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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0-21 16:56:16

회색도시2/에피소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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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도시2의 에피소드 및 미션
에피소드 1. 어떤 남자 에피소드 2. 늪 속으로 에피소드 3. 복수자들
미션 1~7 미션 8~15 미션 1~8 미션 9~25 미션 1~5 미션 6~12
에피소드 4. 군상극 에피소드 5. 큰 그림 에피소드 6. 회색 도시로
미션 1~5 미션 6~10 미션 1~9 미션 10~16 미션 1~7 미션 8~13

1. 개요2. 줄거리3. 미션4. 엔딩5. 단편극장6. 기타

1. 개요

EPISODE 2. 늪 속으로
조직을 노리는 경찰, 변화를 노리는 조직, 복수를 노리는 정은창.
뒤섞인 그들은 헤어나지 못할 늪 속으로 빠져든다.
격화되는 파벌 싸움 속에서 또 한번의 기회를 얻는 정은창.
한편, 권현석과 박근태의 팀은 선진화파를 덮칠 결정적인 상황을 잡아낸다.
서서히 엮이기 시작하는 인간군상. 그들의 운명은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하는데...

2014년 10월 9일 안드로이드의 발매와 함께 에피소드 1,2가 동시 공개. IOS 역시 23일 발매하면서 두 에피소드가 함께 공개되었다.

2. 줄거리

게임 내 컬렉션 요소는 회색도시2/줄거리 문서 참조.
황도진을 찌르려 한 것에 대해 추궁받은 정은창은 이것도 테스트인줄 알았다 얼버무린다. 안 그래도 최근 서로에 대한 회의감이 쌓여있던 황도진과 김성식은 황도진의 또 그런 짓을 했냐는 말을 시작으로 투닥거리더니 흐지부지 넘어가게 된다. 긴장이 풀리자 주저앉은 정은창에게 주정재가 '리트머스에 담가보면 알랑가?' 라는 말로 흘리며 자신이 파트너임을 알린다. 황도진 경호원 살해 사건 이후 정은창은 본격적으로 김성식의 오른팔로 중용받기 시작한다.

김성식의 명령으로 거래를 하게 된 정은창은 권현석에게 일시와 장소를 알린 뒤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가방을 가지고 조직원 유상일과 함께 거래 장소로 떠난다. 그 곳에서 경찰이 오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시간을 끌고,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가방을 들고 유상일과 도망간다. 탈출 직전에 거래 상대 여럿에게 둘러싸이자 그 중 리더로 보이는 인물을 인질로 잡은 뒤 그 곳을 빠져나간다. 인질이 정은창과 유상일이 선진화파 사람임을 눈치채자 말썽이 생겨도 없던 일로 만들라는 말이 떠오른 정은창은 그 인질을 죽이고 만다. 2부 만에 벌써 3킬을 기록한 것. 이미 벌어진 일에 쓴 맛을 다시던 유상일은 경찰이 쫓아오자 정은창과 함께 도망치다가 실수인 척 거래 물품이 든 가방을 놓친다. 정은창 입장에선 어쨌든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긴 했지만, 가방을 놓친 대가로 유상일과 함께 김성식에게 경고를 받는다.

그 직후 주정재와 만난 정은창은 자신과 유상일이 가지고 갔던 물품은 빈 가방이었고, 자신이 있던 쪽이 진짜였음을 밝힌다. 김성식은 거래가 들켰을 때를 대비해 거래 장소와 조직원을 여러 팀으로 나누었고, 그 중 주정재가 있던 팀이 진짜 거래였다. 결국 경찰은 허탕만 친 셈이 되었다.

한편 황도진과 김성식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가던 중 황도진이 백석 사람과 거래가 있을 거라며 선진화파 소유의 전용 거래 장소인 폐병원 장산 정신병원으로 가기로 하는데, 이 날 김성식은 하극상을 벌일 것을 선포하고 최재석을 길막이, 정은창을 가방잡이로 황도진에게 붙여둔다. 한편, 잠입요원, 정보원에게 김성식의 하극상 계획을 전해 들은 권현석은 서재호에게 자료를 전달해주고, 서재호가 이를 토대로 장산 정신병원에서 사건이 일어날 것임을 알아내자 즉시 출동할 채비를 한다.

