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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18:45:22

리얼(영화)/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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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응2. 장점, 하지만...3. 너무 많은 문제점
3.1. 플롯3.2. 액션씬3.3. 비현실적인 효과음 삽입3.4. 지나치게 쓸데없는 장면들3.5. 허접한 연출3.6. 설명의 부재3.7. 여성 캐릭터들의 활용 문제3.8. 발로 쓴 대본3.9. 등장인물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3.10. 표절 의혹
4. 평론가 및 언론의 대혹평
4.1. 평론 모음
5. 망작 영화의 대명사가 된 리얼

1.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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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난잡한 퀄리티 때문에 115억 원, 1,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대체 어디에 다 썼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리얼은 이정섭 감독의 데뷔작이다. 하지만 이정섭 감독은 중간에 교체되었고, 나중에는 "이미 내 영화가 아니다. 더 이상 '리얼'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면서 명백하게 선을 그었다. 교체되어 새로 들어온 이사랑 감독 역시 감독으로서는 첫 데뷔였고, 다시 말해 이 영화는 경력이 하나도 없는 생짜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이다.[1] 그런 영화에 놀랍게도 무려 115억 원이 투자되었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24억 원이다. 데뷔작으로 115억원이라는, 평균 제작비의 5배에 가까운 초고액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소수에 불과하다. 수많은 감독 지망생들은 수백만 원의 자비를 들여 단편 영화를 찍는 것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제대로 된 투자를 받기 위해 영화판에서 십수 년의 경력을 쌓는다. 하물며 제작비가 100억 이상 들어가는 이른바 '블록버스터', '대작'들은 말할 것도 없다. 당시로서는 정말로 어마어마한 금액인 110억을 들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년 개봉)이 처절하게 망한 이후, 한국 영화계는 감독이나 배우 하나만 믿고 투자를 몰아주는 것을 막아주는 시스템이 어느 정도 정착되었다.

그러나 '리얼'은 그렇지 않았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감독 이사랑의 본명은 이로베[2]로 김수현과 이종사촌 관계다. 또한 그는 리얼의 제작사 대표인 이로베와 동일인물이다. 즉 김수현의 형(이로베)은 한류스타 동생을 캐스팅한 영화의 제작사의 대표(이로베)가 되어 100억이 넘는 남의 돈을 투자받고는, 감독(이사랑) 데뷔까지 했다. 물론 영화계에서는 가족이 제작사 대표로 참여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긴 하다. 부부가 영화사 대표-감독인 류승완 부부나 동생이 제작사 대표인 이창동 감독 등. 그러나 이창동은 말할 것도 없고 류승완도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감독이기에 논란이 없는 것이다. 가족이건 뭐건 이들이 연출을 맡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과거작을 봐서 어느 정도 퀄리티는 보장된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이들이 제작사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 반면 생초짜 감독에게, 그것도 저 정도 예산의 영화가 맡겨졌는데 하필 가족 관계다? 당연히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리얼의 묘한 점 중의 하나는 이로베가 제작사 대표이면서 동시에 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기 드문 방식으로 일이 진행된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고, 여러 가지 추측만이 무성하다.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추측은 다음과 같다. 감독이 교체되기 전, 이정섭 감독은 이미 모든 분량을 촬영해놓은 상태였다.[3] 그런데 갑자기 투자자 측에서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감독 교체를 요구한다. 제작사 대표인 이로베는 교체될 감독을 구했으나, 몇 안되는 추가 장면 촬영과 후반 편집 작업만을 담당할 감독을 구하는 것은 힘들었다. 결국 본인이 제작사 대표이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감독으로 나서게 된다. 그래서 동시에 이름이 올라갔다는 추측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영화계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게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개봉 전부터 제작사 대표와 김수현의 관계, 감독의 자질 논란이 있었고, 설리의 노출로만 언론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졸작일 것이라는 예측이 영화인들 사이에 어느 정도 돌고 있었다. 중국 제작사인 알리바바 픽처스에서 투자해서 만든 작품인데,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김수현을 출연시키고 설리의 노출 장면으로 여론몰이를 하여 관객 수를 잡아 보겠다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상업 영화의 제작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나쁜 면들만 골라서 모아놓은 셈.

중국에서의 인기가 압도적인 김수현 때문에 알리바바 픽처스에서 이 영화에 투자했다고 한다. 즉 한국에서 흥행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중국에서 김수현 팬들에게 돈을 뜯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된다. 하지만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 문화는 성적인 내용에 극히 보수적인 데다가, 마약 유통 업자들에게 가차없이 사형을 때릴 정도로 마약에 대해 법적으로 엄격하고,[4] 영화에 대한 심의 역시 아주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기 때문에[5] 김수현 하나만으로 중국에서의 흥행이 보장될지 알 수 없다. 영화를 보면 성적으로 수위 높은 노출 장면이 있으며, 주인공은 시종일관 마약에 취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주요 악당이 중국계 인물이다. 전체 줄거리에서 마약을 뺄 수 없는 이 영화가 중국의 심의부터 통과하는 것이 난제라고 할 수 있다.[6]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알리바바 픽처스에서는 그렇게 큰 돈을 투자한 것이 아니다. 흥행이 실패해도 손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투자자는 제작비의 80% 제공 + 장소 협찬까지 한 파라다이스 호텔이다. 덕분에 파라다이스 주주 게시판은 리얼을 비난하는 곳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김수현은 파라다이스 그룹의 홍보 모델에서 교체되지 않았다. 이미 수년 동안 김수현을 모델로 고용해 해외 마케팅을 해온 파라다이스 측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 아마 큰 손해라고 판단하지 않는 듯하다.

2017년 6월 28일이 되어 네이버 영화와 다음 영화에 감상평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제작사나 배급사에서 푼 것으로 보이는 알바와[7] 김수현 팬들의 10점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초특급 망작 영화에서 자주 출몰하는 '나만 당할 수 없지' 부류의 하이스코어 낚시에도 불구하고 평균 평점이 5점 이하로 주저앉아버렸다.[8]

그리고 사용자가 직접 등록할 수 있는 네이버 영화 연관 영화 칸 클레멘타인에 필적하는 조롱성 게시물들로 가득 찼다.[9] 또한, 네이버 영화 명대사 칸은 누군가가 설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놨다.[10] 시스템상 평점 조작이 힘든 왓챠에서는 무려 1.1이라는 점수를 기록 중이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사이트에서도 실제 관람객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일례로 CGV의 관람객 평가 시스템인 'Golden EGG' 지수가 고작 32%밖에 안 되며[11](웬만한 평작들은 70%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평점도 각각 10점 만점의 2.8점, 4.1점으로 아주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는 파라다이스의 전폭적인 지원을(제작비 80억 + 파라다이스 카지노 촬영 협조)[12] 받아 115억의 예산과 2년 정도의 시간을 가졌음에도 이런 결과를 보였다. 어째 한국 영화계에 거대한 파탄을 일으킨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매우 비슷한데 터무니없이 들어간 제작비, 이미지만 난무하는 중구난방 편집, 난해한 후반부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거기에 이 영화는 철저하게 극장 흥행을 목표로 기획된 점에서 상업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한국 영화제작업계에 미치는 해악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당시 유명세를 가지고 나름 입지를 굳힌 장선우 감독이라는 이름을 내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완전히 최악으로 망하고 난 뒤 한동안 충무로에서 기성 감독들에게 자금 지원이 끊겼던 것을 생각해 보자. 그런데 이 영화의 여파는 그 이상의 해악이 예상된다. 왜냐하면, 중화권 최고 한류 스타인 김수현, 내로라 하는 중견 배우인 이성민 성동일, 아이돌 시절의 탄탄한 팬덤이 뒷받침되는 설리 등의 스타들이 나온 영화가 이런 실패를 했으니, 예전에는 캐스팅이 끝나면 투자가 그래도 양호하게 이뤄져 왔지만 앞으로는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될 수 있다.

