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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6-23 19:26:13

배틀필드

1. Battlefield2. FPS 게임3. SNK 알파 전자 공업이 합작한 오락실 게임4. SF 소설/영화
4.1. 소설4.2. 영화

1. Battlefield

싸움터, 전장(戰場)을 뜻하는 영어.

2. FPS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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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NK 알파 전자 공업이 합작한 오락실 게임

1987년도 작으로 이카리 시리즈와 비슷한 탑뷰 액션슈팅 게임이다. 이카리처럼 루프 레버를 사용하는 게임이라는 것이 특징. 해외판에서는 '타임 솔저스'로 개명되었는데 시기를 봤을 때 2번 항목과는 관련이 없고, 오히려 4번 항목과의 상표권 충돌을 회피하기 위해서로 추측된다.

4. SF 소설/영화

4.1. 소설

Battlefield Earth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20px-Battlefield_earth_book_cover.jpg
1982년 초판.

SF 소설가 겸 사이언톨로지교 창시자(...) 로널드 허버드가 집필한 소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서기 3000년 경[1], 지구는 무자비한 외계 종족 사이클로인에 의해 점령당해 우주 변방의 조그마한 자원 채굴 행성이 된지 오래이다. 인류는 멸종 직전의 상태로 문명도 석기시대 수준까지 쇠퇴했으며, 마을을 벗어났다가 사이클로인들의 손에 잡히면 대개 노리개가 되어 고문당하고 죽는 변을 당한다.[2][3]

주인공 '조니 굿보이 타일러'는 회사 몰래 지구의 금광에서 캐낸 밀수해 한 몫 잡으려는 탐욕스러운 사이클로인 보안부장 테를에게 붙잡혀 그를 대신해 금을 캐다 줄 노예로 부려먹히기 위해 사이클로 행성의 수많은 지식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조니는 항상 자유를 꿈꾸고 있었고, 테를에게 배우는 지식을 통해 점차 과거의 인류에 대하여 알아가며 지구를 되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된다. 테를 몰래 하나둘씩 모은 동료들과 함께 사이클로인을 향한 반격을 준비하는데...

여기까지가 초반부 스토리이고, 이후 인류의 반란이 성공한 뒤에는 장르가 우주 규모의 '정치경제 소설'로 바뀐다. 은하 은행이 폭탄 투하로 인해 끝장난 사이클로 행성을 대신하여 부채를 갚으라며 지구를 압박해 오고, 초강대 행성 사이클로의 폭압에 찍소리도 못하던 중소 제국주의 행성들이 자원을 강탈하기 위해 채권단으로 합류한다. 이 거대 세력들에 대항하기 위한 조니와 동료들의 교섭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사실 초반에도 테를이 회사에 납기일을 맞춰야 된다며 조니를 들들 볶는다. 이 회사가 행성 약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었고, 사이클로 종족은 우월한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약탈 사업을 하는 종족이었다.[4]

그러니깐 요약하면 초반부는 SF 버전 스파르타쿠스, 후반부는 알파 센타우리 / 스텔라리스이다. 90년대 초 국내에 출간된 번역판은 특히 이 경제 소설적인 면모를 대대적으로 어필했다. 배틀필드를 흔한 B급 SF 소설로 분류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가 사이언톨로지의 창시자라는 점에서 거부감이 들 수 있으나, 소설 내에서 사이언톨로지를 선전하는 것도 아니며 내용도 매우 멀쩡하다. 사이언톨로지교에 부정적인 이들도 이 소설 하나는 인정하는 경우가 많고 평도 제법 좋아 꽤나 잘 팔린 소설이다. 단지 영화가 흑역사일 뿐(...).

영화에서 보이는,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쓰레기같은 결함들은 원작에서는 잘 설명하고 있는 부분을 정작 영화화 과정에서 뭉개고 넘어가거나 아예 변경해 버려서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첫 번째가 포트 녹스에서 금을 모은다는 내용. 원작에서는 그런 거 없고, 사실 포트 녹스를 굳이 찾아가서 최초 침공 당시에 싹 털렸다는 걸 보여준다. 대신 덴버 시가지 구석에 처박힌 조폐국 소속 장갑차에서 건진 금괴와 직접 캐낸 금 등을 통해 겨우겨우 모은다. 두 번째로 1000년 묵은 해리어를 이용해 사이클로 공군을 학살하는 영화 전개. 원작에서 그 해리어들은 진작에 녹슬어 먼지가 되었고, 대신 사이클로인의 전투기를 탈취해 사용한다.

