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바퀴가 달려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운송 수단.2. 의미
바퀴가 있는 문화권[1]에서는 다 기본적으로 리어카 류의 수레는 있었다. 그러다가 기술이 발전하면서 바퀴 달린 물건들이 더 여럿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 때 기존의 '수레'라는 단어를 어디까지 확장해서 쓰는지는 언어마다 양상이 다르다.중국 고전(특히 춘추전국시대 문헌)에서는 ' 車'(수레)란 말이 나온다면 마차를 부르는 말로 알아들어야 할 때도 있었다. 중국어에서 ' 車'는 정말 폭이 넓어져서 '마차', ' 기차'[2] 등 손수레와는 전혀 다른 물건도 車로 지칭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한국어에서는 그러한 근대 문물은 1자 한자어 '차'로 지칭하지 순우리말 '수레'로 지칭하지 않기 때문에 '수레'라는 단어의 의미 폭은 여전히 매우 좁다.
광산에서 쓰는 수레 역시 손수레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광차'(鑛車)라는 한자어를 쓴다.
일본어의 くるま 역시 여러 탈것들은 한자어로서 車(しゃ)로 지칭하는 것이 많아졌지만, 한국어 '수레'와는 달리 자동차 역시 くるま로 부를 수 있다.
일본어 くるま는 한국어에 '구루마'의 형식으로 들어왔는데, 일본어가 공사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특성상( 현장 용어) 낮은 높이에 판이 달려 있어 짐을 옮길 수 있는 수레를 보통 '구루마'라고 부른다. 한국식으로는 '밀차', '사각대차', '운반대차' 등의 단어가 쓰인다. 보통 녹색 플라스틱 판에 ㄷ자 모양의 흰색 손잡이가 달려 있고 우레탄 고무를 씌운 작은 바퀴가 달려 있는 것을 대차, 밀차라고 한다.[3] 이런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 자갈, 벽돌 등 주로 골재를 나르는 것은 바퀴가 한 개만 달린 것이 많으며, 외바퀴 손수레라고 한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바퀴가 두 개인 것은 리어카라고 하며, 앞서 말한 외바퀴 손수레와 리어카 모두 현장에서는 주로 '구루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로 노인들이 장보기 용도로 끌고 다니는 손수레들도 '구루마'로 불린다. 일본어 くるま의 범위가 한국어 '수레'보다 넓다 보니 일본어 출신 외래어 '구루마' 역시 '수레'보다 약간 더 범위가 넓은 것 같다. 다만 일본어에서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자동차는 '구루마'로 부르지 않는다.
마트 같은 데서 쇼핑하는 데 쓰이는 수레는 ' 쇼핑 카트', '카트'라고 부른다. 이것은 영어 ' cart'에서 온 표현이다. 한국식 표현으로는 이것도 이따금 '밀차'라고 불린다.
3. 어형
중세 한국어에서는 '술위', '술의' 같은 표기를 썼다. 주로 연철하던 시대에도 ' ㅇ'을 표기했기 때문에 합성어일 가능성을 눈여겨 보게 하지만 어원에 대해서 자세히 밝혀진 바는 없다.한자로는 車라는 글자를 쓰는데, 차/거 두 방식으로 읽는다. 車 문서 참조.
'수레'라는 단어의 용례가 상당히 줄어든 가운데, '수레'라는 단어가 들어간 고유명사로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가 상당히 유명하다. 독일어로는 'Unterm Rad'로, 'Rad'가 '수레바퀴'에 해당한다.
영어에서는 ' wagon', ' cart' 등의 단어를 쓴다. 특히 손수레는 'handcart', 바퀴가 하나인 것은 'wheelbarrow'라고 한다.
4.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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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안악 3호분(358 AD)에 그려진 고구려 귀족의 차고 속 수레들. | 신라의 경주 계림로 수레모양 토기. |
수레 일체를 부장하는 중국과는 다르게 한국에서는 부속 금구만 해체되어 부장되는 특징이 고대 무덤에서 나타난다.[8] 때문에 완전한 수레 실물 유물은 현존하지 않으나 경주 계림로 수레모양 토기 등의 수레모양 토기나 실제 수레의 부품 유물들, 고구려 무덤 벽화 속 수레 그림,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수레바퀴 자국이 남아있는 고대 도로 유적을 통해 수레가 어떤 형태였고 상당히 널리 쓰인 걸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충북 옥천군에서는 신라 서라벌과 옥천을 잇는 도로 유적이 2018년 발견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는 장영실이 만든 세종대왕의 수레가 유명하다. 이 수레가 파손되어 세종대왕이 크게 다칠 뻔했기에 장영실은 책임을 면할 수 없었다.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앞뒤에서 지탱하는 외바퀴 구조인 초헌이다. 이 일화는 오늘날 사람들에게 가마로 알려져 있으나 실록을 보면 수레가 맞다.