그나마 이 영화의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이 영화의 참패를 계기로 영화업계 쪽의 투자자들이나 관계자들의 졸속 기획, 시나리오, 주먹구구식의 작업 방식을 탈피하고 진짜 퀄리티 있는 작품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게 하는 뼈 아픈 교훈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정도이다. 그러나 제작사 측에서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그냥 신인 감독의 무능력에 의한 실패 정도로 넘겨버리고 묻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오히려 리얼의 실패로 인해 비슷한 장르 영화를 기획 중인 신인 감독들은 당분간은 절대로 투자를 못 받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당장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이후에 한국 영화판에서 SF 장르의 영화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을 봐도 답이 나온다.
배우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지적이 없는 편이다. 김수현의 깡패 연기는 새로운 도전 치고는 준수한 편이었고, 설리의 연기력도 예상과는 달리 미숙한 발성을 제외하면 큰 지적을 받지는 않았다. 또한 조연들도 중견 배우나 실력이 보장된 배우들이 대부분인지라 연기 면에서는 지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오히려 이런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특히 입대 전 마지막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영화가 커리어에 큰 영향을 줄 김수현에 대한 동정 여론이 가장 많다. 심지어 막내 스텝들이 응원을 외쳐주자 김수현이 감동해서 운 것조차 김수현이 망작을 한탄하며 울었다는 설로 왜곡되어 알려지고, 이에 김수현의 갑갑한 심정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동정 여론이 많은 상태.

물론 김수현의 깡패 연기가 약간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은 있으나, 영화 자체가 심히 과장된 초현실주의 영화라는 점에서 오히려 영화의 분위기에는 잘 녹아든다는 평이 있다. 마치 코믹 영화에서 나오는 조폭들이 너무 진지해도 이상하고 과장된 연기가 어울리듯 말이다. 이 영화 자체가 초현실적으로 과장된 영화라서 다소 과장된 연기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경향이 있기에 설리의 감정 없는 듯한 무표정한 연기도 초현실주의에 어울리고, 김수현의 과장된 연기도 어울리는 등 영화 자체가 배우들의 연기를 괜찮게 만들어주는 경향도 있다. 또한 영화 자체가 망작이다보니 배우들이 평타만 쳐줘도 돋보이는 경향도 없잖아 있다. 그와 반대로 배우의 연기를 딱히 극찬하는 분위기도 없는데, 사실 어떤 최고의 명배우가 명연기를 해도 영화가 엉망이면 제대로 주목받을 리가 없다.[13]

하지만 그와 반대로 김수현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수현은 이 영화에 대한 혹평이 나온 후에 "나도 처음엔 (영화가) 이해가 안 갔다"라고 말했고, 이 발언은 감독과 마찬가지로 혹평한 이들을 '영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러한 점이 부정적 시선이 있게 만든 가장 큰 이유이다. 영화의 평이 최악으로 떨어졌음에도 꾸준히 "해석"을 강조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평이 뒤집힐 것이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계속 하고 있다. 이것이 자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마케팅을 원하는 타의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김수현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인 것은 확실하기에 이에 대해서는 김수현을 향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중이다. 국민일보. 그래도 이 기사에는 악평에 대해 공감한다고 한다. 서울 경제. 하지만 이는 현실부정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는 점에서 김수현이 더 불쌍해보인다는 동정여론도 있다.

결국 시사회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네이버 댓글 대부분은 설리가 촬영 내내 힘들게 군 경험 때문에 운 거라고 추측했지만, 그 주장은 아직 리얼 영화를 안 본 이들의 근거 없는 주장일 뿐이고 개봉 당일부터 쏟아진 혹평과 쏟은 노력 대비 처참한 결과물에 본인이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추측과 달리 김수현 본인은 앞줄에 앉아있던 막내 스탭들이 화이팅을 외쳐주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얘기했다. 원래 울보다. 개봉 이틀 전 기자 간담회에서 "군 입대, 한 작품만 더 하고 갔으면"이라는 인터뷰를 했었는데, 입대 연기 떡밥을 까냐고 비난했던 사람들조차 리얼의 처참한 완성도를 보고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다. 리얼이 20대 인생의 대표작이라는 말은 단순히 돈벌이에 대한 립서비스고, 한 작품을 더 찍는다는 말이 본심으로 리얼의 완성도가 만족스럽지 못한 걸 개봉 전에 완곡하게 드러냈던 셈.

일각에서는 영상미에 대해 호평을 하기도 한다. 영화는 망했지만 영상미는 정말 좋았다라는 평도 간간히 보인다. 하지만, 영상미만 좋았으니까 문제였지.

2017년 10월 기준 IMDb에서는 평점 6.3으로 평작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성별에 따른 평점 분포를 보면 남자는 4.0, 여자는 9.1이라는 극단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물론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 남녀 간의 평균 평점이 1점 정도 차이 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5점이나 차이 나는 건 매우 특이한 경우다. 김수현 여성 팬들이 각종 평론 사이트에서 평점 화력을 쏟아 부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 장점, 하지만...

파일:movie_image222.jpg

악평을 하는 리뷰어들도 인정하는 것은 화면의 때깔은 참 곱다는 것이다. 마치 독특한 감각의 CF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연출과 비주얼은 인정할 만 한데 문제는 그것만 2시간 넘게 이어진다는 것. 즉 어디서 본 것은 있어서 겉멋만 번지르르하고 힘이 잔뜩 들어가 있어서 언뜻 겉보기엔 그럴 듯해 보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다 보면 상당히 난해하고 알맹이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실제 감독의 설명을 보면 나름 진지하게 고찰하여 만든 영화는 분명하고, 스토리도 굉장히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전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연출과 액션신도 롤러코스터처럼 변화무쌍하여 언뜻 보면 '작품성이 있는 영화'같아 보이는데, 정작 하나하나 뜯어 보면 흉내만 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사실 내용이 어려워 대중적인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작품성을 인정받아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론을 받는 영화는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는 관객은 물론 기자나 평론가들조차 혹평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러한 부류의 영화로 봐 주기에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작품 철학이 없으면서 난해하고 기괴하기만 한 것이 예술이 되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는데, 과거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서 김장훈을 미술관에 초대했던 에피소드가 바로 그것이다. 김장훈은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아 예술에 조예가 있었기 때문에, 이경규와 제작진들이 미국의 유명 예술가의 그림 기법을 흉내낸 가짜 작품을 전시해 두고 반응을 살펴본 것.[14] 겉보기에는 꽤나 그럴싸한 모양새가 나왔기 때문에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보기엔 정말 예술가의 작품으로 착각할 만한 그림이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겉보기에만 비슷할 뿐이었고 표현하고자 하는 어떠한 의도나 메시지도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김장훈을 데려와 작품에 대한 감상이 어떤지 평가를 요청하자 '느낌이 오지 않는다' 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경규와 제작진이 계속해서 김장훈에게 평론을 요구했으나, 계속 뭔가 아니라고 말할 뿐 끝내 감상이나 평가를 내놓지 못했다. 보는 눈이 있었던 셈.

이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겉보기로만 보면 마치 외국의 거장들이 만든 예술 영화처럼 영상미도 있어보이고 심오한 철학적 주제가 숨어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때깔도 좋아보이고 잘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어떤 예술적인 의도가 숨어 있나 하고 궁금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시사회에서 영화 전문 기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본 건지 모르겠다고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국 어설픈 알맹이를 멋진 장면과 난해한 스토리로 포장한다고 해서 예술성이 생기지는 않는 것이다.

파일:리얼액션.gif

일부 사람들은 "그래도 영상미는 좋아보이던데?"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리얼을 리뷰한 영상이나 예고편만 보는 등,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만 본 사람에 불과하다. 특히 위의 액션씬은 영화의 흐름 상 정말 이상한 장면이지만, 쓸데없이 영상미만 화려해서 짤방이나 클립 등으로만 짤막하게 본다면 전위적인 시도를 한 영화겠거니 하고 대충 넘어가기 쉽다. 그리고 제작비가 110억 원이 넘는 영화면 영상미는 당연히 좋아야 한다.