다만 냉철하게 보면 소설 자체도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제법 산재해 있다. 사실 영화가 워낙에 답 없는 쓰레기라서 상대적으로 훨씬 멀쩡한 소설이 주목받는 것. 야만인 용병 부족과 외계인 묘사가 인종차별적인 비유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고, 인류에 대한 주인공 보정이 도를 넘었다는 평도 많다. 영화가 원작을 잘 살려냈더라도 걸작으로 올라서기에는 약간 부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원작은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분류되기에는 충분한, 못해도 평작 수준의 SF 소설이다.

4.2. 영화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20px-Battlefield_earth_poster.jpg



미국의 배우이자 사이언톨로지교의 신자인 존 트라볼타가 사이언톨로지를 홍보하기 위해서 만든, 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감독은 로저 크리스찬[5], 배급은 워너브라더스.

하지만 일단 외계인들 묘사가 죄다 코에서 호스 나오고 이상한 눈 분장을 하는 등 무성의[6]하기 그지없는 데다가, 스토리는 원작을 본 사람들도 왜 저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 건너뛰고 우겨넣고 구멍 뚫리고 하여 말이 되지 않으며, 편집 구도 자체도 굉장히 난해하고[7], 다 떠나서 영화가 재미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기 때문에 쓰레기 중의 쓰레기로 꼽힌다.

2001년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영화상 수상작. 그 후로도 쓰레기 영화의 대명사로 꼽히며 망한 영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단골로 건져서 써먹는다. 흥행도 해외 수익 다 합쳐서 제작비(7300만 달러)의 1/3을 겨우 건질 정도(2900만 달러)로 처절하게 망했다. 물론 이보다 못한 영화도 찾아보면 제법 있다. 단지 그런 건 영화라고도 부를 수 없는 물건일 뿐이지... 1990년대에는 꽤 잘나갔던 편인 존 트라볼타는 이 영화로 완전히 망해 한동안 묻혀졌다가 Wild Hogs(2007)가 미국 흥행 1억 6000만 달러로 성공하면서 겨우 재기했다.

흥행도 평도 엉망이지만 그나마 후반부의 전투 장면은 볼만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 덕분에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대형마트에서 고화질 텔레비전 시연에 이 장면만 보여주곤 했다. 참고로 지구인 반란군의 주 무기는 해리어 전투기... 말 타고 다니던 원시인들을 시뮬레이터로 교육시켜 전투기 조종사로 만든다(...).[8][9] 소설이 꽤 긴 편이라 2, 3부까지 만들 셈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영화 자체도 완결되지 않은 채로 끝난다. 그러나 1부 격인 영화가 완전히 망해버리는 바람에 속편이 만들어질 일은 절대로 없을 듯하다.

2010년 골든 라즈베리 10년간 최악의 영화로 당당히 꼽혔다. 존 트라볼타는 '그런 영화제는 뭐냐? 처음 들어본다'라며 무시했지만, 이미 1983년에 흥행은 성공해도 욕은 엄청나게 먹은 스테잉 얼라이브( 토요일 밤의 열기 2편)로 이 영화제에서 수상할 당시 같은 소리를 했었다(...).

초기 각본가의 말에 의하면 원래는 적당히 어둡고 깊이 있는 SF 다운 시나리오였는데, 존 트라볼타가 각본에 참여하면서 점점 시나리오가 망가져갔다고 한다. 이에 항의하니 해고당했다고...

스노우캣은 현재는 사라진 영화 주간지 필름 2.0에 그렸던 영화카툰에서 초대권을 얻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긴 봤는데 뭐가 뭔지 도통 기억이 안 나고 존 트라볼타가 지구인이 좋아하는 걸 연구하기 위해 일부러 풀어주는데, 배고파서 를 잡아먹는 걸 보고 쥐고기를 좋아한다고 여겨 반란을 일으키는 지구인들에게 쥐를 던져주는 것 하나만 기억난다고 그렸다. 그리고 다른 지나가던 사람이 '뭐야? 코미디물인가?'라며 갸웃거린다...

SF 덕후 신해철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본 영화들 중 최악의 영화였다고 한다. 책을 감명 깊게 읽었기에 영화화되자 들떠서 보러 갔더니 단단히 실망했다고.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자신들이 본 최악의 영화를 이야기하는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던 중 배틀필드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급 흥분하여 사연은 둘째치고 남은 시간 내내 영화를 깠다.

더불어 상당한 연기파 배우인 포레스트 휘태커가 비중 있는 조연으로 나온다. 이 개차반 영화에서 그나마 배신자 역을 능청맞게 잘 연기하기는 했지만 영화가 이래서야...

