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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9:52:59

모드레드

1. 아서왕 전설의 등장인물
1.1. 개요1.2. 웨일스 전승1.3. 보검 클라렌트1.4. 대중문화 속의 모드레드

1. 아서왕 전설의 등장인물

Mordred
파일:attachment/모드레드/Example.jpg

1.1. 개요

고대 웨일스어: Medraut
웨일스어: Medrawd
영어: Mordred

아서왕 전설의 등장인물로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이다. 반역자의 대명사.

모드레드는 초창기 문헌에서부터 등장하며 《웨일스 연대기》(Annales Cambriae)에는 메드라우트(Medraut)라는 이름으로 등장을 했다. 초기의 문헌에서는 아서왕을 보필하는 충성스런 기사로 나온다.

19세기의 학자이자 켈트 신화 연구의 최대 선구자인 레이디 샬럿 게스트(Lady Charlotte Guest)는 메드라우트에 관한 브리튼의 기록이 대부분 호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에게는 왕족이라는 설정이 없었으나 기품이 있었다는 켈트 기록 때문에 왕족이라는 설정이 추가되었고 차남 설정이 만들어지면서 나중에는 반역자라는 설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서구권 문화에서 모드레드는 반역자로 통하고 있다.

아서왕의 조카라는 설정은 몬머스의 제프리가 창작한 것이다. 제프리의 < 브리타니아 열왕사>에서 처음으로 반역자로 설정했다. 아서왕과 많은 기사들이 로마 원정으로 나라를 비우자 모드레드는 반란을 일으킨다. 모드레드는 아서왕이 죽었다는 가짜 편지를 쓴 후 스스로 왕위에 올라 기네비어를 왕비로 맞이했다. 모드레드의 반란 소식을 전해 들은 아서왕은 로마 원정에서 회군했고 모드레드는 캄란 전투에서 형 가웨인을 죽였고 결국 아서왕의 창, 롱고미니아드에 찔려서 죽었다. 하지만 창에 꿰뚫리고도[1] 그대로 다가와 검으로 아서왕의 머리를 내려쳐 투구를 쪼개놓고서야 사망하는데, 이 일격으로 아서왕은 중상을 입어 결국 기나긴 잠에 들어 아발론으로 떠나게 된다.

오크니의 롯왕 부부의 적자로 가웨인과는 친형제간이다. 웨일스 삼제가에는 훼우(Llew)의 아들이라고 나온다. 훼우가 루 라와더의 웨일스 이름이라 연관 짓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은 롯으로 본다. 아서왕에게는 친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가웨인이 후계자의 지위를 갖게 되었고 차남인 모드레드는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일 뿐이었다.

조카였다가 사생아[2]라는 설정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후대 프랑스 작가들이 붙인 것이다.

이후 현대에 들어서는 모건 르 페이와 아서왕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서사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은 원본인 웨일스 신화는 물론이고 중세 프랑스 무훈시에도 없었던 것이 20세기 이후에야 덧붙여진 설정이다. 원래 중세 전설에서 모건 르 페이는 모드레드의 어머니인 오크니 왕비의 여동생, 즉 모드레드의 이모였는데, 20세기 이후 창작물들에서 이 두 여자가 혼동 또는 융합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중세 때부터 모드레드는 아서왕 전설에서 대표적인 악역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모드레드'라는 이름 자체가 '반역'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2017년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에서 역시 '악역'으로 등장했으며, 기사가 아닌 어둠의 마법사로 등장해 반역을 일으켜 처단당했다.

일부 판본에 따르면 멀린 아서왕에게 이미 잉태되었으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떤 기사 때문에 고통을 겪고 파멸에 이를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멀린이 아이의 탄생일인 5월 1일에 태어난 아이라고 알려주니[3] 아서왕의 측근들은 그 무렵에 태어난 아이들을 모두 모아 멀리 배를 태워 보내려고 하였는데, 배는 침몰하였고 그중에서 모드레드만이 살아남는다.[4] 이 과정에서 모드레드 이마에 흉터가 남게 되었는데, 이 전승과 상징은 유명해서 이마에 흉터 난 캐릭터는 큰일을 저지른다가 된다.

