Blackwood Ring of Silence)'라는 유니크 아이템이 나오는데, 착용 즉시 착용자의 체력을 화염 데미지로 150만큼 깎아버린다. 그나저나 반지 이름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이 회사는 유사시를 대비해서 간부들에게 이런걸 지급하고 있는 듯. [5] 다만 이걸 곧이곧대로 반영했다가는 플레이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친듯이 올라간 살인횟수와 현상금 때문에 게임진행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기록상으로는 사람이 아니라 고블린만 죽인 것으로 간주되고 사람들은 이벤트 스크립트에 의해 스스로 죽는 것이므로 플레이어의 살인 횟수나 현상금이 생기진 않는다. 설정과 스토리 진행을 위해 시스템을 조정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플롯 아머라고 생각하면 된다. [6] 해당 묘지에 퀘스트 전에도 방문할 수 있으나, 갑옷과 검은 이 퀘스트를 위한 아이템이라서 퀘스트 시작 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퀘스트를 받고 들어가면 풀세트를 획득 가능. 그냥 들어가면 갑옷과 검을 제외한 세트만 획득 가능. [7] 파이터 길드에 있을때 두 번씩이나 가족 핑계대며 일도 안하고, 주인공이 일 대신 처리해주니까 또 가족 핑계 대면서 자기가 처리한 것으로 보고해달라는 사정까지 하더니, 고마운 줄 모르고 돈 많이 준다고 블랙우드 컴퍼니로 가버린다. 간단히 말해 속물 중 속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