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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15:04:16

긴고아

1. 개요2. 기능3. 다른 매체에서

1. 개요



손오공의 머리에 씌워진 특수한 테. 전용 주문인 긴고주(緊箍呪)에 반응한다.

2. 기능

삼장법사의 제자가 되었음에도 요괴 대왕 시절 성격이 어디 가진 않아 여전히 말썽을 부리던 손오공, 결국 삼장법사랑 의견이 안 맞는다고 그냥 훌쩍 떠나버렸다. 이 상황에 삼장법사가 한탄하고 있을 때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손오공은 다시 돌아올 것이고 말을 안 듣는 것 같으면 입히라며 무명으로 만든 깨끗한 승복과 모자 한 벌을 주고 갔다.

한편 화과산으로 돌아가던 손오공은 오랜만에 용왕들을 만나 이야기나 잠시 하다 갈 생각으로 용궁에 놀러갔다. 동해용왕 오광은 손오공을 반겨 맞았지만 '당나라 스님의 제자가 되었지만 말이 안 통해서 그만두고 집에 가려는 길이다'라는 그간의 사연을 듣고는 "손대성, 원래 일이란 것이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게 아닙니까. 특히 불경을 가져오는 것처럼 큰 공덕은 더욱 그렇지요"라고 점잖게 충고했고, 손오공도 듣고 보니 벌써 포기하는 것은 좀 창피한 일 같다고 생각해 마음을 돌려서 삼장법사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손오공의 그 성격에 언제고 또 뭐가 마음에 안 들면 훌쩍 떠나버릴 수 있는 일이었...

...는데, 짐을 챙기다 이 승복을 발견한 손오공이 이건 뭐냐고 물으니 삼장법사는 천연덕스럽게 자신이 지금은 안 쓰는 승복인데 입으면 저절로 예의범절이 몸에 익는다고 설명한다. 이에 손오공이 안 쓰면 자신을 달라고 해서 받아서 입었다. 그리고 입자마자 삼장법사가 관음보살에게 배운 긴고주를 외우는데...

사실 긴고아는 승모 안 쪽에 숨겨져있었고, 긴고주라는 주문을 외우면 줄어들면서 머리를 강하게 조이며 엄청난 고통을 주는 보물이었다. 심하면 머리가 호리병처럼 된다고. 손오공은 아파 날뛰면서 옷을 다 집어뜯는데 머리의 이 테만큼은 안 뜯어졌다. 손오공은 지금 삼장법사가 뭔 주문을 외운거냐며 다시 한 번 시험해보라 한 뒤, 삼장법사의 주문 때문인 걸 알게되자 일단 삼장을 때려패놓으려다가 다시 한 번 주문을 맛본다. 힘으로 뜯어내보려하지만 꿈쩍도 안하고[1], 둔갑술로 조그맣게도 커다랗게도 변해보지만 머리에 뿌리박은것 마냥 똑같이 작아지고 커질 뿐이다. 아예 여의봉을 틈새에 쑤셔놓고 뽑아내보려하니 삼장법사가 혹시 부서질까봐 덜컥 겁이 나 다시 한 번 주문을 외워 막았다.

결국 손오공은 굴복하고, 그렇게 아무런 능력도 없는 평범한 인간인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수단이 되었다.[2] 사실상 여의금고봉과 함께 손오공을 상징하는 물건이지만, 손오공 입장에선 도구가 아니라 족쇄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손오공은 삼장법사랑 사이가 틀어지거나, 삼장법사가 죽었다 싶을 때마다 관세음보살이나 석가여래에게 "이제 때려치우고 환속하려니까 이 테나 좀 벗겨주십쇼"라며 하소연한다.

한편으로는 석가여래 등 열반에 이른 이들을 제외하면 삼장법사만이 긴고주를 제대로 외울 수 있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해서 요괴를 퇴치한 에피소드도 있다. 한 번은 삼장법사로 변장한 요괴가 나타나서 일행들이 누가 진짜인지 헷갈려하자 저팔계가 머리를 굴려서 "진짜 스승님이라면 오공 형님한테 긴고주를 제대로 외울 수 있을 거다"라고 해서 손오공을 설득한 뒤 두 삼장법사에게 긴고주를 외우게 한다. 당연히 진짜 삼장법사는 제대로 외우지만 가짜 삼장법사는 그저 더듬대기만 할 뿐 제대로 외우지 못해서 금방 알아채고 결국엔 퇴치 성공. 반대로 가짜 손오공 에피소드에서는 별 소용이 없었다. 가짜 손오공은 세상의 모든 것을 듣는 육이미후라는 요괴였기 때문에, 긴고주에 대해 알아채고 아픈 시늉을 할 수 있었기 때문.