아서왕에게는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후계자는 조카 중 가장 연장자고 명망 있던 가웨인이었고 모드레드는 차남이었기 때문에 왕위 계승을 할 수 없었다. 후에 여러 자극적이니 설정이 더해졌지만 그래도 적자는 아니다. 종종 '어차피 자연스럽게 왕이 될 수 있었는데 좀 더 빨리 왕좌에 앉아보겠다고 반역을 일으킨 멍청이'라고 비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왕위에 오를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이것은 조금 엇나간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왕이 되고 싶어 반역을 일으킨 패륜아는 맞다.

아무튼 삼촌(판본에 따라 부친 격인[5])인 아서왕에게 반역을 일으켜 죽이려고 했기 때문인지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는 친족을 배반한 자가 떨어지는 지옥의 제일 밑바닥인 제9옥의 1원 카이나에 떨어진 것으로 묘사되었다.

1.2. 웨일스 전승

최초의 기록은 10세기경의 웨일스 역사서 <캄브리아 편년사(Annales Cambriae)>에서 찾을 수 있다. " 캄란 전투에서 아서왕과 메드라웃이 전사했다."는 기록이 전부지만 몬머스의 제프리가 살을 붙여서 반역자로 바뀐다.

초창기 기록일수록 긍정적인데 제프리의 반역자 설정 이후 부터는 부정적으로 기록되고 있다. 웨일스 삼제가에선 기네비어를 왕좌에서 끌어내 때렸다고도 하는 반면 왕다운 세 기사 중 하나이며 온화하고 평온하며 순수하게 담론하는 기질이 있어 거절하기 어렵다고도 나온다.[6] 제프리와 동시대를 살다 간 저술가들도 그에게 용맹스럽다거나 "아서의 강함, 메드라우드(모드레드)의 선한 본성"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반역자 설정을 처음 붙인 제프리도 그를 용감하다고 묘사한다. 마비노기온에서 켈트 연구자인 샬럿 게스트는 이런 켈트 기록의 모드레드에 대해 침착하고 유순하며 순수하다고 평가했다.

1.3. 보검 클라렌트

문서 참고.

1.4. 대중문화 속의 모드레드

보통 친족을 배신한 반역자라는 속성 때문인지 낭고의 상이다. 어지간한 경우 아서왕 전설을 차용한 작품에서 캐릭터의 이름이 모드레드거나, 모드레드가 모티프인 캐릭터가 나온다면 '아, 이놈은 배신하겠구나'하고 생각해도 될 정도.


[1] 판본에 따라 심장을 꿰뚫렸다고 나온다. 마치 악마의 농간 같은 집요함이었다고 표현된다. [2] 프랑스 작가들은 마법에 의해 아서왕이 기네비어인 줄 알고 속았다거나 상대를 모르는 상태에서 아서왕이 당했다는 자극적 설정을 추가했다. [3] 5월 1일은 서양이나 고대에서 여러모로 종교적으로나 오컬트적으로나 큰 의미를 가진다. [4] 판본에 따라서는 아예 호수에다가 애들을 죄다 던져버렸는데 그럼에도 모드레드만 살아남았다는 전승도 있다. 아서왕의 전설은 워낙 이본이 많은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많다. [5] 마법에 의해 아서왕이 강제로 당했다는 설정 혹은 속았다는 설정 [6] 이전 판본에선 로얄 나이츠 중 하나이며 평화 시엔 그들의 아름다움과 지혜로 인해 거절할 수 있는 왕이나 황제가 없으나 전쟁 중에는 어떤 전사나 승자도 그들을 견뎌낼 수 없어 로얄 나이츠라고 부른다고 한다. [7] 예외적으로 여기서는 선역으로 등장한다. [8] 실제 행적도 그렇고, 작가 본인도 그의 배신 행각과 연관 지은 명칭이 맞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