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15:00:49

베어 너클



1. 개요2. 베어너클의 기술
2.1. 특징2.2. 공격 기술2.3. 방어 기술
3. 관련 격투 단체4. 세가에서 메가 드라이브용으로 만든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시리즈5. 대중매체

1. 개요

bare knuckle boxing

파일:external/theboxingmagazine.com/SullivanKilrain.jpg

bare knuckle은 영어로 ' 맨주먹'이란 뜻이다.

맨발은 베어 풋(bare foot)이라고 한다. 밑의 2번 3번이 이 단어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 (bear)과는 관계 없다.

19세기 근현대적 복싱이 생겨나기 이전에 있었던, 복싱과 유사한 맨손 격투. 이른바 복싱의 원형이다.

사실 이 형태 자체는 여러 국가와 여러 방식으로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하나의 공통된 계보가 아니다. 그냥 퀸즈베리 규칙 등으로 손을 보호하는 장구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의 원시 복싱은 전부 베어 너클이라고 싸잡아 부른다. 때문에 고대 스파르타를 비롯, 아테네와 인근 국가에서 행했던 고대 복싱도 베어 너클이라고 부르고, 산업 혁명 유럽에서는 동네에서 흥행사들이 주최하는 베어 너클 매치(일명 프라이즈-파이트) 역시 베어 너클이다. 이런 베어 너클 매치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쌓으면서 발전된 것이 오늘날의 복싱이다. 때문에, 베어 너클은 현대적 규칙과 안전장구가 정립되기 이전의 맨손 주먹다짐이라 엄청나게 위험했다고.

기본적으로, 주먹을 보호하거나( 글러브) 강화하는(브래스 너클 따위) 물건 없이 맨주먹 그대로 싸운다. 일반적인 길거리 싸움과의 차이는 '다운한 상대는 공격하지 않는다' 같은 "룰"의 존재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아이리쉬 스탠드 다운"이라고 하는 방식은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서서, 발은 움직이지 않고(즉 회피 없이) 순서를 정해서 서로 돌려가며 상대방을 주먹으로 1대 때리고 1대 맞아주는 것을 반복하는 형식이었다. 원펀치 딱히 아일랜드 방식이 아니라도 비슷하게 한 대씩 주고받는 형식은 여러 지역에 존재했는데, 패배의 조건도 다양하다. 먼저 피를 흘리는 쪽이 패배하거나, 주먹을 피하는 쪽이 패배하거나, 쓰러지는 쪽이 패배하거나, 입에서 항복이 튀어나올 때까지 계속 주고받거나, 피하는 것은 반칙이어도 몸의 일부로 가드하는 것은 허용되거나, 맨주먹으로 하는 곳도 있는 반면, 옷소매로 주먹을 덮는 것이 허용되는 곳도 있고.

베어 너클이 현대적 복싱으로 이행해가는 과정에 무수한 규칙이 명멸했다. 예를 들어 런던 프라이즈 링 규칙이라는 규칙은 링의 존재, 세컨드 대동, 물기, 박치기, 허리선 아래 타격, 쓰러진 상대 타격 금지 같은 제법 그럴싸한 규칙이 정해져 있었다.(복싱 쪽에서는 이것을 베어 너클이라기보단 원시 복싱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규칙에서는 주먹 타격 뿐만 아니라 던지기도 허용됐고, 스텝을 굳건하게 해줄 스파이크 신발도 허용됐으며, 쓰러진 상대는 30초의 휴식 기간과 8초의 카운트다운이 주어진다. 그래서 적당히 맞았으면 쓰러져서 30초 휴식을 이용해 먹는 일이 일반적이었으며, 싸움이 무지막지하게 늘어졌다. 런던 프라이즈 링 규칙상에서는 라운드 제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록에는 9시간 넘게 싸운 사람도 있었다(...).

러시아 슬라브족의 전통 주먹싸움은 1대1, 벽 대 벽(여러 사람이 스크럼을 짠 '벽'이 되어서 상대 진형을 때려눕히거나 상대 진형을 깨트리는 것. 연속 타격 허용, 전술적 이동이나 후퇴, 유인, 협공 가능, 지휘관 존재. 쓰러진 사람은 타격하지 말 것, 밀착 진형이 깨지면 그 벽은 패배.), 잡기와 던지기가 포함되는 몸싸움 형태까지 있었다.

