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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3 05:56:41

벌투

1. 개요2. 설명3. 사례4. 관련 문서

1. 개요

벌투(罰投)는 야구에서 투수가 로써 투구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2. 설명

코칭 스태프가 투수에게 행하는 가혹 행위의 일종이다. 투수가 사전에 조율된 한계투구수를 넘기고도 계속 피칭을 이어가며, 감독이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끊어주거나 강판하는 등의 관리 행위를 방기한 채 임의의 투구수 또는 이닝까지 던지도록 내버려두는 방식으로 행해진다.

등판할 때부터 '오늘은 벌투다'라고 고지되는 것은 물론 아니며, 대개 선발투수가 조기 대량실점을 했다거나 혹은 그 선발 투수를 일찍 내린 뒤에 올린 중간 계투가 대량실점을 이어가며 상황 진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명백히 투수를 바꾸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다음 투수가 몸을 풀지 않고 있는 등 더그아웃에서 해당 투수를 마운드에 방치하고 불펜 운용을 포기했을 때 벌투로 인식되게 된다.

몇 구부터, 몇 이닝 몇 실점부터 벌투라는 기준점은 존재하지 않지만 해설자와 관중, 양팀의 선수들이 모두 이상 행동을 감지하고 분위기가 얼어붙는 것으로 벌투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때쯤되면 선수들과 관중, 중계진까지도 모두 인식하게 되기 때문에 중계 카메라는 이미 얼굴이 만신창이가 된 마운드 위의 투수와 불펜, 감독을 지속적으로 조명한다. 심지어 이는 상대방 선수들도 알아채게 되므로, 송창식의 벌투 사건처럼 아예 상대 선수들이 알아서 승부를 피하거나 아웃 당해주는 일까지도 벌어진다. 해당 문서 참조.

대량실점 이후 동일한 투수가 대량 투구를 계속 이어나가기 때문에 기록지 또한 크게 튀는 아웃라이어가 된다.

이닝책임제[1]나 패전처리 투수 상황의 경우 당일 성적이 나쁜데도 불구하고 피칭을 강행하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이 경우는 투수와 스태프 간의 조율이 이루어진 뒤에 행해지는 것으로 벌투로 보지 않는다. 투수가 코치로부터 '60구', 혹은 '5회까지'와 같은 명시적이고 간단한 목표를 주문받은 다음 그 조건에 맞춰 피칭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고과상으로도 이점을 주기에 의욕을 가지고 던질 수 있다. 그래도 추격조가 1이닝 16타자상대 62구 10실점에 이르도록 방치한다든지, 패전처리가 아닌 필승조가 1이닝 6실점을 하면서 이기고 있던 경기에서 10점 차로 역전패하는 것을 허용한다든지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역시 논쟁거리가 되곤 한다.

어떤 사람들은 벌투의 교육적 측면에 대해 주장하지만, 대부분 벌투 논란을 일으킨 코칭 스태프들이 침묵하거나 구체적인 설명을 회피하기 때문에 신빙성 있는 근거를 확보하기 어려우며, 긍정적 측면에 대한 연구 또한 없다.

이로 인해 해당 투수 본인은 이러한 무책임함과 방치 속에서 당일 본인의 시즌 성적만 깎아먹으면 다행이고, 심하면 벌투의 여파로 부상까지 안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참작을 해주는 경우도 있기야 하겠지만, 본질적으로 구단 프런트는 한정된 페이롤 안에서 선수단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벌투로 세부지표 등이 나빠졌을 때, 연봉 상승률을 낮추거나 삭감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구실인데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예를 들어 불펜 투수가 한 시즌 70이닝을 던진다 치면, 8실점 벌투를 하면 시즌 평균자책점이 1(정확히는 약 1.03) 상승한다. 클래식 스탯으로 계산해 평균자책점 1점대마다 투수의 그 시즌 수준이 평가되는데 벌투 한 번으로 그 투수는 강제로 한 수준 아래의 투수가 되어버린다. 후자의 경우에는 투구수에 대한 기약이 없다는 얘기는 본인의 체력조절 없이 투구를 한다는 얘기인데, 이로 인해 본래의 투구폼대로 던지지 못하게 되어 근육 등에 무리가 가서, 짧으면 다음 등판시기가 미뤄지거나, 심하면 선수생활 커리어 내내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3. 사례

2016년 송창식 벌투 사건: KBO 벌투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이며, 유일하게 단독 문서가 있다. 심지어 이 문서보다 먼저 생성되었다.

2010년 9월 16일 서승화 김태군과 같이 1군에 콜업됐고 9월 21일 삼성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하였다. 그런데 무려 143구를 던지고 6실점(6자책)으로 완투패를 당했다. 또, 서승화가 6실점하는 동안 불펜에서 단 한 명의 투수도 몸을 풀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박종훈 감독이 이날 서승화에게 벌투를 시킨 것으로 보였고, 실제로 박종훈 감독은 인터뷰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완투를 시켰다고 언급했다.

2011년 6월 23일 무등 기아전에서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등판하였다. 그런데 무려 147구를 던지고 8이닝 14피안타 8실점을 하고 완투패를 당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후 바로 김성근이 휴식차원으로 2군행을 통보했다.