3. 너무 많은 문제점

3.1. 플롯

요약불가
부기영화, 리얼의 스토리를 요약하며[15] 아카이브
"카지노 돈 쓰는 것도 찍고 싶고, 여자 엉덩이도 찍고 싶고, 베드신도 찍고 싶고, 자비 없는 조폭도 찍고 싶고, 잘난 사람 따라하는 미친 놈도 찍고 싶고, 스트립 쇼도 찍고 싶고, 사람 붕붕 날아가는 액션 신도 찍고 싶고, 현대 무용적 예술도 찍고 싶었던 결과"(1점)
네이버 평가 중 하나.

평론가가 리얼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게 바로 난잡한 스토리. 너무 난잡해서 정리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일단 스토리를 해체해서 보자면 크게 3가지 소재를 볼 수가 있다.
1. 진짜 주인공이 가짜 주인공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다.
2. 주인공이 이중인격인데 알고 보니 원래부터 있던 인격인 줄 알았던 쪽이 새로 생겨난 인격이고, 새로 생겨난 인격 쪽이 원래 있던 인격이다.
3. 인격을 주입당한 가짜 주인공이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고민한다.
이런 서로 다른 소재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이어붙이는 데에 성공하면 명작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모아서 주제와 소재, 스토리, 연출을 하나로 통일하는 데에 성공한 명작으로는 대부 2, 매그놀리아 빅쇼트[16] 같은 작품들이 있다. 바꿔 말하면 이런 식의 이어붙이기는 거장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며, 리얼처럼 잘못 이어붙였다가 혹평을 듣고 망한 영화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다.

이 영화에서는 스토리·플롯의 주축과 연출·편집의 초점이 서로 다르다. 스토리와 플롯은 전적으로 조직폭력배 장태영이라는 인격을 토대로 흘러가고, 연출과 편집은 투자자 장태영에 맞춰져 있다. 플롯 유형을 따지자면, 조직폭력배 장태영이 시에스타라고 하는 마약 및 카지노와 본인의 과거에 얽혀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달아 가는, 전형적인 성장형 주인공을 다룬 성장의 플롯이다. 이 과정에서 소재로 기능한 이중인격 역시 어찌 보면 식상하지만 그 나름대로 참신하게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연출이나 편집 초점은 붕대를 감고 있는 다른 장태영에게 맞춰져 있다.[17]

이러니 이야기를 설명하는 대사나 복선이 많은데도 관객은 영화가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인물이 아닌 그 주변의 인물, 즉 일반적인 영화에서는 악역이 되었을 법한 배역의 시각에서 모든 설명이 이루어지니 난잡하게 보일 수밖에.[18]
덕분에 줄거리 요약을 봐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

3.2. 액션씬

액션 신은 겉보기에 화려하기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촌스럽고 기괴하기 짝이 없다. 자동차 내 격투씬의 경우, 화면이 난잡하게 회전하는 데다가 화면까지 어둡다 보니 도대체 어떻게 싸우는지 잘 보이지도 않고, 인식하기도 힘들다. 중국집 액션 신은 마치 1980년대 초반의 한국 영화의 액션씬보다 못한 조잡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액션 장면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설명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갑자기 눈 뜨고 못 봐줄 퀄리티의 조잡한 액션만 등장한다.

정확히는 원래 과장된 액션씬들의 경우 스토리상 투자자 장태영의 환각인데, 문제는 이걸 설명을 안 해놨다. 분명 영화 분위기는 진지하지만, 장태영이 마치 원펀맨마냥 펀치 한 번 날리면 상대가 윽 하고 쓰러지는 초인 무술을 선보이는지라, 액션이 영화 분위기에 잘 맞지도 않는다. 장태영에게 얻어맞자 마치 시체가 사후경직하듯이 쓰러지는 엑스트라들은 덤이다. 여기에 이게 사람 얼굴을 때리는 건지, 아니면 샌드백을 때리는 건지 싶은 과장된 효과음이 들어가니 몰입감이 더욱 떨어진다. 거기다 후반부에는 동선을 신경쓰지 않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파일:리얼액션.gif



장태영이 붉은 정장을 입고 팔을 휘두르며 돌자 제대로 맞지도 않았는데 튀겨진 물에 폭력배들이 알아서 나가떨어지는 이상한 모습이다. 그리고 여기서 관객들도 자지러지면서 어이가 나가떨어졌다(...). 이것은 발레 액션도 아닌, 발레와 액션을 합친 "발액션"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후에 이 장면은 투자자 장태영의 환각이라고 해명했는데, 얼굴에 이상한 가면을 쓰고 있고 붉은 옷을 입고 있는 게 그 증거라고 한다.[19] 그러나 이 영화의 전체적인 연출이 내내 엉망진창에 난장판이라 이 미친 장면이 환각씬인지 현실씬인지 관객이 도저히 알 길이 없다.

갑자기 의상이 바뀐 게 환상의 증거라고 내미는데, 이미 현실(?) 장면에서도 인물들의 의상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씬들이 존재한다. 이런 해석대로면 극 초반부에서 정신과 의사와 장태영이 이야기 나눌 때에 송유화가 들어오자 갑작스럽게 두 사람의 옷이 바뀐 장면도 환상이 이때부터 시작되었다는 소리가 된다.[20]

물론 그 환상이 언제 끝났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만약 각종 화면 연출과 설명으로 환상임을 충분히 표현했다면 연출은 여전히 우스꽝스러울지언정 납득은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대부분의 영화 연출도 관객들이 환상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묘사한다. 아무도 뜬금없이 의상 교환과 장소 이동만으로 환상 장면이라고 우기지 않는다. 그냥 연출을 지독하게 못해서 뭐가 현실이고 뭐가 환상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엉망진창이었을 뿐이다.

설령 백보 양보해서 환각씬이라 하더라도 이 장면의 정신 나간 막장성[21][22]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현실 장면들도 모조리 개판 오분전이라 제대로 된 해석이 나올 구석이 전혀 없다.

3.3. 비현실적인 효과음 삽입

효과음이 과장되거나,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령 송유화가 장태영을 펠라치오하는 장면에서는 과장된 츄릅 소리와 사탕 깨무는 소리(!)른 들려주며, 치료사가 어깨를 들어주는 것일 뿐인데 지나치게 비명을 지르거나(그나마도 입 모양과 소리가 맞지도 않는다), 팔을 한 번 꺾었을 뿐인데 무슨 사지가 잘린 것 같은 괴상한 비명을 지르거나, 사람 목을 조르는데 고무장갑 잡아당기는 소리가 나는 데다가, 송유화가 투자자 장태영의 가면을 벗겨주는 신에서는 자세히 들어보면 침 삼키는 소리까지 들리는 등 영화 내 지나친 소리 삽입이 자주 보인다. 반대로 휘발유 샤워씬에서는 엑스트라가 과장된 연기를 한 나머지 뭔 말을 하는지 제대로 들리지 않는데도 영화에 그대로 내보냈다.

3.4. 지나치게 쓸데없는 장면들

리뷰어들은 공통적으로 이 영화에 쓸데없는 장면들이 많다고 지적하였다. 반전을 준비하거나 서술트릭을 하는 장면이 아닌, 그냥 아무런 의미 없는 장면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 영화 전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쓸데없이 난해하여 오히려 몰입감과 이해도를 떨어뜨리는 초현실주의적 장면들은 덤이다. 그리고 설리가 우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 감정을 쥐어짜내는 장면까지 편집을 안 한 채 영화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게다가 감독이 느와르 영화에 개그를 넣고 싶었는지 김수현이 1인 2역으로 동시에 오랑우탄을 흉내내거나, 설리가 할머니 흉내를 낸다(...). 근데 이 장면에서도 웃는 건 영화상 인물들뿐이고 관객들은 실소를 머금을망정 재밌거나 웃기기는 커녕 오그라드는 손발 때문에 고생만 해야 했다.

쓸데없는 장면들을 보여주는 거보다 영화 설명을 메웠어야 한다. 김수현의 오랑우탄 흉내 장면이 없어도 충분히 투자자 장태영이 조폭 장태영을 도플갱어 코스프레를 하는 행동 때문에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은 이미 앞부분에 보여줬다.

