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수 시절 평가
그는 화려한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꾸준한 투수였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수였다.
무관의 투수왕 '한용덕'
무관의 투수왕 '한용덕'
비록 비인기팀의 선수에[1] 동시대의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에게 있을 뿐더러 이렇다할 수상 실적 및 타이틀 홀더도 없어서 저평가 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탓인지 KBO 40주년 레전드 투표에서도 뽑히지도 못했다.
그러나 한용덕이 남긴 기록은 결코 평범하지 않으며 불우했던 과거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표본이자 투수 버전 장종훈인 육성 선수의 신화격 선수이자 KBO내에서도 손꼽히는 선발투수다.
타이틀 홀더가 없을 뿐 그의 통산 성적은 482경기 출장 2080이닝 60완투 16완봉 120승 118패 24세이브 11홀드 ERA 3.54 WAR 48.14로 2023년 기준 완투 11위, 완봉 7위, 승 19위, 이닝 7위, 삼진 14위 WAR 9위로 이 기록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심지어 WAR을 기준으로 보면 최동원, 정민태, 조계현, 윤학길, 손민한, 구대성보다 높다.[2]
더 무서운건 이 기록이 전성기를 누비고 있던 1994시즌 도중에 일어난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고[3] 기량 하락이 일어났음에도 세운 기록이라는 점이다. 야구에 만약이 없지만 교통사고만 안 당했더라면 더욱 무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어찌보면 이강철이랑 비슷하다. 이강철 역시 매우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임에도 동시대의 선동열, 조계현 및 후배인 이대진과 임창용에 의해 가려졌을 뿐더러 골글을 커녕 타이틀 홀더도 1개뿐이 점이 굉장히 유사하다. 다만 이강철은 인기팀인 해태 타이거즈에서 뛰었다보니 한용덕보다는 잘 부각이 된다. 애초에 누적도 한용덕보다 더 잘 쌓았기도 했고.
2. 감독 시절 총평
2.1. 시즌별
2.1.1. 2018년
한용덕 감독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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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12일 |
2083일 만에
KIA 타이거즈 시리즈 스윕승 (종전 2012년 7월 29일) |
2018년 04월 15일 | 10년 만에 10패보다 더 빠른 10승 | |
2018년 04월 17일 |
1079일 만에 3위 (종전 2015년 5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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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3일 |
2912일 만에
LG 트윈스 시리즈 스윕승 (종전 2010년 5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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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10일 |
2174일 만에
넥센 히어로즈 시리즈 스윕승 (종전 2012년 5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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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스카이돔 개장 이후 첫 시리즈 스윕승 | ||
2018년 05월 22일 |
3661일 만에 5월 단독 2위 (종전 2008년 5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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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31일 |
4018일 만에 5월 최종 순위 단독 2위 확정 (종전 2007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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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02일 |
2975일 만에
사직 야구장에서의 위닝 시리즈 (종전 2010년 4월 10일)[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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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23일 |
4403일 만에 승패마진 +12 확정 (종전 2006년 6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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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24일 |
1893일 만에
NC 다이노스 시리즈 스윕승 (종전 2013년 4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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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마산 야구장에서의 시리즈 스윕승 | ||
649일 만에 5연승 (종전 2016년 9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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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30일 | 26년 만에 80경기 누적 6할 승률 달성 | |
2018년 7월 11일 | 26년 만에 전반기 승률 2위 확정 | |
2018년 9월 5일 | 11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전 상대전적 우세 확정 | |
2018년 9월 13일 |
21세기 최초 시즌 70승 확보 (종전 1999시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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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0일 | 창단 최초로 NC 다이노스보다 정규시즌 상위 순위를 확정 | |
2018년 9월 23일 | 10년 만에 KIA 타이거즈전 상대전적 우세 확정 | |
2018년 9월 26일 | 10년 만에 시즌 승률 5할 이상 달성 | |
2018년 9월 28일 | 4020일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 |
2018년 10월 13일 | 창단 최초로 NC 다이노스전 상대전적 우세 확정 | |
2018년 10월 22일 | 4028일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 | |
2018년 11월 2일 | 2011 시즌 이후 7시즌 만에 넥센 히어로즈보다 상위 순위를 확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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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에는 초보감독으로서의 시행착오[5]를 꽤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안영명이라는 특급 셋업맨과 이태양, 장민재와 같이 이닝 먹어주는 롱 릴리프, 안영명을 포함해 송은범, 서균과 같은 필승조와 신인급 투수인 박주홍, 김범수, 박상원, 마무리 정우람의 가세로 불펜 운용은 한층 더 팬들에게 납득이 될 정도가 되었다. 한용덕 감독 본인이 이야기하는 불펜 투수 전원 필승조화가 시작된 것. 다만 유독 1명뿐인 좌완 계투 후보들이 하나같이 부진하고 있다. 뭐 다른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고, 좌완이든 우완이든 잘 던지면 그만이지만...
정규 시즌 전반기때는 좌우놀이를 잘 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우타자 상대로 서균을, 좌타 상대로 박주홍이나 김범수를 원포인트로 기용하는 경우가 있긴 했으나 그들을 등판시킨 상황에서 반대 손 타자가 대타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계속 밀고 가는 때가 훨씬 많았고, 마찬가지로 원포인트가 나와도 어지간해선 대타를 잘 쓰지 않는다. 물론 아예 좌우놀이를 안 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신인들이나 확실히 검증된 선수들에게는 같은 손 상대와 승부할 기회를 많이 준다. 또 한 가지 특징이라면 고의사구를 잘 쓰지 않고, 투수들이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는 것이다. 어지간해서는 화를 내지 않지만, 도망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서산으로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선수 본인에게도 언론에도 직설적으로 전하는 편.
또한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도 번트를 거의 대지 않는 빅볼 야구 성향이 강한데, 한화 타선의 타격 지표가 낮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타고투저라 1점의 가치가 크지 않은 현 리그 상황에 적합한 운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감독은 "내가 현역일 때 상대 팀이 번트를 하면 '땡큐'였다."라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번트를 최대한 대지 않는 것은 감독의 이러한 선수 시절 경험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뛰는 야구를 좋아하며 특히 1, 3루 상황에서의 더블스틸을 역대 감독들 중 전례가 없을 정도로 좋아한다.[6] 몇 년간 도루 관련 수치와 큰 연관이 없던 한화 이글스가 팀 도루 1위를 기록하게 됐을 정도. 하지만 7월 28일 기준으로 도루 관련 수치가 좋지는 않은데, 빠른 주자들뿐 아니라 최재훈[7], 송광민, 심지어는 KBO 역사에 남을 똥차 김태균마저 도루 작전을 하는 탓에 도루실패도 많아진 게 크다. 그나마도 1,3루 상황에서 상대 포수들이 3루 주자의 홈스틸을 의식해 2루 도루저지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서 도루 성공률이 상승한 것.
