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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2 19:32:25

부저추신

삼십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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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가마 부 밑 저 뽑을 추 섶 신

1. 개요2. 상세3. 사례

1. 개요

중국의 병법서 삼십육계에 나오는 계책 중 한 가지.

2. 상세

상대의 핵심이 되는 취약점을 공략하는 계책. 문제의 근원을 제거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비슷한 말로는 발본색원(拔本塞源)이 있다. 병참, 대의명분 등의 적군의 활동의 원천이 되는 요소를 파괴하는 것으로, 적의 활동을 제압하고 자멸까지도 노릴 수 있으며, 회유나 협박을 통해 적군 개개의 세력을 이반시키는 등 적의 세력을 줄이는 것도 포함되기도 한다. 정면공격을 하지 않고, 우선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내서 그곳을 공략한다는 의미도 있다.

옛날부터 비유로 많이 쓰인 것으로 보이며,
회남자의 저자인 유안은 “펄펄 끓는 솥을 식히고자 할 때 끓는 일이 멈추지 않으면 실로 그 근본을 알아야 한다. 오직 솥을 끓게 만드는 불 자체를 제거하는 길밖에 없다.(故以湯止沸, 沸乃不止, 誠知其本, 則去火而已矣.)” #라고 했으며,
후한 동탁이 상관 하진에게 썼다고 전해지는 <상하진서(上何進書)>에서는 “신이 듣건대, 솥 안의 물이 끓지 않게 만드는 것으로 장작불을 빼내는 것보다 나은 방법은 없다고 했습니다.(臣聞揚湯止沸, 莫若去薪.)” #라는 구절이 있고,
이십사사 중 하나인 위서를 저술한, 북제의 위수가 쓴 글인 <위후경반이양조문(爲侯景叛移梁朝文)>에서 “아궁이에서 장작불을 빼면 물이 끓는 것을 그치게 하고(솥 밑의 장작을 꺼낸다는 뜻으로, 솥의 물이 끓는 원인인 장작을 제거하여 화력을 약화시키고 물을 식힌다는 것), 풀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려면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抽薪止沸, 剪草除根.)” #라고 하였다.

3. 사례

관도대전 때, 원소의 10만 대군과 싸우던 조조가 허유의 계책을 듣고, 원소의 병량창고이던 오소를 불태워서 약점을 공략한 것이 예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6월 이후부턴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M142 HIMARS를 이용하여 러시아군의 탄약고, 물자 집적지, 점령지의 교량 등을 집중적으로 노려 타격하고 있다. 당연히 이는 러시아군의 전쟁수행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으며, 그 결과 동북부 하르키우 방면은 우크라이나의 9월 공세에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다만 러시아의 군수공장은 타격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있다.

점유율 축구, 게겐프레싱 등의 볼 소유를 중시하는 축구 전술의 철학이기도 하다. 상대가 전성기의 메시, 호날두, 할란드, 음바페를 다 가지고 있어도 볼이 없으면 득점이 불가능한 축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아군이 골만 넣을 수 있다면 볼 점유율은 항상 유의미하다. 상대는 볼을 뺏기 위해 체력을 더 소모해야 하는 건 덤. 저 두 전술들이 알려지기 이전에도 2006 FIFA 월드컵 독일의 브라질 vs 프랑스 8강 경기같은 사례가 있었다.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아드리아누, 호비뉴 등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다수 보유한 브라질이었으나 비에이라 마켈렐레가 중원을 장악해버리니 이들에게 볼이 안 가서 저 초호화 공격진은 고사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제 호베르투 주니뉴는 중원을 프랑스의 두 터프한 미드필더들로부터 중원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반면에 프랑스는 이렇게 배급받은 공으로 지네딘 지단이 온갖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고, 리베리 말루다가 브라질의 측면을 유린하는 활약 끝에 티에리 앙리의 골로 이길 수 있었다. 좀 더 최근 사례로는 2019-2020 시즌을 우승한 리버풀 FC 조던 헨더슨- 파비뉴- 베이날둠 라인이 있다. 중거리슛이나 패스메이킹 등 능력은 떨어지지만, 중원을 장악하고 상대 미드필더들로부터 볼을 탈취하는 데에는 다 일가견이 있는 미드필더들이다. 자연스레 상대 공격은 고사하고, 이쪽은 피르미누에게 넘겨주면 살라나 마네가 골을 넣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