미국 식민지 시절에는 러프 앤 텀블이라고 부르는 맨손 싸움이 있었는데 상대의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두들겨 팬다고 하여 가우징(gouging)이라고도 불렀다. 상대 눈알이 튀어나오면 승자 물기나 생식기 공격도 허용될 정도로 무지막지했고 거의 규칙이 없다시피 했지만, 일단 '공정한 대결'일 것이 요구됐다. 공정함에 근거해서 두 대결사 사이에 미리 약속된 규칙이 있을 수 있다. 사실 러프 앤 텀블은 다른 베어 너클과는 달리 스포츠라기보단 맨주먹 결투에 가까웠고, 그래서 나이프나 을 이용한 좀 더 치명적이면서 미국적인 결투 양식으로 대체되면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현대에도 Bare Knuckle Fighting Championship이라는 대회가 있기에 베어 너클을 수련하는 사람이 약간 있다. 복싱하고 뭐가 다르냐 싶겠지만, 예를 들어 복싱의 방어(가드)는 두툼하고 커다란 글러브 덕분에 손을 몸으로 끌어당기는 식으로 방어가 가능 하지만, 베어 너클은 손을 몸으로 끌어당기는 식으로는 얼굴을 방어 할 수 없다. 그래서 손을 앞으로 내미는 롱 가드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거나 쳐내는 패링을 기본으로 하는데 MMA의 오픈 글러브 파이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탠스이며 비록 전근대적인 무술이긴 하나 중국 무술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 견제하는 앞손을 길게 뻗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두개골을 치지 않도록 타점 조절을 하는 등등 상당히 말이 되는 부분이 많다. 게다가 이쪽은 딱히 규정을 강요하는 협회 같은 것도 없다보니, MMA나 복싱 등의 발전된 기술을 역수입해서 혼용하는 수련도 흔히 있다.

파일:external/i.wwe9.com/wadebarrett_1_full_20120914.png

WWE 소속 프로레슬러였던 웨이드 바렛이 프로레슬러 데뷔 이전 상당한 실력의 베어 너클 격투가였다고 알려져 있다. 한쪽 코가 삐뚤어진 이유도 베어 너클 복싱을 하다가 다친 것이라고. 본인은 이 삐뚤이 코를 일종의 훈장으로 여겨 일부러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베어 너클 파이트 머니를 가로채려던 잡배에게 칼까지 맞은 적도 있다고.

무술 자체는 다소 고전적이긴 한데, 그러한 만큼 한 대 맞더라도 굴복하지 않고 더 세게 때리는 강인한 싸나이들의 근성대결(...)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나름대로 인기가 있다. 미국에서 마이너하지만 1889년부터 존재한 Bareknuckle FC 라는 리그도 있으며 주로 PPV 방영을 통해 돈을 번다. 오직 주먹만으로 승부해야 하며, 맨주먹이라는 이름답게 손목에서 손바닥까지는 붕대를 감을 수 있지만, 너클부분 부터는 감을 수없다.

여담이지만 김성모의 만화 럭키짱에서는 주한미군 간부의 아들들로 구성된 양아치 패거리의 두목인 랄프와 야차단의 두목인 산케가 베어 너클 매치로 승부를 보기도 하였다. 물론 랄프는 산케를 우습게 여겨서 선빵을 양보했다.

2. 베어너클의 기술

본 문단의 베어너클은 런던 프라이즈 링 규칙 하에 이루어진 베어너클에서 사용되았던 기법들을 그 후신인 현대 복싱의 룰과 비교해보는 문단이다.

2.1. 특징

베어너클 기술의 특징 중 현대 MMA와 공통되는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먼저 타격기인 동시에 그레코로만 식의 손싸움과 클린치, 던지기가 통용되었던 종합무술의 형식인 것, 두 번째로 타격에 있어 좁은 면적이 사용되어 현대 권투에 비해 다양한 방식의 방어가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차별점으로는 룰적으로 무에타이와 닮은 그라운드 기술이 배제된다는 것, 손이 전혀 보호받지 못해 부러지기 쉽다는 점이 있다. 이를 이해하고 보면 전근대적이고 기술적이지 못해 보이는 베어너클의 기술도 나름의 진화의 산물임을 이해할 수 있다.

