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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13:41:20

해면

해면
海綿 | Sea Sponge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1280px-Reef3859_-_Flickr_-_NOAA_Photo_Library.jpg
학명 Porifera
Grant, 1836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 Animalia
아계 측생동물아계 Parazoa
해면동물문 Porifera
하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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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해면강 Calcarea
보통해면강 Demospongiae
육방해면강 Hexactinellida
동골해면강 Homoscleromorpha
†Stromatoporoidea
†Archaeocyatha
파일:해면.jpg
통상적으로 가공되어 쓰이는 형태
1. 개요2. 구조
2.1. 수관계 구조에 따른 구분
3. 생태4. 해면과 문화5. 분류6. 해면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7. 해면도시(海绵城市)

[clearfix]

1. 개요

해면(海綿) 또는 영어로 스펀지(Sponge)는 해면동물문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이다.

식물 같지만 사실 간단한 형태의 동물로, 많은 세포들이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어 살고 있는 개체의 집단이며, 각각의 세포들은 하나의 덩어리 내에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수류를 일으켜 물속에 있는 식물 플랑크톤 등을 걸러먹으며, 놀랍게도 육식성 해면도 있다.[1] 간단한 형태이니만큼 포유류 같은 복잡한 몸구조를 가진 동물에게는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하다. 자르는 건 물론이고 아예 체로 걸러버려도 회복하는 등...

계통분류학적으로 동물계 생물 중 인간과 가장 멀다. 에디아카라기 이카리아 와리우티아 이전 조상이 해파리와 유사하게 생겼다면 그 이전 조상은 해면같이 생겼다고 추측된다. 해면의 핵심이 되는 세포인 깃세포가 단세포 생명체 중 동물과 가장 유사한 깃편모충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토노스기에 깃편모충에서 '오타비아 안티쿠아'(Otavia antiqua) 같은 원시 해면과 비슷한 생물로 추정되며, 크리오스진기 쯤 현대의 해면인 보통해면류가 등장했다.[2] 그래서 현재는 빗해파리와 함께 최초의 동물 계통으로 보고 있다.

2. 구조

해면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조직이나 기관이 없어 감각, 신경, 운동능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로서 분류되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은 갖추고 있다. 해면 세포의 구조나 구성 성분, 유전자를 다른 동물이나 식물에 비교하였을 때 동물에 더 가깝다는 점, 그리고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라는 점에서 동물로 분류된다. 다만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운동 능력이 없는 등 다른 동물과는 많이 다른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후생동물 중 해면을 제외한 동물을 진정후생동물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진정 동물다운 동물이라는 뜻.

파일:해면 배출.gif

해면의 몸에는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다. 이를 소공이라 하며 체내로 물이 들어오게 한다. 반면 몸체 가운데에 커다란 대공이 나 있으며, 이는 여러 개의 소공으로 빨아들인 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출구 역할을 한다. 또한 소공은 서로 연결되어 수관계를 연결하는데, 일부 수관계 내부에는 깃편모충을 닮은 독특한 편모 세포인 금세포가 줄 지어 나 있다. 이 세포의 편모가 외부의 물을 관 내부로 들여오는 수류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금세포는 이러한 역할 말고도 물 속의 먹이를 여과하고 식세포 작용도 한다.

또한 비대칭성 동물이다.

2.1. 수관계 구조에 따른 구분

골편이라고 불리는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해면질의 섬유를 잘 발달시켜서 골편을 가지지 않는 종류도 있다. 유성생식을 하기도 하지만 무성생식을 하는 종류도 있으며, 몸의 구조도 아스콘형, 시콘형, 류콘형의 3가지 기본형을 가지는 등 나름 크고 복잡한 분류군이다. 이 세 가지 유형은 체계의 복잡성과 효율성에 따라 후자로 갈수록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허나 이것이 진화적 또는 발생의 순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류콘형의 경우 해면 내에서 여러 차례 독립적으로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3. 생태

무성생식과 유성생식 둘 다 한다. 유성생식을 하는 해면은 대부분 자웅동체이다. 정자는 금세포가 변형되어 생긴다. 일부 해면 종들의 경우 난자가 금세포나 원시세포에서 발생한다. 정자는 물로 방출되어 다른 개체의 수관계로 들어간다. 금세포가 정자들을 식포작용으로 포획한 후 운반세포로 변신해 중교를 거쳐 난자로 전달한다. 어떤 해면은 난생을 하기도 한다. 정자와 난자가 전부 바깥으로 배출되며 난자는 중교에 있는 정자에게 수정된다.