황도진은 정은창, 최재석과 함께 장산 정신병원에 도착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정은창에게 CCTV 조작을 명령한다. 통제실로 들어간 정은창은 CCTV를 켜고 피바다가 되어있는 어느 화면을 발견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다음 순간 경찰이 온 것을 발견한 정은창은 황도진과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셔터를 제어해 격벽을 치고 황도진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정은창이 통제실에서 본 피바다의 현장에서는 김성식이 하극상 뿐만 아니라 스파이, 일명 '박쥐'들을 소탕하고 있었다. 경찰 정보원, 잠입 요원으로 의심되는 조직원들만 따로 모이게 한 후 그 중 한 명에게 가족을 인질 삼아 전원을 죽이게 한 뒤 자살하게끔 만든 것이다. 이 때 김성식과 같이 있던 주정재는 들키지 않고 살아남았고, 역시 김성식과 함께 황도진을 추적한다.

가장 먼저 황도진이 있는 곳에 도착한 정은창은 경찰을 막기 위해 격벽을 쳤다며 해명을 한 뒤 같이 있던 황도진과 최재석과 함께 탈출구를 찾는 척을 한다. 이후 널려있던 약품 중 클로로포름을 발견하고 베개에 있던 솜에 적셔 최재석을 기절시킨 뒤 마침내 황도진과 대치하게 된다. 황도진이 쏜 총에 다리를 다쳐 휘청였으나 있는 힘껏 그에게 부딪혀 총을 빼앗고 그에게 겨눈 뒤 자신이 선진화파가 강제로 철거한 현장에서 죽은 정은서의 오빠라는 사실을 밝힌다. 황도진은 현장에 여자아이는 없었다며 부정하고 총에 맞아 죽어가며 정은창에게 평생 그렇게 살 거라는 저주를 퍼부은 뒤 사망한다. 황도진이 죽은 직후 김성식이 도착하고, 정은창은 피를 많이 쏟은 탓에 그 자리에서 기절한다.

같은 시각 경찰 측은 권현석이 셔터에 맞아 머리를 다쳐 잠시 기절했다가 깨어나고 같이 들어온 서재호, 배준혁과 함께 황도진 확보에 나선다. 무전기로 오미정, 도세훈 경사에게 계속 연락을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도세훈 쪽 무전기에서 대답이 들려오지 않기 시작한다. 추적 끝에 황도진을 발견했으나 이미 죽은 후였고, 오미정으로부터 도세훈을 포함한 시신을 여럿 발견했다는 충격적인 무전이 들려온다.

사건이 실패로 끝나고 박근태는 하성철, 권현석과 사건을 복기한 후, 자신의 집무실에 돌아와 오열하기 시작한다. 뒤늦게 장산 정신병원에 도착했던 그는 도세훈이 있어야 했던 병원 앞에 아무도 없자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경찰 측 인원들이 김성식에게 처형당한 현장을 발견했다. 끔찍한 광경에 긴장을 하며 총을 들고 있던 차에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자 반사적으로 총을 쏴 상대를 사살했으나, 그의 정체는 사라졌던 도세훈이었다. 도세훈은 선진화파가 아닌 상사의 총에 맞아 순직하고 말았다.

정은창은 자신의 목을 조르는 여동생 은서의 꿈을 꾸다 김성식의 사무실에서 일어난다. 하극상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던 김성식은 정은창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한다. 무사히 넘긴 정은창은 사무실에서 나와 주정재를 만나고 노구치가 자신을 치료해줬으며 주정재를 비롯한 조직원들이 수혈을 해줬음을 듣게 된다. 얼마 후 정은창은 김성식의 사무실에서 그와 단둘이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하극상 성공으로 기분이 좋은지 술을 마시며 황도진에 대해 실컷 까던 김성식은 성일동 강제 철거를 주도한 사람이 황도진이 아닌 본인임을 자랑하고 만다. 이에 정은창은 자신의 복수 대상이 황도진이 아니라 김성식이었다는 것을, 복수극이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온갖 감정이 뒤섞인 표정을 얼굴에서 지우지 못한다.

