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에 대해 서술한다.2. 역사
북한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소련군정 치하에 들어가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당하거나 남쪽으로 내려갔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평양시는 ' 아시아의 예루살렘'이라는 별칭이 있었다. 1907년 평양 대부흥도 있었고 원래 서북지방이 홍경래의 난 이후로 취급이 더 안 좋아져서 조선의 국교였던 성리학에 대한 반발이 심해졌고, 중국과의 교류 과정에서 서양 선교사나 서적도 이쪽 위주로 많이 유입된 면이 있다.어쨌거나 북한에 공산 정권이 들어선 후 정권은 찬송가와 성경을 죄다 압수하는 등 철저히 반종교적인 정책을 폈는데, 이는 현실 공산주의가 철저히 국가 무신론을 포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들어서 남북 화해분위기가 무르익고 동구권의 질서가 자유민주주의로 재편되면서 김일성은 평양에 칠골교회와 봉수교회를 세우는 등, 자국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선전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주동으로 1983년 찬송가를 새로 만들었는데 가사만 있었다. 그러다가 1990년 곡조 찬송가를 새로 만들었다. 이후에도 2014년까지 수 차례 개정이 있었다.
북한찬송가의 서문에는 '이 찬송가는 1939년 조선예수교 장로회 총회 종교교육부에서 발행한 신편찬송가를 기초로 했다'고 되어있다. 그래서인지 신편찬송가와 가사가 일치하며 일부 가사만 손본 것이 있다.
3. 특징
3.1. 두음법칙 무시
북한은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경상남도 양산시는 량산시, 전라남도 영광군은 령광군 영암군은 령암군으로 표기된다. 이는 찬송가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몇가지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번호 | 신편찬송가 | 북한찬송가 |
23번 1절 | 내 영혼아 곧 깨어서 | 내 령혼아 곧 깨여서 (통일 15) |
39번 4절 | 내 영혼 맡은 주께 | 내 령혼 맡은 주께 ( 가톨릭 220) |
164번 2절 | 걱정 근심 일용양식 | 걱정 근심 일용량식 (합동 430) |
294번1절 | 벧레헴 성안 모든 여관은 | 벧레헴 성안 모든 려관은(새 149) |
210번 3절 | 우리 주와 연합하였사오니 | 우리 주와 련합하였사오니 (21세기 569) |
3.2. 된소리
북한에서 김일성은 大元帥로 표기된다. 이걸 구분하기 위해 enemy라는 뜻의 원수는 원쑤라고 표기된다.번호 | 신편찬송가 | 북한찬송가 |
37번 1절 | 밤새도록 저 원수의 | 밤새도록 저 원쑤의 (62새 47) |
163번 1절 | 내 혼아 깨어서 저 원수 막아라 | 내 혼아 깨여서 저 원쑤 막아라 (62새 388) |
356번 3절 | 저 원수마귀 이길힘을 | 저 원쑤마귀 이길힘을 (통일 396) |
3.3. 이스라엘 표기 변경
북한은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과도 관계가 좋지 않은데, 이와 관련해서 찬송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번호 | 신편찬송가 | 북한찬송가 |
30번 2절 | 이스라엘 지키신이 | 택한 백성 지키신이 (통일 433) |
59번 후렴 |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 우리 예수 왕이 나셨네 (통일 123) |
3.4. 통일찬송가 곡조 사용
그나마 북한 찬송가가 우리에게 친숙할 수 있는 것은, 통일찬송가 곡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325번 같은 경우는 신편찬송가에서는 영국인 조셉 반비의 곡이었지만 북한에선 통일찬송가 461장의 곡조를 따른다. 본문에서 새찬송가라고 함은 1962년 보수교단의 주동으로 만든 생명의 말씀사 간행 새찬송가이다. 현재 사용하는 찬송가는 21세기 찬송가로 표기한다.번호 | 신편찬송가 | 북한찬송가 |
125번 | 새찬송가 297장곡조 | 통일찬송가 338장곡조 |
169번 | 개편찬송가 324장곡조 | 통일찬송가 503장곡조 |
28번 | 통일찬송가 80장곡조 | 통일찬송가 437장곡조 |
261번 | 떠날 것이올시다 (통일 342곡조) |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통일 371) |
325번 | 새찬송가 243장곡조 | 통일찬송가 461장곡조 |
실제로 1990년판 기준으로는 통일찬송가 악보를 그대로 옮겨다쓴 흔적이 보인다. 통일찬송가 편찬 원칙으로는 적당히 조 옮김하고 4부 화성으로 한다는 것이 있었는데 북한찬송가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통일찬송가 336장 <여러해 동안 주 떠나>, 332장 <나 행한 것 죄뿐이니> 등이 주요 사례이다.
