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キリンカップサッカーKirin Cup
일본의 JFA가 주관하는 축구 대회. 기린 맥주와 기린 베버리지[1]가 스폰서로 후원하는 국제 친선 축구 대회다. 물론 기린 맥주의 로고는 상상의 동물 기린이므로 실제 동물 기린과는 관련 없다.
1978년부터 시작했으며, 처음 이름은 "재팬컵(ジャパンカップ)"이였다. 1980년에 재팬컵 기린월드사커(ジャパンカップ・キリンワールドサッカー)로 이름을 바꾸었고, 1985년부터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89년과 90년[2], 그리고 2013년 ~ 2015년에는 개최되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의 실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여 개최되었다. 매년 4월 ~ 6월에 개최되며, 일본 외의 2개 국가의 대표팀을 초청하여 경기한다. 91년 이전에는 참가팀도 4 ~ 8, 클럽팀이나 대표팀 외에 선발팀도 끼어 있는 등 규정이 뒤죽박죽이었지만, 91년부터는 무조건 FIFA A매치 규정에 맞춰서 지금 체계로 딱 정비되었다.
사실 그냥 일개 친선경기 및 이벤트전 정도로나 취급돼서 자국 일본에서도 그다지 큰 관심은 가지지 않고 위상도 높지 않다. 흔히 하는 친선경기를 그저 대회 형식으로 여는 정도. 그렇지만 일본 언론에선 아시아 국제 3대 대회[3]라고 떡밥을 흘렸었다. 다만 이 대회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쪽은 친선경기를 대회로 포장해서 FIFA 랭킹 포인트 가산점을 받으려는 꼼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FIFA 랭킹이 정비된 뒤로 FIFA 공식 기록상으론 친선경기(Friendly)로 기재되어 친선경기 이상의 포인트 가산점은 딱히 없다. 이는 동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도 마찬가지. 비교적 FIFA 랭킹이 낮은 팀들과 붙는 동아시아 대회는 한국과 일본에겐 전승을 거두거나 챔피언을 먹어도 FIFA 랭킹 상승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한국은 딱 한 번( 1978년) 참가한 대회인데, 일본에서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를 개무시하던 터에[4] 한국에서도 기린컵을 듣보잡 대회로 여기며 낮잡았기에 그러했다.
1978년 제1회 대회에 참가했던 대한민국 대표팀의 전적은 예선리그 1승 2패. 첫 경기에서 브라질 SE 파우메이라스에게 0:1로 패배한데 이어, 서독 VfL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게 3:4로 패배했으나, 일본과의 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에서는 차범근과 김재한, 김호곤 선수가 한 골씩을 기록했다. 차범근은 이 대회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임으로써 분데스리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기린 맥주, 기린 베버리지가 스폰서를 하고 있으므로, 챔피언에게는 부상으로 기린 맥주와 츄하이, 스포츠 음료를 증정한다. 단, 이슬람 국가의 팀이 우승할 경우 술을 절대 먹지 않는 이슬람의 계율을 존중하여 스포츠 음료만 준다.