감독과 편집자는 사람들에게 눈요기거리를 제공하고 싶었는지 알록달록하고 색감인 미장센과 화려한 나이트클럽 장면을 공들이는 모습은 보였지만, 영화 속에 지나치게 여러 번 삽입되어서, 눈요기거리는커녕 너무 지루하고 그저 눈만 따가울 장면들 시력 저하 뿐이다. 정말 B급 영화에서도 안 나올 법한 전개 수준일 뿐이다.

3.5. 허접한 연출

송유화가 방에 들어오자 장태영과 최진기가 입고 있던 옷이 바뀌거나, 배경의 폭발과 인물이 따로 놀거나, 비밀 취재한다며 신분을 숨긴다는 장태영이 정작 뉴스 기사에다 자신의 사진과 프로필을 박아넣는 등[23], 인과관계가 전혀 맞지 않거나, 연출이 이상한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위의 쓸데없는 장면들과 합쳐져서 관객들이 영화를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그리고 나름 반전을 만들고 싶은 건지 관객들에게 다이아몬드 가면을 쓰고 설리에게 집착하는 투자자 장태영이 가면을 쓴 이유가 조폭 장태영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도플갱어라는 반전 요소를 넣은 연출 기법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러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나도 안 놀랍다. 누가 봐도 저 가면 쓴 정체불명의 남자는 김수현인지 다 안다. 그리고 가면을 조금씩 벗기는 장면은 아마 궁금중을 유발시키려는 목적으로, 음성 변조도 관객들에게 김수현이 1인 2역을 눈치 채지 못하게 숨긴 반전의 장치인 것으로 추정.

3.6. 설명의 부재

칩과 권총만 들어있던 가방이 왜 폭발했는가, 장태영은 적을 단 한 방에 쓰러뜨리는 초인이 되어버렸는지 등 분명 설명이 필요함에도 이를 지나하게 생략한 부분들이 많았다. 이는 난잡한 전개와 더불어 영화에 대한 이해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특히 장태영이 살해하려 한 식물인간의 정체는 무엇인가라는 점은 이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투자자 장태영의 재산이 많다는 게 설명이 된다.

설명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 것은 도대체 무슨 원리로 장태영은 식물인간을 죽여 다른 자아인격을 살해하려고 하는 것인가라는 부분이다.

장태영이 식물인간을 죽이려고 한 이유는 르포 작가 장태영이 자살 시도를 하자, 신경과 의사인 최진리가 막으며 네가 자살하면 무관한 조폭 장태영도 죽는다면서 "그건 살인이야" 라고 말리고, '너만 죽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그 방법은 작 중에서는 안 나오지만, 식물인간을 목 졸라 죽이려고 하는 거 보면 최진리가 말한 '너만 죽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식물인간을 고른 이유는 그나마 죽는 게 나은 대상이라고 생각해서 같은 입원실에 입원한 식물인간을 고른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당신은 이미 죽는 게 차라리 더 낫다."며 울면서 목 조르며 죄책감에 식물인간은 나에게 원망해라고 말한다.

그런데 자살하면 다른 인격마저 죽는다고 살인이라고 경고하면서 정작 한 인격만 죽이는 방법은 왜 생판 모르는 사람을 죽여야 하는가라는 이유는 영화 속에 전혀 안 나온다. 설명을 안 해주면 암시라도 있어야 되는데 이 영화에는 그 딴 것도 없다. 결국 관객이 자기 마음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아마 르포 작가 장태영이 식물인간을 목 졸라 숨지게 하고 르포 작가의 인격이 식물인간의 몸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 즉, 쉽게 말해 사람을 죽이면 가해자의 인격이 죽은 피해자의 몸으로 이동한다는 소리이다. 호크룩스 이게 뭔 개소리야

하지만 이러한 설정은 느와르 영화가 아닌 완전히 판타지 장르로 넘어간 수준이다. 게다가 후반부에 밝혀지는 바에 따르면 투자자 장태영의 인격은 르포 작가 장태영 본인이 아니라 그를 모방한 식물인간이었다고 하는데, 작중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을 노린 것 같지만 너무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전혀 충격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로 인격이 복사된 게 맞다면 투자자 장태영이 의식을 회복한 순간부터 자신이 장태영이라고 생각했어야 아귀가 맞다. 그런데 식물인간은 처음부터 자신의 인격과 기억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장태영이 되기 위해서' 르포 작가 장태영의 뒷조사를 하고, 자신의 재산을 십분 활용해 호적을 위조하고, 전신 성형을 하고, 조폭 장태영의 재산, 애인 등 모든 것을 빼앗아가려고 한다.

그가 진짜 장태영이라면 장태영이 되고자 할 리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 원류인 르포 작가 장태영은 원래 우울하고 소심하며 자존감이 낮은 성격이었고, 조폭 장태영 대신 자신의 죽음을 선택했었던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몸을 갈아탄다고 해서 딱히 조폭 장태영과 대립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시에스타를 통한 인격 복제는 작내 세계관에서도 불가능한 현상이고, 최진기가 르포 작가 장태영의 인격을 없애기 위해 거짓말로 암시를 걸었다는 것이 개연성에 제일 맞는 설명이 될 것이다. 이 경우라도 세 치 혓바닥으로 사람의 인격을 소멸시킨다는 건 판타지의 영역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지만 말이다.

또한 르포 작가 인격은 식물인간 몸 속에 침투하는 방법이 실패했다면 그 인격의 행방은 대체 어디로 갔는지, 식물인간은 어떻게 다시 일어나게 됐는지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참고로 부기영화의 해당 리뷰에 글을 남긴 한 이용자의 주장에 따르면, 가방의 폭발 장면은 그 이전에 가방이 폭발물로 바꿔치기하는 장면이 편집돼서 삭제되었으며, 마찬가지로 르포 작가 장태영의 인격을 죽이기 위한 최면 치료 역시 꽤나 긴 치료 장면이 있었지면 역시 편집되어 삭제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참고로 식물인간의 진단서에서는 식물인간의 나이가 무려 62세이다. 그러니까 60대 중장년이 20대 후반 청년인 조폭 장태영의 얼굴, 몸매, 성대를 완전히 도플갱어 수준으로 똑같이 복제하는, 현대 의학으로서는 불가능한 설정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이다. 다른 사람의 얼굴로 완전 똑같이 성형한다는 설정은 작품 속의 상상력이라 납득할 수 있지만, 60대 중년이 20대의 외모를 똑같이 복제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영화의 설정은 미래 시간대의 배경이 아닌 이상 도무지 납득하긴 어려운 무리한 설정이다. 게다가 생년도에는 1954년생이라고 적혀져있어서 미래 세계도 아닌 2017년 배경이다.

위의 2.4번 항목에서 똑같이 지적했듯이 이야기에 설명을 넣어야 할 장면들 대신에 지루함을 넘어 졸음만 오게 만드는 장면들로만 채워졌다.

3.7. 여성 캐릭터들의 활용 문제

작중 여캐들은 시도때도 없이 벗고 나오거나 섹스씬을 찍으며, 별 의미도 없고 맥락도 없는 대사를 말하다 적당한 타이밍에 편의상 갑자기 대충 죽어주는 역할 정도로밖에 쓰이지 않는다.

이 영화의 모든 부분이 그렇듯이 이들이 스토리상 죽어야만 하는 개연성이 딱히 없다. 그저 사는 것보다 죽는 편이 더 비극적이고 비장하다는 얄팍한 이유 때문에 죽는 것이다. 거기다 설리가 연기한 캐릭터는 아픔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상대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설정[24]을 가지고 있는 등, 관객이 납득하기 힘든 캐릭터성을 지니고 있다. 노염의 딸이자 장태영의 약혼자였던 노지은은 이야기의 핵심을 꿰고 있는 인물인데도 관객들이 노지은이라는 인물을 인지하는 것조차도 어렵다. 이게 다 연출이 형편없고 영화에서 설명해주는 전개와 내용이 불친절하고 각본이 너무 부실해서다.