3. 미션

회색도시2 에피소드 2의 미션
1 황도진의 추궁에서 벗어나라 공략(1)
2 파트너와 거래 장소로 가라
3 거래를 진행해라
4 게임장에서 탈출하라(1)
1 출구를 조사한다
2 다른 출구를 찾는다
3 게임기의 손잡이를 떼어낸다
4 레버를 사용하거나 전달해 꽂는다
5 게임장에서 탈출하라(2)
1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킨다
2 배전함을 열어 전원을 켠다
3 조작기를 작동시킬 손잡이를 꽂는다
6 게임장에서 탈출하라(3)
1 문을 열어 유상일과 합류한다
2 철제함 문을 연다
3 홈에 맞는 레버를 찾자
4 밖으로 나갈 문을 연다
5 레버를 찾아 꽂는다
6 레버를 사용하거나 전달해 꽂는다
7 생일 정보를 숨겨라
1 암호를 숨길 장소를 살펴본다
2 잠긴 3단 서랍을 연다
3 서랍안에 암호를 숨긴다
4 들키지 않도록 원래대로 돌려둔다
8 하극상 장소를 알아내 제출하라
9 통제실을 조작해라 공략(2)
1 CCTV의 전원을 켜라
2 방화/방범 셔터를 작동시켜라
3 배전함에 빠진 부품을 찾아 끼워넣자
A파트 미션 B파트 미션
10 황도진을 추적하라 A(1) 17 황도진을 추적하라 B(1)
1 출구를 찾아 문을 연다 1 판자로 막힌 문을 연다
11 황도진을 추적하라 A(2) 2 출구를 찾아 문을 연다
1 잠긴 문을 연다 18 황도진을 추적하라 B(2)
2 부러진 레버를 내린다 1 열쇠를 찾아 문을 연다
3 빠진 레버 손잡이를 찾아 끼운다 19 황도진을 추적하라 B(3)
4 레버가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한다 1 열리는 문을 찾는다
12 황도진을 추적하라 A(3) 20 황도진을 추적하라 B(4)
1 열리는 문을 찾는다 1 전기 전원을 차단한다
2 안전하게 문까지 갈 방법을 찾는다
13 황도진을 확보하라
1 닫힌 셔터를 올린다
2 스위치를 올린다
3 닫힌 셔터를 조사한다
14 황도진을 확보하라 A(1) 21 황도진을 확보하라 B(1)
1 레버를 내린다
1 철창문을 연다 2 철창문을 연다
15 황도진을 확보하라 A(2) 22 황도진을 확보하라 B(2)
1 철창문을 연다
1 나갈 수 있는 곳을 찾는다 2 부러진 레버를 내린다
16 황도진을 확보하라 A(3) 3 빠진 레버 손잡이를 찾아 끼운다
4 레버가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한다
1 전기 전원을 차단한다 23 황도진을 확보하라 B(3)
2 밸브 마개를 찾아 물을 잠근다 1 나갈 수 있는 곳을 찾는다
24 황도진에게 복수하라
1 최재석을 제압할 수단을 찾는다
2 클로로포름을 적실 물건을 찾는다
3 최재석을 복수에서 배제한다
25 김성식의 추궁에서 벗어나라

4. 엔딩

회색도시2/엔딩 항목 참조.