이 외에도 일본이 주최하는 평가전 중 기린 챌린지 컵이라는 타이틀을 단 경기도 많은데, 이는 물론 말이 대회지 그냥 단판 평가전에 불과하다. 단순히 일본에서 개최하는 경기에 국한되지 않는지 2022년에 독일에서 미국과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가졌을 때도 기린 챌린지 컵 타이틀을 달았다.[5]
2. 경기 방식
현재의 경기방식은 참가한 팀을 A팀과 B팀으로 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3개국이 돌아가면서 3번의 경기를 가지고, 최종 순위는 승점과 득점수에 따라 결정한다.| 제1경기 | 일본 vs A팀 |
| 제2경기 | A팀 vs B팀 |
| 제3경기 | 일본 vs B팀 |
3. 진기록
무승부와 관련된 진기록이 많다.1999년 전경기 무승부, 2팀 공동우승
1999년 경기에서는
페루와
벨기에를 초청했다. 3경기 모두 무승부가 됐으나, 페루 대 벨기에 전은 1:1이었고, 일본은 두 경기 모두 무득점이었기 때문에 페루와 벨기에가 공동 우승했다. 그래도
벨기에가 축구강국인 만큼 일본 입장에서 손해보는 건 아니었다. 문제는 2011년.2011년 전경기 무득점 무승부, 3팀 전원 공동우승
2011년 경기에서는
페루와
체코를 초청했는데, 이번에는 1999년보다 완벽하게 3경기 모두 무득점 무승부가 되는 바람에 다 같이 사이좋게 우승하는 어처구니 없는 대회가 되어버렸다. 해외토픽감. 이 꼴을 보고 있던 일본 축구팬들도 다들 어이가 없어
뒷목을 잡았지만, 몇몇 스포츠 신문은
"기린컵 4연패!"라는 뉴스를 냈다.2011년 이후부터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정상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2013년에서 2015년까지는 대회가 열리지 않았으며, 일본 대표팀이 벌이는 친선경기가 '기린 챌린지 컵'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지만 이름만 그럴 뿐이지 컵 대회는 아니다. 2011년 전경기 무득점 무승부 참가국 전원 우승의 충격이 대단했던 모양.
2016년에 기린컵을 다시 열었으며, 참여하는 팀은 불가리아, 덴마크, 보스니아라고. 일부 네티즌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리기 전 일본보다 FIFA 랭킹이 높은 팀들과 경기하여, 랭킹을 올리려는 속셈이 아닌가 짐작했다. FIFA 랭킹 순위에 따라 탑시드가 배정되니까... 하지만 최종예선 시드배정 이후에 대회가 개최됐다.
2016년 6월 3일, 불가리아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7-2로 대승하며 일본 대표팀은 무패행진(8승 3무)을 이어갔다. 그런데 대회 결승전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전에선 1-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우승을 내줬다.
2019년에는 살로몬 론돈이 해트 트릭을 기록한 베네수엘라에게 4-1로 일본이 대패했는데, 2003년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게 4-1로 진 뒤로 16년만에 가장 큰 점수 차로 졌다. 심지어 저 베네수엘라의 4골도 전반 38분에 뒤늦게 터졌을 정도로 농락당했다. 더군다나 베네수엘라는 축구보다도 야구가 초강세일 정도로 축구가 대세인 남미에서도 축구는 비인기 신세를 면치 못하는 나라인데, 저런 나라한테 저런 스코어로 패하다니...
2020년 대회는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하여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카메룬과 같이 일본 23세 대표팀끼리만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취소되었다. #(영문)
한국에서도 이젠 듣보잡이 되어가는지 2019년 11월에 가진 베네수엘라와 경기를 두고 나무위키의 벤투호/2019년 문서에서도 친선경기로만 서술되었었다. 물론 현재는 수정된 상태.
2022년 대회는 가나, 칠레, 튀니지랑 맞붙었다.[6] 유럽파가 대거 빠진 가나를 4-1로 이기며 결승에 올라온 일본은 칠레를 2-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온 튀니지랑 맞붙게 되었다. 그리고, 예상 밖으로 튀니지에게 3-0으로 완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역대 대회에서 일본이 3골차로 진 것은 1988년 중국전 3-0, 1994년 프랑스전, 2003년 아르헨티나전, 2019년 베네수엘라 전 4-1이었는데 3년만에 3실점으로 참패한 셈이다. 게다가 3일 전 U-21 대표팀은 한국의 U-23 대표팀을 3-0으로 대파하는 엄청난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동생들 볼 낯이 없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딱 20년만에 일본과 튀니지는 재격돌했다. 바로 2002년 6월 14일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H조에 속한 둘이 맞붙어 그때는 일본이 2-0으로 이겼는데 2022년 6월 14일, 딱 20년만에 재격돌에선 튀니지가 설욕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