노지은이라는 이름은 노염의 수사 기록 속 포스트잇에서 잠깐 등장할 뿐이며, 노지은의 사진은 관객들이 그의 모습을 기억하기도 전에 스쳐지나가 버린다. 노염이 목격하는 마약 파티 영상에서 노지은이 다시 등장하지만, 영상 속 조명이 너무 강렬해서 얼굴을 식별하기가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장태영이 회상 속에서 죽이는 인물이 정확히 누구인지 관객들이 가늠하기는 어렵다. 르포 작가 장태영이 데리고 다니는 한예원은 노지은과 외모가 비슷한 것으로 추측되지만[25], 작중에는 그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장태영이 한예원을 처음 보고 움찔한 것은 단순히 송유화와 같은 옷을 입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 외모가 노지은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중 묘사만으로는 관객들이 한예원이라는 인물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노지은과 한예원은 도플갱어인데 정작 장태영은 한예원을 초면에 움찔한 거 외에는 그녀에게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투자자 장태영은 송유화를 차지하기 위해서 광적으로 집착을 하여 조폭 장태영과 유화가 성관계를 하는 모습을 몰카로 찍어서 자위를 한다.[26] 또한 투자자가 몰카로 욕정을 풀던 여성이 죽자 오열하면서 몰카를 찍었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모습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정말 괴리감이 있다.[27] 물론 이런 작중 상황이 장태영의 뒤틀린 인격을 표현하는 장치로서 삽입한 거라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라도 있겠지만, 알다시피 영화 전체가 심각한 발대본/발연출을 보여주고 있어서 장면의 의미를 완전히 상실한 셈이 되었다.

3.8. 발로 쓴 대본

설리는 영화의 시나리오가 이해가 안 돼서 6번을 봤다고 하며, # 김수현도 시나리오를 보자 "이걸 내가 어떻게 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 주연 배우조차 이해하지 못한 각본을 관객이 이해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감독은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난해한 각본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난해한 시나리오라는 것은 곡성이나 서던 리치: 소멸의 땅처럼 전개와 결말은 난해할지언정 내용의 전개는 분명하고 스토리가 짜임새 있어 결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영화에나 붙일 수 있는 말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난해한 수준을 넘어 지금 극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조차 전혀 해 주지 않는다. 결국, 스토리의 기초공사부터 엉망이라 기본적인 내용 전개조차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

감독은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난해한 각본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각본에 있어 난해하다는 것은 각본가 본인 외에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지리멸렬한 결과물에 붙이는 수식어가 아니다. 각본가가 의도적으로 비틀어 나열한 시점과 은유를 적어도 관객이 이해는 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들을 모두 연결했을 때 또 다른 좋은 이야기가 완성되어야 '난해하지만 좋은 각본'이라 할 수 있다.[28] 또한 굳이 어려운 전개와 이상한 상징을 넣어야만 예술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례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극중 내용의 다른 줄기들을 없애면 돈가방과 연쇄 살인마, 보안관이 엮이는 이야기로 간단하게 정리가 되는데, 그 사이의 이야기들도 각 인물에 대한 상징과 은유로 묘사되어 이해할 필요 없이도 이야기가 전개되고, 여기에 숨겨진 은유를 알고 나면 각본가와 연출자가 정말로 전달하고 싶었던 더 깊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하지만 리얼에는 이런 게 부족하다 못해 전혀 없다. 애초에 각본도 너무 많이 꼬여 있어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그 상징을 안다고 해서 이야기가 깊어지지도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또한 정상적인 영화라면 떡밥과 갈등 전개를 결말부에 모두 정리하기 마련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리얼은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극이 끝날 때까지 장태영의 약빤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것에만 집중한다.

각본은 엉망에다, 감독과 각본을 담당했던 사람은 촬영 도중에 포기했고, 김수현이 뭐가 아쉬웠는지 자신의 이종 사촌 인 이사랑을 데리고 와 연출직에 앉혀줬지만 그는 영화 경험이 전무한 생초짜고, 각본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도 하지 않은 채 촬영을 대충 했으니 이런 참혹한 완성도는 예견된 일이었다.

3.9. 등장인물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극 중 장태영(김수현 역)이 병원 침실에 누워있는 송유화(설리 역)가 죽을 순간이 다가오자 욕조 안으로 옮겨준다. 씨에스타에 중독되었을 때 체온을 낮추면 살 수 있기 때문에 얼음을 채운 욕조에 넣어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에 대한 설명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혼란스러움만 가증시킨다.

3.10. 표절 의혹

심지어는 오프닝의 음악도 데어데블의 오프닝 음악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1분 10초부터.

해당 영상의 8분 16초에 나오는 클럽씬의 배경음악 또한 핫라인 마이애미의 OST 'hydrogen'과 매우 유사하기도 하다.

4. 평론가 및 언론의 대혹평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언론과 평론가들은 진보언론, 보수언론, 그밖에 각종 스포츠 연예 타블로이드 찌라시든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이 영화를 가루가 되도록 까고 있다. 기타 언론들도 극딜에 가까운 혹평을 하고 있다. 평론가들도 촌철살인급 언어표현을 사용한, 혹평 요소를 지적하는 식의 평을 쓰기는커녕, 아예 '할 말이 없다'는 식의 평을 서술하고 있다. 리뷰어들이 아예 작품 자체에다 모욕을 주는 경우까지 종종 보이는지라, 차라리 '안쓰럽다' 식의 뉘앙스의 기사가 칭찬으로 들릴 지경이다.


그럼에도 감독인 이사랑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재미를 느끼면 좋겠다" 라면서 현실 파악을 전혀 못하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신이 만든 영화인데도 횡설수설하는 말투인데다 줄거리 해설도 제대로 못하는데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엉뚱한 대답만 했고, "이게 무슨 박근혜 화법이냐?" 라면서 까이고 있다.

결국, 언론 시사회 때부터 이미 엄청나게 까였다. 웬만하면 나쁜 소리가 나오지 않을 언론 시사회에서 기자가 질문을 통해 대놓고 영화를 까는데, 출연 배우들의 표정관리 노력이 너무 안쓰러워 보인다. 댓글에는 설리가 분위기가 험악한데도 눈치 없이 웃고 있다고 비난하는데, 그건 그냥 자포자기 심정으로 표정 관리를 거의 포기한 상태이고 기자의 질문에 격하게 공감해서 웃는 거다. 그리고 배우들은 거의 죄를 지은 사람처럼 앉아있다

심지어 그 어떤 망작도 명작처럼 포장해주는 김경식조차 이 영화의 포장을 포기했다. 실제 방송에서 김경식의 멘트는 '이런 영화가 존재한다는 게 실화냐', '영화의 주제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관객에게 시간과 돈의 소중함만은 리얼하게 알려주는 영화, 보고 나면 별점 대신에 벌점을 주게 된다는 게 레알?' 등 그냥 아예 대놓고 까고 있다. 마지막에 한숨은 덤 링크 본문이 절대 과장이 아니다. 이게 진정한 업적

너무 유명하게 망한 영화들이 흔히 그렇듯이, 이 영화를 제대로 까는 리뷰나 평론들이 인기가 많다. 특히 거의없다 김스카이 등은 본인 유튜브의 출세작(...) 내지는 히트작이라고 할 만큼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라이너는 이 둘보다는 아니지만 역시나 상류사회[29] 다음으로 무난한 리얼 리뷰를 보여줬으며, 튜나는 리얼을 리뷰를 한 적이 없지만 "인류에게 너무 이른 영화입니다." 라고 말할 정도로 어이없는 괴작으로 평가했다.