대부분의 해면에게서 접합자는 편모를 가진 유생으로 발생해 방출 후 수류를 따라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후 유생은 자유유영을 하며 지낸다. 단단한 몸을 가졌으며 중실유생이라고 불린다. 편모를 가진 세포는 유생의 표면에서 바깥으로 향해 있다. 이 편모들은 유생이 해저에 착생하게 되면 안으로 이동해 편모실에서 금세포가 된다. 유체시절 돌아다니다가 성체가 되면 단단한 곳에 고착해서 살아가는 것이 산호, 따개비, 굴 종류와 비슷한 양상이다.

무성생식의 경우 느슨한 조직의 특성 때문에 분절하거나 출아 후 떨어져 나가 새로운 해면이 되거나 군체를 형성하기도 한다. 일부 민물 해면과 바다 해면은 정기적으로 '아구'라는 내부의 싹을 형성하여 무성생식한다. 특히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원시세포를 캡슐로 싼 휴면체인 아구가 생성되기도 하는데, 주변 상황이 좋아지면 아구의 난문이 열려 내부의 원시세포가 탈출하여 새 해면으로 발생한다.

간혹 새우나 작은 물고기, 게, 거미불가사리, 갯가재 등이 안에 들어가서 살기도 한다.

4. 해면과 문화

4.1. 용도

수분을 잘 빨아들이기 때문에, 과거 서양권에는 이걸로 그릇이나 몸을 닦을 때 쓰는 경우가 많았었다. 우리가 흔히 스펀지하면 떠올리는 주방용품 '스펀지'의 유래가 이것이다. 지금은 합성수지로 만든 인조 스펀지로 대체되었지만 명칭만은 관습적으로 남아있다.[3]

미국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주인공인 스폰지밥의 모티브가 바로 해면이다. 때문에 작중에서는 실제로 스폰지밥으로 사람의 몸이나 자동차의 보닛, 그릇 등을 닦는 묘사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사람의 손에 잡혀 물 밖으로 나왔다는 설정의 실사 장면에서는 실제 해면 모양 인형이 아니라 네모난 주방용 인조 스펀지가 등장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발전된 기술력으로 수세식 화장실과 하수도 시스템을 이용했고 자신들이 정복한 지역에서도 수세식 화장실을 만들었는데, 이때 뒤처리를 할 때 휴지 대신 이 해면으로 만든 테르소륨을 사용했다. 문제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소금물에 담가서 헹궜다가 다른 사람이 다시 쓴다는 것. 두 번째 사람이 닦은 후에는 역시 소금물에 헹궈두고 다음 사람이 뒤처리하는 게 무한반복이었다. 이는 공동화장실과 하수도가 마련되어 있는 발달된 고대 로마에서조차 전염병이 퍼질 위험성을 줄 수 있는 방식이었다.

지중해의 경우 그리스 로마 시대 때부터 해면을 워낙 많이 따버린 탓에 그 수가 크게 줄었으나, 인조 스펀지의 개발로 인해 다시 수가 늘고 있다. 지금은 피부 미용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탐폰으로 쓰이기도 한다. 일반 탐폰과는 달리 사용 후 헹궈서 재사용이 가능하며 수명은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이다. 인공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폐기 후 자연적으로 분해가 잘 되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나, 끈이 없고 특유의 비주얼과 크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감염의 우려로 인하여 그리 추천되는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4] 환경을 신경 쓴다면 생리컵 등이 좀 더 안전한 방법일 수 있다.
또한 살정자제와 함께 피임 용도로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검증된 방법은 아니므로 임신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상황이 아니고 확실한 피임을 원한다면 다른 방법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양식업에 있어선 해로운 동물이다. 먹이 피라미드 중 최하단계인 식물성 플랑크톤을 마구 걸러먹는 나름대로의 포식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양식하는 생물들이 특별히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기의자를 이용한 사형집행 때도 쓰인다. 머리에 전극을 붙일 때 적신 스펀지를 전극과 두피사이에 배치하는데 목적은 피부의 전기 저항을 낮춰서 빨리 뇌사를 일으키기 위한 용도다. 영화 그린 마일에서는 사형수에게 앙심을 품은 교도관이 일부러 스펀지를 적시지 않고 얹어서 사형수가 빨리 죽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타죽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4.2. 기독교

십자가형을 당한 예수에게 한 로마 병사가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셔서 주었는데, 이것이 예수를 모욕하기 위해서라는 연구가 있는 반면 아니라는 주장도 있어,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당장 구글에 jesus sponge라고만 쳐봐도 꽤 많은 글이 있고, 저명한 신학자들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욕이었다는 측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모욕은 아니었다는 측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이런 문제는 성경이 원어에서 몇 차례나 다른 언어로 번역되면서 원래의 의미가 불분명해진 경우가 많으니 함부로 속단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5. 분류

해면동물문 생물 목록 문서로.

