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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5 20:54:27

기술명 외치기

기술 이름 외치기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3. 연출 기법4. 현실성5. 예외

1. 개요

소년만화 능력자 배틀물등에서 볼 수 있는 클리셰로, 특정 기술이나 필살기를 사용하면서 그 이름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보통 남들도 사용할 수 있다기보단 본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 경우가 많다.

이름이 있는 기술이니만큼 간단한 펀치(소위 막싸움)과는 다르며, 기술의 이름을 외치는 행위 자체가 사용 조건인 마법 주문과도 다르다.

2. 상세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을 주로 보는 시청자층인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다. 아주 어린 아이들 중에는 글자, 특히 가타카나 한자는 아직 읽기 어려운 아이들이 많고, 때문에 글로 표현하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신 성우의 입으로 외치게 하여 아이들이 귀로 듣고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본의 전통 관람 예술인 가부키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다. 센고쿠 시대 당시 나노리(전쟁터에서 싸우기 전에 이름 알려주기)와 같은 이치였을지도 모른다. 혹은 사사키 코지로의 ' 츠바메가에시'나 오키타 소지의 '3단 찌르기'처럼 실존인물들이 사용했다지만 실현성이 있는지는 의문인 트레이드마크격 기술이 유래라는 추측도 있다.

3. 연출 기법

현실의 싸움은 기합 소리와 거친 숨소리 및 타격음(+무기가 있다면 그로 인한 소리), 굳이 더 넣는다면 트래시 토크라지만 실제로는 쌍욕 밖에 없어서 단조롭고 비슷비슷한 측면이 있는데, 싸우면서 기술명을 외치면 막싸움도 뭔가 규칙이 존재하는 스포츠 경기처럼 보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것이 제대로 각인되면 '그 기술 = 그 캐릭터'처럼 트레이드마크가 된다. 더 나아가 독자들은 작중 캐릭터들이 외치는 기술명을 통해 '아 이 장면이 위기구나, 지금 누가 심리적/실질적 우위에 있구나'라는 것을 파악하고 몰입할 수 있다. 심한 경우 기술명만 외쳐도 상대방을 압도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 기술명을 최대한 배제하고 상술한 것처럼 거친 숨소리와 타격음만 넣어서 현실감을 부여하는 작품도 있다. 이렇게 하면 격투 스포츠물이든 이세계 장르든 캐릭터들이 기술도 못 쓰는 반탈진 상태 비전력이 부조카당에서 싸운다는 느낌이 확 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남자의 로망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소년만화적인 연출이라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주로 일본 만화와 그에 기반한(혹은 오리지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사용하며,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 애니메이션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서양 애니메이션에서는 없는 건 아니지만 잘 사용하지 않고, 서양 특유의 근육질 그림체를 통해 사실적인 묘사물리적으로 제압했음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게임의 경우에서는 컷 인을 동반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에 비해 플레이어가 흐름을 직접 조절할 수 있으니만큼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4. 현실성

오버워치나 롤같은 PVP 게임이나, 실제로 대련이나 주먹다짐이라도 해봤다면 이런 연출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알 수 있다. 거짓말로 훼이크를 건다면 모를까 기술을 내뱉은 그대로 쓴다는 건 상대에게 자신의 이후 행동을 그대로 알려주는 바보같은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실상 입으로 하는 텔레폰 펀치나 다름없다.

실제로 상술한 게임들로 비교한다면 오버워치의 경우 궁극기 발동시 게임 내 모든 적들이 궁극기 대사를 들을 수 있도록 소리가 크게 출력된다. 때문에 강력한 기술의 크고 우렁찬 대사를 듣고 적절한 반격을 하거나 아예 숨어버리는 대처를 할 수도 있다.[1] 애초에 이런 현실적인 면을 다 떼놓고 말해도 극적이고 화려한 연출 등으로 포장하지 않는 이상 기술명을 일일히 내뱉으며 싸우는 건 그냥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민망하다.(...)

일부 창작물에선 이에 대한 설정 보완으로 기술명을 말해야만 발동되는 기술[2]이거나, 또는 루틴을 위해 마음속으로 독백하거나 그와 준할 정도로 작게 속삭이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아예 크게 말하든 말든 주변인들에겐 안들리는 암묵의 룰이라도 있다든가...