이 괴작으로 커리어를 망친 피해자는 존 트라볼타뿐만이 아니다.[10] 주연인 배리 페퍼는 한창 떠오르던 스타였는데 이 영화 때문에 제대로 망했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는 비중 있는 역은 아니어도 간간이 나오고는 있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의 간지 넘치던 모습을 돌이켜 보면 크게 될 배우 인생을 막았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론 레인저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걸 보면 그냥 영화 고르는 안목이 없던 건지도.

영화 평론가인 Jeremy Jahns가 가장 싫어하는 영화다. 과거 친구랑 같이 극장에 갔을 때 친구가 이게 재밌어 보인다면서 글래디에이터를 보려는 제레미를 막고 이 영화를 보게 했다. 아직까지도 사과는 받지 못했다고 한다.

Nostalgia Critic이 100회 기념으로 리뷰했다. 영화의 허술함에 멘붕한 끝에 내가 이 영화를 보기엔 너무 제정신인 것 같다며 망치로 머리를 쳐서 정신을 망가뜨리는 모습이 일품.

IMDb 평점도 2.4로, 무려 17년 동안 할리우드 영화 중 최악의 평점을 기록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은 이걸 뛰어넘는 최하위 평점이 등장했다!


[1] 작중 정확한 연대는 나오지 않으나, 사이클로인이 지구를 침공해 자원 채굴 행성으로 만든 것이 대략 1980년대 후반이고, 그로부터 천 년 뒤가 작품의 시간대이다. [2] 참고로 인류가 사이클로인들의 침공 당시 워낙 순식간에 저항도 못해보고 전멸한 까닭에, 사이클로인들은 인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사실 사이클로인들은 처음부터 인류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마치 벌레들에게 살충제를 뿌리듯 손쉽게 절멸시켰다. [3] 작중에서 지구의 모든 군대와 과학 기술은 '9분' 만에 끝장났다고 표현된다. 모를 만도 하다. [4] 게다가 책 속 외계 종족들의 묘사를 보면, 세계사의 어딘가에서 본 것 같으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노예 매매로 돈을 축적한 뱀 종족의 모성에 있다는 노예 수만 명의 뼈로 만든 시계는 이걸 연상시킨다. [5] 영화 감독을 여럿 했으나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바로 에일리언, 스타워즈 에피소드 4의 미술 감독을 맡은 사람이다. [6] 사실 사이클로인의 모습을 재현하려면 분장으로 커버하기가 곤란하고, 아바타처럼 전부 CG로 만들어야 할 수준이다. 원작에서의 묘사는 키가 3m가 넘고 얼굴 뼈의 구조가 달라 인간과 그다지 닮지 않았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이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CG 기술이 필요하다. 짧은 제작 기간과 비용 문제 때문으로 추정. 사이클로인 역을 맡은 배우들은 큰 키를 재현하기 위해 한 뼘짜리 통굽 부츠를 신고 나온다. [7] 모든 장면이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게다가 장면 전환을 할 때 일반적으로는 그냥 짠 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이 영화는 화면 중앙이 갈라지면서 다음 장면이 나오는 커튼 기법을 사용했다. [8] 영화 초반 테를이 지구인의 기술력으론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졌다는데 어떻게 공격이 먹히는지 의문이 들 텐데 이건 원작 소설을 봐야지 알 수 있다. 인류가 전멸한 이유는 제대로 된 전투의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사이클로 행성의 공기가 타 종족에게는 독가스 수준인데, 사이클로인들이 다짜고짜 나타나 자기 행성의 공기를 뿌리니 대부분의 인류가 저항조차 못하고 전멸해버린 것. 나중에 조니의 세력이 점점 커져가면서 과거의 무기 창고를 발견했을 때 대부분은 사용한 흔적도 없는 새것들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포장한 새것이라도 1,000년 가까이 지났으면 녹슬어버렸을 텐데 역시 아무런 설명이 없다. 애초에 그 정도로 개연성 있게 줄거리를 푸는 영화였다면 이렇게 망하진 않았다(...). [9] 원작에서 사용된 지구제 총기들은 최종병기 수준의 흉악한 물건으로 개조된 것이다. 탄환에 방사성 물질을 첨가해서 이걸 맞은 사이클로인은 체내의 기체가 대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에, 1부 결전에서는 모든 사이클로인이 총에 맞기만 하면 갈려나갔다. [10] 이쪽은 괜히 본인이 나서서 각본을 들쑤셨으니 자업자득.