스포츠경향이 2017년 연말부터 수상하기 시작한 산딸기 어워즈[30] 제1회 최악의 작품을 수상받았다. #

4.1. 평론 모음


서울경제신문에서 네이버 영화 리뷰 베플을 모아서 만든 영상.
이미지만 가득하고 스토리는 없는 영화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뭘 봤는지 모르겠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출연 배우들의 팬이라면 관람을 말리지 않겠지만 단순히 호기심 때문이라면 절대 추천하지 않는 작품이다.
강효진
느닷없이 등장하는 폭력 장면은 맹목적이고, 전후(前後) 맥락 없는 섹스신은 공허하다.[31]
김성현(조선일보)
관객들이 혼란을 느낄 만큼 개연성이 부족한 것을 '이 해석도 저 해석도 맞는다'는 식으로 넘어가려는 시도가 아닌가 염려된다.
김수정(노컷뉴스)
김수현이 처음 말아먹은 국밥 한 그릇
김예랑(한국경제신문)
리얼을 쉽게 설명하자면... 클레멘타인 쪽이 영화가 훨씬 재밌었다.
김종철(다크맨) 익스트림무비
이게 영화냐 쓰레기지.
어이없고 짜증나고 화나고 분노에 몸이 떨린다.
트랜스포머5 다시 보고 눈을 씻고 싶다.[32]
울화통 터진다 진짜...
김종철(다크맨) 익스트림무비[33]
전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으로서 모욕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건 정말 맨데이트 때 이후 오래간만에 느낀 기분이었습니다.
듀나(BOMB)[34] 보다 원색적인 표현의 트윗
김수현의 열연은 안타까울 정도다. '리얼'에서 김수현은 다양한 인격의 장태영을 보여준다. 리듬감 넘치는 액션신부터 노출과 베드신까지 김수현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을 했고 그는 주연 배우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20대의 대표작'으로 남길 바라는 김수현의 바람과는 달리 '리얼'은 지금까지 김수현 필모그래피의 최대 오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일(해럴드경제신문)
영화의 표현방식이 초현실주의적이에요. 네. 좋게 말하면 초현실주의고 다르게 말하면 약빨고 만든...
드림텔러
어쩌면 이 영화는 볼 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국에서 이만한 괴작, 망작, 졸작은 당분간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중략)
한국 영화의 대실패이고 장족의 후퇴입니다.
'제 평점은 10점 만점에, 평점이 없습니다'[35]
라이너의 컬쳐쇼크
내 돈 주고 보는 영화한테 내가 왕따당하는 기분
리뷰왕 김리뷰
"언젠간 재평가 받겠죠? 한 300년 뒤?"
리뷰엉이
약물로 자아가 분열되는 걸 보고 싶으면 지킬 앤 하이드를 보시고, 분열된 자아끼리 싸우는 걸 보고 싶으면 옹고집전을 보는 게 훨씬 낫습니다. 그게 주제의식이 훨씬 잘 살아 있어요. 재미도 있고요. 차라리 이 배우들 데려다가 옹고집전 찍었으면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훨씬 잘 표현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문현웅(조선일보)
혼란 그 자체였다.
박성경(해럴드경제신문)
참담할 뿐 (별점 리뷰)
"코멘트할 가치도 없는 영화다. 활자 낭비하지 마시길 바란다" ( 기고문)
박평식(☆)[36]
괴작인가 망작인가
백승찬(경향신문)
요 약 불 가.[37]
이 영화는!! 정말 감동적으로 못 만들었습니다.

흉악한 암세포들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고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밝혀내 노벨의학상을 날로 먹은 베리 마셜 박사는 반성하십시오. 이 영화는 동의보감 이후 한반도 의학의 가장 위대한 쾌거입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도 않은 암세포들은 소문만 듣고 이미 모두 자살해 버렸습니다.
요로 안에 죽치고 있던 결석들은 영화의 명대사를 듣자 모두 녹아 사라졌고
노출 장면을 보기 위해 스스로 눈을 뜬 심봉사는 심청이 대신 부처님을 인당수에 던졌습니다.

김수현이 나옵니다. 잠시 후에 안경 쓴 김수현이 또 나오구요, 좀 있다가 포토샵 투명 레이어 가면을 쓴 김수현이 또 나옵니다.

세 명의 김수현이 차례대로 관객들을 조집니다. 스크린에 삼김시대가 재현됐고, 87년 대선의 악몽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민주화를 위해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렸건만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부기영화
재미도, 메시지도, 감동도 없다. 137분 동안 스크린을 메운 건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흔적들뿐이다. 한류스타 김수현도 어쩌지 못했다. 영화 '리얼'이다.
부수정(데일리안)
"이게 '리얼(Real)' 영화냐?"
석재현(문화뉴스)
자극적이고 신선한 요리 재료들을 맛있게 버무리는 데는 실패한 모양새. 감독은 독특한 색깔의 영화라고 강조하며 관객들이 다양한 해석을 하도록 열어놓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이 최소한의 방향성은 주고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는 게 맞지 않나. 결과적으로는 그의 바람대로 일단 관객들의 해석에 맡겨볼 일이다. 하지만 137분의 다소 긴 러닝타임 동안 무엇을 본 것인지, 기자들조차 이해하지 못한 아이러니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신소원(마이데일리)
'리얼', 김수현은 있었지만, 내용은 없었다
신원선(메트로신문)
180여 명이 관람할 수 있는 객석의 80% 정도가 앉은 극장을 기준으로, '7명'의 관객이 영화 상영 중 극장 밖을 빠져나갔으며, '52회'의 헛웃음이 나왔다. 물론,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웃음을 참다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소리도 들려왔다. 불이 켜질 무렵엔 모두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고, 한 커플은 "왜 이런 영화를 보러 왔는지"에 대한 이유를 물으며 싸우기도 했다.
양미르(문화뉴스)
오... 정말 엄청난 똥이 나왔어... 100년에 나올까 말까한 똥이 나왔어...
이 영화 약간 사회 실험 같은 거 하는 영화였나?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어디까지 흥분할 수 있는가? 어디까지 화날 수 있는가? 네이버 평점은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가? 그런 걸 실험한 영화가 아닐까요? 만약 그랬다면 당신은 성.공.
엉준 Movie Review
좀전에 <리얼>보고 기립박수를 쳤다.
영화 끝나는 게 이렇게 행복한 것인 줄 몰랐다.
끝까지 버티면 고통 끝에 이런 쾌감을 경험하는구나. 많이 알려야겠다.
영화감독 진원석
배우 김수현을 이렇게밖에 활용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꽤 오랫동안 스크린 공백기를 가졌던 김수현이기에 더욱 아쉽다.
오소영(싱글리스트)
예쁜 선물 박스라 잔뜩 기대하고 열었더니 달랑 10원만 들어있을 때 그 당혹감.
이다원(스포츠경향)
대체 어떻길래, 라는 심정으로 봤다가... 레알.
이동진(★)[39]
"김수현이 아깝다"...'리얼', 감독만의 세계
이미지(해럴드경제신문)
<리얼>이 '망작'이 될지 여부는 관객들의 손에 달려 있다. 하지만 '괴작'인 것은 분명하다. 배우 김수현을 매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분들마저도 상영관을 나올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소희(민중의소리)
배우의 환상이 빚은 거대한 실패. 함께 웃음거리가 되어줄게
이용철(★★★)[40]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뒀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불친절하다.
이은지(SPOTV NEWS)
김수현의 스타성을 극한까지 시험해보려는 일종의 실험... 인 건가?
임수연(★)
그러나 '리얼'은 광고가 아닌 러닝타임 137분짜리 영화(임에도 마치 이미지만 가득한 광고처럼 만들어져 있다).
정희연(스포츠동아)
통쾌한 액션으로 마무리하는 줄 알았던 '리얼'은 트리플 악셀을 수없이 넣은 김수현의 프리스타일 퍼포먼스로 그동안 "기대 이상"이라고 평할 수 있던 영화를 한 순간에 롤러코스터를 타게 한다. "개인소장용으로 따로 남겨뒀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마저도 김수현 팬들은 다른 평가를 할지도 모른다. 결국 김수현 팬들에게 영화의 성패가 달렸다.
조성경(스포츠서울)
137분의 러닝타임. 2시간 17분의 러닝 타임은 한국 영화 평균의 러닝타임이다. 그러나 유독 '리얼'의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진 이유는 관객을 몰입할 만한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 아닐까?
주한별(스포츠Q)
새로운 시도인 건 맞는데 여러모로 감독의 욕심이 과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진현철(매일경제신문)
이런 영화가 존재한다는 게 실화냐? (중략)
영화의 주제가 뭔지 모르겠으나 관객들에게 시간과 돈의 소중함만은 리얼하게 알려주는 영화. 보고 나면 별점 대신 벌점을 주게 된다는 게 레알? 리얼이었습니다! 하이고...
출발 비디오 여행 영화 대 영화[41] #
'리얼' 역시 후에 어떤 의미로 해석될지 모르겠으나 현재까지는 괴작으로 분류될 듯하다.
최송희(아주경제)
작품을 위한 이들의 도전과 열정이 무색하다.
최정은(시크뉴스)
(전략) '탄생', '대결', '리얼'이라는 세 개의 챕터로 의미심장하게 구성해 한껏 폼을 잡았지만 이를 납득할 이들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중략) 노골적인 베드신과 충격적인 엔딩까지 '리얼'은 독보적인 색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8세 이상뿐만 아니라 28세 이상도 이 영화의 어두운 심연, 크리에이티브함과 기괴함에 압도되는 지점은 분명 있다. 기존 한국 영화의 표현법을 과감히 거스른 '리얼'. 괴작이 될지, 그나마의 범작이 될지는 개개인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겠다.
한해선(서울경제신문)

