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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14:27:04

피카티니 레일

파일:attachment/피카티니 레일/gk.jpg
HK416D의 10인치 총열 단축형.

1. 개요2. 특징3. 역사4. 각국의 사례5. 기타6. 매체에서

1. 개요

파일:external/www.imfdb.org/SIR.jpg
Picatinny rail
RIS 중의 하나. 널리 쓰이는 총기 액세서리 장착 플랫폼으로서 이것을 통해 회사와 제품별로 난립하던 총기 액세서리 규격이 통일되어 피카티니 레일이 적용된 총기라면 대부분의 액세서리를 쉽게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총기계의 USB 규격. 는 둘째로 치고 하다못해 북한에도 유통될 정도이니 전 세계적인 보급이 끝난 너도 쓰고 나도 쓰는 인류 표준 장비라 할 수 있겠다.

2. 특징

사진의 상부 리시버 총열 덮개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수많은 돌기같은 것이 피카티니 레일이다. 자세히 보면 기계식 조준기도 레일에 장착된 탈착식이다. 선조격으로 피카티니 레일에 밀려 이제는 잘 쓰이지 않는 위버 레일이 있다. 약간의 치수 차이는 있지만 둘은 서로 호환이 된다. 단 피카티니 레일에 맞게 설계한 부품은 위버 레일에 제대로 부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단지 튼튼하게 레일만 달았을 뿐인데, 필요한 장비를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서, 사용자가 위치도 마음대로 바꿔 가며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도트사이트, 대검, 양각대에서 심지어 유탄발사기 작은 산탄총 등도 여기에 끼워서 쓸 수 있게 발매되는 일이 많아졌다. 본래 소총류와 경기관총류에 사용이 주 목적이었는데, 이제는 기관단총류는 물론이고, 산탄총이나 권총에도 붙어나온다. 대형 광학장비의 경우 보조 조준기용 레일이 또 붙는다. 동인광학의 기관총용 도트 사이트 DCL-120이 대표적인 예이다.

각종 악세사리들을 쉽게 호환할 수 있게 되어 큰 인기를 끌었지만, 단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스코프 등을 뗐다가 다시 끼우면 아무리 같은 자리에 정확하게 끼워도 영점이 미묘하게 바뀐다. 이는 구조상 정밀도의 문제. H&K에서 만든 XM8이 이를 개선하기 위한 PCAP란 방식을 도입했지만 성공하진 못했고 그냥 매번 영점 다시 잡는 정도로 타협하고 있다.

90년대부터 2천년대 초반까지는 레일을 통째로 장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그 이후로는 무게 및 사용의 편의를 위해 조각식으로 조금씩 필요한 곳에만 레일을 달 수 있는 M-LOK 등의 다른 종류의 시스템이 보편화 되고 있다. M-LOK 같은 경우는 핸드가드에 있는 구멍에 레일을 장착하고 거기에 다시 악세사리를 다는 뭔가 좀 복잡한 방식이지만 필요한 부분만 레일을 달면 되니 그만큼 무게가 줄고 사용하기도 편하기 때문. 또한 요즘에는 M-LOK 자체에 장착할수 있는 부착물도 나오는 중이다.

3. 역사

피카티니 레일이라는 이름은 이것이 미국의 피카티니 조병창[1] 에서 개발되었기에 붙여진 별칭이다. 1995년 2월 3일에 제식 표준으로 채택되었고,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군의 M4A1 돌격 소총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M4A1을 비롯한 대부분의 최신 총기들이 여러 가지 액세서리들을 쉽게 붙일 수 있는 것도 다 이것 덕분이다.

1990년대 중후반 OICW 사업을 진행 중인 미합중국 육군은 초기 목표를 초과한 중량 및 단가 문제로 한계에 부딛히자 화력 자체보다는 사용자의 조준을 돕는 조준경 또는 표적지시기 같은 광학장비를 강화하는 쪽이 전투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미합중국 특수작전사령부 특수전 소화기 개조(SOPMOD) 사업과 연계된 M16 / M4 (모듈식 화기 체계, Modular Weapon System) 개수 계획을 함께 진행하였으며, 이후 XM8 전용의 피카티니 전투용 부착점(PCAP)을 비롯한 이런 저런 결과물들이 만들어졌는데 피카티니 레일도 그 중 하나이다.

1990년대 이전에는 소총 옵션이 서로 제각각 장착 방식이 다르고 장착 가능한 부위도 제한적인 관계로 다양성이 떨어졌지만, 피카티니 레일 발매 이후에는 레일에 끼운 뒤 고정 버튼만 눌러주면 꽉 물리고 위치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도록 바뀌었다. 2000년대부터는 거의 모든 총기 악세사리가 레일을 쓰는 추세다.

4. 각국의 사례

미군 제식명칭은 MIL-STD-1913, 나토 제식 명칭은 STANAG 2324로 명명되었다. H&K XM8 계획에서는 PCAP(피카티니 간소화 부착점, Picatinny Combat Attachment Points)라는 규격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했지만 무산되었다. 상세는 해당 문서 참조.

2009년 최신형은 NATO에서 개량한 NATO Accessory Rail로서 STANAG 4694로 채용되었다. 피카티니 레일과 비교하면 더 정밀해지고 악세사리와 레일 간 결속이 더 단단하게 되어 장시간 사용 후 광학 장비 등 악세사리의 영점이 틀어지는 일이 줄어든다고 한다. 피카티니 레일과 하위 호환이 가능하다. 새로 등장한 시스템이라 용례는 많지 않지만 대표적으로 VHS-2에 이 레일이 탑재되어 있다.