투수 기용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편이다. 다소 실점을 하더라도 선발은 대부분 5이닝을 채우고 내려가는 경우가 많고, 접전 상황에서도 추격조가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마무리 정우람 역시 1이닝 초과 등판이 거의 없으며 8회 위기 상황에서도 정우람을 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3연투가 사라지고 투수 관리가 되고 있는 것도 특기할 만한 부분으로,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3연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철저하다. 참고로 살려조란 단어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인 2016년 송창식은 3연투 4번에 4연투 1번, 권혁은 3연투 3번, 박정진은 3연투 3번에 4연투 1번을 기록했다. 마무리라 등판 간격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셋 모두 필승조였는데 정작 2016년은 패가 더 많은 시즌이었다. 특히 송창식과 권혁은 부상으로 8월에 말소되었는데도 저 정도다. 이후 이태양이 3연투를 한번 기록하기는 했다.
투수를 보는데 있어서는 구위를 굉장히 중요시한다. 또한 볼넷을 내주는, 속된 말로 '도망가는 피칭'을 굉장히 싫어한다. 김재영에게는 아예 도망가면 2군으로 내려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을 정도. 이 역시 전임 감독인 김성근과 정반대의 성향인데, 김성근은 바깥쪽 승부로 안타를 맞느니 볼넷을 내주는 피칭을 더 선호했고, 이 때문에 같은 이닝이더라도 투수들의 투구수가 대체로 많은 편이었다.
5월 이후 야수와 투수 모두 적절하게 관리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나친 빅볼과 믿음, 관리로 1점차 무사 1루 1할 최재훈에게 번트 대신 강공시켰다가 병살타를 치게 하고, 흐름이 이어질만하면 지나치게 공격적인 주루로 주루사나 도루자가 나와 빅이닝이 무산되거나, 접전 상황에 박주홍을 냈다가 결국 홈런을 맞고 지는 등 세밀한 부분에서의 아쉬운 운용도 있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은 올해가 계약 첫 시즌이자 실질적인 감독 첫 시즌이며, 팀도 이전에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며 스몰볼에 집중했다가 얻은 실패를 재고하고 선수들 스스로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는 방향전환이 필요한 때이며 한용덕 감독은 이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 실제로 1승과 미래를 바꿨다는 시각의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대다수의 팬들 역시 납득이 가는 운영이라는 평이다. 노련함이나 원숙미를 보이기보다는 갈팡질팡하곤 해도, 큰 그림을 그릴 생각이 전혀 없이 두 시즌 동안이나 팀의 근간을 말아먹은 김성근 감독에 질릴 대로 질린 팬들으로서는 한용덕의 운용에 미숙한 점이 있더라도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운용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편. 물론 이상군 대행이 박살난 팜에 씨앗을 뿌린 덕도 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10년 동안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했고 그마저도 고작 2~3년 전인 김성근 감독 시절에는 선수층이 초토화날 뻔했던 상황에서 신인 감독이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선수들을 레귤러급으로 만들어냈고, 좋은 성적으로 높은 순위에 진출했다는 것은 단지 운이 잘 따라준 것으로 치부하기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 5월, 한화 역사상 최고의 한달을 만들어 내며 비상하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타선의 침체가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편이어서 상위권 팀과의 매치가 줄지어 있는 6월이 최고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그 우려를 불식시키듯 월간 승률 6할+를 기록하면서 한화를 2위에 안착시키고 있다.
시즌 후반 들어 좌우놀이가 꽤 심해졌다. 어떻게든 좌타만 나오면 박주홍이나 김범수를 쓰지 못해 안달이 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좌투만 나오면 백창수를 대타로 기용하다 말아먹곤 했는데 백창수가 좌투 상대 타율이 더 낮은건 모르는 듯 하다. 선발 투수가 잘해줘도 좌우 놀이때문에 교체하고 투수교체만 나오면 지나치게 좌우균형을 맞추려다 역전패를 당하기도 한다.
오히려 선수를 키워내고 최대한 잠재력을 써먹는다는 점에서 김태형 감독과 두산 베어스를 떠올리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데, 실제로 전임자가 바닥으로 떨어트린 팀을 추스려서 강팀으로 만들었다든지, 주저없이 1군과 2군 사이에 선수를 올리고 내리면서 라인업을 꾸준히 돌리면서 빅볼을 지향하는 등의 모습은 확실히 삼성보다는 두산과 맞닿아 있다. 안그래도 한 감독이 두산에서 2년간 수석코치를 하다 왔고, 2015년 당시 두산에 가면서도 두산 야구를 배워서 오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편이 설득력이 있다.
흥미로운 건 김태형 감독의 가장 좋은 수완으로 구단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꼽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이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려면 일단 구단의 능력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 그래야 선수 분석과 지원을 제대로 받으면서 그것을 기반으로 좋은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용덕 역시 의사소통에 있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지만, 그게 이렇게 빛을 발하려면 일단 한화 이글스 프런트의 역량이 받쳐줘야 한다. 결국 한화가 두산식 야구를 한다는 것은 감독도 감독이지만 박종훈 단장이 이끄는 프런트가 받쳐주고 있다는 뜻이 된다. 지난 몇 년간 한화를 거쳐간 감독들이 전부 구단과 좋지 않게 끝난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고, 이 체제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단기전에 접어들면서 시즌 중 실패한 선발투수 육성, 장종훈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인한 타격 붕괴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가 뒤늦게 터지면서 가을이 오면 호구가 되곤 하던 덕장들의 실패를 반복하는 게 아닌가 하고 염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8][9]
2.1.2. 2019년
사실 2018 시즌 3위라는 성적을 낸 것은 불펜의 일시적인 회복과 다른 팀들[10]의 자멸, 그리고 WAR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던 타격 WPA 등의 행운이 겹친 결과였으며, 2018 시즌 투타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대부분 베테랑들이었다는 점에서 아직 리빌딩이 완성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러한 점을 인식한 한용덕 감독도 외부 FA에 관심을 두지 않는 등 리빌딩 기조를 유지했다. 당장 팬들부터 2018시즌 시작 전 가을야구는 기대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한화의 전력을 약하게 평가했고, 2019년 역시 2018년에 비해 크게 보강된 부분은 없었다. 게다가 권혁, 이용규 등 주전급 베테랑들이 팀을 떠나거나 항명으로 팀전력에서 이탈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2019년의 성적이 작년 시즌만 못할 것은 예상된 일이었으며, 단순히 작년 성적과의 비교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리빌딩이나 신인 육성, 전력 유지 등의 면에서 평가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시즌의 1/4 정도를 치른 4월 말에서 5월 초 시점에서는 좌우놀이에 대한 집착과 박주홍, 김민하, 백창수 등 일부 선수들에 대한 과도한 기용 문제[11], 이닝쪼개기 등의 문제가 주로 지적받고 있다. 특히 작년 후반기에 주로 지적된 좌우놀이는 더 심해져 원 포인트 릴리프로 기용되는 박주홍은 좌타자 상대 피 OPS가 9할을 넘어가는 데도 꾸준히 좌타자만 등장하면 기용되다 5월 2일 경기에서 중요한 장면에 투입되어 역전을 허용하여 패배의 빌미가 되었고, 5월 4일 2번 지명타자에 작전을 하기 위해 이창열을 집어넣고 상대적으로 기회를 덜 받은 변우혁을 2군으로 내리는 등 경기 운용이 구시대적이며 신인에 대한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월 말 시점에서의 문제점은 역시나 타격. 