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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20:56:44

보스콤 계곡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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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scombe Valley Mystery

1. 개요2. 등장인물3. 스포일러4. 후일담

1. 개요

1891년 셜록 홈즈의 모험 수록 작품.

존 왓슨 셜록 홈즈의 전보를 받고, 잉글랜드 서부의 보스콤 계곡으로 떠나 그곳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살인사건에 대해서 조사하게 된다. 레스트레이드 경감도 등장한다.

셜록 홈즈 시리즈 최초로 런던 밖의 사건을 다루었으며 처음으로 그 유명한 사냥모자(디어스토커)에 망토( 인버네스 케이프)를 두른 모습[1]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

2. 등장인물

3. 스포일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셜록 홈즈는 현장을 조사해보고, 제임스 매카시가 아닌 제3의 인물이 범인이라고 판단한다. 발자국과 보폭으로 키가 큰 다리를 저는 자임을 알고, 상처의 방향으로 왼손잡이라고 지목한다. 또 돌멩이 밑에 풀이 깔려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흉기로 판단하고, 나무 뒤에 떨어진 담뱃재로부터 범인이 인도산 시가를 피웠다는 것을 알아낸다.

범인은 바로 존 터너. 사실 그는 제임스가 체포당했다는 말을 듣고 사실을 고백하려 하고 있었지만, 딸을 걱정해서 나서지 않고 있었다. 사실 존 터너는 젊은 시절 호주에서 강도짓을 해서 돈을 모았다.[3] 그의 별명은 발라랏트의 블랙 잭으로, 호주에서는 아직도 발라랏트 갱단으로 악명높은 자였다. 그는 어느날 멜버른으로 가는 금괴 수송 마차를 덮쳤고 거기에서 훔친 금괴로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찰스 매커시는 그 수송 마차의 마부로, 이때 기적적으로 살아남으면서 존 터너의 얼굴을 자세히 기억해두었다.

존 터너는 영국으로 도피한 후, 떳떳한 생활을 하면서 속죄를 위해 선행도 베풀었다. 아내는 일찍 세상을 떴지만 딸 앨리스를 보게 되었고, 앨리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려 더욱 선행에 힘썼다. 하지만 어느날, 런던에서 찰스 매카시가 나타났다. 찰스는 존 터너의 과거로 그를 협박하여 존의 농장에 공짜로 눌러 앉게 된다.

찰스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존 터너가 건강이 안 좋다는 것을 알자 앨리스와 제임스를 결혼시켜서 그의 재산을 통째로 집어삼키려 한다. 존은 제임스를 싫어했던 것은 아니지만[4] 매커시의 속셈에 자신의 소중한 딸을 넘겨줄 수 없어서 거부하였다. 결국 두 사람은 호수가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기로 약속한다.

사건 당일 존 터너는 호수가에서 찰스와 제임스가 먼저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된다. 그런데 찰스가 제임스에게 결혼을 강요하면서 앨리스를 함부로 말하는 것을 듣자 분노가 치솟아서,[5] 제임스가 떠난 후 결국 찰스를 살해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후 제임스가 달려오자 찰스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쥐 한 마리(a rat)"라는 말을 남기는데, 존 터너가 활약했던 밸러랫(Ballarat)을 말하려던 거였다.[6] 홈즈는 상술한 신호 '쿠우이!'가 호주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것 또한 알고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호주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까지 추론하고 도시를 좁힌 것이었다.