아니면 검술이나 무기를 이용한 기술명을 외치는 순간이라면 보통 기술 같은 게 상대에게 맞기 1~2초 전이기 때문에 반응을 할 틈 자체가 날 리가 없으니 별 문제가 없지 않냐고 할 수도 있다. 다만 새로운 문제점이 생기는데, 주댕이 놀릴 틈은 있었냐?라는 것. 그냥 현실 일반인들 맞짱만 해도 주먹 휘두르거나 발차기 하는 동안 3~5글자 기술 이름 말할 시간 전에 끝나서 모양 빠지게 엄청 빠르게 말하든지 해야 되는데현실에서 기술명 외치는 모습만으로도 이미 더이상 빠질 모양은 없을 것도 같지만, 창작물의 강자들은 당연히 상식을 초월하게 강하고 빠르게 마련이므로 이게 더욱 문제가 된다.[3] 생각해 보면 상대한테 기술명 공개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현실적인 문제인데, 실제로는 싸움이 워낙 빠르고 순식간에 흘러 가는데다가 기술명을 외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외치면서 동시에 공격을 들어가는 일이 많으므로 상대가 기술명을 듣고 초식을 알아 대처한다는 걱정은 할 일이 없다. 애니메이션에선 집중선 팍팍 그어서 돌격하는 장면을 잡아늘리고 당하는 쪽은 아아아 거리면서 당황하는 모습을 계속 비추는 식으로 그럴 틈을 버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시간이 멈춘 수준이며 오직 이런 비현실적인 연출 하에서야 기술명 듣고 “아 그 기술 쓴다고?”하는 게 가능할 것이다. 현실에서 기술명 다 말할 시간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공격이 시작될 정도의 기술이라면 그건 이미 기술 이름 말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형편없이 느려터진 공격이다.

실용성을 떠나도 자기가 붙인 기술명이랍시고 시전할 때마다 매번 거창하게 외치는 장면을 떠올리면 오글거리기 십상이다.

이 클리셰를 비꼬는 유명한 유머로는 "기술명은 외치면서 써야 제맛! 죽은 척하기!!"가 있다. 요컨대 죽은 척을 한다면서 '나는 죽은 것으로 위장하겠다'라는 의도를 동네방네 떠들었으니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얘기.

하지만 적어도 독자 입장에선 기술명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보통 이에 대해선 별로 따지지 않는다. 또한 작중에서 기술 이름을 외치는 연출의 핍진성이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상대 입장에선 처음 듣는 이름이라 어떤 기술인지 짐작조차 못하는 케이스[4], 또 하나는 절대 피할 수 없거나 당하면 반드시 죽는 필살기로 악명이 높아서 기술명을 들어도 가망이 없는 케이스다. 둘을 미묘하게 섞어 한 번이라도 필살기를 보여준 상대는 전부 죽이거나 재기불능으로 만들어서 기술을 아는 사람이 없게 하기도 한다.

또한 현실 세계에서는 복명복창이나 지적확인 환호응답의 형태로 종종 접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애니메이션에서 기술 이름 외치기 중 일부는 현실의 복명복창을 하는 부분, 혹은 지적확인 환호응답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 거기에 음성인식을 위해 기술 이름 외치기가 필요하다는 설정이라면 이 부분은 당연히 필요한 절차이므로 외친다고 까는 쪽이 바보가 된다.