시즌 초 무너지던 선발진은 안정화되었고, 자연스럽게 불펜 관리도 원활하게 되고 있다. 비록 작년만 못하다고는 하나 불펜 WAR 4위(5월 31일 기준)로 작년 불펜의 핵이었던 송은범과 이태양의 부진을 감안하면 충분히 선방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시즌 초 잠시 좋았던 타격은 다시 작년 수준으로 회귀하여 전 지표에서 최하위를 다투고 있다. 2018시즌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하주석을 대하는 태도로 대표되는 소극적인 타격 문제 개선 의지와 2019시즌 정은원의 많은 수비 이닝 등 야수 관리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정은원이 팀 타선의 핵심인 상황이라 빼면 성적 좋은 선수를 빼서 타선을 약화시킨다고 비난하는 층이 일정 수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은원이 이제 프로 2년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체력 안배는 특히나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특히 리빌딩 시즌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흔히 지적받는 경기 운용 문제보다 오히려 이쪽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단, 당장 한화가 직면한 타격 부진 자체는 한용덕의 답없는 시즌 운용보다는 한화의 고질적인 뎁스와 육성 시스템, 그리고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 쪽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직전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본래대로의 성적으로 회귀한 한대화/2012년 문서에도 비슷한 말이 쓰여 있지만 한화의 얇은 뎁스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암흑기 기간 동안 말로는 그렇게 리빌딩을 외치면서도 김성근 시절 젊은 군필 외야 자원인 오준혁과 노수광을 트레이드로 KIA에 보내는 등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팀 타격 지표를 갉아먹는 가장 큰 원인인 외야 쪽은 1군에서 그렇게나 비난을 받는 백창수와 김민하가 그나마 가장 좋은 축에 들 정도로 심각하다. 이러한 뎁스 문제나 성적 문제를 부임 1년차인 초보 감독 혼자서 단기간에 바로 해결하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분명 무리인 것도 사실이나, 적어도 장기적으로라도 개선되는 부분을 보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장점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어찌 되었든 시도되는 신인 기용과 투수 관리이다. 노시환을 시작으로 변우혁, 이원석, 박주홍, 김성훈, 박윤철, 김진욱, 김종수, 김이환 등 신인 내지는 신인급 선수들이 시즌 초부터 활발하게 1군에 얼굴을 비추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노시환과 박주홍은 시즌 초반 기회를 상당히 많이 받았고 후반기 들어 김이환, 유장혁, 장진혁 등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비록 일부 선수들의 과도한 기용이 문제가 되는 것도 사실이나 초반부터 돈도 덜 들고 어쨌든 에이징 커브가 오기 전이라 성장 가능성은 있을 적극적으로 신인들을 기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분명 바람직한 일이다. 투수 관리 측면에서는 주로 투구수 기준으로 투수 교체를 하는 탓에 이닝 쪼개기와 연투가 다소 많은 편이지만, 등판 횟수와 불펜 투구수 등의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볼 때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순위 역시 2018 시즌 불펜의 핵이었던 이태양이 수비 불안과 혹사 문제로 무너졌고 송은범이 연봉 협상 후 5점대의 평균자책점과 0점대의 승리기여도를 찍다 트레이드되었으며, 마무리 정우람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4경기 기준 16승 18패로 성적은 18시즌과 동일한 상황이지만, 트레이드나 육성선수의 정식 등록 등을 통한 소위 '슈퍼스타급 선수'의 등장 가능성이 거의 없는만큼 19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대해선 대부분의 한화 팬들은 부정적이다.
그리고 팀 운영과는 별개로 1선발로 점찍은 서폴드를 굳이 샘슨을 '버리고' 데려왔다고 이야기하는등 인터뷰가 너무 직설적이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사실 이런 식의 인터뷰는 작년에도 드물지 않았다. 그때야 우주의 기운으로 가을야구를 했으니 자동적으로 묻히거나 오히려 비호를 받았지만 올해는 그게 아니니 비호도 묻힐 상황도 안 나와서 두드러져보인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스스로 조급했다거나 경솔했다고 다시 인터뷰하는등 어느 정도 피드백을 하려 노력하는 면을 보여준다지만 냉담한 분위기. 어차피 지금 바꿔봤자 당장 어느 감독이 온다한들 한화가 갑자기 우승권까지 순위가 급등할 팀도 아니라는데 의견이 모아지는 편이지만 시즌 내지는 올스타전 끝나자마자 미련없이 작별하기를 원한다는 의견도 모아진 상황이다.[12]
여담으로 한용덕 감독의 미숙한 투수 교체 등 실책들을 무작정 감싸기만 하는 일부 한화 팬들을 야갤 등지에선 털리타라고 부른다. 모티브는 수염+ 노리타로 추정. 19 시즌 올스타전을 앞두고도 야수 운용이나 대타 작전의 기준이 불분명하고, 데이터없이 감으로 투수를 바꿨다가[13] 역전당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한무당 내지는 털무당이라고도 간혹 불린다.
현실은 빙그레를 넘어 이글스 역사상 월간 최저 승률, 6년만의 8연패를 기록하며 팀을 꼴지의 수렁으로 빠트리고 책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 전전 감독을 넘어 이글스 사상 최악의 경기운용 능력을 지닌 감독이다. 팬들은 이제 욕하기도 지쳤으니 롯데처럼 단장과 손잡고 팀을 떠나주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전전임 감독이나 전임 감독이 아무리 못한다 못한다 소리 들었다 한들 최소한 한 달동안 5승도 못찍으면서 리빌딩한단 소린 안했다. 허나 인터뷰를 봐도 물러날 생각은 없는 듯 하고 그룹 역시 다시는 보기 싫은 감독 1, 2위를 다투던 전전임 감독과 전임 감독에게마저 2년이나 기회를 줄 정도로 '으리'를 여전히 중시하는만큼 팬들이 바라는 일은 시즌 종료 전까진 어려울 듯.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선수 관리, 특히 베테랑이든 유망주든 가리지 않고 일단 한 번 찍은, 특정 선수에 어마어마한 집착을 가지고 휴식없이 퍼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정은원의 경우 올 시즌 최다 타석을 기록하고 있다. 우천취소인 경기를 고려한다면 거의 풀출장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최재훈은 아무리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지만, 백업 포수인 지성준이나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김창혁이 있음에도 거의 교체되거나 2군 한 번 가지 않고 사구에 맞든 파울 타구에 맞든 매경기 9이닝에 가깝게 소화하고 있다. 오선진은 시즌 초부터 허벅지 마사지를 해가며 경기를 출전하다 햄스트링으로 이탈하였고, 조급하게 복귀시켜 허리통증으로 지속적으로 교체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게 만들어 놓았다. 특히 이 선수들이 자신이 친 타구에 맞거나 컨디션 난조가 있어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뛰게 하는 모습은 선수 관리에 대한 개념이 있기는 있는지 의문을 제기할 정도이다.[14] 정은원에 대한 인터뷰에서 '야무진 친구라 이겨낼 것'이라는 답변으로 많은 팬들의 이성을 잃게 했을 정도로 선수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없어 보인다. 당장 올해 은퇴한 이범호가 650경기 연속 출장 이후 급격한 유리몸으로 고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15] 한용덕의 선수 기용이 이 팀의 현재와 미래에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전임 감독이 정우람을 쓰듯 권혁을 무리시키다가 심각한 구위 저하가 일어났듯 오지환, 황재균같은 강철 체력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 빠른 00년생의 선수를 혹사시키다 부상이나 부진을 겪는다면 리빌딩과 세대교체는 전임 감독이나 개인적으로 껄끄러운 베테랑들 쫓아내기 위한 면피용 발언이었냐며 상상 이상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8월 16일까지도 탈꼴지가 불가능해지고 리빌딩의 ㄹ자도 꺼내기 민망한 뎁스가 이어지자 타 팀 팬들은 전전임 감독과 전임 감독을 재평가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소수의 울분에 찬 한화 팬들은 끊임없이 한대화의 지도력을 재평가하고 있다.