2.2. 공격 기술

베어너클에서 자주 보이는 양상 중 하나가 바로 클린치에서 이어지는 손싸움과 타격이다. MMA에서 보이는 더티복싱과 니킥, 머리 위치 싸움과 끌어안기 등 MMA에서의 양상과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머리채를 잡고 당기는 게 가능했다는 것. 이 때문에 베어너클의 클린치 양상은 큰 차이가 발생했는데, 머리채를 잡히는 순간 공격의 주도권이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손목 컨트롤과 앞손 싸움이 훨씬 중요한 기술이었으며 머리채를 잡히더라도 잡은 상대의 손목에 어느정도 따라가며 손목을 컨트롤해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즉 풀마운트에 처한 가드에서의 양상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잡혔을 때 상대의 손목을 잡고 팔꿈치를 공략해서 풀려나거나[1] 적절히 손목을 잡고 끌려가며 토 투 토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일반적인 싸움에서 머리를 붙잡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잡고 때리기를 실전체계화한 쿠도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정도의 노하우들이 있었던 것.

2.3. 방어 기술

먼저 타격방어는 MMA에서의 커버링 개념과 비슷하게 손을 펴서 막거나 팔뚝을 문대서 막는 지저분한 가드들이 쓰였다. 워낙에 주먹이 좁다보니 맨손으로는 다 막기가 어려운 탓. 글러브 없는 맨손 격투를 상정하고 고안된 52 blocks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띄는, 몸을 감싸안는 형식[2] 또는 완전히 손을 뻗어 얼굴을 중점적으로 방어하는 패리에 집중된 자세가 널리 쓰인다. 이는 육합권이나 영춘권 등의 전근대 무술과 글러브를 쓰지 않는 실전 가라테의 대련 자세에서도 쓰일 정도로 연구가 많이 된 방식이다.

또한 자주는 아니어도 이마로 주먹을 받아내는 방식도 쓰였는데, '안 아프게 맞기'라는 이름으로 웹툰이나 소설 등지에서 알려지기도 했다. 해보자. 무지하게 아프다(...). 실제로 강하게 휘두르는 주먹에 이마를 잘못 맞는다면 이마 살이 찢겨서 꿰메야 할 수도 있다. 현대의 MMA 선수들도 제일 잘 찢어지는 부위가 눈두덩이 튀어나온 언저리, 이마 부근이다. 즉 상대 주먹에 이마를 고스란히 갖다대는 것은 의미가 없고, 이 기술의 의의는 고통을 줄인다기보다 상대가 주먹뻗기 전에, 로딩 구간에서 내려치거나 휘두르는 주먹을 파괴력이 생기기 전에 가까이 갖다대서 상대의 힘을 못 쓰게 만드는 것이다. 현대 복싱의 인파이터들이 쓰는 그 머리 위치싸움 그것이다. 혹은 기왕 못막을 거 맞으면 훅 가는 턱 대신에 이마라도 갖다대는 것. 이 경우 상대가 잘못 치면 손을 부러뜨릴 수도 있어 어떻게 보면 비장의 기술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노려서 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앞의 두 경우가 그나마 실전성이 있는 것이고, 그것도 아니면 그냥 도발(...).

3. 관련 격투 단체

4. 세가에서 메가 드라이브용으로 만든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시리즈

1문단의 격투에서 영감을 얻은 게임 시리즈.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베어 너클 시리즈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베어 너클(게임)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 대중매체

5.1. 마비노기의 무기

이쪽은 오히려 bear knuckle이다. 곰 가죽으로 만들어서...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마비노기/장비/너클 문서
번 문단을
베어 너클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2. 네이버 웹툰 히어로 킬러의 등장인물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베어너클(히어로 킬러)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1] 상대가 머리채를 잡는다면 무조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자신의 방향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상대는 그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격을 방어하지 못하게 된다. [2] 복싱에서는 이것이 발달하여 크로스 암 가드로 발전하게 되었다. [3] 격투기 훈련 팀인 팀파시 소속 위승배가 그렇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