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enture Of The Noble Bachelor
1. 개요
셜록 홈즈의 모험 수록 작품. 존 왓슨이 결혼을 몇 주 앞두고 아직 베이커 가에서 셜록 홈즈와 하숙하고 있었던 때의 이야기이다.아내 해티 도런이 사라졌다는 로버트 세인트사이먼 경의 의뢰로 시작한다. 홈즈는 결혼 전에 신부가 사라지거나 신혼여행 때 사라지는 일은 종종 있지만, 결혼식 날에 실종은 처음 본다며 흥미로워한다.
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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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윌싱엄 드 비어 세인트사이먼
발모럴 공작의 차남. 1846년생으로 당시는 41세. 전임 정부에서 식민 차관을 지낸 바 있으며, 발모럴 공작은 외무 장관 출신이다. 잉글랜드 왕실이던 플랜태저넷 가문의 직계 자손이며 외가 쪽은 튜더 왕가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아내가 될 해티 도런이 결혼식 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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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티 도런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앨로이시어스 도런의 딸. 앨로이시어스 도런은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을 발견하여 갑부가 된 벼락 부자다. 부자의 딸이지만, 스무살이 될 때까지는 광산촌에서 자유롭게 살았기 때문에 말괄량이 같은 타입.
1년쯤 전에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고 있던 로버트 세인트사이먼과 만나 연애하였다. 결혼 축하 조찬 때에 갑자기 모습을 감추어버려 세인트사이먼이 홈즈에게 의뢰하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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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밀러
알레그로의 전직 무용수. 로버트 세인트사이먼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이다. 결혼식 날, 자신이 세인트사이먼 경의 약혼녀라고 주장하면서 소란을 피우다가 집사와 하인들에게 쫓겨난다. 신부가 사라지자 질투심이나 기타 동기로 실종 사건에 관여했을지도 모른다고 여겨져서 경찰에 체포된다.[1]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서펜타인 연못을 탐색하다가 신부 의상들을 발견하고, "F.H.M."이라는 이니셜이 붙은 메모가 신부에게 온 것을 보고 플로라 밀러가 해티 도런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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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해티 도런의 하녀. 캘리포니아에서 부터 함께 지냈다. 해티 도런과 매우 친한 사이이나 영국인 세인트사이먼이 보기에는 좀 방자해보이는 모양.
3. 줄거리
해티 도런은 프랜시스 헤이 "프랭크" 몰턴이라는 남자와 도망친 것이었다. 그녀는 1884년 매콰이어 광산촌에서 프랭크를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가난한 프랭크를 싫어해서 그녀를 샌프란시스코로 데려갔지만 프랭크는 거기까지 따라왔고, 해티와 프랭크는 아버지 몰래 결혼식을 올렸다. 그 후 프랭크는 금광을 찾아 앨로이시어스 도런이 반대하지 못할 만큼 부자가 되어 사위로 인정받기로 결심, 해티를 내버려두고 미국 각지를 전전한다. 그러다가 광산촌이 아파치족의 습격을 받았다며 프랭크의 사망 기사가 나오고 이후 1년 이상 소식이 없자 프랭크가 죽었다고 생각한 해티는 세인트사이먼 경과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프랭크는 살아 있었다. 그는 아파치족의 포로가 되었지만 탈출하여 샌프란시스코에서 해티의 소식을 접하고 영국으로 건너왔다. 평신도 석에 앉아 있던 프랭크는 해티에게 메모를 건내주었고[2] 그대로 결혼식장에서 도망쳐서 다시 만났다. 이 과정에서 하녀 앨리스가 예전부터 프랭크의 편이었기 때문에 프랭크가 해티를 만나도록 도와주었다.
프랭크는 모두에게 사실을 알리려고 했지만 해티는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결혼 의상과 소품들을 모두 버린 다음 파리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셜록 홈즈는 프랭크가 메모지로 쓴 호텔 영수증[3]을 단서로 그들을 찾아가서 계속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알리고, 부담없이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한다.
해티는 홈즈의 제안을 수락하고 베이커 가로 찾아와 로버트 세인트세이먼 경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고 사과를 하게 된다. 세인트사이먼 경은 당혹하면서도 신사적으로 사태를 받아들여서 물러나게 된다. 왓슨은 너그럽지 못하다고 평했지만 홈즈의 말마따나 귀족다운 엄청난 자제력을 발휘한 것이나 다름없다.[4]
4. 평가
아서 코난 도일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 작품을 굉장히 못 쓴 작품이라고 평했다.작중 왓슨(혹은 코난 도일)이 실수로 로버트 경이 아닌 세인트사이먼 경으로 부르는데, 이는 명백한 실수이다. 로버트 경은 차남이기 때문에 세인트사이먼이라는 작위를 물려받을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차남인 로버트가 돈을 노리고 결혼을 하려 했다는 서브 텍스트가 성립한다. 이 시대에는 '가난한 영국 귀족'과 '부유한 미국 자산가'가 혼맥을 맺어 영국 귀족은 경제력을, 미국 자산가는 상류사회 인맥을 얻는 정략결혼이 흔했다.
당장 작중에도 두 사람의 결혼을 다룬 신문 기사에서 '요즘은 영국의 명문가 안방에 대서양 건너의 부유한 상속녀들이 들어앉는 게 유행인가', '이 결혼으로 득을 보는 건 귀부인이 될 아가씨 한 사람만은 아닐 것(=로버트 경도 이 결혼을 통해 얻게 될 이득이 있을 것)' 하는 식의 묘사가 있다. 해티 도런처럼 '미국의 부잣집 출신으로서 영국의 (가난한) 귀족과 결혼한 여성'을 지칭하는 '달러 프린세스'라는 단어도 있었을 정도.[5]
[1]
이런 일들에도 세인트사이먼은 플로라를 의심하지 않는다. 정확히 "I do not think Flora would hurt a fly(플로라는 파리 한 마리 못 죽입니다)."라고 말한다. 신분만 맞았다면 플로라와 결혼했을지도 모를 일.
[2]
결혼식은 플로라가 소동을 일으킬까봐 소수의 인원만 모였지만, 교회(church)에 일반인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3]
영수증의 이니셜과 적혀 있는 요금이 특급 호텔급이었던 것이 중요한 단서. 특급 호텔 숙박부를 뒤진 결과 프랭크의 숙박 기록을 찾아내었고, 편지를 다른 주소로 돌려달라는 기록도 있었기에 둘의 행방을 찾아낼 수 있었다.
[4]
죽은 줄 알았던 애인과 도망간 것까지는 이해한다쳐도 사정을 설명하는 편지를 보낼 수 있었을 것 아닌가. 세인트사이먼 경과 그의 가족들은 물론이고 플로라까지 체포되는 등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쳤다.
[5]
윈스턴 처칠의 어머니
제니 제롬도 이렇게 결혼한 케이스고, 영화
크림슨 피크도 이런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1890년대 배경으로 주인공 이디스 쿠싱은 미국인 자산가의 딸이며 그와 결혼하는 토마스 샤프는 재산이 별로 없는 영국 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