결국 8월 말 자신이 내쳤던 이용규와 다시 손을 잡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2019 시즌 실패의 종지부를 찍었다. 물론 19시즌 종료 시점까지는 육성군에 박아두며 쓰지는 않으니 탈꼴지와는 아무 상관 없다지만 선수와의 기싸움에서 패배한 꼴이 되었으니 시즌 종료 후 자진사퇴 형식으로 짤릴 것을 기대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구단 내부에서 어쨌든 10년만에 가을야구를 해본만큼 처참한 실패를 거울삼을 것을 기대해 유임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팀의 추락과 맞물려 전체적으로 경기 운용 능력에 대해서는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다만 실제로 한용덕의 경기 운용 능력이 유달리 떨어지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야구 감독이 실제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은 기껏해야 ±2경기 정도로 크지 않다는 미국 쪽 분석이 있다. 2018 시즌 피타고리안 승률과 불펜 지표가 유달리 좋았던 것도 작년에는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능력에서 이유를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2019 시즌 이후로는 그냥 플루크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팬들은 경기에 졌을 때 그 원인을 특정 투수 교체 하나, 특정 작전 실패 하나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실제 어떤 경기의 패인이 단 하나뿐인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실제로는 득점 지원 부족 등의 다른 복합적인 이유로 패하는 것이고, 이것은 다시 말해 팀의 전반적인 전력이 약하다는 뜻이다. 암흑기 초중기에 한용덕이 한화에서 투수 코치를 한 적은 있으나 투수코치로서의 평가는 좋은 편이었으며, 한화가 암흑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이후로는 두산에 있었으므로 팀의 약한 뎁스 중 한용덕의 지분이 그렇게까지 크다고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평가할 때는 투수교체와 같은 부분보다는 선수 기용과 관리 등의 부분을 평가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비단 한용덕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단 올 시즌의 한용덕을 평가할 때 처음부터 팀의 목표가 리빌딩으로 잡았던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한화의 행보를 보면 직전 시즌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시작 전 FA 영입을 일절 하지 않고 고졸 신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등 리빌딩이 목적인 팀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였다. 이는 최소한 암흑기 내내 반복되던, 처음에는 5강을 목표로 하다가 시즌 후반 5강이 절망적이게 되고 나서야 부랴부랴 면피용으로 리빌딩을 언급하던 패턴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으며, 실제로 2019 시즌 드러난 뎁스 부족 문제를 보면 리빌딩 기조를 유지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참가 팀의 절반이나 가을야구에 올라가는 좁디 좁은 리그서 성적이 안 나오는 리빌딩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는 팬들도 있고, 실제로 키움처럼 공격적인 투자나 대대적인 리빌딩 선언 없이도 꾸준히 성적을 내는 구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화는 10자리 수 비밀번호를 찍는 동안에도 14년에야 2군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갈 정도로 제대로 된 리빌딩을 시도한 적 없었다. 김응용 시절에는 외부 FA만 3명을 영입하며 육성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고,(FA 2명이고 이태양 키우지 않았나) 심지어 전임 감독 시절에는 FA 선수들을 포함한 다수의 베테랑 영입, 내일이 없는 투수운용 등으로 대놓고 윈나우 스탠스를 보였으면서도 가을야구를 못 갔다. 애초에 리빌딩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선수 뎁스가 부족해서 성적이 안 나오기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앞뒤가 뒤바뀐 모순적인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이용규를 내쳤으면서도 다시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당장 팀의 외야 자원이 부족하고, 이동훈과 장진혁 등 주요 유망주가 군 미필이기 때문이라는 점이 크다.[16] 그리고 이 역시 그 감독 시절 대책 없이 노수광, 오준혁을 트레이드로 타 팀에 넘겼던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전성기 시절부터 쭉 육성에 소홀했던 것이 10년 간의 암흑기로 돌아온 것이고, 작년 3위가 여러 우연이 겹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한화의 국내 선수 뎁스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2011년 한화는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대타 성공률과 피타고리안 승률 등 사실상 운으로 예상 밖의 높은 순위(8위 중 6위였지만)를 기록했는데, 김태균, 박찬호와 송신영 등이 가세하니 팀 전력이 가을야구권이라고 착각한 프런트에서 바로 다음 시즌 가을야구를 주문했다가 처참한 뎁스만 드러내고 다시 꼴찌로 회귀한 사례가 있다. 지금에서는 반 농담 반 진담으로 야왕이라며 재평가도 받는 한대화지만 당시에는 2012년 8위로 팀을 추락시켰다는 이유로 돌대화라 불리며 지도력에 대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한화 이글스/2010년 문서와 한화 이글스/2011년 문서를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당시에도 주전 대부분은 30대였고, 제이 데이비스 의존에서 비롯된 외야 뎁스 빈약이 특히 심각했는데[17]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도록 이 문제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한화가 내부 육성에 매우 소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한대화도 노망주 박정진을 지켜내고 하주석, 양성우 등을 발견하는등 선수단을 재건하려 애썼던 것은 사실이나 2군 구장도 없고 외국인 투수들은 하나같이 못 던지고 총 연봉은 단 28억인 팀이었던지라 그나마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단 군 문제 해결 정도였다. 선수들 군대 보내고 욕먹다 보면 시즌이 끝나있었을 정도니...
