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활용품 냄비받침
뜨거운 냄비, 후라이팬 등이 식탁이나 바닥, 또는 유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열전달을 차단하기 위해 냄비 밑에 받치는 도구.나무, 금속, 멜라민, 실리콘, 라탄, 해초, 도자기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팔리고 있다. 대충 적당히 두껍고 넓으며 열전도가 낮은 물건이면 냄비 받침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라 전용 냄비받침이 없다면 임시방편으로 천이나 책, 종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당연히 고열로 가열된 냄비를 얹는 것을 고려한 물건이라 내열성을 지니게 설계되곤 하지만, 내열성이 기본적으로 낮은 일부 재질의 싸구려 제품의 경우는 고온을 견디지 못해 변형되거나 아예 불이 붙는 막장스러운 경우도 있다. 화재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열성이 낮은 목재나 실리콘 등의 재질의 경우 그을림이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편.
특히 흡착성이 강한 재질의 경우 냄비 바닥에 들러 붙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제품은 냄비 바닥에 착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래도 종종 냄비 바닥에 붙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스레인지 및 하이라이트[1]에 올리기 전에 확인하도록 하자.
냄비 바닥에 들러붙은걸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가스레인지 등에 얹어서 불을 키면 높은 확률로 화재 직행이다. 특히 플라스틱 재질일 경우 냄비받침이 타면서 유독 가스가 발생하니 창문을 열어서 환기부터 시키자. 가스밸브를 잠그고 멀리 떨어져서 물을 뿌리거나 소화기를 써서 불을 꺼야 한다. 급하다고 냄비를 싱크대에 집어넣으면 달궈진 냄비 때문에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2. 쓸모가 없는 책을 일컫는 비유적 표현
앞서 서술했듯이 책은 적당히 두껍고 넓어서 냄비 받침으로 쓰기 적절한 물건이라 유래한 단어다. 책 본래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책과 그 저자에게 있어서는 매우 모욕적인 처사라 할 수 있다. 비슷한 표현으로 불쏘시개가 있지만, 냄비받침 쪽은 한 때는 쓸모가 있었던 책이더라도, 다 읽었거나 다시 읽을 필요가 없는 등 사용처가 없어지면 냄비받침으로 직행하는 사례(다 배운 전공책 등)이 많아서 완전히 합치하는 단어는 아니다.보통은 문단 제목이 그러하듯 책을 일컫는 말이지만, 적당히 평편하고 넓다면 다른 것을 일컫기도 한다. 본 용도로 쓰이지 않거나 쓸 수 없을 정도로 구리다는 의미는 동일.
대학의 하드커버 학위논문은 널리 알려진 훌륭한 냄비받침이다. 전화번호부도 두툼하고 넓직한 크기로 인해 받침으로 사용하기가 딱 좋은데 이쪽은 TV광고에도 냄비받침으로 나온적이 있었다.
책이 가치가 없음을 뜻하는 퍼포먼스로 책을 냄비받침으로 쓰는 것을 인증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상품파괴인증의 일종이긴 하나, 책을 냄비받침으로 활용하면 표지 쪽이 좀 그을리는 정도에 불과해 실제로 책이 파손되지는 않으므로 보다 온건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보통 저자에게 있어 모욕적인 표현이지만, 역발상으로 자기 낮춤의 용법으로서 작가들이 스스로 자신의 책을 냄비받침으로나 쓸 책이라고 겸양하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이게 심해지면 아예 서문 등에서 대놓고 냄비받침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장독 덮개(覆瓿: 부부)[2]라는 표현이 비슷하게 쓰였다. 김부식의 < 진삼국사기표>에 등장하는 표현. "비록 명산에 간직할 거리는 못 될지라도, 장독 덮개로 쓰이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難不足藏之名山 庶無使漫之醬瓿)"라고 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허균도 자기 저서 제목을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라고 지었는데, 여기서 성소는 '교산'과 더불어 허균이 썼던 호다. 즉, "장독 덮개로나 쓸만한 성소(허균)의 보잘것 없는 원고" 정도의 의미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선 진짜 책 냄비받침을 사은품으로 만든 적이 있다. #
2.1. 사례
요제프 하이든의 아내인 마리아 안나 켈러는 남편의 음악을 듣보잡 취급한 나머지 하이든의 친필 악보를 냄비받침으로 사용했다.판타지 갤러리에 따르면 사회봉사형이라고 한다. # 피고는 모애모애 조선유학.
유세윤은 에픽하이가 준 앨범을 실제로 냄비받침으로 쓴 적이 있다. 물론 에픽하이는 유세윤이 준 안경테를 귀후비개로 사용했다고. 물론 장난식으로...
iPad가 막 출시되어 사람들이 잘 모르던 시기에는 냄비받침 신세가 되기도 했다.
대구시의회 홍준연 의원은 무분별한 성매매 여성 지원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여성단체가 수여한 성평등걸림돌상 상장을 냄비받침으로 쓰기도 했다. #
2.2. 겸양의 사례
마음의 소리의 작가인 조석과 마조앤새디 작가인 정철연이 냄비받침 자조를 즐겨서 썼다. 정철연은 부록으로 껴주는 두꺼운 수첩에 대해 목침으로 쓰세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3] 수사9단 네이버 연재분에도 단행본을 소개하면서 " 큰 냄비도 거뜬합니다,(꺄륵)"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말년은 자기 단행본 속에 돈을 숨기고 다른 명작 만화책 사이에 숨기면 금고로 써먹을 수 있다거나 아예 한술 더 떠 여러권을 사서 옷 속에 넣어두면 방탄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L노벨 번역자인 이성건[4]의 증언에 의하면 오트슨은 자기 책을 냄비받침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증언자료
3.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위의 의미를 차용한 제목의 KBS 2TV 예능 프로그램.자세한 사항은 해당 문서 참고.
[1]
인덕션의 경우에는 아예 인덕션과 냄비의 마찰 방지 및 인덕션의 기스 방지 등을 위해 냄비 밑에 실리콘 재질의 보호매트를 깔고 조리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일반 냄비에서도 인덕션을 사용할 수 있게 조리용 냄비 받침 역할을 하는 열전도 플레이트 제품도 나와 있는 상태이다.
[2]
覆은 '뒤집을 복', '덮을 부'로 읽었다가 현대에는 '덮을 복'으로 음이 통합되었다.
속음 항목 참조.
[3]
전작
마린블루스에서는 등장인물 불가사리군이 주인공 성게군이 준 마린블루스 단행본을 냄비받침으로 쓰다가 들키자 당황하며 "너도 내가 준 알람시계로 일어나잖아!" 라고 헛소리를 한다.
[4]
번역작:
하느님의 메모장 1~3권, 흔들흔들 일렁이는 바다 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