한신 타이거스 후지나미 신타로 2016년 7월 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서 8이닝 161구 6실점을 한 적이 있었다. 이 때도 벌투 논란이 일었는데, 당시 감독 카네모토 토모아키가 진짜로 그런 의도가 있었다는 인터뷰를 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당시 한신이 최하위로 처진 데다 후지나미 신타로가 직전 시즌 세리그 탈삼진 1등을 차지하는 등 유망주를 넘어 주전 선발 투수였기에 파장이 어마어마하게 컸다. 그 뒤로 후지나미는 급격히 몰락해 두 번 다시 커리어 초반 수준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2]

그로부터 약 2년 뒤인 2018년 5월 20일 NC 다이노스 kt wiz의 경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NC 선발로 등판한 이재학이 1회부터 4실점으로 무너지자 2회에 강판, 노성호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1실점하고 역시 1이닝만에 강판, 그나마 뒤이어 등판한 최금강이 1실점을 하면서도 3⅔이닝을 소화했으나 강윤구가 ⅓이닝만 소화해서 4명의 투수가 소화한 이닝이 총 6이닝. 이 상태에서 등판한 투수는 김진성. 이 날 김진성이 2이닝을 소화할 동안 13피안타 4피홈런, 허용한 실점은 11점이며 투구수는 56개에 달했다. 팬들은 이 광경을 보고 김진성이 맞아나가는데도 방치하다시피 하면서 11실점이나 하게 만든 김경문 감독을 성토했다.[3]

다만, 김진성 건과 송창식 사건은 조금 다르게 볼 여지는 있다. 우선 송창식이 등판한 시점과 김진성이 등판한 시점, 그리고 경기상황은 상당히 차이가 있다. 송창식은 1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선발이 무너지자 바로 등판했다. 이전에 송창식은 계속 1군이었고 송창식을 무리시켜서 얻을 이익 따윈 전혀 없었지만 송창식은 5회까지 던져야 했다. 이 과정에서 90구를 던지면서 12실점을 한 것이다. 이건 경기를 내던지고 송창식을 엿먹이려고 그랬다는 것 외에는 다른 납득이 가는 답이 안 나온다. 이에 반해서 NC 김진성 건은 차라리 상식적인 진행이다. 이 때 NC는 4명의 선수를 소비하면서 6이닝 6실점을 했고, 김진성은 부진으로 2군에서 막 1군으로 승격된 상태였다. 김진성이 2타자를 상대하면서 7회에 8대2가 되면서 버리는 경기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김진성에게 남은 경기를 다 맡겨서 더 이상의 투수 소모를 줄이고 다시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은 냉정하긴 하지만 납득할 수는 있는 경기였다. 김경문이 비판을 받은 것은 김진성을 단순하게 저렇게 실점할 정도로 내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투수운영과 선수단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경기 이후 보름도 안 돼서 김경문 감독은 경질되었다. 해당 경기 평가도 비슷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요약하면 김경문의 운영은 이 경기 김성근에 비하면 합리적이었고, 그 이전 운영도 김성근보다는 당연히 나았다. 하지만 이것도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 당시 팬들의 관점이었던 것이다. 송창식 사건은 이것도 넘어선 것이다.

2019년 6월 1일, 이 때의 상대팀이였던 두산의 이영하 선수가 kt wiz에게 수원 위즈 파크에서 4이닝 13실점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역시도 이영하가 두들겨 맞고 있는데도, 감독과 투수코치가 방관하고 불펜에 몸을 푸는 투수도 없었던 것이 너무나도 똑같은 모습. 이에 김태형 감독에게 이거 보고 배운 거 없냐는 비판이 줄잇고 있다. 위의 김경문의 김진성 혹사와 김한수의 페트릭 혹사는 차라리 불펜이 없었다는 변명이라도 있지 이 경우에는 배영수가 몸을 풀다가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이듬해 10월 22일 김강률도 kt와의 경기에서 8회에 1이닝동안 무려 51구를 던지며 8실점을 하였다.[* 다만 선발의 경우 1~4회에는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로 투구수가 100구가 안 되면 그냥 얻어맞게 두는 감독도 있다.

2023년 4월 26일. kt와 키움과의 경기에서 kt 감독 이강철은 2:5로 지고 있는 7회말 투수 이채호가 볼넷 - 볼넷을 기록하자 칼같이 김태오로 교체시켰다. 이지영을 상대로 땅볼을 만들었지만 이후 이채호가 내보낸 2명의 주자를 분식한 데 이어 연속으로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이강철은 김태오에게 불펜으로 2이닝 동안 68구 6피안타 2사사구 6실점을 던지게 하는 미친 짓거리를 자행했다.

2024년 6월 4일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치바 롯데 마린즈의 경기에서 롯데 요시이 마사토 감독이 투구수가 적다는 이유로 3회에 오지마 카즈야가 11실점을 할 때까지 놔두며 2이닝 11실점으로 강판되게 만든 적이 있다. 이때 오지마는 겨우 80구밖에 안 던졌으니 이닝책임제를 시전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퀵후크였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그저 벌투. 다만 이 감독 성향상 벌투로 던지게 한 것은 아니고 정말 100구는 던지게 해야한단 생각으로 놔뒀다가 투수한테까지 안타를 맞자 결국 교체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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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 성적이 결정났을 경우, 신인들에게 기회를 줄 때 이런 방법을 많이 채택한다. 하지만 종종 승조 상대로 이닝책임제를 하는 감독도 있다. [2] 다만 후지나미 개인의 워크 에식 또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훈련에 여러 번 지각했다거나, 코시국 초반에 여자를 끼고 술을 먹다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3] 참고로 김진성은 3년간 240이닝을 넘게 소화했고 심지어 팔꿈치 수술을 2번 받은 경력이 있는지라 관리가 매우 절실한 상황인데 감독이란 작자는 이런 짓을 하여 더더욱 논란이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