물론 성적이 안 좋은 것과 별개로 리빌딩 시즌이라는 점만으로는 해명되지 않는 문제점이 여럿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2군에서 제대로 다듬어지지도 않은 고졸 신인 선수들을 1군에 지속적으로 기용하는 것은 선수들의 성장을 외려 더디게 할 수 있으며, 팀 사정이 안 좋다는 이유로 선수가 지속적으로 부진함에도 2군에 내리지 않거나, 수비 이닝을 관리하지 못하거나, 좌우놀이에 집착하여 안 좋은 성적에도 꾸준히 등판하게 하여 하주석, 정은원, 박주홍 등의 성장을 막거나 체력 저하가 오게 한 문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이는 팀의 기조를 리빌딩으로 잡은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오히려 리빌딩 시즌이기에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보아 리빌딩을 목표로 한 시즌치고는 충분히, 골고루 신인에게 기회가 돌아갔다고 하기는 힘들며, 이는 이번 시즌 한용덕 감독이 비판받는 주된 이유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이 문서에서 지적하는 문제 모두가 감독의 문제 내지는 감독 책임이라고 볼 수도 없을 것이다. 물론 감독이 성적 못 내면 비난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애초에 암흑기 시절부터 쌓이고 쌓였던 문제들을 한 해 성적 안 나오고 있다고 모조리 초보 감독 한 명에게 책임지라 하는 것도 지나친 요구일 뿐이다. 프로 스포츠 감독이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전반적으로 미약한 뎁스는 도깨비 방망이 두들기듯 뚝딱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임 감독 역시 전성기였던 SK 시절에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갈 정도로 성적이 잘 나왔기 때문에 칭송받았다. 시즌 시작 전만 해도 베테랑 홀대 문제로 말이 많았지만, 투수진만 해도 제 몫을 꾸준히 해준 안영명과 정우람 모두 서른 중반이며 야수진 중 정은원, 지성준, 장진혁 정도를 빼면 주전급 선수들은 거의 다 서른을 넘겼다. 오히려 한화에서 방출한 배영수는 두산에서 스탯티즈 기준 WAR 0 전후를 기록했고, LG로 이적한 심수창은 시즌 초반 롱릴리프로 나온 몇 경기를 제외하면 거의 2군에만 머무르면서 설령 한화에 남았더라도 성적에 큰 차이는 없었을 것임을 증명했다. 이 때문에 주전 대부분이 서른 중반인데다 군필 20대조차 몇 없는 팀의 암울한 현실을 아는 소수의 팬들은 오히려 더 과감하게 리빌딩을 시행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1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둘과 외야수 호잉이 확실히 제 몫을 해주었음에도 꼴지나 다름없는 성적을 낸만큼, 토종 외야수와 선발 투수는 내후년에 발굴해야만 하는 과제도 주어진 상황.
일반적으로 리빌딩의 성과가 나오는 (나와야 하는) 시점이 리빌딩 개시 후 수 년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19 시즌의 운용과는 별개로, 장기적으로 보아 한용덕+박종훈 체제의 리빌딩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는 수 년 후에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전 감독들과 달리 본격적으로 리빌딩을 시도했다는 정도의 평가를 받을 여지는 있겠지만, 결국 감독은 결과로 말하는 것이므로 수 년 내로는 리빌딩의 성과가 보여야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2.1.3. 2020년
여전히 좌우놀이를 계속하며 이해가 가지 않는 불펜투수 운용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에 박주홍을 쓰면서 진 경기는 다 잊은 것인지 접전 상황에서 패전조를 내고 역전당하면 승리조를 내는 이해 불가능한 작전을 계속 낸다. 투수 혹사를 덜 하려 하고 외야진이 정진호와 이용규 덕에 안정화되었다지만 단지 그뿐. 기본적으로 필승조로 쓸만한 선수와 추격조로 쓸만한 선수들이 시즌 시작 전에 구분되어 있어야 하는데 한용덕의 투수기용은 이 두 부류가 완전히 뒤섞인채 뒤죽박죽인 모습이며 심지어 필승조로 쓸만큼 최근 기록이 괜찮은 투수는 경기가 뒤집히고 나서야 등판시키며 쓸데없는 공을 던지게 하고 있다.시즌 개막 후 키움과의 첫 시리즈에서 투수운용과 작전지시에 대한 능력에 슬슬 의문이 쌓이고 있는 중이다. 승부처에서 필승조를 내지 않고 소심하게 대응하다 역전당한 뒤에야 필승조를 내서 투수를 낭비하거나 번트를 대지도 못하는 타자로 번트 작전을 대놓고 실행하여 미리 대비한 상대에 농락당하는 등 누가 봐도 실패할 작전으로 이길 수 있는 게임을 어이없게 내주니 팬들은 가슴이 뛰는 게 아니라 터질 노릇.[18] 물론 행복수비 끝에 두 자릿수 점수를 내주고 철저하게 패하거나 보직을 파괴하거나 팀에 애정조차 보이지 않고 팀 운용을 아예 나 몰라라 놓아버리는 등 최악의 모습은 아니지만, 1점 차로 지든 10점 차로 지든 순위 매기는 방법은 똑같으니 개선되지 않으면 빨리 경질하고 다른 감독을 불러오라는 비웃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19] 시즌 초반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시간 두고 개선될 것으로 볼 수도 있는 문제이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팬들이 걸지 말라는 더블스틸을 걸다 호잉과 양의지가 홈에서 충돌하며 실패한 뒤 호잉의 스타트가 느려서 실패했다는 변명을 하고, 채드 벨이 돌아 오자 2경기 연속 부진했던 장시환이나 구속 탓에 한계가 있는 장민재가 아닌 가장 가능성이 있던 김이환을 중간 계투로 돌리는 등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팀 운용을 계속 하는 것으로 보아 답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더러 팬들이 '그냥 태업해서 감독 눈에 띄지 말고 감독 재임 중엔 1군에 올라오지 말라'는, 경질 직전의 감독 시절에나 볼법한 말을 할 정도로 여론은 최악이다. 김이환한테 물어봤더니 괜찮다고 하더라는 변명은 덤. 팬들은 암흑기에 책임이 있는 감독들이랑 다를 게 뭐냐며 아연실색. 언제까지 전임 감독 모셔오라는 소리에 시달리기 싫기에 더더욱 분노하고 있다.
김태형에게 배워온 외국인 투수 도살자의 위명은 올해에도 여지없이 발휘되어 19시즌 가을야구 좌절된 뒤에도 꾸역꾸역 이닝 먹인 채드 벨은 불펜 출신이 단기간에 무리하게 많은 이닝을 소화한 후유증으로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결국 주력 구종인 슬라이더가 완전히 봉인되었다.
내야 엔트리 운용 역시 3년 내내 발전이 없다. 전 시즌 무리한 수비 위치 변경에도 2할 7푼을 기록한 플레잉 코치급 선수는 버릴 거면 리빌딩을 천명한 만큼 야수 뎁스라도 두껍게 해둬야 하는데 휴식이나 말소가 필요한 선수는 해줘야할 선수라며 끊임없이 선발 출장시켜 게임을 말아먹고, 기회를 받아야 할 조한민 등의 선수는 벤치 워머로 만들거나 노시환처럼 본 포지션인 3루가 아닌 유격수로 계속 출전시키는 등[20] 정은원은 그냥 얻어걸렸다는 소릴 절로 나오게 만들고 있다. 선수 입장에선 1군 생활을 하고 분위기를 느끼며 동기 부여를 얻을 수도 있지만 계속 벤치워밍만 하느니 차라리 2군에서 충분히 경기 경험을 쌓아서 정말 성장했을 때 기회를 주는 게 나을 수도 있다.[21] 이 지경이다 보니 유망주더러 그냥 감독 눈에 띄지 말고 임기 끝까지 1군엔 오지 말라는 악담까지도 나오고 있다. 정리하자면, 적당히 승수를 쌓든지 세대 교체라도 확실하게 해놓고 떠나든지 당장 사퇴하든지 셋 중 하나는 하라는 게 팬들의 바람일 따름이다.