또한 바퀴 문서에서 보듯 근현대 시기와는 달리 바퀴와 수레는 문명 발전에 필수적이지 않았다. 생각해보자, 21세기 현대에도 대륙간 물류의 제왕은 수운이지, 육로 운송이 아니다. 괜히 1000년 전에 내륙지방이 문명에서 가장 번성했던 곳들이 (인도 북부 내륙지방, 중앙아시아 등) 점점 연안지방에게 경제적 지위를 내주고, 괜히 러시아가 아직도 우크라이나의 세바스토폴 같은 부동항에 목숨 거는 게 아니다.
문화권에 따라 바퀴는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선박이나 말을 선호하는 곳도 매우 흔했다. 조선 역시 그러한 국가 중 하나로, 조선시대에는 큰 강과 연안 항로를 이용한 수운이 국가 물류 운송의 중핵이었고 수레는 부차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좁은 땅에 산과 하천이 너무 많아 전근대 조선의 비포장도로에선 수레는 운송량은 수운에 훨씬 못미치면서 귀한 소와 말을 집단 폐사시킬 위험성이 높은 비효율적인 운송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도로를 닦을 자금을 마련하려면 세금을 많이 거두거나 외국을 침략하고 약탈해야하는데, 민본주의 조선에서 그런 건 좀처럼 시행하기 어려웠다. 운하, 도로 항목에도 자세히 나온다.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수레 도입 주장 역시 이러한 현지 사정, 즉 나라마다 고유의 지형적 차이를 감안하지 못한 주장이라는 견해가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조선 지배층 일각에서 제기된 수레 보급 제한 움직임을 문제시하기도 하나, 이 때의 수레는 운반용 수레가 아니다. 신분제 질서 아래에서 고위 관료들이 권위를 나타내는 의전 용도로 탑승하던 이동용 수레를 아래 신분들이 타고 다니지 못하게 하자는 논의일 뿐이다. 농민들이 흔히 쓰던 소 달구지나 종2품 이상 당상관들이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타고 다녔던 초헌 등이 모두 수레로 뭉뚱그려지기 때문에, 고문헌에서 '수레'라고 하면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범주를 제대로 좁힐 필요성이 있다.
5. 기타
수레의 변형으로 이런 것도 있다. 롤테이너(Rolltainer), 행거라 부르는데, 주로 물류 허브, 서브에서 사용하는 물건으로 소화물의 분류 또는 재포장이 완료된 상품을 임시로 보관할 때 사용한다.
특히 롯데마트의 물류센터(김해, 오산)는 롤테이너에 제품을 넣고 화물차에 싣는다. 할인점 아르바이트 중 검품 부서는 제품 수령 후 롤테이너를 화물차에 싣어 반납한다.
문서 사용량이 많은 관공서나 기업은 아예 쌓아올린 문서를 수레로 전달해준다.
6. 매체
팀 포트리스 2의 수레 밀기 모드와 이를 모방한 오버워치처럼[9] FPS 게임에서 특정 지점까지 화물을 호위하는 미션이 나올 경우 화물을 수레라고도 말한다. 특히, 팀 포트리스 2는 게임 중 UI 메시지나 병과별 대사를 통해서도 수레(Cart)가 언급되기 때문에 엄연한 공식 용어이다.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는 체력이 다 닳으면 수레를 타고 각 지역의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풀 체력 상태로 부활하기 때문에 퀘스트 도중 쓰러지면 '수레를 탄다'라는 말로 대신하여 쓰기도 한다.
워크래프트 3의 'meat wagon'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시체 마차', 하스스톤에서 ' 시체 수레'로 번역되었다. 말이 끄는 게 아니니까 후자가 더 적당한 번역어이기는 하다.
Grand Theft Auto Online에서 구루마와 방탄 구루마가 스포츠카로 나온다.
파피 플레이타임에서 장난감을 운반하는 수레 배리가 나온다.
7. 관련 문서
[1]
아메리카의
잉카,
아즈텍에는 바퀴가 없거나 거의 쓰이지 않았다.
[2]
문서 내에서도 언급하듯이 중국어로는
증기 기관차와
자동차 등 화석연료를 쓰는 차량들을 의미한다. 특히 현대에 들어서는 한국어에서와는 달리 사실상 자동차를 뜻하는 단어로 보면 된다.
[3]
공장, 마트 하역장에서는 주로 대차라 한다.
[4]
중국은 이미
주나라때 부터 고대 전차를 이용하여 전쟁을 벌였으며
손무가 작성한 손자병법에 천자는 만승(전차 1만 대), 제후는 천승(전차 1천 대)으로 규정하고 있다.
[5]
초원에서 한반도까지
[6]
서양은 기원전 30세기 전에 발명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미 기원전 20세기에 전차를 이용하여 대전쟁을 벌일 정도였다. 고대에도 동서양의 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아마 늦어도 비슷한 시기에 전해져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7]
다만 고대 서양은 군사력, 동양은 종교와 제사를 비롯한 샤먼이 주 지배 방법이였다는 차이 때문에 병기의 발전이 늦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8]
고깔동기
[9]
다만 일정 경로를 이동하는 목표믈을 목표 지점까지 '호송'하는 진행 방식의 게임모드 자체는
울펜슈타인: 에너미 테러토리에서 최초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