5. 망작 영화의 대명사가 된 리얼

리얼 이전의 망작의 대명사는 클레멘타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클레멘타인만 망작 영화의 상징으로 쓰인 것은 아니었고 7광구, 맨데이트: 신이 주신 임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다세포 소녀, 긴급조치 19호 등의 영화들이 두루두루 쓰이는 식이었다.

하지만 리얼이 개봉한 이후에 클레멘타인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망작 영화들의 지분을 빼앗는 바람에 전부 다 묻혀버리고, 실질적인 망작 영화의 대명사가 되어버리기에 이른다. 그래서 리얼의 등장 이후 나온 모든 망작 영화들은 리얼과 비교되거나 동일시되고 있는 중이다. 웬만한 영화 유튜버들도 망작, 괴작 영화를 다룰 때마다 꼭 한 번씩은 "이거 리얼급인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고 할 정도니 말 다한 셈이다.

이게 점점 심해지면서 평작에 못 미치는 영화들이나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경우에도 모두 리얼급이라고 호칭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물론 망작 영화의 대명사가 된 만큼 진짜 리얼급이라는 소리가 아니라 망작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겠지만, 조금이라도 못 만들거나 자기 마음에 안 들어버리면 그냥 리얼급이라는 소리로 까내리고 본래 가치보다 더 욕 먹는 경우가 많아졌으니, 직간접적으로 피해보는 영화들이 많아진 셈이다.

사실 리얼을 진짜로 본 사람은 리얼이 클래스가 다른 망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리얼급이라는 표현을 입에 담지도 않으려고 한다. 어지간한 망작이라도 대부분 내용이 지독하게 재미가 없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선에서 끝나지, 리얼처럼 줄거리를 관객이 직접 추리해야만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따금씩 '리얼은 피했는데 ~은/는 못 피했네' 같은 표현이 눈에 띄는데, 리얼을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리얼과 동일시하는 드립이다.

허나 이후 나온 한국 영화들인 데자뷰, 상류사회, 돌아와요 부산항애(愛), 물괴, 자전차왕 엄복동,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의 망작들이 줄줄이 리얼급 망작이라는 평을 듣게 된다. 리얼은 유투버 거의없다의 말에 따르면 "최소한 잘 하려고 노력한 의지는 있었구나, 신기해서라도 보게 된다, 실소라도 나오게 한다." 정도의 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 데자뷰 편에서는 리얼보다 낮은 영화라면서 이 영화를 비판했다,

다만 거의없다는 리얼을 주글래 살래급으로 평했고, 데자뷰는 맨데이트 수준으로 평가해서 이 둘 중 누가 낫다니 못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의도가 아니라 이 둘이 그냥 오십보백보 수준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데자뷰는 마지막에는 억지 반전에 완성도가 엉망을 넘어 기본적인 시간 배경과 조명마저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리얼은 그보다 더 심한 밑바닥보다 밑바닥인 완성도 수준이다. 매우 어두운 공간인데 너무 밝다고 하거나, 도플갱어가 마스크팩을 붙였는데 도플갱어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배우들 입 모양과 소리가 엄청 안 맞다거나, 몰카 미화 등 마지막에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마무리를 지을 자신이 없었는지 발액션으로 마무리했는데, 빈말로도 나름 노력했다는 말을 듣기 힘들다. 또한 누가 봐도 김수현이 1인 2역하고 있는 걸 대충 봐도 아는데 그걸 반전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42]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클레멘타인이나 엄복동은 뻔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는 다 알겠는데 너무 형편없이 못 만들어서 노력조차도 없어보이는 작품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나 리얼은 뭔가 의도를 가지고 만들기는 했는데 그냥 날로 먹으려고 노력도 없이 너무 대충 만드는 바람에 그 의도가 뭔지 관객들이 알 수가 없어서 망작인 경우의 대표작으로 사용되고 있다.