한화 팬들 중 감독이 팀 레전드라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팬들은 거의 없고, 싫긴 하지만 그래도 비밀번호 단절 및 리빌딩 시도의 성과는 인정하는 약간의 팬들, 3위의 성적은 우주의 기운을 받은 것이었고 19 시즌 후반의 실망스러운 모습이 진짜라며 비판을 더 많이 하는 대다수의 팬들, 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나가라는 일부 팬들로 나눠진 상황인지라 개선에 실패해 반등하지 못한다면 당장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해야할 KBO 1군 감독인 특성상 경질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안타깝지만 팀에 대한 애정으로만 야구 감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팬들은 경질을 바라더라도 지금까지의 칰무원들이 그랬듯이 임기를 보장한 뒤에 프런트 쪽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지만, 11연패를 찍고 14연패를 바라보는 6월 초반을 기준으로 미래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대부분의 한화 팬들 눈엔 전 감독못한 김응룡 이하 내지는 그보다도 못한 감독일 따름이다. 12연패를 찍은 시점에선 그냥 꺼지라는 반응이 99.99%. 다만 1군 코치들의 대거 강등 사건 이후에는 13연패를 찍었음에도 당일 KBS 9시 스포츠 뉴스에서 정민철 단장이 직접 코치진 이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추후에 인터뷰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감독이 코치가 없어 투수가 흔들릴 때 교체를 위해 직접 마운드에 오르자 고생한다며 동정을 조금 받기는 했다.
3. 총평
3.1. 긍정적인 평가
일단 긍정적인 평가 요소 중 첫째는 노쇠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2루수 정근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신인 정은원을 발굴한 것을 비롯해 박상원, 서균, 노시환 등등 유망주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적절히 기용한 것. 비밀번호를 찍을 동안 여타 감독들이 시즌이 다 기울고 나서야 부랴부랴 신인들을 올리며 기회를 주는 척만 하던 것을 기억한다면 분명 칭찬받을 만하다. 2018년에는 송은범을 비롯한 베테랑들의 단체 플루크 시즌,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제라드 호잉을 비롯한 제값은 한 외인들, 5강 경쟁팀 감독들의 자멸, 적절한 타이밍의 우천 취소, 대진운 등 여러 요인들 덕분에 비밀번호를 끊어내고 정규시즌 3위를 찍어본 것 역시 그저 운이라고 폄하하기엔 크나큰 공적이다. 아무리 운이라고 해도 2018년 가을야구를 못했다면 한화는 1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심지어 현재진행중이라는 끔찍한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었는데 그걸 막은 것이다. 덤으로 2007년 이후 4,000여일만에 거둔 가을야구 승리 역시 엄연히 업적은 업적이다.[22]3.2. 부정적인 평가
하지만 어찌 보면 2018 시즌의 기대 이상의 호성적이 독이 되었다는 시각을 버릴 수가 없는데, 팀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더라도, 선술했듯 행운이 겹친 것도 사실이었고, 신인들의 활약보단 언제 떠날지 알 수 없는 외국인 선수들과 언제 에이징 커브가 올지 알 수 없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더 컸고, 주전층이 부상이나 슬럼프로 나가 떨어지면 그들을 메워줄 선수가 부족한 만큼 꾸준히 가을 야구를 하거나 대권을 노리기엔 뎁스가 좋지 않았던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한용덕은 매 시즌 내내 5강 이내로 갈 수 있다거나 임기 마지막 해엔 더 큰 목표를 노린다는 식의, 팬들도 이해할 수 없는 근자감 넘치는 발언을 하기 시작했고, 성적에 집착하기 시작하였는지 신인들 기용 횟수가 점차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1군 감독으로서 성적과 세대 교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이미 가을 야구는 물 건너간 '19 시즌 말엽에도 신인들을 쓰기보단 소위 '베스트 라인업'으로 승리를 챙기는 데 바빴고, 강제 리빌딩이니 베테랑과의 갈등 운운하는 일부 기자들의 시선과 달리 한화의 선수단 평균 나이는 그리 낮아지지 않았다. 이미 7위 이상 오르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베스트로 간다며 전 경기 출장 페이스였던 신인 정은원은 야무진 선수라 스스로 이겨낼 것이라는 확신으로 팀 내 야수 수비 이닝 1위를 찍게 만들었다. 리빌딩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코어 유망주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비판받아 마땅한 야수 운용이었다.[23]
3.2.1. 세대교체 실패
특히 중심타선 신인 육성 미비가 매우 심각한데 이성열, 김태균, 송광민 등은 나이가 나이다 보니 언제 갑자기 본격적으로 에이징 커브에 들어가도 이상할 것 없는 타자들이었고 이들 3명이 한꺼번에 부진한 '20 시즌은 타선 전체가 그야말로 아웃카운트 자판기가 되고 말았다. 특히 김태균은 한용덕 부임부터 장타율이 극단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하여 영양가 없는 스탯용 똑딱이성 안타만 치는데도 이글스 우타자 내에 통산 WAR 1위라는 이유만으로 중심타선 붙박이로 기용한 것은 엄연히 비판받을 만하다. '19 시즌 그가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였고 프렌차이즈 스타인 만큼 대우해주는 건 이상할 게 없었지만, 그 역시 사람인지라 급격한 노쇠화를 이겨낼 수 없다는 걸 인지했어야 했는데 대책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다.이외에도 치욕스런 14연패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살아날 선수들이라며 감싸거나, 쳐 줘야 할 선수들이라며 2할을 치든 삼진만 먹든 라인업에 고정으로 박아두는, 소위 쓸놈쓸 전략으로 일관한 것, 부상당한 오선진, 하주석만 오매불망 기다리면서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좋아질 것이라며 1군 감독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기도메타로 상황을 방관하다시피한 것도 비판받을 만한 점이다. 연패 도중 그나마 싹수가 있는 노시환을 투수로 등판시키고 다시 타석에 세우면서 아예 게임을 던져버리는 무책임한 모습까지 보였으니 팬들의 지지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팀 케미스트리가 흔들리는 가운데 2019년부터 투수 운영에서도 필승조와 추격조를 합리적으로 구분하지 못하고 특정 양아들(박주홍)에게 과도한 집착을 보였으나 코치란 사람들이 죄다 한화 출신이란 연고가 있으니 이러한 한심한 운용을 제재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18 시즌부터 심각했던 타격은 80년 초반생 노장들이 에이징 커브에 접어들어 더욱 하락했다. 