NATO 가맹국끼리는 공통 규격의 레일을 사용하지만 당연히 나토국가가 아닌 중국 QBZ-95은 독자적인 규격의 레일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의 특전사도 K1 기관단총에 레일을 장착해 운용하며 점차적으로 전군에 보급할 예정이라는 얘기도 있다. K2 소총에도 장착되며 소수가 운용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아예 레일이 기본 장착된 K2C1이 점진적으로 보병들에게 보급되었다. 심지어 NATO의 적성국이었던 소련의 후계자 러시아에선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나오던 총기부터 적극적으로 도입하였고[2] 자국의 신규 제식소총인 AK-12에도 기본적으로 장착한다. 심지어는 북한군도 2020년 열병식에서 특수부대용 총기에는 피카티니 레일을 적용한 모습을 보였다.

본래 부가적인 조준장비 및 전술조명, 수직 손잡이 등을 달라고 만든 물건이지만 SIG MPX MCX는 이걸로 개머리판을 탈부착하는 위엄을 선보인다.

이제는 북한도 여기 끼어들어서 사용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렵게 됐다.

5. 기타

대부분이 금속제라 쉽게 과열되고 손으로 직접 잡으면 우둘투둘해서 불편하기 때문에 레일을 덮어서 잡기 쉽게 해주는 부품도 있는데, 주로 플라스틱이나 고무로 된 덮개의 형태를 하고 있다. 혹은 애초에 레일 부근을 잡을 필요 없게 수직 손잡이를 달기도 한다.

2010년 이전까지는 총열 덮개의 사방에 레일을 설치하는 피카티니 레일 같은 쿼드 레일(Quad Rail)이 대세였으나, 레일을 경량화해야 하는 수요가 생기자 피카티니 레일 대신 KeyMod, M-LOK과 같은 규격화된 조각 레일을 달 수 있는 구멍이 뚫린 RIS가 대세가 되고 있다.

밀리터리 쪽에 관심이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는 디지털 도색 군복, 전차 궤도와 함께 노가다 삼대장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 군복이야 텍스쳐 같은 걸로 때울 수 있지만 레일과 궤도는... 다행히 M-LOK이 대세가 되면서 이 문제는 완화된 듯.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택티컬한 느낌을 주는 부품이다 보니 심지어 맥주잔에 붙여 놓는 경우도 있다.[3]

심지어 차량에도 적용한 사례가 있다. Jeep Wrangler시리즈의 옵션으로 나와있으며, 사이드미러 등을 레일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한 물건이다. #

2018년 7월 3일 개발자인 '딕 스완(Dick Swan)'이 사망했다.

6. 매체에서

SF 영화 작품에서 등장하는 총기에서 세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부품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미래형 총기의 상당수가 유선형에 광학 장비와 일체형으로 디자인되었다면, 피카티니 레일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이후에는 그냥 피카티니 레일을 계속 쓰거나 자체 레일을 만들고 그 위에 광학 장비를 달면서 직선에 각지고 돌기가 나게 하는 식으로 등장하고 있다.[4] 물론 이건 제작 당시의 총기 외형을 참고하여 반영하기 때문에 피카티니 레일 뿐만이 아닌 다른 총기 외형도 영향을 받지만, 피카티니 레일이 워낙 특징 있다보니 외형에서도 가장 두드러진다.

만화 애니메이션 등지에서는 비교적 찬밥신세인데, 공각기동대 등 비교적 밀리터리의 비중이 높은 작품이 아니면 피카티니 레일이 등장하는 일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현실성을 신경쓰지 않는 작품들에서는 피카티니 레일의 존재가 종종 실종되기도 한다. 이유는 간단한데 상술했듯이 작화 과정에서 노가다가 필요하다. 만화의 경우에는 그래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장수가 훨씬 많아지는 애니메이션 쪽에선 여러모로 묘사하기가 힘들고 인력과 예산이 많이 소요된다. 3D 애니메이션이라면 어차피 CG이니까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만 만화처럼 손으로 작화를 해야 하는 전통적인 2D 애니메이션 쪽에선 아무래도 피카티니 레일을 등장시키기 힘든 편이다.

피카티니 레일을 대중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다름이 아니라 게임, 특히 밀리터리 FPS 분야인데, 콜 오브 듀티, 배틀필드 등 현대전 밀리터리 FPS가 많이 등장하게 되면서 해당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1] 이는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 카운티에 자리한 미 육군병기개발연구소(현 미 육군전투능력개발사령부 병기개발연구소)이며, 냉전 시기에는 M65 핵 자주포를 개발 설계하기도 했다. [2] PP-2000, SV-98 등 [3] 참고로 저 맥주잔에 쓰인 손잡이는 M16 계열 소총의 운반 손잡이다. [4] 그나마 피카티니 레일이 잘 묘사된 90년대 매체로는 미드 JAG가 있다.( NCIS가 이 드라마의 스핀오프다.) 그 당시 피카티니 레일의 모습이 어떤지 알 수 있다. 링크 [5] M4A1에 레드닷이 부착되어 있다면 M4A1 Red dot으로 총기명이 노출된다. [6] 본 문서의 취지 맞지 않아 따로 각주를 달자면 이 외에도 탄창, 총열길이, 총구, 개머리판 등 으로 구성되어 있다. [7] 물론 이럴 경우에는 스테미너 소모율이 대폭 증가한다. 현실에서도 부착물을 너무 쓸데없이 과하게 붙이면 무게 증가 때문에 들고다니기 힘들어 없으니만한 못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