5. 예외

바람의 검심를 보면 기술 이름을 외치지 않아서 오히려 압도적인 강함과 카리스마가 더 올라간 시시오 마코토의 예시가 있다. 유키시로 에니시도 마찬가지. 비현실적인 설정을 최대한 줄이고 기술 이름도 안외치니 오히려 유치하지 않고 더 강하게 연출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이 클리셰가 너무 인위적이라고 생각하여 예외격 작품이 꽤 늘어나는 편이다. 기술명을 직접 외치는 게 아니라 그냥 화면에 기술명이 나오거나[11] 주인공의 독백 형태로 외치는 걸로 처리되는 경우. 대표적으로 이나즈마 일레븐은 필살기를 쓰면서 직접 외치고, 화면에 자막이 뜨는것이 기본. 가끔씩 필살기를 쓰기 전에 독백이 나오기도 한다. 또는, 누군가가 기술을 사용하고 나면 옆에 있는 해설역A가 기술의 이름과 원리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해준다.
개그 캐릭터가 아니면서도 기술이름을 자주 외쳐주는 캐릭터론 베지터가 있는데, 첫 기술인 갤릭포는 원작에선 직접 발동대사로 외친 건 아니지만 기술이름을 언급해 줬고[12] 19호를 날려 버릴 때에도 빅뱅어택이라며 신기술을 자랑했고, 셀에게는 파이널 플래시라는 또다른 필살기를 들고 나와 힘차게 외쳐 주었다. 베지터도 그렇게까지 남발하는 편은 아니고 중요한 장면에서 간지터 멋있는 모습으로 그려져서 티가 덜 났지만, 그래도 다른 캐릭터들에 비하면 튀는 게 사실이라 드래곤볼 Z 요약시리즈에선 베지터의 이런 습성(?)을 가지고 주위 캐릭터들이 놀려먹는 기믹이 존재한다. 이런 베지터도 부우편부터는 딱히 기술명을 외치지 않게 된다.
특이사항으로 에네르기파의 경우 원작에선 초반 빼고는 사용할 때 기술 이름을 외치지 않는데, 애니메이션판에선 반드시 기술 이름을 외치며 쓴다. 또 크리링의 기원참은 정면에서 날릴 땐 기술 이름을 외치지만 배후에서 기습하거나 할 땐 외치지 않으며, 손오공과 인조인간 18호가 기원참을 시전할 때도 외치지 않았다.

[1] 이게 너무나 심각해서 '하늘에서 정의가 으아악'이라는 밈은 오버워치 플레이어들에게 너무나도 유명하다. [2] 금색의 갓슈의 주술, 우에키의 법칙 신기 Fate 시리즈의 보구 등이 이에 해당된다. [3] DIO는 정말로 5초 동안 자기 능력에 대해 일장연설을 다 늘어놨다. [4] 이 경우 이름이 직관성이 떨어질 수록 좋다. [5] 아직 지팡이를 받지 않은 아이들이 발현하는 마법이나 지팡이가 보편화되지 않은 지역에서 구사하는 마법 등이 이에 해당한다. [6] 작중 언급에 따르면 무언 주문은 상대가 자신이 무슨 마법을 쓰려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0.5초 정도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이점을 가졌다고 한다. [7] 작품 외적으로 보면 이 클리셰를 디스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작품 내적으로는 카고메가 이렇게 한 이유가 있었다. 칸나에게는 상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이누야샤를 향한 공격은 중지시키기 위해 굳이 이렇게 했고, 실제로 카고메의 공격을 인지한 칸나가 방어를 위해 스스로 공격을 중지했다. [8] 이쪽은 능력의 강화를 위해 능력의 발동, 해제 조건까지 전부 말해준다. [9] 작중 나카하라 츄야의 이능력은 생물을 포함한 주위 물체 및 자기 자신의 중력을 조작하는 것이다. [10] 1기에서 아츠시와 아쿠타가와를 중재시킬 때 등장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과 같은 경우 [11] 기술명이 적힌 자막이나 말풍선은 매우 화려하거나 기술명만을 담는 전용 말풍선을 쓰거나, 반대로 칸 위에 정자체로 써넣기도 한다. [12] 그나마 서양에선 갤릭건 (파이어)을 외쳐서 밈까지 있다. [13] 아메리칸 코믹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헌터×헌터의 키메라 앤트편 중에서도 이러한 연출이 많이 사용된다. [14] 반동삼단차기! 라고 외치면서 차기가 아니라 복부에 주먹질을 하는 장면이 있다. [15] 예외적으로 쇼와 시리즈인 울트라맨 타로 히가시 고타로는 주력 필살기를 쓸 때 스토리움 광선!이라고 자주 기술명을 외쳤다. [16] 에이스의 경우 안외치는 스타일이였지만 이제 배우의 연세문제로 생전에 아직 목소리가 건강할때 배우의 기술보이스를 남길 목적으로 울트라맨 Z 19화에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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