후일 마침내 경 가져오기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투전승불이 되었을 때도 되자마자 제일 먼저 하려는 게 당장 이 망할 테를 벗겨 싸그리 부숴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손오공이 완전히 불가에 귀의해 부처가 된 순간 아무 쓸모도 없게 된 긴고아는 어느샌가 사라져있었다.[3][4]

비슷한 보물로 금(金)고아, 금(禁)고아가 있어서 긴고아와 함께 3종 세트. 저 둘도 제각기 금(金)고주, 금(禁)고주라는 주문이 있어 저 주문을 외우면 줄어든다. 한국어로도 발음이 비슷해서 눈치챘겠지만 중국어 발음으로는 성조의 차이가 있을 뿐 셋 다 전부 진구얼(Jinguer)이라서 똑같다.

셋 다 요괴를 제압하여 삼장법사의 제자로 만들라고 준 것인데, 그 중 하나는 삼장법사를 통해 손오공에게 씌워져 제자가 되었고, 나머지 둘은 흑풍괴 홍해아를 제압할 때 사용했다. 근데 제압한 흑풍괴와 홍해아는 삼장이 데려가지 않고 관세음보살이 데리고 갔다.[5] 대신 삼장은 세 제자 중에서 가장 강한 손오공을 긴고아로 제압하고 다른 둘은 손오공으로 제압했으니 나름 효율적으로 사용한 셈.[6] 드립으로 횡령이다 뭐다 해도 어쨌든 셋 다 삼장 일행의 서천행을 돕기 위해 사용했고 쓰게 된 요괴들도 모두 불문에 들었으니 석가여래도 딱히 문제삼지 않은 모양이다.[7] 참고로 홍해아의 것은 5개로 갈라져 손목, 발목도 조이는 특수 버전이다.

천하의 손오공도 꼼짝 못한다는 설정 탓에 여의봉과 함께 손오공의 패션 아이템(?)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물건이다.

3. 다른 매체에서


[1] 손오공의 힘은 13500근(8톤) 무게의 여의봉을 자유자재로 휘두를 정도인데 긴고아를 어쩌지 못하는 건 조여드는 힘이 엄청난 건 물론 내구도도 엄청 튼튼한 물건이란 거다. [2] 정확히는 긴고주만 알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긴고주는 긴고아를 가지고 있던 석가여래와 그걸 전달해준 관세음보살, 그리고 관세음보살에게서 전해들은 삼장법사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다. [3] 판본에 따라선 손오공이 삼장법사에게 "이제 이 녀석 벗겨주시죠?" 라고 부탁하지만 삼장법사가 대소하면서 "이미 벗겨졌는데 뭔 소리니?"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4] 존재한들 이미 성불해서 요괴를 초월하여 부처가 된 손오공에게 있어 긴고아로는 어림도 없다. [5] 그렇게 데려간 두 명은 진심으로 불가에 귀의하여 요괴로서는 누리기 힘든 특혜를 받게 되었다. 각각 흑풍괴는 수산대신이 되어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산을 지키는 존재가 되었고, 홍해아는 선재동자가 되어 관세음보살을 보필하는 존재가 되었다. [6] 사실 손오공을 제외한 나머지 둘에겐 긴고아는 필요없는 것이 저팔계는 삼장법사에게 아부하느라 하극상 따윈 생각할 리도 없고 사오정은 워낙 충직한 성격이다 보니 딱히 긴고아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었다. [7] 사실 결과적으로 보면 이쪽이 좀 더 내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만약 순수하게 강력한 전투원 셋이 파티에 들어가면 외부의 위협을 상대하기엔 편하겠지만, 얘네들끼리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나오면 답이 없다. 게다가 만에 하나 셋이 동시에 하극상을 일으키기라도 하면 한 입으로 세 주문을 동시에 외울 수도 없는 삼장법사는 죽을 수 밖에 없다. [8] 여래의 제자들인 '사주'에게도 긴고아가 있는 것을 보면, 긴고아는 여래가 부여하는 물건이 맞다. [9] 진모리는 절대신으로 각성하면서 긴고아를 한 차례 파괴했지만, 마이트레야로 각성하면서 다시 긴고아를 착용한다. [10] 진모리가 해제한 그 긴고아를 회수했으며, 본인이 직접 착용하면서 절대신 여래의 힘을 다룬다. [11] 물론 그냥 나가진 않았고 인터넷 방송에서만 공개되었다. [12] 벗었는데 불구하고 삼장법사에게 먹칠을 한 것인지 다시 썼다(..) [13] 이 외에 아마노 히로시가 긴고아를 누가 만들었는지 알아냈고, 장고로 밝혀지자 직접 나서서 긴고아의 위력을 약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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