치악산(영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이 맨데이트와 주글래 살래를 능가하는 수준의 망작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면서, 리얼은 그래도 뭔가 해보려고 시도는 한 영화라는 재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1] 그런데 이정섭 감독은 가면, 로맨틱 아일랜드 등등의 시나리오에 참가한 적 있다. 감독으로선 초짜지만, 각본가로서는 나름대로 경험이 있는 셈. 반면 이사랑 감독은 제작, 연출 모든 게 처음인 진짜 초짜다. [2] 사랑 - LOVE - LO VE - 로베. [3] 이것은 여러 가지 관련 기사를 대조하며 검토해보면 사실로 드러난다. [4] 아편전쟁 이후 중국에서 펼쳐진 암담한 근현대사 때문에 지금도 중국은 마약에 대해 지독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5] 반체제적 내용, 범죄 미화로 보일 가능성이 높은 내용,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암담하고 부정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일체 극장에 내걸 수 없을 정도. [6] 만약 중국에서 개봉조차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알리바바 픽처스는 투자에 실패한 셈이다. 혹자는 이런 영화에 알리바바 픽처스가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가지고 알리바바 픽처스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을 정도. [7] 그냥 알바도 아니고 중국인 등 외국 알바로 추정된다. 한국인이라면 절대 틀릴 수 없는 맞춤법 오류가 발견되기 때문. [8] 감상평이 막 열렸을 당시에는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평점이 떨어졌다고 한다. [9] 이후에는 조롱할 목적으로 등록된 연관 영화들이 삭제되었기 때문에, 삭제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10] 이후에 비판글은 지워졌고, 비판글을 삭제한 것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11] 이후 6년만에 곰돌이 푸: 피와 꿀이 30%대로 나왔다. [12]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설명하자면, 한국 영화에서 한 기업이 50% 이상 제작비를 투자해 주고 장소 협조까지 시원하게 해준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옥자의 제작비를 100% 지원해준 넷플릭스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 생각해 보라. [13] 이 사실에 의구심이 든다면 이성민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자. 좋은 영화 망한 영화 다 많이 찍는, 연기 잘하는 배우다. [14] 캔버스에 정말로 아무렇게나 물감을 집어던져서(...) 작품이랍시고 만들어 놓았다. [15] 요약불가를 매긴 다른 작품으로는 클레멘타인이 있다. 물론 일단 '가정'을 담아서 정리했는데 댓글 반응은 '이러니까 스토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였다. [16] 각각 과거의 아버지와 현재 아들의 이야기, 전혀 무관한 9명의 등장인물의 이야기, 대침체의 근본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시장 붕괴를 믿고 모기지 채권을 공매도한 세 팀(마이클 버리, 마크 바움, 벤 리커트)의 이야기를 최대한 연관점을 만들어내서 하나로 묶었다. [17] 비유하자면 옹고집전에서 주인공인 진짜 옹고집의 성장 스토리를 진행하는 와중에 가짜 옹고집에도 포커스를 맞춰서 6번째 날이나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 같은 시나리오를 반만 진행하던 도중에 영화가 끝난다고 보면 된다. 영화를 잘 보면 진짜인 조직폭력배 장태영이 기억과 자신을 찾고 카지노를 탈환하려는 것으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려고는 하는 데에 반해, 가짜인 투자자 장태영은 진짜 장태영을 동경하다 스스로의 모습을 망상하는 부분까지만 나오고 영화가 막을 내린다. 이래서 영화가 이야기 중간에 카지노처럼 무너져버리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18] 이렇게 된 데에는 아무래도 초반부 연출을 맡은 이정섭 감독과 후반부 편집을 책임진 이사랑 감독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영화 구성을 바라봤다라고밖에는 해석의 여지가 없다. 스토리 플롯만 본다면 아마도 각본을 쓰고 초반 연출을 맡았던 이정섭 감독은 조폭 장태영을 중심으로 영화를 이끌고 가려했던 것 같지만, 이정섭 감독이 하차한 후에 메가폰을 잡은 이사랑 감독은 투자자 장태영 쪽에 더 집착한 듯하다. [19] 물론 이를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어야 좋은 영화이다. 대개 이런 경우에는 딱 봐도 알 수 있게 쉬운 표현으로 그리거나, 모르고 봐도 크게 상관 없고 알고 보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시를 들자면, 환각은 아니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의 타노스가 스톤을 모두 모아 핑거 스냅을 한 직후 갑자기 다른 장소로 넘어간 장면을 들 수 있다. 이미 자신의 손으로 죽인 가모라가 갑자기 어려진 모습으로 다시 등장하고,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이 타노스에게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 누구나 이 장면이 타노스의 환상 속이라는 것을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리얼에서는 애초에 너무 뒤죽박죽 그려진 탓에 이게 지금 무엇이고 뭘 의미하는 건지 알기가 너무 어렵다. [20] 물론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의 의상이 바뀐 것도 무슨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편집과 연출을 성의없이 해서 나온 장면이다. [21] 웃긴 영화도 아닌 진지한 영화에 환상 장면이라고 해서 이런 멍청한 연출이 다 용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웃기지도 않다. [22] 게다가 환각 장면이라 비현실적인 장면으로 묘사된 것이다라고 변명하기엔 그 미친 붉은 옷을 입고 오그라드는 춤을 쳐대는 환상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장태영은 총에 맞고 폭발에 휩슬려도 죽지 않으며 마치 매트릭스 네오라도 된 마냥 인간이 할 수 없는 몸 동작으로 설치고, 나중엔 아예 헐크 마냥 사람을 바닥에 내리 찍는 데 바닥이 과자처럼 개박살난다. 즉 환상이라고 추정되는 장면이 시작되기도 전에도 현실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씬이 난무했다는 소리. [23] 더욱 가관인 건 초반에 최진기가 르포 작가 장태영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르포 작가 장태영의 계정에 이름과 사진이 없다고 하자, 장태영이 취재는 은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연출이 허접하고 말고의 수준이 아닌 명백한 설정붕괴라고 볼 수밖에 없다. [24] 더 황당한 건 이성민이 맡은 최진기 의사가 이에 대해 말하길 "어릴 때 아픈 부모나 애완동물을 돌보던 여자들에게 나타나는 증후군."이라고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25] 노지은과 한예원은 배우 한지은이 1인 2역을 맡았다. 외모가 비슷하다는 설정이 아니라면 굳이 1인 2역을 맡길 이유는 없다. [26] 때문에 리얼을 본 팬들 사이에서는 영화 언급이 아예 암묵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27] 이런 전개로 나간 이유는 감독이 교체되고 깡패 장태영 위주로 진행되던 이야기가 투자자 장태영의 초점으로 바뀌게 되어서 그런 것이다. [28] 대표적인 예시는 바로 메멘토, 무간도 III: 종극무간으로, 영화 전개는 시점이 꼬여 있으나 이 시점을 다시 제대로 나열해서 영화를 이해하면 하나의 이야기가 새로 그려진다. [29] 물론, 상류사회가 아무리 망작이긴 해도 리얼만큼은 아니다. [30] 2019넌부터 산딸기 영화제로 변경. [31] 임마누엘 칸트의 명언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의 패러디이다. [32] 리얼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개봉한 트랜스포머 5 또한 큰 혹평을 받고 있는 영화다. 즉, 혹평을 받은 영화가 눈 정화용으로 쓰일 정도로 괴작이라는 의미. [33] 김종철 편집장은 별점을 나름 후하게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7광구도 별 두개 반(5점)을 줄 정도. 그런 평론가가 위 영상과 같은 공식적인 리뷰에서 욕설을 쓸 정도였다면... [34] 정말 오랜만에 0점을 줬다. [35] 사실상 0점이라는 소리. 이보다 나쁜 평점이라 할 수 있는 게 딱 두 번 있었는데,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평론에서는 10점 만점에 골프공을, 나랏말싸미에는 10점 만점에 엿을 줬다. [36] 많은 사람들이 박평식 평론가를 소금왕이라고 알고 있지만, 최하점인 1점만큼은 정말 안 주기로도 유명하다. 씨네21에 나와 있는 박평식의 별점은 3,577건인데, 그 중 1점은 14편에 불과할 정도이다. 비율로 따지면 0.4%. 최소한 영화를 찍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아서 그것을 존중하는 편이라고 인터뷰한 바 있다. 그래서 수십 년을 평론가로 일하면서 1점을 준 한국 영화가 5개도 안 되었다. 그런 박평식이 1점을 줬다는 건 그만큼 답이 없다는 이야기다. 박평식은 다세포 소녀에 무려 6점을 줬고, 한국 망작 영화의 대표 영화 클레멘타인에도 3점을 줬다. 거기다 대개 망작들에겐 특유의 비꼬는 촌철살인 평을 내리는 반면에, 이 영화만큼은 얼마나 참담했으면 그런 것조차 없었다. [37] 부기영화가 요약불가를 내세운 영화가 딱 2개인데, 그 중 하나는 클레멘타인이었다. 물론 클레멘타인의 경우는 '요약불가'가 영화 내 쓸데없는 내용이 너무나 많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었으므로, 바로 뒤에 개드립으로나마 클레멘타인이 왜 망작인지 요약하였다. 그러나 리얼 편에서는 진짜로 요약이 불가능해서 그런지 개드립으로 분량을 채우다 줄거리 설명으로 넘어갔다. [38]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옹성우 두번째 순위 발표식 때 했던 소감의 패러디. [39] 이동진 평론가의 최하점이 별 하나다. 참고로 이동진 평론가는 웬만큼 평이 안 좋은 영화라 할지라도 늘 진중한 고찰을 담아 진지한 코멘트와 평가를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상술했던 박평식 평론가처럼 이 정도의 평가를 할 정도면 영화의 질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 수 있다. [40] 평에 비해 별점이 후하다. 그 이유는 네이버 영화에서 네티즌들이 망작에 10점을 날리면서 자주 보이는 " 나만 죽을 수 없지"의 행태를 따라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그것이 평론가의 직업에서는 문제가 있을 소지가 있다. '함께 웃음거리가 되어 줄게'라는 부분이 이런 영화에 후한 별점을 줘서 웃음거리가 되겠다는 뜻. [41] 출발 비디오 여행은 김경식이 약팔이 소리를 들을 정도로 웬만한 망작도 띄워주는 게 거의 대부분인데 그런 코너마저 이 영화는 띄워주길 아예 포기했다. 김경식 본인 피셜로는 오래 일한 베테랑 작가도 힘들어했던 작품이었고, 본인이 끝에 붙은 한숨은 나름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제작진에 요청해 의도적으로 넣은 것이라고 한다. [42] 오히려 2018년 작 데자뷰의 반전이 선녀로 보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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