이미 당뇨병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하는 몸이었던 존은 죽기 전까지 자신을 당장 체포하지 않는 대신에 셜록 홈즈에게 모든 사실을 진술하고, 만일 제임스 매커시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공개해도 좋다고 약속한다. 셜록 홈즈는 제임스가 범인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해설하여 변호사에게 넘겨줬고, 그 변론 덕분에 제임스는 무죄 석방된다. 아마 사건의 범인을 알아내지 못한 경찰 입장으로서는 제목 그대로 미스테리(Mystery)로 남았겠지만, 홈즈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7개월 뒤 존 터너는 세상을 떠났다. 왓슨이 '앨리스와 제임스는 어두운 진실을 알지 못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라고 하며 끝나지만...[7]

4. 후일담

제임스 매카시가 앨리스를 매우 사랑했음에도 결혼을 거부했던 이유는 사실 그가 어떤 술집 여급과 이미 결혼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자의가 아니라 술에 취해 의식 불명인 상태였긴 하지만 말이다. 물론 이런 식의 결혼은 무효이다.[8] 다만 이것을 증명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다 상대인 술집 여급이 제임스 매카시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해 정당한 결혼임을 주장하고 있었다. 제임스는 당연히 앨리스에게 이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에 붙여왔던 것이다. 그런데 제임스 매카시가 사건에 휘말리면서 이 여급이 알아서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9] 얼렁뚱땅 처리되었다. 홈즈의 생각으로는 이 두사람은 과거의 일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커플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980년대에 셔얼록 호움즈라는 이름으로 나온 셜록 홈즈 전집에서는 멋대로 추가로 넣은 게 많았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라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는 부분까지 넣었다.

호주에서 범죄자가 큰 돈을 벌어서 영국으로 돌아왔는데 그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 등장해서 협박한다는 내용은 ' 글로리아 스콧 호'와 비슷하다.

[1] 이때 소설이 유명해지면서 인버네스 코트가 유행했다. 본래 소설에는 복장 묘사가 없었으나 삽화가인 시드니 파젯이 셜록 홈즈가 이 코트를 입은 모습을 그린 후 추리물에서 탐정이 주로 입는 복장으로 굳어졌다. [2] "그럼 마음대로 하시오. 나는 당신에게 범인을 체포할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 라고 까는 홈즈의 대사도 덤. [3] 대개 이 당시 영국의 하층민들이 그러했듯이, 호주에 금광이 발견된 후 골드 러시 열풍에 따라 금을 캐는 광부로 일해서 목돈을 만들어보려 했었다. 그러나 그가 불하받은 광산은 이미 금맥이 끊긴 곳이라 술에 절어 살다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갱단을 조직해 강도짓을 하고 다닌 것이었다. [4] 작중에서 "제임스는 찰스와는 달리 성실하고 착한 남자라 매커시 가의 피만 섞여있지 않았어도 내 딸과의 교제를 흔쾌히 허락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제임스는 아버지를 잘못둬서 개고생한 셈. [5] 존 본인이 말하기로는 찰스가 앨리스를 두고 "그 애가 무슨 거리의 여자(=매춘부)라도 되는 것마냥" 얘기하면서 제임스더러 당장 앨리스와 결혼 약속을 잡으라고 윽박질렀고, 제임스는 그럴 수 없다고 반발했다고 한다. 딸이 원수 같은 작자에게 모욕을 당하는 걸로 모자라 앞으로 평생을 저당잡혀 놀아나게 생긴 꼴을 보다 못한 존이 분노에 이성을 잃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 것. [6] '주석 달린 셜록 홈즈'에서는 이 부분을 개연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호주에는 'a rat'로 끝나는 이름의 지역이 밸러랫 말고도 많다고 말이다. 실제로 오늘날의 호주에는 애러렛(Ararat)이란 곳이 있다. [7] '주석 달린 셜록 홈즈'에서는 '왓슨이 이 이야기를 출판하면서 진실이 다 알려졌으니 앨리스와 제임스는 결코 행복하게 살지 못할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바꿔서 가명출판을 한다 해도 의심할 가능성이 있다. [8] 일단 현재 대한민국 민법에서는 의사무능력으로 무효이다. [9] 잘못하다가는 살인 사건에 연루될지 몰라서 알아서 도망친 듯. 게다가 여급은 원래 남편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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