신편찬송가 261장은 배위량 선교사 작사의< 떠날 것이올시다>이나, 북한에선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이다. 북한이 <떠날 것이올시다>를 뺀 것은, 수령 제일주의가 우선인 국가에서 현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3.4.1. 조옮김한 경우
번호 | 신편찬송가 | 북한찬송가 |
8번 | 가장조 | 내림가장조 통일23 |
14번 | 내림마장조 | 라장조 통일33 |
31번 | 사장조 | 내림가장조 통일46 |
268번 | 마장조 | 내림마장조 통일24 |
313번 | 다장조 | 내림나장조 통일321 |
327번 | 바장조 | 내림마장조 통일361 |
356번 | 마장조 | 내림마장조 통일396 |
384번 | 마장조 | 내림마장조 통일270 |
390번 | 마장조 | 내림마장조 통일278 |
그밖에 북한 210번 <우리 주여 목자되여서>(21세기 569장)는 아멘 부분이 신편은 소프라노 부분이 Eb - Eb이나 북한에선 Ab - G다. 북한 67번 기쁘다 구주 오셨네(21세기 115장)는 신편은 G-F# 북한에선 D -D다. 통일 375장 <영광을 받으신 만유의 주여>는 신편은 바장조 북한에선 내림마장조다
단, 북한 10번, 34번과 185번은 각각 통일찬송가 31장, 14장, 419장이지만 곡조를 찾지 못하고 새롭게 그렸다. 북한 310번은 통일 237장이지만 역시 가사가 달라 곡조를 못찾고 가사만 있다. 더불어 북한 179번은 통일 100장, 북한 180, 64번은 통일 248장 곡조이고, 북한 144번 <내가 주를 믿으나>(합동 413)는 통일379장 곡에 해당되나 위와 같은 사유로 악보를 새로 그렸다.
332번 <주여 어린사슴이>, 392번 <성도 인하여>는 각각 21세기찬송가 392장, 244장에 해당되나 2014년 개정판까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북한 303번은 300번과 곡조는 같은데 300은 통일찬송가 157장에서 잘 찾았지만 303은 못찾아서 303은 Ab이나 303은 A인 경우도 있다.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가 악보를 새로 그린 이유는, 신편찬송가 악보가 1908년 찬송가 악보로써 19세기 미국식 악보라 현실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5. 가사변경
번호 | 신편찬송가 | 북한찬송가 |
14번 3절 | 땅 위에 모든 쓰라림 | 땅 우에 모든 쓰라림 |
16번 2절 | 축수 | 축복 |
그러나 4번 1절의 <성재 성재 성재<, 62번 3절의 <상제독자 예수>는 전혀 안 고쳤다. 이는 산문식의 성경은 공동번역성서를 채택해 그걸 문화어로 고치면 되지만, 운문은 문화어로 고치면 음이 달라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므로 고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즉 신편찬송가 가사를 그대로 채택함으로써 자기네 문화어로 대체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3.6. A와 B가 있는 경우 A부분만 사용
번호 | 곡조 |
52번 | 예수 누구신고 하니 A는 통일찬송가 94장, B는 통일 가톨릭성가 252번 곡조다. |
181번 | B는 통일찬송가 435장 곡조다. 가톨릭에서는 446번에 이탈리아인 리미니의 곡으로 곡조와 가사를 바꿔서 불렀다. |
264번 | B는 개편찬송가 319장이다. |
3.7. 기타
그 밖에도- 107번 1절 첫소절 '누가 그 진주문 들어갈가' (북한에선 '할까'를 '할가'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
- 167번 "영광의 주재 예수를"은 4절부분에 가사를 한소절씩 밀려써서 '부끄러'를 '부끄러워'로 억지 끼워맞춤했다.
- 피득 목사의 시편찬송인 80번 "우리 죄를 인하여서(합동찬송가 182장)"는 마지막 소절에 화음이 안맞게 되어있다. 물론 곡조 자체의 난이도가 높은데다가 음악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급히 편집한 사유로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 336번(새찬송가 251장)은 첫소절에 화음을 잘못 넣었다. 336번같은 경우 1942년판에는 개편찬송가 41장 곡조,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새찬송가 251장 곡조로 쓰이는 등 시대별로 달랐다가 1949년 합동찬송가에서는 새찬송가 251장 곡조로 굳어졌다. 이후 내용이 비슷한 274번이 개편찬송가에서 41장으로 들어오다가 이후 가톨릭에서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 서행자 엠마누엘라 수녀가 새로 만들어서 통일가톨릭성가 5번에 채택되었다.
- 302번 "다시 죽음없으니(합동 137)"는 나치스 선전가 <국가사회주의자의 투쟁가> 'Kampflied der Nationalsozialisten' 곡조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이 독일과 동맹관계인지라 무리없이 잘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 399번 "온 세계 만민 다 기쁜찬미하여라(합동 17)"는 바티칸 시국 국가곡조다. 이 곡도 끝부분에 화음을 틀리게 넣었다.
- 모든 곡에 작사, 작곡자 표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