5. 단편극장

선진화파의 상경 초창기. 스폰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잔뜩 열이 올라 돌아온 김성식. 뒤따라 황도진이 들어온다. 영감에게 그 소리[1] 듣고도 화도 안 나냐며 씩씩거리지만 황도진은 회장님 덕에 우리가 여기 있는 거 아니냐며 달래며 술을 꺼낸다. 김성식은 기분도 더러운데 좋은 걸로 씻자며 안쪽에 쟁여 준 고급 술을 꺼내자고 한다. 황도진은 핀잔을 주면서도 김성식이 말한 술을 꺼내고, 둘은 서로 술을 주고 받는다. 황도진이 장희준을 감싸자 김성식은 형님 밑으로 들어왔을 땐 이런 줄 몰랐다고 하고, 황도진도 옛날 이야기를 하며 회상을 한다. 군소 조직이 난립하며 어지럽던 시기, 황도진은 백석그룹과 결탁하여 울산에서 가장 큰 세력으로 떠올랐다. 이를 바짝 추격하던 김성식과 결판을 내려 생각하던 때, 김성식은 제 세력을 이끌고 스스로 선진화파에 들어온다.[2] 황도진은 김성식의 야심이 매우 큼을 알아보고,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차가운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그를 받아들인다. 김성식은 황도진이 사람이 진국인 게 참 마음에 든다며 덕담을 하고, 황도진은 난 처음부터 네가 영 별로였다며 받아친다(...). 잠시 침묵하다 김성식이 마음에 안 드는 두 가지가 있다며 입을 연다. 하나는 '밑 빠진 독처럼 돈 빼먹는' 황도진의 형 황도준. 그리고 하나는 너무 무른 성격. 김성식은 언제까지 영감 말에 벌렁 자빠질 거냐며, 아직 영감의 힘이 필요한 건 알지만 평생 굽신거릴 순 없지 않냐고 한다. 황도진은 속으로 신음을 흘리며 아직 이르다고 하지만, 김성식은 빈정댄다. 황도진이 일이 계속 이렇게 돌아가면 어쩔 거냐고 묻자, 김성식은 무서운 소리 말라며 "그럼 내가 형님 콱 밟고 위로 올라설지도 모른다고요,"라고 말한다. 반응을 살피는 듯한 짓궂은 표정에 황도진은 겉으로는 핀잔을 주면서, 속으로는 이 놈을 언제까지 잡아둘 수 있을까 생각하며 경계한다. 그리고 이는 훗날...
서재호와 저녁 술 약속을 잡은 오미정은 그를 발견하고 손을 들었다가 함께 나타난 배준혁을 보고 의아해한다. 서재호는 마침 돌아가는 길이라길래 불렀다고 한다. 배준혁은 둘을 보고 잠시 뜸을 들이며 긴히 할 말이 있다면 비켜주겠다고(...) 하지만 서재호와 오미정은 단칼에 부정한다. 오미정은 평소 양반이라 불리는 그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는 동떨어진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한 걸음 뒤에서 뒷짐 진 채로 한 템포 느린 대답을 하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긁적이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서재호는 전부터 붕 뜬 느낌의 배준혁이 늘 마음에 걸렸고, 배준혁 쪽에서 먼저 선을 긋는 거란 얘기도 있었지만 서재호는 그는 타인에게 다가갈 줄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오지랖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 팀이 된 지도 시간이 꽤나 흘렀으니 허물없이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계기를 만들어 주기로 하고 그를 데려온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오미정은 배준혁에게 애인 여부를 물으며 2과의 순경을 소개해주려 하고, 배준혁은 한번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대답하고, 오미정은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한 뒤 배준혁의 질문을 기대하고 그를 바라보지만, 배준혁은 말 없이 술만 먹는다. 시선을 느낀 배준혁이 오미정을 바라보자 오미정은 여순경의 이름을 말해주고, 다시 정적이 흐른다. 오미정은 부담스럽거나 싫으면 거절해도 된다고 하지만, 배준혁은 그건 아니라며 부정한다. 배준혁이 반응을 하지 못한 이유는 어떤 반응이 맞는 것인지 몰라서. 배준혁은 타인의 정서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고, 늘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생각하고 반응한 탓에 부자연스러운 반응이 나올 때가 많았다. 배준혁이 오미정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오미정도 난처해하자 서재호가 난입해 자기를 시켜달라며 분위기를 무마한다. 분위기가 좀 나아지자 서재호는 배준혁에게 윙크를 날리지만, 배준혁은 자신은 영원히 이 둘처럼 될 수 없고 그들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반응을 하지 않다가 서재호가 등을 가볍게 치고 마음 쓰지 말라고 말해준 후에야 짧게 고개를 숙인다. 서재호는 속으로 타인이기에 아귀가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나란한 길을 걷고 있는 셋의 인연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전작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이라면...
깊은 밤, 백석그룹의 저택을 배회하는 양태수. 저택에는 따로 순찰 업무를 맡은 경비원들이 있었지만, 양태수는 그와는 상관 없이 움직였다. 파병 이후 얻은 병이라고 해야 정확할 것 같다고. 그러다 접견실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달려가 강재인을 만난다. 강재인이 말을 돌리며 빠져나가려 하자 양태수는 한번 더 확인을 하려 하고, 강재인은 회의 때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온 것 뿐이라며 평소처럼 농담을 하며 나가려 하지만, 그날은 접견실에서 회의가 없었다. 잠시 침묵이 있고, 강재인은 요즘 바빠 헷갈린 것 같다며 다시 넘기지만 양태수는 그럴싸한 이야기를 꾸미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는다. 언젠가부터 둘은 밤 늦게 저택 안에서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고, 처음 몇번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넘어갔지만 마주치는 빈도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강재인 역시 서로가 자주 마주친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 강재인은 서로 괜한 문제 만들 필요 없으니 너무 눈에 띄진 말라며 접견실을 나간다.