6. 해면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7. 해면도시(海绵城市)

중국에서는 도시 계획에서 해면성시(海绵城市, sponge city) 라는 개념이 쓰이고 있다. 중국 도시들은 여름에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를 관리하는 치수계획의 일부로 빗물을 배수로나 우수관을 통해 강이나 광범위한 인공관개로로 빼내는 배수방식 뿐 아니라 녹지와 저수장 유수지 투수성 포장도로 등 도시의 녹지와 토양과 지형 자체가 스펀지 처럼 대량의 빗물을 일시적으로 어느 정도 흡수 저장해 홍수기 피해를 줄이도록 하는 방식을 도시계획에 도입하고 있다. 저장된 빗물은 따로 배수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증발이나 지표유수 지하침투 등으로 자연배수한다. 중국이나 동아시아 호우는 강우집중도가 매우 커서, 즉 단시간에 대량의 비가 내리므로 우수관 등 배수로만으로 감당하는 것은 어려워 이런 방식이 유효하다. 중국 공산당은 2000년 초 무렵부터 이런 새로운 치수개념을 도시계획에 적극 도입해 홍수가 잦은 남부 도시들 양쯔강 황하강 등에 가까운 도시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런 수방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홍수 피해 저감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1] Cladorhizidae과, Guitarridae과와 Esperiopsidae과 중 일부 종. 먹이가 부족한 심해 또는 해저동굴 같은 곳에 살며, 작은 갑각류나 동물을 잡아 먹는다. 나무위키에 항목이 있는 종은 탁구공나무해면과 그 근연종인 엘타닌 안테나의 정체 해면 같은 것이 있다. [2] 흔적 화석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으며, 그 외에 분명한 초기 해면 화석은 중국의 약 5억 8천만년 전 시기의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 [3] 동양에서도 열매인 수세미를 쓰다가 현재는 합성수지로 만든 인조 수세미를 사용 중이며, 스펀지처럼 명칭 또한 관습적으로 남아있다. [4] # [5] '그들은 저에게 음식으로 독을 주고, 목말라할 때 식초를 마시게 하였습니다.'이다. 앞의 맥락을 봐도 시편의 해당 구절은 다윗이 수난을 받고 있는 장면이기 때문에 모욕을 위한 행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6] 당장 한국에서도 화장실 뒤처리용으로도 쓰는 두루마리 휴지를 식탁에 올려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한국 사회 내에서 상대를 모욕할 의도로 받아들여지는지 생각해보자. [7] 비슷한 이유에서, 중국은 를 마시는 문화가 발달했다. [8] 다시 말해 앞서 언급됐듯이 신 포도주는 고통을 주기 위한 식초가 아니라 식기대용 스폰지와 마찬가지로 로마군이 평소에 물에 타서 마시는 음료였다는 점에서, 몰약섞은 포도주는 작정하고 예수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한 사람들의 시도고, 신 포도주는 형장을 지키던 로마군 개인의 동정이었을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렇게 가정하면 예수가 첫 번째 포도주를 거절하고 두 번째 포도주는 마신 것도 납득이 된다. [9] 단순히 '자신들이 쓰는 그릇' 에 '자신들이 마시는 음료'를 담아 준 행위를 굳이 모욕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억지스럽다고 볼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는 어쩌다 '고대 로마에서는 해면을 화장실 뒤처리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만 본 사람이 전후의 맥락을 모른 채 덮어놓고 '모욕하는 의도였을 것이다' 라고 넘겨짚은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10] 해면 관련 미디어를 통틀어서 이 캐릭터가 압도적인 인지도를 차지하며, 스폰지밥은 아는데 생물 해면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정도다. [11] 사실 진짜 모티브는 수세미지만 북미판에선 해면이 수세미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름이 뒤의 이름으로 바뀐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