타 팀에서 성과를 낸 타나베나 김성래를 고용하고도 해결이 안 되었는데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흐르는 세월은 코치가 막을 수 있는게 아니며 은퇴 목전인 노장들 밑에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태어난 핏덩이들밖에 없었다. 한화가 제대로 2군을 정비하기 시작한 건 김응용 시절에나 가서였고[24] 하필 후임으로 주어진 전력 짜먹는데 특화된 감독을 데려오는 바람에 어렵사리 쌓아둔 한조각 기반마저 날아가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처지다. 타 팀처럼 투타를 가리지 않고 신인들이 부담 없이 활약한다거나 키움, 두산처럼 만 24~25세의 선수들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20 시즌 한화로선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3.2.2. 외인투수 혹사
그리고 외국인 투수를 정말 험하게 굴렸다. 두산에서 김태형이 니퍼트, 보우덴 굴려먹던 데서 배워온 건지 아니면 외국인을 단지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키버스 샘슨과 채드 벨및 워릭 서폴드는 한용덕이 혹사시켜서 보내버린 피해자다. 2018시즌 탈삼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구위를 가졌으나 다소 많은 이닝당 투구수를 가져갔던 샘슨은 투구수가 넘치든 말든 100구 이상 꾸역꾸역 밀어넣은 한용덕의 기용으로 18 시즌 후반부터 후유증이 발생, 재계약에 실패하고 2019년을 재활하느라 통째로 날렸다.샘슨은 11년 만의 가을 야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다 치더라도 불펜 출신으로 17시즌 62이닝 18시즌 7이닝 소화한게 전부인 채드 벨과 18시즌 34이닝 소화에 그쳤던 워릭 서폴드를 19 시즌 여름에 이미 가을야구가 어렵게 되었음에도 꼴찌 안 하겠다는 심산이었는지 무시하고 무려 177이닝 192이닝을 꾸역꾸역 소화시켰고 결국 채드벨은 20 시즌 팔꿈치 부상을 당하고 주력 변화구인 슬라이더를 한동안 봉인했으며 부상 여파로 사실상 전력 외 신세로 전락해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 웨이버로 떠났고, 서폴드 또한 한화 외국인 투수 최초로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는 달성했지만 혹사 후유증에 따른 구위저하로 인해 고생하다가 정규시즌 종료를 얼마 안 남기고 시즌아웃이 됐다.
3.2.3. 야수 혹사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야수도 심하게 혹사시켰다. 18시즌 하주석은 타격에서 기나긴 삽질을 함에도 불구하고 대체선수없이 굴렸었고 19시즌에는 오선진, 정은원이 부상과 혹사로 힘들어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다. 2020 시즌에도 마찬가지라 결국 정은원은 8월에 손목부상 이탈 후 2군에 코로나가 퍼진 것까지 겹쳐 일찌감치 시즌아웃 당했다. 이러한 경직된 운용으로 인해 야수판 김성근(...)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야수관리를 못했는지 알 수 있다. 오선진 역시 앞서 혹사당하던 하주석이 시즌 아웃되면 똑같이 굴려지다가 같이 사라지는 패턴으로 임기내내 소모되었다. 이는 최원호 감독 대행이 2020시즌의 18연패를 끊는 과정에서 다양한 유격수 자원을 기용하게 되는데에 족쇄가 되었다.가장 체력소모가 심한 포지션인 포수도 혹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주전포수 최재훈 역시 임기 내내 구르다 시피 했다. 2018 시즌엔 외국인 투수 샘슨의 등판 때나마 백업 지시완이 출장하며 잠깐씩 휴식을 가졌지만, 2019년부터는 지성준의 계속된 부상 이탈로 인해 휴식 없이 굴렀다.[25] 2020시즌 자진 사퇴 후에야 이해창(1987)이 함께 출장하며 부담을 덜었고, 박상언 역시 출장 기회를 나눠가지며 경험치를 먹었다.
3.2.4. 코치진 구성의 문제
한용덕 체제를 이끌던 코칭스태프진들도 문제였다. 이들 대다수가 기존 한화 이글스의 문제라 일컬어지던 칰무원들이었다. 이 칰무원 라인업이 정말 심각했다.(괄호안은 코치 커리어 시작연도) 검증된 무능력자 수석코치 장종훈을 위시해 백승룡(2018), 김해님(2017년), 박정진(2020), 정현석(2018), 마일영(2016), 고동진(2017), 차일목(2018), 이희근(2017), 추승우(2015), 이양기(2018)까지.검증이나 성과도 없거니와 코치 경력조차 일천하다. 물론 누구나 처음이 있고, 경력직만 쓴다는건 말이 안된다. 하지만 선수로서 야구를 하는 것과 코치로서 지도하는 것은 임하는 자세부터 달라져야 하는만큼 경력이 없으면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서 올리는게 일반적이다. 오히려 감독이라면 매니저 역할로 영역이 축소되고 있는 현대야구 메타상 경력 일천한 초보자가 맡을 수도 있지만 코치는 그밑에서 선수들을 맨투맨으로 지도해야하는 최일선 실무직이다. 근데 한용덕 체제 한화는 전체 코칭 스태프의 3분의 1 이상, 육성군도 아니고 팀의 핵심인 1군을 자팀 출신 초보코치로 도배했다.
2020 시즌 전체 코칭 스태프 24명 중 9명이 프로팀 코치 경력이 채 3년이 되지 않았으며 특히 1군에 4명이나 있었다. 이들은 모두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했거나 한화에서 장기간 선수 생활했던 이들로 한용덕이 그 중요한 프로팀 코치직을 사기업 연공서열 보직쯤으로 생각했다는 증거이다. 한용덕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중 일부는 전임 단장 박종훈 단장이 행한 개혁 중 하나이긴 했으나 박종훈 단장 주도로 부임시킨 고동진, 차일목들은 1군 보조 코치 혹은 재활군에서 코치로 육성하는 방식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코치 배치권한은 엄연히 감독이 쥐고 있다. 즉 이들의 보직을 연공서열 순으로 배분한 한용덕의 지분이 상당히 크다.
설상가상 이양기가 2017년 전력분석원으로 스태프 경력을 시작할 때 컴퓨터 쓸 줄 몰라서 그것부터 배웠다는 일화에서 알 수 있듯 한화는 최소한 김성근 재임기까지는 연수를 똑바로 시키는 구단도 아니었다. 두산처럼 프런트가 중심을 잡고 육성 체계가 확실히 잡혀 있는 팀들이야 돌멩이 하나둘 바꿔 끼운다고 티날 일이 없으니 이런 칰무원들이 부임해도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한화는 아니다.
이러한 초보 코치진 구성은 선수단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안 되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파행적인 신인 지명 탓에 20대 후반~30대 초반 야수층이 괴멸한 한화는 베테랑 의존도가 높은데 그 베테랑들과 어제까지 선수로 한솥밥 먹던 코치진이 제대로 공사 구분을 할 수 있겠는가? 오늘 촬영이라 평소보다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며 전력분석실에 달랑 8명 앉아 있던 모습이 한화 선수들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설사 개인적으로 코칭능력을 끌어올렸어도 그걸 온전히 발휘하기 힘든 환경이다.