며칠 후, 이후로도 둘은 종종 깊은 밤 저택에서 마주쳤고, 그때마다 강재인은 평소처럼 너스레를 떨며 말을 걸었지만 양태수는 무심히 지나쳤다. 양태수는 간재인에 대한 생각을 한켠으로 미뤄두고 오전에 며칠 전 연락한 곳에서 부정적인 답이 돌아왔음을 떠올렸다. 워낙 이런 일이 많았는지 실망감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고. 그러다 복도 저편에서 걸어오는 강재인을 만난다. 강재인은 평소처럼 가볍게 말을 걸지만 평소와 달리 저택 안이 아닌 문 쪽에서 나타난데다 힘 빠진 목소리와 수척한 얼굴임을 눈치챈다. 변덕 삼아 양태수가 대답하자 강재인은 크게 놀라고[3] 다시 말을 이어나간다.[4] 그러다 양태수는 강재인의 팔목의 검붉은 반점을 눈치챈다. 양태수가 멍 얘기를 꺼내자 강재인은 황급히 팔을 감추고, 강재인의 반응을 본 양태수는 분명 사람이 만든 것임을 확신한다. 양태수가 캐묻자 강재인은 피곤해서 정신 빼놓고 가다 넘어졌다며 재빨리 대화를 끝내고 자리를 뜨려 한다. 양태수가 그건 사람이 만든 멍이고 누가 그랬냐는 식으로 반박하려 하자 넘어졌다며 딱 자르고 복도 안쪽으로 걸아갔다. 강재인은 등을 돌리고 신경을 써 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덧붙여 곧 끝날 일이니 자신에게 신경쓰지 말라는 말을 하고 등을 돌려 인사를 하고 저편으로 걸어간다.. 양태수는 의문을 가졌지만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이후 모든 것이 원상태로 돌아왔지만, 이후로도 양태수는 그알을 떠올리며, 그녀도 자신처럼 무엇을 찾는 것은 아니었을지, 더 이상 밤에 헤매지 않는 것은 그 원하는 것을 찾은 것은 아닌지, 만일 정말 그런 것이라면 부러운 일이며, 언젠가 자신이 애타게 찾는 그 무엇 역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대부분의 단편극장이 본편 내의 내용, 인물간의 관계를 보강해주거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는 데 비해 후의 전개에 영향을 주는 떡밥이 상당한 것이 특징. 앞서 양태수가 며칠 전 연락을 넣은 곳, 초반과 중간에 잠깐 언급되는 낡은 사진, '찾는 것'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다만 단편극장 초반과 이 부분에서 언급되는 낡은 사진으로 누군가를 찾는다는 점 정도만 유추할 수 있다. 강재인의 멍 역시 자세히 설명되지 않고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암시만 주는 선에서 끝난다. 그리고 이는 모두 후속 에피소드들에서 밝혀진다.

6. 기타



[1] 김성식이 '우릴 완전 뒤 닦는 휴지 쪼가리 취급한다'며 길길이 날뛴 걸 보면 곱게 말했을 리는 없을 듯. [2] 황도진은 다짜고짜 어깨들 끌고 오길래 한 판 벌이자는 줄 알았다고. [3] "웬일로 대꾸를 다 하시고, 좋은 일 있었어요?" "두 마디나 대답했네? 오늘 무슨 날이에요...?"(...) [4] 이 과정에서 양태수를 흉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