한용덕 감독 사퇴후 야구부장에서 확인 사살을 했는데 베테랑들은 한용덕이 2018년에 리빌딩을 시작할 때 이미 입이 댓발 나와 있었다.[26] 하지만 야구도 못 하면서 기회 안준다고 팀 케미스트리를 박살내는 고참들을 제어한 코치가 아무도 없었고, 송광민, 이용규 등과의 충돌이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안 좋은 의미로 회자되기도 했다. 감독과 단장을 포함한 프런트 역시 리빌딩은 베테랑들을 모조리 숙청하고 어린 선수들로만 로스터를 채워 누구 하나 얻어걸리기를 바라는 것으로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으며, 팬덤 역시 칰무원이니 뭐니 하면서 베테랑들을 막 대해도 오히려 그것을 부추기기를 바라는 등 그야말로 내외적으로 환장의 케미였다.
3.2.5. 소통의 문제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당시 고참 선수였던 이용규가 스톡킹에서 트레이드 공식 요청 논란의 배경에 대해 해명하면서 인식된 문제다. 고참들과의 갈등들이 고참들의 단순한 이기심이 아닌, 감독의 소통방식에서 비롯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것. 두산에서 수석코치로 재임 중에도 투수코치를 겸하던 시절, 야수파트 코치들과 소통에서 진통이 있었음을 본인이 인터뷰로 인정한 적이 있기는 했다. 당시 해당 인터뷰에서 메신저를 다짐했었다는 것을 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1]
당시 한화는 지금과 달리 비인기팀이었다.
[2]
다만 저기에 있는 투수 중에 최동원은 전성기 이후에 프로야구가 시작됐고, 정민태는 일본 진출, 구대성은 해외진출 및 불팬이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
[3]
당시 운전자였던 한용덕의 아내는 다리절단까지 고려할 정도로 큰 사고 였다.
[4]
3연전 2승은 물론이고, 2010년 4월 10일 이후로 2연전 체제에서의 2승도 없었다. 한화가 암흑기 기간동안 사직구장에서 무지막지하게 고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5]
이 당시 한용덕 감독은 아직 투수진의 포지션 분배가 아직 정확히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보름 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얘기했고, 실제로 4월 중순부터 한화의 마운드진은 안정을 되찾았다.
[6]
하도 많이 시도해서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그 작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7]
헌데 18시즌 최재훈은 도루 8회 시도 8회 성공 즉 성공률 100%를 달성했다. 심지어 이게 개인 통산 처음으로 도루를 한 시즌이다.
[8]
사실 올스타전 이후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가던 전반기의 위력을 잃고 서서히 승률이 내려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주간 5할 본능을 발휘하긴 했지만...
[9]
FIP에 비해 자책점이 낮은 불펜진 덕도 있지만, 호잉, 지성준 등 전임 감독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몇몇 선수들의 wpa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것도 원인인 듯?
[10]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11]
경기 후반 거의 반드시 대수비로 교체되어 출장하는데, 사실 양성우, 이동훈, 장운호, 장진혁 등 외야 자원이 모조리 부상으로 올라올 수 없는 상태라 체력 안배를 고려하면 그나마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김민하나 2군을 폭격하던 백창수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12]
사실 1달 반 동안 위닝시리즈가 없는데 작년 호성적에 부푼 팬들 입장에서야 질릴 만도 하다. 그나마 환승역 없는 9호선 시절에도 이태양이나 송창현, 강경학같은 신인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며 하루라도 야구 재밌게 볼 날은 있던 반면 19 시즌은 그런 거 없이 재미없게 패배만 쌓여가고 있기 때문.
[13]
이를테면 좌타자라고 좌투수인 박주홍을 올렸는데 그 좌타자가 좌우 편식없이 다 잘 치는 이정후라든가...
[14]
정은원은 8월 5일 컴투스 프로야구와의 라이브 인터뷰에서 심한 감기로 고생하였음에도 바로 다음날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전혀 관리를 받지 못하였다.
[15]
정확히는 2011 시즌 햄스트링 부상 이후 주루와 수비가 급격하게 안 좋아진 것이지만...
[16]
사실 누구 드립도 한용덕이 계속 똑같은 것을 물어보길래 똑같이 대답하기 싫어서 그냥 분위기 전환용으로 던진 것이라고 한다. 팬들 사이에선 이미 파문 이후 운영팀, 선수단에 지속적으로 사과하면서 반 시즌~1년 정도의 징계만 주고 용서할 생각이었을 것이라는 추측과 사실 끝까지 안 쓸 생각이었는데 연봉이 계속 나가는데도 선수를 쓰지 않는 것을 구단 수뇌부서 지적해서 풀어준 것이라는 추측이 공존하고 있다.
[17]
2014년 FA로 한화에 이적한 이용규가 당시 1군 야수 라인업 중 포수를 제외하면 막내였다.
[18]
더불어 무사 2루의 주자가 발이 느린 편인 최재훈이었고 이해창도 엔트리에 있었기 때문에 대주자를 활용해도 되는 상황임에도 아무 교체도 없이 그대로 밀어붙인 것도 팬들의 화를 돋울만 했다. 접전 상황에서도 장기적 시즌 운용 시에도 야수 운용 능력이 꽝인 수준이다.
[19]
게다가 이 팀은 여전히 전임 감독을 그리워하는 야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
심지어 노시환은 6월 5일 NC전에서 9회에 무려 투수로 등판했다!
[21]
당장 주전 선수의 빈 자리를 채운다고 준비 안 된 선수를 올려 1군 경험치를 과하게 먹이다 보면 오히려 멘탈만 망가진다.
[22]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치켜세울 수만은 없다. 지속적으로 부진하던 팀이 한 시즌 잘 한 것으로 명장이 될 수 있다면
조원우나
허삼영도 고평가를 받아야 한다.
[23]
센터라인 수비는 체력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타 팀의 유격수, 2루수, 포수 등은 1주일에 1경기 정도는 대타로 대기하는 날도 있고, 여유로운 시기엔 아예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수비 부담이 덜한 3루수나 1루수로 나서며 관리받기도 하며 아예 타격에만 집중하도록 지명타자로 나가기도 한다. 물론 팀 내야 뎁스가 그리 여유롭지 않고, 거포형 야수가 아닌 선수를 지명타자로 쓰기엔 아깝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24]
이때도 김응용 감독이 사비로 비시즌 기간에 전지훈련을 보내준다고 지원자를 받았더니 이태양 혼자 지원했다는 한심한 일화가 있다. 육성 시설도, 체계도 없었고 선수들 의지조차 박약했다는 소리.
[25]
괜찮은 수비력과 타격을 보인 노장
김종민(야구선수), 잠시나마 있던
김창혁도 있었는데 활용도 제대로 안했고, 두 선수는 이후 방출되었다.
[26]
방어율 5점대 6점대 7점대를 찍어대면서 감독 뒷담화를 하고 다녔다고 한다.
NS패스트볼 창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